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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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실험물리학과 운용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영국에서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활약해 오며 40권의 과학 저술을 한 저자가 과학이 저작 형태로 발간되어온 역사를 개괄한 책이다. 이미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를 통해 아시겠지만 본서는 과학과 그 저작들이란 주제로 잘 만들어진 연작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 소개에서 기록되어 있듯 표지와 삽화, 역사적 자료 등 280여 점의 방대한 고화질 도판들과 과학사에 획을 그은 ‘150권의 과학책들이 등장하는 본서는 책으로 발간되었지만 분명 언젠가는 같은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반드시 제작되리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2500년의 과학 발전이 책을 매개로 소개되어 책들의 출간을 따라가다가 과학사의 흐름과 과학의 획을 그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업적과 사유를 알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본서는 초기 과학이라고 하기 저어되던 시기 이후 코덱스의 발명과 함께 책의 보편적 가치가 재정의되고 인쇄와 출판의 발전과 함께 과학 저작이 어떻게 대중화되었는지 단계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근대까지도 더욱이 20세기 초까지도 전문 과학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오던 과학 저작들이 어떻게 대중적 언어와 대중적 저술로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학문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양성평등이란 시대 기조에 따라 과학에서 여성의 역할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역사적 한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아직도 저조하기는 하지만 생물학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여성의 유입을 논하기도 한다. -다만 역사적 문화적 한계라고는 하지만 2018년까지 퀴리 부인 이후 단 2명의 여성 과학자들만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역사적 문화적 한계와 함께 여성들 스스로가 다양한 과학 영역에 뛰어들기보다 좁은 취향을 유지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운운하기도 우습지만) 교육에서의 평등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도 공대에서의 여성 비율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걸 남성들이 여성의 진로에 한계를 그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성이 스스로 한계를 짓도록 남성 중심 문화가 아직 여성의 정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남성에게 책임을 묻자고 해도 교육 체계 내에서도 없는 차별로 학자적 진로에 한계를 두는 것을 남성 중심 문화의 탓으로 몰 수도 없어 보인다. 그냥 취향이 근본적으로 다른 건 생리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체력의 차이가 있기에 기본적으로 체력이 필요한 학문, 한 마디로 힘든 분야를 다수의 여성은 본능적으로 멀리하기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걸 성차별이나 문화의 억압으로 보면 답이 없을 것 같다. 저자가 양성평등 기조의 서술을 다소하여 조금 사적 견해를 담았다.-

 

본서는 초반과 후반의 내용이 가장 인상적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적으로 과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되기 시작해 가는 흐름과 문자의 발명에서 책의 출간이 대중화되기까지의 여정이 초반의 흥미를 끌기에 적절했고 후반에 가서는 과학도가 아닌 이들이라도 충분히 들어보거나 읽어본 또는 소장하고 있는 저작들이 언급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방대한 과학서들과 저술한 과학자들이 등장하기에 그들 개개인의 업적과 사유를 깊이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사의 흐름을 따라 150권의 책이 등장하며 간추려지는 과학적 업적과 그들 개개인의 통찰과 발견이 저자의 유려한 필체 그리고 번역가의 능력과 만나 제법 몰입하며 완독할 수 있게 한다. 과학에 애정이 있거나 다독하며 자신이 읽은 과학책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분들이라면 과학사 흐름에 맥락을 책이라는 주제로 짚어보게 하는 본서가 선뜻 끌리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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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30주년 기념 특별판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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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30주년 기념 특별판]이 출간될 정도로 긴 역사와 함께 실제적 효용을 담은 이 책을 나는 어쩌다 이제야 알았을까? 지난 30년간 40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많은 이들에게 창작력을 일깨우는 삶과 다른 어떤 길도 아닌 예술 창작의 길을 제시해온 저작이 [The Artist’s Way]라는 본서다.

 

저자 줄리아 캐머런 씨는 소설가,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저작에 간간이 등장하는 그의 이력은 때론 경력을 직접 제시하여 보여주기도 때론 본서의 실효를 위한 예시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예로 들며 엿보이기도 한다.

 

본서를 통해 저자는 예술가 내지는 창작자라는 이들은 재능을 타고난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 누구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 예술적 재능을 저지당하는 이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 그게 아무나 하는 거니?” 일 것이다. 저자는 창조성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특별한 특정인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다. 본서는 그 누구에게나 있는 창의성이란 재능을 회복시켜주는 루틴이 담긴 책이다. 본서의 제안은 현실적이기도 해서 저자는 창의성이란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이야기하며 뒷걸음질하는 것 같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본서의 주 내용은 창의성을 밝혀줄 남다른 팁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저자가 이미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묘사했듯 이미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창의성이기에 그 창의성이 드러나는 걸 막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장애물들 또는 그림자 또는 훼방을 제거하는 법을 주로 전달하고 있다. 이런 장애와 그림자와 훼방은 타인이 악역을 맡기도 하지만 분명 자신의 마음 역시 그 악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본서의 12주간 팁과 과제와 점검은 결국 내 안에 창의성이 빛나는 걸 막는 요소들을 잠재우거나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창의성을 일깨우는 팁은 전혀 없느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매일 자신의 창의성에 불을 지피는 3페이지씩의 글쓰기 루틴인 모닝 페이지와 자신에 창의성의 성장을 자각하기 위한 아티스트 데이트가 있기도 하며 12주간 매주 네다섯에서 열 가지씩의 과제가 주어지기도 하며 매주 점검이 뒤따른다.

 

이런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과 성찰에서 나오는 조언들 그리고 책의 여백에 있는 창의성을 북돋우는 명언들의 역할도 적지 않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비단 예술을 하겠다는 이들에게 창의성만 일깨운다기보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책이라는 시각도 갖게 되었다. ‘창조성을 회복하는 과정에는 역설적인 측면이 있다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일깨움에서 그랬다. 삶을 놀이로 보라는 저자의 말은 [호모루덴스]의 요한 하위징아가 연상되기도 했고 [신의 가면]의 조지프 캠벨의 말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표현하는 것의 원작자라기보다는 전달자에 가깝다는 말에서는 칼 융의 저작들에서의 인용한 것은 아닌가 싶은 여운도 받았다.

 

본서를 창의성을 키우는 교재라고 생각하기보다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애들과 자신을 정체시키는 자기 선언들을 파훼하는 자신의 태도를 만들고 변화된 자신으로 살아가도록 해주는 인생의 지혜를 배울 기회로 삼는다면 참 나은 자신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티스트웨이 #줄리아캐머런 #모닝페이지 #창조성회복 #모닝루틴 #내면영감 #서평단 #도서협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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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고 이 책 바로 사요~~~

이하라 2025-07-06 08:36   좋아요 0 | URL
책을 선택하는 데 리뷰가 고려하시는 부분이 되었다는 게 고맙습니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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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 ~ p264


#마침내특이점이시작된다 #레이커즈와일 #비즈니스북스 #AI #특이점 #과학도서추천 #베스트셀러 #벽돌책완독챌린지 #서평단 #도서협찬 #3주차

 

이번 주의 독서는 공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기술 발전에 대해 전반적인 개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저자가 보기에 유의미한 발전 상황과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았거나 낙후된 지역들에 대해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AI 전문가이지만 보편적인 상식으로만 무장한 지식인의 단정으로 느껴져 다소 아쉬운 대목들도 있었다.

 

생물학과 유전자학의 발전으로 의학적 개가를 이루고 있다는 그의 평이나 3D 프린팅 기술로 펼쳐질 상황들, 인간의 마음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복제할 수 있는 미래상들은 미래예측서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큰 이론이 없음과 동시에 공감이나 배움의 자세로 임하기에 적절했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가 대부분에 상황을 기술 발전과 함께 민주주의가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것만 같이 묘사하는 장밋빛 전망은 다소 블랙코미디가 아닌가도 싶게 다가왔다. 클린에너지,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그의 견해에는 이미 다수 국가들이 근래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자력에너지로 돌아가는 양상에서도 다소 현실과는 괴리가 있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향후 클린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사용의 전망이 더 커지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듯 효용을 과장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다.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사용 후 폐기하는 태양광 패널 처리에서 오히려 환경파괴가 극도로 심각하게 더 커다란 상황이다. 이건 발전이라기보다는 아직 과도기인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빈곤에 대한 그의 낙관이 납득할 수 없는 선이다. 세계인구는 증가했지만 빈곤율은 90 하고도 몇 퍼센트는 더 감소했다고 이 모든 게 풍요로운 경제와 민주주의의 승리인 양 묘사하는 그의 낙관은 오류라고만 보기에는 자기기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서술을 하기보다 두 권의 책에서 인용하려 한다.

 

일례로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전 세계 상위 1%는 나머지 99%가 얻은 소득과 부의 두 배 이상을 얻었다. - P44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많은 경제학자가 빈곤선을 2011년 미국에서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루 7.40~15달러 선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버트 앨런은 현재 빈곤선인 하루 1.90달러로는 19세기 미국 노예만도 못한 생활 수준밖에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더 현실적으로 10달러를 빈곤선으로 삼으면 어떻게 될까? 세계 인구의 10%가 아니라 무려 3분의 2가 여전히 극빈곤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하지만, 2011년에 미국에서 10달러로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P67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물가 상승률과 달러 절하를 무시하고 빈곤의 기준을 하루 1.25 달러의 수입으로 책정한데 대하여 저자는 이 선으로는 기대 수명이 5세 미만일 때나 가능하며 하루를 겨우 연명하기도 힘든 비용이라고 지적한다. 기대 수명과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적절한 비용은 적어도 1.25 달러의 4배에 해당하는 5달러라고 한다. 1.25 달러를 빈곤 기준으로 삼을 때 세계의 빈곤 인구는 10억 명이 넘는 정도인데 이것 역시 1980년대와 지금의 차이가 없는 인구이다. 그런데도 세계은행이라던가 국제기구들은 비율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난 인구가 많은 것으로 광고한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처럼 개도국이 빈곤에서 탈출한 경우가 많은 1980년부터 1990년을 기준점으로 다시 잡거나 빈곤을 탈출한 개도국 빈곤 인구만을 기준 삼는 통계 꼼수를 부려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수로는 그대로이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저자의 말이며 실제 빈곤 기준일 수 있는 5달러를 기준으로 다시 책정하면 세계의 빈곤 인구는 43억 명이 된다. - [제이슨 히켈의 격차를 인용한 본인의 리뷰 중에서]

 

레이 커즈와일은 이 시대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빈곤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인용한 내용들과 같이 현실은 보편적 상식과 배치된다. 이 시대에 단지 빈곤 기준을 5달러로만 다시 책정해도 43억 명이 빈곤층이라는 현실을 대부분은 외면하거나 대중이 눈치 못 채도록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발전만 해오지 않았다. 정체되고 퇴보하는 권역도 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커즈와일이 긍적적인 의미로 말해오던 것을 역설적으로 되짚어 말하자면 그가 말하는 그 정치때문이라는 말이다. 낙관적인 시야에 갇히도록 대중을 호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대중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려는 골이 깊은 야료가 담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건 교육의 확대로 우리가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전 세계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만큼은 사실이기에 현 시대를 전방위적으로 문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과 진실은 결국에는 드러나게 되고 대중이 허위가 아닌 사실과 진실에 눈을 돌릴 때가 분명 오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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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의 러우전쟁사 - 러우전쟁은 어떤 세계질서를 만드는가?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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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봤으나 이분 저작은 이 책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책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질서]라는 이해영님의 저작을 20233월경 읽어보긴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새로운 세계질서로 재편되어간다는 말씀은 이미 2006년경 [그림자 정부] 시리즈와 [불량국가]를 읽고 이후 동아일보 출간본 [위대한 전환]을 읽으며 사유하고 확고히 정립된 세계관이 확증되는 영향으로 남았다. 다만 이해영님의 전작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세계 현실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진기님의 본서는 러우 전쟁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를 통해 미국 외교 정책의 변천사와, 젤렌스키가 등장하기까지의 우크라이나 정치 상황, 그리고 러시아의 대응을 돌아보기도 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다른 주변국가들과는 다른 대응을 하게 된 현실적 이유를 가늠하기도 하고,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대리전을 치르는 바탕에 루소포비아가 있게 된 역사적 배경과 루소포비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군사적 확장과 정치외교적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국가들의 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전쟁으로 드러난 유럽과 미국 등 서구의 한계와 변화 그리고 세계 패권의 변화를 주목하게 하면서 일부 학자들이 현재를 신냉전으로 보는 것을 구체적으로 반박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 전쟁을 명백한 러시아의 승리로 보고 있는데, 무엇보다 미국이 이전의 미국이 아님을 여실히 세계에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도박판 전주 노릇을 하던 서구 전반이 문제가 다분한 상황이었음이 이번 전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는 것이 저자의 말씀이다. 그리고 러우 전쟁이야기로 시작해 미중 갈등에 대한 설도 풀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상황을 신냉전으로 정의하는 외국 학자의 말을 전면 반박하기도 한다.

 

본서는 러우 전쟁사라는 제목이지만, 러우 전쟁을 통해 국제 정치 외교 전반에 대한 현 상황과 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헤아리는 저작이며, 나로서는 재독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넓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현실과 미래를 담론하는 저작이다.

 

현재는 정치, 외교, 군사 그리고 종교적 차원에서까지 전방위적으로 주목되고 많은 이들의 우려가 함께 하는 시절이다. 이러한 때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해서 그 사안에 대한 해답을 낳을 수는 없다고는 해도, 분명 시대 상황에 대해 명확한 관점을 지니게 되면 내적 불안이 잠잠해지는 부분도 크다고 본다. 그래서 본서와 같은 책이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으리라 짐작되고 그래서 내적 불안이 잠재워진다면 이만한 효과를 주는 처방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불안하면 파고들고 헤아리는 것이 그저 불안에 떨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서에 내미는 손을 그냥 거두지는 마시길 바란다.

 

#최진기의러우전쟁사 #최진기 #스마트북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중국 #정치외교 #국제정치 #역사 #전쟁 #신세계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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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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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르의 책이냐에 따라 읽는 순서와 독서법이 달라야 한다고 일깨워준다. 그건 진작부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무작정 읽다 보니 무턱대고 읽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분의 다정한 일깨움이 그래서 나쁘지 않았다.

 

기록하며 구조화해 가면서 읽기를 습관화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과거에는 책의 여백에 필기와 그림그리기, 도표화를 해가며 읽는 것도 습관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습관이 버려지게 되었다. 책 한 권 읽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밑줄 그어가며 읽어내려가는 습관으로 바뀐 것이다. 저자의 말씀에 이제 길들어진 이 습관을 다시 예전으로 돌릴 필요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한때 잠시는 챕터 별로 마인드맵 하는 습관을 들이려 하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싶기도 했다. 책을 읽는 목적의식의 중요성도 새삼 되새기게 되었는데 그건 늘 명확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를 알고 싶고 사람을 알고 싶고 세상 운영의 가려진 원리를 이해하고 싶었던 게 내 독서의 이유였는데 그건 언제나 바뀌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의 프롤로그와 챕터 1 독서 후, 챕터 5의 정치 사회 장르 독서법을 먼저 읽고, 챕터 3 역사 장르, 챕터 4 경제 경영, 챕터 2 철학 장르 독서법, 그리고 6 문학과 에필로그를 읽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챕터 1 독서의 일반론 이후에는 어느 장을 펼쳐도 좋을 책이다. 자신이 가장 흥미를 갖는 장르의 독서법부터 읽으면 될 것 같다.

 

정치 사회 장르 독서법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고 역사 장르 독서법 대목에서는 역사를 대하는 태도도 갖춰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예시와 독서 배경지식이 될 그 분야의 개념을 잡아주기도 하는 등 각 장르별 독서를 위한 기본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독서의 기본을 갖춰주는 책이기에 본서는 연령을 불문하고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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