2024년 11월 마이리뷰 당선작

8점
달이 뜨는 숲 - 아오야마 미치코 - Breeze
<달이 뜨는 숲>
#달이뜨는숲 #아오야마미치코 #RHK 아오야마 미치코 씨의 소설을 꽤 읽었다. 내가 읽은 작품만 해도 네다섯 권이 된다. 흔히 볼 법한 풍경에서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그것을 들은 사람은 음식이든, 언어든 책이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다. 이사한 후 아침에 클래식 라디오 채널을 켜두고 출근 준비를 한다. 좋아하던 진행자가 그만둔 뒤로 다른 채널을 기웃거렸지만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다.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방랑자들은 좋아하는 채널 찾기에 시간이 걸린다. 주변에서 팟...

10점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 피로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잊을만하면 읽게 되는 장르의 책이 있다.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한 책이다. 작년에는 주로 글쓰기(어휘력, 문해력)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이제 글쓰기에 대한 이론(?)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으니, 올해는 말하기에 대한 책을 주로 읽어볼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리뷰하는 말하기 책은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이라는 책이다.《프리한 19》로 익히 보아온 한석준 아나운서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 옆에 오상진 아나운서, 전현무 아나운서가 있음에도 그가 하는 말은 이상하게 귀기울여 듣게 된다. 한창 TV를 볼 때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

10점
묵묵히 쓰레기를 분리할 밖에 - 바당구
<[세트] 바다의 고독 + 강 죽이는 사회 세트 - 전2권>
병에 붙어 있는 스티커도 굳이 깨끗이 떼고, 플라스틱에 붙어 있는 비닐은 오려서 배출한다. 하루 날잡고 이렇게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내가 처음 분리수거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4월에 갔을 땐 여행, 8월에 갔을 땐 살러 제주도에 갔다.일회용컵에 커피를 채워넣고 바닷가에 갔다가 쓰레기 버릴곳을 찾아보니, 오늘은 플라스틱을 버리는 날이 아니란다. 토요일이었나보다. 그러곤 이런 복잡한 쓰레기 수거 시스템 때문에 저 바다 위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거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다.그리고 4개월 뒤에 발령난 제주...

8점
책을 통해 가는 미술관 - kinye91
<미술관 읽는 시간>
미술관에 잘 가게 되지 않는다. 마음은 있는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시간을 내기도 그리 쉽지 않기도 하다.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으면 그나마 갈 수 있겠지만, 대개는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미술관은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한다. 여기에 미술에 대해서 내가 뭘 알아 하는 마음도 있고, 또 미술관에 가도 그 작가의 대표작을 보지 못할 때도 있으니, 여러모로 미술관은 우리들 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다.하기만 그렇다고 미술이 우리와 동떨어져 있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미술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10점
아, 어떻게 이렇게 하나요. - 다락방
<바닷가의 루시>
나는 지금도 가끔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고 부끄러워한다. 그것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어린 시절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이기도 하며 삼십대 이기도 하다. 내가 했던 말 혹은 내가 하지 않았던 말, 내가 했던 행동 혹은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내가 그 때 왜그랬을까, 하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데 혼자 부끄러워하고 혼자 안타까워한다. 어떤 일-혹은 말-에 대해서는 누가 혹여라도 알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크게 부끄럽다. 어떤건 심지어 죄를 지었다는 생각도 든다. 내 인생에서 그 일을 드러내어 버리고 싶다고, 도려내 버리고 싶다...

10점
차곡차곡 쌓아올린 따뜻함 - 기진맥진
<여기 있어요, 고양이>
팬심에 의한 책 구매가 또 발생했다. 나는 뭔가에 깊이 치열하게 빠지는 성격은 아니라서 홍이삭 가수의 팬이라곤 하지만 덕질까지는 하지 못한다. 음원을 빠짐없이 다운받는 것과 그가 관련된 영화와 책이 있으면 꼭 사는 것? 이 책도 두 권을 샀다. 한 권은 집에, 한 권은 직장에 두었다. 직장에선 좀더 쓰임새가 많을 것이고, 집에선 아마 나 혼자 보겠지만.^^홍이삭 가수의 유튜브는 파도 파도 나와서 유튜브의 바다에서 헤엄친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인데, 음악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는 영상이 많다. 그냥 일상처럼 조용히 무심하게. 저게 작업 ...

10점
식물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 하얀사과
<식물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김영희 작가는 국립수목원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식물 연구자이자 자연과 생태계에 깊은 애정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그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으며, 그의 연구와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는 ‘쇠뿔현호색’과 같은 식물의 이름을 직접 명명한 경험도 있어, 식물학적 명명과 이야기 사이의 접점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책에서 식물의 학명과 한국명을 넘나들며 그 이름의 유래, 의미, 역사적 맥락을 궁구합니다. 식물 이름의 어원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식...

10점
밤으로의 긴 여로-치열하게 직면하여 완성한 애도의 서 - mazinga
<밤으로의 긴 여로>
이토록 낭만적인 제목이라니. 『밤으로의 긴 여로』, 제목이 보여주는 서정적인 이미지는 사랑과 설렘, 기대를 간직한다.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행복한 연인의 한 때도 상상케 하듯, 길지 않은 분량을 아름다움으로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제목은 변주되고 마침내 선명해진다. 작품은 요람에서 무덤까지인 인생을 아침부터 깊은 밤, 하루라는 시간으로 요약한다. 타이론 일가의 일상적인 하루가 가져본 적 없는 집 대신 잠시 머무는 용도의 여름 별장에서 펼쳐진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집이 없는 삶, 부유하는 삶이 끝없이 피로를 ...

10점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 레삭매냐
<메마른 삶>
지난달에 중고서점에 들러 브라질 출신의 작가 그리실리아누 하무스의 <메마른 삶>과 윌라 캐더의 <루시 게이하트>를 샀다. <루시 게이하트>를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두어장 읽다 말았나 보다. 어제 저녁에 <메마른 삶>을 찾아 단숨에 읽었다. 분량도 적고, 20세기 브라질이라는 이국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파비아누의 사연이 우리네 그것고 많이 닮아서 독서에 가독이 붙더라. 브라질의 ‘세르탕’에서 혹독한 가뭄을 피해 소몰이꾼 파비아누는 가족을 이끌고 새로운 거처를 찾아 나선다. 무시로 찾아...

8점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 bookholic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사랑하는 딸과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해줄 책은 Jiny가 읽었음 좋겠다고 엄마가 사 달라고 했던 책인가? 오래되어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빠가 알고 산 책은 아니고 엄마가 사 달라고 해서 샀던 책으로 기억한단다. 하지만 다들 바빠서 읽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우리 집에서 그나마가장 한가한 아빠가 먼저 읽어보았단다. 소설 배경이 오늘날 인도더구나.아빠가 현대 인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읽은 적이 있나 싶었어.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단다. 아빠가 인도를 배경으로 소설 자체를 읽은 적이 있나 싶기도 했어. 인도의 위인...

10점
기묘한 이야기들 / 올가 토카르추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구름모모
<기묘한 이야기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그중에서 『병조림』, 『솔기』 2편의 단편소설에서는 가족의 죽음으로 남겨진 사람의 남은 일상들을 보여준다. 『병조림』은 어머니의 장례를 마친 무직자인 중년 아들의 이야기이다. 중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텔레비전만 보았던 아들이다. 어머니의 연금도 서서히 바닥이 나는 상황이라 구직 활동을 서둘러야 하지만 그는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고만 생각한다. 어머니가 좋아한 집안의 공간은 지하실이다. 아들은 한 번도 어머니가 좋아한 지하실을 가본 적이 없었다. 더불어 지하실을 궁...

죽은 아내의 오래된 구슬 목걸이처럼 밤은 자꾸만...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꽤 많은 구슬을 찾지 못했다. 구슬들이 ... 어디에서 무념무상의 둥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먼지 덩이 속에 장착했으며, 바닥의 틈새 어디쯤 둥지를 털었는지 종종 궁금한 마음이 들곤 했다. - P59


8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기- 밥과 똥 그리고 죽음 - 마힐
<허송세월>
책제목: 허송세월지은이: 김 훈제 목: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기- 밥과 똥 그리고 죽음 어느 도(道) 통한 선사(禪師)에게 수행자 한 명이 찾아 왔다.스님, 요즘 생활이 어떠 하십니까?나야,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그게 전부다.수행자는 미소를 지으며 합장을 하며 물러갔다. 이 간단한 일화는 선불교에서 유명한 '도(道)' 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도(道)'라고 생각하면 높고 고상한 경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직 가리고 택하는 마음만 꺼리면 된다. '고 승찬대사(?...

소주. 아아! 소주. 한국의 근대사에서 소주가 정신의 역사와 대중정서에 미친 영향을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가공할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소주는 아무런 아우라를 갖지 않는다. ...중략... 소주는 아귀다툼하고 희로애락하고 생로병사하는 이 아수라의 술이다. 소주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 소망과 좌절을 멀리 밀쳐 내고 또 가까이 끌어당겨서 해소하고 증폭시키면서 모두 두통으로 바꾸어 놓는다. - P14


10점
마가목의 힘 - 페넬로페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빨리 만나고 싶어, 산책하는 동안 가볍게 오디오북으로 먼저 듣기 시작했다. 늘 그렇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마무리되기 전에 읽고 싶은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새 책을 집으면 그 전의 책이 그대로 쌓이는 걸 알기에 일단 오디오북으로 『푸른 들판을 걷다』를 들으며, 읽고 있는 책을 완독하고 이 책의 종이책을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 계획은 첫 번째 단편인 ‘작별 선물’을 다 듣기도 전에 어그러져버렸다. 힘들어서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추행(그것도 아빠에 의...

8점
길잃은 기억과 영원한 햇살 - Teo
<아우스터리츠>
고등학생때 의학드라마 <하우스>에 빠져서 살았다. (지금도 내 책상 위에는 빨간색 프린스턴 플레인스보로 머그컵이..) 하우스(House)라는 이름 자체가 셜록 홈즈(Holmes)에서 따오기도 했고, 원인 불명의 병을 찾는 것이 탐정이 범인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드라마 답게 의학드라마임에도 추리물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정말 추리물 느낌이 진하게 들었던 시즌4의 시즌피날레 에피소드인데, 자기가 탔던 버스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어버린 하우스가 교통사고에서 ...

10점
몽골제국 연대기 (라시드 앗 딘/김호동/사계절) - 성근대나무
<몽골제국 연대기>
라시드 앗 딘의 <집사> 최초 3부작을 구입해 놓고 호기롭게 <부족지>에 도전하였다가 뜨거운 맛을 본 후로는 서가에 잘 비치해 놓고 오랫동안 다시 펼쳐들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 방대함과 난삽함에 느낀 당혹감에 비례하여 일반독자 수준에서 이해가 잘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았다. 역자도 마찬가지 생각이 있었던 듯싶다. 몽골제국사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는 <집사>에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로 이번...

8점
글래스고 소년의 가혹한 성장소설 - 망고
<먼고 해밀턴>
작가 더글러스 스튜어트가 2020년 부커상을 수상한 “셔기 베인”을 아주 인상 깊게 읽었었다. 읽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알콜 중독 어머니 때문에 고생하는 셔기 베인이 내 기억 속에서 문득 끌려 나오곤 한다. 착하고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더 안쓰러웠던 소년 셔기 베인.그래서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두 번째 소설이 번역되어 나온 걸 알았을 때 반가워하며 책을 사 놓았는데, 다른 책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이제야 읽게 되었다. 사실 주인공이 진탕 고생하는 내용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미루고 미루다가 읽었...

6점
삶의 주도권을 잡고 - 자목련
<바나나 산책시키기>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문제와 직면한다. 예상하고 대비했던 문제가 아니다.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만 그렇다고 여기지만 사실상 모두가 그렇다. 하나의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후가 달라진다. 우왕좌왕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와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해결을 찾아 나선 이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도 처음부터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어려움에 맞서 보험을 들거나 각 분야의 전문가를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바나나 산책시키기』의 저자 벤 알드리지도 ...

8점
몽환적이고 아스라한 이야기들 - 꼬마요정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무덤도 움직이라고 우는 소리에 무덤이 움직이고 가을바람 밤새도록 불어 새벽이 희미하게 밝았도다 초저녁에 꾼 꿈의 흔적을 보니 잡초가 무성하게 새벽이 밝았도다.' (p.9)1904년 경 나쓰세 소세키가 썼다는 <귀신이 곡하는 절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신체시의 일부이다. 이 절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시였다. 그리워하던 이를 떠나보내고 쓴 시일까, 사랑을 잃고 쓴 시일까, 지나는 길에 그저 빗소리와 곡소리를 듣고 쓴 시일까. 김소월의 <초혼>처럼 처절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드...

기와지붕에서 새는 빗물 소리 고즈넉하고
슬픔 가득한 내 몸에 저승의 죽은 이가 왔도다. - P7


10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면 슈베르트의 가곡을 듣게 된다. - 그레이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면 슈베르트의 가곡을 듣게 된다. 발하임 풍경 곳곳 베르테르의 눈에 들어오는 보리수들, 그의 가슴 아픈 사랑 위로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세레나데>가 흐른다. 그리고 슈베르트의 슬프고 안타깝고 짧은 삶도 함께 떠오른다. 아무튼, 괴테를 다시 읽는 중이다. 『파우스트』에 이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이번엔 문학동네로 읽었다. 어투가 어색해서 덜그럭거리며 읽었던 기억과 달리 문장이 매끄럽다. 번역에 의존해 읽기에 번역자의 단어선택, 문장구성, 직역과 의역에...

8점
이젠 다른 세상으로도 좀 나왔으면... - Falstaff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 1965년에 강원도 도청소재지 춘천에서 태어나 자라 고등학교까지 거기서 졸업했다. 고2 때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열린 율곡백일장에 시를 쓰는 친구 보조로 따라갔다가 엉겁결에 참가했는데 덜컥 상을 타는 바람에 시 쓰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책도 별로 읽지 않고 그냥 노는 게 즐거워 팔호광장 부근을 주름잡고 좀 놀았던 듯. 대학입시에서 당연히 전기, 후기 다 떨어지고, 백일장 등등에 상탄 내력을 감안해 서울예술대학 문창과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했으니 1983년 봄. 그러니까 소위 “빠른” 65년생이다. 애초에 공부하고는 담을 쌓던 시인...

8점
물에 사는 물고기 - 희선
<명화로 만나는 생태 4>
지구 표면 4분의 3(예전엔 3분의 2다 한 듯)은 바다고 물고기는 바다뿐 아니라 민물에도 살아.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물고기도 했어. 사람이 물고기를 여러 가지 안다고 해도 아직 모르는 게 많대.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도 있고, 넓은 바다를 다니는 건 더 알기 어렵겠어. 뱀장어가 어디에 알을 낳는지 잘 모른대. 신비한 동물인 어류군. 이번에 만난 건 《명화로 만나는 생태》 네번째 이야기 어류야. 사람뿐 아니라 땅에 사는 동물은 척추동물이기도 한데, 물고기도 척추동물이야. 지구에 가장 처음 나타난 척추동물이 바로 물고기래. 지...

8점
잠든 나무에 나무가 피었네 - cyrus
<고목 원더랜드>
책을 협찬받고 쓴 서평이 아닙니다.평점4.5점 ★★★★☆ A‘고목에 꽃이 핀다’라는 속담이 있다. 초라한 집안에 경사가 일어난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희망이 말라버린 사람은 ‘마른나무에 꽃이 피랴?’라고 되묻는다. 이 말은 애당초 기대하지 말자는 속담이다. 불가능한 일에 희망을 품는 사람에게 경고하는 속담이 ‘마른나무에 물 내기’다. 물기가 사라진 나무에 물 한 방울이 나올 수 없다. 그래도 마른나무는 쓸모 있다. 겨울이 되면 마른나무에 따끈한 불꽃이 핀다. 마른나무는 찬 바람에 약한 인간을 위해 아궁이에서 화장(火葬)된다.사람...

10점
나는 순진했고, 오만했고, 회피했으며, 합리화했다. - 공쟝쟝
<코리안 티처>
“나는 항상 힘들었던 것 같아. 항상. 사는 게. 항상. 항상. 한 번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나도. 나도 그랬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었다. ​“유튜브를 봤는데. OO 작가가 그러는 거야. 자기가 죽을 병에 걸려서 병실에서 눈만 뜨고 있는 데. 그 생각이 들더래. 한 번도 나 자신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구나. 겨우 깨어나서 책을 읽었대. 책만 읽었다고.” ​- 2호선이었던가. 앞뒤 꽉 찬 에스컬레이터에서 갑자기 너무 내리고 싶고 토할 것 같았는데 부들부들 내가 주저앉으면 계단에 매달린 사람들 모두가 도...

그러나 약속이라는 것이, 예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뒤집힐 수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누구도 미래를 단언할 수 없을 거라고 한희는 생각했다. 아무리 굳게 의지를 다지고, 모든 상황이 하나의 추측만을 가리킨다고 해도 그렇다
- 나는 내일 떠난다.
한국어 문법은 때로 예정된 미래, 혹은 확실한 미래를 현재형으로 표현한다. 너무나 확실하기에 현재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처럼 선명한 미래라고 해도, 절대로 바뀔 리 없는 예정이라고 해도, 이 역시 부서져버릴 수 있다.


10점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 scott
<토끼들의 섬>
1746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소도시 푸엔데토도스 마을에서 도금공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버지는 바스크 태생으로 미천하고 가난한 도금공이었지만, 운 좋게 몰락 귀족의 딸인 그라시아 루시엔테스와 결혼해서 여섯 자녀를 낳는다.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에서 가문의 배경이 없는 미천한 이들이 출세 할 수 있는 길은 성직자 뿐이였고 이 성직자들 중에서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는 이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부모에 의해 수도원에 형제들과 들어간 고야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고 종교재...

8점
박경리 다시 읽기 ⑥ 꿈과 현실에 운하를 놓다 - 아시마
<푸른 운하>
『푸른 운하』by. 박경리 읽은 날 : 2024.11.19. 박경리 다시 읽기라고 부제를 달다 문득, 좀 부끄러웠다. 다시 읽기는 무슨, 지금까지 내리 읽은 여섯 권 중 『표류도』한 권 빼곤 죄다 처음 읽는다. 하하하. 자신있게 말하건대, 박완서의 작품은 진짜로 전부 읽은지라, 지금은 무슨 책을 읽어도 ‘다시 읽기’가 맞는데, 박경리는 앞으로 줄줄이 남아있는 장편(마로니에판 기준이다) 13권 중 『김약국의 딸들』과 『파시』『시장과 전장』을 제외하곤 죄다 처음 읽기다. 여기에 마로니에에선 출간하지 않았고, 다산에서만 출...

8점
흔들리는 방향으로 - 구단씨
<내일의 엔딩>
희망이란 게 있긴 있는 건가? 종종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내일, 모레, 훗날 언젠가의 우리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지금 불행하다면 행복하기 위해, 지금 행복하다면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늘 그렇듯 바라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노력하면 되겠지 하는 바람은 가뿐히 무시당하기 쉬웠다. 소설의 주인공 자경이 아버지를 책임(?)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자경의 노력이 형체 없는 어떤 신으로부터 밟히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내가 너무 부정적 ...

8점
소비하는 삶, 소비되는 삶 - 베터라이프
<소비하는 삶, 소비되는 삶>
지그문트 바우만은 1925년 폴란드 제2공화국에서 유대교의 기본 원리를 추종하지 않는 폴란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특히 그의 가족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보다 폴란드인이라는 정체성을 더 강하게 느낀 사람들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바우만은 폴란드 제1군에 입대하여 콜베르트 전투와 베를린 전투에 참여했는데요. 1945년 5월에는 그런 공로로 훈장을 수여 받습니다. 그는 2차 대전 시기까지는 자신이 헌신적인 공산주의자였음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1953년에 이미 소령 계급이었던 바우만은 자신의 부친이 이스라엘로 이주하려는 ...

80년 후 그리어는 이미 "심지어 중국 북서부의 가장 먼 변방에서조차 여성들이 헐렁한 솟옷을 벗어버리고 패드 브라자와 관능적인 치마를 입고 있으며, 생머리를 염색하고 화장품을 사려고 돈을 모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자유화라고 불렸다."


10점
능동적 주체로서의 삶 - 마법모자김시인
<푸코 & 하버마스 :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긴 암흑의 시대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과학혁명을 거치는 동안 그때까지 중세 유럽 사회를 지탱했던 세계관과 가치관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고자 했고 근대 사회사상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이자 물질적 정신적 주체로 자리 잡았고, 사회는 그러한 인간들의 자유와 평등과 권리를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사회사상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에 의해 대중적 지식으로 확산되었으며, 유럽 사회의 지평을 근본적으로 바꾸...

8점
[마이리뷰] 쓰는 여자, 작희 - 물감
<쓰는 여자, 작희>
이런저런 관심사가 전부 떨어져 나가고 이제 남은 취미라곤 독서와 글쓰기뿐이다. 글쓰기는커녕 독서조차 하지 않던 내가 어쩌다 10년이 넘도록 글쟁이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의 첫 시작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답답한 속내를 블로그에 쓰면서부터였다. 그렇게라도 해서 속이 후련해지고 다시 스트레스받고 일기에 하소연하기를 반복하면서, 나도 모르게 글쓰기에 지친 몸과 정신을 기대고 있었다. 피할 곳이 생기자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같은 입장인 타인의 글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심신안정을 위한 에세이와 산문집을 찾아 읽으며 자연스레 독서까지 하게...

10점
결코 시시하지 않은 시시함의 형상들 - 필리아
<파주>
수록된 세 편의 단편에서 ‘시시하다’라는 기분에 잠식된 인물들을 공히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사용되는 의미는 아마 ‘너무 익숙하고 뻔해 하찮게 여겨지는 기분이어서 하고자 하는 것도 별 신통함도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여정에 무어 그리 신통방통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겠는가. 어쩌다, 아니면 예기치 않게 정말 대단하고 기상천외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거의 보잘 것 없는 일상의 연속 아닌가? 그런데, 순간 스치는 생각이 내게 이러한 시시함의 느낌을 경계하라고 일깨운다. 그 익숙해서 보잘 것 없음의 ...

8점
항상 영원히 - blanca
<표범>
이탈리아의 통일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중반 한 몰락하는 귀족 가문의 이야기가 <표범>이라고 한다면, 이는 이 매혹적인 이야기의 일부만 드러낸 것이다. 사십 대 중반의 시칠리아 영주가 아들처럼 사랑했던 신세대 조카의 혁명 참가와 실리적인 판단에 따른 결혼을 지지하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탐구하는 이야기이고 이 주인공이 작가 자신의 가문 증조 할아버지를 모델로 한 일생 유일한 장편소설로 생전에는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당했다 사후에야 출판되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국민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뒷얘기는 부수적인 것이 아니다. 한...

10점
단백질과 생명의 작동원리가 궁금하면 이 책으로 드루와 드루와… - 반유행열반인
<내 몸의 만능일꾼, 글루탐산>
-20241123 최낙언. 문돌이인 나에게 과학 공부를 많이 시켜준 건, 재미있게도 수능 과학 과목이 아니라 수능 국어의 독서(옛날에 비문학이라 하던) 과목이었다. 한바닥짜리 쪽글은 초식동물의 반추위에서 일어나는 대사 과정, 식물 광합성의 명반응과 암반응, 반도체의 작동 원리, PCR검사의 원리, 미토콘드리아와 고세균의 공생과 공생 아닌 것의 구분, 이부프로펜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용매와 용질과 촉매와 어쩌구… 다 열거하지 못할 만큼 이런저런 지식들이 쏟아져내렸다. 당연히 남들 한 학기 걸려 대학교재 한 권으로 배울 것을 10여분...

10점
인간의 곁에 머뭅시다 - 《가자란 무엇인가》 - 초란공
<가자란 무엇인가>
인간의 곁에 머뭅시다 -《가자란 무엇인가》: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 오카 마리 지음 | 김상운 옮김 [두번째테제] (2024) 나는 ‘그들’이 테러집단인 줄 알았다. 몇 년 전, 이스라엘에 출장갔을 때 잠시 방문했던 가자 지구 앞의 한 초원을 떠올린다. 겨울이 풍요롭다는 지중해 끝자락이어서 그런지 초원 위에 양귀비를 닮은 붉은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바람소리만 들리는 넓은 초원의 고요함 속에서 헤엄치듯 평화롭게만 느껴진 순간이었다. 언덕 위에 서 있던 건물 벽의 무수한 총알 자국이 이 장소에는...

[1] "식민주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자지구, 그리고 팔레스타인은 근대 500년의 유럽과 미국에 의한 전 지구적 식민주의의 역사와 인종주의의 모순들이 응집된 토포스(장소)입니다.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면 세계가 해방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11)


10점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송지현 - 돼쥐보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많이들 궁금하셨을까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뭐가 궁금해하셨을 라구요.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한밤이나 새벽에 울리는 전화만큼 심장을 철렁이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요.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를 보다가 그만두고 얼른 머릿속을 스치는 몇몇의 사람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늦은 밤 너무 이른 새벽이었습니다. 주변의 성화에 얼른 전화를 걸어야 했기에 미안한 마음에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바로 연락이 와서 놀랍기도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팠다는 거죠. 도저히 고통을...

8점
지인의 시골집 - 꼼쥐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계절은 이제 겨울을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합니다. 제법 낮아진 아침 기온이 오슬오슬 추위를 느끼게 하지만 아직은 여리고 부드러운 추위입니다. 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날카롭고 매서운 추위가 닥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어제는 시골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십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작은 하천이 흐르고 하천을 따라 올라가면 산 어귀의 제일 끝집이 지인의 집이었습니다. 방 안에는 화목난로가 구석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고, 방 한가운데 놓인 좌탁 위에는 지인의 것인 듯한 약이 한 ...

8점
홈스윗홈 - 나비종
<이주하는 인류>
나이트콜처럼 듣는 노래가 있다. 이 사람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10여 년 전 영상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역사 공부하듯 그의 영상을 탐독하는 중이다. 풍문으로는 일찍이 들었지만, 전혀 새로운 연예인을 영접한 소녀마냥 요즘 나는 한 사람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중이다. 수많은 조회수에 N분의 1로 일조한 인간의 글을 읽고 계신다.빠른 템포, 강력한 비트에 파워, 파워, 파워, 파워 한 단어만 들리건만 가사 해석을 보니 평범하지 않다. 도입부에 언뜻 지나가는 ‘위버멘쉬’의 세계관이 리듬을 타고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자신만의 가치로 나...

10점
그렇게 한 시절은 지나가지만 - 잠자냥
<바질 이야기>
피츠제럴드는 내게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이다. 나만의 <괴물들>(<괴물들-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을유문화사, 2024) 목록에 올라가 있는 작가랄까.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에게 그가 결혼 후 저지른 이런저런 만행들(특히 젤다에게 우리의 이야기는 모두 자기가 쓸 소재라며 글을 쓰지 못하게 하거나, 그녀의 글을 표절한 것 등)을 떠올리면 그의 작품은 읽기 싫어진다. 이제 그만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그럼에도 그의 새 작품이 소개되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

8점
우리 사회는 당면한 위기를 적절하게 해쳐나갈 준비가 되었을까 - 노란가방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을 두꺼운 책 중 하나가 『총, 균, 쇠』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책을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새로 쓴 국가 위기 대처 방법에 관한 책이다.책은 일곱 개의 나라들―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미국―이 역사 속에서 겪었던 위기들과 그것들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했던 선택과 변화에 관한 내용을 짧게 정리하는 내용이다. 각각의 나라들이 경험했던 위기의 성격은 모두 달랐지만, 저자는 이를 정리하기 위해 국가적 위기의 결과를 만들어 내...

8점
[마이리뷰]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 여성해방론 - 거리의화가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 여성해방론>
여자의 생명, 그 뿌리를 간직한 자궁이 지금 부활하고 있다. 수컷을 바라보며 다른 암컷과 경쟁하여 교태를 부리는 가운데서만 살 수밖에 없던 여자가 자신의 역사성에서 자신을 해방하려 하는 것이다. 지금 그런 여자가 있다.암컷의 제 새끼 죽이기, 이런 피억압자의 극한의 자기 표현은 여성해방운동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그 배경에 여자라는 성의 변증법이 있다. 부정적인 자궁에서 긍정적인 자궁으로 이르는 길은 암컷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여자들로 이어질 길이다. - P65이 책을 읽기 전 공교롭게도 일본의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

8점
풍습을 알면 일본 문화가 보인다 - 모나리자
<일본의 풍습>
우연히 책 검색을 하다가 눈에 띄어 구매한 책이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기에 그들의 풍습을 알고 나면 좀 더 일본과 일본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읽는 재미도 있다. 풍습이란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와 너무나 비슷한 풍습이 많아서 놀랐고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인생의 단락마다 풍습이 따라다니는데 인생 자체가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