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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본 백제사 순간들 -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記者의
이기환 지음 / 주류성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국사 전체에서 백제의 역사를 따로 떼어내어 볼 생각은 못 했던것 같다. 오히려 백제사는 백제, 고구려, 신라라는 삼국시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세 나라가 각 나라의 흥망성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항상 세 나라를 세트로 묶어서 학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삼국에서도 백제는 고구려가 광개토대왕과 같은 역사 속 위대한 대왕이라 불러도 좋을 왕이 있었거나 신라처럼 삼국을 통일해 새로운 나라로 나아갔다는 사실과는 달리 삼국간의 항쟁에서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세 나라 중에서도 비교적 그 비중이나 집중도가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백제사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특히나 톺아보는 『히스토리텔러 이기환 記者의 톺아본 백제사 순간들』라는 책이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백제의 역사도 69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유명한 온조왕이라는 시조에서부터 시작해 결국 백제가 멸망하기까지 이르는, 멸망 이후에는 그대로 사라지고 만 것이 아니라 독립투쟁을 했던 이야기까지 한 국가와 민족사를 담아내고 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사에서 조금은 소홀했을지도 모를 백제에 대해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백제사의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에서 우리가 발견한 백제의 흔적을 중심으로 백제의 번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부터 백제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무령왕릉의 발견을 둘러싼 사건들, 백제인과 관련해서 대표적인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예술성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백제의 멸명과 그 이후의 독립투쟁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무령왕릉의 발견과 관련한 이야기나 백제인의 예술성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많이 접했을 부분이라 흥미롭고 한 나라의 멸망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나라의 건국이나 아니면 다른 나라로의 흡수를 말하는 것이기에 승자가 주목받기 마련이라 백제의 멸망은 누구에 의해서 언제였나가 더 주된 내용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렇게 멸망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카테고리로 묶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백제사를 톺아보는 것과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