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호더hoarder



호더 : x

hoarder : 축적가



영어 낱말책은 ‘hoarder’를 ‘축적가’로 풀이합니다만, 우리로서는 ‘모으다·모아내다·모음길·모둠길’이나 ‘그러모으다·긁어모으다·오려모으다·주워모으다’나 ‘간직하다·건사·갈무리·추리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얻다·지니다·집다’나 ‘잡다·잡아채다·사냥·채다’로 풀어낼 만하고요. ‘쌓다·쟁이다·챙기다·줍다’나 ‘찾다·찾아가다·찾아나서다·찾아내다·찾아다니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캐다·캐내다·품다·살피다·살펴보다’나 ‘바구니·보따리·보퉁이·꿰미’로 풀어내어도 되지요. ㅍㄹㄴ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만 호더에 더 가깝다

→ 작은이를 꿈꾸지만 자꾸 긁어모은다

→ 단출하기를 꿈꾸지만 또 쌓고 만다

→ 조촐하기를 꿈꾸지만 쟁여놓고 만다

《뉘앙스》(성동혁, 수오서재, 2021)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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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터lighter



라이터(lighter) : 주로 담배를 피울 때에 성냥 대신 쓰는 점화 기구. 점화 방식이나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가스라이터, 전자 라이터, 기름 라이터 따위가 있다

lighter : 1. (담배) 라이터 2. 바지선, 거룻배

ライタ-(lighter) : 1. 라이터 2. 점화기 (특히 담뱃불 점화기)



불을 붙이는 살림이라면 ‘부싯돌’입니다. ‘불돌’이나 ‘불붙이개’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우표, 라이터, 구둣주걱, 병따개 등도 수집했다

→ 날개꽃, 부싯돌, 구둣주걱, 병따개 들도 모았다

→ 나래꽃, 불돌, 구둣주걱, 병따개 들도 갖췄다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로라 립먼·마빈 하이퍼만/박여진 옮김, 윌북, 201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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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천연자원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 돌흙나무가 넉넉한 나라

 천연자원이 생산된다고 해서 → 숲살림이 나온다고 해서


천연자원(天然資源) : 천연적으로 존재하여 인간 생활이나 생산 활동에 이용할 수 있는 물자나 에너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



  들이며 숲에서 얻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나무돌흙·나무흙돌’이나 ‘돌흙나무·돌나무흙’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들길·들빛·들빛길’이나 ‘들살림·들살이·들꽃살림·들꽃살이’로 나타낼 수 있어요. ‘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나 ‘숲것·숲빛·숲살림’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리고, ‘흙돌나무·흙나무돌’로 나타내어도 되어요. ㅍㄹㄴ



천연자원과 도구, 공공시설에 대한 권리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 나무흙돌과 연장과 너른터를 고르게 누리지 않으면 아무 뜻이 없다

→ 들살림과 연장과 너른마루를 골고루 나누지 않으면 아무 보람이 없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이반 일리치/허택 옮김, 느린걸음, 2014) 115쪽


자연의 혜택이나 천연자원이 유한하다는(혹은 재생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기 어려웠다

→ 숲빛이나 숲살림에 끝이 있다고(또는 되살리지 못한다는) 여기기 어려웠다

→ 들빛이나 들살림에 바닥난다고(또는 되돌리지 못한다는) 보기 어려웠다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질베르 리스트/최세진 옮김, 봄날의책, 2015) 210쪽


천연자원은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무언가로 전환될 연료를 뜻하니 말이다

→ 나무돌흙은 우리가 값을 매길 만하게 바뀔 땔감을 뜻하니 말이다

→ 돌흙나무는 우리가 값을 붙이려고 바꾸는 밑감을 뜻하니 말이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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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집 蒐集


 미술품 수집 → 그림 건사 / 그림 찾기

 정보 수집 → 밑감 찾기 / 밑동 캐기

 나의 취미는 우표 수집이다 → 나는 날개꽃을 모은다

 수집된 액세서리 → 모은 노리개 / 찾아낸 노리개

 많은 정보가 수집되었다 → 얘기를 잔뜩 쌓았다

 도자기를 수집하다 → 질그릇을 찾다

 자료를 수집하다 → 밑동을 모으다 / 밑절미를 건사하다

 우표를 수집하다 → 나래꽃을 모으다


  ‘수집(蒐集)’은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음. 또는 그 물건이나 재료”를 뜻한다고 합니다. ‘모으다·모아내다·모음길·모둠길’이나 ‘그러모으다·긁어모으다·오려모으다·주워모으다’나 ‘간직하다·건사·갈무리·추리다’로 손봅니다. ‘얻다·지니다·집다’나 ‘잡다·잡아채다·사냥·채다’로 손볼 만하고요. ‘쌓다·쟁이다·챙기다·줍다’나 ‘찾다·찾아가다·찾아나서다·찾아내다·찾아다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캐다·캐내다·품다·살피다·살펴보다’나 ‘바구니·보따리·보퉁이·꿰미’로 손보아도 되어요. ㅍㄹㄴ



편자가 그동안 수집한 구전설화는 이것으로 모두 인쇄에 올려졌다

→ 엮은이가 그동안 모은 옛이야기는 이제 모두 종이로 찍는다

→ 엮은이가 그동안 갈무리한 옛말은 이제 모두 종이에 담는다

《한국구전설화 : 경상북도 편》(임석재, 평민사, 1993) 202쪽


넌 우표 수집을 하기엔 너무 어린 것 같구나

→ 넌 나래꽃을 찾기엔 너무 어린 듯하구나

→ 넌 날개꽃를 모으기엔 너무 어린 듯하구나

《나는 사랑 수집가》(마리 데플레솅/김민정 옮김, 비룡소, 1997) 11쪽


우표 수집가가 폭포 밑에 앉아서 뭐하는 거지?

→ 나래꽃 모음이가 쏠 밑에 앉아서 뭐하지?

→ 날개꽃 모음벗이 쏟물 밑에 앉아서 뭐하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1》(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31쪽


일단 구할 수 있는 방증들을 수집하던 중

→ 암튼 찾을 수 있는 밑거리를 모으다가

→ 어쨌든 찾을 수 있는 밑감을 살피다가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곽차섭, 푸른역사, 2004) 4쪽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전기 수집에 나서게 되었다

→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전기 모으기에 나섰다

→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전기를 모으기로 했다

→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전기를 찾기로 했다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230쪽


우리가 내심 탄복했던 물건들을 수집해서 앞에 늘어놓고 보았을 때

→ 우리가 속으로 놀랐던 살림을 모아서 앞에 늘어놓고 보았을 때

→ 우리가 맘으로 놀랐던 세간을 갈무리해서 앞에 늘어놓고 보았을 때

《수집 이야기》(야나기 무네요시/이목 옮김, 산처럼, 2008) 103쪽


문화·과학 기술 등의 정보 자료를 수집하여

→ 살림·빛솜씨 같은 이야기를 모아서

→ 삶·빛재주 같은 밑절미를 갈무리해서

《일본의 식민지 도서관》(加藤一夫·田いこひ·東條文規/최석두 옮김, 한울아카데미, 2009) 14쪽


이번 자금은 아이들이 수집한 폐품을 팔아서 모은 돈인데

→ 이 돈은 아이들이 모은 마병을 팔아서 모았는데

→ 이 돈은 아이들이 주운 헌것을 팔아서 모았는데

《돼지가 있는 교실》(쿠로다 야스후미/김경인 옮김, 달팽이, 2011) 81쪽


늘 읽고 고민하고 탐구하고 수집하고

→ 늘 읽고 생각하고 살펴보고 모으고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12) 15쪽


내가 그동안의 경험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료 수집과 집필 구상 등 준비를 많이 할수록 틀에 갇힌다는 사실이다

→ 나는 그동안 밑감을 찾고 글감을 살피느라 애쓸수록 틀에 갇혔다

→ 나는 그동안 밑동을 살피고 얼개를 그리느라 힘쓸수록 틀에 갇혔다

《변방을 찾아서》(신영복, 돌베개, 2012) 12쪽


그간의 왜곡 보도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자는 겁니다

→ 그동안 나온 거짓글을 모으고 내놓자는 얘깁니다

→ 그동안 불거진 거짓부리를 살피고 밝혀 봅시다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박창근·이원영, 철수와영희, 2014) 59쪽


글로뷸의 데이터 수집 완료

→ 글로뷸 밑감 모으기 마침

→ 글로뷸 밑거리 찾기 끝

→ 글로뷸 밑틀 살피기 끝

《동물의 왕국 13》(라이쿠 마코토/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4) 74쪽


나비를 수집하는 아마추어들이 드넓게 포진해 있다

→ 나비를 즐겁게 모으는 사람들이 드넓게 퍼졌다

→ 나비를 잡아서 모으는 즐김이들이 드넓게 퍼졌다

《과학은 반역이다》(프리먼 다이슨/김학영 옮김, 반니, 2015) 226쪽


우표, 라이터, 구둣주걱, 병따개 등도 수집했다

→ 날개꽃, 부싯돌, 구둣주걱, 병따개 들도 모았다

→ 나래꽃, 불돌, 구둣주걱, 병따개 들도 갖췄다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로라 립먼·마빈 하이퍼만/박여진 옮김, 윌북, 2015) 22쪽


수집해온 비늘들을 모두

→ 모아 온 비늘을 모두

→ 긁어 모은 비늘을 모두

《인간이 버린 사랑》(이이체, 문학과지성사, 2016) 47쪽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기록물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

→ 열린책숲은 그저 책을 빌려주기만 할 뿐 아니라 고장에서 쓴 글을 모으고 갈무리하는 몫도 해야 한다

→ 큰책숲은 그냥 책을 빌려주기만 할 뿐 아니라 마을에서 나온 글을 담고 추스르는 일도 맡아야 한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92쪽


많은 책과 수집품을 모았는데, 그 중 한 권이 바로

→ 책이며 여러 가지를 모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 책이마 이것저것 모았는데, 여기서 하나가 바로

《외국어 전파담》(로버트 파우저, 혜화1117, 2018) 171쪽


중학교 때부터 수집벽이 있었지

→ 푸른배움터부터 즐겨 모았지

→ 푸름이 때부터 모아 버릇했지

《가면 여고생 하나코 2》(오다 료/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9쪽


향기 식물을 수집해 둥우리를 짓는 조류들이 향기 식물이 반드시 필요해서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향긋풀을 모아 둥우리를 짓는 새라지만 향긋풀이 꼭 있어야 하지는 않는다

→ 새가 향긋풀을 모아 둥우리를 짓더라도 향긋풀을 꼭 써야 하지는 않는다

《새는 건축가다》(차이진원/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2020) 112쪽


갑충을 수집하라구

→ 딱정벌레 모으라구

《카나카나 6》(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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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격류였다
고은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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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7.8.

읽었습니다 341



  ‘고은 시인’ 민낯은 어젯일이 아니다. 어제에 오늘에 앞일이다. 《나는 격류였다》 같은 책은 아직도 버젓이 팔린다. 게다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펴내었더라. 그러나 고인 한 사람하고만 얽힌 일이 아니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를 일으킨 우두머리는 한 사람일 테지만, 이 일하고 얽힌 사람은 수두룩하다. 고은 곁에서 고물을 나눠먹을 뿐 아니라 글담(문단권력)을 높다랗게 쌓은 무리가 아직 단단하다면,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를 일으킨 책만(출판권력)도 담벼락이 높고 단단하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이쪽에 있는 이가 저쪽에 있고, 저쪽에 있는 이가 이쪽에 있다. 여태까지 이 나라 글밭과 책밭을 쥐락펴락하는 무리를 싹싹 쓸어낼 노릇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5/0000001610?sid=102


《나는 격류였다》(고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0.11.15.)


ㅍㄹㄴ


번역은 문이 열려버린 이 세계에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소통의 행위입니다. 그것은 이제 식욕이나 성욕 같은 수준의 삶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406쪽)


나의 언어는 모국어이자 우주어입니다

→ 나는 엄마말이자 온말을 씁니다

→ 우리말은 엄마말이자 누리말입니다

386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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