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교의 별 4
와야마 야마 지음, 현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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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에 날씨가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었다. 아침에 집에서 걸치고 나온 겉옷이 점심에는 거추장스럽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하게 느껴졌던 햇볕이 점점 무덥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본격적인 여름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더위에 유난히 약한 나는 미리 걱정부터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벌써 출간된 지 두 달이 된 와야마 야마의 <여학교의 별> 4권을 읽었다. 마침 이번 4권은 여름방학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이 만화에 나오는 학생들처럼 나도 여고를 다녔다. 여고 시절의 여름방학을 떠올리면 방학에도 매일 학교에 나가서 보충학습을 했던 기억뿐이다. 공학에 다녔어도 로맨스 만화에 나오는 여름방학 같은 여름방학은 못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고에 다녔으니 가능성조차 없었다. 그래서 이 만화에 그려진 여름방학 풍경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여고인 데다가 방학이기도 하니까 편한 차림으로 학교에 오는 학생과 방학이라도 학교에 올 때는 교복을 입고 오라고 혼내는 선생님의 모습이 특히 그랬다 ^^


<여학교의 별>의 백미인 선생님들의 일상 이야기도 (역시나) 재미있었다. 방학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 학생일 때는 몰랐는데 졸업하고 나서 보니 너무 힘드시겠다. 한밤중에 벽장 정리를 하다가 무언가를 발견한 호시 선생님과 처음 보는 어린이를 학교에 데려온 고바야시 선생님도 재미있었고, 졸업앨범 촬영 에피소드도 코믹했다. 이 정도로 개성 강한 선생님들의 사진이 실린 졸업앨범이라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될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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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 : 너에게 푹 빠지는 연애 편 4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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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도라에몽> 시리즈 중에서 각각의 주제를 대표하는 에피소드들을 선별해 엮은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특별한 도라에몽 : 너에게 푹 빠지는 연애 편>은 제목 그대로 도라에몽의 다양한 에피소드들 중에서 연애에 관한 에피소드만 모아 놓은 책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초등학생인 만큼 진지하게 연애를 하는 관계는 당연히 없다. 이슬이를 짝사랑하는 진구가 혼자서 애를 태우거나 망상 때문에 사고를 치는 에피소드가 대부분이고, 부모님의 연애 시절 이야기, 퉁퉁이의 짝사랑, 도라에몽의 짝사랑 등 주변 캐릭터들의 짝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진구가 퉁순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너무 차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퉁순이의 오빠인 퉁퉁이는 이슬이만큼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진구에게 무시당하는 퉁순이를 누구보다 열심히 감싸고 아껴줘서 참 좋아 보인다. 진구는 좋은 아이, 퉁퉁이는 나쁜 아이라는 식의 구도가 적어도 퉁순이가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애초에 퉁순이는 진구를 재미있는 동네 오빠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진구 혼자 설레발치는 느낌. 퉁순이를 주인공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추녀 캐릭터로 마무리하지 않고, 만화가가 꿈인 퉁순이가 자신처럼 만화를 좋아하는 남자애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가 있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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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워치 WITCH WATCH 17 - 몬스터 부모
시노하라 켄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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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워치> 17권은 새해를 맞은 오토기 하우스 식구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모리히토를 구하려다 5살 어린아이가 된 니코는 기억도 잃고 새해에 했던 풍습들도 잊어버렸다. 코타츠에 둘러앉아서 떡국을 먹는 것도, 평소에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는 것도, 세뱃돈을 받고 운세 뽑기를 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일일이 기뻐하는 니코의 모습이 귀여웠다. 16권에서 이어지는 감상이지만, 작가님 자신이 8세 딸, 5세 아들을 키우면서 경험하거나 느낀 것들을 작품에 반영하시는 것 같다. 작가님 자녀들의 그림과 글씨가 삽입된 에피소드도 있는데, 자녀분들이 나중에 보면 뭉클할 것 같다.


밸런타인 데이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변신의 마녀인 미야오 네무는 눈보라를 뚫고 코무기를 만나고 오는 길에 자신이 울프와 케이고 양쪽 모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침 밸런타인 데이가 가까워 이참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진 네무. 울프와 케이고가 한 사람인 걸 알지만, 두 인격 중 누구에게 먼저 초콜릿을 주는 게 맞는지, 애초에 한 사람의 두 가지 인격을 동시에 좋아하는 게 괜찮은 건지 등등 보통의 인간을 좋아했다면 아마도 하지 않았을 고민에 휩싸인다. 니코의 유치원 생활 에피소드도 무척 귀엽다. 니코의 마지막 재롱잔치 에피소드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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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워치 WITCH WATCH 16 - 산타클로스 판타지
시노하라 켄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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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워치>는 오니의 힘을 가진 소년 모리히토와 성격은 가볍지만 알고 보면 최강의 실력을 지닌 마녀 니코가 텐구, 늑대인간, 흡혈귀 등 자신들과 비슷한 듯 다른 이능력자들과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만화다. 이제까지는 하우스 메이트가 된 이능력자들이 각자의 능력 때문에 일상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겪는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가 이어졌는데, 흑마녀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모리히토를 구하려다 니코가 어린애가 된 이후부터는 육아물의 느낌이 강해졌다. 작가님이 실제로도 8세 딸, 5세 아들을 두고 계시다고 하니 작가 본인이 육아를 하면서 느낀 희로애락을 만화로 승화한 게 아닐까 싶다.


16권에서는 오토기 하우스에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가 등장한다. 어려진 니코를 돌볼 사역마로서 용 사역마 반이 입주하게 된 것이다. 오토기 하우스의 남성 메이트들은 새로운 여성 메이트가 등장한 것에 처음에는 흥분했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정반대인 생활 태도 때문에 점점 난처함을 느낀다. 결국 니코의 육아는 다시 모리히토가 전담하게 되는데,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모리히토의 고민은 최고조에 이른다.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는지 자꾸만 물어보는 니코에게 진실을 알려줄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결국 이능력자들답게 능력을 활용해 해결하는데 그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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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당신이 숨통을 끊어줘 1 (특장판) - 아크릴 코스터 + 클리어파일 + 일러스트 카드 4종 + 박스
세토 메구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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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처럼 큰 키와 화려한 비주얼을 지닌 대학생 이치카는 연애가 잘 되지 않아서 고민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봐주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는 연애를 하고 싶은데, 연애를 목적으로 참가한 모임에서 만난 남자들은 대부분 이치카의 외모에만 관심을 둔다. 그러던 어느 날 술자리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다른 과 남학생 코세이와 모처럼 솔직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눈 이치카는 코세이와 사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로부터 코세이에 관한 어떤 소문을 들으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세토 메구무의 <차라리 당신이 숨통을 끊어줘>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은 여대생 이치카가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다 마음에 들지만 연애관 만큼은 마음에 들지 않는 코세이에게 끌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일반적으로 코세이 같은 사람을 쓰레기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코세이는 쓰레기가 아니라 독점적 일대일 연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다. 진짜 쓰레기는 상대의 외모만 보고 내면은 안 보거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는 인간이고, 코세이는 적어도 이런 유형의 인간은 아니다. 아마 이치카가 코세이에게 속절없이 끌리는 이유도 이것 아닐지...





<차라리 당신이 숨통을 끊어줘> 1권은 일반판과 특장판,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특장판은 1권 단행본+아크릴 코스터+클리어 파일+일러스트 카드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치카+코세이 두 사람의 비주얼이 워낙 좋아서 패션 잡지 화보 같다. 드라마화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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