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용 설명서 - 생각의 에너지체와 그 사용법
C. W. 리드비터.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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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두 분은 신지학회 초기 창립자 마담 H.P. 블라바츠키 시절부터 신지학회원이었던 분들로 이후 애니 베전트는 마담 블라바츠키 이후 신지학회 2대 회장이 되었다고 한다. 리드비터는 영국 성공회의 주교였다가 신지학회원이 된 인물로 종교와 오컬트 전공 학자였으며 애니 베전트는 투시 능력자로 신지학회는 초능력자들과 영능력자들, 예언능력자들이 동서양의 철학과 신비주의를 집대성해 하나로 꿰뚫는 이론을 창안해 교리로 삼았다. 하지만 본서에서 리드비터 씨가 이야기하듯 신지학의 이론은 사변적이기만 하지 않으니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라는 국내 물리학도가 쓴 오컬트 화학과 관련한 책을 읽어 보고 [신지학 제1 원리]라는 책을 읽어본 결과 이들의 이론은 철학을 명상과 삶의 양식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학문 수준으로 잘 조형된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본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책으로 두 저자가 공저한 [Thought-Form]이라는 저작과 리드비터의 소책자 [Power and Use of Thought] 그리고 그를 모델로 한 책들로 동양에서도 유명한 영적 스승인 아테쉴리스(다스칼로스)의 가르침을 통해 앞선 두 저자의 이야기들을 심도 높게 통찰하도록 하는 구조의 내용이다.

 

저서는 생각-에너지체에 대한 내용인다. 이는 영문 [Thought-Form]을 의역한 내용이다. 전체 내용이 생각이 물질처럼 원리와 특성을 가지며 법칙을 지닌 대상이며 물질처럼 대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투시가인 애니 베전트는 오컬트 화학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였으며 본서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비교 상대가 없으리만치 보여주고 있는데 1부의 내용 전반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 어떠한 빛깔과 형태를 지녔는지 각 요소별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이는 철학이나 이론이라기보다 실증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2부는 이에 대한 해설이라고 할 수 있을 생각-에너지체의 특성과 법칙들을 보여준다. 내 감정이나 생각은 외부적 진동을 이루고 이것은 의식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외부로 뻗어나가 같은 진동을 보이는 타자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나에게 머무르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나와 타자 모두에 연연하거나 속하지 않은 생각-에너지체는 공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이 생각-에너지체는 감정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과 생각과 지성의 영역에서 생성되고 작용하는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서양에서 입문자라고 이르는 수행자는 감정적인 부분에 정체되지 말고 지성의 영역에서 이타적이고 자비로운 영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목이 나의 관점하고는 다른데 동양은 인의와 도덕을 중시했고 서양은 지성적인 면을 중시해서 규정과 도리나 지성적 법칙 등을 추구하는 게 동서양의 일반적인 입문자(수행자)들의 상식이지만 나로서는 이 세계는 성장이나 성숙 같은 교훈이나 지적 여정이 아니라 자신이 연기하고 자신이 감상하는 하나의 연극 무대라고 생각하기에 감정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교훈과 성장과 성숙이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면 인간이 거듭 환생하는 여정 속에서 아니면 한 번의 생 안에서도 같은 실수나 같은 실패를 반복하도록 진화하지만은 않았을 것이지 않는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해도 전생 퇴행이나 일생의 여정을 최면으로 돌아보면 뚜렷이 사람을 믿어 배신당하는 사람은 또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배신당하고 속던 방식으로 속아 넘어가고 같은 실수로 실패하는 여정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다면 이건 교훈이 아니라 아는 맛 여정이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과 성숙, 교훈이 주요 주제가 아니라 같은 장르의 영화를 거듭 감상하듯 인생을 같은 테마로 감상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결국 자기 성질 못 이기는 사람, 자기 단점을 극복 못 하는 사람은 교훈을 못 얻었거나 성장을 못한 미숙한 영혼이라서가 아니라 그 단점이 주는 주제의 연극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드라마 중독자라고 보는 편이 맞다는 말이다. 달리 말해 아는 맛 중독자인 것이다.

 

본서의 1부와 2부 만으로는 생각-에너지체의 작용을 정언적인 이론으로만 서술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3부의 다스칼로스에 가르침을 접하면 이 작용이 정치적 성향과 갈등, 민족주의, 이념이나 도리에 대한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로서는 본서에 다가선 이유가 트라우마와 편향에 대한 타파가 가능할 원리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식의 편향이 깨어지는 과정, 감정과 생각에 갇히게 되는 이론적 배경과 그에서 벗어날 실천적 방법을 알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의 이러한 상호 간의 영향이 주고 받아지는 과정은 보다 복잡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본서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관계와 인식의 여정에서 본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본서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깨우친 경우도 더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에게는 본서에서 제시하는 시각적 자료들과는 별개로 이론적 배경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기에 말이다.

 

#마음사용설명서 #리드비터 #애니베전트 #남우현 #신지학 #오컬트 #지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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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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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학자이면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전문가이다. 그녀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법에 대한 자문을 하기도 하며 관심 분야 자체가 개인, 기업, 정책 입안자들이 데이터를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한다.

 

본서는 심리 타겟팅이라는 독특한 개념이자 기법에 대한 소개와 그 대응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비슷한 개념에 관한 책으로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다크 넛지][다크패턴의 비밀]이란 책이 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 타겟팅이란 다크 넛지나 다크 패턴이라 불리는 기만적 유도만이 아니라 각 개인의 웹 서핑 과정 중 생성되는 데이터 정보를 기업이나 조직이 입수해 그를 개인 유형 파악에 적용함으로써 입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악한 개인의 특성에 적용해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최적화된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정부는 타겟에 맞는 정보나 타겟에 맞게 조작한 정보로 상대의 정치 성향이나 행동을 유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이미 몇몇 의원들의 선거활동에 심리 타겟팅이 활용되거나 각 개인의 정치 성향 파악을 위해 수집된 데이터 입수를 기반으로 해 기업의 소비 마케팅에 활용되어 대서특필된 전적이 있다.

 

본서를 읽으며 느낀 것은 저자가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심리 타겟팅이 있으니 알아두라는 정도라기보다는 더 나아가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서 후반에서는 명확히 그 대응법들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첫째로 데이터 동맹군과도 같을 조직을 결성해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 기업이나 공기관의 데이터 수집을 무비판적으로 내버려 두지 말고 데이터 수집에 비용을 부담케 함으로써 데이터 자금화하면 무단 데이터 수집이 저지될 거라는 것이며, 셋째로는 데이터를 모조리 수집하게 두지 말고 데이터별로만 수집할 수 있도록 일종의 데이터 특성화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본서의 주장이 명백히 데이터 주권이라는 이 시대에 제기된 시대적 사안에 대한 것임을 말해준다. 본서에 데이터 주권이란 용어는 등장하지도 않고 그러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주장의 골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데이터 주권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정의할 표현이 없을 것이다. 도로시 넬킨의 저작 [인체 시장]의 핵심 주장이 인체 주권이었던 것으로 볼 때 본서의 주장도 방향성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타고난 인체적 특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이차적인 정신적 특성에 근거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자신의 속성으로 판단하며 우리의 자원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리의 특성을 정립하는 우리의 인체라는 자원은 우리를 말해주는 가장 일차적인 자원이자 정의인 것이고 그를 우리 것이라 정의할 때 우리의 유전자나 우리 인체의 생성 물질에 대한 주권은 다름 아닌 우리에게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활동과 창작 등 생성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업무 활동을 프라이버시와 경력으로 보며 이는 우리를 정의하는 그 자체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활동과 창작 등에 업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프라이버시와 경력을 우리의 것이나 우리라고 정의한다면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 역시 우리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주권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 주권을 우리는 지켜야 할 일이다.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그저 프라이버시라고만 본다 해도 이건 존중받고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걸 지키려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고 이건 제도 차원에서 시스템 차원에서 지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일이다. 저자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를 통해 프라이버시권 이상의 데이터 주권이라는 방향에서 처음 각성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각성을 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본서는 참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알고리즘생각을조종하다 #산드라마츠 #생각의힘 #데이터주권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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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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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인류 3부작이후 읽은 본서는 AI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그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이다. 저자는 문자 혁명과 인쇄 혁명에서 AI 혁명에 이르는 여정에서 인류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았고 질서를 추구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체계의 발전은 사실과 진실을 명확히 하거나 찾아가거나 구현하는 길을 따르지 않았고 데이터 기반의 세계에서는 사실의 정립보다 사회질서의 재편 등이나 지속 등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AI가 무오류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알고리즘의 문제와 데이터 조작 등이나 정렬(얼라인먼트) 문제에 대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 조작의 사안은 모두가 직시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의 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미 코로나 시기와 백신 보급시기를 지난 바이든 정부부터 이전 트럼프 정권에서 주장하던 코로나 연구실 제조와 조작 문제 등을 언급 못하게 해오던 사안을 바이든 정부에서는 우한 연구소 제조와 미국 질병청의 지원으로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능획득 연구라는 인간에게 전염이 잘되도록 조작해 그에 대한 대응을 연구하는 유전자 조작까지 시행하도록, 미국 정부 산하의 조직차원에서 중국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사안까지 모두 사실인 것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질병청 산하 조직이며 미국에서 백신보급 문제 및 코로나19 대응 문제의 총책임자였던 앤서니 파우치 ‘NIAID’의 책임자가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던 것 등이 뉴스화되기도 하였다. 더욱이 미국 청문회에서도 영국과 유럽 청문회에서도 백신 보급 전에 코로나19 의 치명률 0.1~0.01 %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은 3%로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백신보급 이전에 각 백신사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안이 노출되기도 했다.(백신 보급은 10,000명 중 1명에서 1,000명 중 1명을 죽이지 않기 위해 100명 중 3명을 죽이는 길을 선택한 이해 못할 제도였다는 말이다) 미국 법원이 모더나 사인가 특정 백신 제조사의 백신 연구 자료를 단계적으로 발표하라고 판결해 이미 상당한 백신제조와 백신 보급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이 모두가 백신 보급 시기가 시작되고 1~2년 후부터 펼쳐진 현실로 팩트만이 이렇다. 사실이 이런데도 백신 보급 이후 당시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백신에 관한 뉴스들은 유투브 차원에서 차단되기 시작해 NTD뉴스(한국 유투브에도 NTD Korea 채널이 있다) 등 미국 보수 언론에서 방송한, 미국 보험사에서 발표한 미국 근로자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이 백신 보급 이후 수배 늘었다는 뉴스나 미국 소아암 전문 의학자가 인터뷰한 백신 보급 이후 소아암과 소아질환들이 수배에서 수십배 증가했다는 뉴스들이 차단당하고 삭제당했다.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사망률과 발병률이 백신 보급 이후 급증 했다는 뉴스도 차단당했고 말이다.

 

이런 문제는 알고리즘처럼 AI가 정보의 공개와 차단을 선별하는 것으로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하거나 전문가가 나서서 문제 제기를 하고 문제를 직시하도록 지적하는 정보까지 접근을 AI로 차단하는 경우이다. 알고리즘과 정렬 문제가 다 혼합된 문제로 AI에게 백신 언급 정보차단과 삭제를 명령하면 AI는 각 정보가 신빙성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보다 백신 언급 자체만으로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정보 차단으로 대중은 숙고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정부의 방역 사안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었다. 나로서는 가짜뉴스보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한 정보에도 대중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임을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알게 되었다.

 

유발 하리리도 이런 견지에서 AI에 대한 지나치게 순진하고 낙관적인 시각을 경계하라고 했다. AI는 무오류의 존재가 아니며 AI강력한 자정 장치가 없을 경우 왜곡된 세계관을 조장하고, 심각한 권력 남용을 가능하게 하며,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을 선동할 수 있다고 말이다.

 

2023년 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에서는 AGI 출현을 앞둔 현시점에 각국의 대응안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AGI에 관한 유엔 협약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집행 권한이 필요할까?’라는 항목에서 보자면,

 

-익명 : OECDAGI 실존적 위험관리(은퇴)

 

최후의 날장치를 만들어 모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한 국가를 침공하고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집행 권한이 필요하다. 이는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고,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개입만 추구해야 한다.

 

-벤 괴르첼

 

전 세계적으로 AGI 개발을 통제하고 싶다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스타일의 파시스트적 집행이 필요할 것이다. ... ... 강력한 파시즘 없이 궁극적으로 AGI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미 세계는 AI를 명분으로 타국을 침공하고 타국 지도부를 교체하는 강력한 권한이나 [1984]적인 파시스트적 통제를 합리화하기까지 시작했다. 아마도 이 사안들은 향후 머지 않은 미래에 시행되고도 남을 것이다. AI 자체에 내재한 문제점들과 그를 증폭하는 인간의 문제적 속성이 만나 대안 없는 총체적 난국을 불러오고 말 것이다. 아마도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우주적 차원에서 무언가 손실이거나 피해라기보다는 우주적 차원의 선이 구현되는 긍정적인 결과인지도 모를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류가 대항해 시대라고 자찬하는 타국가 멸망과 타민족 말살을 불러온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현 AGI에 대한 대응도 그렇고 인류가 서로에게 행한 역사가 우주로 파급될 것을 감안한다면 인류는 자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본서의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가 지혜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 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힘들고 다소 재미없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 메시지란 식의 결론을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AGI에 대한 문제에 다수가 관심을 갖는 현재, 모두가 돌아보아야 할 사안을 제기하고 있고 주목해야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넥서스 #유발하라리 #김영사 #AI혁명 #AGI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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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본능 - 우리 안에 프로그래밍된 협력과 분열의 비밀
마이클 모리스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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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bookie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각국이 좌우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시대다. 어느 시대나 자기 집단 편향에 젖어 당파적 편파성을 보이기는 했을 테지만 이 시대는 갈등이 드러나는 양상이 극단적이고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가 일상에서 그 충돌을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더욱 갈등 양상이 확연히 드러나 더욱 이 사안이 심각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만 해도 윤 대통령의 계엄 이전에도 현저히 드러나던 갈등 양상이 계엄 이후 계엄은 내란이고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라는 측과 이미 일개 당이 국회를 장악해 행정을 마비시키며 이전부터 부정선거를 자행해 국가 위기 상황을 불러온데 원인이 있다며 극단적인 편향들 드러내고 좌우로 분열되고 말았다. 미국도 트럼프 지지층과 반트럼프 층으로 분열되었고 각국이 극좌와 극우로 분열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시대적으로 목도하고 있다.

미국 지식인층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으로 뇌과학 저서에서까지 자기 당파성을 드러내기 망설이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데 정치적인 저작인 미치코 가쿠타니의 [거대한 물결],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상대 당파를 비합리적이고 자기 당파만이 미래지향적이며 모두에게 유익한 현실을 창조해나가는 진정한 정치 지도층으로 묘사하고 있고, 앨리 러셀 혹실드의 [도둑맞은 민족주의], 레오르 즈미그로드의 [이데올로기 브레인] 같은 책들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우세한 것은 감정적인 원인이나 뇌의 근본적인 문제 성향에 따른 것으로 대중이 이러한 타고난 문제로 인해 옳지 않은 선택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모두가 본서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가 말한 ‘인식론적 부족주의’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자기 당파와 상대 당파에 대한 뚜렷한 편파적 인식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집단 본능]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도 미국 민주당 지지층으로 본서의 색깔이 부족주의적 문제에 대한 담론을 담은 책이다 보니 이런 편파성을 자제하며 이러한 갈등의 요인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편향을 ‘독성 부족주의’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간은 베풀더라도 자기 씨족과 자기 집단에만 베푸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를 ‘편협한 이타주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애초에 인간은 ‘부족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정의하고 있는데 그러하기에 저자는 부족 본능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은 ‘다문화주의’나 ‘상호적 문화주의’처럼 자기 부족과 타 부족으로 나뉘는 당파적 부족성을 상대까지 포용하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이 문제시 되던 시절이 있어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미국 역시 인종 편향이 있어 백인 다수 집단은 백인 채용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 백인만의 집단을 이루는 경향성을 보이며 타 인종들 역시 채용 등의 문제에서도 자기 인종과 자기와 동향인 쪽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한다. 지구인 모두가 ‘부족 의식’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사안들을 돌아보기 위해 저자는 ‘우세 신호’를 야기하는 ‘동료 본능’과 ‘명성 신호’를 야기하는 ‘영웅 본능’, ‘선례 신호’에 좌우되는 ‘조상 본능’으로 ‘부족 본능’을 분류하며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과 앞서 말한 저작들의 시선 모두가 현실을 명확히 하여 문제를 타개하거나 제대로 현실 파악을 하려는 시도이겠으나 각기 자기식대로 현실을 단정하고 대중의 선택을 비합리적인 원인이나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한국의 민주당 지지층의 내란 입장이나 윤 대통령 지지층의 민주당 국가 위기 야기 입장 등이 모두 호소력이 있으며 미국의 민주당과 바이든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과 반 트럼프 시각 모두가 다 수긍할 요소가 없지 않다. 물론 서로 상대를 수긍하는 것만으로는 타개책이 아니기는 하지만 극렬한 좌우 대립은 상대 입장에 대한 저항과 완고한 자기 입장에 대한 주장만으로 수렴하는 대목이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 크다고 보인다. 지금은 상대에 대한 배격과 자기 집단 입장의 고수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과 주장도, 상대의 제도와 정책도 수렴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저항하기 위한 저항이나 나만의 고집을 고집하기 위한 완고함이 아니라 더 나은 제도과 더 나은 정책과 더 나은 나아감을 위해서는 포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렴의 과정은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문화주의나 상호 다문화주의는 말은 좋고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좋지만 외연을 상대까지 포용한다는 것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인종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화와 갈등으로 야기 되는 문제들을 이미 전 세계인들이 목도하고 있다. 좋은 개념이 좋은 현실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히려 공산주의의 장점을 수렴해 복지를 받아들이고 수정 자본주의가 된 것처럼 또 자본주의의 이점을 수렴해 시장제도를 수용해 수정 공산주의가 된 것처럼 상대의 장점을 수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이 보수의 이점을 취한다고 민주당 지지층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힘이 진보의 장점을 수용한다고 국민의 힘 지지층이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빛 좋은 외연 확장이라는 개념 정의보다 수렴이 더 나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본서는 시대의 문제를 나름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제 인식과 해법을 천착한 책으로, 본서를 통해 이 시대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엿보며 사고의 확장을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권하고 싶다.

#집단본능 #마이클모리스 #부키 #동료본능 #영웅본능 #조상본능 #독성부족주의 #인식론적부족주의 #편협한이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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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메탈 - 미래를 결정할 치열한 금속 전쟁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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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공급망이나 전자제품의 부속 재료인 희귀금속 등에 관한 책들은 더러 출간되었다. 본서는 희귀금속을 다루고는 있지만 접근하는 빛깔이 다른 책이다. 국가 경쟁력이나 경제 분야의 이점과 갈등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희귀금속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인류가 겪는 난점들을 다루고 있다.

 

본서는 전체 3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미래를 위한 자원]은 각종 희귀금속이 채굴되는 이유와 그로 인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위축되고 환경적인 파괴가 가속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아동 노동 문제와 빈곤 문제가 이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심해 채굴 문제는 현재로서는 문제가 크지 않다지만 법률적 취약점으로 인해 향후 커다란 문제로 비화될 여지를 안고 있다. 제한 기간 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채굴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법률 해석으로 빠른 반대를 하지 않으면 어디서나 채굴이 가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2부 역공급망][3부 재활용보다 좋은 방법]은 채굴로 야기되는 문제들을 언급한 이후의 이 장에서 중고나 폐기되는 전자제품들 속의 금속에 경제성을 언급하며 재활용이나 재사용되는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중고 제품들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전기를 충전해 발전소로 전달하고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중고나 폐기되는 전자제품들에서 금속을 다시 수거하는 경우보다 앞서 말한 사례처럼 다른 용도로 중고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경우 등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기도 했다.

 

지상이든 심해든 채굴 자체가 환경, 생태계, 인간의 터전을 파괴하는 부분이 심각한 관계로 인류는 자전거나 전기차 등의 비연소 운송 수단이나 15분 도시제 같은 해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15분 도시제가 인간의 이동에 자유를 제약한다는 대중들의 문제 제기도 일리가 있으며 전기차의 화재나 갇힘 사고 또 자동차와 사고날 시 자전거 탑승자가 상당한 부상이나 사망의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등 인식의 변화와 제도로 해결이 동반되어야 할 문제들도 산재해 있지 않나 싶다. -환경문제만을 보자면 전기차 생산이나 일회용 컵 대용을 위한 텀블러 생산, 비닐봉지를 대체하기 위한 장바구니 생산 등에 더욱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한 대, 텀블러 하나, 장바구니 하나를 몇 년씩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은 숙고를 거쳐 나아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 빈스 베이저 씨는 보도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 그의 대표작 [모래가 만든 세계]는 윌슨 문학상 과학부문과 캘리포니아 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필력과 메시지 전달에 있어 남다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본서에서도 문제의식만큼이나 그의 필력이 다르게 다가온다.

 

경제적 이점과 국가 경쟁력, 자원을 통한 국가 간의 갈등 문제도 중요히 부각되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계, 인간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는 문제들은 현시점만이 아니라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줄 문제가 아닌가 싶다. 환경론자들이 이야기하는 환경적 문제들에 대한 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 제기들이 어느 만큼만이라도 사실이라면 인간은 현재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경제나 경쟁력보다 이 문제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사회적 인식도 제도적 대처도 분명 빠르게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통해 익숙한 것들에 얽힌 문제들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는 자체로도 독서의 의의가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돌아보고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들과 그 이상의 해법들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대중이 가지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접근해 나갈 의지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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