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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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 제목만 보면 마치 그의 일대기를 적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장르가 소설이라는 점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500만 부가 판매될 정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데 작가인 앨런 라이트먼에게는 데뷔작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뒤 MIT 관련 강사로 일하다 현재는 인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라니 더욱 놀랍다.

MIT에서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개의 분야를 가르친 인물이니 굉장히 흥미로운데 시공간 여행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과연 물리학자이자 인문학 교수인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 본 시공간 여행은 어떨지 기대된다.



책에서는 총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기가 다뤄진다. 보통의 경우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이후 현재로 돌아와 미래로 간다는 식으로 시공간 여행을 하더라도 특정 시대 내지는 몇 번의 여행이라는 식으로 한정적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무려 서른 번에 걸친 시공간 여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무려 아인슈타인이다. 스위스 베른의 특허청 직원으로 나오는 아인슈타인, 그는 시간과 관련한 새로운 이론을 연구하고 있었고 그는 총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을 통해서 시간의 상대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마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학습만화의 어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세계 물리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재 아인슈타인, 그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소설로 잘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의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해 봄직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몰입감이 느껴진다. 시간의 상대성이 너무나 잘 그려지기 때문이다. 

마치 실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생각하며 잠들고 그 즈음 꿈속에서 자신이 고안한 이론이 그려지는 상황들을 소설로 표현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꿈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미래를 알고 과거로 가서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서른 번의 시공간 여행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문득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인가 아니면 미래에서 온 나일까 과거에서 미래에 온 나인가 싶은 장자몽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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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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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 나무의 가지도 제각가이듯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자매 역시도 그 성향이 똑같을 순 없다. 피를 나눈 형제이기에 비슷한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타고난 성질과 자라면서 갖게 되는 성향도 분명 그 차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기에 한 가족사 안에서 그려지는 비극적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이재구 작가의 『포기할 자유』라는 작품 역시도 그런 분위기이다.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이 가족 앞에 피보다 더 진한, 그래서 섞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념 그리고 돈일 것이다. 무려 3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이야기 속에는 지극히 현실적일지도 모를 인간적인 욕망이 그려지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형구와 형남 형제. 이미 몰락해버린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보통은 장남에게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지만 이 집안의 경우에는 둘째인 형남이 그 기대주가 된다. 공부를 더 잘했기에.

어려운 집안에서 형남에 대한 뒷바라지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다른 가족들의 희생을 요구하지만 내심 이런 뒷바라지가 형남의 성공이 가져 올 자신들에 대한 보상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형남은 고마움 보다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의식에 사로잡히고 다른 이의 희생을 당연시하기에 이르는데 그중에는 형구도 있었다. 

길지 않은 학업을 끝으로 산전수전 다 겪으며 가족들을 위해 집안의 기둥 같은 형남을 위해 온갖 일들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지만 형남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전형적인 자기 중심적 인간으로서 형구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지원을 부족하다 할 정도이다. 

특히 형구를 향한 시기와 질투, 또는 당연하게 여기는 희생은 이후 보여지는 나머지 형제들의 아전투구 속 형구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가까운 지인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것을 빼앗아도 허무하고 허탈할 것인데 형제라는 인간들이 하나같이 형구를 향해 탐욕스러운 모습을 숨기지 않는 모습은 형제는 커녕 남보다 못한 존재라는, 배은망덕함의 표상들 같다. 

결국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형제들간의 골육상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대서사시는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 되면서 씁쓸함을 안겨주지만 그속엔 인간의 탐욕과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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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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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줄평 :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의 속도대로, 나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내가 행복한 삶이 아닐까.

예전 같으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 에세이가 인기였겠지만 최근에는 과감하게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느긋하다 못해 게으른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여유로움(?)을 보이는 태연자작한 모습을 담은 에세이가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내 삶을 타인의 방식이나 속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볼 때는 비록 부족해 보이고 때로는 답답해 보일지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고 또 그걸 인정해주는 분위기,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함에서 오는 대리만족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삶을 담아낸 작가님들을 보면 그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니 더욱 공감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큐새의 일일』 역시도 어쩌면 그런 분위기인지도 모른다. 굉장히 단조로운 그림체는 이 작품이 갖는 전체적인 의도와도 일맥상통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며 책 속 곳곳에서 보여지는 메시지는 성실함마저 노력 없이 얻고 싶다는 말로 무기력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적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죄책감 느끼지 말라는 메시지, 갓생이 있다면 후생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메시지는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오히려 my way 추구미를 보여준다.



너무 느긋한 거 아니야 싶을수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무것도 안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도 나왔겠지... 지나치게 열심히에 몰두하지 말고 나의 속도대로 조금은 여유를 갖고 게으름이나 멈춤, 쉬어감이 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함께 마음이 조금이나 느긋해지는 큐새의 일상툰이자 그림 에세이였다.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한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내고 있는데 미루는 게 미덕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작가님 치고는 의외로 일상은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름 반전이 있고 웃음 포인트도 많은 큐새의 위로와 공감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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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 돈과 시간을 장악하는 1% 부의 법칙
유나바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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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방법을 담은 책들을 서점가에서 볼 수 있고 재산이 수 백조라는 워렌 버핏 역시 은퇴를 선언하며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말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니 부자 중에서도 무려 1% 부의 법칙을 담아냈다는 『더 퍼스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부의 법칙은 단순히 돈만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금이라는 '시간'까지도 장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재야의 고수라고 하는데 사실 유튜브를 잘 보지도 않는데다가 SNS 역시도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용도 정도로만 사용하다보니 세간에 유명한 인플루언서도 잘 모르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비록 재야의 고수라고는 하지만 유나바머라는 닉네임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저자는 흥미롭게도 1% 부의 법칙에 대해 지는 게임이 아닌 이기는 게임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무려 상위 1%의 부자가 어떻게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이는 본인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로 자신도 평범한 직장인이였지만 지금은 투자가로서 성공했다고 하니 고정된 근로소득 내지는 한정적인 근로소득에서 벗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가 쌓인다는 법칙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단어가 등장하는데 '단독자'라는 것이다. 이는 무리 속에서 순응하고 살기 보다는 말 그대로 홀로서기를 하듯이 대중 밖에서 답을 찾아 단독자로 활동하라는 것인데 확실히 발상의 전환을 불러오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심리적 장벽이 상당히 클 것 같다. 무리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으니 말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단계적 방법을 제시하는데 총 6단계에 걸친 1% 부의 법칙을 통해서 단독자로서 자신을 더 강화하고 부가 더 큰 부를 불러오도록 하는 점도 좋았지만 끊임없는 욕심보다는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과 사회적 가치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면에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어 인상적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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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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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원작의 『뉴욕 3부작』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원작을 읽어 본 사람에게도 이 작품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얼마 전 폴 오스터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소설을 읽은 적이 있어서인지 그의 대표작을 이렇게 색다른 분위기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좋았던것 같다.

제목처럼 이 책에는 총 3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연작 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첫 번째 작품인 「유리의 도시」는 추리소설 작가인 퀸이 우연히 받게 되는 한 통의 전화를 통해서 시작되는데 그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작품을 쓰고 있는데 잘못 걸려 온 전화는 퀸을 폴 오스터라는 탐정으로 오해한 이였다.



이후 퀸은 자신을 탐정이라 말하며 사건의 의뢰인을 만나러 가는데 그 중인공은 피터라는 인물로 피터는 과거 그의 아버지가 마치 실험처럼 그를 가둬두고 학대를 가했는데 최근 아버지가 풀려나게 되면서 혹시라도 다시 위험에 처할까 싶어 아버지 피터(이름이 똑같음)를 감시해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작품에서 아버지 피터가 아들 피터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와 퀸의 현재 상황들이 맞물려 불안정한 현대인들의 심리와 자아를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유령들」은 인물이 색깔로 묘사되는데 화이트라는 의뢰인이 블랙이라는 인물을 감시해달라며 탐정 블루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탐정 블루가 일하는 탐정사무소가 브라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야기는 블루가 블랙의 삶을 감시하면서 블루가 느끼는 심경의 변화는 물론 블루의 관찰자 내지는 감시자의 입장에서 그 존재감이 좌우되는 자신과 블랙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잠겨 있는 방」은 어느 날 아내와 아들을 두고 사라진 작가였던 친구의 아내 부탁으로 주인공이 친구의 작품을 출판까지 하게 되는데 이후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고 주인공은 그런 모든 것들을 관리까지 도맡으며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결혼까지 해서 새로운 가족이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보면 친구의 의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주인공의 선택과 이후의 삶이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연출된 상황 같기도 해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기도 했다.

각기 다른 작품이나 세 작품에선 주인공이 타인을 관찰한다는 설정, 그 관찰 속에서 본래 자신의 존재가 모호해지며 마치 관찰대상자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타인에게 있어서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이나 마치 폴 오스터가 글쓰기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인지 작품 속 인물들이 기록하거나 메모 또는 글을 쓴다는 설정이 빠지지 않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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