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 이지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 작가 온라 리쿠의 『스프링』은 일명 예술가 소설 3부작의 완성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두 작품으로는 『초콜릿 코스모스』, 『꿀벌과 천둥』이 있는데 연극과 피아노를 소재로 했던 두 작품에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 소재가 발레 무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온다 리쿠하면 사상 최초로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작가도 어느 분야를 특정화해서 작품을 쓰려면 그 부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자칫 수박 겉핥기식으로 했다가는 요즘은 대중도 예술 문화를 즐기기에 금방 표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스프링』에서는 작가의 깊은 이해와 함께 소설로서의 극적인 부분도 존재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얼마 전에도 두 명의 발레리노가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정도로 발레는 더이상 어느 특정 계층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기에 이런 발레를 소개하면서 무려 10여 년의 시간 동안 구상과 집필을 했던 것 역시도 대중적이나 그만큼 완성도 있는 걸작의 탄생이 가능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에서는 발레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뛰어난 외모까지 소유한 하루라는 인물이 발레라는 우아하고도 파워 넘치는 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발레의 아름다움과 함께 잘 묘사하고 있어서 어떤 부분에서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도 했던것 같다.

이런 하루 이외에도 하루를 둘러싼 또다른 무용수인 준과 미노루 삼촌, 동료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한 나나세 등을 등장시켜 하루 혼자만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번갈아가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도 뭔가 다채로운 이미지로 그리고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느껴졌던것 같다.

여덟 살 하루가 처음으로 발레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보면 천재는 타고나는 것인가 싶게 만들고 점차 발레리노로 성장하게 하는 모습은 하루가 단순히 발레의 기술적인 재능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노루 삼촌을 통해서 교양적인 측면도 함께 키워가는 부분에서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발레에 천재성을 지닌 주인공의 성장기가 혼자만의 성공기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앙상블로 더욱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다. 


#스프링 #온다리쿠 #클레이하우스 #리뷰어스클럽 #소설 #발레 #예술가소설 #일본소설 #온다리쿠데뷔30주년기념작 #노스텔지어의마술사 #천재스토리텔러 #예술가소설3부작완성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세시대부터 시작하는 개인의 사생활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들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가족 간의 유대 관계, 끈끈한 정, 관심 등을 이유로 유독 관심을 가장한 간섭이 심하고 오지랖 넓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사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지나치게 타인의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생활 내지는 프라이버시는 과연 언제부터 인정받았던 것일까? 이렇듯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하고 다른 존재들로부터 방해 받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사생활의 역사』이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도 역사가 있다니 일단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책은 무려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 방해 받지 않는 삶인 사생활이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려고 했던 노력들을 소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언택트 생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이 이뤄지면서 답답해 하거나 아니면 교류를 갈망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타인과의 교류가 버거웠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이 시기가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유명 철학자는 말했지만 그속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 필요해 보이는데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무려 14세기에 이뤄진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소송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했을 정도인데 이는 창작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과 시간, 경제적 여유와도 맞물려 지금 들어도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책에서는 한 개인이 사회와 대중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고 사생활을 영유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들이 소개되는데 이런 와중에 전쟁으로 인해 개인은 물론 부부,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생활이 어떻게 보호받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어 흥미롭다. 

무려 1949년에 출간된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 감각을 지닌 조지 오웰의 대표작인 『1984』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 우려하는 빅브라더 시대를 연상케하여 놀라운데 책에서는 비교적 근현대의 사생활과 관련해 이 조지 오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어서 새삼 그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울러 많은 소설이나 영화, 그리고 실제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감시와 추적이 공공의 이익 등을 이유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생각하면 이것이 과연 개인의 사생활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생활의역사 #데이비드빈센트 #더퀘스트 #리뷰어스클럽 #인문 #혼자만의시간 #사생활 #방해받지않는삶 #프라이버시 #프라이버시의역사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상하고 천박하게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에세이 시리즈인 「둘이서」의 첫 번째 도서는 뮤지션 김사월님과 시인 이훤님이 주고 받은 편지를 담아내고 있다. 편지와 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일 수 있는데 예술가로 불리는 두 분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가장 컸던것 같다.

일 년 간 주고받은 편지를 담아냈다고 하는데 반어적 표현의 제목이 인상적이며 편지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편지 형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내용만큼이나 형식적인 부분도 기대되었던 작품이다. 
가장 먼저 날짜가 나오고 제목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날그날의 일들이나 감상을 적은 일기 같기도 하고 그 자체로 에세이 글 같기도 하다는 것이 느낌이다. 

형식도 다양하다. 얽매이지 않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쓰여진 글이라 읽는 이도 두 사람의 비밀스런 대화를 만난다는 부담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따른 타인의 이야기를 읽어볼 기회구나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때로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 형식의 글이 실려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도 있다. 두 분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다. 서로를 굉장히 친밀하게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끄는데 글을 읽고 있으면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오랜 친구 사이이면서 동시에 같은 아티스트 동료이기도 한... 많은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 각자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시리즈도 기대되는 「둘이서」의 첫 번째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상화의 옷장 -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 그림 속 여성들의 패션과 삶
김정연 지음 / 눌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속 여성의 패션을 통해 알아보는 당시의 사회와 문화, 그녀들의 삶이 흥미롭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