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결국 내 자신의 판단이고 결정이었다. 그간 가장 두려웠던 점은 월급이 나오는 안정적인 생활을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공부가 분명했지만 그 길에 들어설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소속 없는 삶을 감당할 마음의 준비와 달려나갈 트랙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하는 데만 해도 몇 년이 걸렸다. - P21



퇴사를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언젠가 퇴사할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과연 합당한지 내가 내게 물어야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 아니 유일한 고민은 돈이었다.

내가 좋은 회사에서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일텐데, 그걸 그만두는 것이 과연 옳은것일까? 그런데 그 돈 때문에 관두지 못한다면 나의 퇴사는 내년이 되고 또 다음이 되고 그 다음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퇴사해야만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미룬채로 나이만 먹는건 아닐까. 그러면, 결국 못하는거 아닌가. 인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돈을 포기하는 건 후회가 아닐까?


묻고 또 물었지만 그래도 답은 퇴사였다.

나는 급여생활자로 살아가야 하고 그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어쨌든 내 삶에 있어서 나를 먹여살릴 사람은 나이고 그러니 노동은 계속해야하고 내가 노동을 하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지금 이 일을 관두고 나중에 다시 취업을 한다고 하면 아마 그 때는 월급이 지금의 반토막이 날터였다. 좋은 학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것도 아니니 받아들여야 했다. 나이도 있으니만큼 회사 관리직으로 입사하기는 힘들 터. 나는 마트의 캐셔와 물류센터의 직원과 생산직을 생각했다. 편의점 알바일도 생각했다. 주어지는 일자리는 그것뿐일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보다 확 줄어든 급여를 감당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는수없지, 그래도 돈을 벌지 않는 것보다는 한달에 이백만원이라도 버는게 낫지. 일단 지금은 중단하자. 


자, 이제는 회사에 통보를 해야했다. 

오래 일한만큼 말하기까지 너무 무서웠다. 어떤 반응일지 상상도 안됐다. 내가 나가고 나면 빈자리에 사람 뽑고 가르치기 힘들어 그만두지 말라고 잡을까봐 두려웠다. 내 선택에 대해 비아냥대면 어떡하지? 뭐 그래도 하는수없지. 누가 뭐라든 내 길을 가자!


그러나 회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여줬다.

나의 퇴사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다들 수긍하고 격려해줬다. 이렇게나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줄줄은 몰랐다. 너무 용기있다, 잘했다, 즐겨라고 다들 얘기해주었다. 사실 가장 어려운 사람은 보쓰였는데, 두려운 면담의 시간이 왔고 오히려 보쓰는 그래, 알았다, 너가 가면 내가 불편하겠지만, 그런데 네 뜻이 그렇다면 네가 얼마나 생각을 잘했겠니, 네가 알아서 잘했겠지, 해주셨다. 그래서 퇴사를 통보한 후 나는 한결 가볍고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일단 5월말에 관둔 뒤로는 아무 생각 말고 시간을 내 마음대로 여유롭게 보내자, 하고 잽싸게 치앙마이 티켓을 끊어두었다. 비수기에 유럽을 가고 싶었는데 그건 내년 3월로 미뤄야지, 그렇지만 비수기에 좀 먼 데를 다녀오는건 포기할 수 없어! 6월 셋째주에는 뉴질랜드에 다녀올거다. 둘째주에는 경주에 갈거다. 나는 아주 바쁠 예정이다. 


시간은 잘도 흘러갔고 퇴사를 통보한 것이 바로 현실이 되었다.

퇴사를 앞두고 하루 전날 보쓰는 나를 불러 '이게 내 인사다' 라시며 금일봉을 주셨다. 임원1도 임원2도 맛있는 것 사 먹으라며 역시 금일봉을 주셨다. 내가 뭐라고 다들 이러는거야 ㅠㅠ 

게다가 회사에서는 퇴사하는 내게 감사패를 주었다. ㅠㅠ

직원들은 박수를 쳐주며 퇴사하는데 감사패 받는거 처음 본다고 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성실한 그대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라는 리본을 보는데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동료들도 조용히 내 자리로 와 선물을 주고 갔다.


어서와 헤네시는 처음이지? 이 위스키는 받은 그 날 집에 가서 한 잔 마셔보았다. 훗. 두고두고 마셔야지.


이 직원은 퇴사할 때는 양말을 선물하는 거라고 들어 런닝 양말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낯선 서울에서 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대해주어서. 이 직원은 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료와 친구들이 보내준 도서상품권이 있고 또 와인도 있다.

내가 먹고 살려고 일했는데 다들 내가 성실했다고 선물을 준다. 나는 자꾸 눈물이 났다. 뭐야 다들 왜이래. 남을 위해 일한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했을 뿐인데, 왜 다들 그런 내게 고생했다고 말해주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보쓰의 아들인 임원이 나를 불러 내 계획이 끝나고 다른 일이 없다면, 꼭 다른 일이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러면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나는 이 제안에 깜짝 놀랐다. 이런 제안이 들어올 줄 몰라서 정말 놀랐다. 그리고 좀 안심이 되었다. 내가 퇴사한다는 소식에 사실 몇몇 가까운 이들은, 그 다음은 어떡하려고, 앞으로는 어떡하려고, 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 역시도 걱정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나는 어쨌든 뭐든 할 사람이지만, 그런데 괜찮을까? 그렇지만 돌아오라고 말해주는 회사가 있다.


게다가 회사에 돌아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겠지만, 네가 돈 욕심이 좀 덜하다면 우리 회사에 오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고 스타트업에 다니는 친구가 제안해주었다. 성실히 글 쓰는 나를 보아왔고 자신의 회사에서도 글을 쓰는 일을 줄 수 있다는 거였다. 나는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살아왔던게 아닌데 그냥 매일 일찍 일어나 회사를 다녔더니, 그리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썼더니,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오래 해왔더니, 다들 나를 성실하다면서 좋은 일꾼으로 여겨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퇴사하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무엇보다 내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다닌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아주고 있어서 내가 잘 살았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가 뿌듯해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 말이 드러내는게 아니라 내 태도가 드러내는 거라는 신념이 결국 이렇게 증명되는 셈이다. 


떠나기 전날 임원이 돌아오는 날짜를 확정지어달라고 말했다.

과연 내가 그걸 말해도 될까, 미래는 예측불허인데, 내가 말해놓아도 될까, 그것이 나를 구속하게 되는건 아닐까, 일단 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해본다고 하다가 결국 회사에 돌아오는 날짜를 통보했다. 2026년 6월 1일 , 나는 복귀할 예정이다.


임원도 보쓰도 안식년 보내고 돌아오라 해주셨다.

마지막 날 부서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고, 어떤 직원이 우는 걸 달래기도 했고, 그렇게 인사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리를 비워 미처 인사하지 못한 임원분께서 내가 있는 층으로 올라오셔서 인사를 해주셨다. 잘 지내고 다시 와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나는,


돌아갈 곳이 생겼다.


물론 돌아오라는 제안은 너무나 감사한 것이고 그것이 아마도 내가 앞으로 급여생활자로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그런 한편, 나는 나에게 그 외에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사실 승무원에 도전하고 싶긴 했는데, 다이어트 하기도 빡세고 영어가 과연.. 게다가 최근에 알게된건데 승무원은 수영도 해야 한다네요? 치앙마이에 오는 비행기를 타려고 인천공항에 갔는데,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공항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 년후의 나는 어쩌면 다시 캐나다뷰를 가진 양재천 앞 회사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뭐가 됐든 내가 지금 퇴사를 결정한 일이 실수도 실패도 아니다. 나는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일을 그만두었다. 

인생 진짜 너무 잘살았다. 너무 잘살아서 너무 뿌듯하다.


일요일에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보안검사를 마치고 라운지로 가서 가방을 부려놓고 뷔페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율리시스를 읽는데, 내게서 성공의 냄새가 났다. 재벌이 된 그런 성공이 아니라, 뭐랄까, 졸라 후회없이 잘 살아온 그런 성공의 냄새? 그래서 아주, 아주 좋았다. 게다가 지금은 낯선 도시에 와서 글을 쓰고 있다.





그나저나 앞으로 어쨌든 1년간 수입이 없을 예정이고 나는 어떻게든 돈벌이를 좀 해보고 싶은데, 이왕이면 퇴사 이후의 일상을 글로 써서 연재해 돈을 좀 벌고 싶단 말이지. 사실 그동안의 나를 보아온 알라딘에 쓰는게 제일 좋을 것 같긴한데 알라딘은 돈이 안되잖아요.. 투비.. 도 돈이 안되더라고요. 거긴 이미 웹툰과 웹소설이.. ㅠㅠ 나 따위.. 브런치에 가면 돈이 될까.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커피값이라도 좀 벌어볼 수 있을까. 내가 일년간 아무런 수입이 없다면 술을 줄여야 되는데... (먼 산)


아무튼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그곳으로 돌아가든 아니든, 나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한 번 살아볼 예정이다.

내게 다가올 미레가 아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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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퇴사도 아주 멋있게 하셨어요!! 회사에서 막 붙잡고 ㅋㅋ 돌아와 널 기다릴게! ㅎㅎㅎ 얼마나 잘하셨으면 그래요. 회사 후배들이 제일 아쉬울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미레‘가 저도 아주 설레고, 세번째 책을 쓰실 것 같아서 그것도 참 기대됩니다. 먹고, 뛰고, 요가하라.. 어때요? 여행다니며 먹고, 뛰고, 요가하는 책!

다락방 2025-06-04 19:56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우는 후배도 있고 ㅠㅠ 다른 동기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말걸어 줄때마다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하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참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들 저 일년후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꼭 일년 채울 필요없이 그 전에 빨리 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돈 떨어지면 그럴지도... 그러나 다른 직업 찾고 안갈 수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헤헷.

단발머리 2025-06-0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사보다 몇 배 더 어렵다는 퇴사를.... 결정하는 마음이란 어떤 걸까요? 전 진짜 상상하기도 어려운.... 근데 돌아와 달라! 라니~~~
정말 근사한 인생, 멋진 인생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다락방님! 올 한 해 맘껏 놀기로 하구요ㅋㅋㅋㅋㅋㅋ
일단, 가제 <먹고 뛰고 요가하라> 목차랑 표지 시안 보내주세요. 알라딘 이웃님들이랑 같이 검토 좀 해봅시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4 19:57   좋아요 1 | URL
제가 태국에서 엄청 신기한 요가를 또 경험해보고 이것도 글로 써야합니다. 어휴 여기는 무슨 요가를 한시간 반씩이나 하지 뭡니까? 몸이 아주 만신창이가 되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덕분에 달리기를 생각보다 못했습니다. 하하. 뭐가 됐든 쓰는 일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단발머리 님!! >.<

햇살과함께 2025-06-0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마드 작가님 포스가 물씬입니다~ 멋진 글 마구 써주세요!
퇴사도 멋지게 하시고요. 기념패 날짜 보니 아직 퇴사 처리는 안되신 것 같네요 ㅎㅎ
열심히 일한 다락방님 즐기세요!

다락방 2025-06-04 19:58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알았는데요, 까페에서 책 읽는 것보다 까페에서 글 쓰는 걸 제가 훨씬, 훨씬 더 좋아하더라고요!! >.<
지금도 까페에 와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글 쓰고 있는데 꿀행복입니다. 이렇게만 살고 싶어요!!

망고 2025-06-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에서 글 쓰는 여자! 너무 멋져요👍1년 알차게 쉬게 되신거 축하드려요
회사에서 다시 돌아오라 잡는 유능한 직원이라니 다락방님은 정말 멋진 분입니다

다락방 2025-06-04 19:58   좋아요 0 | URL
저도 제 멋짐에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겟어요. 제게서 성공의 냄새가 납니다. ㅋㅋㅋㅋㅋ 일년간 하고 싶은거 다 해가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보겟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다 이곳에 기록할게요. 우리 계속 만나요, 망고 님!!

로제트50 2025-06-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의 생을 응원합니다! 제가 다 설레입니다^^*

다락방 2025-06-04 19:59   좋아요 0 | URL
으앗 응원 감사합니다, 로제트50 님!!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1

2025-06-03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4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3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4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5-06-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락방~!! 무엇을 하든 믿는다락방~!! 화이팅이다락방~!!🥳🥳🥳

다락방 2025-06-04 20:01   좋아요 1 | URL
헤헷 잠자냥 님, 화이팅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1 빠샤!!

새파랑 2025-06-0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용기가 멋지십니다~!! 이제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을 출판하실때가 온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5-06-04 20:0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출판사 하나 차리시면 안되겠습니까? 제 책 좀 내주세요! 저는 쓸 게 아주 많은 사람입니다!!

감은빛 2025-06-0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제가 백수 선배네요. 그런데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부럽네요. 하시고 싶었던 일들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무것도 멍하니 보낸 시간들이 많았는데, 바쁘게 사는 동안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보는 것 해보고 싶었거든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5-06-08 23:40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안한다는 생각을 하면 좀 두려워져요. 치앙마이에서 행복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이제 출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좀 두렵더라고요. 나 이대로 괜찮은가, 하면서요. 휴..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저는 이제 또 제 앞에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보아야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백수 선배님!! ㅎㅎ

거리의화가 2025-06-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글을 읽는데 제가 다 뿌듯하고 벅차오릅니다. 정말 멋진 삶을 살아오셨어요. 1년 후 어떤 결정을 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예측불허이니 그때 가서 최선의 선택을 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퇴사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clavis 2025-06-1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다락방님 안부가 궁금해서 서재에 들렀더니 새소식이 있으시군요! 저도 응원합니다~!!! 혹시 브런치에서 글쓰게 되시면 꼭 연락주세요~!!
 


치앙마이에 혼자 와있다.

좀전에 호텔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티켓 예약해둔게 오래전인데 하필 6월 3일에 선거가 있다해 지난주에 부랴부랴 사전 투표도 마쳤다.

어제 남동생이 누나 치앙마이 언제간다 했지? 물어서 내일 가, 했더니

6월 3일 개표방송 같이 보고 싶어 물었다 했다. 

아 정말 그러고 싶다. 개표방송 술마시면서 남동생이랑 같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

그 다음날 회사 갈 걱정도 없는데.


그렇다.

나는 이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퇴사했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를 가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호텔 밖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상점의 음악 소리가 좋네.

잠을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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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5-06-02 07: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에서 꿀잠 주무셨습니까?
여행도 가시고, 자유라고 하시는 걸 보니 뜻한 바가 있는 퇴사인 것 같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푹 쉬시고 잘 충전 하시기 바랍니다. 10여년 전 저도 퇴사를 했었는데 쉬는동안 오히려 무척 바쁘게 지냈습니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02 20:16   좋아요 0 | URL
첫날은 잘 못잤지만 오늘은 좀 잘 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24,000 보를 걸어버렸기 때문에.. 하하하하하.
말씀 유의하겠습니다. 안그래도 백수 됐는데 스케쥴이 꽉 차버렸네요. 어쨌든 지금의 이 시간을 충분히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헤헷.
감사해요!

독서괭 2025-06-02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 신상 변동!!
퇴사!!!
다락방님 고민 많으셨겠어요. 좋은 선택이리라 믿고,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치앙마이에는 얼마나 계시나요?

다락방 2025-06-02 20:16   좋아요 2 | URL
네, 안그래도 내가 잘한건가, 이게 맞나 몇 번을 물어도 결국은 이렇게 결론이 나더라고요. 잘한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독서괭 님!
인천공항에는 6월 6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잠자냥 2025-06-0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자주색 트렁크 오랜만에 보네요!
그리고 드디어 퇴사~!!!
일단 자유 잘 즐기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새로운 시작도 응원~!!
암튼 조만간 얼굴 봅시다~

다락방 2025-06-02 20:17   좋아요 0 | URL
네네 자유를 즐길 생각에 아주 설렙니다. 다가올 미래도 설레고요. 과연 나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잘 해보자 화이팅!! 막 혼자 이러고 지내고 있습니다.
네 조만간 얼굴 봐요 잠자냥 님, 시간 잡아봅시다! 제가 낮에 회사 앞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저는 이제 백수니까요!! 꺅 >.<

blanca 2025-06-02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퇴사하신 거예요? 게다가 치앙마이? 아, 다음 페이퍼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5-06-02 20:18   좋아요 0 | URL
후훗 제가 퇴사했는데 무척 바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짜 백수가 왜케 바쁜가요. ㅋㅋㅋㅋㅋ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꺅 >.<

그레이스 2025-06-02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맘껏 여행하시고,,, 쉬고, 충전되시는 시간 되시길요.
독서와 쓰기가 더 깊어지시겠네요 ^^
개표결과는 치앙마이에서 확인하세요~♡

다락방 2025-06-02 20: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님. 안그래도 회사 사람들로부터도 친구들로부터도 응원과 격려를 받아 아주 힘이 납니다.
읽기와 쓰기도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영상통화 하면서 개포방송 보기로 남동생과 얘기했어요. 후훗.
감사해요!!

관찰자 2025-06-02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퇴사.
진짜 다락방님은 퇴사 이후의 삶이
한동안은 더욱 바쁘실 듯.

월요일 아침부터
괜스레 퇴사 이후의 삶을 혼자 상상해보면서,
혼자 설레고 있습니다.

안 유명한데,
돈은 많고 싶어요~~~

다락방 2025-06-02 20:19   좋아요 0 | URL
오늘 한여름의 낯선 도시를 실컷 걸으면서 한동안 열심히 걷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어요. 아마 저는 계속 열심히 살 것 같습니다. 후훗. 열심히 읽고 쓰기도 할게요. 관찰자 님, 이곳에서 계속 지켜봐주세요!!
저도 제 미래가 설렙니다!!

잠자냥 2025-06-02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니....?



그만 일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2 11:17   좋아요 5 | URL
있어봐요 ㅋㅋ 쓸 게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2 20:19   좋아요 0 | URL
페이퍼 하나 또 썼다!! 만세!! 나 노트북 가지고 왔지롱요~~

페넬로페 2025-06-02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여행 잘 다녀오시고~~
새로운 출발이 뭔지 몰라도(엄청 궁금)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5-06-02 20: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님.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고 무엇보다 저는 제 미래가 기대됩니다. 후훗.
응원 감사히 잘 받을게요!!

단발머리 2025-06-02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 퇴사!! 👏🥳🎉🎊🙌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맘껏 쉬고 즐기고 걷고 달리고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맛난 거 사진도 많이!

다락방 2025-06-02 20:2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열심히 걷고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여행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맛난것도 많이 먹고 화장실도 많이 가고(응?)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건수하 2025-06-02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한 시대가 가고 다른 시대가 시작되는군요 ^^
몸과 마음 다 푹 쉬시고 (라고 해도 더운데서 열심히 걸어다니실듯...) 재충전해서 돌아오세요~

+ 설마 <율리시스> 들고 가신 것은 아니겠죠?

다락방 2025-06-02 20:21   좋아요 2 | URL
오늘 하루가 아직 다 저물지도 않았고 저녁도 안먹었는데 저는 24,000 보를 걸었습니다. 만세!! 오늘은 아마도 꿀잠 자지 않을까요? 이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저는 제가 너무 심하게 혼자 잘 지내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흠흠.

에, 그리고, 율리시스 1권 가져와서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습니다. 만세!! 그런데 저는 율리시스.. 이런 책을 작가가 왜 쓴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

햇살과함께 2025-06-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신상의 중요한 변화가 퇴사 였군요!!!!
고민 많으셨을 것 같은데, 퇴사 축하드려요!
그게 무엇이든 새로운 인생 응원합니다~
즐거운 여행하시고요.

다락방 2025-06-02 20:22   좋아요 2 | URL
헷살과함께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제 일상은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두렵고 설레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곳 알라딘에서 계속 공유할테니, 우리 즐겁게 잘 지내보도록 합시다.
빠샤!! >.<

거리의화가 2025-06-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이 글을 읽었습니다. 다락방 님 큰 결정을 하셨네요.
지금껏 열심히 살아오신만큼 어떤 미래더라도 잘 꾸려나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말 긴 시간 고생하셨어요^^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얼마전에 몇몇분들과 영어책 같이읽어보자는 얘기가 나와, 어디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번에 해보고나서 계속할지 어떨지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첫번째 영어책 같이읽기 책은 '프리다 맥파든'의 [하우스메이드] 입니다.

번역서도 나와있으니 그동안 영어책 읽기 엄두가 나지 않으셨던 분들도 함께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책 살펴보니 매꼭지 순서가 적혀있더라고요. 1장, 2장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면 될듯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요.




자,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이 한 권을 읽어볼건데요,

영어책을 모두 같은 걸로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페이지와 함께 장으로도 표현하겠습니다.


6월 첫째주 6월 8일까지는 36페이지 5장(FIVE) 을 읽도록 하고요

6월 둘째주 6월 15일까지는 70페이지 13장(THIRTEEN) 을 읽도록 합시다.


한글책은 기간을 한달이든 두달이든 두면 몰아읽기가 가능한데 영어책은 제 경험상 몰아읽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마다 분량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그 한 주가 지나기 전에 분량을 다 읽고 인증을 해보도록 합시다. 다른 분들에게도 격려와 자극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가봅시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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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5-31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망고 2025-05-31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씩 숙제를 하면 꾸준히 읽을 수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5-3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감사했어요~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ㅋㅋㅋㅋㅋㅋㅋ고고씽! 렛츠고! 🏃‍♀️🏃‍♀️🏃‍♀️

거리의화가 2025-05-3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2018년 11월부터 함께해온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는 2025년 5월 31일 마칩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될 줄은 몰랐어요. 이제 그만해야지 이제 그만해야지 하다가도 여러분들이 완독했다고 인증해주시는 걸 보게 되면 또 힘을 받아서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이렇게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저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도서를 기한 안에 완독하는 멋진 업적을 쌓기도 했고요! (자기 자랑)


그동안 함께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저로 인해 읽을 수 있다고 하시지만, 저야말로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영원한 이별을 말하는 대신, 잠깐의 안식년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도록 할게요. 둠칫 두둠칫.


이렇게 쓰니까 제가 알라딘을 떠나는 것 같은데

저 어디 안가고요, 여러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지 않아도 지금 읽을 책이 산더미입니다.


율리시스..는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님을,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1권 42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서 완전 대환장..


아무튼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는 곧 다른 글로 돌아올게요.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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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30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고한 당신 오늘은 마셔라~

다락방 2025-05-30 15:46   좋아요 3 | URL
오늘은 마실겁니다!! (어제도 마셨지만 ㅋ)

햇살과함께 2025-05-30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오래 지속하시다니 충분히 자랑할만하십니다!!

다락방 2025-05-31 20:21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그동안 같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읽도록 해요!!

거리의화가 2025-05-30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긴 시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읽고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안식년동안에도 즐거운 계획과 실행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5-05-31 20:22   좋아요 1 | URL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읽었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같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읽기 쓰기 계속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세요. 함께 나아갑시다!

blanca 2025-05-30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여하진 못했지만,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보통 에너지가 드는 일이 아닐 텐데 선한 영향력으로 이끌고 가신 모습 근사합니다.

다락방 2025-05-31 20:22   좋아요 1 | URL
함께 읽으니 어려운 책도 두꺼운 책도 읽기가 가능하더라고요. 저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블랑카 님!

독서괭 2025-05-30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정말 애쓰셨어요! 저는 많이 참여는 못 했지만, 그대로 여성주의 책읽기 덕분에 제법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거의 7년을 이끄셨군요. 존경스럽고 저도 일부나마 참여한 게 자랑스러워요!
율리시스를 읽고 계시군요. 오마나....

다락방 2025-05-31 20:23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댓글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같이읽기가 가능했어요. 저는 이 일을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아요. 후훗.
우리 이제 영어책 같이 읽어요!

건수하 2025-05-30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애써주시고 함께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알게 된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덕분에 알라딘 서재에도 자리를 잡게 되었고, 많은 책을 함께 읽으며 의견을 나누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때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락방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올라올 글 기다릴게요!

다락방 2025-05-31 20:23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에게도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다시 같이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단발머리 2025-05-31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애쓰고 고생하신거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콧물이 코를 콱 막아~~~ (흐이잉!) 🤧
매달 자신과의 약속, 함께하는 분들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오신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락방님의 시의적절한(마치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듯) 책선택 덕분에 오랜 시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 푸욱~~ 쉬시고, <같이 읽기>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5-05-31 20:2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같이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단발머리 님의 존재가 저에게 참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에게도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힘을 주는 존재로 계속 알라딘에 계셔주세요. 물론 단발머리 님도 다른 분들로부터 힘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우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같이 읽기로 다시 만나도록 해요! 뭐가 됐든 같이 읽기는 진행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망고 2025-05-30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저는 같이 참가한적은 없지만 리뷰 올라온거 보면서 읽어야겠다 싶은건 사다놓고 읽기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앞으로 산더미같이 쌓인 책들도 차곡차곡 읽으시면서 서재활동 화이팅

독서괭 2025-05-30 20:48   좋아요 5 | URL
그 책 다 읽으시기 전엔 알라딘 못 떠남

다락방 2025-05-31 20:25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망고 님. 저에게도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제가 이걸 이끌어왔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읽기를 계속 해보도록 할게요. 후훗. 망고 님도 독서괭 님도 알라딘 떠나지 마세요!!

얄라알라 2025-05-31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눈팅을 했기에 떳떳하지는 않아서, 뒤에 숨어서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고 덕분에 신경 써서 읽은 책도 많고, 플친님들 좋은 글들 눈팅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5-05-31 20:26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 좋은 경험 그리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알라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읽고 쓰면서 이곳에서 오래 함께 지내요!

그레이스 2025-06-01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이 하셨어요.
다락방님의 열정독서,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율리시즈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5-06-02 01:05   좋아요 1 | URL
율리시즈 읽기 진짜 너무 힘드네요. 오늘 미친듯이 읽어서 간신히 1권은 다 읽었는데 과연 이걸 읽었다고 말해도 될지.. 휴..
그레이스 님,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5-06-08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감사와 응원의 댓글 남겨 놓을게요.
성실하신 다락방 님이 계셨기에 여성주의 책 읽기 독서 시간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즐거웠어요.^^
퇴사 이야기도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조금 예상하긴 했었지만 진짜 실행을 하신 글을 읽으니 좀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제2의 멋진 인생이 또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걱정과 불안도 따르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한만큼 1년동안 다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시간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감사드리구요.^^

다락방 2025-06-08 23:41   좋아요 1 | URL
감사와 응원 감사합니다, 책나무 님.
제가 앞으로 1년도 이곳에 부지런히 적을테니 부지런히 봐주세요, 책나무 님. 우리 서로의 독서와 삶을 응원하면서 지내도록 합시다.
헤헷 :)
 
재생산 유토피아 - 인공자궁과 출생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정치적·윤리적·법적 질문
클레어 혼 지음, 안은미 옮김, 김선혜 감수 / 생각이음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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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의를 가진 기술이 발전한다해도 불평등한 사외,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에서는 악의적인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누구를 위해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하는걸까. 클레어 혼은 이런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데, 그 질문들을 마주하는 순간들마다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다만,


'우리는 여성만이 잉태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 -p.248


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클레어 혼은 임신한 트랜스 남성, 젠더퀴어 등을 예로들며 여성만 임신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트랜스 남성'과 '젠더 퀴어'가 임신했기 때문에 '여성만이 임신하는 건 아니다' 라고 말해야하는가? 클레어 혼은 끊임없이 불평등한 사회를 언급하며 기술의 발전 이전에 일단 불평등한 사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래야 선의의 기술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에는 너무나 동의하지만 '여성만이 잉태하는 건 아니다'라는 그녀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클레어 혼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우생학적인 것이다.


그녀의 어떤 주장이 나의 생각과 어긋난다해도 이 책이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새삼 내가 질문하는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직접적인 질문을 수차례 던지지만, 소설을 읽을 때 마주하게 되는 은유적 질문들도 너무나 좋다. 하여간 책이 최고다.

그다음 문제는 체외발생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을 낳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로부터 기꺼이 제거되었든 가용로 제거되었든, 과연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인지 이다. 누가 이 아기들을 책임지게 될까? 입양을 준비한다면 몇째 주에 예비 부모를 찾아야 할까? 이들을 품은 인공자궁은 어디에 둘 것이며,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게 될까? 아기를 품는 일이 그저 아기를 담을 용기를 찾는 일만큼 간단하다는 가정에는 임신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시각도 뚜렷이 담겨 있다. 임신을 이어가고 싶지 않으면 태아를 인공자궁으로 옮기면 된다고 말하는 평론가들은 이 아이들에 대해 누가 무엇을 책임질 것이냐 하는 꽤 중요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심쩍다는 듯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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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9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이것 저것 생각을 골똘하게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아요.
동의가 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또 동의가 안되는 부분들도 많고 또 어떤 질문들에선 확실한 답이 없기도 하구요.
기술 발전이 임신 출산 육아 돌봄 세계에서는 발전이 더뎌 그렇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여러 사회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도 계속 그 질문들이 맴돌던데…이런 책들이 좋은 책이라고 하는가 보죠?^^

다락방 2025-05-29 15:31   좋아요 2 | URL
이 책을 읽는 일이 참 즐겁더라고요. 작가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같이 생각해보면서 정말 짜릿했어요.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도 일단 질문이 던져지면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과정을 주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쓴 글을 읽는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나 많고 그만큼 또 모르는 걸 알게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쁩니다. 우리 앞으로도 열심히 책 읽고 이야기 나눕시다, 책나무 님!

단발머리 2025-05-29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의 질문이 참 좋았어요.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있고, 제가 그것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여러 개 보여서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월 안에 읽으리!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님!
내내 수고 많으셨는데, 특히 이번달은 바쁘셨을텐데.... 각별히 수고 많으셨어요!
딱 1년 뒤에 컴백하시는 걸로 ㅋㅋㅋㅋㅋㅋ 그게 어떤 읽기든, 어떤 장르든 말이에요. 같이 읽기로 돌아오실걸로 알고 있을게요!

햇살과함께 2025-05-29 22:14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9 22:15   좋아요 2 | URL
앗싸! 일단 햇살과함께님 오셔서 2명 모였구요!! 🎉

독서괭 2025-05-30 17:21   좋아요 1 | URL
저두요! 일단 6월부터 하우스메이드 원서읽기 같이 하구요!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5-30 20:32   좋아요 1 | URL
괭님도 추가!!
하우스메이드 다락방님도 같이 읽는 건가요? ㅎㅎ

단발머리 2025-05-30 22:14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하우스메이드 같이 읽습니다.
햇살과함께님, 같이 가시지요~ 🤗

햇살과함께 2025-05-31 20:26   좋아요 0 | URL
하루키 먼저 해치우고요. 제가 읽을 수준인지 책 한 번 찾아보고요 ㅎ

다락방 2025-05-31 20:27   좋아요 2 | URL
이 책을 골라놓고 나서 이 책의 어떤 지점들이 혹여라도 너무 나와 다른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유익한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어서 정말 좋았어요. 좋은 읽기 그리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책이 정말 좋은거구나 생각했고요.
네, 컴백하겠습니다.
그리고 영어책 같이읽기에 대한 페이퍼 썼으니 여러분 확인하시죠!! 함께 갑시다!

독서괭 2025-05-30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거의 다 읽었는데.. 내일까지 끝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5-05-31 20:29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끝내셨나요?!

독서괭 2025-05-31 20:30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아직요…..
김소영님 책 읽느라고 ㅋㅋ

독서괭 2025-05-31 20:31   좋아요 0 | URL
앗 펴보니 정말 조금 남아서 다 읽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