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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란 어떤 걸까? ㅣ 평화그림책 3
하마다 케이코 지음, 박종진 옮김 / 사계절 / 2011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0.26.
그림책시렁 1662
《평화란 어떤 걸까?》
하마다 케이코
박종진 옮김
사계절
2011.4.25.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 즐겁습니다. 안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 시커멓습니다.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 눈망울이 반짝여요. 안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 눈망울이 죽습니다.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 가을빛에 물들고 봄꽃에 물들어요. 안 나누는 사람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면서 늘 짜증투성이입니다. 《평화란 어떤 걸까?》를 읽으면 쌈박질이 얼마나 멍청하고 어처구니없이 스스로 갉을 뿐 아니라 둘레를 좀먹는지 차분히 짚습니다. 다만, 조금 짚다가 끝납니다. 더 파고들지는 못 하고, 더 넓히지는 않아요. 왜 그럴까 하고 갸웃갸웃해 보는데, 아무래도 일본은 일본부터 스스로 어떤 멍청쌈박질을 했는지 스스로 뉘우치면서 둘레에 사랑씨앗을 나누는 일을 할 노릇인데, 이 대목을 슬그머니 지나치고 말아요. 또한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대로 멍청쌈박질을 스스로 일삼은 발자취가 있어요. 이웃나라가 쳐들어온 쌈박질만 쌈박질이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 이쪽저쪽으로 갈라서면서 끔찍하게 피비린내를 일으켰는데, 이 피비린내는 오늘날에도 안 가셨습니다. 어렵게 일본스런 한자말로 ‘평화’를 안 다뤄도 됩니다. 이미 우리말에 다 있어요.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면 됩니다. 우리는 서로 ‘동무’로 사귀면서 ‘두레’를 하면 됩니다. 우리는 ‘손잡기’를 하고 ‘발맞춰’ 걸으면 돼요. ‘나란히’ 서서 노래하기에 아름답습니다.
#浜田桂子 #へいわってどんなこと #PeaceWhatisit
ㅍㄹㄴ
《평화란 어떤 걸까?》(하마다 케이코/박종진 옮김, 사계절, 2011)
평화란 분명 이런 거야
→ 꽃길은 틀림없이 이래
→ 들빛은 아마 이렇지
→ 사랑은 참말 이럴 테지
1
집과 마을을 파괴하지 않는 것
→ 집과 마을을 부수지 않기
→ 집과 마을을 안 깨뜨리기
6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할 수 있는 것
→ 동무와 함께 배우기
→ 동무랑 배우는 하루
12
싫은 건 싫다고 혼자서라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
→ 싫으면 싫다고 혼자서라도 씩씩히 말하기
→ 싫으니 싫다고 혼자서라도 떳떳이 말하기
17
죽임을 당해도 안 돼. 무기 따위는 필요 없어
→ 죽어도 안 돼. 불화살은 쓸데없어
→ 빼앗길 수 없어. 불벼락은 버리자
29
모두 함께 잔치를 준비하자
→ 모두 함께 잔치를 벌이자
→ 모두 함께 잔치를 하자
31
다 같이 신 나게 행진을 하자
→ 다같이 신나게 걷자
→ 다같이 신나게 나아가자
33
네가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하는 것
→ 네가 참말 잘 태어났다고 하기
→ 네가 참 잘 태어났다고 말하기
36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