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64 : 파티 위해 도넛 거


파티를 위해 엄마가 도넛을 굽는 거예요

→ 잔치하려고 엄마가 가락지빵을 구워요

→ 잔치를 하려고 엄마가 고리빵을 그워요

《톡톡톡 비 오는 소리》(도다 가즈요·오카다 치아키/이기웅 옮김, 창비, 2019) 16쪽


영어 ‘파티’는 우리말로 고쳐써야 한다고 하지만, 그냥 쓰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어린이하고 읽는 그림책에도 이 영어는 아무렇지 않게 나옵니다. 잔치를 열고, 모임을 꾸리고, 자리를 마련하고, 마당을 폅니다. 큰진치나 꽃모임이나 놀이자리나 노래마당을 일굴 만합니다. 고리나 가락지처럼 굽는다면 고리빵에 가락지빵입니다. 즐겁게 구워서 반갑게 나눕니다. ㅍㄹㄴ


파티(party) :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 ‘모임’, ‘연회’, ‘잔치’로 순화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도넛(doughnut) :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 설탕, 달걀 따위를 섞어 이겨서 경단이나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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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65 : 내 주위의 -러들로부터 역사 전통 무수


내 주위의 일잘러들로부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무수히 많이 들어왔던 말

→ 둘레 일잘꾼한테서 오래오래 숱하게 들어온 말

→ 이곳저곳 일잘꾼이 오래오래 숱하게 들려준 말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155쪽


이 보기글은 셋으로 끊어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 “내 주위의 일잘러들로부터”는 “둘레 일잘꾼한테서”나 “이곳저곳 일잘꾼이”로 손질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는 “오래오래”로 단출히 손질하면 됩니다. 겹말씨인 “무수히 많이 들어왔던 말”은 “숱하게 들어온 말”이나 “숱하게 들려준 말”로 손질하지요. ㅍㄹㄴ


주위(周圍) : 1. 어떤 곳의 바깥 둘레 2.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 3. 어떤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러 : x

-er : 1. ‘무엇을 하는 사람이나 도구, 기계 등’을 나타냄 2. ‘어떤 물건이나 특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냄 3. ‘어떤 일에 관계하는 사람’을 나타냄 4. ‘어느 지방의 사람’을 나타냄

역사(歷史) : 1.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 사·춘추 2.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 4. 역사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 = 역사학 5. [책명] 기원전 425년 무렵에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책 6. [책명] 기원전 400년 무렵에 그리스의 투키디데스가 쓴 역사책

전통(傳統) :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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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66 : 아마추어 일희일비 프로 총욕약경 즉 관련된 총애 욕됨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아마추어는 일희일비하고, 프로는 총욕약경, 즉 나와 관련된 총애나 욕됨에 얽매이지 않고 올바르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 풋내기는 들뜨고, 빛님은 차분하다는

→ 어리숙하니 출렁이고, 솜씨꾼은 참하다는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149쪽


삶에는 못하거나 잘하는 길이 없습니다. 삶은 저마다 다르게 맞아들이고 겪으면서 배우는 길입니다. 한때 들뜨거나 출렁이거나 오르내리더라도, 어느새 차분하거나 참하거나 고요하게 다스리게 마련입니다. 모든 사람은 첫내기로 태어나서 풋내기이자 어리숙한 나날을 거칩니다. 이동안 차근차근 솜시를 익혀서 빛나지요. 누구나 스스로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라면 어렵게 중국말씨를 흉내내지 않습니다. 누가 무어라 하건 대수롭지 않아요. 오롯이 속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부터 나를 다스리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아마추어(amateur) : 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 ‘비전문가’로 순화 ≒ 아마

일희일비(一喜一悲) : 1.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슬퍼함. 또는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일어남 2.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픔 ≒ 일비일희

프로(←professional) :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 ‘전문가’, ‘직업’으로 순화 ≒ 프로페셔널

총욕약경(寵辱若驚) : 평범한 사람은 사소한 총애와 모욕에도 놀라지만 사물의 도리에 정통한 사람은 그런 것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총애와 모욕을 초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관련(關聯/關連)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 또는 그 관계

총애(寵愛) : 1. 남달리 귀여워하고 사랑함 ≒ 애총·애행·총 2. [가톨릭] 하느님의 사랑

욕되다(辱-) : 부끄럽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럽다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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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67 :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 비非, 4B 일종의 운동 실현 결심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 이 네 가지 비非, 4B를 일종의 운동으로 실현하겠다고 결심한다

→ 안 만남, 안 섞음, 안 맺음, 안 낳음, 이 네 가지 ‘안’, ‘네안’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한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14쪽


일본 우두머리가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퍼뜨린 ‘비국민’이나 ‘비애국자·비충성’ 같은 한자말을 바탕으로 ‘비(非)-’를 붙이는 끔찍한 말씨가 퍼졌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런 굴레말을 못 털 뿐 아니라, 안 턴다고까지 느낍니다. 만나지 않으면 “안 만남”이라 하면 되고, 몸을 안 섞으면 “안 섞음”이라 하면 됩니다. 짝을 안 맺으면 “안 맺음”이요, 아기를 안 낳으면 “안 낳음”이에요. 네 가지를 안 하겠다는 뜻이라면 ‘네안’입니다. 네안을 일으키려고 다짐합니다. 네안을 펼치려고 생각합니다. 네안으로 새길을 찾자는 마음입니다. ㅍㄹㄴ


비(非) : ‘아님’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연애(戀愛) :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성관계(性關係) : 남녀가 성기를 통하여 육체적으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관계

결혼(結婚)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출산(出産) : 1. 아이를 낳음 = 해산 2. 만들어 내거나 생겨남. 또는 그 물건

일종(一種) : 1. 한 종류. 또는 한 가지 2. 어떤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종류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

운동(運動) : 1.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2.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또는 그런 활동 3. 일정한 규칙과 방법에 따라 신체의 기량이나 기술을 겨루는 일. 또는 그런 활동 4. [전기·전자] 물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공간적 위치를 바꾸는 일 5. [철학] 시간의 경과에 따른 물질 존재의 온갖 변화와 발전

실현(實現) : 꿈, 기대 따위를 실제로 이룸. ‘실제 이루어짐’으로 순화

결심(決心) :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 결의(決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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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68 : 종류의 질문 한 번 던져


같은 종류의 질문을 다시 한 번 나에게 던져본다

→ 나한테 똑같이 물어본다

→ 스스로 똑같이 묻는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179쪽


“질문을 던지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같은 종류의 질문”은 잘못 쓰는 일본말씨예요. 굳이 늘어뜨리면서 “같은 종류의 질문을 다시 한 번 나에게 던져본다”라 말할 까닭이 없습니다. “나한테 똑같이 물어본다”처럼 단출히 말하면 됩니다. “스스로 똑같이 묻는다”처럼 조촐히 말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종류(種類) :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한번(-番) : 1. 지난 어느 때나 기회 2.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3. 기회 있는 어떤 때에 4.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5. 일단 한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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