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치는 병이 있는 사람들부터 의치, 안경,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재생산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집단적으로 이런 형질이 없는 배우자를 선택하여 더 이상 해당 형질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인간의 가치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P104
















아주 오래전 영화 <스피시즈>에는 외계인과 인간의 혼혈인 '씰(나타샤 헨스트리지)' 이 나온다. 그녀는 급속한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고, 그녀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관련 인간들이 그녀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힘이 세져버려서 연구실을 탈출한다. 급속하게 성인 여성이 된 씰은 임신을 하고 싶어하는데 뛰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던 터라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은 남자들은 줄을 서있었고 그녀는 노력 없이도 남자를 유혹해 섹스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들과 섹스를 하려다가도 섹스 직전 거부하는데, 그건 상대 남자들에게서 무언가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질병이라든가 유전적으로 좋지 않은 것들. 그녀는 그런 남자들과의 섹스를 거부하고 문제 없는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찾아 임신을 하려고 한다.















하도 오래전에 봐서 그녀가 남자들로부터 문제로 인식했던 것들이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데 어떤 OTT 에서도 하지를 않네. 너무 궁금한데 말이다. 왜 그 남자들을 거부하고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나는 그 당시에 씰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그러니까 상대의 건강이나 유전적 문제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 혹은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그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더 나은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저런 능력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나도 문제없는 파트너를 만나 문제없는 우수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겠는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는 인공자궁과 체외수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공자궁에 대한 임상시험이 지금 승인된다면, 이 자궁 안에 들어갈 환자는 아기를 기다리다 조산을 겪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부모들의 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임신중지를 원하던 사람에게서 적출한 태아를 몰래 기르는 연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만약 굿린의 연구가 성공했다면, 살아남은 실험대상은 과연 누가 책임지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자. 자기가 만든 실험 환경에서 태아를 길러낸 과학자가 직접 아기의 양부모가 되었을까? - P53



임신 중 알코올과 마약 사용을 인공자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현대사회의 평론가들이, 임신한 이 여성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간이 아니라 본질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도 똑같다. 결국 이들은 임신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 및 자원을 제공하지 않는 사회보다는, 임신한 사람의 몸이 문제라는 엉뚱한 결론에 이른다. 체외발생이 사람의 자궁보다 ‘더 안전할지 모른다는 발상에는 또 다른 의문이 숨어 있다. 무엇이 임신 중 ‘위험한‘ 행동인지 정확히 누가 결정하게 되는가? - P117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피시즈>영화와 그 영화를 보았던 그 때의 나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그녀가 가진 능력-문제있는 남자를 가려내는-, 그리고 그걸 부러워하던 나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급된 숱한 우생학 관련 이야기들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내가 하려는게 그게 아니었나 싶었던거다. 열등한 것은 걸러내려는 것. 그런데 그 열등하다는 것을 누가 결정하는가. 결국 약하다는 것을 열등한 것으로 생각하는게 인간 아닌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는 자신의 1952년 책 『Charlotte's Web』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이렇게 묻는다.


"You mean kill it? Just because it's smaller than the others?" -Charlotte's Web, White, EB, p.1


'펀'은 자신의 아버지가 작은 새끼돼지를 죽이려고 하자 '단지 다른 것들보다 작다는 이유로 죽이겠다는 거에요?" 라고 묻고, 이에 편의 아버지는 새끼돼지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살려준다. 1920년대초 우생학을 기초로 한 과학이 전 세계에 퍼졌다고 하니, 아마도 엘윈 브룩스 화이트는 그로부터 위협을 느꼈던게 아닐까. '단지 다른것들보다 작다는 이유로 죽이겠다는거야?'


다른것들보다 작다는 이유로 죽이겠다고 결정은 '누가'한것일까. 

















'잉그리드 폰 울하펜', '팀 테이트'의 책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에는 평생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살다가 사실 자신이 레벤스브론 프로젝트의 아이었다는 걸 알게된 후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서는 한 여성의 삶이 그려져있다.


레벤스보른은 나치의 순수 아리아인 혈통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순수 아리안인이 우수한 혈통이고 좋은 피이기 때문에 세상에 그런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세상을 지배하려고 했던 것. 나치 친위대 백인 남성들에게 혼외 정사를 가지라고 권유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는 거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거나 우수함이 보이지 않을 경우 살해도 마다하지 않았다. 독일은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아이들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주변국들로부터 아이들을 납치한다. 순수 아이라인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급을 나누고 그중에서 가장 우수한 혈통으로 보이는 아이는 나치 친위대 부부에게 위탁하는 거다. 자, 키워라. 그러니 나중에 그 프로젝트를 알게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레벤스보른의 아이였다는 걸 알게된 이 사람들은 그제야 자신이 누구인지 혹은 자신의 뿌리는 누구인지 찾으려해도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거다. 


피의 순수성을 이유로, 한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위험한 생각은 19세기 말 수십 년 사이에 등장했다. 1920년대 초에는 이런 생각을 기초로 한 ‘과학‘이 서구 세계로 퍼졌다. 이른바 우생학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량한 특질을 지닌 부류가 있으므로, 우수 인종이나 계급은 더 많이 번식하도록 장려하고, 열등한 부류의 번식은 통제함으로써 전반적인 인간의 유전형질을 개선하는 것이 당연히 옳다고 주장했다. 지금으로서는 충격적인 주장이지만 당시에는 허버트 조지 웰스"를 비롯한 저명한 영국 작가들과 현대 피임의 창시자 마리 스톱스, 미국 대통령 우드로윌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까지이런 주장을 지지했다.

우생학 관련 협회들이 속속 생겨났는데 종종 부유한 미국 재단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1911년 카네기 재단의 후원을 받은 연구 논문의 표현에 따르자면) ‘결함 있는 생식질을 인류로부터 차단할 가장 실용적인 수단‘으로 불임수술과 안락사를 널리 장려했다.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잉그리드 폰 울하벤&팀 테이트, P108


한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과연 '누가' 판단하는가. 그건 누구의 생각인가. 
















'마리아 미스', '반다나 시바'의 책 『에코페미니즘』에서도 우생학을 언급한다. 한 종족이 다른 종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그 그리고 그에 따른 판단은, 확실한 건 학살당한 사람들이 결정한 건 아니다. 다른 것들보다 작기 때문에 죽어야한다는 것을 새끼돼지 '윌버'가 결정한게 아닌것처럼.


다윈의 사촌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1883년 '우생학'(eugenics)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우생학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골턴은 다윈과 맬서스의 사상을 결합하여 인종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선택적 육종'을 하자고 주장했다. '적자'는 더 많이 낳아야 하고 '부적자'는 덜 낳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합과 부적합은 영국 중산층의 가치기준으로 판정되었다. 골턴의 관심은 사람들의 유전적 자질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사회연구에서 통계를 장려했으며 유전적 자질을 측정하는 등급체계도 도입했다. 우생학에 통계적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이론에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수학적 과정과 통계야말로 과학적 객관성의 증거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골턴은 흑인들에게 지적인 면에서 백인들보다 두 단계 낮은 등급을 매겼다.


(중략)


우생학자들의 목표는 사람들의 인종적 자질을 일람표로 만들어서 우수한 인종의 번식을 늘리고 열등한 인종의 번식은 줄이자는 것이었다. -『에코페미니즘』, 마리아 미즈&반다나 시바, P.309-310



문제는 이것이 '나에게 닥친 일'일때 일어나는 것 같다. 

우생학은 옳지 못하다, 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그런데 만약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이게 현실이 되고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그때의 나는?

클레어 혼도 체외수정과 인공자궁에 접근하는 것의 시선들과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런데 만약 태어날 내 아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라고 고민한다. 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을 내가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것. 우생학이 1800년대 후반에 나타나고 1920년대에 과학으로도 발전하여 확장된 것은 아마도 인간들 내면에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면 사라져야하는것이 마땅한데 그러지 않은 것은, 막상 '나의 사정'이 되면 나 역시 휩쓸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살면서 '내가 진짜 그런 사람 아닌데' 라고 말하면서 저지른 일들을 저마다 갖고 있지 않나.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 라면서 저지른 일들이 있지 않나. 



덧붙이자면, 


그런데 인공자궁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임신한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해를 끼치는 역행적 사용을 제안하는 보수적인 생명윤리학자와 미디어 비평가들인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일부 변호사와 법학자들은 이 기술이 개발되면 필연적으로 재생산권을 퇴보시킬 것이라고 수십 년간 주장해왔다.

1970년대 후반 미국의 한 변호사는 인공자궁이 등장하면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들에게서 태아를 추출하여 체외발생 방식으로 계속해서 키우도록 법으로 강제하면 될 것이라고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인공자궁이 등장하면, 임신중지를 하려는 사람에게서 강제로 태아를 적출하고 기계를 통해 세상에 나오도록 하면 된다는 생각인데, 그야말로 잔인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반페미니즘적 발상이다. - P25



위 인용문에서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들에게서 태아를 추출'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내가 알고 있다. 읽어보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
















클레어 혼이 던진 질문들을 마주하면서 읽고 있다. 

좋은 책이다.


부분 인공자궁과 체외발생은 현실 세계에 함의를 지니는 사회적·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려면 초극소 미숙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부모들에게 부분 인공자궁 치료에 동의를 구할 때 필요한 윤리적 고려사항은 무엇일까? 대단히 불공평하게도 미숙아 출산율, 그리고 산모 질병률과 사망률 수치로 볼 때 예방 가능한 영아 및 산모 사망의 90퍼센트 이상은 남반구의 저개발국에서 발생한다. 현재 개발 중인 부분 인공자궁은 죽음을 앞둔 수많은 미숙아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에 신생아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기술은 매우 고가인 데다 상당한 기반시설을 갖추어야만 안전하게 사용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이 치료에는 어떤 아기들이 접근할 수 있을까? 이 기술이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치료를 받게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해 기존의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킬 위험은 없을까? - P23

미국의 재생산권 전경을 오랫동안 지켜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로우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수십 년 동안 임신중지에 대한 권리와 접근성이 모두 침해당한 끝에 뒤따른 결과였다. 대법원의 최근 판결은 방심하거나 진보의 방향이 언제나 앞으로 향할 것이라고 가정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냉혹하게 일깨워준다. 퇴행적인 정치인들은 신기술을 이용하여 인권을 침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누구도 재생산에 관련된 자기 삶을 통제하려 한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지 않는 세상 대신, 임신중지가 보편적으로 금지되고 사람들이 자기 의지에 반해 유전적 자녀를 임신하도록 강요받는 세상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얼마나 암울할까? - P27

아주 극단적인 사례지만, 1900년대 초 의료계의 다른 사람들도 일찍 태어나거나 힘들게 태어난 아기들은 본래부터 튼튼하게 태어난 아이들만큼 가치 있는 생명이 아니라는 견해를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아기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전시하는 일이 부수적인 여흥거리가 됐다며 몇몇 언론에서도 비판기사를 냈다. 하지만 이 아기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교대근무를 하며 그들의 수 많은 동료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었다. - P42

인공자궁에 대한 임상시험이 지금 승인된다면, 이 자궁 안에들어갈 환자는 아기를 기다리다 조산을 겪고 연구에 참여하기로동의한 부모들의 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임신중지를 원하던 사람에게서 적출한 태아를 몰래 기르는 연구와는 전혀 다른이야기가 된다. 만약 굿린의 연구가 성공했다면, 살아남은 실험대상은 과연 누가 책임지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자. 자기가 만든 실험 환경에서 태아를 길러낸 과학자가 직접 아기의 양부모가 되었을까? - P53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영국의 대응을 보면 정부 최고위층에서 어떻게 일부 생명에, 다른 생명과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은 ‘노인‘과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뿐이므로 더 이상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되풀이하는 주장은 현대문화에 스며든 우생학적 발상의 한 예이다. 우생학은 국가, 국가행위자들 또는 제도적으로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이 열등하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을 죽이려 하거나 죽음을 용인하고, 재생산을 제한하려는 모든 관행을 통칭한다. 동일한 주체들이 체계적으로 우월하다고 분류된 사람들의 재생산을 권장 또는 장려하는 관행도 여기에 포함된다 - P86

말 그대로 ‘좋은 창조‘를 의미하는 ‘우생학‘의 흔적은 인종차별, 능력주의, 노인 차별, 말살 정책이 대표적이다. 우생학이 지금도 국가와 시대를 초월하여 특정 집단을 겨냥해서 잔혹성을 드러내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홀로코스트, 흑인과 원주민에게 자행된 미국과 캐나다의 조직적인 강제불임 수술, 세계 곳곳에 만연했던 장애인 불임 수술 및 국가 승인 하의 살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기로 결정한 국가에서 발생한 수많은 불필요한 죽음의 동력도 바로 이 우생학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인공자궁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체외임신을 구현하는 기술은 임신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는 수단이될 수 있다. 6장에서 다루겠지만 바람직한 환경에서라면, 이 기술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공동체적 접근을 더 촉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하지만 인공자궁 기술은 사람들의 재생산 자격을 통제하는 위험한 도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 - P87

영국은 2020년과 2021년에 ‘기저 질환 상태‘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에 관련된 특성들을 참고하여 장애인, 노인, 면역 저하자, 그리고 사회경제적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남아시아인, 흑인들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한 노동자들이 사망하게 놔두는 우생학적 프로젝트를 단행했는데, 이 경우가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는 이런 집단들이 모든 면에서 질병과 사망에 생물학적으로 취약(‘부적합‘)하다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보다 많은 국민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할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고 경제적으로 아주 부유한 사람들을 우선순위로 지키려 했다. 19세기 우생학자들이 이용한 동일한 논리의 확장판이었던 셈이다. 안젤라 사이니Angela Saini가 자신의 책 <우월성superior》에 썼듯이, 식민주의와 노예제도는 기꺼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힘을 가지려는 국가의 의지로 추진된 일이었음에도, 이런 만행을 정당화할 생물학적 근거를 1880년대 과학자들이 찾아 다녔다. - P93

우생학자들은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피부색, 사는 지역, 사회계층에 따라 더 인간답거나 덜 인간다운 집단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대영 제국의 야만성을 해명하려 했다. - P93

루도비치는 병이 있는 사람들부터 의치, 안경,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재생산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집단적으로 이런 형질이 없는 배우자를 선택하여 더 이상 해당 형질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인간의 가치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생학 입법이 불필요해지고 사람들의 취향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반면 몸을 함부로 다루는 관행이 건재한다면 우생학 입법은 항상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훗날 도라 러셀이 비판했듯이 루도비치는 차이를 폭력적으로 근절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사회가 유토피아를 이루고,
페미니즘과 모두를 위한 육아를 지지하는 사회는 싸움과 공포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불쾌감을 주고 혐오스러운 의견을 고수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 - P104

보수적인 생명윤리학자 크리스토퍼 카초르Christopher Kaczor는 "인공자궁은 자동차에 부딪히지도, 미끄러져 넘어지지도, 폭행당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부분 체외발생이 정상 임신보다 덜 위험해질 것"이라고 다소 냉정한 글을 남겼다." 폭력으로부터 임신한 사람을 보호해줄 자원을 제공하는 것보다, 그저 이들의 몸에서 태아를 적출하여 ‘더 안전한‘ 장소에서 자라는 편이 더 낫다는 발상은 지극히 충격적이다. 이런 주장은 태어난 어린이와 동등한 권리를 태아에게 부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임신한 사람이 임신에 최적화되어야 할 ‘환경‘이자 인큐베이터에 불과하다고 암시하면서 이들의 권리를 침해한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주장들은 인공자궁을 우생학의 실현 도구로 활용하려는 과거의 잔재를 이어간다. - P115

임신 중 알코올과 마약 사용을 인공자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현대사회의 평론가들이, 임신한 이 여성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간이 아니라 본질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도 똑같다. 결국 이들은 임신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 및 자원을 제공하지 않는 사회보다는, 임신한 사람의 몸이 문제라는 엉뚱한 결론에 이른다. 체외발생이 사람의 자궁보다 ‘더 안전할지 모른다는 발상에는 또 다른 의문이 숨어 있다. 무엇이 임신 중 ‘위험한‘행동인지 정확히 누가 결정하게 되는가?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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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읽어야지 하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덕분에 기어났습니다. 조만간 읽을래요. 희생양의 섬은 몰랐던 책인데 급 관심갑니다. 역시 최고이 책 추천자이십니다. ^^

단발머리 2025-05-2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모순에 대해 발견하는건 놀라우면서도 부끄러운 일인 건 확실한 건 같아요. 저한테도 그런 순간이 많았구요.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거 같아요.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저한테는 완전 새로운 책이라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5-05-23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여성주의 책 중(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만.) 어떤 나라에선 저출산을 막기 위해 한 쪽에선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자고 하지만 또 한 쪽에선 자국의 단일 민족의 수가 줄어듬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대목이 언뜻 떠올랐어요. 그것도 어쩌면 우생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계급,인종 차별이었구나! 싶더군요.
옳지 못하단 생각이 들지만 다락방 님 말씀처럼 내 일로 닥쳤을 경우엔 내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는 정말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인공자궁에 대한 긍정적 입장도 부정적
입장도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떤 쪽으로 기울여야 할지 쉽게 답을 내기가 힘들더라구요. 마지막까지 읽어봐야겠지만 요며칠 계속 인공자궁, 태아의 생명 유지, 그리고 임신 중지등 내가 내린 결론과 막상 나에게 닥쳤을 때 취할 행동은 그렇지 못할 것 같은 모순과 괴리감이 느껴져 조금 낯뜨거우면서 당황스럽기도 했었습니다.
다락방 님 페이퍼를 읽으면서 왜 혼자 얼굴 뻘개지며 죄책감이 들었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게 된 듯 하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첫날처럼 아프진 않아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허리가 아팠다. 아, 병원에 가자. 집 근처에는 내가 다니던 정형외과가 있는데 회사 근무로 인해 평일 정형외과는 못갈 것 같았고, 한의원에 가 침을 맞아보자, 라고 생각했다. 마침 보스가 오전에 두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울 예정이었던 화요일, 나는 회사 근처 한의원으로 검색했다. 대부분 10시나 10시30분에 오픈하던데 유독 한 군데만 08:40에 오픈한다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원장은 여자분이었다. 오, 그러고보니 나 그간 한의원 다니면서 여자 한의사는 처음 만나는 것 같네? 바로 여기다, 하고 나는 보쓰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택시를 불러 한의원으로 향했다. 걸으면 30분 걸리는 거리였는데 그러면 왕복에만 한 시간이 걸리는 터라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단 말이지. 하여간 그렇게 택시를 타고 한의원에 도착했는데, 흐음, 정작 한의원 앞에서는 좀 망설였다. 너무나 낡은 작은 건물의 2층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안의 시설도 좀 걱정이 되는거다. 검색해 찾아본 한의원 후기는 원장선생님과 간호사쌤들 친절하다고 되어있었고 나는 친절한 닥터를 만나고 싶었고, 하여간 일찍 오픈한다, 여자분이 닥터다, 친절하다, 보고 여기 왔는데 너무 낡았... 흐음. 그래 침만 잘 놓으면 되지, 하고 나는 한의원에 들어갔다.


도착해보니 손님은 나 혼자 뿐이었고 그래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작은 규모의 한의원이었고 접수대 간호사쌤도 한 분이었고, 진료실과 대기실은 문이 열려있어 알 수 있었는데, 하여간 내가 진료를 받는 중에도 손님은 오지 않았다. 원장쌤은 어디가 불편해서 왔냐고 물으셨고 나는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무거운 거 들다가 찌릿, 했다고. 선생님은 본격적인 질문을 던지시기 전에 내게 말씀하셨다.


"에너지가 있고 근육도 있으셔서 아주 좋으시네요"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읭? 내가 여기서 인바디를 한것도 아닌데 내 근육이.. 보여요? 그래서 어떻게 아셨어요? 여쭈니 그냥 웃으셨고, 그러더니 내 생활 습관이나 음주, 운동등에 대해 물으셨다. 그리고는 내 증상이 단순히 무거운 걸 들어서 생긴것만은 아니라면서 책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책상 오른쪽에 있던 아주 두꺼운 책을 가져와 펼치셨다. 그 책은 무려 동의보감 이었는데, 와, 나 동의보감 그렇게 큰 거 처음봐. 종이는 성경책의 그 얇은 종이었고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동의보감 어마어마하구나, 하고 놀랐는데 선생님은 내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책을 펼치셨고, 그게 어디인지 너무 한 번에 펼치셔서, 이 책을 다 외우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책은 공부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참지 못하고 말했다.


"와, 엄청 열심히 공부하셨네요."


그러자 원장쌤은 아니에요, 하시면서


"이렇게 안하면 안돼요."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친절한 닥터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이 한의원에 방문전 잠깐 후기를 살펴보았었는데, 거기에는 원장쌤의 약력도 있었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가천대학교 한의학 석사 의 이력이 적혀있었다. 공부가..체질인 사람이구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했는데 한의대를 또... 이걸 다 해내다니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일까. 그 흔적이 어마어마한 동의보감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추혜인 작가도 생각났다.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의 추혜인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성폭력센터 자원봉사를 하다가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지원해줄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다음해에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고 했다. 대단하다.. 추혜인이 공과대학에서 의대로 진로를 바꾸는데 이런 이유가 있느니만큼, 내가 화요일에 방문한 한의원 원장쌤도 공대를 졸업했지만 기어코 한의대를 다시 들어간 어떤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나는 그게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너무 묻고 싶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내가 아무리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거 좋아해도 처음 본 닥터한테 그런 사연까지 묻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일전에도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갔다가 나 잘라주는 남자 디자이너 분이 나이가 좀 젊은 편이길래 되게 묻고 싶었다. 어떻게 이 길로 오게됐냐고, 왜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냐고. 이런거 너무 궁금하지 않나. 듣고 싶지 않나. 나는 이런게 진짜 궁금하단 말이야. 그러나 묻지는 않았다. 다시 원장쌤 얘기로 돌아가서, 그렇지만 정말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기는 했다. 왜 한의대에 또 가고 싶었는지 말이다. 게다가 동의보감을 그렇게 달달 외우고 있는걸 보면 공부를 잘하기만 한게 아니라 즐기기도 한 것 같지 않은가!


닥터는 나에게 묻고 나의 대답을 듣고 나는 어떤 사람이라며 책을 찾아 보여주었고 그러면서 내가 코어의 힘도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술을 자주 마셔서 자꾸 코어가 무너진다고. 나는 여기에서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왜냐하면 이렇게 근육이 있는 내가 코어에 힘이 없단 말인가! 하고 절망하기도 했었고 또 어느 날은 이거봐 나 코어에 힘 있는데, 했다가 또 어느 날은 코어에 아무 힘도 없네 했었는데, 그게 코어에 힘이 있지만 술 때문에 무너지는거였구나, 하는 답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닥터는 내게 술을 좀 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에서 술에 대한 부분도 찾아 보여주었는데, 숫제 그 페이지는 찢어져서 너덜너덜되어 있었고, 이 부분은 하도 많이 찾아서 찢어졌다며 책을 다시 사야되는데 .. 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줄여야할 것은 술이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섹스도 안좋다고 했다. 이것도 책에서 찾아서 밑줄그어져 있는 부분 보여주셨다. 내 얼굴 형태로도 책 찾아서 보여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엄청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대체적으로 다 수긍할만한 맞는 말이었다. 아무튼 그런데 섹스도 나빠요? 네, 알겠습니다. (뭘?)


에너지와 기운이 좋고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셨는데 술만 좀 줄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다 잘하고 있다고. 아 그리고 종이책 들고 다니지 말고 전자책 보라고 하셨다. 나 무거운거 들고 다니면 안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무슨 사주 보러온 줄 알았네? 그러면서 집에 있지 말라는 얘기도 해주셨다. 내 안에 당연히 울증이 있는데 그게 집에만 있으면 발현되는거라 나는 계속 나가야 한다고, 집밖으로 나가라고 하는거다. 나는 집 밖으로 나가야 에너지를 받는 사람이라고.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무조건 나가요, 라고 하셨다. 걷든지 운동을 하든지 뭘하든지 일단 집 밖으로 나가라고. 선생님, 저 집에 잘 안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내가 다 살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었구나. 나로 말하자면, 혼자 있고 싶어해서 가끔 엄마랑 아빠가 동시에 집을 부러 비워주기도 한단 말이지. 너 혼자 있고 싶어하니까 좋아하는 책 읽고 글도 쓰고 그래, 하고 나가시는데, 그러면 내가 집에서 혼자 있는거 즐기면서(물론 즐긴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러면 되잖아? 그런데 꼭 기어나간다. 아니 걸어나간다. 시장을 가든 백화점을 가든 하여간 나가. 그래서 엄마가 지청구를 늘어 놓으신다. 


"너는 왜 집에 혼자 있으라고 집을 비워줘도 나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미안,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그러니 내가 코로나 걸렸을 때 얼마나 미칠 것 같았겠나. 나갈 수가 없어서 대환장이었던 나는, 식탁 의자 가져다가 베란다에 두고 거기 앉아서 베란다 밖을 쳐다보았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끊임없이 나가려는 건 본능이었어. 아 겁나 웃기네. 


몇해전 해외에 거주하던 당시 애인이 날 보겠다고 나의 회사 근처에 호텔을 잡아두었을 때, 퇴근하면 쪼르르 그 호텔로 갔더랬다. 평일은 괜찮았는데 주말이 문제였다. 둘이 온전히 같이 있게 되는 시간이었고 그는 호텔에서 그렇게 나랑 같이 있기를 바랐는데, 그게 되는 사람이었는데, 아침 먹고 들어온 나는 미쳐버리겠는거다. 아 돌겠네. 어떻게 이렇게 가만히 이 안에 있을 수 있지? 나는 그에게 올림픽공원에 가자고 제안했고, 겁나 뜨거운 여름날 올림픽 공원 걷다가 완전 땀범벅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는 내게 물었었다.


"너 나한테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는 안에 못있겠다고. 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엄청 땀범벅 됐지만 그도 땀범벅이 되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나는 미친년처럼 웃음이 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수건 꺼내서 내 땀 닦다가 그의 땀 닦아주다가, 나는 정말 미친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렇게 되었더랬다. 햇볕과 햇빛을 받으면 좀 조증이 오는 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사람이 접니다. 나는 엄빠도 그렇고 동생들도 주말에 제발 집에만 좀 있어보라고 하는데, 나도 이번 주말엔 정말 집에만 있어야지, 이러다가도 갑자기 옷 갈아입고 튀어나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밖이 나를 부른다.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다 내가 살려는 본능적인 몸부림이라니까? 내가 집을 싫어해서 나가는게 아니다. 나도 집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꾸 나가. 이건 본능이었음을...


디스 이즈 마이 인스팅크트. 



아무튼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공부 의욕 돋는 시간이었다. 그 너덜너덜한 어마어마한 동의보감 보노라니, 내가 또 미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동의보감 살까?' 이렇게 된건 이제 뭐 비밀도 아니다. 정확히 이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색해보니 22만원 상당의 책이네요. 선생님, 이 책입니까?















아 진짜 책 뽐뿌 넘나 엉뚱하게 잘 받아버리는 것 같다. 동의보감 사서 밑줄 그으면서 읽고 싶은 이 미친 마음 어떡하지? 그런데 저거 사봤자 벽돌책들하고 나란히 꽂아놓고 안볼거 아녀? 아쉬운대로 고미숙의 동의보감이라도 살까?
















자, 드디어 침을 맞는 시간.

허리가 아프니 허리에 침을 놓을 줄 알았는데 무릎과 손바닥등에 침을 놓았다. 침을 놓기 전에 복진한다며 배의 여러 부분을 눌러보았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너무 아프다고 소리도 질렀는데, 신기하게 침을 놓고나서 그 부분 다시 누르자 안아픈게 아닌가. 나는 육성으로 오!! 안아파요!! 하고 깜짝 놀랐다. 신기하네.. 원장쌤도 나처럼 사람들 얘기 듣는거 좋아하는지 어떤 직종에 근무하냐부터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하여간 그렇게 침 다 맞고 나오는데 허리가 기적처럼 나았다면 좋겠지만, 음.. 딱히 좋진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오후에는 조금 괜찮은 것 같아 요가를 하러 갔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굴을 할 수 없어서 요가의 반 정도밖에 따라하지 못했고, 역시 침은 소용없는가,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그제보다 낫고 또 오늘은 어제보다 나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게 왜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침을 맞아서 좀 더 좋아진건지, 시간이 지나니까 좋아진건지, 모르겠슴. 



하여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동의보감도 사고싶어지고 말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크레마.. 사야할까.....













그나저나 술은 어떻게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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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첫 문단에서부터 그리고 원장님이 성경 같은 동의보감 펴셨다는 이야기에 저도 고미숙쌤 책을 생각했습니다. 고미숙쌤은 본인이 아파서 ㅋㅋㅋㅋㅋㅋㅋ 나아보려고 ㅋㅋㅋㅋ치료하려고 직접 동의보감 읽고 저 책을 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몸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텐데, 그게 술로 이어지는군요. 많이 줄일 수 없다면 쪼금 줄이는 것도 좋겠네요. 섹스에 대한 부분은 아쉽구요. 술, 운동, 섹스까지.... 완벽 케어. 누구든 다락방님 만난 의사쌤 만나면 바로 설득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그 에너지, 혹은 밖으로 나가서 얻는 그 에너지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자기를 모르는 사람들 의외로 많잖아요. 자기를 잘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데, 다락방님은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되고요. 물론,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특정하고 싶네요, 애인ㅋㅋㅋㅋㅋ) 호텔에 있을 수 있다면, 10박 가능합니다. 밥 넣어주는 거잖아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2 11:29   좋아요 0 | URL
침은 한 두 번 더 맞으시면 어때요. 그리고 그동안 요가는 살살~~~~~~~~~~

다락방 2025-05-22 11:36   좋아요 1 | URL
저 지금 단발머리 님께 땡투 드렸습니다. 일단 고미숙의 동의보감을 사자, 하고요. 읽다보면 또 제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아 술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도...(별로 기대는 하지 않음)
저는 일전에 사주를 봤을 때도 들은말이지만, 정말 잘 살고 있대요. 저에게 좋은거 해가면서요. 내가 어떻게 이렇게 잘 살고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나 곰곰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도 제가 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저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오래이다보니 저절로 알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왜, 우리가 관심 있는 상대에 대해서라면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잖아요. 저는 그것에 제 스스로에게 발현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자뻑에 자기애 충만한.. 흠흠.

요가는 식구들이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ㅋㅋ 제가 또 고집이 똥고집 ㅋㅋ 그냥 막 하러가서는 ‘아..하지말걸‘ 이렇게 제 경험으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살살, 살살.

그런데 단발머리 님, 고미숙의 동의보감으로 페이퍼 왜 하나밖에 안쓰셨나요. 좀 더 많은 이야기 좀 해주시죠. 재미있을것 같은데요!!

단발머리 2025-05-22 11:45   좋아요 0 | URL
땡투에 엄청 감사드리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살고 있다는 말..... 을 듣는다는 거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말 듣고 싶은데ㅋㅋㅋㅋㅋㅋ아무도 안 해 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제 자신에게 해야겠어요. 너,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단다 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고미숙쌤의 그 책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페이퍼 하나가 간신히 건진거에요.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다 알고 읽는 거 아니잖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잘 모르겠는 이야기도 잘 읽잖아요. 동의보감에는 어느 수준에서 딱 막히더라구요. 주역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잘 읽을 수 있을테고요. 고미숙쌤은 그래서 자기 사주 풀이도 하시고 그러대요. 저와는 다르게 잘 읽으실 거에요, 다락방님은! 페이퍼 여러개 쓰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2 11:44   좋아요 1 | URL
제가 주역 책 읽어보려고 샀다가 첫부분만 읽고 되판 경험이 있습니다만, 고미숙 쌤의 동의보감은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렙니다!
-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사지만 안읽고 쌓아두는 1인-

잠자냥 2025-05-22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와중에 또 한의사하고 입털고 오다니.....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술 때문에 코어 근육이 무너지기도 하는군요?!
술 좋아하는...저도 이 이야기는 충격이네요;;
하긴 술이 몸에 좋을 리가...

근데...ㅋㅋㅋㅋㅋㅋ 섹스도 안 좋다구요? 왜일까..? ㅋㅋㅋㅋㅋㅋ
한의원은 그런 것도 보이나봐요? ㅋㅋㅋㅋㅋ 왜 안 좋은지 궁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아!! 이대로 금욕 생활 쭉 가는 거야~~~~ 섹스타파 영생락방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더운 날 호텔 예약해놓고 공원을 돌아다녀요? ㅋㅋㅋㅋㅋ
애인하고 에어컨이나 시원하게 켜고 있찌!
난 몇날 며칠 안 나오고 호텔에만 있을 수 있음 ㅋㅋㅋㅋ

동의보감 사지 마... 사면... 절교야.

크레마 나는 이번에 그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리뷰 대회 적립금 받으면 사야지! 했는데...제길..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이 하나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2 14:59   좋아요 1 | URL
공부 얘기 너무 듣고 싶었는데 그걸 물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다른 사람 살아온 얘기, 살아가는 얘기 듣는건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 그래서 제가 사는 얘기를 이렇게 자주 하는가 봅니다. 나도 그런거 듣는거 좋아하니까 남들도 듣는거 좋아하겠지, 하고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섹스 없이 사는거 저 오케입니다. 전혀 어렵지 않아요. 사실 지금은 섹스 하기 싫어서 연애하기 싫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 쪽으로는 금욕 접수 가능합니다. 술과 음식이 있으면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저는 혼자 좋은 호텔 예약해둬도 호텔에 안잊고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만보 3만보 걷습니다. 전 안나갈 수가 없어요. 어떻게 안나갈 수 있는지...

저도 극단적 소수 책 리뷰 1등 하면 당분간 책 돈 주고 안사겠구나~ 이러면서 좋아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뭐 그렇습니다. 하여간 크레마는 그냥 사자니 너무 비싸네요? 흐음.

동의보감 왜요, 왜 ㅋㅋㅋ 전 동의보감 닭도록 읽은 원장쌤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수능보고 의대갈 자신이 저는 없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의대 공부도 공부지만 일단 의대를 갈 성적이 나올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2 17:16   좋아요 1 | URL
섹스 금지 한의사쌤 말씀에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긍정? 이렇기 있기 없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당신 아니십니까.

크레마 사실려고 했군요, 잠자냥님은~~ 저는 집에 방치된 크레마 때문에 새로 들이기가 좀 거시기해요. 밀리의 서재도 핸드폰으로 읽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잠자냥님 크레마 사실려고 했다니 급 솔깃....... 저, 크레마 사야할까요? 진지한 질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5-22 17:2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크레마는 밀리 지원되는가 보군요…😭😭 제 크레마사운드는 밀리 지원도 안 되고… 여튼 부럽단발머리 ㅋ👩🏻👩🏻👩🏻👩🏻

단발머리 2025-05-22 18:08   좋아요 0 | URL
아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크레마 밀리의 서재 안 됩니다. 2016년인가, 2017년에 구입한거에요. 페이지 넘길 때 너무 늦어서 ㅠㅠㅠ 안 쓰고 잘 보관ㅋㅋㅋㅋㅋㅋㅋㅋ부러워 마세요🥰

다락방 2025-05-23 08:17   좋아요 1 | URL
저도 집에 있는 크레마..방치되어 있고 사실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도 전자책은 스맛폰으로... 그렇지만 새로 나온 크레마는 살까 싶기도 하고..... 흐음.....

책읽는나무 2025-05-22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대 나왔다가 다시 한의대 들어가 한의원 운영하던 여성 한의사 선생님.^^
제가 오랫동안 다녔던 한의원 선생님도 그런 부류의 선생님이셔서 늘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다녔었죠. 지금은 한의원 운영이 잘 안되셨는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셔 그 한의원을 못가고 있네요.
그 원장샘도 공부하는 걸 어찌나 좋아하시던 분이셨던지…줄곧 공부 얘기 엄청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유튜브를 봐도 남들 공부하는 영상 본다고..ㅋㅋㅋ 저는 공부를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도 다 있구나? 신기했었는데…다락방 님 찾아가신 원장샘도 동의보감이 너덜하게 공부하시는 분이셨군요. 세상엔 공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허리가 갈수록 나아지신다니 다행입니다.
안그래도 늘 운동 하시는데 왜 허리를 삐끗하셨나? 싶었는데 술이!!! 하긴 술이 근손실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저도 얼마 전 감기 후유증으로 기침 심하게 하다가 갈비뼈 쪽에 문제가 생겼는데 오랫동안 안 낫는 것 같아 병원을 가봐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네요.
저는 집 밖을 나가기 싫어해서 그런가 봅니다.ㅋㅋㅋ
나이 들면 관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5-22 15:10   좋아요 1 | URL
오오~ 혹시 책나무 님 가셨던 그 원장쌤이 지금 이 동네에서 하고 계신게 아닐까요? 공대에서 한의대는 그렇게 흔한 이력은 아닐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렇게 공부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니까 의사가 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책나무 님 댓글 읽고나니 흐음, 나도 공부하는 유튜브 틀어두고 공부 좀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ㅋㅋ
술.. 정말이지 백해무익한 술인데.. 지금부터라도 좀 줄여봐야겠어요. 이번주에는 아직 한 번도 안마셨지만 오늘 마실 예정입니다. 회식이라.. 이번주에는 오늘과 토요일만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그쵸, 특히 운동하는 사람은 술 마시지 말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몸이 근육 만들어야 되는데 해독하는데 에너지 다 쏟는다고.. 훌쩍 ㅠㅠ
책나무 님, 뭐든 증상 있으면 병원은 빨리 빨리 다녀오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크게 아픈걸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고통을 참지 말아요!! 책나무 님, 열심히 운동합시다. 햇볕 아래에서 걷는게 그렇게 좋대요!!

잠자냥 2025-05-22 15:16   좋아요 2 | URL
헐 이번주에 한번도 안 마셨다고요?!
실망이다락방!!!!
저는 메일 마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이렇게 술 마셔도 근수저인데... 술 안마시면 근육 어떻게 되는 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3 08:16   좋아요 1 | URL
어제 회식이라 마셨습니다. 소고기 잔뜩 먹었어요. 껄껄. 오늘은 안마셔야지. 토요일은 마실겁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5-05-23 10:41   좋아요 0 | URL
아니. 댓글을 달았는데 엉뚱한 곳에다 달았네요? 이것 참…
암튼…
술 안 마시는 저보다 술을 즐기시는데도 근육량이 많으신 두 분은 이해가 잘 안가지만 넘나 부럽습니다.
그래도 술은 마시지 마세요.
아까운 근육들!!ㅋㅋㅋ
하지만 소고기 회식은 부럽네요.
허리 나을 동안은 토요일에 술도 조금만 드시구요.^^

다락방 2025-05-23 11:14   좋아요 1 | URL
술을 좀 줄여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술 줄이고 이십대의 몸으로 재탄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5-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시기에 코어가 무너질 지경인가요? 안돼요 안돼. 지금부터 자제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의사가 당신은 이제부터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땅땅땅 이런대요. 그 때 얼마나 무너지는 기분인지..... 세상이 끝난거 같아요. 농담아님요. 그니까 술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관리 관리.... 술 줄이기 네?????
그 의사 선생님 좀 멋진데 믿고 열심히 침 맞아 보세요. 이게 의사와 환자사이 믿음이 있으면 또 잘 낫고, 한의원이란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건 아니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또 좋아지기도 하니까요. ㅎㅎ

다락방 2025-05-22 15:12   좋아요 1 | URL
네네, 바람돌이 님. 안그래도 술을 좀 줄여야겠다 요즘 혼자 생각하고 있긴 했었는데 병원에서도 그렇게 말하니 좀 줄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바람돌이 님 말씀처럼 저는 앞으로도 술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라서 계속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지금 좀 줄이는게 지속적 음주생활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대체 백해무익한 술을 왜 마시는거랍니까? 히융..
그 원장쌤의 동의보감에 진짜 반했어요! 이렇게 공부해야 의사되는 거구나 싶고 말이지요.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 정말 멋집니다! 저는 앞으로라도 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술은 좀 줄이고!! 화이팅!!

2025-05-22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23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5-05-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가 조금 나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재미있는 한의사 쌤을 만나셨군요. 가끔 이렇게 독특한 한의사 쌤이 계시더라구요. 제 주위에도 한 분 계세요.

제가 잘 아는 분의 책이 나와서 무척 반갑네요. ㅎㅎㅎㅎ
 
라이언 블루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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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
무엇보다 ‘설마 그런건 아니겠지, 내가 너무 더럽게 남자들을 상상하는거겠지‘ 했는데, 정말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서 기분이 매우 나빠짐. 게다가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 사랑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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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5-05-2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군요. 작가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는@_@;; 재일 교포인가요?하여간에 다락방님 덕분에 계속 모르기로 합니다. 감사해요. 호호^^

다락방 2025-05-22 08:02   좋아요 0 | URL
백자평은 다들 좋다고 하던데 저는 영 별로였습니다 ㅠㅠ
 
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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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악마로 만들기도 쉽고 그 말에 휩쓸려 악마로 믿기도 쉽다. 나 역시도 그를 악마로 믿었던 시간들이 있어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무엇보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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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2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점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게다가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더 바랄까요.
묻지 않으셨는데, 대답하고 싶어요. 전 조선왕조실록의 태종과 정조를 좋아합니다. (인물 위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0 07:55   좋아요 1 | URL
저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사둔 것 같기도 한데.. (먼 산)

단발머리 2025-05-20 07:59   좋아요 0 | URL
타미랑 같이 읽기도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저희집에서도 인기 있어서 온 가족 같이 읽기가 가능했던 책입니다^^

다락방 2025-05-20 08:04   좋아요 0 | URL
타미가 읽는 걸 보면 제부가 저를 못만나게 할 것 같아요... (깊은 한숨)

단발머리 2025-05-20 08:12   좋아요 0 | URL
I mean....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괜찮을 겁니다. 한국사 공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0 08:11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엔 이재명 반대파가 좀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0 08:17   좋아요 1 | URL
2018년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구입했다고 되어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건 어디에...

단발머리 2025-05-20 08:24   좋아요 0 | URL
총 20권이라 안 보이진 않을텐데… 그건 어디에? 😳

다락방 2025-05-20 08:27   좋아요 2 | URL
아, 저는 1권만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0 08:28   좋아요 0 | URL
🤭🤩😎

책읽는나무 2025-05-20 22: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5-2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낼모레 이재명 후보님 울 동네 오신다고 친구가 알려줬는데…만나뵙질 못해서 좀 아쉽네요.
책으로라도 대신 만나야겠군요.^^

다락방 2025-05-21 16:57   좋아요 1 | URL
네네 책나무 님, 이 책이 만화책이라서 쉽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ㅋㅋ
 
[eBook] 파쇄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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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직업인가. 구병모는 이 육체적 훈련에 대해 어떻게 지식을 얻었을까.
조각은 어떻게 조각이 되었나. 조각은 이렇게 조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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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20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백자평이 근사해서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이북으로 읽으셨음 핸드폰으로 읽으신 거죠? 크레마 아닐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0 07:49   좋아요 1 | URL
이거 분량이 엄청 짧아요, 단발머리 님!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핸드폰으로 걸을 때 들었어요. ㅋㅋ 단편 소설 하나 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폰으로 80페이지도 안되더라고요!!

단발머리 2025-05-20 07:50   좋아요 0 | URL
오호호ㅋㅋㅋㅋ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 80페이지라니 ㅋㅋㅋㅋ 책 정보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고급정보입니다!

다락방 2025-05-20 07:52   좋아요 1 | URL
타미가 파과를 엄청 재미있게 읽고 파쇄 사달라고 해서 파쇄가 뭐야? 하고 검색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미한테는 종이책 사주고 저는 훗날 타미랑 대화할지도 모르니 전자책으로 부랴부랴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통하는 이모가 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5-2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파과랑 파쇄 읽은 딸이 저더러 읽어보라고 계속 얘길 꺼내서 부랴부랴 읽었어요.
구병모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어머! 이 작가 뭐야? 뭐야? 이렇게 되어가지고선 아가미도 읽고 지금은 네 이웃의 식탁을 대출해 가지고 와 조금씩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읽으면서 계속 비슷한 영화가 떠오르던데…암튼 다락방 님 백자평처럼 네 이웃의 식탁 소설도 괜찮더군요.
그리고 아가미는 와…단어 뜻을 몰라서 검색을 몇 번이나 했었는지 몰라요. 작가가 우리 말 좋은 뜻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 국어 사전을 꿰차고 소설을 썼다고 하시던데…정말 노력파 작가구나! 생각했었어요.
파쇄 책도 읽으면서 작가가 어떻게 조사하고 연구하며 썼을지 참 대단하단 생각을 했었어요.

다락방 2025-05-21 16:56   좋아요 1 | URL
오, 구병모 작가의 책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중학생 저의 조카도 좋아하고 책나무 님댁 따님도 좋아하는거 보면 말이지요. 파과는 오래전에 읽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전자책으로 다시 듣기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 기억은 안나는데 주인공 이름이 조각이었지, 만 생각 나더라고요. 파쇄 읽으면서 이 육체적 훈련을 작가가 다 해본걸까, 아니면 취재해서 들은것만으로 썼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육체적으로 강한 여성이 나오는건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