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2 : 장엄 풍경 기분 좋아졌


장엄한 풍경에 기분이 좋아졌다

→ 드넓은 모습이 어쩐지 즐겁다

→ 엄청난 모습이 그저 시원하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7쪽


드넓거나 엄청나거나 대단하구나 싶은 모습을 보면서 어쩐지 즐겁습니다. 놀랍거나 훌륭하거나 으리으리한 모습을 보는 동안 그저 시원하거나 개운합니다. 우리말에는 ‘좋아졌다’가 없습니다. 영어나 일본말을 잘못 옮기면서 퍼졌습니다. 즐겁기에 즐겁고, 기쁘기에 기쁘고, 후련하기에 후련하고, 흐뭇하기에 흐뭇합니다. ㅍㄹㄴ


장엄(莊嚴) : 씩씩하고 웅장하며 위엄 있고 엄숙함

풍경(風景) :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 경치 2. 어떤 정경이나 상황 3. [미술]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 풍경화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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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유재산



 사유재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 차지한다고 여길 수 있게

 사유재산이니 존중해 주어야 → 제몫이니 헤아려 주어야

 무단으로 사유재산을 침해했으니 → 함부로 내것을 넘봤으니


사유재산(私有財産) : [법률] 개인 또는 사법인이 자유의사에 따라 관리·사용·처분할 수 있는 동산이나 부동산



  내가 거느리거나 다스릴 적에는 여러모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수수하게 ‘내것·내몫·제몫’이나 ‘거머쥐다·움켜쥐다’라 할 만합니다. ‘쥐다·잡다·거느리다·다스리다’라 할 수 있어요. ‘돈·돈붙이·돈주머니·돈줄’이나 ‘도맡다·도차지·차지하다’라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사유 재산에 불과하므로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방치나 학대도

→ 그저 돈이므로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데 뭐 어떠냐”며 팽개치거나 괴롭혀도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38쪽


자연계를 사유재산이 아닌 선물로 이해하면 자신의 것이 아닌 풍요의 축적에는 윤리적 제약이 따른다

→ 숲을 돈이 아닌 빛으로 여기면 혼자 거머쥐지 않고 넉넉히 쌓으면서 곧은길로 가른다

→ 들숲메를 돈주머니 아닌 빛으로 보면 혼자 움켜쥐지 않고 널리 모으면서 옳게 가눈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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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단위


 사랑의 단위라면 → 사랑을 묶는다면 / 사랑을 잰다면

 무게의 단위는 → 무게 눈금은 / 무게를 볼 때는

 마을의 단위 → 마을 얼개 / 마을을 묶으면


  ‘단위(單位)’는 “1. 길이, 무게, 수효, 시간 따위의 수량을 수치로 나타낼 때 기초가 되는 일정한 기준. 근, 되, 자, 그램, 리터, 미터, 초 따위가 있다 ≒ 하나치 2. 하나의 조직 따위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한 덩어리 3. 일정한 학습량. 흔히 학습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정한다”로 풀이합니다. ‘-의 + 단위’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마다·-에’나 ‘값·셈·-씩’이나 ‘얼개·틀’로 손볼 만합니다. ‘묶음·뭉치·마을’이나 ‘끗·낱·하나치’로 손보아도 되고, ‘자·잣대·자리·자위’로 손볼 수 있어요. ‘묶다·보다·재다·따지다’나 ‘눈·눈금·금’으로 손보아도 되어요. ㅍㄹㄴ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의 단위가 될 수 있겠고

→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일 수 있고

→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치일 수 있고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97쪽


이 화폐의 최고 단위는 1000마르크였는데

→ 이 돈은 1000마르크가 가장 높은 값인데

→ 이 돈에서 1000마르크가 가장 높았는데

《그림 형제의 길》(손관승, 바다출판사, 2015) 48쪽


선물 경제의 단위는 나가 아니라 우리다

→ 먼저 얻는 살림은 나가 아니라 우리다

→ 미리꽃은 나가 아니라 우리로 본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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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상화 肖像畵


 지도자들의 초상화가 → 길잡이들 얼굴그림이

 나의 초상화이다 → 내 얼굴꽃이다


  ‘초상화(肖像畵)’는 “[미술] 사람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면 ‘얼굴그림’이나 ‘얼굴꽃·얼굴빛·얼굴길’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초가 사진’이 마치 초상화들처럼 남아 있게 된 것에 한 작가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빛꽃’이 마치 얼굴그림처럼 남으니 지음이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빛그림’이 마치 그림처럼 남으니 찍은이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草家》(황헌만·김홍식·박태순·임재해, 열화당, 1991) 237쪽


가족의 초상화가 담긴 종이를

→ 집안 얼굴그림이 담긴 종이를

→ 한집안 얼굴꽃이 담긴 종이를

《어느 날 난민》(표명희, 창비, 2018) 90쪽


작은 초상화에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을 풍깁니다

→ 작은 얼굴꽃에 어울리듯 살갑습니다

→ 작은 얼굴그림에 어울리듯 포근합니다

《화가들의 꽃》(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안진이 옮김, 푸른숲, 20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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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8 : 감사 공손 -ㄴ 의미


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 공손한 말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 이런 말은 ‘고맙습니다’라는 점잖은 말보다 훨씬 크다

→ 이런 절은 ‘고맙습니다’라는 얌전한 말보다 훨씬 뜻깊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9쪽


고마우니 절을 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점잖거나 얌전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처럼 적으니 엉뚱합니다. 한자말 ‘감사’는 ‘고맙다’를 뜻할 뿐입니다. 이 말이 뜻깊거나 저 말이 뜻없지 않습니다. 말뜻을 가리고 헤아릴 노릇입니다. “큰 의미가 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큰뜻’처럼 한 낱말로 묶는 자리가 있고, “크게 뜻이 있다”처럼 적을 자리가 있고, “크다”처럼 단출히 쓸 자리가 있습니다. ㅍㄹㄴ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공손하다(恭遜-) :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의미(意味) : 1. 말이나 글의 뜻 2.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 3.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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