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 - 투자의 초석을 쌓는 부자 수업
김치형 지음 / 포르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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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그림으로읽는경제 #김치형 #포르체 #미술 #예술 #역사 #경제 @porche_book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한국경제TV 앵커이자 MBC라디오 주말 김치형의 뉴스 하이킥진행자라고 한다. 15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제 분야를 취재한 인물이다. 지금도 경제 전문 기자이자 전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본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그림으로 경제를 읽고 경제로 그림을 보는 눈을 갖게 해 줄 책이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본서를 읽고 보니 본서로부터 얻게 된 이익은 다채로운 미술 감상이라는 시각적 이익, ‘경제 지식이라는 지적 유익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거기서 파급되는 화가의 일화’, 화폭에 담긴 지역 정보’, 그리고 경제 용어와 개념’, 또 경제와 관련한 역사정보 등이 기억에 남는다.

 

본서의 소개로는 돈 공부그림 공부역사 공부가 함께 되는 책이라는 게 하나이고 경제 인사이트와 미술 큐레이션 교양이 함께 쌓이는 책이라는 것이 또 하나이다.

 

책의 구성을 보더라도 1장에서는 관세로 시작해 과거 각국의 세금 제도를 보여주기도 하고 노동 현실과 미국사에서의 민생고를 그리기도 한다. 2장에서는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 구조와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경제 이론, 유대인이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종교적 근거와 그리된 역사, FOMC의 지표와 부를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3장에서는 산업의 구조와 부를 창출하던 매체들 그리고 경제 구조의 변화와 함께 다이아몬드가 경제적 안정의 상징이 된 배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4장에서는 현대의 주요 산업과 브랜드, 사적 재산증식을 위한 부분을 그려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당시 민간 생활의 변화와 미술사적 변화가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다른 당이나 미국 역사에서 정치적 맥락이나 근거 없이 독단만으로 행해진 것이 아니란 건 다른 미국 정치 외교 정책에 관련한 책들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1930년대 세무트-홀리 관세법이라는 (고율의 관세 부과 제도와 같이) 트럼프 관세법과 같은 논리를 담은 정책이 명확히 존재했었다는 걸 재삼 확인할 수 있었다.

 

WTO 체제 종말과 함께 CPTP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정보도 담고 있는데, 이는 세계 경제 구조가 구역별로 블록화되며 새로운 양상의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니 이 블록화가 과연 세계 정치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생각이 깊어지기도 했다.

 

세제를 논할 때는 [세금의 흑역사]라는 책에서도 등장하지 않던 소변세라는 경악스러운 세금 제도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비교우위이론을 설거지와 청소를 엄마와 아들이 분담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가장 적게 손해 보는 것을 골라 분업화하라설명하고 있다. 또 유대인이 경제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근거를 구약성서 신명기에서 근거를 찾고 그들이 경제적 패권을 잡은 과정이 짧게 상징적으로 서술되어 있기도 하다.

 

FOMC, FRB, Fed 등의 구조와 해설이 짧게 담기기도 했다. 그 외 투자와 거래의 역사와 구조적 부분이 서술되기도 하는데 짧은 정의만이 담기기도 했다. 산업의 요소와 역사를 알 수 있기도 한데 3장과 4장 두 개의 장에 걸쳐 그 변화의 여정이 그려지다가 반도체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물론 그사이 사이에서 화가와 화풍, 미술도구의 변천이 서술되기도 하고 경제와 관련된 또는 부와 상관관계가 있는 역사적 이야기들이 서술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경제, 투자, 역사, 미술을 한데 아우르려다 보니 읽는 과정에서 몰입되다가도 가끔 맥락이 다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이 분할된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미술, 경제, 역사의 이야기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라는 감상이 드는 책이다. 경제 지식이 상당한 분들이나 미술사가 친근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교양서로 탐독해 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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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 - 날씨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공기에 숨겨진 과학
사이먼 클라크 지음, 이주원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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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읽기 #사이먼클라크 #동아시아 #Firmament #대기물리학 #기후 #지구과학 #열역학 #크로올리효과 #카오스이론 @dongasiabook

 

#출판사 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대기 물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전공 분야를 대중에게 쉽게 알리는 역할을 해온 경험이 본서 곳곳에서 쉽고 재치있는 필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본서는 그저 날씨나 기후 이야기가 뭐 그리 심오한 내용이겠나 하는 예상을 심하게도 깨어버리는 전문성이 담겨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이해도만은 아닌 게 이미 중고교 시절 충분히 들어본 과학 지식에 근거한 내용이기도 해서이다.

 

본서의 주제는 대기 과학이다. 저자 자신이 이미 대기 물리학자이며 우리가 그저 날씨와 기후의 바탕인 대기를 공기가 있는 공간의 변화가 이는 곳 정도로 여기고 마는 것을, 저자는 이런 대기의 기상 변화는 화학, 물리학, 지질학등 여러 과학 원리를 적용해야 해석할 수 있는 변화의 원리가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인 저자라고 해서 대기를 물질적인 관찰 대상이자 실험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대기를 살아있는 거인’, ‘거인의 숨결’, ‘행성의 생리등 생명체이자 생명 현상으로 묘사하며 생명에 대한 애정이나 도의로서 다가서고, 전문적인 과학 법칙과 과학 원리 등을 전하면서도 따스한 에세이와도 같은 필치로 서술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대기의 순환과 기상의 변화를 크게는 열역학, 코리올리 효과, 카오스 이론등을 근간으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관해 물리학과 지질학, 기상학 등 전문적 설명이 더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그의 저작이 딱딱한 전공서와는 다르게 에세이와 같은 포근함으로 다가오는 건, 저자가 든 인류의 일상에서 발견한 과학 원리들의 사례를 친근히도 묘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질학의 기원을 열었다고 하며 중국의 대학자 심괄은 고기후라는 지구의 먼 과거 기후에 대한 기록을 최초로 남겼다고 한다. 스위스 태생인 루이 아가시는 디 아시스차이트, ‘빙하기라는 용어를 기록한 최초의 사람이다. 하지만 빙하기라는 용어는 그의 친구인 식물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심퍼가 최초로 만든 용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프랑스의 전쟁에서의 폭격 소리를 영국에서 듣게 되는 것이 계절에 따라 다른 것을 관찰해 대기 순환의 과정을 알게 된 것 역시 신선했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건 본서의 출판사 리뷰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문제 삼으며 기후위기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과 지식인층과 대중의 주장에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을 쓰신 분의 주장과는 달리 기후위기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은 기후변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류가 양산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지구 자체의 기후주기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어느 대학과 AI의 합동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기존의 데이터를 통한 결과도출로는 인류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도 결국 지구 온도는 기후위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종말적인 온도라고 주장한 온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그런데 최근 조사로는 오존층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멸종한 상황에서도 되돌릴 수 없는 기후위기 상황에 인간의 노력으로 오존층이 회복되었다는 상황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비논리적인 결과일 수밖에 없다.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에서 스티븐 E. 쿠닌이라는 과학자이자 미국의 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부서에서 활동해온 담당자가 대중에게 고발했듯 기존의 기후위기 데이터에는 보정이라는 듣기 좋은 표현의 데이터 왜곡을 한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현실이기에 기후와 환경을 보다 자세히 알기 위해서도 대기 과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본서는 어려운 전문 대기 물리학 내용이 역사적이며 일상적인 예시들과 만나고 저자의 인류애적이며 만물을 생명으로 여기는 따스한 시선과 만나 참으로 재미나고 포근한 느낌으로 서술되어 있다.

 

본서는 대기 물리학자인 저자의 전문성과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저자의 대중 친화적인 쉬운 해설이 시너지를 보이며, 그의 만물을 생명으로 여기는 따스한 필력으로 완성된 대중 교양서다.

 

아마도 대기를 이해하겠다는 의도에서라면 저자만한 작가를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교양을 쌓으며 독서의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는 독서가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 출간된 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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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미래 과학 트렌드 - 한 권으로 따라잡는 오늘의 과학, 내일의 기술
국립과천과학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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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미래과학트렌드 #국립과천과학관 #우주과학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컴퓨터공학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1기 로서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난에 기록된 국립 과천 과학관2008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과학 대중화 기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 과학관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과학을 즐기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기관이다. 저자를 기관명으로 한 것은 이 기관을 알리고자 하는 것과 이에 소속되어 있거나 관계자인 사람들이 집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는 챕터별로 생명과학, 화학, 지구과학, 우주과학, 과학기술, 물리학, 과학문화를 다루고 부록에서 ‘2025 노벨상 수상자와 그들의 연구를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앞서 과학 분야들을 언급했듯 다양한 과학 연구와 성과를 다루고 있기에 각 연구별로 설명하기에는 지면도 필력도 따라주지 않는다. 크게 주목되던 연구 맥락만으로 짚어보자면 첫째는 식물의 시간 흐름을 저속노화에 대응한 연구로 인간의 노화 저지에 적용하려는 연구를 언급하고 있으며 종자 연구로 식물 종들의 보존과 식량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 비타민과 희토류 등의 화합과 생성 등 일상에 꼭 필요한 과학적 대응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폐유기물과 수소에너지를 연구하고 나무를 건축에 적용하는 법을 천착한다는 것, 탄소 순환 시스템과 구름을 추적하는 기술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방안을 연구해 인류 공동체의 존속과 환경 보호에 대한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지질의 지층 구조 등과 천문학과 우주의 기원에 대해 또 입자 연구나 화학 변화에 AI를 활용해 연구가 진척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이제까지 언급한 대목들은 모두 각 과학 분야에 연구한 개별적인 대목들을 추려서 적다 보니, 리뷰를 읽는 분들이 이 개별적인 분야와 연구들을 아울러서 보게 될 가능성도 있는데, 쉼표를 찍지 않고 연결된 내용들이 모두 각각의 연구를 단순화해서 적은 것이다. 7개의 챕터에 고르게 수록된 내용들을 간추린 것인데 [챕터 5의 과학기술]편에서는 챗GPT를 위시해 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대략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셋째를 기록하며 AI가 활용되는 분야들을 기록했는데 이 모두 각각의 챕터에서 수록된 개별적 연구에 대해 간략히 추린 것이다.

 

본서는 부록의 [2025 노벨상 특강]에서 언급된 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보아도 그렇고 위에서 맥락만 언급한 과학 분야와 연구들을 보아도 그렇고 대부분 응용과학이고 순수과학이더라도 일상에서 환경에서 또 기술적으로도 인류와 생명, 지구에 유익한 연구들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본서를 통해 주목할 것은 현재의 과학과 기술이 인류에게 또 환경과 자연에게 어떠한 유익을 주는 연구들이 진행되어왔으며 추진 중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과학은 빠른 시기 안에 우리 삶에서 그 영향력을 다할 것으로 짐작되고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바꿔놓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중 그러한 변화를 목도하거나 경험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이전 세대가 우리 세대의 과학기술을 사회와 자연의 환경으로 경험하고 가지는 못했더라도 그들의 문학과 영화 등 매체를 통해 그려보기는 했듯 우리도 그런 상상과 예견과 동경을 해볼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쁜 경험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과학은 입증의 학문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꿈꾸는 자들이 일궈온 학문이고 기술이다. 우리도 그 꿈의 여정을 그리고 현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또 다른 빛깔의 꿈을 투영해 보는 경험을 하는 자체가 남다른 감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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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계를 돌리다 - 뉴스로 읽는 세계사
김상운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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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투더퓨처역사의시계를돌리다 #빽투더퓨처 #김상운 #역사 #뉴스 @greenrainbooks

 

#초록비책공방 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부제는 [뉴스로 읽는 세계사]이다. 표제와 부제를 함께 보면 과거의 뉴스들을 근거로 20세기에서 현대까지의 국내외적인 정치, 외교, 군사, 첩보 등을 돌아보며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쟁점들을 읽고 해석하는 기준을 갖추게 하려는 의도로 집필된 책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현직 기자이면서 동시에 북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아시아 냉전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쓰는 중이라고 한다. 또한 [김상운의 빽투더퓨처]라는 온라인 연재를 통해 뉴스라는 1차 기록을 근거로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본서의 제목에 [빽투더퓨처]가 등장하는 것도 그의 그간 행보에 연속선상의 책이라는 의미도 담긴 것 같다.

 

본서의 1부와 2부는 미중 갈등과 한반도 문제의 효시를 20세기 초 역사를 통해 접근해 현재의 중국과 대만 문제로 야기될 미중 갈등, 미중 기술 경쟁, 북러와 북중 관계의 양상 등을 역사적 사안들을 통해 보며 중국의 패권주의와 미국 외교의 현주소를 통해 현재 상황을 어렴풋이라도 이해하게 한다. 남북 관계의 지금까지에 흐름을 한국의 외교와 2차 세계대전사까지 들어 돌아보고 북한세습통치의 내일까지도 짐작해 보게 한다.

 

3부에서는 현재 한국의 외교적 위치랄까 처세랄까를 이해하기 위해서 근거가 될 정보인 이승만의 대미 외교 그리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전두환 시절의 12.12사태, 주일미군 강화와 그와 반대로 향하는 한미 관계 등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4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충돌에서 보인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활동을 그리고 있기도 한데 이것이 이스라엘 정보력이 무너진 것인지 의도적인 왜곡이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 같다. 또 우리 국정원 인사 파동을 돌아보기도 하고 미국이 동맹을 감청했던 수미 테리 사건을 들며 동맹국 첩보전의 역사를 논하기도 한다.

 

언급한 내용들에서 충분히 이 시절을 이해하기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과 흐름을 돌아본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저자는 기자답게 어떠한 특정 입장에 서서 역사의 흐름을 단정적으로 해석해 주지 않으며 사실 관계를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 시대를 헤아리기에 적절한 정보들을 그려주고 있음에도 해석의 틀을 제시한다기보다 시대를 해석하기 위해 기반이 될 정보들을 나열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해석의 틀이 아니라 그 해석의 틀을 구조화할 수 있는 블록들을 건네는 책이라 다가왔다.

 

역사적 사실들을 풀이해 주는 게 아니라 담담히 읽어주어 독자가 그 블록들을 들어 자신의 눈으로 구조화하고 역사를 풀어내며 이해하고 제대로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정치, 외교, 군사, 첩보 분야에서는 당면한 국제적 국내적 우리 현실을 다소라도 이해하기 위해 꼭 담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가 추려낸 이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현실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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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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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2026 #김시덕 #블랭크서평단 #도시 #도시개발 #부동산 #인문학 #도시인문학 #도시_역사_문화_구조 @openbooks21

 

#열린책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에 대해 도시 문헌학자이자 도시 답사가라고 소개하던데 전공은 일어일문학이며 일본의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 연구 자료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일본연구센터 HK 연구 교수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 교수[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사업과 관련된 연구직·교수 직함]를 역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학의 다른 면 이를테면 역사와 문화 방향에서의 시선을 많이 느끼리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본서는 역사, 문화적인 면보다는 정치, 국제정세, 기후변화, 산업, 인구, 교통 등의 요소에서 도시 문제를 짚어보는 시각이 깊은 책이다.

 

국내 정치면에서는 총선과 대선 이후 도시 정책의 현재를 논하고 있다. GTXCTX의 개발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의 개발 진척이 정체되는 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지방자치세가 도입되며 도시마다 구도가 재편되는 것도 논하기도 하며 1970년대부터 논의되어온 행정수도 문제를 담론하기도 한다.

 

국제정세에서 최근의 전쟁들과 국제 외교 문제를 들기도 하며 이런 국제적인 향방이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논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 산업의 발전 방향성에 의해 국내 도시개발의 정책과 진로가 달라질 테니 당연한 논점 같기도 했다. 또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의해 도시와 지방의 철도와 도로와 건축이 받는 영향을 논하고 있기도 하다.

 

인구, 산업란에서는 인구 감소구간인 현재 교외 택지를 개발하니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와 함께 빈집이 대대적으로 늘며 지방 소멸이 가속된다는 것에 주목하기도 한다. 더불어 경상남도 일부 지역과 제주에 귀농이나 귀촌의 까닭인지 인구가 급속히 증가해 상하수도와 급수, 쓰레기 문제가 커진다는 정보도 담겨 있다. 산업에 있어서는 아직도 개발이 계획 없이 이루어져 미분양 문제 등이 있는 난개발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고 또 이런 미분양 문제가 반도체 공장의 건설 소식으로 해결되는 소식을 담기도 했다. 반면에 일부 도시에서 거주민들이 신축 공사가 부유층들을 위한 개발이라며 저항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산업 위기 상황에 충청도와 같은 일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에 산업체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외에는 귀농, 귀촌을 할 때는 산불, 해안 침식 등의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며, 낙석 사고가 잦은 지역을 숲세권이라면서 포장해 고가에 매도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긴다.

 

교통에 관해서는 수도와 지방의 싱크홀 문제와 도로를 개발하기에 연약 지반인 문제를 들기도 하며, 수도와 지방의 교통망 건설 계획들이 각 지역적 문제나 지역 간 소통 문제 때로는 건설사 측의 이탈이나 운영의 난조로 지체되거나 백지화되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지상과 지하의 철도 개통이나 레일을 달리는 버스와 같은 트램을 개발하는 계획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대구 경북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서산 공항, 새만금 공항, 광주 군공항 등의 공항 개발 계획이나 인천항, 새만금항의 크루즈 터미널 등이 위치부터 운영 방식까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고 2부부터는 전국을 9개의 대소지역으로 분할해 지역별로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본서는 인문학이라기보다는 정치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도시화를 돌아보는 책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정책적인 다양한 주요 요소들을 분별해내고 그러한 주요 요소를 적용해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는 유익이 있는 책이다.

 

도시라는 것이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에 국내 정치와 국제정세와 자연과 산업과 인구와 기술 등이 모두 어우러져 완성되고 유지되고 쇠퇴하는 곳이구나 하는 감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사진과 그림 등 도표가 차지하는 영역이 3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책인데 도판과 시각요소를 모두 제거한 블랭크판으로 읽어 아마도 절반도 안되는 감상이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도시를 바라보는 데 필요한 기준들은 무엇인지 도시가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조성되고 어떠한 영향으로 유지되고 어떠한 영향으로 정체되고 쇠퇴하는지 깨우치게 된 독서였다. 다른 독자들에게도 도시를 보는 새로운 눈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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