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52 : 투명 미묘 -들 있었


투명하고 미묘한 빛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 물방울 같고 고운 빛이 햇빛에 반짝인다

→ 맑고 눈부신 빛이 해를 받아 반짝인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63쪽


빛은 ‘-들’로 세지 않습니다. ‘구름들’이나 ‘비들’이나 ‘눈들’이나 ‘빛들’처럼 안 씁니다. 그저 구름에 비에 눈에 빛입니다. 군말씨인 “-고 있었다”는 덜어냅니다. 맑으면 ‘맑다’라 하면 되고, 고우면 ‘곱다’라 하면 됩니다. 알 길이 없으면 “알 길 없다”나 ‘흐리다’나 ‘야릇하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투명(透明) : 1.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 2.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함 3.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함 4. [물리] 물체가 빛을 잘 통과시킴

미묘(微妙) : 뚜렷하지 않고 야릇하고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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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87 : 항상 감정 거 착각


항상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만다

→ 늘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여기고 만다

→ 노상 좋아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잘못 보고 만다

《솔로 이야기 4》(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6) 77쪽


늘 좋아하면 달라지리라 여길 수 있습니다. 한결같이 좋아하면 바뀌리라고 볼 만하지요.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못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너랑 나랑 마음이 다르고 몸이 다른걸요. 혼자 움직여서는 그대로 있을 뿐입니다. 다만 잘못 보더라도 되어요. 아직 우리 마음이 닿을 곳이 아닌 줄 느끼면서 차분히 스스로 달래면 됩니다. ㅍㄹㄴ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착각(錯覺)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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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88 : 반 반 감정


놀람 반, 부러움 반과 같은 감정이 든다

→ 놀랍고 부럽기도 한다

→ 놀라면서 부럽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78쪽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놀랍다가도 부럽습니다. 놀라면서 부럽고요. “무엇 반 무엇 반과 같은 감정이 든다” 같은 일본말씨는 “-과 같은 감정이 든다”를 통째로 덜면 됩니다. ㅍㄹㄴ


반(半) : 1. 둘로 똑같이 나눈 것의 한 부분 2. 일이나 물건의 중간쯤 되는 부분 3. ‘절반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4. ‘거의 비슷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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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89 : 내 스타일 촌스럽다


내 스타일만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

→ 나만 좀 못나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떨어진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후지다고 느낄 때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52쪽


“내 스타일만”은 “나만”으로 손볼 만합니다. 나만 차림새가 떨어지거나 못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나만 후지거나 추레하거나 덜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만 모자라거나 낡거나 구질구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나만 초라하거나 너덜너덜하거나 허름하거나 케케묵거나 허수룩하거나 웃기거나 후줄근하거나 구닥다리이거나 너절하거나 나달나달하거나 허접하거나 뒤처지거나 떨어지거나 허술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촌스럽다’를 쓰면 틀렸습니다. ‘시골 = 낡거나 삭거나 떨어지거나 못나거나 허접하다’일 수 없어요. 잘못 쓰는 틀린말씨는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스타일(style) : 1. 복식이나 머리 따위의 모양. ‘맵시’, ‘품’, ‘형’으로 순화 2. 일정한 방식 3. [문학] 문학 작품에서, 작가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나 구성의 특질 4. [예술] 미술·건축·음악·문학 따위에서, 어떤 유파나 시대를 대표하는 특유한 형식. ‘양식(樣式)’으로 순화

촌스럽다(村-) :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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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92 : -분의 -ㅁ -있 게


네가 하루분의 기다림을 꾸역꾸역 삼키고 있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 네가 하루를 기다리며 꾸역꾸역 삼킨대서 무슨 자랑이라고

→ 네가 기다리는 하루를 꾸역꾸역 삼켜서 무슨 자랑이라고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82쪽


“네가 + 하루분의 기다림을 + 삼키고 있는 게” 같은 일본옮김말씨는 “네가 + 하루를 기다리며 + 삼킨대서”로 손봅니다. “네가 + 기다리는 하루를 + 삼켜서”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의 + ㅁ’과 ‘-고 있는 게’를 털어내면 됩니다. ㅍㄹㄴ


분(分) : 1. ‘전체를 그 수만큼 나눈 부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분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3. ‘성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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