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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픈 당신에게 - 마침내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 건강의 답을 찾는 자율신경 이야기 ㅣ 인생백세 4
오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성피로 또한 현대인의 단골 주제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무겁고 멍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아. 이렇게 휴식을 취했는데도 머리가 맑지 않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뇌 피로'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뇌는 생각보다 민감하다. 감정, 이성, 생명 유지에 관여하는 뇌의 다양한 부위가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가동되면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중심 부위인 '시상하부'에 부담이 쌓이면 전신에 퍼져 있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이로 인해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불면, 소화불량, 불안감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된다. p.46
대한민국 대표 의료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백세’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 '인생명강' 시리즈라면, '인생백세' 시리즈는 의학 지식들을 엄선해 백세시대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건강교양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쓴 다이어트 노하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암을 예방하는 건강 습관,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쓴 자세교정 스트레칭과 운동법에 이어 이번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자율신경 회복 솔루션이다.
현대인들의 하루는 각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속에 흘러간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난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뚜렷한 이상은 없고, 의사는 스트레스 탓이라며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꽤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원인을 모른 채 불편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만성화될 때, 자율신경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증상들이 나타나는 거라고 말한다.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치부되던 여러 질환이 모두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제대로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이란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방해하고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전전해왔다거나, 약을 먹으면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같은 증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자율 신경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건강한 상태의 몸은 수분과 전해질이 충분해 전류가 잘 흐르고, 장기들도 제 기능을 한다. 배터리로 비유하자면 파란불이 들어온 '완충 상태'인 셈이다. 하지만 자율신경실조증이나 다른 건강 문제로 인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전류와 전압도 떨어지게 된다. 세포의 에너지 생성 능력이 떨어지면 장기의 기능도 함께 저하된다. 배터리로 치면 '방전' 상태다. 몸이 항상 피곤하고, 이곳저곳이 골골거리며 아프다는 느낌은 결국 세포 하나하나가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방전됐다", "충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맞는 표현인 셈이다. p.210
저자인 오민철 원장은 척추, 통증, 두통 등 일반적인 신경외과 증상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 신경계 질환을 주로 진료해왔다. 그는 예민한 성격과 스트레스로만 치부되던 신경성 질환은 자율신경을 제대로 이해할 때 정확히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이 책은 자율신경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 및 원인을 설명해주고, 자율신경을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는 대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알려준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자가 진단해 볼 수 있는 항목도 있다. 두통이 심하거나 자주 있다, 몸이 쉽게 지치고 나른하고 피곤하다, 화를 잘 내고 감정 조절이 어렵다 등의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보자. 자율신경은 하루에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검사 시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율신경실조증이 의심된다면 신경과나 가정의학과 등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필요하면 한의학적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면서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서 증상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더 이해가 쉬웠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하거나, 잠들기가 너무 힘들다거나, 두통이 일정한 주기로 반복돼고, 툭하면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장이 예민해서 우울증까지 생긴다거나, 소화불량을 달고 사는 등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혹은 직접 겪어본 적이 있을 법한 증상들이 많았다. 자율신경은 몸의 생리적 반응뿐 아니라 감정 기복, 홍조, 공황, 불안 장애처럼 마음의 문제로 여겨지던 증상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고, 만성 통증과 소화 장애, 탈모, 면역 문제 등 말초신경, 면역계, 감각계 모두가 자율신경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몸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를 지휘하는 곳이 자율신경이라면, 바로 그 자율신경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5분 복식호흡, 규칙적인 수면법, 식단 관리, 찜질과 테라피 등 자율신경 완화를 위한 대안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으니, 막연하게 느껴지던 신경성 증상에 시달리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원인 모를 통증과 질병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던 진짜 치료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