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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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내공이 있다면 꼭 한 번 이렇게 사회와 제도를 비판하는 리뷰를 써보고 싶다. 내가 쓰는 책 감상이라는 것은 고작해야 나의 일상과 나의 생각과 나의 경험을 버무릴 뿐인데, 서민의 서평은 사회를 녹여낸달까. 거기에 부조리한 것에 대한 비판까지 놓치지 않으니 '날카로운' 독후감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나보다 시야가 넓은 분이렸다. 읽는 내내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다. 깔 거는 확실히 까면서 쓰는 글쓰기라니. 물론 아, 이러다 잡혀가시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긴했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서민의 독후감을 읽노라니 아, 이렇게 아는 게 많으면 책 읽으면서 생각이 쭉쭉 뻗어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내가 아무리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을 읽는다고 해도 다른 쪽의 책들도 자꾸 들춰봐야 할 일이다. 신문도 더 많이 읽고. 그래야 내 책 읽기 또 거기에서 오는 글쓰기도 더 넓어지고 깊어질테니.

 

언제나 서민의 글은 읽으면서 '어렵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는데, 정치와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렵거나 못알아듣겠는 부분들이 없다는 것은 역시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본인이 많이 알고 있다면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어려운 말로 포장하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되는데, 서민에겐 그런 게 없다. 처음부터 나는 서민의 그런 글쓰기를 높이 샀더랬다. '나만' 아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읽을 글을 쓰는 것. 이 서평집은 그런 대표적인 예다.

 

서평집의 특징 답게, 나는 여러권의 책을 보관함에 넣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스맛폰을 꺼내들고 북플에 들어가 '읽고싶어요'를 체크해야 했다. 내가 읽은 책들을 만났을 때는 반가웠고, 책 리스트중에 [정희진처럼 읽기]가 있었던 것도 무척 뿌듯했다. (내가 정희진인 것도 아닌데 그게 왜 뿌듯?)

 

이 서평집은 크게 세 부분, [사회], [일상], [학문] 으로 이루어져있다. 읽다보니 사회와 일상, 학문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들이 가득한데, 후훗, '사랑'에 대한 글은 없더라. 옳지, 이거다. 내가 지금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이만큼 사회와 제도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건 힘이 딸릴 터, 서평집의 양대 산맥을 이루기 위해 나는 사회와 학문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사랑과 연애를 넣겠다!!! 그래서 정정당당히 서민과 승부를 겨루겠다!!!

 

음..결론이 왜 이렇게 났지?   (  ")

 

 

지난번 서민의 책도 엄마께 읽으시라 권해드렸는데, 이 책도 권해드려야겠다.

 

 

아,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꼭 한마디 하고 싶어 책 모퉁이를 접어두었던 부분이 있다.

 

 

"요즘 뭐, 어머니의 희생은 많이 회자되지만, 아버지의 희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좀 촌티가 나는 걸로 여기는 사람도 많잖아. 알코올중독 아버지, 폭력주의 아버지, 권력 지향 부정부패 아버지, 아버지 이미지는 이런 식이야. 아버지들이 만든 안락에 기대 살면서도 그래. ‥‥‥그 양반의 당신의 꿈을 버리고 치사해져버렸기 때문에, 그나마 내가 배우고 굶지 않았다는 거."( 책 속, '박범신의 [소금]' 인용부분)

이 말이 유난히 공감이 갔던 건, 어린 시절 맞고 자란 기억 때문에 내가 아버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 건 아닌가 싶어서였다. 아버지 덕분에 내가 배우고 굶지 않았으면서. (p.174)

 


어떤 아버지였는지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을 한다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아버지 덕분에 내가 배우고 굶지 않았으면서' 라고 느끼는 심정은 잘 알지만, 그것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고맙고 감사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나쁜 게 아니지만, 아이가 아이로서 부모에게 받아야할 것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물론 그런 현실에 놓이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그게 잘못된 것이지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거란 사실을 꼭 말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데, 음,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은 받아야 할 것을 당연히 받은 것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라면 그래야 했다.

 

또한 지금 당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애정도-그것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누군가의 것이든 혹은 잘 알지 못하는 곳에 있는 팬의 것이든-, 당신이 다 당연하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당신의 말이나 행동 성격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건 그대로 감사하면 되지만, 어쨌든 모두가 당신이 해낸 것이고, 당신이어서 가능한 것이었으므로 당신이 다 당연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정희진처럼 읽기) 그분의 글이 늘 그렇듯이 이 책도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나는 또다시 낙타가 된 채 그분의 말을 온몸으로 흡수했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 "권력 관계가 지배자의 성찰로 뒤바뀌는 경우는 없다."(91쪽)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안 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손 하나 까닥 안할 수 있는 권력, 남자들은 그걸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군대`, `나라의 특수성`, `임금격차`를 갖다 붙인 거였다. (p.91)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사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스노가 바라던 안전한 물 공급은 결국 이루어졌고, 이제 웬만한 나라에서는 콜레라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정원이 바라는 것처럼 유우성이 결국 간첩이라고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국정원에도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어 국정원을 망치는 더러운 물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결국 스노의 의견을 받아들인 빅토리아 여왕과 달리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정원이 깨끗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괜히 감첩으로 몰리지 않게 우리가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p.87)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현실에 이런 대통령이 만일 존재한다면, 그분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만나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 이게 출발점이다. 물론 바쁜 일정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니, 대안을 제시하겠다.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을 반복해서 읽는 것. 최근 읽은 책 중 이만큼 내게 깨달음을 준 책은 없었고, 나 또한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책 읽기에도 시간이 없다고 투덜댈 것 같아 가사으이 그분에게 말씀드린다. "이 책 다 읽는 데 7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 정도 시간도 못내십니까?"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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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2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3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5-05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의 책은 아직 한 권도 못봤어요. 그저 눈이 아주 작은 것이 기억하는데, 언젠가 만나면 누가 더 작은지 맞대기라도 한판 땡길 생각입니다.ㅎㅎ 다음에 책을 구매할 때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네요.ㅎ

다락방 2015-05-05 09:48   좋아요 1 | URL
엄마 읽으시라 드렸는데 엄마가 안좋아하시네요. 왜 그네누나 욕하냐고... 하아- 어지럽습니다. 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15-05-0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예약으로 샀었는데 며칠전부터 짬짬히 읽었었거든요. 그런데 다락방님 말 처럼 읽은 뒤 어느새 장바구니에 몇 권의 책이 담겨있는..(응?) ㅎㅎ;;; 태그에 이름이 나오신다길래.. 응? 무슨말인지.. 다락방님 책은 목차에 없는데?.. 라고 하는 찰나. 2..86쪽에서 발견!! 아 이거 였군요.. ㅎㅎ 책 읽다가 다락방님 나와서 반갑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15-05-11 1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저 만나서 반가우셨죠, 블랙겟타님! 책 속의 저를 보고 `안녕, 다락방?` 하고 인사 하셨습니까? ㅎㅎㅎㅎ 안녕, 블랙겟타님? 히히히히히

블랙겟타 2015-05-11 12:36   좋아요 0 | URL
저.. 사실 그때 인사는 못해드렸는데..
(뻔뻔하게 이제서야..)안녕하세욧! 다락방님? ㅎㅎㅎ^^;;

다락방 2015-05-11 16:23   좋아요 1 | URL
히히. 점심은 잘 드셨습니까? 벌써 저녁때가 다 되었어요, 블랙겟타님.
저녁 메뉴는 혹시 정해두셨습니까?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
 

꽥!

이게 뭐야!!
















미리보기로 햄버거 사진 몇 개 봤더니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원래 안했지만 ... 하앍-



사...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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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언니 2015-04-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들 운동회에서 다른집 뭐싸왔나 보다보니 햄버거 먹고 싶어졌는데...헉!

다락방 2015-04-29 15:13   좋아요 0 | URL
저 너무 먹고싶어서 현기증나네요. 이 책 사서 이 책에서 언급한 버거맛집 다 찾아가볼까 싶고 말이지요. 하하하하. 어지러워요 ㅠㅠ

에이바 2015-04-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리칸 셰프의 시크릿레시피> 여기도 맛있는 버거 사진들이 가득이에요...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꽥!! 아니 이게 뭐죠. 미리보기로는 성에 안차네요. 비쥬얼이 궁금합니다.. 흑흑 ㅠㅠ 일단 중고알림등록 해놓고 보관함에도 넣어놓고 .. 흑흑 ㅠㅠ

Mephistopheles 2015-04-29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까......라니요....먹을까 입니다..먹을까...!!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들려고 시도하면...어떡하죠? -0-

nomadology 2015-04-2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버거를 좀 좋아합니다.

다락방 2015-05-02 09:07   좋아요 0 | URL
저는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수제버거는 엄청 좋아해요. 막 육즙 흐르고 그러는거요. 먹다가 역시 빵은 좀 걷어버리곤 하지만;; 저는 그러니까 버거보다는 `고기`에 꽂히는가 봐요. 아응. 수제버거랑 와인 먹고 싶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5-04-3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미리보기 조금 봤거든요. 혹 건강식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어맛!!!!!! 패티에, 소스에.. 장난이 아니네요. 김치볶음밥보다 만들기 어렵겠어요.

위의 햄버거는 그냥 사먹는걸로!!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네 제 생각에도 사먹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어쩐지 맛없게 만들어버릴테니... ㅠㅠ
아 먹고싶다 맛있는 수제버거. 흑흑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4-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걸 왜왜 클릭했을까 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연휴동안 햄버거 좀 드실 계획입니까? 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5-0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버거 애호가로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지한 버거주의자는 역시 맥주입니다. 설마 파리의 맥도날드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말이죠. 화창한 여름날 오후에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갓따라온 라거 맥주를 먼저 마시면 목구멍이 얼어붙울 것 같은 느낌이 되죠. 그때 버거를 한 입 베어물면 아삭한 양상추의 청량감과 더불어 따뜻한 패티에서 흘러내리는 육즙이 입안을 적당히 따스하게데워주는거죠.


다락방 2015-05-06 09:54   좋아요 0 | URL
따뜻한 패티..육즙........사랑스러운 이미지네요. 하앍- 어쩐지 두개 세개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히융- 저는 빵 빼고 고기만 주세요. 샐러드랑. 히융히융 육즙 사랑 ♡
 

크- 내가 요즘 아주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페미니즘의 도전]과 [집 나간 책]을 같이 읽고 있어서 그런데, 페미니즘의 도전 읽기를 멈출 수가 없고, 그렇다고 집 나간 책 읽기를 뒤로 미룰 수도 없기 때문에(읽고싶어!!) 그렇다. 그렇지만 나에게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육체도 하나 뿐이라... 여튼, 


어제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이런 부분을 읽었다.


사회운동 진영에서 여성 활동가가 동료 남성 활동가에게 성폭력/차별/무시당하는 것은, 기존의 진보 개념으로 치자면 사소한 문제이고 전체(=남성)를 위해 덮어두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여성이 겪는 차별과 억압도 정치적인 문제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 문제는 당연히 심각한 모순이다. 마르크시스트든 파시스트든 집에서 설거지 안 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처럼, 진보 진영 내부에도 남성 중심 논리가 관통한다. 성폭력도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운동권' 남성이 '일반' 남성보다 성폭력을 많이 저지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 깊은 은폐 논리와 조직 보위를 강조하는 측면에서는 운동사회에서 성폭력이 빈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p.136-137)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주 정확히, 줌파 라히리도 이 얘기를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의 책, [저지대] 에서였다.


가우리는 그의 독립적인 생활이 고마웠다. 동시에 의아스러운 점이 있었다. 우다얀은 혁명을 원했지만 집에서는 남들이 해주기만을 기대했다. 식사 시간에 그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앉아서 가우리나 어머니가 그 앞에 접시를 놓아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203쪽

















혁명을 원하고, 이른바 '깨어있는' 의식을 가졌다고 한 남자지만, 집에서는 가만히 앉아 엄마가 밥 주기를 기다리는 우다얀 이었다. 우다얀이 혁명을 원한 부분은 어느 지점일까? 그가 원한 건 어떤걸까?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왜 형은 자신처럼 혁명가가 되지 않는지 의아해하면서, 그러나 자신이 늘 보내는 일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았던 건, 왜일까? 우다얀은 혁명에 뛰어들지 않는 형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도 이렇게 생각한다.



형, 문제가 있는데도 들고일어나지 않으면 그건 그 문제에 기여하는 게 돼.-53쪽



물론 사회적으로, 우다얀의 혁명, 우다얀이 바꾸고자 한 세상은 의미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작은 가정,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으로 돌아왔을 때,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우다얀은 어땠을까? 우다얀은 문제가 있으면 들고일어나는 사람이지만, 그건 '자신이 보는 문제에 있어서만' 그랬던 것일테다. 누구나 그렇듯이.



우리 집에서 설거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나 내가 설거지를 싫어해서 그렇지, 그렇다고 내가 설거지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남동생도 설거지를 한다. 당연하다. 정확히 반으로 나눌 수 있는 건 아니고, 대체적으로는 내가 설거지를 더 많이 하긴 하지만, 나보다는 아빠가 더 설거지를 많이 한다. 나는 내 남동생이, '엄마가 접시 놓아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남자가 아니기를 원한다. 직장을 다니는 건 남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아빠도 그렇다. 최근엔 엄마도 그렇다. 물론 엄마는 타인들이 있는 곳에 출퇴근하는 건 아니고, 조카들을 돌보아 주시는 거지만, 어쨌든 엄마도 그 일을 함으로써 돈을 받는다. 집에서 뭔가 먹을 때, 우리는 분업화 되어 있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는 커다란 상을 펴는 것과 고기를 굽는 것을 남동생이 한다. 와인을 따는 것은 내 담당이다(응?). 소주는 아무나 다 딴다. 엄마는 야채를 준비하시고 다 먹은 후 설거지를 하신다. 청소를 할때면 내가 청소기를 돌리고 남동생이 걸레질을 한다. 내가 빨래를 널고 있을 때 남동생은 이불이나 카페트를 턴다. 가족들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 나는 커피를 내리고, 남동생은 무거운 걸 나를 때 꼭 불려간다. 아침 출근때 내가 반찬을 꺼내놓고 밥을 먹으면 남동생이 다 먹고 반찬을 다시 냉장고에 집어 넣는다. 예전에 남동생과 밖에서 술을 마실 때면 거의 대부분 내가 돈을 냈지만, 이제는 1차는 내가 내고 2차는 네가 내고, 가 자연스러워져있다. 너도 벌고 나도 버니까. 남동생은 앞으로 혼자 살지 결혼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밥그릇을 앞에 놓아주기만을 기다리는 남자가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같이 있는 내가 끊임없이 말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해야 해, 하고. 뭐,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말이다. 내 친구중엔 아직도 아들만 귀하게 대하는 집에서 사는 친구가 있다. 딸들에겐 모난 과일을 주고 예쁜 과일을 골라서 아들을 준다고. 아들은 집안 일 중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고..... 새삼 내가 '모두 다 같이'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경에서 자라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언젠가 내가 혁명을 일으켜 모두 다같이 일하는 집으로 바꿔놨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윽.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가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에쿠니 가오리가 여행을 가려고 하자 남편이 그랬다고 한다. "그럼 내 밥은?"


아 병신...

됐고.



근무하는 엄마 얘기를 하자면, 

엄마는 평일 내내 여동생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지라 오전의 일부는 엄마의 시간으로 뚝 떼어내 쓸 수 있다. 그 사이에 엄마는 핫요가를 다니신다. 여동생이 등록해줬는데, 거기 가는게 엄마는 그렇게나 좋다고 하신다. 몸을 움직이고 땀을 내는 게 아주 좋으시다고. 그리고 금요일 저녁, 우리가 있는 집으로 오셔서 주말을 보내시고 일요일 오후 다시 안산엘 가신다. 지난주 금요일엔 여동생이 심한 두통이 찾아왔는데, 그래서 엄마는 그런 동생을 두고 우리 집으로 오시기가 좀 저어되신 모양이다. 그래서 머뭇머뭇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셨다는데, 여동생이 자꾸 가라고 해서 집에 오셨단다. 이 일에 대해 여동생과 다음날 통화를 했다. 그때 여동생이 내게 말했다.



언니, 내가 고용주로서 엄마를 빨리 퇴근시키고 싶었어. 얼마나 지쳤겠어, 아이들하고 평일 내내 씨름하느라. 빨리 퇴근시켜드려야지.



아, 정말 고마웠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고용주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 머리 아픈건? 했더니 두통약을 먹고 버텼지, 란다. 평일 내도록 자신의 집에 와있는 엄마가 아빠 도시락 반찬 만들 시간이 없을 거라며 엄마 편에 반찬도 해서 보냈더라. 예쁜 동생이다. 반찬은 나도 못하는데...내가 하면 모두 싫어하겠지만...(  ")



아까 줌파 라히리의 저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갑자기 또, 원래도 좋아했지만, 줌파 라히리에 대한 애정이 뭉글뭉글 솟아올랐다. 말해야 하는 걸 말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설거지, 라는 단어 때문에 얼마전에 읽은 [정희진처럼 읽기]의 이런 구절도 생각난다.















그녀가 이 책을 쓰게된 계기는 "최후의 만찬은 누가 차렸을까? 만일 남자 요리사였다면 열광하는 추종자를 거느린 성인이 되어 그를 기념하는 축일이 생겼지 않았을까?" 였다. 물론 스타 요리사의 성별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그 많은 설거지는 누가 했을까?' 이다. 


몇 쪽인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에게 줘버린 터라 확인도 할 수 없엉..어쨌든 지금은 품절인 이 책에 대한 얘기였던 것 같다.



















오늘 아침 09:20에 <양재에서 술이나 마실까?>란 문자를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좋아서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술얘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난 진짜 술이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주 플랜 짜야겠다. 뭐먹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이어트...(시무룩)


왜 사람은 온전히 기쁠수만은 없는걸까? (시무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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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4-29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충격적인 병신이네요.....그럼 내 밥은? 이라니...하핫

다락방 2015-04-29 20:34   좋아요 0 | URL
아른님 사랑해요❤️ (취해서 이러는 거 아님)

비로그인 2015-04-29 21:47   좋아요 0 | URL
제맘은 이미 다락방님 곁에♥(절대 안주 때문이 아님)

무해한모리군 2015-04-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은 살이 안찌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4-30 10:48   좋아요 0 | URL
제발 술은 살이 찌지 않는다고 얘기해줘요, 휘모리님.
어제 2차까지 먹었단 말이에요.
안주는 그저 거들뿐... ㅠㅠㅠㅠㅠ

clavis 2016-01-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재밌는 글에 좋아요는 한번밖에 안되냐고요 시무륵

천국은 아마.말이야.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곳일거야.하고 말한적이
 

라고 하기엔 아직 <책을 내면서> 밖에 읽지 못했지만, 알라딘 이달의 마이리뷰 당첨 적립금은 2만원입니다. 4만원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꺅>.<

마태우스님의 서평집, 지금 시작합니다!
가 아니고 퇴근 하면...
(지금 근무시간이야.. 읽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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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4-28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이 나왔군요~~지난번에 예약 발송 걸려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ㅋ다락방님 리뷰 기다렸다가 살펴봐야 겠어요 ~^^

다락방 2015-04-29 10:30   좋아요 0 | URL
예약발송 걸리는 저자라니, 멋지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네네, 제가 읽는대로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뿅-

transient-guest 2015-04-29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더 자주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여기서 사는 한국책은 확실히 비싸요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수가 없으니...

다락방 2015-04-29 10:31   좋아요 0 | URL
한국에 계셨으면 제가 그간의 정(응?)으로 기프티북으로 슝- 이 책을 보내드릴 수도 있을텐데 안타깝네요. ㅎ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5-04-30 02:40   좋아요 0 | URL
말씀이라도 너무 고맙습니다.ㅎ

블랙겟타 2015-04-2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책 나온다고 해서 지난주에 구매해서 집에 있는데 지금 읽는책 다 읽고 얼른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5-04-29 14:41   좋아요 1 | URL
네, 같이 읽어요, 블랙겟타님. 저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벌써 이 책을 통해 읽고 싶은 책도 생겼지 뭡니까! ㅎㅎ
 














꽤 오래전와 이 영화, [몬스터 볼]을 보았다. 이 영화속에서 어떤 한 장면이 내내 잊혀지지 않고 뭐랄까, 복잡한 심정이 되게 했는데, 아직까지도 그 장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 장면은 이런 거다. 아버지 '빌리 밥 손튼'이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러 섹스를 한다. 그런데 며칠뒤, 아들 '히스 레저'가 그 여성을 불러 섹스를 한다. 음.. 둘다 성매매 여성에게 돈을 지불했고, 둘 모두 성매매 여성과 '연인'관계이진 않았다. 성매매 여성은 돈을 받았으니 섹스를 했다. 고객1, 고객2 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장면이 되게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하면서 결국 아무런 결론에도 이르지 못하게 했다. 아 뭔가..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실상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말든 뭐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되게 묘한 감정이 드는 거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성과 섹스를 했다. 이건 어떤 거부감을 확- 주는데, 그렇지만 그것이 성매매 고객1 성매매 고객2 라면...괜찮은건가? 뭔가 엄청 꼬여서 멘탈이 스톱 된 상태랄까. 붕괴도 아니고 그냥 스톱. 



이 장면이 생각난건, 오늘 지하철에서 이 책의 이런 구절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남성 권력의 징표 중 하나는 성이다. 남성에게 섹스는 그의 사회적 능력의 검증대이기 때문에 '다다익선'이지만, 여성에게 섹스는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권력과 자원을 가질수록 많은 여성과 섹스를 한다('가질 수 있다'). 반면,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남성들은 한 여성을 다른 남성과 공유한다. 계급과 섹스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한 명의 남성하고만 섹스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남성을 상대해야 한다. 성매매와 성폭력은 이처럼 성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상황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현상들이다. (p.108)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남성들은 한 여성을 다른 남성과 공유한다' 에서 바로 [몬스터볼]이 떠오른 것이다. 영화속에서 이 부자는 작은집에서 가난하게 살았으니까. 마찬가지로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은 여성은 '많은 남성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 역시 영화 [몬스터볼]과 일치한다. 영화속에서 성매매여성은 아들과 아버지를 상대해야 했으니까. 


나는 영화속 저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어쩌면 그 장면은 '가난하고 권력없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권력없는 여성'의 성을 그대로 반영한듯 싶다. 그러니 그런 장면으로 나온거겠지... 



















며칠전에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이 영화를 봤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아니고 한 5분 봤나.. 마침 내가 본 장면에서는 영화속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가 친구와 함께 피자를 먹고 있었다. 얇은 씬피자였지만 라지 사이즈였는데, 줄리아 로버츠랑 친구는 각자 앞에 한 판씩 시켜두고 먹더라. 친구는 배 나올까봐 못먹겠다고 했고 그런 친구에게 줄리아 로버츠는 뱃살 좀 나오면 어떠냐고 먹으라고 했다. 여튼 그리고나서 결론적으로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각자 앞에 놓인 피자 한 판씩을 먹는거다!!! 와!!! 얘네들은 한 판씩 시켜먹어!! 그 뭐지, 마리앙 꼬띠아르 나오는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총 네 명의 가족 구성원이 저녁으로 피자를 먹자며 피자를 네 판 사가는 걸 봤는데....두 판은 라지, 두 판은 미디엄... 피자는 원래 한 판씩 먹는게 정석인가...나도 큰 피자 씬으로 하나 앞에 시켜놓고 혼자 다 먹고 싶다. 한 쪽씩 들어서 휙 접어가지고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오늘 아침 출근길, 양재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오는데 갑자기 며칠전에 본 이 영화의 피자 장면이 확- 떠오르는 거다. 그때부터 거침없이 피자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 피자피자피자피자...나도 피자피자피자피자....앞에 한 판 두고 혼자서 피자피자피자피자... 하아- 먹고싶다 간절히 먹고싶다 되게 먹고싶다 미치도록 먹고싶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평소에 피자를 좋아하는 여자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나와 대화하기'를 시도해보았다.


넌 원래 피자를 안좋아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왜이렇게 피자를 먹고 싶은거야?

글쎄.. 고칼로리가 필요한 것 같아.

어제도 쭈꾸미 볶음에 술을 마셨잖아. 그 볶음 안에는 순대랑 삼겹살도 들어 있었고..

아니 그런 고칼로리 말고 다른 고칼로리. 피자같은거..

그게 하필 왜 오늘 아침에 필요한거야?

음..아마도 꿈 때문인 것 같아.

꿈?

응. 겁나 야한 꿈을 꿨거등. 에너지를 엄청 소모했어. 고칼로리 필요해...

아...그럼 먹어.




아, 나와의 대화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피자를 먹는 것으로 끝났다. 겁나 명쾌하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나는 내적갈등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 자신과의 대화'를 권한다. 여튼 조만간 혼자 라지피자 시켜서 다 먹는 걸 반드시 해내리라. 이걸 하지 않으면 할 때까지 피자 계속 생각날 것 같다. 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




오늘 새벽에는 겁나 야한 꿈을 꿨다. 크- 내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걸까. 어제 술을 초큼 마셨는데(읭?) .. 그리고 전날 잠을 못자서 너무 피곤했는데...그러니 꿈도 없이 푸욱- 자는게 자연스런 이치건만, 나는 왜 꿈에서 그리 격렬했던가. 그래서그런지 무척 피곤하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일찍 가서 암것도 안하고 그냥 쓰러져 잘 것이다. 이토록 야한 꿈을 감당하기에 나는 젊지 않아....Orz



가만있자, 피자는 언제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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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4-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피자는 안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겁나 좋아합니다.
한 판 먹을 수 있죠. 안 먹을 뿐입니다.^^ 게다가 얇은 씬피자라면.... 뭐, 게눈 감추듯...

요즘 이 책 <페미니즘의 도전>을 알라딘서재에서 자주 보게 되네요. 페미니즘에 도전할 때는, 파랑색이나 검은색, 아님 흰색으로 해야할 것 같은데, 분홍색으로 도전하니 더 근사한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읽고 싶으나~~~
저는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있고, 그 다음에는 <빨래하는 페미니즘>도 읽어야해서, 이 책은 많이 밀리네요.
순서 무시하고 이 책을 먼저 읽어야하나, 뭐 이런 생각이 드는 아침이예요.
인용해주신 글들이 모두 괜찮아서, 책으로, 통으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저, 일빠예요.
저는 뭐, 이런 거에 집착을..... 합니다, 집착. 피자 한 판 하시면 사진 올려주셔요^^

다락방 2015-04-28 14:34   좋아요 0 | URL
씬피자 한 판쯤은 거뜬할 것 같아요! 그동안 뚱땡이 피자만 먹어가지고요.. ㅎㅎㅎ 씬피자는 거의 먹어본 적이 없지만, 한 판..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와인하고 같이 먹고싶네요. ㅋㅋㅋㅋㅋ

정희진처럼 읽기는 제가 다 읽고 제가 읽은 책을 친구에게 선물했는데요, 요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다보니 [정희진처럼 읽기]를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또 막 드네요? ㅋㅋㅋㅋㅋ 여튼 [빨래하는 페미니즘]도 재미있어요. 책 얘기가 많이 나와서 좋더라고요.

일빠..에 많이 집착해주세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이 아니면 또 누가 집착해주겠습니까. 네? ㅋㅋㅋㅋㅋ
무한감사 ♡

단발머리 2015-04-28 14:55   좋아요 0 | URL
와 사랑을 그대에게 : )

다락방 2015-04-28 15: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사랑, 접수~

레와 2015-04-2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피자에 와인와인와인와인. 맥주는 배부르니깐. 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내가 만든(?) 제조한(?) 피자가 제일 맛있어요. ㅎㅎㅎㅎ
토핑 치즈 마음대로 올려서 아주 기냥, 한입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엔 피자 먹을까..;;

웽스북스 2015-04-28 13:36   좋아요 0 | URL
능력자!!

다락방 2015-04-28 14:46   좋아요 0 | URL
대박이오, 레와님. 진짜 능력자.
나는 내가 만든 것 중에 뭐 하나 맛있는게 좀 있었으면 좋겠소.

피자 먹어, 피자! 와인하고 먹어요!
그리고 나한테 인증샷 보내줘요. 대리만족..Orz

nomadology 2015-04-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인 1피자라면, 특별한 모양으로 잘라서 먹는걸 해보고 싶은데요. 씬피자라면 패밀리 사이즈도

다락방 2015-04-28 14:47   좋아요 0 | URL
음, 이 댓글을 읽고나니, 1인1피자라면, 굳이 잘라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씬피자니까 걍 돌돌 말아서 입으로 잘라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아, 점심으로 돈까스 먹고 왔는데 그래도 피자 먹고 싶네요. ㅠㅠ

나와같다면 2015-04-2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대화할 수 있는 다락방님이 좋네요♡

다락방 2015-04-28 14:48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고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내면의 목소리에 아주 귀를 잘 기울이곤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4-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치부침개에 소주가 땡겨요. ㅋㅋㅋ

그런데 저기 좀 변한것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요새는 여자들도 경제적 능력있으면
섹스상대가 늘어나는 추세 같던데요.
뭐 `풍문으로 들었소`......

다락방 2015-04-28 14:49   좋아요 0 | URL
앗! 집에 김치부침개 있는데. 이번주말에도 엄마가 또 해줬숑-
우히히히히

여자들이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섹스상대가 늘어나는 건, 요새 들어서 바뀐 건 아닌 것 같고요,
예전에도 그랬겠죠. 다만 그 수가 지금보단 적었겠지만요.
그리고 섹스 상대가, 경제적 능력으로 늘어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뭐랄까..그러니까...... 본인의 의식 변화와 에 또...그러니까...자유분방한 분위기가......에...그러니까.


뭐, 저도 잘 모르겠다요. ( ˝)

nomadology 2015-04-2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자르는 방법. https://twitter.com/hereradia/status/282858860157480960?s=09

다락방 2015-04-28 14:54   좋아요 0 | URL
어머. 둘둘 말아서 먹는 방법도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4-2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할때 미리 조각으로 자르지 말아달라고 얘기해야하겠죠?

다락방 2015-04-28 15:04   좋아요 0 | URL
네, 절대 안된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잘라가지고 오면 어떡하죠? 반품할 수도 없고....(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시무룩)

nomadology 2015-04-2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댓글 : 자르지 말라고 했는데 잘랐으면 반품될걸요.


피자엔 맥주죠.

다락방 2015-04-28 15:45   좋아요 0 | URL
맥주를 마시면 피자를 많이 못먹을 것 같아요. 맥주로 배채울 듯. 저는 와인으로 하겠습니다!!!!!!!!! (단호)

Forgettable. 2015-04-2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자엔 소주. 피쏘를 두고 이사람들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겨..

다락방 2015-04-28 18:02   좋아요 0 | URL
소주는 치킨이지 이 사람아!!

비로그인 2015-04-2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꿈생각을 하면......그러면 안되는 사이인데 심지어 현실에서 생각조차 한 적 없는데.........피자먹어야겠어요!!!!!

다락방 2015-04-28 18:47   좋아요 0 | URL
피자 드시면 인증샷좀...
저도 야한 상상한 거 아닌데 야한 꿈 꿨어요!! >.<

nomadology 2015-04-2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쏘의 피는 코리안 핏자를 말씀하시나요? 이를테면 광장시장!

다락방 2015-04-28 18:48   좋아요 0 | URL
저분은 레알 핏자-우리가 말하는-를 말하는 게 아마도 맞을겁니다 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4-2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 근본주의자 쯤 되시나 봅니다. TPO에 맞는 주종 선택이 시급하네요.

다락방 2015-04-28 19:38   좋아요 0 | URL
은근 괜찮을것 같지 않아요? 치킨에 소주도 좋으니 피자에 소주도 은근 좋을듯 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

hellas 2015-04-29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피자먹어야겠네요 :)

다락방 2015-04-29 10:14   좋아요 0 | URL
오오 인증샷 가능하시면 꼭 좀 ㅠㅠ

transient-guest 2015-04-29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요즘 피자를 자주 먹지는 않게 되네요. 이게 다 나이탓.. 채소와 과일섭취를 늘리려고 노력하는 바람에..근데 사실 술을 끊으면 아마도 금방 살이 빠진다는건 비극이죠..-_- 예전엔 피자에 맥주를 참 좋아했는데요, 치맥도 글쿠.. 근데 이게 또 통풍유발음식이라고 해서 살짝 겁을 먹었다능..ㅎ 이제 그런것들 다 조심해야하는 반으로 꺾어진 80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다락방 2015-04-29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피자를 제가 식사를 위해 사 먹은 게 아주 오래전의 일인것 같아요. 역시 나이탓..인가요. ㅎㅎㅎ
채소와 과일섭취를 늘리려고 제가 딱히 노력하지는 않는데, 피자는 언제부턴가 싫어지더라고요. 나이들면서 입맛이 확실히 변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술을 끊으면 금방..살이 빠지나요? 그렇다면 제가 살이 안빠지는 이유는 늘상 술과 벗하기 때문인가요?
전 요즘 치킨에 소주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즐겨마셔요. 치맥이 진리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치킨엔 소주!! ㅋㅋㅋㅋㅋ

그런데 댓글 읽으니, 님과 제가 아마도 같은 나이일것 같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