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탑 사진 오랜만이다. 11월은 여기저기서 책 좀 샀다.

<사탄탱고> 1년 만에 더숲아트시네마에 갔다가 이 책을 샀다. 그날 확 땡기는 책이 없어 고민하다 이 책으로 골랐다.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닐 것 같지만 노벨문학상 작가의 대표작이라니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작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가서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샀었다.

<끝까지 미루기> 알음알름이 있는 분이 책을 쓰셔서 선물로 받았다.

<웰컴 투 레인보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서 이미 읽었다. LGBT에 대한 입문서로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민음사 패밀리데이에서 몇 권 샀다.

<호르몬 일지> 민음사 탐구 시리즈.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궁금해서 샀다. 탐구 시리즈는 책이 정말 작아서 노안에 읽기는 힘들지만 들고 다니기 좋다. 탐구 시리즈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재난에 맞서는 과학>을 읽었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궁금함을 자아내는 원소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리뷰를 보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모호하다는 평이 많다. 자전적 소설이라 그럴 수 밖에. 원소윤 작가의 코미디도 보고 싶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김하나 작가의 <금빛 종소리>를 읽고 구매했다.

2주전 일요일엔 오랜만에 속초를 다녀왔다. 속초 갈 때마다 들르는 동아서점은 휴일이라 문우당서림에 갔다. 오징어순대와 회도 먹고(회 사진은 없네) 만석닭강정도 사오고 바다 산책도 하고 영랑호 한바퀴 7키로 달리기도 하고.

<경상의 말들> 유유의 문장 시리즈. 보자마자 이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과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는 서점만 가면 소장용(?) 책을 사는 아이들이 구매한 책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11-29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보고 저 할말 많은 사람이었는데요. 아... 오징어순대. 오징어순대가 다 이겼어요. 100점 만점에 만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보고 싶어서 미리보기 보고 왔거든요. 와우! 재미있을 거 같아요.
원래는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가 눈에 띄었는데요. 지도책이 더 흥미로워 보여요. 리뷰나 페이퍼를 부탁드립니다^^

햇살과함께 2025-11-30 11:41   좋아요 0 | URL
오징어순대 맛있었어요.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속초물회 파는 가게에서 사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부실했는데요. 저 책들은 제가 읽지 않을 책이라 페이퍼 쓸 수 있을지요??

책읽는나무 2025-11-29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오징어 순대 맛나겠어요.^^
동아서점. 저도 참 가보고 싶은 서점이었는데 일요일은 문을 닫나 보군요.
그래도 문우당 서림이 문을 여니 다행이네요.
<경상의 말들>은 진짜 경상도 말이 나오는 그런 책인가 봅니다. 그림은 하회탈 같은데 말이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11-30 11:43   좋아요 1 | URL
예전엔 1박 2일로 가서 주중이나 토요일에 갔었나봐요 일요일 정기휴무더라고요. 익숙한 경상의 말들 읽고 전라의 말들 충청의 말들도 읽어보려고요 ㅋ 오징어순대는 순삭입니다~
 
금빛 종소리 - 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
김하나 지음 / 민음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하나 작가가 들려주는 고전 문학 이야기. 고전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총 5편의 고전 문학이 담겨있다.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맥베스> ─ 셰익스피어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외의 4편은 이미 읽은 책이다.


이 책 덕분에 <아우라>를 다시 읽었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소설이라니.

이 책 덕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이디스 워튼의 <환락의 집>을 읽었다.

<환락의 집>은 1권이 참~ 속 터지고 답답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익숙해져서인가 체념해서인가 2권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순수의 시대>도 다시 읽고 싶다. 이디스 워튼의 번역된 작품을 다 읽어야지.

이 책 덕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구매했다(마침 이번 달 민음사 패밀리데이에서). 남성 작가의 책이라면 절대 손이 안 갈 제목의 책이지만 여성 작가가 썼다니, 오랜 시간을 들여 쓴 책이라니 궁금해졌다. 5권 중 독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책이 아닐까 싶다. 과연 40페이지 허들만 넘으면 될지.

<맥베스>와 <변신>까지 다시 읽진 못했지만 또 기회가 있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11-29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이라니 김하나 작가의 이 책 참 좋은 책이네요.
저는 일단 김하나 작가 책을 먼저 읽어야겠어요^^

햇살과함께 2025-11-29 09:42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좋고 고전 다시 읽기도 좋고요~

독서괭 2025-11-2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한동안 김하나작가 팟캐스트 열심히 들으며 좋았었는데, 이 책은 나온 건 알지만 못 읽었어요. 책 좋은가 봅니다. 책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햇살과함께 2025-11-29 10:37   좋아요 1 | URL
책읽아웃 끝나고 요즘 달릴 때 여둘톡 정주행 중이라. 이 책 출간할 때 방송 듣다가 바로 샀어요. 역시 김하나 작가는 책팔이 장인 ㅎㅎ
 

‘She won‘t be on file anywhere. Why would she be? She was a kid. She didn‘t serve and she wasn‘t a cop.‘
I said,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 - P2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door was right in front of me. It was open. I took a breath and stepped into the lobby. Sometimes if you want to know for sure whether the stove is hot, the only way to find out is to touch it. - P18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11-25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동의합니다. 스토브가 뜨거운지 아닌지 알려면 만져봐야죠.

햇살과함께 2025-11-26 08: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다락방님이 리처를 좋아하는 이유

다락방 2025-11-26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열심히 읽고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5-11-26 22:05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절반도.. 12월까지 아자아자!!
 

현대의 어떤 실감 나는 VR 매체도 책만큼 우리를 개입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책은 보여 주면서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보여 주지 않음으로써 보여 주기 때문이다. 독자는 글이라는 뼈대에 자신의 상상으로 살을 붙이는데 그 상상은 독자만의 것이고 어찌 보면 그것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돌연변이와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가절대적으로 개인적이고 고유하기만 한 경험이라는 말은 아니다. 모든 독자의 정신 속에는 또한 같은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자와 두뇌의 공조가 신비한 추진력을 발생시키고, 이 추진력이 어느 정도 강해지면 우리의 정신은 작품을 둘러싼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작품이 그 인력과 척력을 조화롭게 운용하면서 이야기를 길게 끌고 나가면 우리는 그만큼 궤도를 많이 돌게 되는 셈인데 거기서 긴 글만이주는 독특한 힘이 생겨난다. 『회상록』을 다 읽으면 다른 시간, 다른 나라에서 여러 해 머무르다 온 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40페이지를 읽어 냈다면, 여러 날을들여 계속 읽을 것. 장담하건대 이 책을 다 읽어 내면 당신의 독서력은 비약적으로 증진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경험과도 비슷할 것이다. - P161

우리는 앞서 하드리아누스가 배역을 수행하는 배우이자 나라는 극장의 연출가처럼 스스로를 묘사하는 것을 보았다. 셰익스피어에게도 이 개념은 아주 중요하다.
『좋으실 대로』의 우울한 환경주의자라 할 제이퀴즈(자크)는 이렇게 말한다.

온 세상이 무대이지,
모든 남자 여자는 배우일 뿐이고.
그들에겐 각자의 등장과 퇴장이 있으며
한 사람은 일생 동안 많은 역을 하는데
나이 따라 칠 막을 연기하네.

온 세상은 무대이고 인생이란 등장인물이 분장을 하고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극에는 유독 변장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희곡과 소네트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들은 소설이 아니라 모두 희곡이다. 그는 배우이자 작가이자 극장주였으니 쉰네 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연극과 무대는 그의 삶에서 가장 거대한 은유가 될 법하다. - P220

『회상록』에서 인생을 연극에 빗대었던 문장들이 『맥베스』를 읽을 때 생각나듯, 『회상록』의 잠과 죽음의 유사성에 대한 문장들이 『맥베스』를 읽으며 되살아난다. 연이어책을 읽을 때 생겨나는 이런 감각은 독서만의 미묘하고 독특한 즐거움의 한 요소이므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앞서 읽은 텍스트는 후에 읽는 텍스트에 겹쳐지고, 마치지금 눈이 따라 흐르는 문장의 물결 아래로 시간이 지나 조금은 더 흐릿하게 일렁이는 심층의 문장들이 함께 흐르는것과도 같다. 또는 예전에 읽었던 문장들이 잘게 조각나 마치 모자이크처럼 어떤 단어는 더 또렷하게, 어떤 표현은 더 - P246

아스라하게 기억 속에 뿌려져 있는 듯하다. 새로운 문장을읽으며 비슷한 모티브가 환기되면 이전의 문장들이 가라앉아 있던 기억의 물속은 한번 헤집어진다.
독서가 쌓이면 이런 현상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수많은 문장들이 팔림세스트처럼 겹쳐 쓰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책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끝이 안 나는 이유다. 책을 두고 나누는 대화는 마치 서로의 안에 든 스노우글로브를 살짝살짝 건드리는 것처럼, 가라앉았던 단어와 문장을 헤집어 다시 천천히 반짝이며 허공으로 떠오르게 하고, 그렇게 다시 끄집어낸 말들이 이번에는 상대의 또 다른 기억의 바닥을 긁어서 일렁이게 한다. 책 수다가 아니라 혼자책을 읽을 때에도 독자는 자신의 내면에 새롭게 흘러든 언어와 이미 들어와 있던 언어가 뒤섞이는 작용을 겪는다. ‘샘물이 합류하는 것이다. 그것은 소리 없이 흐르는 저자와 독자의 대화이고, 그렇게 내면의 언어적 샘물은 다시 흐른다. 독서가 다른 독서를 불러오고, 그 흐름이 풍부하고 빈번할때면 독자의 내면은 스노우글로브의 반짝이는 눈이 내내 일렁이는 듯이 움직이며 고이지 않고 흐를 것이다. 독서가가자연스럽게 다음 책을 찾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움직임과 반짝임이 아름답고 기분 좋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