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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망상 -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 피에르 지음, 엄성수 옮김, 김경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집단 망상』이라고 하니 극단적인 표현 같기도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념 대립이라든가 진영 대결 등의 양상을 보면 너무나 적대적이며 배타적인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타협 그리고 협상이 과연 존재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드는 생각은 지나치게 자신이 지지하거나 좋아하거나 하는 집단에 대한 충성심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믿는 집단에 대한 잘못(심지어 진짜 잘못한 부분이다)을 마치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할 정도로 이건 종교보다 더 하다 싶을 정도의 맹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회가 더욱 양극화되는 건가 싶다.

그렇기에 왜 우리가 사실로 들어난 거짓까지 부정하며 잘못된 믿음에 맹목적 충성을 보이는가 싶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이 책은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의 뇌는 왜 진실보다 거짓을 믿는가!'라는 부분에 대해 해답을 알려준다고 하니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비단 국내의 상황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분열의 사회로 각종 사회적 혼란과 갈등, 비용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책에서는 망상은 물론 왜곡, 잘못된 믿음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접근하면서 이것이 인간의 심리적 측면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세상에 떠도는 거짓 정보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갈등을 초래하고 이를 통해 누가 이익을 얻는가를 보여주는데 여기에 더해 거짓 정보와 세트로 따라오는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과거와는 달리 전파의 속도도 빠르고 그 범위도 넓다는 점에서 거짓된 정보와 음모론이 어떤 식으로 퍼져나가고 이것을 믿는 사람들의 심리는 도대체 뭘까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해답도 얻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행위를 통해서 분명 이익을 얻는 이가 있다.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과 사회로 돌아오고 통합이나 이해는 멀어지면 분열과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차원에서 거짓 정보나 음모론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대로 정말 탈진실의 시대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거짓이 퍼져나가는 시간을 진실이 따라잡지 못한다. 이미 거짓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아무리 진실이 바로잡아보려고 해도 사람들은 집단 체면에라도 걸린 듯 주객이 전도된 듯 진실이 거짓 취급을 받게 되는데 그런 와중에도 저자는 분명한 것은 방법이 없진 않으며 탈진실 시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 그 예로 지적 겸손, 인지적 유연성, 분석적 사고 등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명약에 가까운 처방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