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점심
엘리자베스 바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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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파리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왠지 낭만과 로맨스가 떠오르는 도시가 파로 파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에 관련된 여행서도 제법 많이 읽은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이전까지의 여행서나 에세이와는 달리 미국출신의 영국 거주자였던 작가 자신의 파리 정착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엘리자베스(작가 본인)도 일종의 파리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학회에서 우연히 만난 "그웬달" 이라는 한 파리 남성과의 점심 식사를 위해 파리로 갔던 그녀의 인생은 영국과 파리를 오가게 만들고, 그와의 동거 기간을 거쳐 파리 남성의 아내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전까지의 파리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파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는, 약간의 피상적인 여행자의 입장이나 임시 체류자의 입장에서의 서술이라면 이 책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환상에서 현실로 발을 내딛는 정착인이 입장에서 서술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이라면 결코 알지 못했을 프랑스인 특유의 감성이나 특징들을 엿볼 수 있고, 비롯 엘리자베스가 거주하는 지역에 한정적이긴 하나 파리의 진짜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마냥 환상적이고, 로맨틱해 보였던 모습들이 내가 그 속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도 그렇지만은 않다는 조금은 겁나기까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그녀는 더이상 여행자도 아니고, 파리를 마냥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다. 이젠 그녀 스스로가 파리에서 살아갈 사람이고, 그들의 삶에 자신의 삶과 생각을 맞춰서 조정해야 할 때도 생기는 것이다.

 

가끔은 너무나 다른 인식과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일종의 문화적 쇼크로 힘들어 하는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방인의 입장에서 주변인으로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 가고자 하는 그녀만의 노력은 가끔 눈물겹기도 하다.

 

자신에게도 분명 꿈이 있었고, 인생 5개년 계획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어느날 돌아보니 집근처의 시장에서 신선한 채소와 생선을 파는 곳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고기를 제대로 주문하는 기술이 얼마나 필요하는지를 깨달아 가면서 파리 남성의 아내로서의 삶에 발을 들여 놓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겪는 그녀의 변화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함께 그녀를 알던 가족과 친구들의 반문에 대해 스스로가 길을 잃어 버리는 경험으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파리에서의 삶에 정착하는 것이 그녀의 가족, 친구들에겐 그녀가 퇴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감정적 고통과 진지한 고찰에 대해서는 비교적 사실적으로 잘 쓰여 있다. 또한 그 이후 자신이 진짜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서 그녀의 인생을 다시 계획하는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도 잘 쓰여 있다. 그저 멋있기만 한 파리 정착기 였다면 그냥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겪은 문화적, 감정적 불소통과 차이를 허심탄회하게 적고 있기에 마지막 그녀의 점심은 왠지 성공한 여성들이 전유물 같은 브런치의 이미지를 풍긴다.

 

 

그녀의 솔직한 고백담과 함께 이 책의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각 장의 끝마다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는 레시피들이다. 보통 3~4개의 레시피가 앞선 이야기와 함께 어울어져 나온다. 아주 자세한 레시피이기에 한번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또한 그녀의 결혼식을 앞두고 그녀의 가족, 친지들이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그녀에게 선물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람 사이에서 음식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를 동시에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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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운명이 아닌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말하기엔 <열일곱, 364일>을 살다가 자신의 18살 생일을 몇 시간 앞둔 날 죽기엔 리즈에겐 너무한 처사가 아니였을까하는 느낌이였다.

 

18살 생일을 1시간 57분을 지난 엘리자베스 밸처, 즉 리즈 밸처를 맞이한 건 친구들의 축하도 18살이 되었다는 기쁨도 아니였다. 그것은 바로 차가운 바닷물에 빠져 죽어 있는 자신의 얼굴과의 대면이였다. 유명 디자이너의 화려한 부츠를 신은채 죽어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한 리즈는 공황 상태이다. 리즈는 자신이 왜, 무엇 때문에 자신의 생일파티가 열린 보트 안이 아닌 바닷물에 빠져서 죽어 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더군다나 그녀의 대부분의 기억도 잊어벼렸다.

 

마치 곳곳이 비어 있는 퍼즐판의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듯, 리즈는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져 나간다. 그런 리즈에겐 1년여 전 쯤 사고사한 알렉스라는 남자아이가 있다. 맨처음 그녀가 자신의 죽음을 목도한 때부터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기억을 되찾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여행을 함께하는 인물이다.

 

살아 생전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알렉스라는 아이와 왜 리즈는 죽음 이후 함께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추리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한 이야기가 한데 어우려져 있다. 아홉살, 가히 거식증이라고 할만큼 음식을 거부한 채 죽어간 엄마의 죽음 뒤로 리즈의 삶은 완전히 변해 버렸다. 현재의 새엄마와 조시(새 여동생)의 존재는 그녀를 더이상 외롭게 하지 않게 해준 존재이다. 친엄마와는 달리 항상 생기넘치고 자신의 집을 보통의 가정집처럼 만들었던 새엄마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빠와의 불륜이라는 소문으로 리즈를 힘들게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유한 집안에다 타고난 아름다움으로 교내의 인기 여학생이였던 리즈는 자신의 죽음 후에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알렉스와 마찬가지로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진정으로 그들의 감정과 표정, 자신에 대한 관계를 재인식하게 된다. 알렉스는 그런 의미에서 리즈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돌아 보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데 안내자 역활을 하는 셈이다.

 

살아 생전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리즈는 자신의 결코 행복한 모습으로 살았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인 리치와의 영적 교감과 알렉스의 도움을 통해서 그녀는 점차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 사건에 대한 복선이 깔려 있기에 그녀의 죽음에 대해 조금는 예측을 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와 리즈의 만남과 알렉스의 죽음과 리즈의 죽음에 연결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나름의 반전을 느낄 수도 있는 소설이다.

 

한 인간의 어리석음과 또다른 인간들의 지나친 탐욕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사건이 마치 나비 효과처럼 거대한 광풍과 쓰나미를 몰고 오는 사건의 전개를 지켜 보게 될 것이다.

 

한 순간의 오판이 가져온 결과는 결국 리즈가 끝없는 죄책감으로 달리기라는 행복의 순간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을 가진 듯 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리즈가 가진 것은 공허함과 불안감 뿐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본다면 오히려 리즈가 루저라고 생각했던 알렉스의 삶이 더욱 행복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 이후에야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찾은 리즈의 삶이, 남겨진 그녀의 아버지와 리치에겐 또다른 상처와 아픔으로 대변되는 것 같아 마냥 행복한 결말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 섞인 친절함을 베풀 수 있을 때, 그때가 진짜 소중한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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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eve - 스티브 잡스 어록
스티브 잡스 원문, 조지 빔 지음, 이지윤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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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死留皮 人死留名(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 했다. 아마도 최근 들어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아닐까 싶다. 그는 물론 살아 생전에도 유명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죽어서 더욱 유명해진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의 삶이나 업적 같은 것들에 크게 관심을 갖질 않았고, 애플사의 CEO이면서 독특한 신제품 프리젠테이션으로 유명하다는 정도의 경제면 기사를 본 적은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사후에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케이스다.

 

 

그의 죽음이후 출판업계는 뜻하지 않게 호황을 누렸는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유명 출판사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문구가 들어간 책들을 앞다투어 출간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의 공식 전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그의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들은 한동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기도 했었다. 현재도 그와 관련된 도서가 출간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이 시대의 아이콘이자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천재성과 창조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살아 생전에 했다는 말들을 어록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I, STEVE> 인 것이다.

 

이미 그가 생전에 스탠포드 대학교의 졸업 축사로 했다는 졸업식 연설 전문은 그의 죽음과 함께 동영상과 페이퍼로 다시 한번 회자되기도 했었다. 대학교 중퇴의 학력을 가진 그가 미국을 떠나 세계적 석학들을 배출했다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했다는 연설 전문은 그의 모든 인생 철학과 신념, 가치가 담긴 정수라 봐도 좋을 것이다.

 

기쁘게도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전문을 후반부에 번역본과 영어 원본 그대로 함께 실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그의 인생, 혁신과 창조, 열정 등에 대해 각각의 테마로 나누어서 그가 살아 생전 했다는 "STEVE JOBS IN HIS OWN WORDS"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철학과 생각으로 살았음을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평소 스티브 잡스가 애플 社의 사훈으로 생각했다는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남들과 달랐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혁신과 창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이자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의 말에서 그의 생각과 그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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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스프링) - <좋은생각> 정용철의 가슴이 전하는 말 365 명언집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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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정용철의 가슴이 전하는 말 365" 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입니다.

 

좋은 생각이라는 정기 간행물을 구독하면 보통 사은품으로 주어지는 그 책과 같은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말들이 적혀 있는 구성이 좋습니다.


하루 하루 지친 삶에 짧지만 큰 위로와 용기를 줄 것 같습니다. 함께 그려진 그림도 은은한 게 좋습니다. 온통 화려하고, 빠른 세상에서 조금은 느린 듯하고, 조금은 비어 있는 듯한 구성과 디자인이 오히려 마음에 편안함을 가져 오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한장씩 넘겨 가면서 오늘의 메시지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 풍경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탁자형 캘린더 형식인데, 포장은 따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좋은 책 한권 선물하고 싶어질 때 드린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페이지에 그날 하루에 해당하는 좋은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월 22일이 마음에 드는 메시지여서 이미지 사진을 함께 올려 봅니다. 수채화 같은 그림이 작게 그려져 있는 것이 과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외에도 1월 7일과 4월 5일의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1/7
삶은 어떤 경우에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삶이란 그것이 나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만들고
이루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5
지금 하십시오.
꽃을 피우고 싶으면 뜰로 나가 나무를 심으십시오.
심지 않는 이상 언제나 꽃을 바라보는 사람일 뿐
꽃을 피우는 사람은 될 수 없으니까요.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아무 소득도 없다고 한탄하는 모습에 따끔한 충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글귀입니다.

 

이젠 2011년도 20일 가량 남았는데, 이 한권을 읽으면서 내년엔 좀 더 알찬 한 해가 되도록 고군분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됩니다. 짧지만 긴 여운과 큰 감동을 주는 그런 소중한 한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로와 용기를 한꺼번에 줄 수 있는 책은 흔하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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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지구인 - 인간 심리를 지배하는 행동경제학의 비밀
하워드 댄포드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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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알면서도 손해 볼 행동을 하지?" 라는 문구가 흥미롭다. 그러게 말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뻔히 보이는 결과이고, 또한 자신이 생각해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어김없이 유지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행동경제학적 접근을 통해서 풀어나가고 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 별에서 지구조사원으로 파견된, 超합리적이라고 자부하는 우주인 "존스"의 눈에 비친 지구인들은 불합리한 모습 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超합리적인 자신이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을 대안을, 하지 않을 행동을 하는 지구인들의 모습이 존스의 눈에는 의문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존스는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의 저자이면서 동시에 화자로 나오는 행동경제학자 댄포드에게 가차없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지구인들에 진짜 특성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다.


책은 총 7장에 걸친 대표적인 불합리적 행동들 이면에 숨겨진 행동경제학적인 비밀에 대해서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우리들에게 실제적인 문제를 제공한다. 흔히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그런 문제들이다. 이런 선택지를 통해서 보통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불합리성을 근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실제로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서 다루었던 사례들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등장하는 이런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은근한 묘미다. 超합리적이라고 자부하는 우주인 "존스"를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을 보면 나의 선택이 불합리적임을 깨닫게 된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서 책에서는 여러 사례들만큼이나 다양한 행동경제학적 이론들이 나온다. 보시는 바와 같에 책의 한 귀퉁이에 이렇게 자세히 정리해 두기까지 했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전문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게 쓰여져 있고, 쉽게 이해가 되도록 잘 쓰여져 있다. 이런 배려가 여기에 한 몫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책 속에서 소개된 행동경제학의 수많은 이론들을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존스가 가장 의문스러워하는 지구인들의 불합리성에 대한 해답을 말하자면, 지구인들은 결코 경제적 이론으로만 설명이 불가능한 복잡한 심리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따지면 합리적인 해답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인간 심리가 첨가되는 순간 그 합리성은 제한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단순히 경제학적 이론으로 대입할 수 있는 합리성을 포기하는 대신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손해를 보는 불합리성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먼저 경제학적 이론으로 단정될 수 없는 인간의 超복잡다난한 심리이 먼저이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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