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08 : 무남독녀 외동딸



무남독녀 외동딸

→ 외동딸


무남독녀(無男獨女) : 아들이 없는 집안의 외동딸

외동딸 : ‘외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

외딸 : 1. 다른 자식 없이 단 하나뿐인 딸 2. 다른 여자 동기 없이 하나뿐인 딸



  아들이 없이 딸만 있을 적에는 ‘외딸’이나 ‘외동딸’이라 합니다. 딸이 없이 아들만 있으면 ‘외아들’이나 ‘외동아들’이라 하지요. 한자말 ‘무남독녀’는 그저 ‘외딸·외동딸’을 뜻합니다. “무남독녀 외동딸” 같은 겹말은 ‘외동딸’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만도 씨의 무남독녀 외동딸입니다

→ 만도 씨 외동딸입니다

《뭉치와 만도 씨》(안미란, 창비, 201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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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07 : 햇수 년 만 차다



된 지 햇수로 10년, 만으로는 8년이 꽉 찼습니다

→ 된 지 열 해, 여덟 해를 꽉 채웠습니다


햇수(-數) : 해의 수 ≒ 역수·연수

년(年) : 해를 세는 단위. 1년은 약 365.25일이다

만(滿) : 1. 시기나 햇수를 꽉 차게 헤아림을 이르는 말 2. 날, 주, 달, 해 따위의 일정하게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을 이르는 말

차다 ㄱ : 1.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냄새 따위가 더 들어갈 수 없이 가득하게 되다 2. 감정이나 기운 따위가 가득하게 되다 3. 어떤 대상이 흡족하게 마음에 들다 4. 어떤 높이나 한도에 이르는 상태가 되다 5. 정한 수량, 나이, 기간 따위가 다 되다 6. 이지러진 데가 없이 달이 아주 온전하게 되다



  우리말 ‘해’를 한자로 옮기니 ‘년(年)’입니다. ‘햇수(-數)’는 군말씨입니다. ‘해’라고만 하면 되어요. 이 보기글은 “된 지 햇수로 10년, 만으로는 8년”처럼 적으면서 ‘햇수·10년·8년’이 겹겹으로 나옵니다. “열 해, 여덟 해”로 추스릅니다. 또한 ‘만(滿)’하고 “꽉 찼습니다”가 겹말이니, ‘만’을 덜어내면 되어요. ㅍㄹㄴ



장난스러운 농담이 현실이 된 지 햇수로 10년, 만으로는 8년이 꽉 찼습니다

→ 장난스러운 말이 삶이 된 지 열 해, 여덟 해를 꽉 채웠습니다

→ 장난말이 삶이 된 지 열 해, 여덟 해를 꽉 채웠습니다

《우리나라 시골에는 누가 살까》(이꽃맘, 삶창, 202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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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98 : 평소에 먹는 평범한 음식



평소에 먹는 평범한 음식일 거예요

→ 늘 먹는 수수한 밥이에요


평소(平素) : = 평상시

평상시(平常時) :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 ≒ 단모(旦暮)·상시(常時)·생평(生平)·진일(鎭日)·통상시·평거(平居)·평상(平常)·평소(平素)·평시(平時)·평일(平日)

평범하다(平凡-) :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



  한자말 ‘평소’란 ‘평상시’를 가리키고, ‘평상시’란 ‘평범한 때’를 가리킵니다. “평소에 먹는 평범한 음식”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으레 먹는 흔한 밥”을 가리킬 텐데, “늘 먹는 수수한 밥”처럼 손볼 만하고 “늘 먹는 밥”처럼 단출히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아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평소에 먹는 평범한 음식일 거예요

→ 아마 가장 맛있다면, 늘 먹는 수수한 밥이에요

→ 아마 늘 먹는 수수한 밥이 가장 맛있어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5》(미즈나기 토리/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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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94 : 손에 익은 기술



손에 익은 기술

→ 손에 익은 길

→ 솜씨


솜씨 : 1.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 ≒ 수품 2.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완

기술(技術) : 1. 과학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 2.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



  우리나라 낱말책은 ‘솜씨’를 으레 ‘재주’로 풀이합니다. 얄궂습니다. 그런데 ‘솜씨’를 ‘수단·수완’으로도 풀이하고, 한자말 ‘기술’을 ‘수단·방법·능력’으로도 풀이합니다. 더없이 얄궂습니다. “손에 익은 기술”이란 무엇을 가리킬까요? ‘솜씨 = 손씨’입니다. “손에 익은 길”이자 “손으로 하는 길”을 워낙 ‘손씨’라 했고, 오늘날에는 ‘솜씨’로 적습니다. 말뜻과 말결을 제대로 밝히고 적을 때에는 겹말을 쓸 일이 없습니다. ㅍㄹㄴ



손에 익은 기술을 견장처럼 달고

→ 손에 익은 길을 어깨띠처럼 달고

→ 솜씨를 뽐내고

→ 솜씨를 드러내고

《당신이 전태일입니다》(표성배, 도서출판 b, 2023)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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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모유수유



 처음 모유수유를 하는 → 처음 젖을 물리는

 모유수유를 중단할 시기는 → 젖을 뗄 때는


모유수유 : x

모유(母乳) : 제 어미의 젖 ≒ 어미젖

수유(授乳) : 젖먹이에게 젖을 먹임 ≒ 젖먹이기



  낱말책에 따로 ‘모유수유’가 없습니다. 이미 한자말 ‘수유’만으로도 “엄마젖 먹이기”를 가리킵니다. ‘모유수유’는 군더더기예요. 다만, 오늘날에는 엄마젖이 아닌 가루젖을 으레 먹이기 때문에 군말을 지었구나 싶어요. 그러나 ‘젖먹이다·젖먹이기’나 ‘젖물리다·젖물리기’라 하면 됩니다. 가루젖은 “가루젖을 물리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모유 수유가 제공하는 친밀감과 보살핌의 느낌을 즐길 수 있었을

→ 젖을 물릴 적에 살갑게 보살피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을

→ 젖을 먹일 적에 포근히 보살피는구나 하고 누릴 수 있었을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 간장, 2013) 156쪽


이건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 경험한 모유 수유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이야기야

→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서 젖을 먹인 모든 이야기야

→ 내가 첫아이 바다를 낳고서 젖을 물리던 이야기야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최아록, 샨티, 2020) 20쪽


13개월간의 모유 수유 끝에 드디어

→ 열석 달 엄마젖을 먹은 끝에

→ 열석 달 젖을 물리고서 드디어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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