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폐관수련



 개인적으로 폐관수련과 같은 시간이었다 → 나로서는 가다듬는 나날이었다

 2년간의 폐관수련을 종료하며 → 이태 동안 갈고닦으며

 최근에 폐관수련에 들어갔다 → 요즈음 장작쓸개를 한다


폐관수련 : x

폐관(閉關/廢關) : 1. 관문을 닫고 교류하지 않음 2. 외국과의 조약을 폐함

수련(修鍊/修練) :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



  아무래도 일본말씨라고 여겨야 할 ‘폐관수련(閉關修鍊)’일 텐데, 가다듬거나 갈고닦는 사람은 스스로 벼리거나 섶쓸개를 할 적에 함부로 안 나다녀요. 그러니 우리는 우리말로 ‘가다듬다·다듬다·다스리다·추스르다’나 ‘갈고닦다·갈닦다·닦다·닦음질·담금질’로 다듬을 만합니다. ‘마음닦기·마음짓기·몸닦기’나 ‘벼리다·익히다·불굿닦기·불밭닦기’로 다듬어요. ‘파다·쌓다’나 ‘길·섶쓸개·쓴맛닦기·장작쓸개’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마주담·마주보기·담보기·담바라기·칸보기·칸바라기’라 해도 됩니다. ‘나살림·나가꿈·나를 살리다·나를 가꾸다·나를 키우다·나를 북돋우다’로 다듬어도 되고요. ㅍㄹㄴ



타고난 성격 외에도 필사하는 습관이 자발적 폐관수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타고나기도 했고 베껴쓰기를 하면서 스스로 갈고닦을 만했다

→ 타고난 마음에다가 옮겨쓰기를 하며 몸소 벼릴 수 있었다

→ 타고난 데다가 꾸준히 받아쓰기를 하며 섶쓸개를 했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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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93 : 발견되지 -의 그래서 안전


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쓸모는 그래서 안전하다

→ 그래서 못 찾아낸 내 쓸모는 아늑하다

→ 그래서 못 본 내 쓸모는 고스란하다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12쪽


‘그래서’는 첫마디에 놓는 어찌씨입니다. 옮김말씨 “발견되지 않은”에 일본말씨 “나만의 쓸모”인데, “못 찾아낸 + 내 쓸모”로 손볼 만합니다. 내 쓸모를 누가 찾아내지 못 하거나 보지 못 한다면 아늑하다고 느낀다는군요. 고스란히 있으니 느긋하기도 할 테고요. ㅍㄹㄴ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안전(安全) :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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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94 : 그것은 감상적


그러나 그것은 감상적인 생각이었다

→ 그러나 섣불렀다

→ 그러나 어설펐다

→ 그러나 어쭙잖았다

→ 그러나 철이 없었다

→ 그러나 내가 얕았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1쪽


영어라면 앞말을 받으면서 ‘it’이나 ‘that’을 쓸 테지만, 우리는 앞말을 받을 적에 굳이 아무 말을 안 쓰곤 합니다. 굳이 쓴다면 ‘이는’이나 ‘이렇다면’을 쓸 수 있어요.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휩쓸리는 마음이라면, 섣불리 바라보는 눈이자 어설피 움직이는 몸짓으로 잇닿습니다. 아직 철이 없거나 얕은 셈입니다. ㅍㄹㄴ


감상적(感傷的) :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쉽게 기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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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95 : -의 -껴지


누구의 마음도 다 따뜻하게 느껴지지

→ 누구나 마음이 다 따뜻하다 느끼지

→ 다 마음이 따뜻하다 느끼지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27쪽


일본말씨인 “누구의 마음도”로 열고서 옮김말씨인 “따뜻하게 느껴지지”로 맺는 보기글입니다. “누구나 마음이 + 따뜻하다 느끼지”로 가다듬습니다. “다(다들) + 마음이 + 따뜻하다(따뜻하다고) + 느끼지”처럼 다듬어야 우리말씨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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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00 : 혹 부스 편히 이야기 나누기


혹 부스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편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 어느 칸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느긋이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가볍게 말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42쪽


이 보기글처럼 “-들”로 받을 적에는 첫머리 ‘혹’을 덜어낼 만합니다.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안 느긋할 때가 있습니다. 가볍게 말을 나누고 싶어도 자리가 안 맞을 수 있을 테고요. “나누는 말”을 가리키는 ‘이야기’입니다. ㅍㄹㄴ


혹(或) : 1. = 혹시(或是) 2. = 혹시 3. = 혹시 4. = 간혹(間或)

부스(booth) : 칸막이한 공간이나 좌석

편히(便-) :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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