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메시지


 누구의 메시지인지 확인하여 → 누구 말인지 살펴

 어제의 메시지를 다시 읽고서 → 어제 글월을 다시 읽고서


  ‘메시지(message)’는 “1.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주장하거나 경고하기 위하여 보내는 전언(傳言). ‘교서’, ‘성명서’, ‘전갈’로 순화 2. 문예 작품이 담고 있는 교훈이나 의도 3. [언어] 언어나 기호에 의하여 전달되는 정보 내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메시지’라면 ‘-의’를 털고서 ‘알림말’이나 ‘속뜻·뜻’이나 ‘말·말씀·이야기·얘기’로 고쳐쓰면 됩니다. ‘글·글월’로 고쳐써도 돼요. ‘쪽글·쪽글월·쪽뜻’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몇마디·한마디’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조각글·사잇글·샛글’이나 ‘손바닥글·작은글’이라 할 만하고, ‘도막·도막글·토막·토막글’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먹음직하게 구워 달라는 꽁치 영의 메시지입니다

→ 먹음직하게 구워 달라고 꽁치 넋이 말합니다

→ 먹음직하게 구워 달라고 꽁치 넋이 바랍니다

《경계의 린네 2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42쪽


며칠 후 아름이 엄마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 며칠 뒤 아름이 엄마가 밝은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 며칠 뒤 아름이 엄마가 반가운 말을 했습니다

《너의 마음을 들려줘》(혜별, 샨티, 2018) 109쪽


인터뷰이들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 사람들은 숱하게 부딪혔어도 조금씩 나아진다고 얘기해 주었다

→ 이분들은 숱하게 넘어졌어도 조금씩 나아진다고 들려주었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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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제소라 그림, 라현선 글 / 초방책방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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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5.

그림책시렁 1421


《도산서원》

 라현선 글

 제소라 그림

 초방책빵

 2004.4.20.



  숲은 없이 기와집만 덩그러이 나오는 《도산서원》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글칸 둘레가 우거진 숲이라지만, 정작 이 그림책에서는 우거진 숲을 터럭만큼도 볼 길이 없습니다. 숲도 들도 메도 안 보이지만, 사람도 안 보이는 《도산서원》입니다. 글을 익히는 사람도 찾아볼 길이 없이 그저 기와집만 요모조모 보여줄 뿐입니다. 또한, 살림하는 손길은 없는 한문에 갇힌 글칸이라는 대목은 아예 젖혀 놓은 얼거리입니다. 지난날 글칸은 오직 나리와 벼슬아치만 드나들었습니다. 논밭을 일구는 수수한 사람은 얼씬조차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논밭지기를 아예 마주하지 않고 말도 안 섞던 글바치하고 벼슬아치는 ‘위에서 내리는 말씀’만 했습니다. 흙을 만진 적도 없이, 낫과 호미를 갈아 본 적도 없이, 벼베기에 벼바심을 해본 적도 없이, 밥살림도 집살림도 옷살림도 한 적조차 없이, 그저 한문이라는 글만 붙잡은 채 ‘임금 곁 나라일’만 붙잡은 그들 ‘한문바치’는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폈을까요? 사람 곁에는 서지 않고, 들숲메 품에 안기지도 않으면서, 한문만 배워서 임금을 섬기기만 하던 터전을 어린이한테 왜 보여주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ㅍㄹㄴ


《도산서원》(라현선·제소라, 초방책빵, 2004)


이황 선생님의 정신이 담긴 곳입니다

→ 이황 어른 넋이 담긴 곳입니다

3쪽


아담하고 소박한 자연의 신선함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였습니다

→ 소담하고 수수하고 싱그러운 들숲에서 몸마음을 다스렸습니다

→ 반듯하고 꾸밈없고 맑은 들숲메에서 마음몸을 갈고닦았습니다

3쪽


공부하여 깨달은 것은 꼭 실천하여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스스로 지키고

→ 배워서 깨달으면 꼭 몸소 옮겨야 한다는 믿음을 스스로 지키고

3쪽


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바위 틈의 돌샘물이 달고 차가와 수양하기 좋은 곳이라

→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바위틈에서 샘물이 달고 차가와 마음닦기에 어울려

4쪽


돌계단 위에는 작은 사립문이 열려 있습니다

→ 디딤돌 앞에 작은 사립이 열렸습니다

6쪽


밑돌 위에 앉아 있는 서당 안으로 햇볕이 가득히 모였습니다

→ 밑돌에 앉은 글칸으로 햇볕이 가득히 모입니다

→ 밑돌에 앉은 글터로 햇볕이 가득히 모입니다

8쪽


단정하게 서 있는 토담은 엄격하면서도 다정한 선생님처럼 정겹습니다

→ 정갈하게 선 흙담은 무뚝뚝하면서도 살가운 스승 같습니다

→ 말끔하게 선 흙담은 딱딱하면서도 포근한 어르신 같습니다

14쪽


참된 공부의 길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며

→ 참배움길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야 하는 줄 마음에 새기며

20쪽


모인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옵니다

→ 모인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22쪽


자연을 벗 삼아 한가로이 공부하며 스스로 사람을 이루어라

→ 숲을 벗삼아 호젓이 배우며 스스로 사람을 이루어라

→ 들숲을 벗삼아 느긋이 배우며 스스로 사람을 이루어라

3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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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후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5
최지예 지음 / 시공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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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4.

그림책시렁 1592


《후우후우》

 최지예

 시공주니어

 2022.5.25.



  엄마는 닷새 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지쳤고, 아빠는 닷새 동안 일터에 매이느라 지쳤다고 합니다. 아이를 잊고 싶은 엄마는 흙날 아침에 일찍 집을 비우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늘어지고 싶은 아빠는 흙날 아침부터 한숨이라고 합니다. 서울살이란 다 이렇다고 여길 테지만, 왜 서울살이에서 아이는 늘 ‘떠넘기는 짐’이어야 할는지 아리송합니다. 그림책부터 자꾸 이런 줄거리와 얼거리로 나오느라, 더더욱 아이를 싫어하거나 꺼리거나 안 낳을 만하다고도 느낍니다. 《후우후우》는 얼핏 ‘손전화만 쥐느라 아이랑 안 놀아주는 아빠’를 가볍게 나무라는 얼거리 같으나, ‘엄마는 아이하고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알 길이 없어요. 곰곰이 보면 엄마도 아빠도 아이랑 안 놀았구나 싶어요. 엄마아빠는 아이랑 ‘놀아줄’ 사람이 아닙니다. ‘놀아주기’가 아닌 ‘놀이’를 함께 누리고 즐기면서, 살림을 같이 가꾸고 일굴 사이입니다. 집밖에서 무슨 일을 하건 집에서 함께 살림하고 일하는 사이여야 엄마아빠입니다. 흙날과 해날이라서 ‘아이한테서 풀려나도 될’까요? 아이는, ‘아이사랑’이 아닌 ‘아이짐’으로 옭아매는 나라지기와 벼슬아치부터 후우후우 뭘 날려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엉뚱한 나뭇잎을 날려버린다거나, 갑자기 ‘바람깨비’가 나오는 얼거리가 아닌, 모든 ‘서울굴레’를 날려버려야, 아이도 어른도 제자리를 찾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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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대청소 징검다리 3.4.5 5
코이데 야스코 그림, 코이데 탄 글, 예상렬 옮김, / 한림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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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4.

그림책시렁 1595


《봄맞이 대청소》

 코이데 탄 글

 코이데 야스코 그림

 예상렬 옮김

 한림출판사

 2004.5.25.



  봄맞이를 하면서 큰쓸이(대청소)를 하곤 하는데, 여름맞이나 가을맞이나 겨울맞이로 큰쓸이를 하기도 합니다. 철을 새로 맞아들이면서 집안을 크게 손보는 셈입니다. 새철에 맞게 집살림을 추스르는 손길입니다. 해바람비는 철따라 크게 바뀌기에, 이러한 빛살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새롭게 살림을 하려는 마음입니다. 《봄맞이 대청소》는 보금자리를 깔끔하게 갈무리하려는 하루에 마주하는 여러 일을 보여줍니다. 모처럼 집안살림이 마당으로 하나하나 나오면서 햇볕을 쬐면서 보송보송 피어날까 했더니, 집앞을 지나가던 이웃들이 이모저모 기웃기웃한다지요. 그저 볕을 먹이고 바람을 쏘이려고 내놓을 뿐, 더는 안 쓰려는 살림이 아닌데 말이지요. 문득 스치는 눈길일 적에는 깊이 못 보거나 안 봅니다. 거들거나 돕는 마음이 아닐 적에는 속깊이 읽거나 살피지 못 하고요. 울타리 너머에서 구경할 적에는 몰라보게 마련입니다. 이곳에 함께 있을 적에라야 느끼고 알아보면서 함께할 수 있어요. 겨울이 끝나는 길에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섭니다. 봄이 저무는 길목에 어깨를 펴면서 기운을 냅니다. 여름이 떠나고 가을이 잠드는 자리에서 새삼스레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오늘 하루를 노래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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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인터뷰이interviewee



인터뷰이 : x

interviewee : 면접[인터뷰] 받는 사람, 면접[인터뷰] 대상자

インタビュ-イ(interviewee) : 1. 인터뷰이 2. 피(被)회견자. 인터뷰를 받는 사람.



우리 낱말책에 ‘interviewee’를 싣는 일은 없으나, 이 영어를 그냥 쓰는 분이 꽤 많습니다. 굳이 써야 한다고 여기니 우리말로 담아낼 길을 처음부터 못 찾고 맙니다. 우리 나름대로 풀어낼 마음이라면 ‘만남손님·말손님’처럼 적을 만합니다. ‘그분·그님·그이·이분·이님·이이’처럼 수수하게 적을 만하지요. ‘사람·사람들’이나 ‘얘기손님·이야기손님’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인터뷰이들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 사람들은 숱하게 부딪혔어도 조금씩 나아진다고 얘기해 주었다

→ 이분들은 숱하게 넘어졌어도 조금씩 나아진다고 들려주었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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