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야채수프
다테이즈 가즈 지음, 생활건강연구회 옮김 / 해피앤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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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인데, 부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암세포가 3일 만에 없어질 수 가 있다"

과연 이게 가능한 말일까.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 꼴로 걸린다는 암이다. 옛날에는 드라마에서 암에 걸렸다는 대사가 나오면 '개나 소나 다 암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의 통계자료를 보면 이젠 크게 틀린 말도 아니지 싶다.

이 책은 야채 수프로 암을 다스리고, 암을 예방하고, 나아가 암을 치유했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보통 기적이나 00일만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난 솔직히 의심부터 한다. 과연 이게 가능한가. 기적이 그렇게 쉬운가 하고 말이다. 그래도 야채 좋은 거는 다 아는 사실이니 꼭 암 예방이 아니여도 읽어 두면 좋겠다 싶어서 읽기로 했다.

 

먼저 시작부분은 평소 야채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질의 응답의 시간이 나온다. 유기농 야채, 야채 보관법, 먹는 방법, 함께 먹으면 좋을 것, 나쁜 것 등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다음으론 중요한 페이지이기도 한 실제 야채 수프의 효능을 확인한 사람들의 체험기가 제법 장황하게 펼쳐진다. 그 사례자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정말 각종 증상에 대한 다양한 효능들이 나온다. 물론 그 체험자들의 나이와 연령, 성별, 직업군도 천차만별이다. 읽고 있으면 정말 만병 통치약 같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 효과가 있나 싶어진다. 자신들의 증상에 대한 얘기에 덧붙여 어떻게 효과를 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자세하게 이어진다.

 

이런 사례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기에 반신반의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친절히 채소, 야채 수프가 지니고 있는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꽤나 과학적인 논거와 근거를 제시한다. 근데 정말 이렇게까지 효능이 있나? 아토피성 피부염, 백혈병, 무릎관절염, 노망과 알츠하이머병, 뇌장애 치료, 당뇨병, 신장병 등등. 이거 완전히 슈퍼 백신이구만.

 

그리곤 저자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긴 암과 질병을 치효한다는 채소, 야채수프 이야기가 또 나온다. 더 나아가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질병에 대한 채소, 야채수프의 활용까지 설파하고 있다. 

 

이렇게 너무나도 좋다는 채소, 야채 수프를 그렇다면 어떻게 해 먹으라는 말이냐고 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더 친절하게도 각종 증상별 채소, 야채 수프 만들기의 레시피까지 공개하고 계신다.

소개된 증상도 다양하고, 그에 어울리는 채소, 야채 수프는 더 다양하다. 각 채소, 야채 수프에는 그 수프의 효능과 함께 들어가는 재료와 양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레시피도 비교적 쉽고 간결하게 나온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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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2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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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운것이 미운 짓만 골라 한다더니 이 책은 도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건지 원...
전권인 25권이 나온지 5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무려 5개월 만에 신권이 나온 셈이다.
하긴 작가도 이제는 더 쓸래야 쓸 말이 있어야 뭔가를 쓰겠지.



이번 26권은 표지부터도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이전까지는 궁만의 특유한 이미지컷을 사용한 것 같은데 26권은 그냥 학원 멜로물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예쁘게 봐주던 표지마저 만화의 스토리따라 평범해지는 구나.
만화의 내용은 초반엔 뭔가 이젠 사건들이 정리되는 구나 싶더니, 중간에 다시 제3의 인물이 나타나서는 신과 채경의 사이에 끼어든다. 겨우 율 하나 정리했더니 또 왠 놈이 떡하니 나타나서 다 정리되어가는 관계도를 흐트려 놓으려 한다.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지금 이 마당에 딴 녀석을 끼워 넣는 건 이야기를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계속 이어가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가?
게다가 조용히 떠난 것만 같던 율은 여전히 뭔가 꿍꿍이 속이고, 대비 역시도 뭔가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또다시 일을 꾸미는 중인 것만 같단 말이지...
진정 궁에는 해피엔딩이 없단 말인가. 도대체가 뭔 일들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느냐 말이냐고.
돌이키기엔 너무 많은 책들을 사버렸다. 이젠 그만 둘래야 그만 둘 수도 없는데...
원래의 상큼 발랄 재치있던 궁으로 돌아와 주면 정말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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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 Navie 241
요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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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사는 게 꿈인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절박한 이에겐 오늘하루 살아내는 것이 꿈이자 삶의 목표인 경우도 있다.

라푼젤. 동화 속 라푼젤이 탑 속에 갇힌 채 자신을 구해 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라면, 현실 속의 보컬리스트 라푼젤, 우리는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단단한 요새 같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한 아버지가 남겨준 건 우리라는 이름과 당뇨병,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였던 엄마가 그녀에게 남겨준 건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와 그와는 극도로 대비되는 붉은 입술, 새까만 눈동자다.

우리는 내일을 바라지 않는다. 내일엔, 미래엔 무엇을 하겠다는 꿈도, 목표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일 뿐이다. 자신의 과거와 평생을 가져갈 당뇨라는 미래에 그 누구도 함께 끼워넣고 싶지 않은 것이 그녀의 마음이다.

그런 그녀의 삶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기어이 들어 오겠다는 남자 이건.

뛰어난 요리 실력만큼 빼어난 외모로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남자. 그런 진짜 남자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단다. 자신의 누나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날 처음만난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우리와의 만남은 그저 최악이였다.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무단침입한 것 같은 우리가 못내 성가시던 이건이였건만, 우형이라는 친구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그에게 웃어 주는 미소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서른 하나, 스물 두. 9살 차이도 우리를 향한 불편한 호기심을 막지는 못한다.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런 그녀로 인해서 자신이 행복하고 싶다.

'재수없다' 는 그녀의 말이 '사랑한다' 는 말로 들린다는 이건의 우리를 향한 달콤한 레시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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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자크 랑시에르 지음, 허경 옮김 / 인간사랑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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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질문은 꽤 심오해 보인다. 그리고 분명히 논해 볼만한 가치도 충분하다. 그렇기에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읽고 싶었다.

그런데 책의 첫머리에 역자의 서문이라는 문구와 함께 말 그대로 이 책의 번역가가 이 책을 평가한 내지, 이 책을 번역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적은 글이 나온다.

내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같은 주제에 대한 논거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견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내의 민주주의 발달사나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데 이점이 상당히 곤역이였다. 역자의 말처럼 그 표현이 상당히 수사적이다. 흔히 말하는 꼬고 꼬아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용이 집중이 안 된다. 내 이해력의 부족과 부재일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뭔 얘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지루하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서문에서부터 1,2,3장이 지난 후에야 겨우 나온다. 1~3장까지는 프랑스 역사 속에서의 민주주의 발달사와도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되기 때문에 정작 내가 알고자 했던 답변을 듣기엔 확실히 무리다.

뭔가 유명한 철학자, 사상가 등의 이야기와 저서들을 끌어 와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글을 써내려 가곤 있으나 별 공감은 가지 않는 이야기들 뿐이다.

그나마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명제에 대한 해답은 4장에서 나온다. 4장에서도 물론 과거의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이전까지보다는 뭔 얘기를 하고 있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역시나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겪고 있는 악의 근원은 우선 소수 독재자들(oligarques)의 게걸스러운 탐욕이라고 할 수 있다. (p.156)



그 뒤로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번역가의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역자의 말처럼 프랑스 특유의 문장표현이 내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장이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정리된 느낌이 들었으면 읽는 데 좀 더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꽤 시간을 들여서 읽었는데도 솔직히 완전히 이해가 안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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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카무라 시도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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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는 크게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다. 아주 잔혹하면서 에로틱하거나 아니면 그와는 정바대로 순애보적인 로맨틱한 장르이거나. 물론 이런 내 생각에 이견을 보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는 거다.

일본 영화나 여러 방송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이 영화는 상당히 내 공감을 얻은 영화이기도 하다.

처음 영화를 볼 때 구성이 조금 특이했다. 교통사고를 통해서 미래를 본 여자주인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그 미래 속으로 달려가는 영화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전혀 그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한체 그렇게 각자의 갈 길을 따라 서로의 인생을 살고 있는 미오와 타쿠미. 돌려 주지 않아도 되는 볼펜 한자루를 핑계 삼아 둘은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통해서 옛감정들을 되살린다. 시작되는 여느 연인드럼 행복한 미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타쿠미는 편지 한장만을 남긴 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다. 무슨일 일까?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던 타쿠미의 모습을 발견한 미오가 그를 쫓아 가지만 타쿠미는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미오는 교통사고로 쓰러진다.

그 사고를 통해서 미오는 자신의 미래를 다녀온다. 그 미래의 모습이 바로 영화의 전체 내용이다. 타쿠미와 결혼하면 어린아들과 타쿠미를 두고 자신은 죽게 되리라는 슬픈 미래. 하지만 타구미는 그런 미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타쿠미와 아이를 위해서 망설임없이 타쿠미를 찾아 간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라는 의미심장한 자신에 대한 다짐과도 같은 말을 남기며 말이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죽은 엄마가 다시 돌아 오기로 약속했다며, 빨랫줄에 인형을 거꾸로 걸며 하루 하루 비는 아들의 모습과 다시 돌아온 미오의 모습에서 예전과 같은 설레임을 느끼는 타쿠미까지. 이별이 예정되어 있기에 하루 하루 매 순간이 더 없이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슬프다. 때가 되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엄마와의 이별을 맞이하는 어린 아이의 눈물에 마냥 울었던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내 옆에 천년만년 있을 것 같은 내 가족이 보통의 날보다 더 소중하고 예뻐 보이는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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