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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상식과 통념을 부수는 60개의 역설들
조지 G. 슈피로 지음, 이혜경 옮김 / 현암사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말 그대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들은 정말 무작정 믿어도 되는 진실만을 담고 있을까? 어떻게 보면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연하다시피 자연스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믿어왔던 것들에 반기를 들면서 상식과 통념을 깨부수는 60가지의 역설의 세계와 진실을 담아낸 책이 바로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사실이 아닌 것마냥 온갖 이야기들이 SNS에서 돌아다니면서 나 역시도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싶은 생각을 할 때가 있고 이런 경우 소위 말하는 진실에 대한 팩트 체크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60가지의 역설 이야기를 담아낼지 궁금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수학자라는 점인데 수학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보통의 경우 과학처럼 답이 있다는 생각, 동시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그렇지 않은 미지수도 있고 난제도 있다지만) 학문이라 생각하기에 어떻게 보면 수학자인 저자가 우리의 일상 생활과 무관하지 않은 다양한 역설들에 대해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잘못된 상식과 관념에 진실을 더하고 싶지 않았을까?

보통 '역설적이게도...'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는데 이 경우 '믿긴 어렵지만, 믿기 싶진 않겠지만 사실은 이렇다'라는 말이 뒤따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딱 그런 느낌의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첫 번째 주제만 봐도 일상 속에서 우리를 좌절하게 만들고 때로는 허탈하게 만들지도 모를 역설이 나오는데 나보다 인기가 많은 내 친구 이야기는 우정의 역설을 통해서, 건강을 위해서 운동은 필요하겠지만 살을 뺄 수는 없다고 말하는 운동의 역설이 대표적이다.
또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친근감을 느끼지만 사실 그것에 함정이 있거나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는 가짜 동족어는 흔히 죽이 잘 맞는다거나 말이 잘 통한다거나 싶었던 순간이 진짜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고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수치화된 것들에 대한 믿음에 배신을 날리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작위는 무작위가 아니라니 숫자와 관련해서는 최고의 역설이 아니였나 싶다.
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보거나 듣거나 활용하기도 하는 단위, 수치, 확률, 방법, 심지어는 철학과 질문, 신앙 등에 있어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상식과 통념을 부수는 역설들이 소개되는데 이렇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로 접근하면 경색된 뇌 역시도 자극이 되고 뇌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