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짓을 하니 맞는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된다면,
결국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맞을 짓을 하니 때린다, 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폭력은 그렇게 대물림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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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9-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올려주셔서 제가 `시사인`도 읽네요. ㅎㅎ 저도 2년정도 `시사인` 구독했는데, `한겨레 21`랑 자꾸 경합하는 바람에, 지금은 `한겨레 21`만 읽고 있네요. 제가 읽던 때보다 기사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위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네요. 딸롱이가 6학년인데, 5학년 때부터 그러더라구요.
1시까지 공부하는 애가 있다고 하고요. 시험지 받고 나서, 나 오늘 집에 가면 죽었다! 라고 말하는 얘들이 있더라구요.
진짜 그럴까 싶은데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제일 무서운건 이런 폭력과 비극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일찍 철든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 정말 저렇게 말해요.
˝이게 다 엄마가 나 잘 되라고 하는거야. 내가 열심히 해야지. 엄마, 아빠가 돈 들여서 학원도 보내주는데...˝

가정은 스위트홈이 아니가봐요. 아닌가벼, 스위트 홈이~~~~~~~~~~~~~~

다락방 2015-09-03 14:41   좋아요 0 | URL
제가 최근에 읽기를 중단하고 있었는데 다시 열심히 읽고 있어요. 그래봤자 시사인을 다 정독하지는 못하고요, 정치경제기사는 잘 안쳐다봐요. ㅎㅎ

`맞는` 쪽이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여기는 건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때리는` 원인을 찾기도 쉬워질테니까요. 이 세상에 폭력이 존재하는 이유같은게, 진짜 있을까요, 단발머리님? 아마도 때리면서 `네가 잘못했으니까`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속으로는 폭력이 나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알지만, 그런데도 그걸 휘두르는 자신을 나쁘게 인정하긴 싫은거죠. 그러니 상대에게 잘못을 넘기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은 무조건 약자인데, 부모님으로부터 맞으면서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다니, 답답하네요. 이런 식이라면 폭력은 대물림될 수밖에 없어요. ㅜㅜ

레와 2015-09-0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정말 끔찍하다.



다락방 2015-09-03 14:42   좋아요 0 | URL
응 끔찍한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아이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일들은 특히나 더 슬퍼요 ㅠㅠ

5DOKU 2015-09-0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에서 체벌 찬성률은 곧 그 사회의 살인율과 같다고 말하죠. 아이에게 가해지는 폭행은 체벌도 `할만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 아이는 커서 인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심심찮게 손이 올라가는 폭력의 되물림의 희생자가 되겠죠...

다락방 2015-09-04 11:23   좋아요 0 | URL
네, `잘못하니 맞았다`라는 인식을 받은 아이가 자라서 `잘못하니 때린다`고 말하는 어른이 될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폭력은 계속 다음세대로 전해지는 거겠죠.

아니 그런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으셨습니까? 저는 .. 읽을 엄두가 안나던데요!!

보슬비 2015-09-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읽고 마음이 아팠어요. `잘못하니 맞았다`라니요...

다락방 2015-09-07 08:5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맞는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폭력은 끝나지 않겠죠. 너무 가슴이 아파요...
 
행복한 우리 가족
한성옥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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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잔뜩 먹고 배부른 우리 가족의 행복.
내가 누구에게 불편을 주나를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보지는 못하지만,
누가 나에게 불편을 주나를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볼 수는 있는 이기적 행복.
그 속에서 자라는 행.복.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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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9-0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 반성 많이 했어요;;;

다락방 2015-09-04 11:24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여러가지 생각 들더라고요. `나쁜짓`이라는 걸 인식한다고 해도, 그게 자기 자신에게는 잘 적용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대체적으로 사람이란 자기 자신에게만 관대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이번호 시사인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읽었다. '김숙현'의 글이었다.




오래전에 그러니까 이십대 중반즈음에, 여자사람친구와 나는 친구들을 만나 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여름이었고, 나의 친구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쪽에 있던 할아버지 한 명이 다가와서는, 내 친구에게 어마어마하게 잔소리를 했다. 기집애가 그딴 식으로 옷을 입고 다니면 안된다는 요지였다. 친구는 갑자기 당한 공격에 아무 말도 못하고 무서워만 했고, 나는 당하는 당사자가 아닌 까닭이었는지, 친구보다는 덜 겁먹었다. 그래서 '왜이러세요!' 하며 친구를 감싸 안았다. 그 할아버지는 숫제 때릴 기세로 손을 들어 휘두르며 내 친구에게 지적질을 했다. 나이 들었다고 다 공손히 대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내가 그때는 얌전해도 참 얌전했지. 왜이러세요, 이러면서 친구를 감싸 안는 게 전부였다. 아, 분해... 지하철 안에 있던 승객들 중 아무도 우리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저 할아버지 싸이코구나, 했을테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니까 여자애가 왜 저렇게 옷을 입어, 했을테다. 지하철에서 내린 친구는 내게 고맙다고 했다. 너무 무서워서 너가 없었으면 울어버렸을 거라고. 씨발. 이걸 왜 내 친구가 무서워해야 했을까.. 이 글의 필자는 그나마 그런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그때 이 글의 필자보다 좀 더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이 많은 남자가 그렇게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 하는 건 정말 밥맛없다. 그것이 무슨 권력인양 훈계하듯 해대는 꼴이라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도 다른 '여자사람'들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은 사실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위의 필자가 페이스북 댓글에서 마주한대로, 그것이 덩치가 '큰'여성일 때는 더하다. 나는 그런 지적질에 대한 언급을 아주 많이 들었는데, 이건 여자고 남자고 성별 구분이 없다. 길을 지나는데 덩치가 큰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간다면, 여기에 대한 품평이 한마디씩 나오는 거다.



야, 저여자는 자신감이 충만하구나, 저 다리에 짧은 치마라니.

야, 저여자는 뚱뚱한데 치마나리..

야, 눈버렸다, 뚱뚱한 여자가 왜저렇게 입고다녀.




나는 그때마다 번번이 물었다.


뚱뚱한데 치마 입으면 안돼? 왜?

뚱뚱한데 짧게 입으면 안돼? 왜?



그런 말을 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이렇게만 말했다. '어휴, 좀 그렇지...' 



뭐가 좀 그렇다는 걸까? 


내 옷을 내가 입겠다는 데, 그게 왜 남들에게 욕 먹을 일일까? 왜 그게 지적받을 일일까? 내가 내 몸에 걸치고 싶은 옷을 내 마음대로 사서 내가 입겠다는데, 그게 왜 지적 당해야 하는 일인걸까? 


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겐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 같다. '뚱뚱한 여자'를 놀려도 된다는, 개그의 소재로 삼아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 그게 싫으면 니가 살빼면 되잖아, 라는 암묵적 폭력의 휘두름. 누가 너더러 니 몸 관리 못해서 뚱뚱하래? 못생긴 여자를 우스개 소재로 삼아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 그 외모에 대해 놀려대도 괜찮다는 합의. 나는 그게 꼴보기 싫어서 개그프로그램을 내 어린 조카들에게도 보여주기가 싫은데, 이미 조카는 뚱뚱한 게 뭔지 아는 아이가 되었다. 고작 여섯 살인데 텔레비젼을 틀면 자꾸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놀리고 웃고있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내가 뚱뚱한 건 내 삶이다.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역시 내가 선택하며 살아갈 몫이고. 이런 몸에 입고 싶은 옷을 사서 입는 것 역시 내 취향이 반영된 것이며 내 마음이다. 내가 못생긴 것, 내가 뚱뚱한 것은 누군가가 '놀려야'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뚱뚱한 게 잘못이 아니라, 내가 못생긴 게 잘못이 아니라,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에 대해 지적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다. 이걸 천 번 말해도 알아쳐먹지 못할 놈들은 알아쳐먹지 못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지적할 권리 따위가 없다는 것을, 많은 병신들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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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중학생 때 하굣길에서 바바리맨 봤던 기억이ㅠ 그때 저처럼 안 놀란 척하고 무심히 지나간 여학생을 그 사람은 무서워했을까요, 우스워했을까요? 끈나시 진짜 시원한데 이제 밖에선 못입겠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15-09-02 13:53   좋아요 0 | URL
저는 초딩때도 중딩때도 또 성인이 되어서도 바바리맨을 봤네요. ㅠㅠ 경찰에 신고했어요, 전.

ㅎㅎ 저도 나시 입고 못다녀요, 프레이야님.
그렇지만 외국 나가면 끈나시도 입고 돌아다니게 되더라고요. 아마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아직 한 번도 못해봤는데, 또 외국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가슴이 깊게 패여서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는 옷을 입고 다니고 싶어요!! 이번에 해볼라고 했는데 포르투갈 옷가게에서 이것저것 입어봐도 만족스러운 걸 못찾아서 못했어요.. ㅠㅠ

레와 2015-09-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배 뭔데?!!!!!!!!!!! 아.. 열불나..

제발, 너나 잘하세요!!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나와요.

다락방 2015-09-02 14:05   좋아요 0 | URL
그때 시끄럽게 대응하지 못한 게 이렇게 두고두고 한이된다...너무 약하고 힘이 없었어. ㅠㅠ

레와 2015-09-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나 얼마전에 알았는데, 112문자 신고도 가능해요!!! 사진이나 문자로 내용적고 112로 문자 보내면 된다요!!
앞으로 미친 바바리맨들보면 바로 사진찍어서 신고해삐끼다.

다락방 2015-09-02 15:09   좋아요 0 | URL
아 좋긴한데 ㅋㅋㅋ 바바리맨 사진 찍을 생각하니 짜증이... ㅋㅋㅋㅋㅋ핸드폰에 담기 싫다요 ㅋㅋㅋㅋㅋ물론 전송하고 삭제하면 되긴 하지만. 뭔가 그림이 좀 웃김. 아우 쉐키들..

rosa 2015-09-0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이었나 봐요. 지하철에서 한 할아버지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의 옷차림과 화장에 대해서 난리를 치며 ˝너거 집에서는 니가 이러고 다니는 거 아냐?˝는 막말을 했죠. 그 여성은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요. 별 소리를 못하고 눈만 똥그래졌으니까. 나라도 한 마디 해야겠다며 나서려는 순간, 한 할머니가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냐? 젊은 아가씨가 예쁘게 하고 다니는게 뭐가 잘못이냐? 그런 소리 하지 마라!˝며 할아버지를 야단치셨죠.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시니 할아버지가 깨갱하셨고.. 저는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리고 내릴 때까지 그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 하게 되었죠. 좋았어요. 같은 여자로서 부당한 남성의 행패에 맞서 큰소리 내어주셔서.
왜 여성들은 늘 이런저런 옷차림, 화장에 대해서 지적질을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마.. 제가 뭐라고 한 마디 했다면,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 쉽게 꼬리내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15-09-02 15: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만약 그 자리에서 rosa 님이나 제가 나섰다면 그 할아버지가 깨갱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할머니의 나섬에 깨갱했다니.. 다행이에요.
왜 옷차림과 화장, 심지어 체형까지 지적을 받아야 할까요, rosa님? 왜그럴까요? 감히 어디 다른 사람의 옷차림이나 체형에 대해 말할 생각을 할까요? 그렇게 해도 된다는 건 대체 누가 알려준걸까요? 어디서 그런 권력이 생긴걸까요? 참 씁쓸한 일입니다. 젊은 여자들의 옷차림이나 화장 그리고 자리양보까지 지적하는 그 사람들이 젊고 덩치 있는 남자들에게도 그렇게 지적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유독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소리쳐대니 답답하고 한심할 따름이죠.
rosa 님이 지하철에서 만난 그 할머니처럼, 저도 그렇게 늙어갔으면 해요. 부당한 남성의 행패에 큰소리 낼 수 있는 그런 할머니로요. 듣기에 좋은, 고마운 사연이네요, rosa님.

레와 2015-09-02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생각난 트윗인데요.

건널목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은 고등학생이 서 있었는데 또(!!!) 어른 남자사람이 혀를 차면서
`요즘것들은 저리 벗고 다니는걸 즈그 부모는 알까..` 라며 욕을 한거에요.
그 옆에 아주머니 한분이 ` 저 옷 제가 사준거에요. 제가 엄마거든요!` 라고 응수!
남자사람 아무말도 못하고 지 갈길 갔다라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2 15:42   좋아요 0 | URL
나 그 트윗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9-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내맘대로 할 수 있는게 얼마없는데 옷마져도 마음대로 못입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ㅠ.ㅠ 제 동거인은 저를 볼때마다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고 뭐라하는데요.... 일주일에 5일은 사람들 시선에 맞춰 변장하고 다니는데 나머지 시간이라도 나 입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녀요.

그나저나 반짝반짝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사실 몸의 크기나 코가 얼마나 오똑한가랑 별 상관이 없는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그렇구요. 제 지인중에 딸기 생크림 케이크처럼 폭신하게 생긴 덩치 큰 예쁘니가 있는데 저는 볼때마다 그녀를 너무 안고 싶어요 한대 맞을까봐 한번만 안아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3 14: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휘모리님이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제 상상속 휘모리님은 언제나 샤라라랑 샤방샤방한 분이셔서 ㅎㅎㅎ
네, 휘모리님. 일주일에 무려 5일이나 꾹 참고 가리고 감추고 다니는데, 나머지 날들에 대해서만큼은 하고싶은대로, 그렇게 합시다.

딸기 생크림 케익, 에서 주는 포근한 느낌이 확- 전달되네요. 덩치 큰 예쁘니라면, 저도 빠지지 않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두 번 안으셔도 됩니다. 훗 :)

스윗듀 2015-09-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병신이 될 때가 있는데 다락방님 글보면서 안병신으로 돌아와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9-03 14:45   좋아요 0 | URL
우리가 너무 병신환경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었어요. 그러니까 병신탈출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푸른희망 2015-09-0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나도 생각없이 병신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하며~~
세상의 병신들에게 이 글을 널리 알리고싶어요

야 병신아 니 얘기야라고~~~
음 댓글로 욕을 넘 많이 했나요?~^^;;

다락방 2015-09-03 14:46   좋아요 0 | URL
저 역시도 수시로 병신같은 말을 하고 또 병신같은 짓을 하고 돌아다녔죠. 아마 오늘도 그랬을겁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도 저는 그랬을런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일단 인지하고 인식하고나서는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반성했던 병신 짓을 되풀이하지는 않는 사람이 됩시다, 푸른희망님. 불끈!

에이바 2015-09-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뚱한 게 자기관리 못하는거란 말이 젤 싫어요. 뚱뚱하면 뚱뚱하다고 마르면 말랐다고 외모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빠요. 사람이 물건도 아닌데...

다락방 2015-09-03 14:50   좋아요 0 | URL
네, 에이바님. 제가 가장 후지게 생각하는 게 외모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거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놀리면서 말한다는 거에요. 이게 아주 어릴때부터 당연시되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고칠 생각을 못하고 반복하며 개그 소재로 쓰고 그러는 것 같아요. 하아- 이 모든 게 정상적으로 될 날이 올까요, 에이바님?

꼼질 2015-09-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 기준자체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 채 획일화된거죠. 지금의 미의 기준이 정답이될 수는 없는데,그걸 객관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한 사람을 깎아내리면 깎아내리는 자가 자신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기분에 취해서 천박하게 행동하는 것 같네요.문제는 그런 일을 서스름 없이 하는 것이 한 개인이 아니라는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락방 2015-09-03 14:52   좋아요 0 | URL
꼼질님 말씀이 정확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외모를 깎아내리면서 자기 자신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서 본인에게 힘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한 개인이 한다면 주변에서 그 사람에게 그러지말라 말할 수 있겠지만, 이건 모두 다함께 합의라도 한 듯 그래버리니 당할 수가 없죠. 무엇보다 아이들만큼은 외모에 대한 평가로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아-

다다 2015-09-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체미와 삶의 스타일에 대해서 윤리적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들의 선심이 정말 우스워요. 이것이 정말 옳다 그르다의 윤리적 문제이며 누가 누구에게 아량을 베푸는 면죄부 발행의 문제인지 생각해봅시다하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것도 있찌롱’하는 ` 또 하나의` 스타일로서 인정되고 또 `선택`되어지는 문제 아닌가 말입니다. 인생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인생에 뭔 관심이 그리 많은지들...전 발레를 배울까 합니다. 제가 발레 배운다는 얘기를 남2 여3에게 했는데, 다 비웃었어요. 그 몸으로 말이쥐...튀어나온 배에 도드라질 아랫도리 상상만해도 웃긴다고요. 흥! 다락방님 권투 배워서 좀 때려주세요. ㅜ

다락방 2015-09-03 14:5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일단 다른 사람을 때리기 위해서 권투를 배우는 건 제게 어울리지 않는 일 같고요, 남들 때리기보다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게 제 스타일인 듯 합니다.
발레 배우신다니, 그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꼭 실행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비웃는 사람을 때려주기보다는 실제로 발레를 배워서 보여주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아무개 2015-09-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옷 못입는다고 타박을 들어요.
솔직히 옷에 아니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자기가 나한테 옷을 사주길 했어 뭘 했어
뭔데 타박이냐구 진짜...그분은 여자사람언니입니다 ㅡ..ㅡ

저는 옷은 그냥 깨끗하고 내 몸만 잘 가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킁...


다락방 2015-09-03 14:57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이 언급하신 그 여자사람언니의 경우는, 위에 꼼질님 댓글처럼, 다른 사람의 외모(옷차림)를 지적하면서 본인이 좀 더 급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야, 너는 왜그렇게 못입냐, 다음은 생략됐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잘입는데` 아닐까요? 예쁘게 입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저 또한 그러하니, 그런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입고 싶은대로 예쁘게 입으면 되는 것 같아요. 굳이 다른 사람한테 강요할 필욘 없고요.

제가 페이퍼에 적은 해프닝에서의 할아버지는 그 언니사람과는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옷차림 지적한 할아버지는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자기에게 그럴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 날나리같은 옷차림을 내가 바로잡도록 똑바로 교육시켜야지!` 같은 생각이 느껴진달까요. 구려..후졌어.. -_-

다다 2015-09-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죄송해요..농담이었는데 다락방님께서 진지하게 받으시니 농담이 지나쳤나 봅니다. 흐규흐규

다락방 2015-09-03 15:02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할 건 없고요, 배우고싶다 말씀하셨으면 꼭 배우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다 2015-09-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발레 배우고 싶다는 건 진담이구요 때려주세요 한 거 나름의 유머였다규요 암튼 발레는 꼭! ㅎㅎㅎㅎ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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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글의 특징은 쉽고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어떻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나야 물론 쉽고 재미있는 글을 좋아하고 그래서 서민의 팬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은 모두가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게 될까봐 그건 좀 걱정이 돼.. 누군가는 어렵고 재미없게 써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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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읭 벌써 다 읽었슈?
조만간 땡투하리다~

어렵고 재미없는 글들 알라딘에도 많지 않나요?
저는 읽다가 포기하는 리뷰들 많거든요 ㅜ..ㅜ

다락방 2015-09-02 09:41   좋아요 0 | URL
아, 네 근데 이 책 보면 쉽고 재미있게 글 쓰는 요령이 나와있어서 사람들이 다 재미있게 글을 쓰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재미없는 글들이 좀 있어줘야 재미있는 글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나 하는 ㅋㅋ 그런 이기적인 생각? 뭐 그런 거였어요. 노파심 ㅋㅋㅋㅋㅋ

팔랑팔랑 책장 잘 넘어가요. 책 읽다보면 알라딘 blanca 님 리뷰도 인용되어있고요, 저도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9-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15-09-02 11:29   좋아요 0 | URL
금세 읽히더라고요, 문나잇님. 헤헷.
점심 맛있게 드세요!

레와 2015-09-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탱투하고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ㅎ
빨리 실버로 올라가야 되는데.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9-02 14:06   좋아요 0 | URL
얼른와요 실버로. 얼른, 얼른!! ㅋㅋㅋㅋㅋ

스윗듀 2015-09-0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다락방님도 나와요? 흥미흥미🙊 근데 왜 별 하나 뺐어요...?ㅋㅋ

다락방 2015-09-03 09:56   좋아요 0 | URL
너무 금방 읽혀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의 살이 꽃잎이라면, 비늘은 물고기의 살

모든 살의 마지막 이름은 뼈 -어접린(魚接隣) 中

















낯선 시어들도 어렵지만 하나하나 놓고 보면 어렵지 않은 단어들도 시 안에서 되게 어렵게 자리잡고 있는 걸 본다. 아니 그러니까 남들에게도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게 그렇다는 거다. 나무의 살이 꽃잎이라면 비늘은 물고기의 살, 같은 표현을 나는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래서 이 연을 딱 읽고는, 아아, 이 시집은 나랑 친해질 수가 없는 시집이구나, 했다. 하아- 뭔가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느낌이야... 


그래도 어떤 시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어떤 시는 먼 데 사는 친구 J 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시는 친구에게 닿았을까?


라고, 시집의 접힌 귀퉁이들마다 들춰보는데, 내가 무슨 시를 보냈는지를 모르겠네 -_-



바람의 지문


먼저 와 서성이던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그사이

늦게 도착한 바람이 때를 놓치고, 책은 덮인다


다시 읽혀지는 순간까지

덮인 책장의 일이란

바람의 지문 사이로 피어오르는 종이 냄새를 맡는 것

혹은 다음 장의 문장들을 희미하게 읽는 것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신의 지문은

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


때로 어떤 지문은 기억의 나이테

그 사이사이에 숨어든 바람의 뜻을 나는 알지 못하겠다

어느 날 책장을 넘기던 당신의 손길과

허공에 이는 바람의 습기가 만나 새겨졌을 지문


그때의 바람은 어디에 있나

생의 무늬를 남기지 않은 채

이제는 없는, 당신이라는 바람의 행방을 묻는다


지문에 새겨진

그 바람의 뜻을 읽어낼 수 있을 때

그때가 멀리 있을까,

멀리 와 있을까





속눈썹의 효능



때로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이 있다


가는 봄과

당신이라는 호칭

가슴을 여미던 단추 그리고 속눈썹 같은 것들


돌려받은 책장 사이에서 만난, 속눈썹

눈에 밟힌다는 건 마음을 찌른다는 것

건네준 사라므이 것일까, 아니면 건네받은 사람

온 곳을 모르므로 누구에게도 갈 수 없는 마음일 때

깜박임의 습관을 잊고 초승달로 누운


지난봄을 펼치면 주문 같은 단어에 밑줄이 있고

이미 증오인 새봄을 펼쳐도 속눈썹 하나 누워 있을 뿐

책장을 넘기는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은

출처 모를 기억만 떠나는 방법을 잊었다


아지랑이의 착란을 걷다

눈에 든 꽃가루를 호- 하고 불어주던 당신의 입김

후두둑, 떨어지던 단추 그리고 한 잎의 속눈썹

언제 헤어진 줄 모르는 것들에게는 수소문이 없다

벌써 늦게 알았거나 이미 일찍 몰랐으므로


혼자의 꽃놀이에 다래끼를 얻어온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것은 온다는 역설처럼 당신의 입김 없이도 봄날은 간다


화농의 봄, 다래끼

주문의 말 없이 스스로 주문인 마음으로

한 잎의 기억을

당신 이마와 닮은 돌멩이 사이에 숨겨놓고 오는 밤

책장을 펼치면 속눈썹 하나 다시 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거라 믿는, 꽃달



음, 내가 편지지에 다래끼, 라고 쓴 기억은 없으니 적어도 위의 시를 보낸 건 아닌 것 같다.




기억의 체증



몸이라는 집에 잠시 머물다 떠날 것들

저마다 자리를 움트는 족족,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요사이 당신이라는 집에

세 들고 싶다는 나의 목소리가

안절과 부절 사이에서 서성이고

자주 식욕이라고는 텅 빈 잣죽 그릇과 마주했다


난감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피가 그런 걸 어떡해 라고 대답했었다


사혈(瀉血), 피를 흐르게 하다

기억처럼 긴 실로 엄지손가락을 묶는다

손톱 끈의 검게 갇힌 시간들을 지르는 바늘

맺힌 시간의 피돌기가 풀리며 건네는

피의 말이 멀리서 들릴까

귀에 머물지 않고 사라지는 그 말들의 뜻

동그랗게 말려 올라오는 검붉은 시간들

언젠가는 열망으로 맺히던 기억들의 끝이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것들의 전언

내 몸에 잠겨 있던 전언들이 피가 되고

그 피가 살이 되어 생의 피돌기로 살아 있다


검은 시간은 흘러 없어질 거라는 환한, 착각

울지 않기 위해 시간의 잇몸을 앙다물다

시시로 미치던 피의 순간이 있었다

기억의 체증에 오래 시달려야 할 것 같은 예감

바람을 숨으로 빚어내는 것도 일인 것처럼

시간이 흐른다

십 년 묵은 체증이 풀린다는 말이

꿈인 것만 같은 꿈



음...이 시도 내가 적은 시가 아닌 것 같아...



오래된 근황



내 지문을 기억하는 건 그의 지문이 아니다

깍지 낀 손의 기억이 식어가므로

아직 완성하지 못한 문장의 페이지가 아닐까

노트 속 마침표 대신 찍힌 지문들


급한 약속이 생각난 듯 내가 사라지면, 그는 간발의 차이

로 때를 놓쳐버린 손님처럼 지난 시절을 잠시 후회할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왔다는 후회는 쉽게 씌어진 문장과 같고


이번 생에선 마주치지 말자

일찍 이루어진 꿈, 서늘하겠다


노트의 시간이 멈추면, 주인을 잃은 내 책상 모서리는 혼자 

닳아가겠지 불면의 베갯잇에 머리카락 몇 올, 검은 외투 안쪽 주머니엔 무엇이 남아있을까

혹시 깜박 잊고 두고 간 마음 따위


그러나 근황 이어지다

사과 주름이 깊어질 때까지 바라만 보는 화가와 같이

하루 한 줄만 쓴다, 마침표와 지문 사이

문득 떠오른 어느 학자의 말

세상의 모든 책보다 숨겨놓은 포도주 한 병이 더 향기롭다


기억의 풍경이 기우는 동안


안부는 없고 오늘도 조금밖에 죽지 못했다

지문의 문장을 마치기에 이른, 먼



아, 위의 시 같다. 포도주와 향기..라는 단어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된다. 흣.



가끔 소식을 전하지만, 잘 지내나요?

조만간 당신의 우편함에 이 시가 도착할 것 같아요.

저는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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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9-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지냅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시도 읽고@_@; 왠지 유식해진 기분이에요. 호호^^

다락방 2015-09-03 16:38   좋아요 0 | URL
저는 시가 너무 어려워요 문나잇님 ㅠㅠ
뭔가 응용하는 뇌가 없나봐요 ㅠㅠㅠ

에이바 2015-09-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 정말 좋아요 나중에 들어와서 또 볼래요! 요즘 시들 너무 어렵던데 이 시들은 그래도 따라갈 수 있겠어요ㅎㅎ

다락방 2015-09-03 16:38   좋아요 0 | URL
네, 그나마 이 시집에서 조금이라도 알아먹을 수 있는 시를 접어 놓았었어요. ㅎㅎ
네, 저도 시는 참 어렵기만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