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으면 뭐가 어때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319
마야 마이어스 지음, 염혜원 그림.옮김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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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18.

그림책시렁 1596


《작으면 뭐가 어때서!》

 마야 마이어스

 염혜원 옮김

 비룡소

 2023.1.5.



  얼핏 보기에 크기를 따집니다. 곰곰이 보기에 속빛을 읽습니다. 스치거나 훑기에 높낮이를 잽니다. 찬찬히 마주하기에 넋을 헤아립니다. 키가 크기에 어른이지 않고, 키가 작기에 아이이지 않습니다. 넓게 받아들이면서 깊이 돌아보는 마음이기에 어른입니다. 널리 바라보면서 곁에서 들여다보는 마음이기에 아이입니다. 《작으면 뭐가 어때서!》는 키가 작기에 늘 시달리면서 싫은 일이 많은 아이가 온갖 놀림소리와 잔소리를 화르르 떨쳐내면서 새마음으로 피어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키가 크기에 공을 잘 차지 않고, 키가 작기에 뜨개질을 못 하지 않아요. 키가 크기에 착하지 않고, 키가 작기에 어리지 않습니다. 이름난 사람이라면, 돈많은 사람이라면, 힘센 사람이라면 그저 이름과 돈과 힘이 있을 뿐, 이이가 착하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다는 뜻이지 않습니다. 착하기에 착하고, 아름답기에 아름답고, 사랑스럽기에 사랑스럽습니다. 키가 작으면 키가 작습니다. 키가 크면 키가 크지요. 우리는 서로 다르게 입고 태어난 몸으로 서로 다르게 맞이하는 삶을 즐깁니다. 저마다 다른 자리에 서서 배워요.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면서 익힙니다. 이른봄에 처음으로 올라오는 봄꽃을 ‘앉은꽃’이라 하는데, 찬바람에도 듬직한 ‘바닥꽃’은 키가 다 다르지만, 봄을 맞이한 누구나 꽃 곁에 쪼그려앉아서 흙내음을 맡아요.


#NotLittle #MayaMyers #HyewonYum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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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7 : 위해 종일 + 임자말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코끼리는 종일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리려면 내내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내도록 풀을 뜯어야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린다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곽해룡, 문학동네, 2015) 38쪽


우리말씨는 임자말을 첫머리에 놓습니다. ‘코끼리는’을 앞으로 뺍니다. 코끼리는 스스로 살아가려고 내내 풀을 뜯어야 한다는데, 내도록 풀을 뜯어서 큰몸을 먹여살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종일(終日) : = 온종일

온종일(-終日) : 1.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2.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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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8 : 설명 부족


제 설명이 조금 부족한 듯한데요

→ 제 말이 조금 어설픈 듯한데요

→ 제가 좀 말을 못한 듯한데요

→ 제가 말을 좀 못한 듯한데요

《포토 그라픽스》(뱅상 뷔르종/권진희 옮김, 프시케의숲, 2025) 10쪽


말을 하기는 했으나 좀 어설프다면 잘 알아듣지 못 할 만합니다. 말을 좀 못했어도 알아듣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말이 서둘거나 엉성하거나 섣부르다면, 이때에는 다시 말을 하거나 보태어서 들려주면 됩니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옮김말씨예요. “말(설명)을 못했다(부족)”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설명(說明) :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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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20 : 상대 여성 경우 남성의 특성 맨스플레인 그래서 중요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래서 가시내를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질을 눈여겨본다

→ 그래서 순이와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잘난척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134쪽


순이를 보면 가르치려고 하는 돌이가 있고, 돌이를 보면 가르치려고 드는 순이가 있습니다. 애써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면 될 테지만, “쟤는 나처럼 못 하네?” 하고 여기면서 낮잡는 마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가르치거나 배우는 길은 안 나쁩니다. 밀어붙이거나 욱여넣으려 하니 서로 괴롭습니다. 잘난척을 하거나 꼰대질을 하니 힘겨워요. 이제는 서로 차분히 마주하면서 말을 섞는 길을 배우고 나눠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눈여겨보고 숨빛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읽고 익혀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상대(相對) : 1. 서로 마주 대함. 또는 그런 대상 2. 서로 겨룸. 또는 그런 대상 3. 서로 대비함 4. [철학] 다른 것과 관계가 있어서 그것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것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남성(男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남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남자를 이른다 ≒ 남 2. [언어] 인도·유럽 어족에서, 단어를 성에 따라 구별할 때 쓰는 말의 하나

특성(特性) : 일정한 사물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 ≒ 특이성

mansplain : 남성이 (주로 여성에게) 거들먹거리며 설명하다

중요하다(重要-) : 귀중하고 요긴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귀중하다(貴重-)’는 “귀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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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19 : 상대적 입장 시선 확장되기 마련


상대적으로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면 시선이 확장되기 마련이다

→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에 있다 보면 눈길이 넓게 마련이다

→ 더욱 눈치를 봐야 하다 보면 눈길을 넓히게 마련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86쪽


“-기 마련”은 “-게 마련”으로 바로잡습니다. ‘마련’ 앞에는 ‘-게’를 붙입니다. 비슷한 얼개이지만 ‘일쑤’ 앞에는 ‘-기’를 붙여서 “-기 일쑤”처럼 씁니다. 낱말마다 쓰임새가 다르니 더 들여다보면서 가다듬습니다. 눈치가 아닌 눈길을 들이는 자리에 서기에 눈망울을 넓혀서 눈빛을 밝힙니다. ㅍㄹㄴ


상대적(相對的) :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시선(視線) :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확장(擴張) : 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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