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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 - 선생님, 오늘 급식이 뭐예요?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8
민은기.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6월
평점 :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1.12.
맑은책시렁 326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
민은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6.1.
우리나라는 어린배움터와 푸른배움터 모두 모둠밥(급식)을 합니다. 배움터마다 부엌을 매우 크게 마련하고, 아이어른은 다같이 모둠밥터에서 한끼를 누립니다. 나라에서 모둠밥에 쓰는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모둠밥을 차려야 하는 일꾼은 한꺼번에 몰아서 땀빼야 하기에 고단하게 마련이고, 아이어른은 밥짓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채 그냥 느긋이 받아서 먹다가 빈그릇을 그대로 놓고서 몸만 빠져나옵니다.
그리 멀잖은 지난날까지 모든 배움터에서 누구나 도시락을 쌌습니다. 도시락은 으레 어머니가 맡았되, 어린씨나 푸른씨 스스로 싸기도 했고, 때로는 배움터에 솥과 그릇을 챙겨가서 저마다 밥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거나 밥을 손수 지으면, ‘짓기’뿐 아니라 ‘치우기’도 몸소 합니다. 도시락으로 한끼를 누릴 적에는 “다 다른 집에서 다 다른 아이가 자라는 길”을 헤아립니다. 모둠밥을 할 적에는 다 다른 몸마음인 사람이 똑같은 밥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구나 모둠밥을 하는 동안 모든 아이어른이 ‘설거지’조차 아예 안 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는 오늘날 자리잡은 모둠밥을 놓고서 이 푸른별을 살리면서 사람빛(인권)도 북돋울 길을 짚으려고 합니다. 모둠밥을 마련하려고 더 푸른살림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하며, 모둠밥을 차리는 일꾼이 아늑하면서 걱정없는 터전을 누리도록 마음을 기울일 수 있다지요.
모둠밥은 나쁘지 않은 일이되,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 없는 길이라고 느낍니다. 하루 한끼인 낮밥이라면, 어린씨와 푸른씨 누구나 집에서 손수 차리고 지어서 도시락으로 싸는 살림길을 익힐 노릇이라고 봅니다. 남한테 맡기지 말고, 스스로 저잣마실을 하고, 스스로 부엌일을 하고, 스스로 몸마음을 살피는 밥길을 가누어야 비로소 ‘배움마당’이라고 느낍니다.
어린씨하고 푸른씨한테 ‘밥지을 밑돈’을 줄 노릇입니다. 그냥 8살부터 19살까지, 모든 어린씨와 푸른씨한테 하루 한끼 밥차림값을 1만 원씩 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나라돈이 훨씬 적게 들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도시락을 싸기도 할 테고, 바쁘거나 힘들면 사먹을 테고, 밥값을 단출히 줄이면서 목돈을 모아서 스스로 책을 사읽거나 나들이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집에서 도시락을 쌀 적에 그야말로 푸른별을 제대로 살립니다. 누구나 집에서 살림을 짓고 가꾸고 돌볼 적에 참말로 파란별을 싱그럽게 북돋웁니다. 밥지기 몇 사람이 모둠밥을 빨리 한꺼번에 따뜻하게 짓자면 너무 고됩니다. 실마리는 매우 쉬운데, 정작 우리는 가장 쉬우면서 돈조차 적게 들일 뿐 아니라, 모든 아이어른이 스스로 어질게 살림빛을 일구며 든든히 서는 길을 내내 등진다고 느낍니다. 배움터가 조금 마음쓰며 할 몫이 있다면, ‘학교 주차장’을 모조리 걷어내고서 ‘배움텃밭’으로 갈아엎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배움터에 쇳덩이를 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배움터에 어떤 쇳덩이도 들이지 않으면 됩니다. 오직 사람이 사뿐사뿐 걸어서 오가면 됩니다. 푸른별을 푸르게 살리려면, 도시락과 두다리(또는 두바퀴)입니다. 두다리로 걷고, 두손으로 밥살림을 지으면 언제나 맑고 밝게 배우고 가르칩니다.
ㅍㄹㄴ
물은 우리 몸의 약 60퍼센트가량을 차지하며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에 지속적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63쪽)
과일과 채소 등을 제철이 아닌 때에 인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화학비료 등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96쪽)
깻잎은 예전에는 밭에서 키웠지만 지금은 비닐하우스에서 일 년에 두 번 파종하는 이모작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깻잎은 기계로 딸 수 없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따야 해요.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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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를 살리는 급식 이야기》(민은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 참 자주 물어봅니다
→ 늘 물어봅니다
→ 언제나 묻습니다
5쪽
매일 먹는 급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 나눔밥을 늘 먹지만 참 모릅니다
→ 날마다 두레밥을 먹으면서도 모릅니다
5쪽
한국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 한겨레싸움 탓에 몹시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15쪽
처음에는 가난한 아이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식사였어요
→ 처음에는 굶주리는 가난 아이를 도우려는 한끼였어요
→ 처음에는 굶주리는 가난 아이한테 이바지하는 한끼였어요
17쪽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밥버릇을 올바로 들여 어른이 되어서도 밥살림을 든든히 챙기기를 바라요
→ 밥차림을 올바로 들여 어른이 되어서도 부엌차림을 든든히 살피기를 바라요
21쪽
조리실에는 많은 양을 조리하기 위한 대형 조리 기구들이 있습니다
→ 부엌에는 밥을 잔뜩 할 커다란 부엌살림이 있습니다
→ 부엌에는 밥을 한꺼번에 지을 큰살림이 있습니다
23쪽
세상에는 수만 가지 음식이 존재합니다
→ 온누리에는 온갖 밥이 있습니다
→ 푸른별에는 갖은 밥이 있습니다
26쪽
따로 물을 첨가하지 않고 볶아내는 건열 조리법을 통해 탄생하는 음식이지요
→ 물이 없이 볶아내는 밥이지요
→ 물을 안 쓰고 볶는 밥이지요
26
물을 첨가하여 조리하는 방법인 습열 조리 방법을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 물을 넣어 끓이면 어떨까요
→ 물로 끓이면 어떨까요
27
바로 불고기 전골이 만들어질 거예요
→ 바로 불고기 전골이지요
27
이처럼 많은 분들의 꼼꼼한 검수 과정을 통해
→ 이처럼 여러분이 꼼꼼히 보고서
→ 이처럼 여러 사람이 들여다보고서
31
급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정성을 다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나눔밥을 차리기까지 힘쓰는 분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 모둠밥을 내놓기까지 애쓰는 분을 살피기를 바랍니다
31
위생복 위에 착용하는 앞치마는
→ 밥옷에 덧입는 앞치마는
→ 부엌옷에 덧대는 앞치마는
→ 깔끔옷에 씌우는 앞치마는
33
곡류부터 살펴보면 현미밥, 쌀밥, 떡, 국수, 감자, 고구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낟알부터 살펴보면 누런쌀밥, 흰쌀밥, 떡, 국수, 감자, 고구마가 있습니다
62
충분한 물 섭취입니다
→ 물 많이 마시기입니다
63
균형 있는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을지 생각하며 식사를 해 본 적이 있나요
→ 골고루 먹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 고루고루 먹는지 생각한 적이 있나요
81
인위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화학비료 등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 따로 키우려면 힘이 많이 들고 죽음거름을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 사람이 키우려면 품이 많이 들고 죽음거름을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96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같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 뚝딱밥이나 바로밥 같은 만든밥을 많이 먹으면
108
일 년에 두 번 파종하는 이모작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 한 해에 두 벌 심는 두그루짓기를 합니다
→ 한 해에 두 벌 뿌리는 그루짓기를 합니다
112쪽
조리실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와 매연을 조리흄(cooking fumes)이라고 해요
→ 부엌에서 나오는 김과 먼지를 밥먼지라고 해요
→ 부엌에서 생기는 김과 먼지를 밥티라고 해요
116쪽
급식실의 잔반 버리는 곳
→ 모둠밥터 남밥 두는 곳
→ 밥터에서 나머지 놓는 곳
1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