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58 : -의 세계 -의 속도 -고 있는 거


모두 저마다의 세계에서, 저마다의 속도로 서로 스쳐 가고 있는 거야

→ 모두 저마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다른 걸음으로 서로 스쳐가

→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다르게 걸으며 서로 스쳐가

《네가 있어서》(한여름과 한겨울/권남희 옮김, 책읽는곰, 2025) 63쪽


‘저마다’ 뒤에 ‘-의’를 안 붙입니다. “저마다의 세계에서, 저마다의 속도로”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다르게”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 “스쳐 가고 있는 거야”는 “스쳐가”로 손질하고요. ㅍㄹㄴ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속도(速度) : 1. 물체가 나아가거나 일이 진행되는 빠르기 2. [물리] 물체의 단위 시간 내에서의 위치 변화 3. [음악] 악곡을 연주하는 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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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59 : 별안간 우주의 -게로


별안간 네가 나를 안아 주었을 때, 온 우주의 별빛이 내게로 쏟아졌어

→ 네가 문득 나를 안을 때, 온누리 별빛이 나한테 쏟아져

→ 네가 불현듯 나를 안으니, 온누리 별빛이 나한테 쏟아져

《네가 있어서》(한여름과 한겨울/권남희 옮김, 책읽는곰, 2025) 11쪽


한자말 ‘우주’를 우리말로 옮기면 ‘온누리’입니다. 그래서 “온 우주”라 하면 겹말입니다. ‘내게로’는 잘못 쓰는 일본말씨이니 ‘나한테’로 바로잡습니다. 일본말씨 “-의 별빛”이라면 ‘-의’만 털 만합니다. 문득 있거나 불쑥 있으면 ‘문득’이나 ‘불쑥’이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별안간(瞥眼間) :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우주(宇宙) : 1.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2. [물리]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3. [천문] 모든 천체(天體)를 포함하는 공간 4. [철학]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공간. 수학적 비례에 의하여 질서가 지워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강조할 때에 사용되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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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60 : 호형호제 -ㅁ 탑재되어 있


막걸리 하나로 호형호제할 수 있는 걸걸함도 탑재되어 있었다

→ 막걸리 하나로 사귈 수 있을 만큼 걸걸했다

→ 막걸리 하나로 어울릴 수 있을 만큼 걸걸했다

→ 막걸리 하나로 서로하나일 만큼 걸걸했다

→ 막걸리 하나로 동무할 만큼 걸걸했다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213쪽


사귄다면 ‘사귀다’라 하면 됩니다. 가까우면 ‘가깝다’라 하지요. 어울리기에 ‘어울리다’라 하고, 서로 한마음이나 한뜻으로 뭉치면 ‘서로하나’라 할 만합니다. 이런 매무새나 길이란 ‘동무’나 ‘벗’이나 ‘이웃’이면서 ‘어깨동무’입니다. 구태여 중국말 ‘호형호제’로 나타내야 하지 않습니다. “걸걸함도 탑재되어 있었다”는 일본스런 옮김말씨입니다. 단출히 “걸걸했다”라 하면 그만입니다. ㅍㄹㄴ


호형호제(呼兄呼弟) : 서로 형이니 아우니 하고 부른다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친구로 지냄을 이르는 말 ≒ 왈형왈제

탑재(搭載) : 배, 비행기, 차 따위에 물건을 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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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민생 民生


 민생 문제 → 살림길 / 살림일

 민생이 피폐해지다 → 삶이 망가지다

 민생이 도탄에 빠지다 → 사람살이는 수렁에 빠지다

 민생을 도모하다 → 쓸데를 찾다


  ‘민생(民生)’은 “1. 일반 국민의 생활 및 생계 2. 생명을 가진 백성”을 가리킨다지요. ‘사람살이’나 ‘살림·살림살이’으로 고쳐씁니다. ‘삶·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먹고살다·먹고자다’로 고쳐써요. ‘쓸데·쓸모·쓸값·쓸것’이나 ‘쓸일·쓰잘데기·쓰잘머리’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만약 수레가 있다면 얼마나 경제가 진보하고, 민생이 풍요로워질 것인가 하는 소리가 실학자들의 지론이었다

→ 살림잡이는 수레가 있다면 살림이 얼마나 나아지고, 사람들이 넉넉할까 하고 여겼다

→ 살림바치는 수레가 있다면 살림이 얼마나 거듭나고, 사람들이 흐벅질까 하고 생각했다

《탐라 기행》(시바 료타로/박이엽 옮김, 학고재, 1998) 187쪽


뽑아줬더니 민생은 들여다보지 않고

→ 뽑아줬더니 살림은 들여다보지 않고

→ 뽑아줬더니 삶은 들여다보지 않고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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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직 職


 능참봉의 직을 감당키 어렵고 → 능참봉 벼슬을 지기 어렵고

 어떤 직에 종사하고 계십니까 → 어떤 일을 하십니까

 여러 직을 두루 거쳤다 → 여러 자리를 두루 거쳤다 / 여러 가지를 두루 거쳤다


  ‘직(職)’은 “1. = 관직(官職) 2. = 직업 3. = 직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자리·자위·판·장사·장삿감’이나 ‘몫·모가치·맡은 일’로 고쳐씁니다. ‘벼슬·감투’나 ‘길·일·있다·하다’로 고쳐쓰고, ‘일살림·일감·일거리·일삼다·일자리’로 고쳐써요. ‘깜냥·대로·삼다·-짜리’로 고쳐쓰며, ‘사람·살다·살아내다·살림·삶’이나 ‘가지·갈래·곳·데’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내 자신 목사의 직에 있었기에 이 직무에 따르는 가지각색의 용무나 의무 때문에

→ 내가 길잡이였기에 이동안 여러 일이나 몫을 따라야 해서

→ 내가 믿음잡이였기에 이동안 온갖 일이나 몫을 맡아야 해서

《나의 사랑과 生命을 다하여》(알버트 쉬바이처/김사목 옮김, 휘문출판사, 1962) 271쪽


7년 동안 소방관 직에 있었던

→ 일곱 해를 불끔이로 일한

→ 일곱 해 동안 불끔지기이던

→ 불잡이 자리 일곱 해이던

《장정일의 독서일기 5》(장정일, 범우사, 2002) 192쪽


여비가 바닥나면 일용직으로 일을 했다

→ 길삯이 바닥나면 날삯꾼으로 일을 했다

《500년 동안의 사랑》(야마나카 히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4) 159쪽


이장 직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 마을지기 일을 내놓으려고 한단다

→ 마을지기를 내놓겠다고 했다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72쪽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 나라길잡이 몫을 잃었다

→ 나라길잡이를 빼앗겼다

《촛불 철학》(황광우, 풀빛, 2017) 155쪽


국립국어연구소의 직을 내던지면서까지 열중했던

→ 국립국어연구소 벼슬을 내던지면서까지 애쓰던

→ 국립국어연구소 자리를 내던지면서까지 힘쓰던

→ 국립국어연구소 일을 내던지면서까지 마음쓰던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2019) 184쪽


관리직은 힘들구나

→ 돌봄일은 힘들구나

→ 돌봄자리 힘들구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9 다녀올게》(요시다 아키미/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19) 13쪽


한순간에 직장에서 직을 잃고

→ 갑자기 일터에서 자리 잃고

→ 느닷없이 일자리를 잃고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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