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비 오는 소리
도다 가즈요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이기웅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4.

그림책시렁 1604


《톡톡톡 비 오는 소리》

 도다 가즈요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이기웅 옮김

 창비

 2019.10.8.



  오랜 우리말씨 “말이 씨가 된다”하고 “긁어 부스럼”을 곧잘 돌아봅니다. 참으로 어질며 슬기로운 살림길을 밝힌 이야기를 짤막하게 남겼구나 싶어요. 긁지 말고 토닥이고 쓰다듬고 어루만질 일이지 싶어요. 심어서 자라기를 바라는 말을 마음에 놓을 일이요, 무럭무럭 자라서 널리 날개를 펼 하루를 그릴 노릇입니다. 《톡톡톡 비 오는 소리》는 비오는 날에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들려줍니다. 무척 잘 담은 줄거리에 붓끝이라고 느낍니다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아이마음’을 읽으면서 ‘아이곁’에 서는 그림책을 등지는 판입니다. 이제 비바람을 쐬면서 밖에서 노는 아이가 얼마나 있는가요? 아이가 스스로 놀고 노래하는 소꿉을 지켜보면서 북돋우는 어른은 몇이나 있나요? 그림책은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꽃입니다. 그림책으로도 ‘아픈 순이 앙금’을 다독이는 줄거리를 짤 수 있습니다만, 먼저 ‘오늘 여기’ 있는 아이를 바라볼 노릇이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아픈 어른’을 어떻게 다독이고 토닥이는지 돌아보기를 빕니다. 아이들이 ‘웃는 어른’을 얼마나 반기며 사랑하는지 깨닫기를 빕니다. 아이를 ‘헤아려 주는 척’하는 그림책이 아닌, 아이하고 함께 노는 그림책이기를 빌어요.


ㅍㄹㄴ


#戶田和代 #岡田千晶 #ぽっつんとととはあめのおと


+


《톡톡톡 비 오는 소리》(도다 가즈요·오카다 치아키/이기웅 옮김, 창비, 2019)


개구리 군이었습니다

→ 개구리 씨입니다

→ 개구리입니다

7쪽


비 오는 날에는 손님도 대환영, 개굴

→ 비오는 날에는 손님도 반가워, 개굴

7쪽


다들 조심조심 가만가만 살금살금

→ 다들 천천히 가만가만 살금살금

10쪽


파티를 위해 엄마가 도넛을 굽는 거예요

→ 잔치하려고 엄마가 가락지빵을 구워요

→ 잔치를 하려고 엄마가 고리빵을 그워요

16쪽


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 노래를 부르며 밥을 자꾸 합니다

→ 노래를 부르며 새밥을 짓습니다

20쪽


개구리들의 노래와 연주가 시작됐습니다

→ 개구리 노래잔치를 엽니다

→ 개구리 노래마당을 폅니다

24쪽


비는 우리 개구리들을 기운 나게 해요

→ 비가 오면 우리 개구리는 기운나요

→ 우리 개구리는 비를 맞으며 기운나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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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모두를 위한 그림책 92
김혜원 지음 / 책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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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4.

그림책시렁 1606


《열정》

 김혜원

 책빛

 2025.6.30.



  젊음을 불태워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만, 젊음이란 활활 태우는 철이 아닌, 온갖 새길을 나아가는 철이라고 느낍니다. 푸른길도 시골길도 걷고, 서울길도 북새길도 걷고, 가싯길이며 자갈길도 걷고, 숲길에 노래길을 걸으면서 하나씩 배우는 철이라고 느껴요. 젊어서 불태우지 않으면 아깝거나 아쉽지 않아요. 우리는 불태우려고 태어나지 않거든요. 우리는 삶을 지으면서, 살림을 가꾸고, 사랑을 심어서, 숲빛으로 일어서는 사람이라는 빛을 펴려고 태어납니다. 《열정》은 책이름 그대로 뜨겁게 타오르고 싶었으나 타오를 틈을 누리지 못 했다고 여기는 마음을 달래려는 얼거리입니다. 그렇지만 ‘불(열기·열정·화)’에 휘말리지 않아야 할 노릇이에요. 불태우려고 하기 부아나고, 불꽃튀며 싸울 뿐 아니라, 어느새 화르르 식어서 재가 됩니다. 우리는 불나방이 아닌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로 깨어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파랗게 넘실거리는 바람은 스스로 살립니다. 파랗게 일렁이는 바다는 스스로 북돋웁니다. 활활 태우면서 얼핏 환하게 여는 듯싶지만, 얼마 안 가요. 파란바람과 파란바다를 나란히 품는 몸짓일 때에 비로소 밝게 열면서 사랑으로 빛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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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분 좋은 날 보리 어린이 10
한국글쓰기연구회 지음 / 보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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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7.24.

맑은책시렁 351


《아주 기분 좋은 날》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보리

 1999.10.15.



  1999년에 민소매에 깡똥바지 차림으로 펴냄터 일꾼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입으로는 ‘옷·얼굴·종이(졸업장·자격증)·쇠(자가용)·돈’을 안 본다고 읊지만, 정작 이 다섯 가지를 안 보는 사람은 드뭅니다. 서울뿐 아니라 시골도 매한가지입니다. 이해에 태어난 《아주 기분 좋은 날》을 아주 신나게 알리고 팔았습니다. 엮음이보다 먼저 느낌글을 써서 띄우기도 했습니다. 파는이(영업자)는 책마다 어떤 줄거리와 삶이 흐르는지 읽는이(독자)한테 제대로 짚고 알리는 몫입니다. 예나 이제나 “책을 안 읽은 채” 마냥 “펴냄터 이름만 내세워서 파는 일꾼”이 수두룩합니다만, 저는 “스스로 안 읽은 책을 어떻게 파느냐?”고 여겼습니다.


  어느새 아이어른 모두 입에 밴 ‘기분 좋은’이라는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는 이런 뜬금없는 말씨가 아니라, 신나면 ‘신나다’로, 즐거우면 ‘즐겁다’로, 실컷 하거나 먹으면 ‘실컷(싫도록)’이라고, 홀가분하면 ‘홀가분하다’로, 흐뭇하면 ‘흐뭇하다’로, 기쁘다면 ‘기쁘다’로 나타낸 삶입니다. 구태여 일본말씨 ‘기분 좋은’을 쓸 까닭도 뜻도 없으며, 아이가 이런 말씨에 잘못 길들거나 물들지 않도록 돌볼 노릇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기분 좋은 날》이라는 어린이 글모음은 “아주 신나는 날”이나 “아주 즐거운 날”이나 “아주 웃은 날”이나 “아주 춤춘 날”이나 “아주 노래한 날”이나 “아주 신바람날”처럼 책이름부터 바로잡아야 맞습니다. 그렇지만 예나 이제나 이 대목을 알아보거나 알아채려는 길잡이는 아주 드물어요. 그냥그냥 길든 대로 씁니다. 이냥저냥 물든 대로 아이들을 팽개칩니다.


  책머리에 이오덕 님이 붙인 글을 되살펴 보아도, ‘우리(어른)’ 스스로 어른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부터 ‘우리말’을 너무 모르고, 거의 안 쳐다보기 일쑤입니다. 열다섯 살이나 스무 살쯤 이르기에 ‘우리말’을 안 배워도 되지 않습니다. 서른 살이나 마흔 살이나 쉰 살쯤 먹기에 ‘우리말’을 새로 안 배워도 되지 않아요. 우리는 여든이나 두온(200) 살에 이르러도 언제나 새록새록 ‘우리말’을 가다듬고 익힐 노릇입니다.


  모든 말이란, 우리 마음이자 삶이에요. 말을 어떻게 가누느냐 하는 일이란, 마음을 어떻게 가꾸면서 삶을 어떻게 짓느냐 하는 실마리입니다. 아무 낱말이나 쓰는 사람은 참말로 아무렇게나 일하더군요. 얼렁뚱땅 지나치려는 사람은 그야말로 얼렁뚱땅 넘기기 일쑤입니다.


  막짓(갑질)이 안 사라지는 까닭을 알기는 쉽습니다. 우리는 이미 말부터 찌들고 주눅들 뿐 아니라, 억누르고 짓밟거든요. 어린이가 쓴 글에 ‘엄마께서’나 ‘선생님께서’처럼 틀린말씨가 끝없이 나옵니다. ‘-께’는 드높이는 말씨이기는 하되, 가까이에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한테는 아예 안 씁니다. ‘할아버지가’나 ‘아저씨가’처럼 써야 어린이 말씨입니다. 그저 ‘선생님이’나 ‘엄마가’처럼 써야 어린이 말결입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신명나는 춤사위를 누리면서 오늘을 살아가기를 바라요. 어린이가 구태여 ‘마침종이(졸업장)’를 따지 않아도 넉넉한 터전으로 가꾸기를 바라요. ‘종이 쥔 놈’이 아니라 ‘일하는 이웃’으로 지낼 노릇입니다. ‘돈 쥔 놈’이 아니라 ‘어깨동무하는 우리’로 어울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마음, 어린이 세계는 어린이 스스로 지키고 키워 가는 수밖에 없이 되었습니다. (6쪽/머리말 : 이오덕)


저 못생겼죠? 다음에 태어날 때는 예쁘게 태어나 예쁜 얼굴 여러분께 보여 드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내 소개-서울 영본 3년 조영진 1996.6.4./16쪽)


“엄마, 우리 새로운 피아노 선생님 너무 무서워.” “어어! 그럼 잘 됐다.” 그런 엄마를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새로운 피아노 선생님-서울 상월 3년 이상윤 1996.2.28./23쪽)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느낌이 이상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고 헌 공책이 있는데 왜 새 공책을 쓰느냐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손톱만 물어뜯고 있었다. (일기-부산 연지 3년 최승아 1990.10.10./29쪽)


선생님은 한참 화를 내시고 돈(이웃돕기 성금)을 내일 가져오라고 하시고는 넘어가셨다. 나는 그 때 가슴이 두근두근 콩콩 뛰었다. (거짓말-서울 영훈 3년 오상윤 1997.11.26./41쪽)


“28등이요.” 엄마께서는 반장이 돼 가지고 그게 무슨 꼴이냐면서 호통을 치셨지요. 그러면서 또 물으셨어요. “그럼 윤아는?” “4등이요.” “으이고, 그래도 윤아는 4등이라도 해서 다행이지.” (엄마,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경기 광명 연서 4년 이민경 1994.6.20./209쪽)


+

- 영업 : 강우균 김영철 이경님 최종규

- 상, 인표어린이도서관(재단법인 에스콰이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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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분 좋은 날》(한국글쓰기연구회, 보리, 1999)


어른들의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 어른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을 만나기가 힘듭니다

→ 어른이 쓴 글을 흉내내어 말재주를 부리고, 어려운 말을 쓰고,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려고 하여 어린이다운 글이 드뭅니다

《아주 기분 좋은 날》(한국글쓰기연구회, 보리, 1999) 6쪽


물론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다만 이는 어른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잘못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6쪽


나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나는 참 기뻤습니다

→ 나는 참 즐겁습니다

15쪽


느낌이 이상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 어쩐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 잘 모르겠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29쪽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고

→ 샘님은 나를 보고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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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7.22. 여덟 자리



  어제 서울로 가던 고흥시외버스는 0자리가 비었다. 오늘 고흥으로 돌아가는 서울시외버스는 여덟 자리가 빈다. 어제 서울서 장만한 책짐을 날개(택배)에 얹었다면 가벼웠을 테지만 지난밤에 심심했으리라. 지난밤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면서 글쓰기는 조금 뒷전으로 밀렸는데, 그만큼 넉넉히 밤과 새벽을 누렸다.


  서울 가던 길에도 아무 데나 덥섭 앉으려는 아재가 있더니, 고흥 돌아가는 길에도 아무 데나 불쑥 앉으려는 아재가 있다. 버스일꾼은 “젊은 아가씨가 안 된다고 하네. 아저씨 탈락!” 하고 큰소리로 말한다. 맨뒷자리에 앉아서도 들린다.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책을 읽다가 내려놓는다. ‘아재 익살’이란 무엇일까? 아재는 철들 수 있을까? ‘책읽는 아재’는 너무 드물고, ‘배우는 아재’'는 더더욱 드물다. 그러나 아재들이 책을 안 읽더라도 구름을 올려다보기를 빈다. 아재들이 찬바람이(에어컨)를 몽땅 끄고서 바람을 마시다가 아이들한테 부채질을 해주기를 빈다. 아재들이 살림글을 쓰기를 빌고, 낫과 호미를 쥐고서 밭일을 하기를 빈다. 아재들이 통통 도마질을 하면서 된장찌개를 끓이고, 두바퀴를 달려서 저잣마실을 하기를 빈다.


  아재들이 앞치마를 두르고서 고무신을 꿰어야 온누리가 아늑하다. 거추장스러운 차림옷(양복)은 다 집어치우고서 민소매에 깡똥바지를 입으며 일하기를 빈다. 아재들이 ‘살림꾼’으로 거듭나야 서로 오붓하다. ‘머스마’는 ‘머슴’인 줄 알아볼 때에 모든 굴레가 풀리고 걷힌다.


  아재들아, ‘인문책’은 안 읽어도 되니,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자. 윌리엄 스타이그라는 미국사람은 예순 살을 훌쩍 넘고서야 그림책을 그렸는데 온누리 아이들이 사랑한다. 바바루 쿠니라는 미국사람은 할머니 이야기를 꾸준히 그렸는데 온누리 아이들이 참으로 사랑한다. 요새 나오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안 읽어도 된다. 2000년 언저리까지 나온 ‘오랜 아름그림책’과 ‘오랜 아름동화책’을 읽으면 된다. 권정생 동화책을 읽고, 린드그렌 동화책을 읽으면 된다. 엘사 베스코브 그림책을 읽고, 나카가와 치히로 그림책을 읽으면 된다. 헌책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데, 《닉 아저씨의 뜨개질》 같은 그림책과 《말론 할머니》 같은 그림책을 품에 안는 아재가 늘어야, 누구보다 아재 그대들부터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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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26 : 단발머리 약간의 화장 홍조


단발머리에 약간의 볼 화장을 한 듯 홍조가 예쁜 아이였다

→ 귀밑머리에 볼을 살짝 바른 듯 발갛게 예쁜 아이였다 

→ 몽당머리에 볼을 가볍게 바른 듯 발그레 예쁜 아이였다

《나는 고딩 아빠다》(정덕재, 창비교육, 2018) 44쪽


‘단발머리’는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귀밑머리’나 ‘몽당머리’나 ‘깡똥머리’나 ‘짧은머리’로 쓸 노릇입니다. “약간의 볼 화장을 한 듯”은 일본말씨인데, 곧이어 적은 한자말 ‘홍조’하고 겹말이에요. “볼을 살짝 바른 듯 발갛게”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단발머리(斷髮-) :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털을 가지런히 자른 머리. 또는 그 머리를 한 사람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화장(化粧) :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밈 ≒ 홍분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냄

홍조(紅潮) : 1. 아침 해가 바다에 비치어 붉게 물든 경치 2. 부끄럽거나 취하여 붉어짐. 또는 그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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