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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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2.2.

맑은책시렁 359


《사춘기 준비 사전》

 박성우 글

 애슝 그림

 창비

 2019.11.25.



  우리한테 없는데 자꾸 나라(사회·정부·학교)에서 억지스레 밀어붙이면서 길들이는 몇 가지로 ‘사춘기(思春期)’하고 ‘갱년기(更年期)’가 있습니다. 우리는 나라에서 왜 ‘사춘기·갱년기’를 자꾸 외치는지, 더구나 ‘중2병’이나 ‘미운 몇 살’ 같은 뜬금없는 말을 왜 퍼뜨리는지 곱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어른’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손수짓기(자급자족)’하고 아주 동떨어지고 등집니다. 어느 하나 손수짓기를 못 하는 얼뜨기로 바뀌었습니다. 부릉부릉 몰거나 말끔하게 빼입거나 쪽(카드)으로 다 긁을 수 있다지만, 손으로 짓는 사람이란 하나도 안 보여요. 돈을 벌어서 돈을 쓰는 굴레로 스스로 뛰어들었고, 부산처럼 큰고장조차 휘청거릴 만큼 오직 “서울로!”를 외치는 판입니다. 서울살이란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싸움판인데, 싸움에서 져서 밑바닥에 눌려도 괴롭고 고달프지만, 싸움에서 이기며 위에 올라서더라도 ‘나이를 먹고 힘이 빠지’면 저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질까 내내 걱정하는 판이니, 그냥 누구한테나 불늪입니다.


  다음으로 ‘아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어른한테서 손수짓기를 배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랑마저 보거나 듣거나 배우기 어렵습니다. 이미 한두 살 만에 어린이집으로 쫓겨나는 판입니다. 사랑으로 돌볼 엄마아빠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할 엄마아빠”이다 보니, 아이는 한두 살부터 집을 떠나야 하고, 떠돌이처럼 갑작스레 낯선 또래나 언니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생존경쟁)’를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은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일찌감치 가르칩니다. 어린이집을 마치고서 들어가는 어린배움터도 마찬가지인데, 바야흐로 갖은 ‘학원지옥’에 갇혀야 하지요. 어린이를 지나 푸른배움터로 건너가면 불늪은 더 깊어요. 온나라 어린이와 푸름이는 “손에 물을 안 묻히”고도 밥이며 새옷이며 누리고, 엄마나 아빠가 태우는 쇠(자가용)에 가만히 앉아서 어디이든 그냥 다닙니다.


  《사춘기 준비 사전》은 나쁜뜻으로 엮은 꾸러미는 아니라고 느낍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갉고 할퀴고 미워하고 시샘하고 다투고 치고받고 싸우고 등돌리고 괴롭히느라 고단하고 지치는 ‘막말잔치’ 같습니다. 왜 이렇게 서로 비비 꼬인 말글을 주고받아야 할까요? 비꼬고 빈정대는 말글로 가득한 꾸러미가 어떻게 “사춘기 준비 사전”이란 이름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는 이미 손수짓기를 잊고 잃을 뿐 아니라, 스스로 팽개치고 짓밟습니다. 어린이와 푸름이뿐 아니라 ‘서울내기’는 땅과 하늘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안 쳐다보고 아무 마음이 없어요. 가끔 ‘기후정의·이상기후’라는 목소리에 숟가락을 얹으면 끝이라고 여깁니다. ‘나눠버리기(분리배출)’로는 푸른별을 못 살립니다. 아니, 푸른별을 망가뜨리는 새길이기도 합니다. 나눠버리기가 아닌, “저마다 우리집 한켠 땅뙈기에 부스러기를 돌려줘서 거름으로 거듭날 새흙”을 건사해야 할 텐데, 이런 길은 한 줄이나 한 마디조차 못 다루는 《사춘기 준비 사전》이라면, “사춘기 소비 사전”이라든지 “사춘기 생존경쟁지옥 사전”이라고 이름을 고쳐야 어울릴 듯합니다.


  왜 요즈음 어린이나 푸름이는 밥을 지을 줄 몰라도 될까요? 돈으로 남을 부리면 되나요? 왜 요즈음 어린이나 푸름이는 손빨래를 할 줄 몰라도 되나요? 그냥 돈으로 틀(기계)을 사다가 빛(전기)으로 돌리면 알아서 다 되나요?


  어린이와 푸름이와 어른이 함께 살림을 짓고 가꾸고 돌보면서, 이동안 저절로 피어나는 삶말과 살림말과 사랑말과 숲말이 어울릴 적에 “봄나이 처음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림짓기가 없으니 삶가꾸기가 없고, 삶가꾸기가 없으니, 말돌보기와 마음살피기가 없어요. 이러니 사랑짓기와 사랑하기라는 길도 없게 마련입니다. 얕보고 깔보고 넘보고 노려보고 째려보고 달아나기만 하는 굴레살이(노예생활)를 듬뿍 담은 책으로는, 봄나이를 맞이하는 어린이와 푸름이가 스스로 피어나는 길하고는 아주 먼, ‘새길’이 아닌 ‘길들이기’로 책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ㅍㄹㄴ


《사춘기 준비 사전》(박성우, 창비, 2019)


사춘기가 시작되면 무엇이든 억울할지 모릅니다

→ 길목에 서면 무엇이든 갑갑할지 모릅니다

→ 봄철에 이르면 무엇이든 눈물날지 모릅니다

→ 봄나이에는 무엇이든 못마땅할지 모릅니다

→ 봄앓이에는 무엇이든 답답할지 모릅니다

4


모든 게 귀찮아질지도 모릅니다

→ 모두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 마냥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 다 귀찮을지도 모릅니다

4


각 페이지의 그림은 단어의 뜻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쪽마다 실은 그림을 보면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 낱말뜻을 더욱 생생하게 헤아리라고 쪽마다 그림을 실었습니다

5


청소년과 어른이 더 자주 함께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푸른씨와 어른이 더 자주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푸름이와 어른이 더 자주 말을 나눌 수 있기를 빕니다

5


웃기고 있네, 네가 공부를 한다고?

→ 웃기네, 네가 배운다고?

→ 웃기네, 네가 익힌다고?

12


내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애랑 만나고 있을 때

→ 내 짝꿍이 다른 아이랑 만날 때

14


누나가 잘못한 건데 나한테만

→ 누나 잘못인데 나한테만

→ 누나가 잘못했는데 나한테만

18


거짓말 친 적 없는데

→ 거짓말한 적 없는데

→ 거짓말 안 했는데

20


공부 잘하는 애들만 예쁨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 잘 배우는 애들만 예뻐하는구나 싶을 때

→ 잘 익히는 애들만 예뻐하는 줄 느낄 때

22


그렇게 대충대충 문제 풀래?

→ 그렇게 설렁설렁 풀래?

→ 그렇게 아무렇게나 풀래?

32


제발 제 생각과 말도 좀 존중해 줘요

→ 제발 제 생각과 말도 좀 들으셔요

→ 제발 제 생각과 말도 귀담으셔요

44


내 스타일만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

→ 나만 좀 못나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떨어진다고 느낄 때

→ 나만 좀 후지다고 느낄 때

52


입맞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달콤한 그림이 그려질 때

→ 입맞춤은 어떻게 느낄까 하고 달콤히 그릴 때

→ 입맞추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달콤하게 그릴 때

54


아주 사사건건 대들어

→ 아주 툭하면 대들어

→ 아주 언제나 대들어

72


나에 대해 안 좋은 뒷말이 퍼지고 있단 걸 알게 되었을 때

→ 나를 안 좋게 말하는 줄 알 때

→ 내 뒷말이 퍼지는 줄 알 때

→ 뒤에서 나를 수군대는 줄 알 때

84


솔직함이 나의 매력

→ 나는 꾸밈없는 멋

→ 나는 숨김없는 멋

14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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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겁쟁이 아니거든! 난 책읽기가 좋아
에드워드 마셜 글, 제임스 마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2.2.

맑은책시렁 358


《나 겁쟁이 아니거든!》

 에드워드 마셜 글

 제임스 마셜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2012.8.10.



  머리가 굳으면 못 바꾼다고 여깁니다만, 나이가 많기에 못 바꾸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잘못 여기느라, 스스로 담벼락을 치면서 안 바꿀 뿐입니다. 나이가 적건 많건 스스로 새롭게 하루를 맞이하고 싶기에 즐겁게 바꿉니다. 어제는 어제요 오늘은 오늘입니다. 오늘은 오늘이고 모레는 모레예요. 아이는 ‘늙은사람’과 달리 바로바로 바꾸는데, 어제까지 아쉽던 대목을 오늘부터 바꾸고 싶은 마음이에요. 오늘 아침까지 갑갑하던 대목을 오늘 저녁부터 바꾸고 싶은 마음이지요.


  《나 겁쟁이 아니거든!》은 사내아이가 어떻게 하루를 맞아들이면서 스스로 바꾸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요즈음 어린이책을 보면 으레 계집아이만 나오기 일쑤인데, 이렇게 둘(계집·사내)이 나란히 나오면서 어울리는 줄거리를 들려줄 노릇이라고 봅니다. 또한, 둘이 부드럽게 어울리면서 둘이 새롭게 바라보고 배우면서 가꾸는 하루를 들려주면 됩니다.


  예부터 나라(사회·정부)를 세운 몹쓸 우두머리는 수수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망가뜨리려고 자꾸 가시내를 억누르고 가두고 괴롭혔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 나라에서는 ‘계집·사내’라는 낱말 가운데 ‘사내’는 멀쩡하고 ‘계집’은 마치 낮춤말이나 나쁜말처럼 여기고 맙니다. ‘있’을 높인 ‘계’가 낮춤말일 수 없고, ‘지음(짓기)’을 나타내는 ‘집’이 나쁜말일 수 없습니다. 예부터 집이란 짓고 지내는 곳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보금자리도 집이고, 사고파는 일터도 집입니다. 밖에 나가서 돈을 벌려고 일하는 자리도 집이에요.


  사랑으로 짓는 따사로운 보금자리를 일구는 둘(가시버시)을 엉터리로 갈라놓으려는 우두머리 속셈이 오래 이었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우리말을 잊거나 잃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아이가 작은살림을 돌보면서 스스로 의젓하고 참한 사내로 일어서는 길을 다루는 작은글을 눈여겨본다면, 바로 오늘부터 우리가 무엇을 가다듬고 배우면서 가꿀 수 있는지 알아차리겠지요. 헤아리는 눈길과 다가서는 발길과 보살피는 손길을 나란히 품기에 비로소 ‘사람’이고, 사람으로서 ‘사랑’을 천천히 눈뜨는 길인 ‘아이’입니다.


ㅍㄹㄴ


“폭스야, 후딱 가기는 좀 힘들겠다. 엄마가 쌍둥이 데리고 병원에 다녀올 동안 루이즈 좀 보고 있으렴.” “망했다!” 폭스는 툴툴댔어요. “그런 말 쓰면 안 돼.” 엄마가 잔소리했어요. (10쪽)


“참치 샌드위치 좀 만들어 줘, 오빠.” “그래그래.” 폭스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져왔어요. “동화책 읽어 줘, 오빠.” “읽어 주고말고.” (17쪽)


이번에는 정말 나무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갔어요. “여기까지 올라와 줘서 고마워. 나, 너무 무서웠거든! 올라오긴 했는데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어!” 밀리가 말했어요. (36쪽)


“헉, 이걸 다 사려면 온종일 걸리겠어요!” 폭스가 투덜대자 엄마가 말했어요. “그럼 어서 서둘러. 루이즈가 좋아하는 샌드위치 만들게 참치도 꼭 사 오고.” (43쪽)


#EdwardMarshall #FoxOnWheels (1983년)


+


《나 겁쟁이 아니거든!》(에드워드 마셜·제임스 마셜/노은정 옮김, 비룡소, 2012)


엉금엉금 기어오르기 시작했어요

→ 엉금엉금 기어올라요

28쪽


포도가 먹기 싫어졌어

→ 포도가 먹기 싫어

→ 이제 포도가 싫어

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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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 - 선생님, 오늘 급식이 뭐예요?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8
민은기.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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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1.12.

맑은책시렁 326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

 민은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6.1.



  우리나라는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 모두 모둠밥(급식)을 합니다. 배움터마다 부엌을 매우 크게 마련하고, 아이어른은 다같이 모둠밥터에서 한끼를 누립니다. 나라에서 모둠밥에 쓰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모둠밥을 차려야 하는 일꾼은 한꺼번에 몰아서 땀빼야 하기에 고단하게 마련이고, 아이어른은 밥짓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채 그냥 느긋이 받아서 먹다가 빈그릇을 그대로 놓고서 몸만 빠져나옵니다.


  그리 멀잖은 지난날까지 모든 배움터에서 누구나 도시락을 쌌습니다. 도시락은 으레 어머니가 맡았되, 어린씨나 푸른씨 스스로 싸기도 했고, 때로는 배움터에 솥과 그릇을 챙겨가서 저마다 밥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거나 밥을 손수 지으면, ‘짓기’뿐 아니라 ‘치우기’도 몸소 합니다. 도시락으로 한끼를 누릴 적에는 “다 다른 집에서 다 다른 아이가 자라는 길”을 헤아립니다. 모둠밥을 할 적에는 다 다른 몸마음인 사람이 똑같은 밥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구나 모둠밥을 하는 동안 모든 아이어른이 ‘설거지’조차 아예 안 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는 오늘날 자리잡은 모둠밥을 놓고서 이 푸른별을 살리면서 사람빛(인권)도 북돋울 길을 짚으려고 합니다. 모둠밥을 마련하려고 더 푸른살림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하며, 모둠밥을 차리는 일꾼이 아늑하면서 걱정없는 터전을 누리도록 마음을 기울일 수 있다지요.


  모둠밥은 나쁘지 않은 일이되,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 없는 길이라고 느낍니다. 하루 한끼인 낮밥이라면, 어린씨와 푸른씨 누구나 집에서 손수 차리고 지어서 도시락으로 싸는 살림길을 익힐 노릇이라고 봅니다. 남한테 맡기지 말고, 스스로 저잣마실을 하고, 스스로 부엌일을 하고, 스스로 몸마음을 살피는 밥길을 가누어야 비로소 ‘배움마당’이라고 느낍니다.


  어린씨하고 푸른씨한테 ‘밥지을 밑돈’을 줄 노릇입니다. 그냥 8살부터 19살까지, 모든 어린씨와 푸른씨한테 하루 한끼 밥차림값을 1만 원씩 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나라돈이 훨씬 적게 들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도시락을 싸기도 할 테고, 바쁘거나 힘들면 사먹을 테고, 밥값을 단출히 줄이면서 목돈을 모아서 스스로 책을 사읽거나 나들이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집에서 도시락을 쌀 적에 그야말로 푸른별을 제대로 살립니다. 누구나 집에서 살림을 짓고 가꾸고 돌볼 적에 참말로 파란별을 싱그럽게 북돋웁니다. 밥지기 몇 사람이 모둠밥을 빨리 한꺼번에 따뜻하게 짓자면 너무 고됩니다. 실마리는 매우 쉬운데, 정작 우리는 가장 쉬우면서 돈조차 적게 들일 뿐 아니라, 모든 아이어른이 스스로 어질게 살림빛을 일구며 든든히 서는 길을 내내 등진다고 느낍니다. 배움터가 조금 마음쓰며 할 몫이 있다면, ‘학교 주차장’을 모조리 걷어내고서 ‘배움텃밭’으로 갈아엎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배움터에 쇳덩이를 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배움터에 어떤 쇳덩이도 들이지 않으면 됩니다. 오직 사람이 사뿐사뿐 걸어서 오가면 됩니다. 푸른별을 푸르게 살리려면, 도시락과 두다리(또는 두바퀴)입니다. 두다리로 걷고, 두손으로 밥살림을 지으면 언제나 맑고 밝게 배우고 가르칩니다.


ㅍㄹㄴ


물은 우리 몸의 약 60퍼센트가량을 차지하며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에 지속적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3쪽)


과일과 채소 등을 제철이 아닌 때에 인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화학비료 등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96쪽)


깻잎은 예전에는 밭에서 키웠지만 지금은 비닐하우스에서 일 년에 두 번 파종하는 이모작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깻잎은 기계로 딸 수 없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따야 해요. (112쪽)


+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민은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 참 자주 물어봅니다

→ 늘 물어봅니다

→ 언제나 묻습니다

5쪽


매일 먹는 급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 나눔밥을 늘 먹지만 참 모릅니다

→ 날마다 두레밥을 먹으면서도 모릅니다

5쪽


한국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 한겨레싸움 탓에 몹시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15쪽


처음에는 가난한 아이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식사였어요

→ 처음에는 굶주리는 가난 아이를 도우려는 한끼였어요

→ 처음에는 굶주리는 가난 아이한테 이바지하는 한끼였어요

17쪽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밥버릇을 올바로 들여 어른이 되어서도 밥살림을 든든히 챙기기를 바라요

→ 밥차림을 올바로 들여 어른이 되어서도 부엌차림을 든든히 살피기를 바라요

21쪽


조리실에는 많은 양을 조리하기 위한 대형 조리 기구들이 있습니다

→ 부엌에는 밥을 잔뜩 할 커다란 부엌살림이 있습니다

→ 부엌에는 밥을 한꺼번에 지을 큰살림이 있습니다

23쪽


세상에는 수만 가지 음식이 존재합니다

→ 온누리에는 온갖 밥이 있습니다

→ 푸른별에는 갖은 밥이 있습니다

26쪽


따로 물을 첨가하지 않고 볶아내는 건열 조리법을 통해 탄생하는 음식이지요

→ 물이 없이 볶아내는 밥이지요

→ 물을 안 쓰고 볶는 밥이지요

26


물을 첨가하여 조리하는 방법인 습열 조리 방법을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 물을 넣어 끓이면 어떨까요

→ 물로 끓이면 어떨까요

27


바로 불고기 전골이 만들어질 거예요

→ 바로 불고기 전골이지요

27


이처럼 많은 분들의 꼼꼼한 검수 과정을 통해

→ 이처럼 여러분이 꼼꼼히 보고서

→ 이처럼 여러 사람이 들여다보고서

31


급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나눔밥을 차리기까지 힘쓰는 분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 모둠밥을 내놓기까지 애쓰는 분을 살피기를 바랍니다

31


위생복 위에 착용하는 앞치마는

→ 밥옷에 덧입는 앞치마는

→ 부엌옷에 덧대는 앞치마는

→ 깔끔옷에 씌우는 앞치마는

33


곡류부터 살펴보면 현미밥, 쌀밥, 떡, 국수, 감자, 고구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낟알부터 살펴보면 누런쌀밥, 흰쌀밥, 떡, 국수, 감자, 고구마가 있습니다

62


충분한 물 섭취입니다

→ 물 많이 마시기입니다

63


균형 있는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을지 생각하며 식사를 해 본 적이 있나요

→ 골고루 먹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 고루고루 먹는지 생각한 적이 있나요

81


인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화학비료 등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 따로 키우려면 힘이 많이 들고 죽음거름을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 사람이 키우려면 품이 많이 들고 죽음거름을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96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같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 뚝딱밥이나 바로밥 같은 만든밥을 많이 먹으면

108


일 년에 두 번 파종하는 이모작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 한 해에 두 벌 심는 두그루짓기를 합니다

→ 한 해에 두 벌 뿌리는 그루짓기를 합니다

112쪽


조리실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와 매연을 조리흄(cooking fumes)이라고 해요

→ 부엌에서 나오는 김과 먼지를 밥먼지라고 해요

→ 부엌에서 생기는 김과 먼지를 밥티라고 해요

116쪽


급식실의 잔반 버리는 곳

→ 모둠밥터 남밥 두는 곳

→ 밥터에서 나머지 놓는 곳

1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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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옥 -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 새싹 인물전 64
강정연 지음, 오영은 그림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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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깝기에 쓴 글.

제발 위인전 좀 제대로 씁시다.

.

.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1.11.

맑은책시렁 357


《권기옥》

 강정연 글

 오영은 그림

 비룡소

 2021.9.10.



  여러 펴냄터에서 여러 가지로 ‘권기옥’ 님 이야기를 ‘위인전’으로 냅니다. 비룡소에서도 《권기옥》을 “새싹 인물전 64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라는 이름으로 선보입니다. 그런데 이 꾸러미에 담은 줄거리는 ‘나무위키’만도 못 하구나 싶습니다. 다른 꾸러미도 비슷비슷하겠다고 느낍니다. 뜻깊고 훌륭하며 아름답구나 싶은 분을 다루려는 글이라면, 더 오래 더 차근차근 더 넓고 깊게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라는 이름부터 왜 내세워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이런 얼개라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라든지 “우리나라 첫 여성 국회의원”이라든지 “우리나라 첫 여성 시도지사·교육감”도 얼마든지 ‘새싹 인물전’에 들 만할 테지요.


  권기옥 님을 바라보는 눈길이라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독립운동 조종사’여야 맞고, 이다음은 “책마을 일꾼”과 “가난살림을 이으면서 꼿꼿이 선 삶”이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이 땅에서 조선총독부를 터뜨리지 못 했다며 안타까워한 마음이란, 총칼을 내세운 일본으로 날아가서 터뜨리지 못 했다며 슬퍼한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전투기 조종사’로 날 수 없기에 ‘중국 군대 전투기 조종사’로 날아야 하던 마음을 제대로 짚지 않는다면, 그림만 이쁘장하거나 거룩하게 담는들, 권기옥이라는 분이 남긴 발자국을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못 들려준다고 느낍니다.


  더군다나 권기옥 님은 1988년까지 살다가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1945년 8월을 못 보고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1945년부터 1988년에 이르는 발걸음과 삶을 차곡차곡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여며야 하지 않나요? 이렇게 성글고 어설프고 얼렁뚱땅 엮어도 되나요?


ㅍㄹㄴ


“여자 전도대를 만들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면 어떨까? 전도대라고 하면 그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22쪽)


“이제 남은 학교는 윈난 항공 학교뿐이군요. 그곳에는 제가 직접 가서 입학 허락을 받아내겠어요. 서류만 보내면 여자라고 또 거절당할 게 뻔해요.” (34쪽)


권기옥에게 가장 힘든 건 비행기를 정비하는 훈련이었어요. 비행기가 고장이 나서 비상 착륙을 하게 되면 비행사가 직접 모든 것을 수리해야만 하는데, 손힘이 약한 탓에 나사를 풀고 조이는 것마저 몹시 힘들었지요. (41쪽)


권기옥은 상하이로 건너가 중국 국민 혁명군의 항공사령부에 들어갔어요. 권기옥은 비행사로 일하면서 꽤 많은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어요. (54쪽)


+


《권기옥》(강정연, 비룡소, 2021)


진짜 이름을 듣게 되었지요

→ 제 이름을 듣지요

→ 참이름을 들었지요

6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 사람들을 보고 웃으며

→ 사람들한테 웃음지으며

11


회원들은 태극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 모임일꾼은 한나래를 그립니다

→ 다들 한날개를 그립니다

15


비행사로 일하면서 꽤 많은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어요

→ 날개지기로 일하면서 달삯을 꽤 많이 받았는데 거의 다 들물결에 바쳤어요

→ 나래지기로 일하면서 삯을 꽤 많이 받았는데 거의 다 들너울에 내놓았어요

54


단단한 날개를 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었어요

→ 날개를 단단히 달 수 있다고 보여주었어요

→ 나래를 단단히 달 수 있다고 선보였어요

64


비행 기술을 배우려면 큰 비용이 든다는 것도 문제였어요

→ 날갯짓을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들기에 큰일이었어요

→ 날개길을 배우려면 목돈이 들기에 까다로웠어요

6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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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꼭 있어야 할까? -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공공 임대 주택 이야기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6
서윤영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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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청소년책 2025.11.7.

푸른책시렁 188


《내 집이 꼭 있어야 할까?》

 서윤영

 철수와영희

 2025.10.6.



  집이 없어도 숲이나 들이 있으면 깃들 수 있습니다. 온누리 목숨붙이는 따로 집을 두지는 않습니다. 새끼를 낳을 즈음에 둥지를 트는 새가 있고, 새끼를 돌봐야 할 굴을 파는 짐승이 있습니다만, 새끼새나 새끼짐승이 다 자라면 들숲을 누비면서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사람도 처음부터 집을 이루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들숲메를 품는 들사람과 숲사람과 멧사람은 들숲메가 고스란히 살림터이니까요. 스스럼없이 푸르고 조촐히 살림을 이루던 무렵에는 하늘과 땅이 고스란히 누구한테나 보금자리입니다. 이와 달리 따로 밥옷집이라는 살림살이를 ‘지으’려고 하면서, “짓는 자리”인 ‘집’을 이룹니다. 집이란, 짓는 곳입니다.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이야기를 지으면서 사랑을 짓는 데예요.


  《내 집이 꼭 있어야 할까?》는 어쩐지 잘못 길을 잡는 듯싶습니다. “내 집”이라고 하면 돈(부동산·재산)으로 기웁니다. 우리가 삶을 짓는 터라면 “우리 집”이라 하거나 단출히 ‘집’이라고만 말할 노릇입니다.


  먹고 입고 자려면 집이 있어야 할 테지요. “집이 꼭 있어야 할까?” 하고 묻기보다는 “집을 어떻게 가꿔야 할까?”라든지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하고 물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어린이와 푸름이가 ‘입시공부’라는 틀에 앞서 먼저 “나는 어떻게 집을 꾸리고 일구고 짓는 삶을 이루려는 마음인가?” 하고 돌아보고 되새길 이야기를 들려주어야지 싶어요.


  이 책을 보면, 26쪽에 “전투기가 등장하여 공중에서 폭격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대목이 있는데, 그냥 틀렸습니다. ‘전투기’는 하늘에서 치고받는 날개입니다. 마을에 마구 쏟아부어서 펑펑 터뜨리는 날개는 한자말로 ‘전폭기’라고 합니다. 34쪽에 ‘세그리게이션’이나 ‘소셜 믹스’라는 어려운 이웃말을 그냥 쓰는데, 왜 우리말로 안 옮기고 안 풀어내는지 아리송합니다. 우리는 ‘집’을 짓습니다. ‘주거지’도 ‘건축물’도 아닙니다. 집이라는 곳을 가리키는 이름이 왜 ‘집’인지 차분히 짚으면서 살림길을 밝히려고 해야 비로소 우리나라 집살림이 나아갈 길을 다룰 만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으레 서울(도시)에서 살아가는 길만 쳐다봅니다만, 집이 짓는 곳이라는 뜻은, 모든 집은 모름지기 ‘들집·숲집·멧집’이라는 뜻이고 ‘시골집’이라는 얼거리입니다. 시골에서 살림을 짓고 땅을 지으며 말글을 손수 짓는 하루를 돌아보는 집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적에 제대로 집길·집빛·집사랑을 헤아리겠지요. 우리가 예부터 시골에서 어떤 집을 수수하게 지으면서 살림을 수수하게 지었는지 살필 때라야, 오늘과 모레를 잇는 새길을 내다본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오늘날 미국 주거 복지의 특징은 공공 임대 주택을 짓는 대신 저소득층에게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49쪽)


네덜란드는 독일과 달리 민간 임대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전체 주택 재고 중 7%만이 민간 임대 주택인데, 이마저도 정부의 통제를 받습니다. (58쪽)


공공 임대 주택 유형이 이렇게 많아진 데는 정치적 요인이 큽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선심성 혹은 과시용 정책을 발표했어요. (74쪽)


저소득층에게 시설 좋은 공공주택 단지를 제공해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3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빈곤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후대까지 이어져 계속 임대 주택에 사는 일이 생겼습니다. (114쪽)


+


《내 집이 꼭 있어야 할까?》(서윤영, 철수와영희, 2025)


이후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그 뒤 조금씩 늘어납니다

→ 이러고서 차츰 늘어납니다

7쪽


멀리 떨어진 외곽에 지어지다 보니 교통이 불편했습니다

→ 멀리 떨어진 곳에 짓다 보니 길이 나쁩니다

→ 먼 바깥에 짓다 보니 오가기 답답합니다

→ 멀리 귀퉁이에 지으니 다니기 힘듭니다

31쪽


사회 계층별로 주거지가 분리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세그리게이션(segregation)’입니다

→ 사람들 사이에 마을을 가를 적에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담쌓기’입니다

→ 사람들이 서로 삶터를 나눌 적에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따로살기’입니다

34쪽


반대로 서로 다른 계층들이 한 지역에 섞여 사는 것을 ‘소셜 믹스(social mix)’, 우리말로는 ‘사회적 계층 혼합’이라고 합니다

→ 거꾸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곳에 섞여서 살면 ‘함께살기’라고 합니다

→ 그러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나란히 섞여서 살면 ‘담허물기’라고 합니다

→ 그런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내면 ‘빗장트기’라고 합니다

34쪽


대개 다자녀 가정이

→ 으레 아이 여럿이

→ 아이가 여럿이면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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