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중 年中


 연중 강우량 → 한 해 내린 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다 →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때 → 한 해 밤낮이 가장 다른 때

 연중 온화한 날씨가 계속된다 → 올해는 늘 따스한 날씨이다


  ‘연중(年中)’은 “1. 한 해 동안 2. 한 해 동안 내내”를 가리킨다지요. ‘올해·한 해’로 손봅니다. ‘쉬지 않다·쉬는 날 없다·쉼날없다’나 ‘쉬잖다·쉼없다·쉴새없다·쉴틈없다’로 손보고요. “내내 일하다·내도록 일하다·내처 일하다·내리 일하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늘마당·늘자리·늘칸·늘일·늘 일하다’로 손보고요. ‘그저·꼬박·꼬박꼬박·꼬박길’이나 ‘내내·내도록·내처·족족’로 손볼 만합니다. ‘노·노상·늘·언제나·언제라도’로 손봐도 어울려요. ‘봄여름가을겨울·봄여가겨·한결같다’나 ‘한해내내·한 해 동안·해내·해 내내’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연중’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연중(軟中) : 연상(軟上)보다는 조금 약하나 연궁(軟弓) 중에서는 비교적 센 활

연중(連中) : 활이나 총 따위를 쏘아 목표를 연달아 정확하게 맞힘

연중(淵中) : 깊은 연못 속

연중(筵中) : [역사] 임금과 신하가 모여 자문(諮問)·주달(奏達)하던 자리 = 연석



연중행사로 열리는 이 모임의 첫 번째 기도에서

→ 해마다 열리는 이 모임 첫 기도에서

→ 해잔치로 여는 이 모임 첫 자리에서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김선주, 삼인, 2009) 57쪽


알락꼽등이는 연중 보인다

→ 알락꼽등이는 늘 본다

→ 알락꼽등이는 노상 본다

《화살표 곤충 도감》(백문기, 자연과생태, 2016) 26쪽


농약을 투입함으로써 채소를 연중 재배할 수 있고

→ 죽음물을 써서 푸성귀를 늘 키울 수 있고

→ 풀죽임물을 들여 남새를 언제나 심을 수 있고

→ 풀잡이물로 푸성귀를 네철 거둘 수 있고

→ 잡이물이 있으면 남새를 노상 얻을 수 있고

《소농의 공부》(조두진, 유유, 2017) 29쪽


원하는 것을 연중무휴 상점에서 쉽게 살 수 있을수록

→ 바라는 만큼 한해내내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을수록

→ 바라는 대로 언제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을수록

→ 바라는 대로 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을수록

→ 바라는 대로 철없이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을수록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46쪽


연중무휴로 운영했던 은화수 식당과 달리

→ 쉬잖고 꾸리던 은화수 밥집과 달리

→ 내내 열던 은화수 밥집과 달리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양상규, 블랙피쉬, 202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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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격 一擊


 일격에 쓰러뜨리다 → 바로 쓰러뜨리다

 일격에 때려눕히다 → 곧바로 때려눕히다

 일격을 가하다 → 한주먹을 내다 / 대뜸 깨뜨리다


  ‘일격(一擊)’은 “한 번 침. 또는 그런 공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끝내다·끝내기·첫판박살’이나 ‘쐐기·쐐기박다·쐐기치다’로 고쳐씁니다. ‘주먹·한주먹·한칼·한칼베기’나 ‘죽·죽죽·쭉·쫙’으로 고쳐써요. ‘찍어누르다·허물다·부수다’나 ‘깨부수다·깨뜨리다·무너뜨리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곧바로·곧장·냉큼·대뜸·댓바람’이나 ‘한달음·한숨에·두말없다·바로·바로길’이나 ‘세다·크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일격’을 두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일격(日隔) : 날로 멀어짐

일격(逸格) : 1. 뛰어난 품격 2. 품질이나 상태가 제일감. 또는 그런 물품 = 일품



달인을 상대로 미친듯이 싸우면서 일격필살을 노리는 건 불가능하다

→ 꾼하고 미친듯이 싸우면서 한주먹을 노릴 수 없다

→ 머드러기랑 미친듯이 싸우면서 쐐기를 노릴 수 없다

《창천의 권 16》(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39쪽


나한테 일격이라도 먹이면

→ 나한테 한주먹이라도 먹이면

《산카레아 2》(핫토리 미츠루/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37쪽


일격필살로 죽이는 수밖에 없어

→ 냉큼 죽이는 수밖에 없어

→ 곧바로 죽이는 수밖에 없어

→ 한칼에 죽이는 수밖에 없어

《러브 인 하우스 1》(타카스카 유에/윤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54쪽


일격필살할 실력이 필요해

→ 한주먹에 보낼 솜씨여야지

→ 한칼에 끊을 솜씨여야 해

《보석의 나라 1》(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 28쪽


통한의 일격

→ 뼈아픈 주먹

→ 아픈 한주먹

《카나카나 5》(니시모리 히로유키/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52쪽


일격으로 물리쳤으니까

→ 곧장 물리쳤으니까

→ 바로 물리쳤으니까

《마오 2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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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맹금 猛禽


 맹금류에 포함된다 → 우람새이다

 대표적인 여름 맹금 중에서 → 손꼽히는 여름 사납새 가운데

 소형 야행성 맹금이다 → 작은 밤발톱새이다


  ‘맹금(猛禽)’은 “[동물] 수릿과나 맷과의 새와 같이 성질이 사납고 육식을 하는 종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지조”를 가리키고, ‘맹금류’는 낱말책에 없습니다. 우리말로는 ‘발톱새’나 ‘사납새’나 ‘우람새’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맹금류는 상승기류가 좋은 날에 일제히 이동해

→ 발톱새는 높바람인 날에 한꺼번에 떠나

→ 사납새는 오름바람인 날에 함께 움직여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2》(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19) 183쪽


한 마리만 보여도 존재감이 큰 맹금류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모습은

→ 한 마리만 보여도 눈에 띄는 발톱새가 잔뜩 날아가는 모습은

→ 한 마리만 보여도 두드러지는 사납새가 우르르 날아가면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 24쪽


전 세계 맹금류는 멸종 위기야

→ 온누리 발톰새는 아슬고개야

→ 푸른별 우람새는 흔들꽃이야

《멸종 동물 소원 카드 배달 왔어요》(윤은미·김진혁, 철수와영희, 2024)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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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3.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구로야나기 테츠코 글·이와사키 치히로 그림/권남희 옮김, 김영사, 2025.3.14.



멧골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쑥부쟁이를 두 뿌리 옮겨심은 지 닷새가 넘는데 잎빛이 생생하다. 푸른손가락인 큰아이랑 작은아이 손끝을 탄 보람일 수 있고, 여러 해 삭이고 북돋운 기름진 터에 심었기 때문일 수 있다. 새벽과 밤이면 살짝 추운 첫겨울이되, 아침과 낮은 포근한 나날이다. 겨울이라서 마냥 춥지 않고, 낮볕을 듬뿍 받으면 밤에도 느긋이 지낼 만하다.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를 읽어간다. 어버이한테서 받은 사랑을 마음껏 편 어린날이 맑게 흐른다. 어른이 되며 깨달은 지난날을 새롭게 사랑으로 풀어내려는 하루가 밝게 감돈다. ‘토토’가 한동안 다닌 배움터는 그야말로 배움터 노릇이었다. 저런 종이(졸업장·자격증)가 아닌, 이런 종이(이야기를 적는 글종이·그림종이)를 누리는 곳에서는 모든 아이가 다 다르게 배우면서 서로 새롭게 익히는 살림을 알아본다. 2025년 우리나라가 쓰는 목돈(교육예산)은 어마어마하다. 배움터가 아닌 ‘학교’란 이름인 불늪을 굴리는 데에 돈도 품도 엄청나게 쓰지만, ‘살림어른’으로 북돋우는 길이 아닌 ‘대학생(인서울 지식인)’을 척척 뽑아내는 틀(공장)에서 멈춘다. 배움지기(교육부장관·공무원)는 이 책을 읽었을까? 어린씨와 푸른씨가 마을에서 뛰놀고, 배움터에서 노래하고, 집에서 수다꽃을 피우는 살림터를 이룰 때라야, 나라도 마을도 배움터도 집도 산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김남국, 문진석 인사청탁에 “훈식이형,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028/0002779537?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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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4.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글, 문학동네, 2019.1.28.



큰아이가 ‘첫 이름쪽(주민등록증)’에 넣을 빛꽃을 찍어야 한다. 고흥읍에서는 얼굴에 있는 점을 뺄 뿐 아니라 턱을 깎기까지 한다. 손질(보정)을 하지 말라 해도 하더라. 그래서 순천으로 건너가서 찍는다. 거듭거듭 “얼굴 그대로” 찍기를 바란다고 얘기한다. 얼굴 그대로 나오기를 바라기에 찍을 텐데, 왜 ‘하얗게·예쁘게·티없이’ 바꿔야 할까. 그나마 순천에서는 손질을 안 했지만, 아이 얼굴빛을 하나도 못 담는다. 안 되겠다. 내가 찍어서 누리가게에 맡겨야겠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를 읽었다. 이 책뿐 아니라 요즈음 숱한 푸른글(청소년문학)은 ‘푸른씨는 이렇게 말해야’ 하는 듯 몰아간다. 지난날 푸른글도 마찬가지. 1980년대에는 그무렵 ‘거친말씨’를, 2010년대엔 이무렵 ‘막말씨’를, 2020년대엔 요즈음 ‘치레말씨’를 그대로 옮기려 한다. 마음을 담는 소리여야 말일 테지만, 마음을 누르거나 갉는 소리에 머문다면 ‘말시늉’이다. 따돌리고 따돌림받고, 들볶고 들볶이고, 골부리고 골질을 받는 굴레에 고스란히 갇히면서 앞길을 못 바라보는 줄거리가 ‘문학’이라면, 문학은 다 죽은 셈이라고 느낀다. 이래야 하지도 저래야 하지도 않는, 서울에서 대학교를 거쳐 회사원이 될 아이들만 다루지 않는, 그저 푸른빛으로 푸른글과 푸른살림과 푸른숲을 담는, 수수하게 피어날 푸른글이 그립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인사청탁 논란' 이틀만에 김남국 사직서 제출…대통령실 "수리"(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9591?rc=N&ntype=RANKING


강유정 "비서실장, 김남국 눈물 쏙 빠지게 경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77707?sid=100


“현지 누나” 김남국에 오전 ‘경고’ 대통령실, 오후 사표 수리…‘실세론’ 차단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79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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