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가 들춰지고, 마음대로 볼일도 못 보고, 남자아이들의 잘못으로 소문에 오르내려도 ‘행실 잘하라‘며 오히려 혼나던 여자아이들이 자라나, 남자 사진을 촬영해 유포하거나 남자로부터 당한 일을 그대로 되갚자며 똑같이 하려고 하거나, 혹은 하고 있다. 이른바 ‘미러링‘이다. 여자들이 미러링하는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내 눈에는 싫어하는 벌레가 온몸에잔뜩 들러붙었는데 이를 떼어내지 못해 몸부림치는 고통으로 느껴진다. 내 눈에 미러링은 여성의 비명이다. - P20

남성들이여, 제발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동의‘나 ‘사랑‘을 했다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사랑한다면 아직은 어린 그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성인으로 성장하게 지켜보라.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 미성년자가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자발적이라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성을 사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더 이상 아이들에게 묻지 말라. ‘남성‘이라는 이름이 더이상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P66

필리핀 등 가톨릭 국가의 여성이 대리모인 경우 종교적 이유로 낙태를 거부하는데, 쌍둥이 중 하나가 장애아로 태어나자 의뢰인 부부가 비장애인 아이만 데려가는 사례도 있었다. 대리모 계약에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철저히 돈의 지배하에 놓이고, 인격을 가진 여성은 사라지며, 생명은 선별된다. 이것이 바로 현재 성행하고 있는 대리모 계약의 민낯이다. - P174

국민개병제에 입각한 징병은 참정권 등 시민적 권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제도인데, 이때의 시민은 여성이 아닌 남성만으로 전제되었다. 서구의 경우 국가와 시민(남성)간의 계약으로 시작된 징병은 여성을 시민에서 배제하고 시민인 남성의 권리를 확대하는 제도의 일환이었다. 남성 시민들은 남성만이 시민인 국가를 지키기 위해 징집되었던 것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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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20분 전신요가를 했다. 코로나 때문에 요가센터에 다니지 못한지 이제 일년여가 되어간다.


한번은, 언제 다시 다니게 될지 몰라 매트며 세면용품을 가지러 갔는데, 와, 오랜만에 방문한 센터가 너무 좋아서, 와 너무 다시 다니고 싶다고 울고 싶을 정도로 원하게 됐다. 요가센터가 아예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수업은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수업때마다 거의 스무명에 이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열 명도 안되게 참석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업의 질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럴 때 수업을 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너무 안타까웠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게 힘들 것 같아 자꾸 뒤로 미루다가, 아니야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수업을 듣자 다시 갈 생각을 하였는데, 임신한 올케를 생각하니 그러면 안될것 같았다. 조심, 또 조심을 해야지.


그래도 요가에 대한 감을 잃지 말자 싶어서 집에서 생각날 때면 요가를 했는데 얼마전에 뭘 잘못했는지 며칠째 등과 허리가 아파서 그만두었더랬다. 그만두었더니, 몸이 회복한 다음에도 다시 요가를 하게 되질 않았다. 이것도 탄력이구나, 계속 하면 하는 탄력이 붙고 그만두는 순간 하지 않는 탄력(이란 단어가 적절하진 않지만)이 붙어, 안하게 된다. 그걸 깨달은 후로는 억지로 라도 일주일에 한두차례, 이십분 요가라도 하자 마음 먹은 참이다.


퇴근후 요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퇴근 전에는 집에 가면 요가해야지, 고작 이십분이잖아, 하지만 막상 집에 도착해 가방을 던져놓고 손을 씻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는 거다.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의지를 끌어 모아야 한다. 어제는 그렇게 의지를 끌어 모았던 날이다. 전날 내가 만든 피자를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그 의지가 없다해도 움직여야 했다. 내가 피자를 만들면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재료를 내가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은가. 내가 피자 치즈를 얼마나 넣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요가를 했다. 고작 20분의 요가였지만 등이 젖었고 목으로 땀이 흘렀다. 몸에 열이 올랐다.



나는 요가가 좋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하게 되어도 한시간씩 하는 건 아니지만, 요가가 정말 좋다. 햇수로 3년쯤 되었나, 여전히 머리서기가 뭐야, 다리 일자로 찢기도 안되는 비루한 몸이지만, 몸이 폴더처럼 접히지도 않지만 요가가 좋다. 요가를 하고난 뒤에 몸이 개운해지는 것도 좋지만, 하면서 매 동작들마다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이 좋다. 그러니까, 내가 팔다리를 쭉쭉 뻗을 때, 영상에서 시키는대로 몸을 비틀 때, 그게 힘들어서 부들부들 떨리거나 바둥바둥 거리면서, 내가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몸을 이런 식으로 움직이겠는가, 라는 깨달임이 훅훅 오는 거다. 이를테면 삼각 자세에서는 한쪽 팔은 땅에 한쪽 팔은 하늘을 향해 뻗는다. 측면을 길게 늘려주는 것. 송장 자세에서는 똑바로 누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는데, 그 때 어깨는 평소와 다른 각도로 움직인다. 전사자세에서 팔을 위로 뻗거나 앞뒤로 뻗을 때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책상 앞에 하루종일 앉아있으면서 결코 취할 수 없는 동작들이라 최선을 다하게 된다. 브릿지 자세를 하노라면, 한번도 배와 다리가 연결되어 항상 접혀 있는 이 부분을 이렇게 열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하지 않았으면 그 부위의 움직임을 결코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다. 서고 앉고 눕고 엎드리는 것만이 전부인 일상 중에서 몸을 비틀고 팔을 위로 향해 뻗고 한 다리로 중심을 잡아보고 몸을 뒤로 휘어보고 등 뒤로 손을 잡는 동작들은, 살면서 내가 취하지 않는 동작들이 아닌가.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들은 요가를 할 때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오, 내가 여기 있었는데 이제 나를 알아채고 움직여주는군! 근육들은 요가의 매동작마다 아우성이다. 어제 삼각자세를 취하면서, 몸을 기울여 한팔을 하늘로 향해 뻗고 시선 역시 하늘로 향하면서, 이 겨드랑이가 언제 이렇게 숨을 쉰 적이 있나, 삼각자세에서 비로소 숨을 쉰다, 하는게 훅- 오는 거다. 아, 너무 좋지 않은가.



나는 어깨가 항상 아픈 편인데 요가는 이럴 때 도움이 된다. 어깨가 굽은 건 등에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요가 선생님이 알려주었다. 너무 심하게 아플 때면 요가에서 배운 스트레칭을 집에서 하면서 어깨를 풀어준다. 어깨가 늘 아파서 안마기 까지 사서 해보았지만 구매자들의 평이 좋았던 안마기여도 내게는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엎드려 반활자세를 하노라면 다시 견딜만해진다. 라운드 숄더를 조금이나마 펴주기 위해서 나는 등 뒤로 손을 맞잡아 어깨를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펴주는 걸 수시로 한다. 내가 요가를 다니기 전이었다면 하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을텐데, 내가 요가를 알고 했던 사람이라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이 점이 요가를 하고나서의 가장 짜릿한 점이다. 머리서기는 내 생애 가능한 일이 될 것 같지가 않지만, 나는 요가가 내 굳어 있던 근육들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는 걸 안다.


내가 내 인생에 요가를 들여놓아서, 내가 요가를 할 수 있고 알고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요가를 하고 푸짐한 아침을 먹으면서 바깥을 보고 멍때리는 것이다. 그렇다. 퇴사해야 가능하다. 

그런 삶을 향해서라도 나는 퇴사를 꿈꾼다.



















2020년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그건 빵 만들기이다. 책 한 권(우물과 탄광)을 읽고 빵을 굽고 싶다던 오랜 바람을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전기 오븐을 부랴부랴 사고 레서피를 검색하고 그렇게 매주 빵을 굽기 시작했다. 식빵, 치아바타, 피자, 파운드케익, 쿠키 등을 구우면서 점차 실력은 나아졌고 조금씩 응용도 가능해졌다. 맛있게 먹을 빵을 직접 굽는데서 오는 기쁨과 집 안에 빵이 구워지는 향기가 퍼지는 게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흩어져있는 각자의 재료들-밀가루, 물, 베이킹 파우다, 소금, 올리브유, 올리브, 버터, 계란, 녹차가루, 이스트- 로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고, 가장 좋은건, 내가 그것을 할 줄 알기 때문에 하고 싶어할 수 있다는 거다. 치아바타의 반죽을 내가 착착 포개던 게 생각나서, 그 때의 향과 감촉이 너무 좋아서, 간혹 우울해지면 '아 반죽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게 늘어나면, 내가 침잠되는 기분을 느꼈을 때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늘어나는 거다. 할 줄 아는게 하나 더 늘어나는 건 바로 그 지점에서 짜릿하다.


오래전의 나는 우울할 때면 음악을 듣거나 좋은 문장이 가득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제는 우울한데 책을 읽어볼까, 어떤 음악을 들어보는게 좋을까에 더해서, 몸을 쭉쭉 뻗어볼까, 빵을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요가도 빵을 만드는 것도 누구에게나 절대선은 될 수 없겠지만, 나에게는 잘 맞는, 그래서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한 사람이 내가 상상도하지 못했던 사랑이란 감정을 주는 게 가능한것처럼 어떤 한 행위가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만족감과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하는데, 결코 잘 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나는 잘하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데도 요가를 하고 싶고 빵을 굽고 싶다. 좋아하면서도 잘 못한다는 건 때론 나를 시무룩하게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할 줄 아는게 내 삶에서 늘어난 것에는 크게 만족한다. 나는 다재다능한 것과도 거리가 멀고,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것과도 역시나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무언가 하나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그렇듯이) 쭉, 오래 가는 편이다. 직장은 잘 맞기 보다는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오래 근무하고 있지만 요가와 빵굽기는 내가 좋아하므로 계속 내 삶에 가져가고 싶다. 사람은 내가 원한다고 가져갈순 없지만 이런건 가능하니까.



최근에 너무 요가도 안하고 운동도 안하는 것 같아서 혼자 플랭크 한달에 다시 도전했고, 어제가 9일차였다. 8일차는 앱에서 쉬는 날로 정해주었기 때문에 와인을 한 병 마셨고(응?) 어제는 그렇게 9일차였는데 70초를 하라고 하더라. 이거 하기 싫어서 집에를 가기 싫은 거라..으윽..그만 포기할까... 하다가 어제 매트를 깔고 플랭크 70초를 간신히 해냈다. 배가 찢어질 것 같았다. 어제 마치고 10일차는 몇초인가 보니 80초였다. 아니 이 미친앱이여..어째서 하루만에 10초를 늘리는거지? 70초 이렇게 힘들었는데 80초를 어떻게 하란 말이냐. 내가 아무리 숙련자 모드로 선택했다 해도 플랭크잖아.. 그걸 왜 10초씩 늘려 ㅠㅠ 너무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0초 하기가 너무 싫어서 집에 가기가 싫다. 그 따뜻한 집에 가기가 싫어. 집에 가면 매트 깔고 플랭크를 해야 되는데.. 하기가 싫다. 80초 하기 싫어서 집에 가기 싫어. 가출할까.....





30일인 마지막날은 무려 3분이던데..이쯤에서 그만둘까? 하아-

시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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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0-12-1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 부자이면 힘든 시간이 조금 줄어들기는 하는 거 같아요. _ 갑자기 어디서 빵냄새 나는 거 같네요. ㅎㅎㅎ 플랭크도 요가도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0-12-16 13:35   좋아요 2 | URL
얼마전에 몹시 울적한데 ‘치아바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뭔가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늘었구나, 하면서 좋더라고요. 흐흣. 저는 사실 취미 ‘부자‘는 아니지만, 취미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누구나 취미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가 삶을 더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플랭크는... 도전을 그만둘까 어쩔까 생각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0-12-16 13:37   좋아요 2 | URL
꾸준히 즐길 수 있으면 좋은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취미부자에 취미에 골몰하는 삶도 빨리 지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누구나 취미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동감입니다. 나랑 잘 놀아주는 사람이 확실히 마음이 건강한 거 같아요. ㅎㅎㅎ

다락방 2020-12-16 13:44   좋아요 3 | URL
그러다 취미가 겹치는 사람을 만나면 또 세상 반갑잖아요. 저는 여동생과 요가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알라딘에서는 책 읽고 글 쓰는 얘기 하면서 즐거운데 그렇게 페르소나 님도 만나고 말이지요. 후훗. 취미는 여러모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ersonaSchatten 2020-12-16 13:47   좋아요 1 | URL
네에!!!! 반갑습니다!! 저는 동생이랑 겹치는 게 없어서 뭔가 늘 비껴가요. ㅋㅋㅋ 가족이랑 공동의 취미가 있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에요. 아, 먹는 걸 좋아하니 그건 다행인지도 몰라요. ㅋㅋㅋ

다락방 2020-12-16 13:56   좋아요 1 | URL
저는 다행히도 여동생이랑 요가란 취미가 같아서(그렇지만 그렇게 된지는 3년밖에 안되었어요) 서로 유튭 영상 공유하는데요, 여동생은 항상 새로운 영상을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저의 경우에는 했던 것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성격 차이가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헤어진 전남친도 요가를 했거든요. 저보다 더 오래 했어요. 그 친구 같은 경우에도 제가 요가 센터다녀온 다음에 통화하면서 오늘은 뭐 시켰는데 안됐어 뭐 시켰는데 힘들었어, 하면서 얘기 했었는데, 공통의 취미는 그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페르소나님, 그러나 무엇보다, 뭐니뭐니해도, 먹는걸 같이 좋아하는 게 최고입니다. 그것이 최고!! 그것이 최고되는 것입니다. 그거 매우 소중한거에요. 동생분과 사이좋게 지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0-12-16 14:06   좋아요 0 | URL
넵!! ㅋㅋㅋ

잠자냥 2020-12-1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 얼마큼 넣었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전기 오븐 전기세 많이 나온다는 걸 트이타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0-12-16 13:36   좋아요 0 | URL
치즈 많이요. 누가 먹어도 맛있을 수있게 많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전기 오븐 전기료 많이 나온다는 트윗 보고 나는이제 어째야 하나...하고 있어요. 근데 10월달부터 썼는데 아직까진 뭐 특별히 까무라치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주말에만 돌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잘 모르겠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카스피 2020-12-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를 하신다나 넘 부럽네요.전몸이 너누 뻣뻣해서 요가처럼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진짜 못할것 같아요^^;;;

다락방 2020-12-17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유연해서 요가를 하는게 아니라 유연해지기 위해서 요가를 합니다.

scott 2020-12-16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가를 사랑하는 것 만큼 요가 할때 입는 형형색색에 옷도 사랑하는 1人 ㅋㅋ
폴오스터-빵굽는 타자기
다락방님- 빵굽는 yoggi ☆*:.。.o(≧▽≦)o.。.:*☆

다락방 2020-12-17 09:5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스콧님, 요가도 하세요? 아니 책도 그렇게 많이 읽으시는데 대체 요가는 언제 하시는거에요? 와 대박..

han22598 2020-12-17 0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가 새내기. 4개월차에요 ^^ 제대로 되는 동작이 거의 없어도, 꾸준히 하면서 느끼는건 요가하고 나면 몸이 너무 가벼워진다는거.. 요가 좋아요 ^^

다락방 2020-12-17 09:53   좋아요 2 | URL
저는 3년인데도 제대로 되는 동작이 없어요. 그나마 처음엔 나무자세에서 서지도 못했는데 이제 나무자세에서 서는건 가능해졌네요. 아주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한것 같아요.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한님, 요가 화이팅이에요. 우리는 지구의 요기니!!

noomy 2020-12-1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초부터 못했으니까 1년 다 됐네요 ㅠㅠ 요가 하고 싶어요 다운독 ㅠㅠ

다락방 2020-12-18 07:52   좋아요 0 | URL
저는 저희 센터 참 좋아했거든요. 문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기분이 확 좋아지는 곳이었어요. 분위기와 냄새와 선생님들이 다 너무 좋고 매트깔고 딱 앉으면 막 행복했는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요. 흑흑 ㅠㅠ
 














이 책 너무 사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살까말까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다. 너무 사고싶은데, 읽으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49,000원 가격의 압박이.. 으-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49,000원.....


으, 당신은 왜 49,000원인가요, 왜죠?

책값에 몇 만원씩 쓰면서, 아니, 최근 3개월 순구매금액 70만원 넘으면서(그것도 한 계정만), 왜 49,000원짜리 단독은 차마 지르지 못하는걸까. 왜지? 왤까? 왜죠? 왜...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사야만 비로소 내적갈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크-


사두고 안읽은 책들을 생각하며 하루, 또 하루 사지 말고 버텨보자.  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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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1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지르는 당신 멋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5 12:06   좋아요 2 | URL
문동 리뷰 이벤트 백만원 타면 지를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15 13:05   좋아요 0 | URL
오늘까지인데 왜 아직 안 올렸어요? 올렸나? ㅎㅎ

다락방 2020-12-15 13:09   좋아요 0 | URL
저 문동까페랑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원 타면 책사야지 이러고 있다가 결국 ‘그러려고 했는데 백원도 안들어왔다...‘ 이런 슬픔의 새드니스 글을 쓰게 되겠죠....... 그거슨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15 14:07   좋아요 0 | URL
이따가 가서 읽어 보며 하트 하나 누르겠습니다.

다락방 2020-12-15 15:08   좋아요 0 | URL
하트 감사합니다. 샤라라랑~ ♡

잠자냥 2020-12-15 15:14   좋아요 0 | URL
거기서도 인기글이더군요!

다락방 2020-12-15 15:38   좋아요 1 | URL
무슨 말씀이세요! 듣보잡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거기에 글 처음 써봐가지고 새싹 회원이라고 표시되더라고요? 어쩐지 부끄러워. 나 알라딘에서 베테랑인데, 새싹이라니. 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15 16:08   좋아요 1 | URL
제가 들어갔을 때 이 카페 인기글 하고 다락방 님 글 떴단 말이에요. 아나.... 캡쳐를 해서 보여줄 수도 없고 ㅋㅋㅋㅋ
모바일로 보면 목록에서 이 카페 인기글 클릭하면 다락방 님 글 나와요. 흥!

다락방 2020-12-15 16:14   좋아요 0 | URL
아 그런게 있어요? 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새싹이며 듣보잡인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버 2020-12-1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5만원이 뿅 나타나길 기원합니다~ 천원은 뽀너스!

다락방 2020-12-15 13:09   좋아요 1 | URL
크- 너무 좋네요. 5만원이 뿅! 나타나기를..
파이버님께도 5만원이 뿅! 하고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5만원 뿅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2-1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원 타서 책도 막 사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어요 울 다락방님!!!

다락방 2020-12-15 13:10   좋아요 2 | URL
백만원 탈거니까 미리 백만원을 써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만원 들어올테니까..... 살까살까 살까살까 살까살까 살까살까 살까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5 13:15   좋아요 0 | URL
어차피 들어올건데 들어올걸 왜 기다려야 할까요? 일단 먼저 쓰고 백만원 들어오면 채우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15 14:04   좋아요 2 | URL
헤헤헤헤 전 백 만원 이미 한 번 받은 적 있으니 올해는 두 분께 양보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5 14:0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역시 백만원 타 본 사람만의 이 여유~~~ 너무 폼난다 말이지요! 저도 다락방님께 양보할께요. 많이 필요하신 거 같더라구요. 저 갈비 사주는 것만 기억해 주세용!

다락방 2020-12-15 15:07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아침에 역대 수상작들 보다가 2017년에 잠자냥님 백만원 타신 거 보고 꺅 >.< 했다니깐요. 아니, 그 돈 다 어쩌셨어요? 아직 남아 있나요? 저는 백만원 타도 한 달도 못갈듯. 저 방금전에도 책 샀다요? 근데 49,000원짜리 책은 안샀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우 소심한 인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님, 오십만원 받아도 단발머리님 갈비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만원 받으면 책임 못져요. 49,000원짜리 책 사고 나면 천원 남으니까요.... 훌쩍.

잠자냥 2020-12-15 17:52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그 100만원이 어디 갔더라? ㅋㅋㅋㅋ 그때 전 노트북이나 바꿀까 했었는데, 그때 그 노트북 아직 그대로고요. 기분이다 하고 애인 10만원 주고 나머지 제가 걍 다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2-15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2-15 15:08   좋아요 1 | URL
통장잔고는 매우 중요합니다! ㅎㅎㅎ

scott 2020-12-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백만원 타면 사고 싶은거 맘대로 사요 이미 알라딘에 칠십만원어치 긁어줬으니
백만원타면 기념으로 에르메스 립스틱 바르고 보르도 화이트 와인마셔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5 15:09   좋아요 0 | URL
저 좀전에 올라온 글 확인했는데 저따위... 백만원은 무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따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속상해서 방금 알라딘에서 책 몇 권 질렀습니다. 소심해서 49,000원짜리 책은 빼고요..

아, 그리고 저 화장을 안하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르메스 립스틱 살 돈으로 갈비를 사먹겠습니다!!!!!!!!!!!!!!!!!!!!!!!!!!!!!

유부만두 2020-12-1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책 사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 하나 없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5 17:14   좋아요 0 | URL
맞네. 아무도 안말려요, 아무도. 내가 70만원 넘게 샀다고 했는데도, 이 책이 고가의 책인데도!! 그런데 왜 아무도 안말리는거죠? 네?

잠자냥 2020-12-15 17:53   좋아요 0 | URL
사요 아잉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5 18:06   좋아요 0 | URL
안돼요. 다른 책 질렀단 말예요, 오늘 ㅋㅋ 근데 내가 뭘 샀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0-12-1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지 재밌어 ㅋㅋㅋㅋ 댓글들 한마음 대동단결

다락방 2020-12-17 09: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야. 사람들이 어쩜 이래요? 흥!

쎄인트 2020-12-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84쪽에...4만9천원이라...저자 2에 역자 5....
저자들은 그렇다치고...
역자 5에게 나눠주려고 그리 붙인 모양인데...
비싼 페미니스트...
 

두 사람은 이불 속에서 계속 손을 잡고 있다. 심지어 잠든 후에도. (p.118)


















어제 잠들기 전에 이 소설을 펼쳐 읽기 시작하고서는 아, 정말이지 책은 너무 좋다, 생각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들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게다가 거기에서 꼭 내것 같은 마음을 만나는 일은 또 얼마나 기적같은가. 이래서 소설읽기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별 거 아닌 문장이 때로는 내가 가지고만 있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으나 바깥으로 내보일 수 없었던 것을 응 뭔지 알아 그거, 하면서 펼쳐 보여주는 일을, 소설이 한다. 118쪽의 문장이, 두 사람은 이불 속에서 계속 손을 잡고 있다. 심지어 잠든 후에도, 가 나를 갑자기 어딘가로 던져버렸고, 그 던져진 곳에서 한참을 빠져나올 줄 몰라 책장을 덮고 책을 가슴에 꼭 끌어 안았다. 아, 이거 너무 좋아서 어떡하지. 왜 이런 문장 썼어. 아 너무 좋아 어떡하지, 역시 책이 만세 만세 만만세야, 했다. 어떡하지, 지금 이 감정 어떡하지, 알라딘 창을 열었다가, 아니야 읽기를 계속하자, 나는 책으로 돌아갔다.



'메리앤'의 어머니는 변호사고 지금은 돌아가셔 안계신 아버지도 변호사였다. 유복한 집에서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지만, 그러나 메리앤은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적이 없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오빠 역시 폭력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엄마는 메리앤이 당하는 폭력을 메리앤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메리앤은 말수가 적고 친구가 없다.


메리앤의 집에 일주일에 두 번 와 일을 도와주는 도우미 '로레인'에게는 사이 좋은 아들 '코넬'이 있다. 코넬은 축구부에서 활동하고 잘생겼고 친구가 많다. 엄마가 메리앤의 집에 일을 하러 가면 엄마의 퇴근 시간에 맞춰 엄마를 픽업하기위해 메리앤의 집에 가고 그렇게 메리앤과 코넬은 자주 마주치게 되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리고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메리앤에게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메리앤과의 사이가 알려지면 자신에게 어떤일이 닥칠지 몰라, 코넬은 메리앤을 만나 섹스를 하면서도 메리앤과의 관계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메리앤은 현재 코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지만 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존재이며 드러나서도 안되는 존재가 된다.


로레인은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지만 아들이 이 관계를 연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영 못마땅하다. 게다가 졸업파티를 앞두고 코넬은 다른 여자애에게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로레인은 '네가 다른 애를 부른 걸 메리앤이 아냐'고 묻고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자 아들에게 몹시 실망한다. 같이 있는 차 안에서 엄마는 차를 세우라 말하고 차에서 내린다.



좋아, 이 말만은 꼭 해야겠어. 넌 수치스러운 짓을 했어. 난 네가 부끄러워. (p.75)




나랑 섹스하고 나랑 친밀한 사이인 사람이 그러나 자신과 친밀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하잔다. 공개적으로 파트너가 필요할 때는 다른 사람을 파트너 삼는다. 그럴 때 내가 느끼는 기분은 어떤걸까? 분명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나랑 섹스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도 이 섹스가 좋은데, 그런데 내가 드러나서는 안된다니. 졸업파티에 내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한마디 말도 없이 다른 여자아이를 데리고 간다니. 메리앤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학교를 그만 둔다. 코넬은 그녀에게 연락해보고 찾아가 보지만 메리앤은 코넬을 만나주지 않고 답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음이 너무 시리다. 나는 그 마음이 진짜 너무 싫다. 그건 수치스러워 해야 할 짓이 맞다. 나랑 얘기하고 나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랑 섹스하면서 그런데 나더러 숨어있으래. 싫다. 너무 싫다. 그럴 때 숨어있을게, 라고 말하는 내 자신도 수치스럽고 나를 그렇게 만드는 당신은 더 수치스럽다. 당신이 수치스러운 짓을 했다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한다.


나는 로레인이, 코넬의 엄마가, 그 짓이 수치스러운 짓이라는 걸 아들에게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 무조건 아들의 편이 되는게 아니라,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걸 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넬도 그렇게 행동은 하지만 사실 마음 속에서는 그것이 잘못된 걸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러나 알고 있는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그것이 수치스럽고 잘못된 행동이란 걸 인지했다면 그런 짓을 하면 안되는 거다. 나는 엉엉 울고 싶어졌는데, 메리앤은 오죽할까. 메리앤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학교를 그만두는데,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그렇게 할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학교는 너 자신을 위해 다녀야 하는데, 하면서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물론 남은 기간 학교를 안다녀도 메리앤이 대학을 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얘기했던 것처럼 메리앤과 코넬은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보니 코넬은 학비며 생활비 때문에 대학 생활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그러다 메리앤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그들의 사이는 좋아지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한 오해로 다시 헤어지게 된다.



메리앤은 5월 이후로 그를 보지 못했다. 그는 시험이 끝난 후 고향집으로 돌아갔고, 그녀는 더블린에 머물렀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알았어. 사실 그녀는 그의 여자 친구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심지어 그의 전 여자 친구도 아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다. (p.140)



나는 또 아픈 마음이 되어서, 아니 잘 만나고 있었으면서, 그렇게나 다정하면서, 그 누구보다 편하게 생각하면서, 어째서 여자친구라고 어디에도 말하지 않는걸까, 어째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면서 가슴에 대못을 박아대는 걸까 미칠 것 같았다. 이 새끼 도대체 뭐가 문제야, 둘이 있을 때 세상 젠틀하고 매너잇는 것 같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가만가만 대못을 박고 상처를 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코넬이 '다른 사람 만나고 싶어'라고 메리앤에게 말한 적이 없다. 자신이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집에서 나와야 했다고 말했을 뿐인데, 한번도 그의 공식적인 여자친구였던 적이 없는 메리앤은, 너랑 지내도 되냐는 그의 말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그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가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그를 보내주는 거다. 이건 서로가 서로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한데에서 오는 오해였는데, 그렇다면 이 오해가 왜 비롯되었는가. 메리앤이 한번도 그의 공식적인 여자친구였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둘을 아는 사람들은 그들이 함께 자는 사이이고 친밀하다는 걸 다 아는데, 그런데 그들은 모두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스킨십을 하지도 않고 애인처럼 서로를 대하지도 않는다. 메리앤은 그에게 공식적인 애인이 될 게 아니라면 그만두자고 요구하지도 못한다. 그를 너무 좋아해. 그렇게 속만 끓일 뿐이다. 이들은 이렇게 오해와 재회를 반복하며 관계를 유지한다. 그와 헤어지고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메리앤의 요구대로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섹스를 한다. 주도권을 쥔다. 메리앤은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메리앤은 애정을 주는 상대에게 고분고분하다. 내가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건가 까지 생각하는게 힘겹다.



그들은 이 책 한 권에 걸쳐, 총 4년여동안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고 만나는 동안에도 서로에게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아니었으며 헤어져 있는 동안에는 각자 다른 연애를 하기도 한다. 메리앤은 코넬에게 이제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걸 안다. 그의 말을 들으니 그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몹시도 사랑하는 것 같다. 그녀를 사랑하지 물으니, 정말 사랑한다고 그가 답한다. 그녀는 운다. 엉엉 운다. 나는 그녀가 이 대답에 우는 사람이라서 너무 좋았다. 그의 앞에서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어쩐 일인지 내가 고마웠다. 나 역시 같은 상황에서 울 사람이지만, 그렇지만 나였다면 아마 그의 앞에서 울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의 앞에서 울지는 못하고, 그와 헤어져 돌아가는 길에 주저앉아 울거나, 집에도착해서 내 몸을 침대에 내팽개친 다음에 울었을 것이다. 어쩌면 사무실에서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울음을 참으면 어쩌나, 이 감정을 참아내려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녀가 울어서 다행이었다.




그녀가 스웨덴에 공부하러 가있는 동안 만난 남자는 인기있는 사진 작가였는데 섹스할 때 그녀의 손을 묶고 목을 조르는 등의 행위를 한다. 그녀는 그런것들을 함께 경험하긴 했지만, 그녀를 촬영하겠다고 하고 손을 묶고 목을 조르는 데, 그러면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에서 그만하라고 말한다. 이걸 견딜 수 없어한다. 그녀는 이것이 폭력이라는 것을 안다. 그동안 알면서도 해왔지만, 그런데 그런 폭력을 저지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섬뜩한 짓을 하면서,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걸까? 사랑이라는 게 가장 비열하고 가장 모욕적인 형태의 폭력과 구분이 안 될 만큼, 세상은 그렇게 사악한 곳일까?  (p.246)




메리앤과 코넬은 만났다 헤어지고 만났다 헤어진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또 만나보고 또 만나봤지만, 지금 이 상대만큼 좋은 다른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코넬이 학창시절 그녀를 숨기려고 했던게 너무나 야속하지만, 그리고 해야 할 말들을을 제때에 꺼내지 못하는 것도 야속하지만, 그녀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연애를 자꾸 하는 것도 야속하지만,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도 너무나 야속하지만, 그녀가 '나를 때려달라'고 요구했을 때, 싫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네가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라면서 그녀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게 아니라, 그건 아닌 것 같아, 라고 말하고 거절해서 또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아니라고 말해줘서, 싫다고 말해줘서 너무 좋았다. 정말 너무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를 숨기려고 했던 그 시간들에 대해 용서하는 건 아니지만, 그건 평생의 상처로 남아있을 테지만, 그래도 때려달라는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감각과, 자신의 그 감각대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그 태도가 너무나 좋다. 누군가를 때리는 행위가 상대가 요구한다 해도 옳지 못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나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왜 그녀를 숨겨놓은 존재로 만들었던걸까. 너무 어려서 그랬을까.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게 너무 소중한 나이라서, 무리로부터 배척당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한 사람을 그렇게 바닥으로 내동댕이 친걸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면 그들에게는 그런 까닭이 있을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결국 헤어진다면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안되는 사람들이구나 하겠지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결국 서로의 곁에 머무르게 됐다면,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그게 맞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옆에 있게될 관계라면 그렇다면 그들에게 만남과 헤어짐을, 그 사이사이 다른 사람들을 도대체 왜 준걸까? 신이 혹은 운명이 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한 이유는 대체 무얼까? 이 사람이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지 더 잘 알기 위해서 그렇게 한것일까?



이들은 아직 청춘이다. 방황했던 시기가 저마다에게 있었고 그리고 앞으로도 방황은 또 찾아들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결국 어떻게 되었다, 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에게는 아마도 앞으로 또 만남과 헤어짐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헤어졌다 또 만나면 그 때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 서로가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다가 만난다면 아마 그 시간동안 다른 면들이 추가되고 또 지워지면서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관계가 형성되겠지. 그렇게 유지되면서 앞으로 쭉 함께할 수도 있고 또 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헤어지게 된다면, 부디 그것이 그들의 오해로 인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그녀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에게 모든 부분에서 우선 순위가 아님에 서운한 것처럼, 서운함은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도 찾아들 수 있다. 이 서운함을 어떻게 푸느냐도 그 관계의 몫일 것이다. 서운함과 오해가 없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 할 말을 제때에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택해서 앞으로 쭉 만남만 유지한다 해도 혹은 이제 서로 다른 사람을 찾는다 해도 그건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해야 할 말을 제 때에 하는 것. 결국 관계를 유지시키는 건 바로 그 지점에서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뉘는 게 아닐까.



몇 번의 헤어짐과 몇 번의 만남이 그들에게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불 속에서 잡았던 손을 놓지 않는 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잠자리에 함께 들었던 그 모두와 잠든 후에도 손을 놓지 않았던 일은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잠에서 깼을 때 우리가 잠들었을 때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는 걸 아는 그 순간의 환희를 기억하기를. 헤어져 있는 동안에도 그들이 헤어진 건 아니었다는 것은 또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도대체 왜 친구란 이름으로 관계를 유지하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게 각자의 연인에게 어떻게 보이겠는가. 그토록이나 사랑했던 코넬의 여자친구가 그녀를 싫어한게 과연 이해못할 일일까? 메리앤과 코넬이 다른 관계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도 서로를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 자리에 위치시키고 다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니까, 자면서도 잡은 손을 안놓게 되는거다. 이 바보들아.이젠 인정을 해야 해, 인정을!




흐음, 네가 그리웠어. 그가 말한다.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 정도로 좋지가 않아.
음, 다른 사람들보다 네가 훨씬 더 좋아. (p.289)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이렇게 묻는다. 너도 요즘 문제 있는 사람이랑 만나?
아니. 심지어 좋은 사람이랑도 안 만나. - P103

메리앤은 5월 이후로 그를 보지 못했다. 그는 시험이 끝난 후 고향집으로 돌아갔고, 그녀는 더블린에 머물렀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알았어. 사실 그녀는 그의 여자 친구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심지어 그의 전 여자 친구도 아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다. - P140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섬뜩한 짓을 하면서,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걸까? 사랑이라는 게 가장 비열하고 가장 모욕적인 형태의 폭력과 구분이 안 될 만큼, 세상은 그렇게 사악한 곳일까? - P246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캐릭클리를 떠났는데, 여기가 너무 싫어요. 그렇다고 지금 다시 거기로 돌아갈 수도 없고요. 그 우정이 다 사라지고 없으니까요. - P267

문학은, 이런 공개적인 낭독회에서 드러나듯, 무언가에 저항하는 형식으로서는 발전 가능성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도 코넬은 그날 밤 집에 가서, 그가 새로운 소설을 위해 적어둔 메모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았고, 예전처럼 만족스러운 느낌이 몸속에서 울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마치 완벽한 골을 지켜보는 것 같았고, 나뭇잎 사이로 살랑살랑 스며드는 햇살, 지나가는 차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토막 같았다. 삶은 그 모든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희의 순간들을 기꺼이 내어준다. - P272

메리앤은 다시 한 번, 잔인한 짓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어쩌면 가해자에게도 더 깊고 더 영구적인 상처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괴롭힘을 당할 때만 자신에 대해 통찰력 있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법이다. - P277

헬렌이랑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았지?
글쎄. 가끔은 외로웠어. 헬렌이랑 함께 있으면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인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었거든. - P283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 P285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더이상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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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와 잭도 잠든후에도 손꼭잡고 필사적으로 ♡

다락방 2020-12-15 08:02   좋아요 0 | URL
필사적으로 ♡♡♡♡♡♡♡♡♡♡♡♡♡♡♡♡♡♡♡♡♡♡♡♡♡♡♡♡♡♡♡♡♡♡♡♡♡♡♡♡

2020-12-14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0-12-14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넬이 양아치라는쪽으로.... 부끄러운 것을 알았으면 고치든지 아니면 아예 관계를 단절하든지... 희망고문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 코넬 정말 싫음요.

다락방 2020-12-15 08: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코넬의 행동은 완전 양아치 행동이었어요. 특히나 섹스하는 여자를 숨겨두는 존재로 두는건 역겹기 짝이 없죠. 그들이 해서는 안될 관계도 아니었는데 순전히 자기가 무리에서 따돌림 당할까봐 그런거잖아요. 너무 괘씸하고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그 후의 코넬의 행동들을 보노라니 코넬은 아직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선택한 사람, 내가 가는 길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늘 불안해하는 사람이라고요. 결말까지도 그렇잖아요. 내가 이러겠다 저러겠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할까? 라고 물어보는 거요. 자기 확신이 부족해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결코 아니고 만나고 싶은 캐릭터도 아니죠. 그렇지만, 나를 때려달라는 말에 싫다고 한게 저는 너무 좋았어요 바람돌이님. 포르노에 길들여진 수많은 남자들이 때려달란 말에 모두 좋다고 달려들텐데, ‘아니‘라고 말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이런 남자가 실제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고요.

바람돌이 2020-12-15 09:36   좋아요 0 | URL
설마요. 세상 남자가 모두 좋다고 달려들지는 않겠죠. ㅎㅎ 잘 찾아보면 많이 있을거예요.나쁜놈들이 항상 뉴스를 타다보니까 평범하고 괜찮은 사람들이 눈애 덜 띄는 것 뿐이죠. 오늘 날씨 너무 춥네요. 남쪽인 여기도 이렇게 추운데 위쪽 동네에서 감기 조심하세요

- 2021-03-2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코넬의 눈엔 메리앤이 병든 것처럼 보여도 샐리루니는 메리앤의 남아있는 건강함을 조금씩 심어놨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혼란한 시기를 거쳐서 조금씩 빛을 찾다가, 뚜벅뚜벅 자기 삶을 찾아갈 것 같다는. 그래서 저는 2022년 현재 코넬과도 이별한 메리앤은 그뒤로 남자 안만나고 열라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듯 합니다 ㅋㅋㅋ 집에 돈도 많으니, 훗날 훨씬 더 지적이고 성공한데다 균형적으로 사고하는 좀 괜찮은 어른 될거라고 ㅋㅋㅋ 힘내 메리앤! 니 그릇이 훨씬 크단다!!!

다락방 2021-03-21 20:10   좋아요 1 | URL
코넬이 짜증나는 지점이 너무 많잖아요. 저는 페이퍼에도 언급했지만 자기 여자친구를 여자친구라고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진짜 너무 싫었거든요. 물론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로 대하지도 않지만요.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나는 여자친구가 아니니까 이럴 권리도 없지, 라고 생각하게 만들면서 자존감 개박살 나게 하는 게 너무 싫어요. 그러다가도 때려달라는 말에 그건 아닌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걸 보면 또 뭐랄까, 안되는게 뭔지 아는 그 감각을 갖춘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한 인간 안에 내가 싫어하는 면고 내가 좋아하는 면이 동시에 있는 걸 보면 인간은 정말 복합적인 존재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음, 그러니까, 제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연애한 경험이 있엇는데, 그 때 손을 잡고 걷는게 너무 싫더라고요. 누가 볼까봐 너무 신경이 쓰였어요. 누가 보고 얘를 내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치만 우린 서로 사귀는 사이니까 남자친구가 맞고 그러니까 나는 이 손을 놓으면 안되는 거겠지, 하면서 내적 갈등 오지게 했던 때가 있었는데, 내가 싫어하는 면과 내가 좋아하는 면이 내 안에 있는 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제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그냥 연애를 위해 사귀고 그러는 거 안하고 있긴 하지만, 여튼 인간은 복잡하고 모순된 동물입니다.

라고 댓글에 이상한 고백했네?

- 2021-03-21 22:57   좋아요 0 | URL
훈훈한 자기고백 잘 들었지롱🤭
 

푸코의 [성의 역사3] 을 아주 힘겹게 다 읽고나니 방전된 것 같았고 그래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활기를 되찾자 하였지만, 책장을 둘러보다가 오오, 이거 한 번 볼까, 하고 꺼낸 책은 <여성 운동 역사 만화>였다. 
















<여성 운동 역사 만화 1>은 페미니즘 책을 읽어왔던 사람들이라면 아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고려대의 이화여대에 대한 축제 난동 사건 이라든가 서울대 신 교수의 조교에 대한 성폭력 의 사건등은 내가 이미 아는 일들이었다. 부산대 <월장>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진중권, 내가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하아..... 아득하구나.

이제 페미니즘을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 적당할 것 같다. 

<여성 운동 역사 만화 2>권은 일본군 위안부와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1,2권을 통해서 내가 놀란건 항상 그 당시에 피해자인 여성의 편에 서 연대를 하고 누구보다 앞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2권의 기지촌 이야기를 읽다가는 몰랐던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가 그것인데, 이 책은 2005년에 나왔고 현재 절판이다. 2005년에 이런 책이 나올 때, 나는 뭘하고 있었을까?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었는데...

언제나 후회없는 선택을 하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지만 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후회되는 일들은 있었다.


















간은 짝을 이루어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 속에서도 살도록 만들어졌다. 인간은 부부생활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이며, 쌍수적 관계와 다수적 관계는 연결되어 있다. 도시국가는 가정이라는 요소로 이루어지지만 가정에서 그 근원과 함께 완성되는 것은 부부이며, 따라서 가정은 부부 주변에서 조직될 때만 완전한 것이라고 히에로클레스는 설명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원적 구조, 이성적 피조물로서 인간에게 부과된 의무들, 인간을 그가 속한 공동체에 연결하는 사회적 삶의 형태, 이 모든 것 속에서 부부의 쌍수성을 발견한다. 결국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서, 그리고 생의 모든 측면에서 부부의 쌍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동물로서, 이성적 생물로서, 이성에 의해 인류에 연결된 개인으로서, 어쨌든 인간은 부부적 존재이다. -p.177-178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다보면 낡은 개념들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고대 그리스의 연애나 결혼을 가져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 이릁테면 꿈 해몽 책 같은 것도 남성 위주로 나온다는 거다. 바깥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남성이니 꿈을 꿔도 의미있는 꿈은 남성의 것이고 그러므로 해몽도 남성 중심으로 해야한다는 것. 이 책에 등장하는 정조나 결혼에 관한 개념들도 다 보수적인데, 어쩌다 평등한 규율에 대한 게 나와도 알고보면 여성혐오적 시각에서 기인한다. 아내에게 불륜을 저지르지 말라고 말한다면 남편도 불륜을 저지르면 안된다, 는 얼핏 보면 평등한 전제인 것 같지만, '왜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데 불륜 안 저지르고 잘 사는데 남성이 저지른다면 그건 여성이 열등하다고 계속 주장할 수 없게 되지 않겠는가, 여자도 참는데 남자는 왜 못참는가' 이런 뉘앙스인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3권까지 읽어도 나는 '소년애'를 이해할 수가 없다. 동성애도 아니고 왜 '소년애' 일까. 단어부터가 너무 짜증나잖아 소년애라니. 소년은 미성년자다. 푸코가 소년애를 찬성햇다거나 소년애를 했다는 내용은 결코 아니고, 예로부터 소년애가 있었고, 철학자들과 소년애는 쌍으로 붙어다녔다, 같은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철학은 무엇이며 학자는 무엇이며,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따순 밥 먹고 그들이 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각설하고,


내가 위의 인용문을 가져온 까닭은, 저 부분을 읽다가 영화 비포 시리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이 시리즈 세개가 나란히 떠오르면서 바로 위 인용문 구절을 대표하는게 아닌가!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이십대 초반의 '셀린'(줄리 델피) 과 '제시'(에단 호크)가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대화를 계기로 그들은 그날 하루를 자신들의 원래 일정을 포기한채 함께 보내게 되는데, 헤어지고 각자의 집으로 향할 때는 언제 다시 여기서 만나자, 는 약속만 할 뿐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운명이라면 그들이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 이 젊음은 아, 얼마나 무모한가. 나였다면 연락처를 교환했을 것이다. 매일 연락하고 자주 보러가는 건 아니라도(사는 나라가 달랐으니까), 가끔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려고 햇을 것이다. 그 하루의 기억이 소중했다면. 그러나 그들은 젊었고, 언제든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을 기다려도 좋을만큼 그들 앞의 미래는 밝고 희망찼을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또 어떻단 말인가. 세상에 얼마나 좋은 사람이 많은지는 겪어봐야 알 게 아닌가. 이 영화속에서 이들의 첫만남은, 사람들 속에 있는 평범한 나와 너 정도가 아닐까. 그들이 만나서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내려 시간을 보내기 전까지 그들은 그저 다수였다. 다수에 포함된, 그 다수 중에 하나. 다수였던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개인이 되려고 한다.



<비포 선셋>은 그로부터 십년 후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십년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는 각자의 삶을 살았다. 제시는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있고 작가가 되었으며 셀린이 있는 나라의 한 서점으로 와서는 자신의 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셀린이 온다. 그렇게 그들은 재회한다. 제시는 돌아갈 시간을 늦춰가며 셀린과 대화를 나눈다. 이 영화속에서는 이들에게 서로밖에 없다. 그들이 재회한 지금 다수는 안중에도 없다. 다수는 저 멀리, 그들과 동떨어진 곳에 있으며, 그들은 서로의 눈에 서로만 담고 그들이 궁금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국 이 영화속에서는 둘만 이야기하다가 끝난다. 그들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개인대 개인이었고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시작된다.



<비포 미드나잇>은 또 그로부터 9년 후의 이야기이다. 제시와 셀린은 결혼했다. 그들 사이에는 아이들도 있고 그들은 함께산 시간도 경험했다. 그들은 부부로서 살고 있고 부부로서 행동한다. 그들은 짝을 이루어 살고 여행을 가도 부부로서 참석한다. 이제 그들에게는 다시 세상이, 다수가 있다. 그들이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고 사랑을 했고 둘이 함께하길 원해서 그렇게 되었지만, 거기에서 그들의 삶이 끝나는게 아니다. 그들이 짝을 이루고나서는, 그 짝으로서 다시 세상에 소속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로 부부로서 함께 여행을 갔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부부로서 함께 어울린다. 다수에서 그들이 개인이 되었다가 짝을 이루기까지가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이었다면,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그들이 짝을 이루고 다시 다수 속에 포함되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부부적 존재라는 말에는 뭔소리여.... 하게 되지만, 그러나 인간은 짝을 이루어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 속에서도 살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개인으로서 개인을 사랑하고 그 개인과 짝을 이루어 살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런 욕망에 시달리고 그 욕망이 실현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전부가 될 수 없다. 짝을 이루기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인간은 다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보부아르도 말하지 않았는가. 소로도 산속에서 혼자 살다가 나와서는 월든을 썼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나는 비포 시리즈를 정말 좋아한다. 너무 좋다. 처음 그들이 만나는 것도 풋풋하고 좋았다. 그들은 아무나 그렇게 만날 수는 없는 방식으로 만난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말을 트게 되고 유럽의 어느 한 곳에서 내려 나란히 함께 하루를 걸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 만남, 이 시작은 특별하다. 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시작부터 특별하다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유독 특별한 만남이 있고, 그리고 그 특별함은 그 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포 선셋은 내가 비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 거기에 모든게 다 담겨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곳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있을까 부터 그를 만나러 거기에 한번 가볼까 같은 감정들이, 그리고 그곳에서 재회하고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난 생활을 물으면서 시간이 가는게 초조하던 일들은 얼마나 흥분되는지. 제시는 공항에 가야하는데 자꾸 그 시간을 뒤로 늦추다가 결국은 공항에 가는 대신 셀린의 집에 간다. 그들에게는 지금 이 세상에 서로 밖에 없었다. 비포 선셋은 너무 좋아. 어떤 사람, 어떤 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내 나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나와 함께한다. 그런 삶이 존재한다. 비포 미드나잇도 그 나름대로 또 너무 좋다. 분명 아주 어릴 때 호기심에 가득차 서로에게 말을 걸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서로에게 생활로 익숙해져버린 관계라는게, 그리고 어느 사람들 틈에서는 그들이 '서로의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는다는 게 너무 좋았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시간이 쌓이는 것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는 이제 막 시작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푸코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푸코도 몰랐겟지만, 아아, 푸코를 읽다가 갑자기 비포 시리즈 소환해버렸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란 정말 짜릿하다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티비 채널 돌리다가 또!! 보게 된 <사랑과 영혼  GHOST>   얘기도 하고 싶지만,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금,토에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한 권은 선물받았고 나머지 다 내가 샀다.. 내가, 이 내가...... 제발, 나여...그만해..... ㅠㅠ





인생... 뭘까? 

월요일.. 꼭 와야 할까?

이제 자기 전에 뭐 읽지? 요 네스뵈 읽을까?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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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2-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소년애‘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생각하고 그랬더랬습니다. 2권을 마치게되면 함 풀어봐야지, 하는데 2권이 아직도 지지부진하네요 ㅎㅎㅎ
좋은 책을 발견했는데 절판이라는 소식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죠. 저도 오늘 그런 책을 한 권 만났거든요.
내일 아침에는, 오늘밤 다락방님이 읽은 책 페이퍼가 올라오겠군요. 움하하하하핫!

다락방 2020-12-13 20:23   좋아요 0 | URL
저는 왜 소년애를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아무리 시대가 달랐다 하더라도 소년애 잖아요? 읽으면서 내내 이해가 안되는데, 3권에 보면 소년들이 그걸 원한건 아니라는 말이 반복되어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소년애라는 단어 자체가 거부감 드는 단어여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양미간 찌푸리면서 읽었습니다.

지금 벌써 여덟시반이어가지고 ㅋㅋㅋㅋㅋ 제가 책을 읽긴 읽을지, 읽는다면 뭘 읽을지....... 어제 사랑과 영혼 영화 봐가지고 지금 여기에 로맨스 얹으면 안될것 같으니까 스릴러로 좀 가줘야 되지 않나 싶고 말이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요일은 왜 가는거에요, 단발머리님? ㅠㅠ

단발머리 2020-12-13 20:25   좋아요 0 | URL
이게 우주의 신비 중 하나인데요. 일요일 다음은 월요일이고, 월요일은 반드시 찾아오는데 일요일 밤에 축지법을 쓰면서 샥샥샤샤샥 이렇게 빨리 온다고 합니다 ㅠㅠ

다락방 2020-12-13 20:30   좋아요 0 | URL
푸코도 싫고 우주의 신비도 싫으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0-12-13 20:31   좋아요 0 | URL
하나만 고르라면 전 푸코를 🙄

scott 2020-12-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1-2-3 끄으읏ㅋ 당신은 첫눈 입니까?로 한주 시작^.^

다락방 2020-12-14 14:30   좋아요 0 | URL
푸코 4를 읽을것이냐 말것이냐 고민중입니다. 4권 엄청 두꺼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싫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cott 2020-12-14 14:48   좋아요 0 | URL
‘나는 너의 부록‘(원작 시인 김민정/ 출처-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는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없다.( 가장 사랑하는 푸코 1-2-3-4는 없다.)
많은 사랑이 있을것이다.( 많은 책들을 읽을것이다-푸코를 제외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