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가 宗家


 종가 살림을 꾸려 나가다 → 맏집살림을 꾸려 나가다

 종가의 혈통을 이을 → 배냇집 핏줄을 이을

 종가의 당주로서의 지각과 → 텃집 기둥이라는 얼과


  ‘종가(宗家)’는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 정적·종갓집”을 가리킨다지요. ‘맏집·너른집·너른집안’이나 ‘배냇집·배냇자리·배냇터’로 고쳐씁니다. ‘배냇마을·배냇고을·배냇숲·배냇들숲·배냇멧숲·베냇바다’나 ‘보금자리·보금터·보금집·보금숲·보금자리숲’으로 고쳐쓸 만해요. ‘보금마을·보금고을·보금고장’이나 ‘태어난곳·태어난집·태어난데·태어난터’로 고쳐쓰지요. ‘텃집·텃마을·텃고을·텃골·텃고장’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꽃’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밑짜임·밑틀·밑판·밑자리·밑칸·밑집·밑터’나 ‘바탕·바탕길·바탕꽃’으로 고쳐쓰고요. ‘우람집·우람집안·큰집·큰집안’이나 ‘제고장·제고을·제골·제마을’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종가’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종가(從駕) : [역사] 임금이 탄 수레를 모시고 따르던 일

종가(終價) : [경제] 증권 시장에서, 그날의 마지막에 이루어진 가격



넌 그래도 종가의 적자잖아

→ 그래도 넌 맏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큰집아이잖아

→ 그래도 넌 밑집아이잖아

《손바닥 창세기 1》(오가와 마이코/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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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세상에 世上-


 세상에, 이럴 수가 → 이럴 수가 / 아니, 이럴 수가

 원 세상에, 이런 답답한 일이 → 원, 이런 답답한 일이

 세상에, 이런 변이 어디 있습니까 → 참말, 이런 벼락이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世上-)’는 “뜻밖의 일이 생겨서 놀랐을 때 하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아니다·아니에요·아닌·아닌 말이다·아닌 말씀입니다·아니올시다’나 ‘아이·아이고·아이고나·아이코·어이구·어이쿠·어머·어머나·엄마야’로 손봅니다. ‘아차·아차차·아하·어쩌다·어쩌다가·어쩌면·어쩜’이나 ‘원·원참·나원참·옳다·대단하다’로 손봐요. ‘와!·우와!·이런·이럴 수가·이야’나 “입을 다물지 못하다·입을 벌리다·입을 쩍 벌리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참·참말·참말로·참으로’로 손보면 되고요.‘저런·제길·제기랄·조금도·하나도’나 ‘됐어!·됐다!·됐구나!’로 손보지요. ‘두손들다·두 손을 들다·손들다·손을 들다’나 ‘놀랍다·소스라치다·크게 놀라다·화들짝 놀라다·깜짝 놀라다’로도 손봅니다. ㅍㄹㄴ



세상에! 얼마나 맛있었는지 정말 그 자리에서 2미터는 점프했던 기억이 난다

→ 어머나! 얼마나 맛있는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던 일이 떠오른다

→ 아니! 얼마나 맛난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발은 펄쩍 뛰었다

→ 이럴 수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 참말 그 자리에서 두 길은 뛰어올랐다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레드우드, 2016) 48쪽


세상에, 자애심 장난 아니다

→ 어머, 사랑이 장난 아니다

→ 우와, 엄청 따뜻하다

《사카모토입니다만? 4》(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71쪽


세상에 어쩜 만감이 교차하네

→ 어쩜 가슴이 찡하네

→ 어쩜 눈물이 나네

→ 어쩜 찌릿찌릿하네

《해피니스 10》(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00쪽


세상에! 태풍이 이런 걸까요

→ 아니! 큰바람이 이럴까요

→ 와! 돌개바람이 이럴까요

→ 저런! 된바람이 이럴까요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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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침묵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96
바루 지음, 기지개 옮김 / 북극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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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17.

그림책시렁 1698


《거인의 침묵》

 바루

 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4.5.



  《거인의 침묵》은 나무 한 그루가 서울 한복판에 서다가 어떻게 고꾸라지는지 다룹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나라에서도 나무 한 그루를 망탕으로 다루며 스스로 망가지는 굴레를 다룬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왜 “거인의 침묵”일까요? 나무가 작으면 “소인의 침묵”인지요? 그저 “가만한 나무”나 “조용한 나무”나 “지켜보는 나무”쯤으로 가다듬어야지 싶습니다. “나무는 말없이”나 “나무는 조용히”쯤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나무를 다루면 ‘나무’라 말할 노릇입니다. 나무가 지켜보거나 돌아보는 줄거리를 다룬다면 ‘지켜보다·돌아보다’라 할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그림책은 나무한테서 마음소리를 안 듣고서 그렸다고 느낍니다. 아니면 나무를 구경하는 눈길로 그렸다고 느낍니다. 나무도 풀도 미움이나 싫음이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나무하고 풀은 스스로 숨빛을 다한다고 느낄 적에는 가만히 시들어서 몸을 내려놓고는 흙으로 돌아갑니다. 나무하고 풀은 좋거나 싫다는 틀이 아닌 ‘기쁨·반가움·놀라움’이라는 빛을 사람곁에서 누리면서 ‘사랑’이라는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웃숨결입니다. 섣불리 치켜세우거나 어정쩡하게 가르침(교훈)을 소리높이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StephaneBarroux #Les geants tombent en silent


ㅍㄹㄴ


《거인의 침묵》(바루/기지개 옮김, 북극곰, 2023)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 이야기가 오늘도 생생히 떠오르네요

→ 이곳에서 보낸 삶이 아직 생생히 떠오르네요

2쪽


아주 진지한 얼굴로 연설했지요

→ 아주 살뜰히 얘기했지요

→ 아주 차분히 밝혔지요

4쪽


녹색 옷 입은 사람들이

→ 푸른옷 입은 사람이

6쪽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지요

→ 바람이 세차게 불지요

→ 바람이 세차요

14쪽


세상에! 태풍이 이런 걸까요

→ 아니! 큰바람이 이럴까요

→ 와! 돌개바람이 이럴까요

→ 저런! 된바람이 이럴까요

14쪽


열 마리든 백 마리든 그게 뭐가 중요할까요

→ 열 마리든 온 마리든 뭐가 대수로울까요

19쪽


사랑하는 연인들이 찾아왔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 사귀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 사귀는 짝꿍이 찾아옵니다

20쪽


덕분에 제 마음도 한결 따스해졌습니다

→ 그래서 제 마음도 한결 따스합니다

→ 고맙게 제 마음도 한결 따스합니다

21쪽


낮이 길어지고 밤에도 따뜻했지요

→ 낮이 길고 밤에도 따뜻하지요

22쪽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은 새롭게 하루를 엽니다

24쪽


와! 정말 기대되는데요

→ 와! 참말 설레는데요

→ 와! 두근거리는데요

2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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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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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2.16.

맑은책시렁 341


《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글

 이주미 그림

 한솔수북

 2020.7.7.



  어린이한테 들려줄 이야기란, 어른으로서 여태껏 어질게 살아낸 나날을 담은 하루일 적에 빛납니다. 여태껏 살아온 나날이 빛나려면 ‘뜻을 이루’거나 ‘꿈을 펴’거나 ‘잘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가시밭길만 걷던 나날이든, 자꾸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깨지거나 다치기만 하는 나날이든 대수롭지 않아요.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스스럼없이 들려줄 수 있을 때라야 이야기입니다.


  《슈퍼땅콩 대 붕어빵》은 얼핏 두 아이가 맞붙으면서 풀어가는 응어리를 다루는 듯싶습니다만, ‘행복 집착 + 서울 애착’에 얽매이는 틀입니다. 아예 안 넘어지면서 푸짐하게 누려야 할까요? 엄마아빠가 서울 한복판에서 돈을 잘 버는 일자리를 오래오래 누리면서 커다란 잿집(아파트)에서 부릉부릉 몰면서 살아야 할까요?


  아무래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맡는 분이 하나같이 서울에 살거나 서울곁에 있다 보니, ‘행복 집착 + 서울 애착’이라는 틀에서 못 벗어나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이어야 좋거나 저런 삶이라면 나쁘다고 금을 긋는 틀로는, 어린글도 어른글도 못 된다고 느낍니다. 끄트머리가 어디 있나요? 비싼집이어야 ‘행복’일까요? ‘양복’을 빼입는 엄마아빠여야 ‘좋을’까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다 다르게 삶입니다만, 스스로 어디에서 어떻게 서는 삶인지 안 쳐다보니까, 이름이나 겉몸에 얽매여서 놀리고 괴롭히고 싸우고 다툽니다. 껍데기를 벗지 않고서야 삶이라 할 수 없고, 삶이라 할 수 없을 때에는 글이라 할 수 없습니다.


ㅍㄹㄴ


우리는 서울에서 살았는데 이제 경기도로 간단다. 오빠가 그렇게 먼 곳은 아니라고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던 곳이 서울의 끄트머리라서 그렇다. (12∼13쪽)


아빠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친구가 안 갚았다고 한다. 원체 잘못하는 게 많기 때문에 뭐 특별하지도 않다. 아빠는 잠깐만 고생하면 다시 서울로 갈 수 있다고 했다. (19쪽)


“지수야, 아빠가 예쁜 거 다시 사줄게.” “언제 사줄 건데? 거짓말!” 아빠는 더 크게 헛기침을 했고, 차는 왼쪽으로 꺾어져 이상한 길로 들어갔다. (24쪽)


“뭐라고? 붕어빵? 너 죽을 줄 알아!” 내가 지난번에 ‘붕어빵 뚱땡이’라고 말한 게 아직도 억울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바로 사과를 했었다. 저렇게 야비할 수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야비함에는 야비함! 나도 곧바로 붕어빵이라고 소리쳤다. 붕어빵이랑은 지구 끝까지 가도 웬수가 될 것 같다. 엄마는 왜 왕점을 만들어서 나를 세상에 내보냈을까?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103쪽)


기억을 쌓아 만든 헌것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초록 대문 집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161쪽)


+


《슈퍼땅콩 대 붕어빵》(정승희, 한솔수북, 2020)


왼쪽으로 꺾어져 이상한 길로 들어갔다

→ 왼쪽으로 꺾어서 낯선 길로 들어간다

→ 왼쪽으로 꺾고서 다른 길로 들어간다

24쪽


내가 지난번에 ‘붕어빵 뚱땡이’라고 말한 게 아직도 억울한 모양이었다

→ 내가 지난때에 ‘붕어빵 뚱땡이’라고 말해서 아직 못마땅한가 보다

103쪽


지구 끝까지 가도 웬수가 될 것 같다

→ 땅끝까지 가도 미워할 듯하다

→ 이 땅 끝까지 가도 미울 듯하다

103쪽


기억을 쌓아 만든 헌것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 하루를 쌓아서 헌것이 늘수록 우리 마음이 포근한 듯하다

→ 하루를 쌓아서 손때가 늘수록 우리 마음이 따뜻한 듯하다

161쪽


초록 대문 집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 푸른닫이 집에서도 온갖 일이 있었다

16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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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묵은절



  12월 11∼14일, 나흘에 걸친 책마당에 함께 나가서 일손을 돕는다. 12월 15일은 이모저모 짐을 꾸리고 치우는 일까지 도운 다음에 시외버스를 탄다. 올해에 길에 들인 삯이 꽤 될 듯싶다. 길에서 지내다시피 하느라, 걸으면서 읽고 쓰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타는 내내 다시 읽고 썼다. 숱하게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새로짓고 배운 살림길로 나란히 깊어갔지 싶다. 애쓴 나무판(‘2025년 문학상주작가’란 글씨를 새긴 판)을 부산에서 고흥으로 옮긴다. 이제는 고흥 보금숲에 차분히 깃들어 쉬면서 새해 새길을 짓자.


  함께하는 하루란 무엇인지 더 돌아보는 닷새마실이다. 함께쓰기·함께읽기·함께생각·함께노래를 여덟 달 동안 얼추 쉰 가지 즈음 일구었으니, 여덟 뺨이 자랐다고도, 여든 뺨쯤 자랐다고도, 서로서로 나란히 여덟빛을 온빛으로 일구었다고 느낀다.


  이제 이 시외버스 4시간 길을 달려서 고흥으로 돌아가며 곧 곯아떨어질 텐데, 나는 밤에 죽으면서 잠들어 꿈을 그린다. 밤에 꼬박꼬박 죽으며 잠들어야 비로소 차분히 제대로 새길을 바라본다고 느낀다. 이슬이 돋는 새벽에 가만히 눈뜨고는 되살아나니, 이때에 새몸에 새빛이 돌아서 하루살림을 짓는다고 본다. 날마다 죽기에 날마다 태어나는 삶이라서, 모든 날이 새날(생일)이다. 우리는 한 해 내내 새날을 맞이하고, 함께 기뻐하고, 같이 노래하고, 서로 반갑다.


  아이들하고 곁님한테도 얘기한다. 아니, 곁님이 나한테 말하기도 했고, 나는 어릴적부터 밤잠은 그저 죽음 같다고 느끼기는 해도 썩 깊이 돌아보거나 살피는 마음은 아니었다. 책벌레로서 새하루에는 또 어떤 새책이 나오는지 지켜보려는 마음에다가, 새책을 머잖아 손에 쥘 때가 있겠거니 여기며 쉰 해 남짓 살아왔다.


  섣달 이렛날에 태어난 고삭부리 작은아이는 날마다 골골대며 죽음괴 마찬가지인 낮을 보내다가 밤새 도깨비한테 시달리는 삶을 서른아홉 해 이었다. 서른아홉 해를 맞은 그해에 ‘도깨비 쫓기’를 익혔다. 그해에 처음으로 ‘파란숨쉬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코로도 입으로도 숨쉬기 어려운데다가 노상 도깨비가 둘레에서 춤추던 나날”을 떨친 그해 그날도 ‘난날(태어난날)’이고, 모든 아침도 한결같이 난날이다.


  하도 숨쉬기가 힘들어서 1초마다 죽고 싶던 마음으로 서른아홉 해를 보냈다가 털어낼 수 있었다. 처음 코와 입이 똟린 날, 저절로 눈물이 샘솟았지. “나는 살아도 되는구나” 하고 느끼던 마음을 날마다 밤낮으로 새로 곱씹는다. 너도 나도 우리도 즐겁게 살아가면 된다. 가시밭을 노래로 걷고, 꽃밭을 춤으로 걷고, 하늘밭을 날갯짓으로 걷고, 바다밭을 헤엄짓으로 걷는다.


  섣달이 깊어간다. 긴밤이 열흘 즈음 앞이다. 밤겨울이 막바지로 간다. 묵은절을 남긴다. 시외버스에서 잠들자. 까무룩 죽고서 깨어나면 순천 즈음이겠지. 순천 언저리에서 깨어나면 다시 읽고 쓰자. 2025.12.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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