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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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기 시작했는데 진도가 너무 안나가고 재미가 없어서 중단했다가 5월에 다시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글자도 아주 빽빽하다. 밀도가 너무 높아서 숨막힌다. 책이 무거워서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도 힘들어서 퇴근하고 집에서 읽으니 진도가 더 안나간다. 걷기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고대부터 시작하여 연대기별로 걷기 또는 보행에 대한 인물, 이야기, 역사, 건축 등으로 종횡무진하는데, 내가 기대한 걷기에 대한 느슨한 사유가 아닌 너무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초중반 다소 지리하다가 중반 이후 근대와 현대의 걷기 이야기는 - 시골과 도시의 걷기, 런던의 골목길, 파리의 산책, 미국 주요 도시의 공원과 길들, 광장, 축제, 시위, 혁명, 집회, 여성의 걷기, 거리의 여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헬스장에서의 걷기 등등 - 다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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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완이 마음의 안정
지난 수십년 간 학계는 ‘마인드 바디 Mind-Body: 마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2003년 미국 가정의학회지 TheJournal of the American Board of Family Practice 에서 존 아스틴 John A. Astin 박사는 메타분석을 통해 마음의 안정이 만성통증, 심장질환, 암 치료에 상당한 효능이 있음을 제시했다.
그런데 반대로 앞선 정신과 교수님의 고백처럼, 몸의 자세와 움직임이 마음의 회복에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과학계에 시작되었다. 이제는 ‘바디 마인드 커넥션 Body Mind Connection‘이라는, 몸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솔루션을 통해 마음회복의 시작이 ‘몸‘이라는 견해가 주류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신 뇌과학 분야는 몸과 감정의 연관성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감정이란, 뇌가 감각 신경을 통해 지금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파악해서 지금의 상황을 해석해 내는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몸의 반응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내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뇌가 빠르게 기억해 내어 지금의 - P119

상황을 효율적으로 추측하고 대응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최종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 관점은 상당히 연구가 진척되어 이론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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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니 웨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다섯 가지> -> 한국어판 제목 <나의 오늘은 내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뿌리는 몸에 퍼져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파진다. 몸이 긴장하면 마음도 긴장된다. 뇌과학계는 ‘감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감정이란, 뇌가 몸 상태를 파악한 뒤 그것을 해석해서 반응하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뇌는 삶 속에 마주하는 수많은 일들 그 자체보다 그것을 마주하는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예의주시한다. - P63

건강은 내 삶의 이유를 찾아 살아 내는 능력이다
건강에 대한 정의는 변화해 왔다. 1980년대 이후 WHO의 건강개념은 발전하기 시작했다. 건강을 ‘상태‘라는 정적인 조건이 아닌 ‘과정‘이라는 역동적인 능력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즉,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기를 회복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를 건강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만성질환이나 말기질환이 있어도 그 과정에서 자기를 가꿔 가고 있다면 건강하다고말할 수 있다.
건강과 질병이 이분법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삶의 연속선상에서 다양한 변화에 맞서 적응해 내는 힘이 건강이다. 질병 퇴치가 건강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내 삶을 가치롭게 살아내는것이 건강이다. 우리가 퇴치해야 할 것은 나의 삶의 가치를 조건 - P73

으로 매기는 내 안과 밖의 환경일 것이다.
WHO는 1998년, 건강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 및 사회적으로완전히 웰빙 하는 역동적 상태 Health is a dynamic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spiritu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라고 다시 정의했다. 이는 단순히 질병이 없고 병약한 상태가 아닌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정의에서 주목할 만한 큰 변화가 있다. 바로 영적 웰빙이 추가된 것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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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속력
골든타임 응급처치가 요구되는 외상과 감염질환 그리고 유전질환을 제외하고, 아픔을 일으키는 질환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다. 삶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이 오랜 기간 조금씩 무너졌다는 말이기도하다. 긴장의 축적이 삶에 깊고 무겁고 밀도 있게 쌓여 있다는 것이다. 수고가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매일 나를 돌봐 주는 삶, 자기돌봄의 시작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현시점에서 의학은 만성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이와 병행하여 몸속 자기돌봄시스템을 회복시켜 주는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의학적 조치와 함께 각자가 해야할 일이 있다. 몸과 마음에 축적된 긴장을 매일 조금씩 이완하는것이다. 그 매일이 실천되면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회복의 단계로돌아서게 될 것이다.
누구나 타고난 몸속 자기돌봄시스템이 있다. 자기돌봄시스템은아픔을 돌아보고 건강을 지속가능하도록 해 주는 건강지속력을만들어 준다. 이 힘은 스스로를 매일 돌봐 줄 때만 발휘된다. - P29

아프도록 수고한 이들은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달려오면서 오랜 기간 그 동력을 면역에너지에서 빼내어 써 왔다. 나이가 들어 면역이 약해진 것이 아니다. 면역을 위해 써야 하는 에너지를 일을 위해 쓴 것이다. 그것도 오랫동안. 그래서 만성적으로 면역이 약해져 있고, 그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그 수고의 시간이 지나고 아픔이 온 것은, 면역반응이 늦어지고 면역활동이 주춤해졌기때문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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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이 - 임길택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남기고 간 시 보리 어린이 13
임길택 지음, 강재훈 사진 / 보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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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우는 것들을 사랑하셨던 임길택 선생님이 소천하시기 며칠 전까지 쓰시던 아름다운 시들, 동시들. 어릴 적 방학 때면 가던 시골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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