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쉬는 마음 -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 티베트 전통 명상
쟈 낄룽 린포체 지음, 예셰 롱 코리아 옮김 / 담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본서의 부제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 티베트 전통 명상]이다. 정통 명상을 부각한 부제와는 다르게 본서의 내용은 전통 명상 체계에 따른 명상들을 현대인들이 손쉽게 접근하도록 간추리고 축약하여 뭉뚱그려 놓은 내용이다.
본서는 티베트의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티베트 전통 종교 뵌교의 가르침 족첸이 아니라 이젠 티베트와 분리할 수 없어진 티베트 불교의 수행 체계를 현대화해 전하는 책이다. 다만 전통을 그대로가 아니라 현대화했다고만 하기에는 수행 체계를 너무 뭉뚱그려두고 체계화되어 있는 것을 오히려 추상화한 경향이 너무도 커서 적어도 나에게는 실수행용으로 다가서기 어려운 책으로 다가왔다. 물론 수행을 사랑하시는 분들 중 마음을 이야기한다며 형이상학적이면서 추상화한 마음 잡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상당히 흡족한 책일런지도 모르겠다.
요가수트라에서 물론 삼매를 크게 분류하고 있고 불교에서 삼매를 세밀히도 세분화해서 전달하기는 하지만 수행 체계만큼은 다가서기 명료하게 되어있는데 본서는 그 명료한 수행체계를 다시 추상화했다고 여겨진다.
제1부
첫 번째 명상 기본 명상
두 번째 명상 고요히 머무는 명상
세 번째 명상 다듬어진 명상
네 번째 명상 통찰 명상
사유하기Ⅰ 지금까지 다룬 주제들 더 깊게 들여다보기
제2부
다섯 번째 명상 깊은 마음 열기 명상
여섯 번째 명상 순수한 마음 명상
일곱 번째 명상 개념 짓지 않는 명상
사유하기Ⅱ 대승, 금강승, 족첸 전통 수행 살펴보기
목차를 옮겨봤는데 1부와 2부로 나뉘어있는 티베트 불교의 수행 체계를 현대적 용어로 번역한 것은 좋다. 하지만 실수행으로 접근하기에 첫 번째 기본 명상이라는 좌법을 다룬 장과 세 번째 명상까지는 수행자가 어느 정도 불교 수행에 대한 상식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다가서기 어렵지만은 않겠으나 네 번째의 통찰 명상부터는 정통적인 방법과 다르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도 뼈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실수행으로의 접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서술이라면 전통적 체계적 방법과 다소 다른 수준이라는 표현을 넘어선 것이 아닌가?
이후 단계의 명상들도 실수행을 하도록 안배된 서술이라기 보다는 수행의 경지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경향이 크다. 물론 마음 수행을 수행의 양식으로 삼는 분들께는 이런 서술이 친숙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행 입문자가 실수행으로 삼을 방편으로서는 너무도 모호한 서술이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마음 수행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마음과 의식에 대한 영성서와 같은 서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마음의 정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을 만한 책으로 다가올 것이다.
본서는 입문자보다는 이미 하나의 수행을 수행해 오시면서 수행이 주는 마음의 평화와 수행에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과정에서의 마음의 상태를 주지하고 싶으신 분들께 권하고 싶다.
#쉬는마음 #7단계티베트전통명상 #티베트불교 #불교수행 #불교명상 #담앤북스 #입문자용아님 #수행자의참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