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27 : 전쟁 장기화되 다행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아 다행이라 할까요

→ 싸움이 안 길어 잘됐다고 할까요

→ 싸움이 늘지 않아 숨돌렸다고 할까요

《아르슬란 전기 8》(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6쪽


싸움이 길면, 오래 싸우면, 이쪽과 저쪽 모두 잔뜩 죽고 다치고 힘들고 지칩니다. 처음부터 안 싸워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땅을 빼앗고 돈을 거머쥐고 이름을 드날리려고 싸움판을 벌이는 임금과 벼슬아치와 무리가 있습니다. 둘레에 있는 이웃을 밟고 우쭐대야 마치 스스로 빛나거나 높다고 잘못 여기는 마음입니다. 싸움꾼은 싸움이 길지 않으면 잘됐다고 여기는데, 살림꾼은 어떤 싸움도 없이 어떤 임금도 없이 오롯이 아이곁에서 사랑으로 살림하는 하루일 때에 즐겁게 웃습니다. ㅍㄹㄴ


전쟁(戰爭) :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 군려·병과·병혁·전역·전화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장기화(長期化) : 일이 빨리 끝나지 아니하고 오래 끌어짐

다행(多幸) :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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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28 : 미투 이후 관련 사건 많아졌


‘미투’ 이후 관련 사건이 더 많아졌느냐고 여러 사람이 묻는다

→ ‘어깨동무’ 뒤로 이런 일이 더 늘었느냐고 묻는다

→ ‘서로하나’ 뒤로 이 일이 더 있느냐고 묻는다

→ ‘나도’ 뒤로 이 일이 더 생기느냐고 묻는다

《상냥한 폭력들》(이은의, 동아시아, 2021) 42쪽


쉬쉬하는 판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고약한 굴레와 사나운 짓이 춤추는 마당이기에 “나도!” 하고 외치는 목소리를 모을 만합니다. 어깨동무하려는 사람이 나타난 뒤로도 고약한 코뚜레는 예전처럼 늘어날는지 모릅니다. 담벼락을 쌓고서 힘을 거머쥔 무리는 고스란할 테니까요.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구나 싶은 얼뜬 모습일 테지만, 서로하나를 이루려는 마음을 모으면서 이 터전을 차근차근 가꾸게 마련입니다. 그들이 아닌 아이를 바라보고 이웃을 마주하는 손길과 숨결이 있으면 새길을 가거든요. ㅍㄹㄴ


미투 : x

Me, too : 나도요, 나도 그렇다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관련(關聯/關連) :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 또는 그 관계

사건(事件) : 1.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 2. [법률] 소송을 일으킨 일 = 소송 사건 3. [수학] 어떤 실험이나 시행(試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과 ≒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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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29 : 쉬어진다


숨이 잘 쉬어진다

→ 숨을 잘 쉰다

→ 숨쉴 만하다

→ 숨쉬기 쉽다

《이상한 손님》(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 20쪽


옮김말씨인 “숨이 잘 쉬어진다”입니다. 우리는 “숨을 잘 쉰다”처럼 말을 합니다. “숨쉴 만하다”나 “숨을 쉴 만하다”처럼 말을 하지요. “숨쉬기 쉽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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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32 : 길어지 따뜻했


낮이 길어지고 밤에도 따뜻했지요

→ 낮이 길고 밤에도 따뜻하지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22쪽


옮김말씨 ‘-지다’를 함부로 쓰면 말결이 꼬이거나 뒤틀립니다. 여름에는 “낮이 길다”라 합니다. 겨울에는 “밤이 길다”라 합니다. 여름에는 “밤이 짧다”라 하고, 겨울에는 “낮이 짧다”라 합니다. 여름에는 ‘따뜻하다’고 하며, 겨울에는 ‘춥다’고 합니다. 그저 이대로입니다. “낮이 길어지”지 않아요. “낮이 길”어요. 바로 오늘 느끼는 낮과 밤이라는 결이니, “낮이 길고 + 밤에도 따뜻하지요”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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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33 : 정말 기대되


와! 정말 기대되는데요

→ 와! 참말 설레는데요

→ 와! 두근거리는데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27쪽


거짓이 없을 적에는 ‘참’입니다. 참과 같이 그대로 마음을 나타낼 적에는 ‘참·참으로·참말·참으로’라 하면 되어요. 일본옮김말씨인 ‘기대 + 되는데’는 ‘설레는데’나 ‘두근거리는데’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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