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주'의 단편 『칵테일 슈가』를 읽다 보면,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어떻게든 응징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소재인 '칵테일 슈가'는 커피에 녹여 먹는 설탕인데, 이 칵테일 슈가는 이 여자의 손에서 저 남자의 손으로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서 다시 저 여자의 손으로 계속 건네진다. 칵테일 슈가를 건네는 여자와 남자들은 모두 각자의 연인 혹은 배우자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서 칵테일 슈가는 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돌고 돌아 칵테일 슈가는 그것을 맨 처음 자신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넸던 여자에게로 되돌아오고, 또 그것 때문에 그녀는 고교 동창으로부터 나무막대기로 눈을 찔린다. 칵테일 슈가는 남편의 불륜상대라는 뜻이라며. 

제일 처음 건넸던 여자는 고교동창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다른 남자와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니 고교동창의 응징은 '그녀'에게 행해져서는 안될 것이지만 '그 행위'에 대해서 행해진대에는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대한 응징일테니. 

 

토요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고 일요일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책을 읽었다. 

 

 

 

 

 

 

 

 

 

화숙의 외삼촌은 사람을 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때에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한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담임선생님이 외삼촌의 딸인 수연의 가슴을 만졌다고 고자질한다. 외삼촌은 화숙의 담임선생님을 죽을 만큼 때려준다. 그러나 화숙의 담임선생이 가슴을 만진건 수연이 아니라 화숙이었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고물상 이씨아저씨가 외숙모와 바람을 폈다고 주장한다. 외삼촌은 또다시 고물상 이씨아저씨를 죽도록 패준다. 외숙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물상 이씨아저씨는 외숙모랑 바람 난 것이 아니라 화숙의 엄마를 겁탈했다. 외숙모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고.   

이런 화숙의 고자질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외삼촌에게 했던 거짓말들, 그것들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화숙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화숙의 가슴을 만진 화숙의 담임선생도,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화숙의 엄마를 겁탈한 고물상 이씨아저씨도, 누군가에게는 응징 받아야 하지 않았을까? 하나뿐인 엄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화숙에게는 화숙을 지켜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런 화숙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그녀를 미워할 수 있을까? 결국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왔다고 자책하는 그녀를 내가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비극적 결말을 불러왔고, 결국은 또다시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그녀를 나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그녀를 미워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이 책은 얇다. 그리고 무게는 가볍다.  

나는 그래서 책이 좋다. 겉모습이 얇고 가볍다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내용조차 얇고 가벼운게 아니어서. 이렇게 얇고 가벼운 책의 책장을 넘기다보면 생각들이 꼬리를 물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가슴이 묵직해지기도 해서. 나는 이 책 『나쁜 피』 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아, 나는 정말 책이 좋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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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illyours 2010-08-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스무살 때인가 스물한 살 때인가 읽은 <칵테일 슈가>를 다락방님 서재에서 만나는군요! 아, 새록새록!!
<나쁜 피>도 급 땡기네요- 다락방 님의 한숨과 묵직해지는 마음에 왠지 동참하고 싶어지는. 흐리고흐린 날.

다락방 2010-08-16 12:08   좋아요 0 | URL
오, moon님! moon님도 그 위험한 불륜의 멘트를 아시는군요!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결국 그 멘트가 여자를 응징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죠. moon님도 아신다니, 으으, 반가워요! ㅎㅎ

김이설 작가의 [아무도 말하지 않는것들]을 [나쁜피]보다 먼저 읽었거든요. 저는 [나쁜피]가 더 좋으네요. 잘 읽혀요, moon님. 씁쓸하구요.

점심시간이다. 점심 많이 먹어요!! :)

춘희 2010-08-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은주 칵테일 슈가 읽을 때 무슨 소설이 이리 재미없어 했었는데 요즘 국내 소설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주 좋은 재밌는 소설이었지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10-08-17 10:36   좋아요 0 | URL
참 단순한 소설이잖아요. 뻔한 소설이구요. 저는 그 당시에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것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더라구요.

[나쁜 피]는 읽어봤어요, 춘희님? 내가 줄까요?

2010-08-19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음악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지만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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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대체로 이런 것 같아요. 훌륭한데 지루하다고요. 보고 싶은데 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다락방 2010-08-16 13:43   좋아요 0 | URL
제가 본 평들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라 저 혼자 별 세개주고 지루하다고 한 것 같아 좀 민망했어요. 그렇지만 지루한게 사실인걸요. 저를 포함 세명이 이 영화를 함께 보았는데 우리 셋 다 지겨워했어요. 한명은 중간에 나가고 싶었대요. 마노아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저 좀전에 마노아님 서재 갔다왔는데. 히히 :)
 

아주 힘들고 피곤한 사흘을 보냈다. 긴장으로 똘똘 뭉친채, 과중한 업무에도 시달렸다. 사흘째가 되는 어제 오후, 그 모든일이 이쯤이면 됐다, 고 생각되었을 때 쯤, 온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내 몸은 흐느적 거렸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사무실에 있는데 졸음이 몰려왔고, 한 숨 자다 일어나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도 도무지 회복되질 않았다. 온 몸이 쑤셨고, 대체 나는 왜 이토록 긴장을 하는걸까 싶기도 했다. 왜 나는 일을 할때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걸까 라는 물음들을 스스로 해대면서, 내일부터는 괜찮아지니까, 오늘 집에 가서 푹 자고 기운 내자, 라고 생각했다.  

집에는 여동생과 조카가 와 있었다. 남편이 근무하는 동안 낮에 집에서 혼자 애를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당분간 우리집에 와있기로 한 것. 어제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집에 들어갔더니 여동생이 반갑게 맞아준다. 언니 엄청 안좋아보여, 얼른 샤워하고 쉬어, 그거 다 언니 땀이야? 라고 한다. 맞다.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십분동안 나는 땀을 비오듯 흘렸다. 운동을 해도 땀이 잘 나지 않는 여자사람인데, 몸이 안 좋을 땐 별 수 없더라. 잇몸에는 커다랗게 구멍까지 뚫렸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여동생과 수다를 떨고 신문을 조금 훑고 조카를 안고서는, 열시쯤부터 들어가서 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초인종 벨소리가 들린다. 

어? 제부다. 연락도 없이 왔다. 멜론이며 복숭아를 박스째로 사들고 왔다. 일요일에 아내랑 아가를 두고 갔는데 보고싶다고 다 저녁에 왔다. 하루 자고간다고 한다. 다 괜찮은데, 정말 다 괜찮은데, 아, 이 제부라는 인간이, 

맥주도 잔뜩 사들고 온 것이다. 아흑, 젠장.  

맥주는 왜 사왔냐고 엄마가 물으시니 마시려구요, 한다. 아흑. 

나 진짜 피곤한데. 쓰러질 것 같은데. 기껏 술 먹자고 사온 사람한테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나는 좌절감에 휩싸인다. 엄마랑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나는 엄마한테 궁시렁 거렸다. 하필 오늘 오고 난리야, 아니 하필 왜 오늘 와도 또 술을 사와? 또 먹자고 사왔는데 예의상 먹어줘야 할 거 아니야, 라면서. 엄마는 그러게 좀 마셔줘야지, 하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무라카미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에 실린 단편, [패밀리 어페어]가 생각났다. 남자는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여동생의 약혼자가 집으로 찾아온다. 써티원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서.

 

   
 

'우리 냉동실은 좁은 데다 냉동식품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것을 넣으라 애를 먹었다. 도대체가 정이 안 가는 인간이다. 하필이면 골라온 게 아이스크림인가.' 

 
   

 

 

 

 

 

 

 

 

정말이지 이 남자의 이 중얼거림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었달까. 

 

나는 진정 어제 술마실 기운이 남아있질 않았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남동생을 집으로 급하게 불러들여서는 니가 술상대를 해주라고 했다. 제부는 자신의 집에서도 혼자 가끔 마신다며 자신은 혼자 마셔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둘 수 없어서 남동생을 희생시켰다. 맥주 두잔쯤 함께 마셔주고 열한시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하필이면 어제같은 때 술을 사들고 오다니! 멜론과 복숭아만 가지고 왔으면 예뻐했었을 것을! 거기에 술이라니! 흥이다!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는 1Q84 를 들고 있는 사람이 두명이나 됐다. 내가 탄 칸 , 내 시야안에서만. 난 좀 나중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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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내가 괜히 착각하는건지 몰라도 다락방님이 제부를 원래 그닥 안 좋아하는게 막 느껴져요.

다락방 2010-08-12 10:08   좋아요 0 | URL
이쁠때도 있어요. 와인 선물 받은건 처형준다고 가지고 올 때나, 면세점에 들를때면 처형,처남과 먹겠다고 양주 사올 때나, 과일을 어제처럼 박스째로 사들고 온다거나, 소고기를 사준다거나 할때랑 여동생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들을때랑, 우리 엄마한테 매일매일 전화하는거나, 뭐 그럴때는 예뻐요.

그런데 가끔 밉기도 하더라구요. 어제처럼 피곤에 찌들어있는데 (본인은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했겠지만) 술을 사들고 온다든가 하면 좀 낭패잖아요. ㅎㅎ
뭐 사실, 제부에게 맹목적인 애정 같은건 없긴 합니다만. 후후

하루 2010-08-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필 어제 같은 때 맥주였다니. :)
+요즘 <1Q84>너무 많이 보여서 출간되자마자 읽은게 어찌나 다행인지...

다락방 2010-08-12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출간 되자마자 읽을걸 그랬나봐요. 사놓기는 했는데 흐음, 좀 더 있다가 읽어야겠어요. 당장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아서. 흑 orz

그러게요, 하필 어제 같은 때 맥주라니! ㅎㅎ

건조기후 2010-08-1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번에 나온 김영하 소설집 중 아이스크림이란 단편을 읽었는데.ㅎㅎ 무지 재밌었어요.
전 냉동실이 터져도 아이스크림 사오는 사람은 좋아요.ㅎㅎㅎㅎㅎ
근데 다락방님과 제부님은.. 핀트가 어긋나서 미운 건지 미워서 핀트가 어긋나는 건지 아님 둘 다 인지; 복잡하군뇨.;

다락방 2010-08-12 11:00   좋아요 0 | URL
오옷, 김영하 소설집 좋든가요, 건조기후님? 저는 김영하의 [검은꽃]이 좋았는데요.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김영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여자사람이라서 소설집이 나와도 그다지 호감 갖지 않았었는데, 아이스크림이란 단편이 무지 재미있다구요? 음.. [퀴즈쇼]도 재미있었어요. 전 냉동실이 텅 비어도 아이스크림은 별로에요. 아이스크림 안먹어서리 ㅋㅋ

제부는 뭐, 예뻤다 미웠다 해요.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듯 말이지요. 후훗

건조기후 2010-08-12 11:23   좋아요 0 | URL
아직 다 안 읽었는데 암튼 읽은 것까지는 다 좋았어요. 저도 김영하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음;; 이번 소설집에 퀴즈쇼란 작품도 있어요. 그 퀴즈쇼 뒷얘기쯤 되는가 했는데 다른 얘기였고, 아 좋았어요ㅠ 다락방님은 아이스크림보다는 퀴즈쇼를 더 좋아할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아이스크림 안 먹어요? 저는 퍼먹는 거나 짝대기에 꽂힌 거 말고 콘 완전 좋아해요.ㅋㅋ

다락방 2010-08-12 11:40   좋아요 0 | URL
전 아이스크림이 땡겼던 적이 거의 없구요,
퍼먹는 거나 짝대기에 꽂힌 거나 콘이나 다 별로에요. 팥빙수도 싫어해요. ㅎㅎ 안먹지도, 못먹지도 않지만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음식들이죠. 그것들 먹고 나면 입 안에 단 맛이 남아있잖아요. 그래서 꼭 물 마시고 싶어지잖아요. 그 기분이 싫어요. 제가 온전히 한 그릇을 다 못먹는게 우동과 칼국수고, 온전히 하나를 다 못먹겠는게 아이스크림이에요. 어쩌다 한번 먹어도 중간에 버리고 싶어져요, 아이스크림은 -_-

웽스북스 2010-08-13 01: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마도 다락방님은 아이스크림을 읽으셨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왜일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0-08-13 08:32   좋아요 0 | URL
오! 혹시 [오빠가 돌아왔다]에도 실려있나요? 완전 기억상실이라서. ㅎㅎ

웽스북스 2010-08-13 13:34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한번 더 사셨던 그 [밤이여 나뉘어라] 소설집에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8-13 14:0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그럼 안읽었어요. [밤이여 나뉘어라]만 읽고 어디다 치워버렸거든요.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8-13 15:03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요.
좋다기보다는 묘하게 안잊혀지는 소설이거든요.

다락방 2010-08-13 15:0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또 집에 가자마자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아이참. 나 바쁜데. ㅎㅎ

비로그인 2010-08-1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Q84 읽고 있는데 벽돌수준이라 들고 다니며 읽지는 못 하겠어요ㅠ 가방이 원래 무거운데다 이것까지 넣음 어깨 나갈 듯..출근 전 아침밥 먹으면서 보고 돌아와서 자기 전에 보고 있는데 보지 못하는 하루종일 뒷 내용이 넘 궁금해요 흑흑..

다락방 2010-08-12 12:33   좋아요 0 | URL
그쵸, 그거 엄청 무겁죠?
저도 출퇴근길에 읽어야 하기 때문에 두껍고 무거운 책은 정말 힘들어요. ㅠㅠ
오늘은 칼퇴해서 집에 다다다닥 달려가가지고 자기전까지 무서운 속도로 읽어버리세요. 오늘 다 읽어버리게요.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

blanca 2010-08-1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다락방님. 저 그 얄미운 심정 완전 알아요. 저는 요새 왜이리 얄미운 사람 천지인지. 전화기 밧데리 나가면 오히려 좋아라 하고 충전도 안합니다. 완전 침체기인듯. 다락방님 1Q84 읽고 계신 거예요? 락방님한테는 어떤 감상이 나올지 또 궁금해요. 그나저나 힘드셔서 어째요. 잇몸이 아프면 정말 힘든데.

... 2010-08-12 15:36   좋아요 0 | URL
전, 전화기 밧데리 나가면 좋아라하고 충전도 안하는 그 심정 완전 알아요^^ 저도 가끔 그래요. 얼씨구나, 하고 충전 안 해버려요. ㅎ

다락방 2010-08-12 16:09   좋아요 0 | URL
blanca님/ 아뇨, 저 아직 일큐팔사 안읽고 있어요. 지금은 다른 책 읽고 있어요. 일큐팔사는 이 책 다음 다음 다음 쯤이나 순서가 오려나. 읽을게 밀려있어서. ㅠㅠ 지금 읽는 책도 나중에 읽을라고 미뤄둔건데, 빌려 읽는거라 빨리 좀 달라는 재촉이. ㅠㅠ 암튼 일큐팔사는 나중에요, 나중에. :)


blanca님, 브론테님/ 저는 완전 반대. 얄미운 건 얄미운 거고, 전화는 안받으면 그만이니까, 핸펀 충전 안 시키는건 용납 할 수 없어요. 저는 늘 핸드백에 여분의 밧데리 까지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한 순간도 핸펀 꺼진채로 유지하질 않아요. 이건..중독일까요? 핸드폰중독 ㅎㅎ

웽스북스 2010-08-13 01:33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알아요.
배터리 나갔을 때의 홀가분함.

뭔가 내 손을 떠난 기분. ㅎㅎ

다락방 2010-08-13 08:33   좋아요 0 | URL
아 이런. 밧데리 나가고 여분의 밧데리도 없을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은 저란 말입니까? 전 밖에 나가있다가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그런적 거의 없었음. 언제나 여분의 밧데리를 가지고 다녀서.)얼른 집에 가고 싶어 미치는데요. 편의점 찾아가서 충전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마 팔팔한 다른 날에 복숭아와 멜론만 사오면 또다시 제부가 미워지는거 아닐까요?
그날은 맥주 안 사온 미운 제부에 대해서... 읽을 수 있을까요? ^^

다락방 2010-08-12 16:11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마녀고양이님! 술 마실 수 있는데 술 안사오면 또 완전 밉죠!! ㅎㅎ
그러니까 저는 지금 투정을 부리는거죠. 왜 내 기분 하나 딱딱 못맞추고 그러느냐는. ㅎㅎ 사실 뭐 제부가 제 기분 맞출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으흐흐흣.

레와 2010-08-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제부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동생에게 말하면,
여동생은 나도 형부가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할까봐 두렵..;; ㅋㅋ


다락방 2010-08-12 16:11   좋아요 0 | URL
내 여동생은 자기도 조카 보게 해달라고 이미 나를 구박하는 단계 -_-

... 2010-08-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이 페이퍼를 읽고 다락방님의 제부편이 되고 싶은 걸까요? ^^

새로 오픈한 추천마법사 페이지를 봤는데요, 거기에 취향이 같은 이웃서재(?) 뭐 그런 게 있는데 다락방님 서재가 뜨네요. 그래서 졸리얼굴 클릭했더니 저를 이리로 데려다 줬어요 훗.

다락방 2010-08-12 16:1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브론테님. 누군가는 제부편을 들어줘야죠! 혼자 남겨지거나 편이 없는건 쓸쓸하잖아요. 흑. 그리고 사실 제부가 잘못한것도 아니잖아요. 아이스크림을 사온 남자의 여동생의 약혼자도 잘못한게 아니고 말입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쪽의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것 뿐. ㅎㅎ

새로 오픈한 추천마법사 페이지는 또 뭔가요? ㅎㅎ 취향이 같은 이웃서재에 제가 있다니. 으하하핫. 뭔가 앗싸 스럽네요.

... 2010-08-12 16:20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town ==> 여기에 가운데 "추천마법사"를 클릭하세요.
그런데 취향이 비슷한 서재는 자꾸 바뀌네요 ㅠ.ㅠ

2010-08-1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사랑해주던 동생을 앗아간~ 이런식으로 느껴졌던 다락방님의 심사를 기억합니다ㅋ
전 반대인데요^^; 애물단지 새침떼기 막내공주와 무려 5년씩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제부는 정말 착하답니다...엄마도 착한 사위를 아주 이뻐하시지요!
아마 제가 결혼하면 온집안이 맏사위를 떠받들겁니다ㅋ

다락방 2010-08-13 08: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내 동생 뺏어간 전생에 지구를 구한 제부 ㅠ0ㅠ

제부가 착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질 않는데, 까탈스런 제 여동생 말을 잘 들어주기는 해요. 시키는대로 다 하고 말이지요. 가끔 제 남동생은 매형 참 불쌍해, 라고도 해요. ㅎㅎ 여동생하고 같이 산다고 말이지요. 여동생 성격이 장난 아니거든요. ㅎㅎ

저희 엄마도 지금 저한테 계속 그러세요. 제가 결혼하면 맏사위를 제일 사랑할거라고. 그러니 빨랑 결혼하라고. 참나원. -_-

프레이야 2010-08-1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운 다락방님.
제부가 그날따라 마시고 싶으셨겠죠. 자기가 먹고싶은 걸로 사게 되더라구요.ㅋ
근데, 사람들 보면 뭔가 꿍짝이 안 맞는 사람이 있긴 해요.
왜 우리 다락방님 상태 파악 못하고 기분도 못 맞추고 그러냐구요? ㅎㅎ

다락방 2010-08-13 08:39   좋아요 0 | URL
그쵸. 여동생이 술을 안마셔서 저희집에 오면 저랑 그리고 남동생이랑 함께 술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아마 그날도 다른때랑 다름없이 그러려고 온 거겠지요. ㅎㅎ 그런데 제 컨디션이 그날따라 엉망.
아니 그러게 말입니다. 왜 제 상태 파악도 못하고 기분도 못 맞추고 그런답니까! 네? ㅎㅎ
처형 기분 정도는 맞춰주는 센스가 필요한거 아닙니까? ㅎㅎ

moonnight 2010-08-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앗. 다락방님과 이웃에 살고 싶어요. 맥주 사오는 제부라니, 부럽군요. 그리고 "마셔 주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쿨한 어머니.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ㅠ_ㅠ; 저는 집에 오빠네가 놀러와서 오빠는 맥주 마셔도 저는 못 마시는 거 있죠. 흑흑. ㅠ_ㅠ;;;

그나저나, 잇몸엔 왜 구멍이 뻥 뚫리신 거에요. ㅠ_ㅠ;;;


다락방 2010-08-13 08:41   좋아요 0 | URL
아니 문나잇님, 왜 문나잇님은 못마시나요? 저희집은 아빠가 술 안드시는데도 저랑 남동생이 허구헌날 술을...오늘도 남동생이 출근하면서 "오늘 집에 오면 술먹자" 라고 했는데 말이지요. 오빠만 술 마시다니. 슬퍼요.

문나잇님 문나잇님. 잇몸에 구멍 뚫린거 너무 아파요. 어제 삼겹살 먹고 소주 마시는데도 막막 아팠어요. ㅠㅠ 정말 아파요. ㅠㅠ

2010-08-13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13 11:28   좋아요 0 | URL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요? 웃겨요. ㅋㅋㅋㅋㅋ
나 때문에? ㅎㅎ

머큐리 2010-08-1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락방님이 술을 마다하는 이야기가 있는 아주 진기한 페이퍼에요..ㅎㅎ

저는 빵가게 재습격을 읽으려고 대기시켜 놨는데...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늘어지고 있어요
언제 읽어야 하려나...이러니 1Q84는 죽기전에나 읽을 수 있으려나...
하루키도 멀리한지 꽤 됐는데..락방님 서재에 들락거리다 보니 다시 잡게 되네요...^^

다락방 2010-08-13 14:08   좋아요 0 | URL
에, 그러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늘 체력이 짱짱하진 않은거죠. 후훗. 이것이 진기한 페이퍼? 저는 실상 술을 많이 혹은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다만 좋아할 뿐.

일큐팔사는 저는 좀 천천히 읽어야겠어요. 어휴. 책 더미에 깔려 죽겠어요. ㅎㅎ
빵가게 재습격 아주 재미있어요, 머큐리님. 저는 [패밀리 어페어]라는 단편을 몹시도 사랑했답니다. :)

2010-08-14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그러지말구 저랑 잇몸치료 하러 가시지욥. 괴기는 소주로 소독이 조금은 되긴 할텐데. 구멍이 났으니 거기가 괴기로 채워지면 또 안되자나요..

전 이번주 수욜날 (별건 아니라지만..)잇몸 치료 하러 갑니다. ㅠㅠ 더운데 부운 턱을 붙잡고 있어야 할 판입니다요.

다락방 2010-08-16 10:2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 바람결님.
저 잇몸에 빵구난거 다 나았지요. 지난주에 고기를 아주 막 먹어줬더니 회복이 빨랐나봐요. 이제는 전혀 아프질 않아요. 으하하하. 이 미친 회복력!

그나저나 수요일에 잇몸 치료.. 치과는 무섭죠. 정말 무서워요. 제일 무서운 병원이 치과인것 같아요. 치료대에 앉아서 닥터를 기다릴때는 어찌나 떨리는지. 흑흑.
치료가 (별건 아니라니까)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랄게요, 바람결님. ㅠㅠ

산사춘 2010-08-17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게 아니라 술이라서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요? 왜 하필 술을! 이런 마음?
(역시 글 읽을 땐 자신의 편견을 넣어줘야 제 맛입니다................닭!)


다락방 2010-08-17 09:2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맞아요! 멜론 보면서 먹어줘야 겠다고 생각한게 아닌데 술이니까, 술이라서, 술이기 때문에! 하아- 맞아요, 산사춘님. 결국 술 보고 신경질 냈던 건 바로 제 자신 때문이었던 거에요!! 아흐흐흐흑
 

오래전의 어느 늦은 오후. 나는 친구와 편의점에 들러 사발면을 먹고 있었다. 아주 열심히 먹고 있는데 친구가 아차 싶었다는 듯 내게 말했다.  

너 근데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 그러지 않았어? 어, 그랬지.  

그러면 만나서 저녁 먹을거 아니야? 어, 먹어야지.  

그런데 사발면을 먹으면 어떡해? 이거 일부러 먹는거야.  

왜?  

그남자 앞에서 내가 언제나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 먹는 모습을 보여줄라고. 그런데 배고프면 그게 안되니까 배 좀 채우고 가는거지. 

그때 친구는 라면 면발이 입에서 튀어나올 듯 웃었던가.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된거다. 남자친구와 내가 사귄지 얼마쯤 되었을때 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는 그날 버거킹의 와퍼를 사가지고 한강에 가서 먹기로 했던거다. 그가 운전을 하다가 버거킹 앞에 차를 세웠을 때, 나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나가면서 내가 살게, 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둘의 몫으로 치즈와퍼 두개를 샀다. 당연하잖은가! 사람이 두명인데. 콜라와 감자튀김까지 사서 포장을 해서는 한강에 도착했다. 포장을 풀었을 때 그는 내게 야, 와퍼를 사왔어? 나 주니어 와퍼 먹는데! 했던거다. 아 이런. 그래요? 주니어 와퍼는 주니어들이나 먹는거잖아요? 라고 말해놓고 아아, 나는 얼굴이 빨개졌던가.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만날 때 사발면까지 먹고 만나려 한걸 보면. 

뜬금없이 아주 오래된 이 일이 생각난 건, 순전히 오늘 퇴근길에 읽기 시작한 이 책 때문이었다.   

 

 

 

 

 

 

 

은교는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가 누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무재였다.  

   
 

무재 씨는 아무 말 없이 웃고 있었다. 

왜 웃어요. 

안 웃었는데요. 

웃는데요. 

점심 먹었어요? 

아니요. 

먹었는데도 그런 대답을 해 놓고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고 서 있다가 그러면 밥을 먹으러 가자는 무재 씨를 따라서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p.35) 

 
   

아, 은교씨. 나는 은교씨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나도요, 나도 그래요. 나도 가끔은 먹었는데도 안먹었다고 말하고, 안먹었는데도 먹었다고 말해요. 은교씨, 당신만 그런게 아니에요. 상대가 무재씨라면, 괜찮잖아요!  

하루는 무재씨가 그녀에게 플라스틱 화분을 주고 갔다. 화분을 주고 가는 무재 씨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걸 유곤 씨가 본다. 

   
 

출근하는 길에 보고 샀다는 그것을 받아 들고, 또 보자며 돌아서서 가는 무재 씨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화분을 얹은 채로 수리실로 돌아갔다. 어느 틈에 그 자리로 돌아갔는지 유곤 씨가 입구에 앉아서 가만히 나를 보고 있다가 말했다. 

아픕니까. 

아니요. 

얼굴이 빨갛습니다. 

빨갛지 않아요, 라고 말하며 캐비닛 위에 화분을 올려놓았다. 떡잎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p.55)

 
   

 

 

하아, 유곤 씨도 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이 빨개진 여자에게 아프냐고 물어보면 어떡해요. 이 바보.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그때의 그 남자가 다른건 다 잘먹는데 와퍼만 주니어로 먹는거란 걸 알게됐고,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내가 내숭을 떨었던거였나, 싶어졌다. 이런게 내숭인건가. 먹고 와서 안먹은척 하면서 조금 먹는, 그런 행동. 그런게 내숭인건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사랑, 그 혼란스러운』을 읽는 중이었는데, 참 책장이 안넘어갔다. 리차드 도킨스가 얼마나 엉성한 주장을 펼쳤는지, 『이기적 유전자』가 왜 말이 안되는지 얘기하는 이 책은 흥미로운데, 흥미롭다고 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건 아니었다. 절반쯤 읽고나서는 이걸 대체 언제나 다 읽으려나, 하고 있다가, 이 책, 『百의 그림자』의 책장을 한 두장쯤 넘겨보다가, 어어, 나 이거 읽을래, 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은교 씨와 무재 씨의 대화가 좋다. 월요일부터 정종을 마시러 가자고 말하는 무재 씨가 좋다.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은교 씨랑 무재 씨한테 정을 흠뻑 줘버렸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는 오늘 화요일, 정종을 마시러 가기 보다는 책 읽기를 택하려고 한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밖에는 귀뚜라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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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12 10:08   좋아요 0 | URL
속지마세요. 날씬한 여자사람이에요. ㅋㅋㅋ

다락방 2010-08-12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안속아요, 안속아!!

건조기후 2010-08-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 접때도 궁금했던건데;; 귀뚜라미가 가을에 나오는 게 아니구 한여름에도 정말 나왔어요? 저는 매미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그런지 귀뚜라미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음

다락방 2010-08-12 10:47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다면 밤마다 우는건 귀뚜라미가 아닌가요? 밤마다 엄청 울어대던데요. 그거 매민가..나 매미 소리랑 귀뚜라미 소리를 구분 못하는건가요? ㅎㅎ

건조기후 2010-08-12 11: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매미일텐데; 분명 매미였을텐데;;
다락방님의 한여름은 귀뚜라미(인 줄 알았던 매미)가 정복하고 있었던 거군요ㅎㅎ

다락방 2010-08-12 11:43   좋아요 0 | URL
전 낮에 울면 무조건 매미, 밤에 울면 무조건 귀뚜라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를 어쩌면 좋나요! orz

다락방 2010-08-16 10:23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정말로 매미인것인가, 아빠께 물었는데요. 아빠가 우리집앞에 우는 거 귀뚜라미 맞대요. 그건 분명 귀뚜라미였던 거에요! 흑흑.

건조기후 2010-08-17 09:23   좋아요 0 | URL
음 저두 혹시 정말 귀뚜라미가 아니었을까 하구
정말 궁금하긴 했지만 괜히 좀 쓸데없는 소릴 했나 싶어서 왔어요.ㅎ 아 역시.ㅎㅎㅎ
근데 정말 신기해요. 한여름의 귀뚜라미
원래 귀뚜라미가 그런 건데 내가 무식해서 신기한건지 진짜 귀뚜라미가 신기한건지... 아하핳

다락방 2010-08-17 09:28   좋아요 0 | URL
네이뇬에 검색해보니 말이죠(저 이 검색 정말 잘 안하는데 ㅎㅎ 어쩐지 네이뇬이 싫어요 ㅎㅎ)
귀뚜라미 출현 시기가 8월-10월 이라네요. 늦여름부터 가을에 나오는가봐요.
집 앞 귀뚜라미는 풀밭에서 울어요. 아파트에 아주아주 작은 풀밭이 있거든요. 거기서요. 전 거기 근처도 안가요. 귀뚜라미가 튀어 오를까봐. 어휴- 징그러워요. ㅠㅠ

건조기후 2010-08-17 10:06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제가 그냥 검색해봐도 되는데 왜 굳이 여기다가 ㅎㅎ
저두 네이뇬 안 써요.
무슨 까페하면 죄다 네이뇬인데 끝까지 '재가입' 안 하고 버티고 있어요. 뭔 똥고집인지

다락방 2010-08-17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네이버에 한번도 가입한 적이 없어요. 으하하핫 (어쩐지 자랑스러워한다.)

저는 검색의 생활화가 되어있질 않아서요, 모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묻기는 해도 검색창을 신뢰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저랑 십년 차이가 나는 저희 사무실 막내는요, 무조건 검색창을 애용하더라구요. 병원다녀와서 처방전 받아오면 거기에 나온 약도 다 검색해보곤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검색도 되게 잘해요. 그냥 검색창에 치기만 하면 장땡인게 검색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검색창에 쳐보고 뭐 원하는 답을 얻은적이 거의 없거든요. 사무실 막내는 인터넷 쇼핑도 엄청 잘하던데, 저는 인터넷 쇼핑을 해도 제가 원하는 물건을 찾질 못해요. 하아- 이것은 나이차이인지, 아니면 원래 검색에는 소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검색을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많이 부족한 여자사람이에요, 저는. 흑.

건조기후 2010-08-25 09: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귀뚜라미 이야기? 마지막으로;; 덧붙이려고 왔어요.

저 며칠전에 (무려 이번 여름 들어서 처음으로) 귀뚜라미 소리 들었어요. 뚜루루뚜루루 하는 소리!
도대체 저 소리와 그 요란한 매미소리를 혹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어쩜 이렇게 뻔뻔하게 늘어놓았을까요? ㅋㅋㅋㅋㅋ 하구 웃는 거 봐요. 병딱도 아니고. 아 정말 이 무식을 어찌;; 이 멍충아 착각할 게 따로 있지 하고 귀뚜라미가 비웃는 거 같더군요.; 까르르까르르 ㅠ

궁금하면 혼자 찾아보거나 할 것이지 이 멍청한 긁어부스럼이라니. 가만히나 있지;
아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아니라 비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가슴을 쳐요. 까르르까르르ㅡㅡ

다락방 2010-08-25 13: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또 거기다 대고 제가 구분 못하는가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언제 둘이 만나서 누가 더 바보같은지 내기라도 할까요? 맑은 소주 한잔 앞에 두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누가 더 삽질 많이 했는지, 누가 더 바보같은지, 누가 더 멍청한지 우리 내기내기 해볼까요? 저는 챔피언 먹을 수 있어요. ㅎㅎㅎㅎㅎ


점심 먹었나요? 저는 대구탕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비오는 날의 대구탕은!

마태우스 2010-08-1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56에 추천이 고작 14개라니, 이처럼 재밌고 가슴뭉클한 페이퍼를 읽고나서 댓글만 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문장, 귀뚜라미가 운다는 대목으로 끝나는 님의 페이퍼는 정말이지 예술품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오늘 술약속이 있는데 오후 세시에 밥을 먹어버렸네요. 잘보일 필요가 없는 술친구들이라 와장창 먹어야 하는데, 순간의 허기를 참지 못했던 거죠. ㅠㅠ

다락방 2010-08-16 10:30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그래서 그날 결국 술은 얼마나 드셨어요? 원하는 만큼 와장창 드실 수 잇었나요?
저는 토요일에 소주에 삼겹살을 먹었어요. 저는 소주에 삼겹살이 정말 좋아요. 헤헷 :)

2010-08-17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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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츠 오브 컨트롤 - The Limits of Contro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내가 만약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된다면 그건 전적으로 이 영화 탓. 수수께끼 같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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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8-1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건 완전 처음 들어보는 영환데요!

다락방 2010-08-10 09:17   좋아요 0 | URL
전 제목 듣고도 완전 잊고 있다가 극장가서 알았어요. ㅎㅎ

치니 2010-08-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다락방님 나도 어제 이거 봤는데! 설마 광화문스폰지에 있었던 거에요?!!!!

다락방 2010-08-10 09:15   좋아요 0 | URL
어, 치니님도? 아흑. 그럼 우리 만날 수도 있었던 거에요? 왜 못봤지, 왜 못봤지? ㅠㅠ

치니 2010-08-10 09:40   좋아요 0 | URL
으앙, 아깝아깝, 난 더구나 혼자 보러 갔었단 말여요!

다락방 2010-08-10 09:56   좋아요 0 | URL
우리 앞으로 저녁 스케쥴 보고하기 할까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8-10 10: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과 치니님을 모두 볼 기회였군요.. 음.. 아쉬워라~

치니 2010-08-10 12:24   좋아요 0 | URL
거 참, 우린 뭐 한 거죠? 저는 다락방님이랑 휘모리님 얼굴 다 아는데도, 왜 몰랐을까요.
8시경 일찌감치 가서 오는 사람들 힐끔힐끔 봤는데...로비 의자에서 오래 쭈그려 앉았었는데.

다락방 2010-08-10 12: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서로가 올 걸 몰랐기 때문에 아예 시선을 차단했나봐요. 왜 사람들은 간혹 보고싶은 것만 보게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올거라 생각했으면 두리번 거리다 발견했겠지만, 여기서 만날리는 없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깔려있다보니 아예 시선 차단. 음... 제가 말하면서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하핫.

무해한모리군 2010-08-1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는데 ㅎㅎㅎ
음... 저의 한계력을 시험하는듯한 ㅋㄷㅋㄷ

다락방 2010-08-10 09:16   좋아요 0 | URL
영화 분위기가 무척 좋았거든요. 말 없는 분위기며 남자주인공의 철두철미함과 스페인과 에스프레소 모두 좋았는데요, 근데 영화 내용을 잘 모르겠어요. -_-

무해한모리군 2010-08-10 10:13   좋아요 0 | URL
한시간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나중에 그 효과음향만 나와도 가슴이 두근두근 ㅎㅎㅎ

다락방 2010-08-10 12: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저도 음악만 나와도 막 두근두근!

비로그인 2010-08-1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않으시는군요! 전 프랜차이즈 지점(스타벅스나 커피빈같은 곳이요) 말고, 아는 카페에 가서, 꼭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오랫동안 천천히 마셔보셔요. 전 에스프레소 만큼은 늘 그렇게 마시는데, 한 잔 한 잔을 다 기억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 영화 저도 처음 들어보는데 무척 궁금!

다락방 2010-08-10 09:18   좋아요 0 | URL
소개팅 할때 분위기 있는 여자처럼 보일려고 에스프레소 한잔 시켰다가 완전 써서 인상을 확 찡그렸네요. 아마도 그래서 그에게서는 애프터가 오지 않았는가 봐요. ( '')

영화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그러나 영화는 이해가 잘...

stillyours 2010-08-1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악 궁금해 궁금해 ㅠㅠ

다락방 2010-08-10 12:50   좋아요 0 | URL
이거 정말 분위기 좋아요! 말 없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는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주인공은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아요. 그가 하는거라곤 그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일 뿐.
:)

Seong 2010-08-1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볼 예정인데 정말 궁금합니다. 전 안그래도 에스프레소만 마시는데.. :)

다락방 2010-08-10 12:51   좋아요 0 | URL
저 정말 에스프레소 마시고 싶어지더라구요. 마셔보고 별로 안좋았던 기억뿐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이제는 에스프레소의 맛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막 들면서 말이지요!
Tomek 님 이 영화 꽤 좋아하실 것 같아요. 보시고 들려주실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moonnight 2010-08-1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이거 오늘 아침 신문에서 영화평 읽고 급 궁금했던 건데요. +_+; 제가 사는 곳에는 개봉 안 한 거 같은데 흑흑. ㅠ_ㅠ; 그런데 아마 영화 봐도 내용은 이해 못 할 거 같아요. -_-;;;;;

다락방 2010-08-10 12:52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문나잇님.
이 영화는 제가 사는 곳에도 개봉하지 않았어요.
친구가 시사회 가야하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시사회 가서 본 거에요. 그러니 너무 좌절 마세요. 그리고 어쩌면 내용은 문나잇님은 이해하실지도 몰라요. 저는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마드리드의 분위기는 예술이에요! 홀로 앉아 까페에서 에스프레소 두잔을 마시는 남자주인공이 정말 멋져요! 임무중에는 섹스를 안한다는 것도 근사하구요!
:)

... 2010-08-1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왜 웬디양님처럼 40자평 위주로 나가시나요? 길게도 좀 써달라구요, 열렬히 기다린다구요!!!

저는 에스프레소 완전 사랑하는데 말이죠. 에스프레소 더블샷, 트리플샷 모두 마실 수 있어요. 가끔 가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에스프레소는 진한 원액 아주 조금인데 주문하시겠습니까?"하고 다시 물어보는 점원을 이해할 수 없다니까요...

다락방 2010-08-10 17:19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세요? 오! 저도 어쩐지 마시다보면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한 젊은이를 알고 있는데, 그 젊은이는 술은 양주를 좋아해요. 브론테님도 그런가요? 저도 에스프레소에 도전해 볼까요? 흐음. 이 영화에서 남자가 에스프레소 마시는게 너무 맛있어 보여요. 분위기도 있어 보이구요!

아, 그리고, 긴 글은, 음, 어, 제가 좀....에, 곧 쓸게요. 히히 :)

... 2010-08-10 17:26   좋아요 0 | URL
에스프레소와 양주를 좋아하는 그 젊은이는 따로따로 마셔서 몸 속에서 섞은 후 아이리쉬커피를 만드는 군요! 하하하하. 저는 아이리쉬 커피는 좋아합니다만, 양주는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술은 맥주. 다락방님은 소주죠? ㅎㅎ

다락방 2010-08-10 17:31   좋아요 0 | URL
에스프레소 마시고 속이 뜨거워지는게 좋다고 했고 양주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제 기억이 맞다면 말입니다.)

네, 저는 소주. 맥주도 맛있어요! 그치만 소주!! ♡

웽스북스 2010-08-12 01:47   좋아요 0 | URL
아니 브론테님 왜, 왜, 왜 저를 ㅜㅜ 흑.

다락방 2010-08-12 08:39   좋아요 0 | URL
어머, 웬디양님! 그걸 몰라서 물어요? 응?

웽스북스 2010-08-12 10:09   좋아요 0 | URL
몰라요 몰라요 모른다고요!! ㅜㅜ

다락방 2010-08-12 10:11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바보! 빵꾸똥꾸!

무스탕 2010-08-10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늘, 궁금해..
도대체 다락방님은 40자평도 이렇게 사람이 꼬인거에요? 왜? 응?

다락방 2010-08-10 21:38   좋아요 0 | URL
저도 제 40자평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요. 흐흐흐흐

무스탕 2010-08-1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그건, 바로, 알, 수, 있지요.
어떻게 나비가 꽃을 피해가고 곰탱이가 꿀벌집을 피해가고 참새가 방아간을 피해갈수 있겠어요? ^^

다락방 2010-08-10 21:39   좋아요 0 | URL
그런데 왜 남자들은 다락방이란 여자사람을 피해갈까요, 무스탕님? ㅠㅠ

무스탕 2010-08-10 22:55   좋아요 0 | URL
그건요, 그 남자들!이 호랑나비가 아니고 시베리아 불곰이 아니고 정체성이 모호한 참새여서 그랬던거에요.
암요!

다락방 2010-08-10 23:09   좋아요 0 | URL
흥! 그 못난 참새놈들 같으니라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