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성정치로 인해 알라딘에 프랑켄슈타인 붐이 불었다. 육식의 성정치 읽고 계신 분들이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할때면 나는 그 밑에 가서 충동질 했다. 그건 정말 최고의 소설이에요, 라고. 으하하하하.


나는 2017년에 이 책을 읽고 대단하다고 리뷰를 쓴 바 있고, 내 리뷰는 리커버판이 나올 때 소개문구가 되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75496


으하하하.


















내 잘난척이 여기서 끝날줄 알았다면 큰 착각이다. 잘난척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 그러니까 나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 도서로 바로 이 책을 선정해둔 터다.















아... 여러분 나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태어나면서 이정도의 잘남을 기대한건 아니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며칠전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맷데이먼 사진이 올라왔다. 젊은 시절의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을 본 나는 본 시리즈 스틸컷인가, 싶었고 다른 한 친구는 굿 윌 헌팅의 스틸컷이라 찾아 얘기해주었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본 시리즈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거다. 요즘 액션 찾아 삼만리 하고 있는데 오오, 이 기회에 본 시리즈를 다시 보자! 하게된 거다. 게다가 마침 확인해보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본 시리즈 중에 나왔던 장면인데, 제이슨 본이 자신이 죽인 피해자의 아이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장면이었다. 시리즈를 통털어 그 장면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있는데, 기억에 의하면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러시아였다. 본 시리즈의 내용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으면서도(너무 오래되었다) 그 장면은 남아 있고 그래서 다시 보고싶어진 거다.

그렇게 어제는 본 시리즈의 첫번째 편인 <본 아이덴티티>를 보았다. 마침 넷플릭스에 있지 뭔가! 넷플릭스..찾는거 항상 없던데 본 시리즈는 있어? 칭찬해~
















처음부터 재생시켜 보는데 어쩌면 이렇게 생소한지. 아아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 싶으면서 맷 데이먼의 액션에 감동하게 됐다. 맨손으로도 촥촥 막 액션해..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누구냐, 잭 리처 읽었을 때처럼 당연한 의문도 생겼다. 제이슨 본은 훈련받은 요원이긴 하지만, 동시에 여섯대 차량의 넘버를 외우고 똭 보고 누군가의 몸무게를 맞추고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잇는지도 알아채고 비상구 위치 똭 확보하고 겁나 빠르게 뛸 수 있고..그러는게 막가능해지는 것인가... 대단하다.


여튼 처음 등장에서 제이슨 본은 마치 시체인듯 바다에 떠있다가 그 바다 위를 지나가던 선원들에게 발견되어 구출된다. 그러나 배 안에서 깨어난 그는 등에 총을 맞은 흔적이 있고 자신의 이름이 무언지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된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을 배에서 머무르게 되는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려고 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그 와중에, 그는, 놀랍게도, 턱걸이를 한다. 그것도 배 안에서!!





턱걸이.. 제가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하는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턱걸이 못하고요, 푸쉬업처럼 내가 못하는데 남이 하는 거 볼 때마다 두 눈이 하트가 되는.. 바로 그 운동 턱걸이... 우왕.

나는 이 장면이 진짜 너무나 자지러지게 좋은거다.

그러니까 자신의 이름도, 자신이 하는 일도,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나 턱걸이를 한다는 것은, 그가 기억을 잃기 전까지의 몸의 기억이 아닌가. 몸의 기억. 근육을 계속 관리해주던 몸의 기억. 턱걸이를 해서 날개뼈 똭- 코어 똭- 팔 똭- 이렇게 응? 막 강하게 만들었던 몸의 기억.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고 생각해보려고 애를 써도 뇌가 내 마음대로 되질 않지만, 그러나 두 팔을 써서 위의 봉을 잡고 힘을 줘가면서 몸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할 수 있다.

아 너무 좋지 않나요... 나는 이 몸의 기억이 너무 좋은 거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도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설사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살았는지를 모르게 되더라도, 자연스럽게 플랭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나 한달 챌린지 마치고나서 플랭크와 멀어진 나... 그렇다면 몸의 기억을 요가로 되새기자. 나무자세를, 전사자세를, 다운독을 몸의 기억으로 새기자,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몸의 기억으로 새겨두어서, 관성이고 습관이고 여튼 몸에 그것을 새겨버려서, 언제나 어디서나 갑자기 전사2!! 하면서 팔을 양쪽으로 뻗어보고, 전사3!! 하면서 한쪽 다리 들어올려 균형을 잡아보고, 브륵샤아사나! 하면서 평화롭게 오옴~ 하며 한쪽 다리로 서도록 노력하는, 그런 몸의 기억을 만들자. 몸의 기억.


몸의 기억이 턱걸이라니, 너무 멋지다. 몸의 기억이 푸시업이면 또 얼마나 멋질까.

나도 내 몸에 요가를 새겨야지. 그러기엔 너무 안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편을 다 보았는데 내가 기억하는 장면, 자신이 죽인 사람의 자식을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1편이 아니구나. 내용을 보아하니 1편에서 기억을 잃었던 제이슨이 영화가 끝날무렵 어렴풋하게 기억을 되찾고, 2편에서는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자신이 가해한 것을 잘못이라 인정하는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일은 뭐다? 2편을 다운 받는 일이다.


받았다. 만세.



맷 데이먼이 정부 요원으로 나오는거 보니 나도 요원이 되고 싶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응?). 중학생 때 FBI 가 되고 싶어서 그 당시 <굿모닝팝스>진행자이던 오성식에게 편지를 보냈더랬다. FBI 요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오성식으로부터 답장은 왔지만 어떻게 요원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그저 굿모닝 팝스 들어줘서 감사하다 뭐 이런 형식적인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내가 아직도 FBI 요원이 못되고 있는거다. (네?)


어쩌면 내 안에는 요원이 되고자 하는 피가 늘 끓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중학생때는 저런 일이 있었고, 다 큰 성인이 되었을 때는, 사실 다 큰 성인이 되었다기 보다는 이미 너무 성인이었을 때.. 그러니까 그게 몇 년전이냐.. 보자.. 2014년 9월의 어느날... 샤라라랑~ 그 당시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다른 데로 옮기려고 하면서 '이제는 원하는 사람에게만 주소를 주겠다'고 써놓고는 그 당시 내 글을 보는지 안보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그러나 봐주길 바랐었던 사람을 향해 글을 남겼던 적이 있다. '야, 너 보고 있냐? 계속 보고싶냐?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해!' 라고 말이다. 그러자 오만년만에(아마도 5년만인것 같다) 그는 '내가 보고 있는거 어떻게 알았냐, 새로 옮기는 주소 알려줘라' 고 답을 단 것이다. 예의 내가 기억하던 바로 그 닉네임으로. 나는 그가 봐주길 바랐지만 정말 볼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던 터라 이 오랜만의 연락이 너무 반갑고 흥분했지만, 그러나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던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 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확인을 해봐야겠어. 너 닉네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얘기해봐."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암호화된 우리 사랑 요원스러워..(닥쳐!)

그러니까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바야흐로 그것이 2007년이었을 때, 그는 자신의 닉네임이 왜 그것인지에 대해 내게 얘기한적이 있던 터다. 그리고 2014년, 그는 내게 다시 그 닉네임으로 나타났던 바, 나는 '네가 너가 맞다면 그 뜻을 기억하겠지' 하고 물었던 거다. 그러자 그는 너 그걸 기억하냐, 면서 그 이유를 써줬고, 아아, 너구나, 너가 바로 맞구나, 하면서 그가 그임을 알 수 있었던 거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지 않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원..암호........ 비밀번호 486(그거 아님)............ 나는 내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나고 귀여우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네번 사랑을 말하고

여덟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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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손이 황금손이야. 찍으면 막 캐나다뷰가 나오고요. 뚝딱뚝딱 하면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내놓는단 말이에요.
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요. 아침하트 뿅뿅뿅! ❤️🧡💛💚💙💜💕

다락방 2021-01-26 11:12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캐나다뷰 올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ㅋㅋ 페이퍼 마지막은 캐나다뷰로 할랬는데. 내일 해야겠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운드 케이크가 사실 생각보다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이제 포기할거고요, 제 새로운 도전 상대는 시나몬롤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샤!!

청아 2021-01-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저는 첫번째 시리즈에서 여주 머리 잘라주는게 참 로맨틱했다는ㅋㅋ제임스본드보다 제이슨본이죠ㅋㅋ

다락방 2021-01-26 11:14   좋아요 0 | URL
여주 머리 잘라주기 전에 감겨주잖아요. 저는 그 장면에서 대체 왜 머리를 감겨주는지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된답니다?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왜 멀쩡한 성인 여성의 머리를 감겨주는 걸까요? 저는 그거 보면서 대체 왜 감겨주지? 왜? 제 조카들도 머리 혼자 감는데 어째서 왜 때문에 26세 여성의 머리를 감겨주는가, 왜..

저는 턱걸이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등장인물들이 운동하는 장면을 참 좋아라 합니다. ㅋㅋㅋㅋ 저는 운동 잘 안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좋아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저의 제이슨 본 다시보기는 계속됩니다. 두둥 -

청아 2021-01-26 11:18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면 왜때문에의 최고봉은 남자들이 여친 핸드백 대신 매는 것 아니겠어요? (느닷없이 생각남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11:24   좋아요 2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남자들이 핸드백 대신 들어주는거 너무 싫어하고 대신 들어달라고 하는 여자들도 이해 못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년전에 남동생이 누나는 왜 그걸 싫어햐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야, 내 가방 들고 튀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이 누나 진심이냐고, 진심 그런 생각 때문에 그걸 싫어하는거냐고 ㅋㅋㅋ 저는 진심입니다. 아무리 남친이라고 해도 제 가방 들고 튀면 어떡해요. 거기 신용카드도 있고 신분증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믿지 않습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1-26 11: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웬지 다락방님 다운 멋들어진 대답인데요? 도망치다가 제이슨이 여주 핸드백을 들어맨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말이죠ㅋㅋㅋㅋ
SNL소재ㅋㅋㅋ
게다가 작고 깜찍?한 에나멜식(절레절레)

다락방 2021-01-26 11:34   좋아요 2 | URL
세상에 믿을 건 나 자신 뿐이다!!! 절대 오빠를 믿어선 안되는 겁니다. 오빠를 믿지말자, 여러분들아!!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1-2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엔 무조건 프랑켄슈타인 읽겠습니다^^

다락방 2021-01-27 08:04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어요, 페넬로페님.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빠샤!

2021-01-2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1-27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그는 늘 왜 저렇게 본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7 08:05   좋아요 0 | URL
무릇, 태그란 그런 것이 아닙니까!

link123q34 2021-01-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처음 만나요. 중학생때 요원이 꿈이었던 사람.ㅋㅋㅋㅋㅋ 중학생이란 왜 그런 존재인지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너무 반가워요ㅋㅋㅋㅋㅋ 진짜 진지했는데 말이죠ㅋㅋㅋㅋㅋㅋ 촌스럽게 제가 그때 접한건 007이어서 너무 아쉽.. 그때 본시리즈 봤으면 나도 영어공부 열심히 했을수도 있는데..ㅋㅋㅋㅋㅋㅋ 요원꿈 때문에 동질감 느낀김에 고백하는데 사실 다락방님 샤라라랑- 너무 중독되요. 샤라라랑- 빠진 페이퍼는 왠지 시킨메뉴가 다 안 나온 느낌ㅋㅋ 갑자기 저도 남이 턱걸이하는 거 좋아질 불안한 느낌ㅋㅋ

다락방 2021-01-27 13:3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같은 꿈을 꾸었던 링크님!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다면 링크님과 저는 같은 요원 파트너로 만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서로 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학교때 영화를 엄청 닥치는대로 봤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FBI 를 너무 매력적으로 느꼈던것 같아요. 미녀스파이도.. 그 당시에 주말이면 <제 5전선>이라는 미국드라바도 보여줬는데 거기서 여자 요원 너무 멋졌고요(드라바 [브이]의 ‘다이애나‘ 였어요). 크-
그렇지만 지금은 ‘요원이 꿈이었던‘ 어른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님, 제이슨 본의 턱걸이에 빠져보세요. 저는 턱걸이 너무 좋아요. 제일 좋은건 푸시업인데 턱걸이도 푸시업만큼 좋아요. 푸시업 하는거 보면 진짜 두 눈이 하트가 돼요. 사랑이 뿅뿅 튀어나옵니다. 으하핳핫.
그러면 다음 페이퍼에는 친히 샤라라랑을 넣도록 하겠어요. ㅋㅋㅋㅋㅋ

- 2021-01-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제이슨 본❤️ 푸랑켄슈타인 번역 뭐가 좋을까요?

다락방 2021-01-29 08:54   좋아요 0 | URL
저는 문동으로 읽었는데 아주 재미나게 읽었어요. 프랑켄슈타인 너무 좋아 진짜 최고고 짱이에요. 대박이다. 우리가 그동안 프랑켄슈타인 괴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그 소설을 보면 확 깨닫게 된답니다?
그리고 나는 제이슨 본에게 푹 빠져버렸어요. 머리쓰고 몸 쓰는거 너무 좋아. 그가 몸과 머리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이 글은 PC에서 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난민에 대해 쓴 '장 지글러'의 《인간 섬》을 읽게된 건 작년에 읽었던 소설 '카밀라 그레베'의 《애프터 쉬즈 곤》때문이었다. 애프터 쉬즈 곤은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자연스럽게 녹아있기도 하면서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 우리 모두 언제든 우리의 의지와 바람과는 달리 난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했던 거다. 카밀라 그레베는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게 됐을까, 왜 난민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다가 난민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장 지글러의 책을 읽게된 것이다. 난민에 대한 책을 검색하다가 국내 다른 여러 학자들이 난민에 대해 언급한 책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좀 더 전문적인 글을 읽고 싶었다. 실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상황을 잘 아는 사람. '장 지글러'는 책 날개의 작가소개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나는 항상 책을 통해 궁금해하고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내가 몇년전 읽게된 '최명희'의 《혼불》때문이었다. 혼불에서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성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어이가 없고 화딱치가 나고 빡이 쳐서, 도대체 이게 왜이런가, 어째서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듯 일어나는가, 페미니즘을 알게 된다면 이해가 되려나 싶었고, 그렇게 페미니즘의 도전 부터 읽기시작한 거다. 결국 나는 페미니즘 빠가 되었다....



책을 통해 알고자 하고 방법을 찾고자 했던 건 난민과 페미니즘 뿐만은 아니었다. 섹스도 그랬다. 몇 해전에 한창 섹스에 대해 더 잘 알고싶다는 생각에 몸부림 쳤더랬다. 그것은 더 잘하고 싶다는 압박에서 온 것이기도 했고, 어떤 지점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온 것이기도 했다. 나의 이 고민을 아는 어떤 친구들은 나와 함께 어떻게 잘 할 수 있나 영상을 찾아주기도 했지만, 또 어떤 친구는 책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그 유명한 《카마수트라》도 한 친구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됐는데(너는 모든걸 알게 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카마수트라 읽고 더럽게 까는 리뷰 써놨다. 아마 추천한 친구가 남자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고 깔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책은 깔 거 투성이었다. 이게 뭐야, 뭐 이런 게 다있어..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는 사랑을 알고자 한다. 나는 내가 사랑을 무척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랑에 대한 것도 책을 통해 알고자 시도를 한다. 사랑을 알고자 했던 시작은 '마리 루티' 였지만, 이제 내가 '에바 일루즈'를 알게된 바, 에바 일루즈의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사랑은 왜 불안한가'가 에바 일루즈를 시작하는 책이었고 또한 사랑을 알고자 시도하는 두번째 걸음이었다면(첫번째는 마리 루티), 그 다음 걸음은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이다.


사랑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큰 기쁨과 큰 아픔을 동시에 가져오는 감정이다. 나는 몇해전 봄, 사랑 때문에, 사랑을 하고 있는 중에 크게 아팠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연애중이었는데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아서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며칠을 괴롭고 고통스러워 했다. 이걸 어떡하나, 이 마음을 어떡하나, 내가 왜 이러나,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고 상대에게 울부짖고 싶었는데, 그러나 나는 그 당시 상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혹여라도 그 사람을 잃게되면 내가 어떻게 사나 그것은 더 힘들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결국 나를 더 아프게 만드는 일은 피하고 싶어 좀 더 시간이 흐른뒤 이별을 말하게 되었지만, 그 때 내가 며칠을 잠도 못잘 정도로 아팠던 것을, 고통스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그 해 5월을 나는 몇 번이고 산다. 사랑은 내가 혼자 잘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잘 되는게 아니었다. 사랑은 당신과 내가 필요하고, 당신과 내가 소통해야 하며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혼자 아무리 사랑을 잘하고 또 아무리 큰 사랑을 품고 있다고 해도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고 또 상대의 삶의 방향이 나와 같지 않다면 마찰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사랑에 대해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더 아프기 싫어서 그리고 더 잘하고 싶어서 사랑에 대한 책을 앞으로 열심히 읽어보려고 한다.




















책 너무 좋지 않나. 나는 책이 진짜 너무 좋다. 책 만만세다.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오는 것도 너무 좋고 책이 생각을 불러오는 것도 좋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은 책을 읽는 내내 자꾸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책이고 책을 다 읽고난 뒤에도 머릿속에 끊임없이 생각이 파도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며칠전에 다 읽은 캐럴 제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가 너무 좋았다. 매우 좋은 독서였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책 읽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인스타그램에는 남자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촬영하고 본인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계정이 있다.








나는 이 사진들 보는 거 진짜 너무 좋아한다. 서서 읽는 것, 지하철 안에서 읽는 것, 까페에서 읽는 것 모두 너무너무 좋다. 게다가 어떤 남자들은 책을 읽고 있는 팔의 전완근이 도드라진다. 책과 전완근이라니, 너무나 완벽하지 않은가! 육체와 정신을 모두 단련하는 참다운 모습이 아닌가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 많이 읽는 남자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책 안읽는 남자가 좋다는 건 아니다.




책이 원작인 영화 《제인오스틴 북클럽》에는 제인 오스틴의 책들로 북클럽을 결성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매달 제인 오스틴의 책을 선정해 읽고 감상을 나눈다. 덕분에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자주 볼 수 있어서 진짜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영화속에서 책 읽는 모습을 좀 찾아볼라 했더니 스틸컷은 몇 개 되지 않더라.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래도 여러개 찾았네.


책읽는 모습에 반하게 되는 영화는 크- 내가 좋아하는 《아델라인》에도 나온다. 내가 반하기도 하지만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도 책읽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에 반한다. 이건 책읽는 모습 자체가 좋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블레이크 라이블리.. 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그 편의 확률이 더 높겠지.




영화속에서 아델라인은 남자로부터 꽃 대신 꽃 이름이 들어간 책을 세 권 선물 받는다. 멋져..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힣. 좋으다. 그런 반면, 나는 당신에게 책 읽는 모습으로 어필하지 못하고 늘 술마시는 모습만 보여줬나 싶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은 책과 술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엊그제는 알라디너들의 벽돌책 인증 사진들을 보고 너무 좋아서 나도 찍어보고자 했다. 그런데 내 방 책장이 엉망인거죠... 네.. 이 지경.....




저길 정리를 좀 해야 뭘 찍어도 찍지 않겠나. 다른 분들 올린거 보면 책장 근사하던데. 나는 왜... 어째서.. 왜때문에..

그렇게 장갑을 찾아 끼고 책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아니, 이걸 어떻게 한단 말야? 책장의 공간은 제한되어 있고.. 저게 저기 나와 있는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저것들의 들어갈 자리를 마련한다면 이미 들어가있는 책을 빼야 할텐데, 그렇다면 그 책들은 다 어디로 간담? 결국 이렇게 되었다.




네... 킁.

그래도 벽돌책은 따로 책장 만들었고 사진 찍어 보았다. 벽돌책 올리고 싶은 마음 너무나 컸다니까?

그렇게 나의 벽돌책. 다른 분들이 가진 것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 어마어마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저기서 푸코 성의 역사 빼고 나머지 벽돌책은 하나도 안읽었다는 건 함정.. 퇴사하면 읽을겁니다. 네...

벽돌책은 페미니즘에서도 빠질 수 없지!



책읽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벽돌책 몇 권쯤은 가지고 있는 법이잖아요? 가부장제의 창조가 얇아 보이는구나. 훗.



언젠가부터 알라딘에서 원두를 사서 내려마시고 있는데 새로 커피가 나오면 너무 기대가 된다. 이건 어떤 향일까 어떤 맛일까, 제대로 맛을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좋아하는 거다.

주말에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집에서는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마신다. 토요일과 일요일, 평일동안 마시지 못했던 네스프레소를 한 잔 내려 마실 때면,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맛있어? 너무 맛있어 진짜. 네스프레소 겁나 맛있네. 그렇게 또 주말에는 네스프레소 마셔야지, 기다리게 되고 평일엔 원두 마셔야지, 하고 기다리게 된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




저렇게 케이스에 캡슐 꽉꽉 채워놓으면 어째서 가슴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지. 만족감과 안정감 같은 것이 불쑥 차오르고야 말아... 그렇게 캡슐을 살 때는 많이 사야 하는것이다. 너무 좋아! ♡



일전에 친구로부터 배쓰밤을 선물 받았더랬다. 여행을 좋아하고 호텔을 좋아하는 나에게 호텔가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우앗, 너무 좋구나, 고마워하며 받았는데, 하아-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유로 나는 여행을 가지 못하고 예약해두었던 비행기며 호텔은 계속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배쓰밤은 사용하지 못한 채로 내 방에 그대로 있었는데, 퇴근 후에 방에 들어가면 은은하게 너무 좋은 향기가 나는 거다. 응? 이게 무슨 향기지? 하다가 내가 이 배쓰밤을 내 방에 두었단 걸 알게된거고, 언제 다시 여행갈지 모르는데 집에서 사용하긴 너무 아깝고, 그러나 이 향기가 너무 좋으니, 아예 내 방의 방향제로 쓰자, 하고서는 어디다 담을까 하다가 빙고- 용기를 찾아내어 담아서 침대 헤드에 두었다.




너무 좋다. 헤헤헤-



아무튼 책장의 저 책들 정리 안된 상태로 계속 저렇게 있기 때문에... 나는 2월달에 책을 안사기로 했다. 일단 2월달 한 달만이라도 안사보자. 저 책들 다 어떻게 할거야. 정리하려고 시도하다 보니 우앗, 나에게 이런 책이 있어? 하는 것들도 수두룩이야. 저렇게 보여도 나름 정리하려고 했다니깐요? 아무튼 그래가지고 2월 한달은 책 사지말자, 28일밖에 안되니까, 할 수 있어! 하다가, 아직 1월이니까 어제는 책을 주문했다. 2월 아직 안됐잖아.

지금 목표는 가진 책들 부지런히 읽고 다 팔아서 저기 저렇게 가로로 쌓인 책들을 모조리 없애버리는거다.

나는 할 수 있어.

I can do it!!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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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5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모두 안 본 건데 이번주 할 일이 더 생겼습니다!! 근데 2월 책 구입 플랜 진짜입니까?!!!!

다락방 2021-01-25 09:43   좋아요 3 | URL
현재까지는 진짜입니다!! 늘 저는 진짜였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 북클럽도 좋고 아델라인도 너무 좋아요. 특히나 아델라인은 수연님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영화속 여자주인공이 외국어를 진짜 잘하거든요! >.<

청아 2021-01-25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기 힘든 모습이라 그런지 실제보다 몇배쯤 멋져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이 사진들은ㅋㅋㅋㅋ귀한 사진을 올려주셨네요.(저장) 라이블리 넘 매력~♡

다락방 2021-01-25 10:33   좋아요 3 | URL
블레이크 라이블리 저 영화에서 저게 까페에서 선물받은 책 읽는 장면이거든요. 진짜 너무 좋아요. 영화에서 책 읽는 모습이 좀 더 자주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오 너무 좋습니다. 책 읽는 모습 너무 좋아요 ㅠㅠ 귀한 사진 맞습니다!! ㅜㅜ

단발머리 2021-01-25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 아델라인 안 봤는데, 여주인가 저 분 책읽는 사진은 몇번 본 거 같아요. 근데 선물받은 책이 레이 브래드버리 책이라니, 넘 근사합니다 @@
다락방님 벽돌책 완전 응원합니다. 저도 <유대인의 문제>는 스스로 일생의 숙제로 정하고 함 읽어보려고요.
월요일의 피곤함과 짜증을 날려버리는 이런 멋진 페이퍼 감사해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다락방 2021-01-25 10:35   좋아요 2 | URL
남주가 여주에게 꽃대신 꽃이름을 가진 책들을 선물해주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물론 꽃이어도 저는 좋았겠지만 말예요. 저 세 권의 책들중에서 저는 데이지밀러만 읽었네요. 으흐흐흐.
유대인의 문제는 제가 알고 넘어가고 싶어 사긴했는데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 단발머리님 처럼 일생의 숙제로 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문제 너무 두꺼워서 옆에 다른 두꺼운 책들이 상대적으로 얇은 쭈구리로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1-25 1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서재 우와! 책장 앞으로 쓰러져서 깔려죽을뻔한 1人 책장 앞부분에 부피 나가고 두꺼운 분량에 책을 앞쪽으로 쌓아 꼽아두면 언젠가 바닥으로 와르륵ㅋㅋ쏟아질것 같아요 역쉬 다락방님 푸코는 넘 예쁘게 다른곳에 꼽아두셨구나 ㅋㅋㅋ 요즘은 공공자리에서 저렇게 두터운 책 보는 남자들 마주치기 힘든데 다락방님 넘 잘생긴 독서인들만 오려 붙여놓셨어 ㅋㅋㅋ아주 오래전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 근처에서 롤러신은채 두툼한 페이퍼백 읽고 있던 에단 호크 두눈 ◕‿◕으로 본 1人 책에 몰두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광채가 번쩍(*˙︶˙*)☆ 책장 정리 싸악 비우시면 새책 꼽아두실것 같은 다락방님 오늘 하루도 멋지게(੭•̀ᴗ•̀)੭

다락방 2021-01-25 10:36   좋아요 3 | URL
스콧님, 저렇게 두꺼운 책 읽는 남자들 보기 당연히 너무나 힘들지요! 저는 실제로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인스타그램에서 저 계정을 팔로우해둔 덕에 사진으로나마 봅니다. 너무 좋아요. 으흐흐흐. 게다가 전완근까지 근사한 남자들의 두꺼운 책 독서라니. 어쩌면 두꺼운 책 들고 다니며 읽어서 전완근이 발달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꺼운 책 독서는 전완근의 발달을 가져온다!!

스콧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후훗

청아 2021-01-25 11:04   좋아요 2 | URL
에단호크라고요?!아 그 눈 사고싶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16   좋아요 3 | URL
미미님, 혹시 영화 [매기스 플랜] 보셨나요? 그 영화에서 에단 호크가 책을 읽습니다. 그 무슨..전공인지 모르겠는데 교수로 나와서요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러면서 여자주인공과 사귀는데 여주인공의 집에도 책이 이곳저곳 쌓여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한 남자로 나와요. (영화속 캐릭터는 좀 재수없지만 ㅋㅋ)

청아 2021-01-25 13:07   좋아요 1 | URL
<매기스 플랜>완전 봤죠! 좋아하는 배우가 많지만 에단호크는 그 중에서도 손꼽는 배우예요! 안본 영화가 거의 없음. 거기서 캐릭터 좀 깨지만 지적인 모습도 너무 좋았죠!여주도 매력적이었음요!흐흐ㅋㅋ
(생각만 해도 좋네요!>.<)

다락방 2021-01-25 13:12   좋아요 2 | URL
저는 에단호크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지만 비포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요. 비포 시리즈 진짜 만세만세 만만세에요!!
>.<
제가 애정하는 배우는 제이슨 스태덤 뿐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1-25 13:16   좋아요 1 | URL
또 댓글 쓰게되네요!
제이슨 아주 섹시하죠. 수트빨이 훌륭한! 그의 영화는 남편이랑 같이 침흘리며 봅니다(헉;)

psyche 2021-01-25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장 비포 애프터가 뭐가 다른 건지 한참 봤다는.... ㅎㅎㅎㅎ 제 책장도 저래요. 이제는 언젠가 정리하리라 다짐도 안하네요.

다락방 2021-01-25 10:3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프시케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바로 저 사진의 포인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 하려고 했고 뭘 하긴 했는데 뭐가 된 건 없다는 것....이 이 사진의 주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냥 안하고 살아야겠어요. 스트레스에요 스트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1-01-25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우, 책 읽는 남자들 너무 섹시하다.... 책장 ㅋㅋ 저도 책 안 사려고 버티고 또 버티는 중입니다. 그런데 중고만 예외다, 품절되니까 이런 식으로 합리화하다 보니 뭐 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네요.

다락방 2021-01-25 12:17   좋아요 2 | URL
저도 이제 안살려고 했는데 알라딘 무슨 이벤트 적립금 날짜가 이틀 남았다고 문자메세지가 오는거에요. 애가 탔죠. 이 천원을 내가 써야 한다! 그래서 지르고 만것입니다. 어휴.. 바부팅 ㅠㅠ
저는 2월달에 책 안사기를 이룰 수 있을까요? ㅜㅜ

어떻게 저 계정 주인은 저렇게 전완근도 멋진 남자들로 골라서 올렸을까요. 그래서 계정에 hot 이 들어간건가 봅니다. 하핫.

페넬로페 2021-01-25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장에서 책들이 서로 읽어 달라고 손내미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책들의 초조한 마음 ㅎㅎ^^
책 읽는 남자들, 좋네요**
어서 여행가게 되어서 책 읽는 남자들과의 멋진 연애도 하시길 기대해요~~
소설 속 얘기들이 현실이 되듯이요^^

다락방 2021-01-25 12:19   좋아요 2 | URL
책들의 그 초조한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제가 막 답답했다는 후문입니다. 저기 정리해야지 하고 보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다 태워버릴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요. 내가 사놓고 내가 태운다니.. ㅠㅠ

저는 이제 연애하기에 체력이 너무 딸리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는 체력 끌어모아 여행하고 독서하고 맛있는것 먹고 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읽는 남자들은 이렇게 인스타로 구경만 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이래저래 딥빡만 칠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1-25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럴수가, <혼불>때문에 페미니즘 책 읽게 된 거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섹스를 더 잘하고 싶어서 <카마수트라> 읽은 건 더 놀라운 사실푸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핳핰ㅋㅋㅋㅋ 그거 읽으면 더 못하는 사람 되는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암튼 책 읽는 모습 찍은 사진 다 보기 좋군요. 락방 님 책 읽는 사진도 올리지 그랬어요. ㅋㅋㅋ
암튼 저도 벽돌책 사진 올리고 싶은데 정리하기 귀찮아서 못 올리고 있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21   좋아요 3 | URL
아니, 제 서재 그동안 오셨으면서 그걸 모르셨단 말입니까?! 제가 혼불 읽다가 딥빡쳐서 페이퍼 쓰다가 이거 왜이러지 하면서 페미니즘 책 읽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하긴 근데 그게 오래전이니까 그 때 잠자냥 님 안계셨을 수도 있겠네요. 언제더라...
카마수트라 읽으면 섹스를 잘하게 되는게 아니라 딥빡와서 이 거지같은 남성우월주의 세상 불에 다 타버려라!!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를 잘하려면 카마수트라 읽는 것보다 요가를 하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킁.

저도 벽돌책 사진 올리고 싶어서 정리하려고 한건데 정리하려다가 또 딥빡이 왔어요. 왜 읽지도 않은 책이 이다지도 많은가, 그런데 왜 자꾸 또 사는가, 아니 이 책은 언제 샀는가... 하다가 그냥 집 뛰쳐나가서 산책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1-25 12:33   좋아요 3 | URL
흥, 찾아보니 뭐 2016년 1월 9일인가 올리셨네요. 혼불*페미니즘 관련 글 말이에요.
증거 https://blog.aladin.co.kr/fallen77/8163091

제가 본격적으로 알라딘 서재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2016년이긴 하지만 1월에는 다락방 님과 친구 사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봅니다. 쿨럭쿨럭.....

암튼 오늘 반성할 것이 많은 잠자냥이군요. 쿨럭; ㅋ

다락방 2021-01-25 13:11   좋아요 2 | URL
제가 혼불을 그렇다면 2015년부터 읽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링크해주신 글은 9권을 읽는 중이라고 써있으니까요. 덕분에 과거 글 다시 읽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얘 되게 딥빡쳐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이것이 어째서 잠자냥 님이 반성할 일이 된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저도 제가 쓴 글 모르는데요 ㅋㅋㅋㅋ 지금 이 글도 너무 새롭고...읽어보니 혼불 내용도 새롭고...... 인생은 무엇인가 책읽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싶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지금은 친구사이니깐요! (어쩐지 수줍*^^*)

syo 2021-01-25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하던 거 다시 한번 느끼는 건데, syo가 전완근을 갖추는 것보다 전완남들이 독서쟁이가 되는 쪽이 세 배는 더 빠를 것 같아요......

그리고 두꺼운 책 아무리 들고다니면서 읽어봐야 전완근 저렇게 안 돼요.
저렇게 되려면 두꺼운 도서관을 들고 다녀야 함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08:54   좋아요 1 | URL
전완근은 제 취향이지 쇼님 취향은 아니잖아요. 전완근은 사뿐히 즈려밟고 가세요. 지금처럼 읽고 쓰는 일만으로도 이미 충만하지 않습니까!
유대인의 역사 들고다니면서 읽어도 전완근은 안생길까요? 제가 한번 해볼까 하는데... 허리만 아직 나려나요? 흐음............

2021-01-25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6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1-25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량 문제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도, 장지글러 박사처럼 현장을 아는 분들의 소리는 울림이 다르더라고요. [인간 섬]도 다락방님께서 추천하시니 그렇다면 고고 겟!

다락방 2021-01-26 08:57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이 장지글러 처음이었거든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안읽었던 책이라 이제 다음책으로 읽어봐야 겠어요. [인간 섬]은 표지도 너무 좋지 않나요? 저는 표지가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라로 2021-01-25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보니까 사진 잘 안 보여요!! 언제 시간 나면 컴으로 볼게요!! 그런데 남자들 사진은 와 넘 잘 보여!!!🤣🤣🤣🤣 전완근도 그렇지만 얼굴들도 왜 다들 이리 핸썸한가요? 저거 다 광고 아니에요??ㅎㅎㅎㅎ 암튼 저는 컴으로 읽고 다시 댓글 달도록 하는거로.

다락방 2021-01-26 08:59   좋아요 1 | URL
인스타 계정 주인이 부러 책 읽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들만 사진 찍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하나같이 전완근이며 옷스타일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제 주변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1-01-28 01:46   좋아요 1 | URL
이 페이퍼 좋아요!! 암튼 저는 남들이 책 읽는 거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슨 책을 읽고 있나 들여다보거나 몰래 보는 것도 좋아해요.ㅎㅎㅎㅎ 그런데 남자들이 읽는 책은 사진이 컴으로도 작아서 그런가? 잘 안 보이네요.ㅠㅠ
그리고 다락방님 책장 사진이 너무 작아요. 어떤 책 읽으시고 소장하는지 보고싶은뎅~~. 훌쩍.
그리고 네스프레소 강한 맛을 주로 드시는군요!! 저도 처음엔 다락방님 갖고 계신 로마, 베네지아, 리스트레토 이탈리아노 그런거 마셨는데 솓 약한 넘들로 갈아타다가 이젠 아예 안 마셔요. 흠흠
저렇게 섬세한 친구가 있으시다니!! 다락방님 늘 부럽다니까!!^^

다락방 2021-01-28 08:22   좋아요 1 | URL
라로님, 네스프레소는 딱히 취향은 없고요 그냥 이것저것다 사봐요. 저러다가 특별히 좋은게 있긴한데 (저 진한 초록색이요) 저는 종류별로 다 사는 편이에요. 디카페인 까지요. 그리고 룽고로 두 번 내려서 머그잔 한가득 마신답니다. ㅎㅎ

저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 읽나 너무 궁금해서 지하철 안에서는 누가 책읽는 거 보이면 슬금슬금 그 앞으로가 무슨 책인지 막 보게 돼요. 표지가 잘 보일 때도 있고 안보일 때도 있는데 진짜 다른 사람들 뭐 읽나 보는거 너무 좋아요. 알고싶고 그래요. 흐흣.

책장 사진은 책장 정리좀 되면 올릴게요.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제가 무슨 책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나마도 지금 가진 책들 중에서 절반 이상은 안읽은 책들 같아요. 그만사야지 ㅠㅠ

독서괭 2021-01-25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와 전완근 넘나 섹시하네요!
벽돌책중 안 읽으신 게 많다는 것에 위로가 되네요. 그래두 성의역사 읽으신 게 대단합니다. 전 만들어진신 하나 읽었네요 ㅎㅎ
가로책전멸작전 파이팅이요!

다락방 2021-01-26 09:00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만들어진 신을 읽으셨다고요? 우엇! 지금 너무 부러운 분이십니다. 저 그 책 너무 읽고 싶거든요. 사놓기까지 했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경 읽고 있는 중이라 자연스레 만들어진 신 읽고 싶더라고요. 후훗.
독서괭님의 파이팅 받을어 가로책 전멸시켜버리겠어요. 벽돌책도 다 부숴버리겠어요. 뽜샤!

독서괭 2021-01-26 11:30   좋아요 1 | URL
이런, 다락방님, 이제 보니 리처드도킨스 신간으로 <신, 만들어진 위험>이 출간되었는데요?? 만들어진신을 읽으실 것인가 신간을 사서 2월 책 안 사겠다는 결심을 깨실 것인가.. 궁금합니다!ㅎㅎ

다락방 2021-01-26 11:35   좋아요 1 | URL
저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올거면 조금만 더 일찍 나오지 하필이면 똭 사가지고 똭 갖춰놓았는데 나오고 난리래요? ㅋㅋㅋ 저는 일단 제가 가진 걸로 읽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ㅏ하핳하하하하하하하

수이 2021-01-25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델라인 보았다요 락방님, 남주 섹시한데 남주보다 자꾸 델라에게 눈길이 가더라는 ㅋㅋㅋ 전 그 장면이 진짜 좋았어요. 남주가 델라한테 작업 걸 때 이탈리아어 속삭일 때. 벌떡 일어났어요. 이야이야 이탈리아어 죽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개박수 치면서.

다락방 2021-01-26 09:01   좋아요 1 | URL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미모도 완전 초절정 미모라서, 게다가 그 미모로 포르투갈어 하고 책 읽고 막 그래가지고 눈길이 안갈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남주 생각도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영화에서 남주네 집에 갔는데 남주네 집이 분위기가 페미니즘적이잖아요. 그것도 참 좋았어요. ♡

- 2021-01-25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도안돼! 비상비상입니다! 다락방님이 2월에 책을 안산다고요? 안돼요 안돼!!ㅋㅋㅋㅋㅋ 이건 여러모로 업계(?)의 큰 손실입니다...ㅋㅋ 다시 마음을 재고해주세요~!

다락방 2021-01-26 09:01   좋아요 2 | URL
저 2월에 안사도 향후 몇년간 읽을 책이 쌓여있어요. 진짜 토할뻔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상은 제 책장이 비상입니다. 아 큰일났어요 진짜. 가로로 쌓인 책들 다 부숴버리게 열심히 읽기만 할겁니다. 그럴겁니다. 그럴 거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1-26 0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읽으려고 사는 거죠~~~ 에서 살려고 읽는 거죠~~~~ 에서 더 사면 안되겠다..?로 전향하기 위해선 저 모양의 책꽂이가 필요한 거지요? 난 아직 멀었다!! 책꽂이가 정리되니까 ㅋㅋ 더 사자 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6 09:18   좋아요 2 | URL
쟝쟝님 아직 저지경 아니면 더사도 됩니다. 쟝님의 책지름을 허락하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망태양하늘 2021-01-31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뉴욕에 1992년에 이민 갔을 때 지하철에 많은사람들이 책 읽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뉴욕생활에서 얻은 가장 크고 좋은 습관이 독서습관입니다. 한국생활 2년차 얼마전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책을 읽는데 점심시간에 책 읽는 사람 처음 본다며 비꼬는 듯한 한 마디 책읽는 사람 눈치 주는 사회는 뭔가요 ㅠ

다락방 2021-02-01 08:56   좋아요 1 | URL
심지어 책 읽는 여자 싫다는 말도 저는 직장 상사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답니다. 어휴..
그렇지만 여기 이곳 알라딘에서는 서로 누가 더 많이 읽나 경쟁이나 하는 것처럼 다들 열심히 읽어요. 이곳에서는 책 읽는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재미있답니다. 후훗.
저는 오늘도 출근길에 책을 읽으면서 왔답니다.
:)

붕붕툐툐 2021-02-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저는 왜 이 훌륭한 페이퍼를 이제야 봤을까요? 혼불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혼불을 찾아보다가 이 페이퍼가 뙇! 아니, 1월 25일에 쓰신 페이퍼를 제가 놓치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눈을 비비며 다시 봤다니까요. 암튼 너무 다행입니다. 저렇게 섹쉬한 총각들과 락방님의 서재 구경을 놓칠 뻔 했으니까요!!
저도 어설픈 먹물인지라 삶의 모든 해답이 책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락방님의 독서를 늘 응원합니당!!!

다락방 2021-02-03 13:45   좋아요 0 | URL
정희진 쌤은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고 있다 하셨거든요. 정희진 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리 그렇지 어떻게, 라고 생각했지만, 저만 해도 뭔가 알고 싶어지거나 해보고 싶어지면 일단 책부터 찾더라고요. 책은 우리 인생의 길잡이... 아닙니까. ㅎㅎ

붕붕님, 혼불 재미있는데 와 엄청 화딱지나요. 그건 각오하고 보셔야 해요. 여자와 남자의 극명하게 갈리는 삶에 아주 넌덜머리가 납니다. 오죽하면 제가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했겠어요. ㅠㅠ
 
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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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알고자 읽었는데 읽고난 지금은 차라리 모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안다는 것은 괴로워진다는 걸 뜻한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적합하다. 알면서 외면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죄책감과 불편함을 끌어안도록 한다. 알지말걸, 모를걸.. 계속 후회하고 있다.


그런 한편 읽는 내내, 다른 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전생애를 다 걸지는 못하더라도, 생애 몇년쯤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여기가 아닌 거기에서,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누군가가 가지지 못한 인간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누리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생애 몇 년쯤은 그렇게 살아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이것은 누구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장 지글러는 모르지 말라고 이 책을 썼을 테다. 또한 생애 몇 년쯤은 당신도 다르게 살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 글을 쓴 것 같다. 나는 계속 생각한다. 생애 몇 년쯤은 다르게 살아보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2019년, 내가 현장 조사 임무를 수행하던 시점에 모리아 공식 수용소 내부와 외부, 즉 "올리브나무 숲 캠프"라고 이름 붙을 정도로 엄청나게 확대된 수용소 주변 올리브나무 숲엔 무려 58개 국적을 가진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수단 출신으로, 대부분 자기 나라에서 교사나 엔지니어, 자영업자, 상인 전직 공무원, 회사원, 수공업자 등 중산층으로 살던 사람들이었다 농부나 노동자는 소수에 불과했는데, 이는 도시 또는 마을에서 도주하기 위해서는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 부패한 국경 관리들과 공갈범에 버금가는 경찰들의 입막음용 뇌물, 밀입국 안내인들에게 지불할 비용등 상당한 액수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P17

시리아 출신 젊은 여성 사라 마르디니는 여동생과 같이 레스보스 해안에 발을 딛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유럽 쪽 바위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두 사람을 비롯하여 다른 난민들(거의 다 시리아 출신의 가족 단위 난민들)을 태운 고무보트의 엔진이 고장 났고, 통제를 벗어난 보트는 제멋대로 표류했다. 사라와 여동생은 둘 다 수영선수였으므로 바라도 뛰어들으 고장 난 보트를 섬까지 끌고 갔다. 그때가 2015년 이었다. - P43

그 후, 사라는 독일에서 난민 자격을 얻었으며, 베를린의 바드 컬리지에서 학업을 이어 나갔다. 하루는 모처럼 시간이 나서 난바다에서의 구조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레스보스섬을 찾았다. 그런데 사라가 베를린으로 돌아가려 하자 그리스 경찰이 미틸레네 공항에서 그녀를 체포했다. 소식을 들은 사라의 동료 숀 빈더가 수감된 사라를 면회하려 하자, 스물네 살의 이 청년마저 체포되었다.
2015년에 고장 난 고무보트를 레스보스 해안 기슭까지 끌고 갔다는 이유로(그리고 그 때문에 십중팔구 일정 숫자의 난민들을 구했다는 이유도 더해졌을 것이다)그리스 법무부는, 프론ㅌ넥스 측의 고발에 따라, 현재 사라와 여동생을 "불법 인신매매" 혐의로 고소했다. 2019년 현재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P43

장 자크 루소는 1755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고약한 경우는 자신의 운명이 상대의 재량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P144

내가 물었다.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신체를 훼손하는 겁니까?"
데메트리우스가 답했다. "이 소녀들은 정기적으로 경찰이나 일반 범죄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도둑질도 하죠. 그러면서도 이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본드 덕분입니다. 제일 값싼 마약이죠."
내가 또 묻는다. "그런데 왜 자기 신체를 훼손하느냐고요?"
데메트리우스가 답한다. "소녀들 말로는 나쁘게 살고 있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거라더군요."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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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2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난민 문제의 원인이 유럽에 있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아니까요. 이런 생각.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삶에 대한 생각이, 그들에게는 일면 ‘책임‘의 측면에서 당연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안락함, 편안함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옳고 바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죠 ㅠㅠㅠㅠ

다락방 2021-01-25 10:40   좋아요 0 | URL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자기네 선진국이라고 떵떵거리고 인권 의식 높고 평등의식 높은척 하지만 까놓고 보면 차별과 혐오로 가득차있는 것 같아요. 저라는 인간 개인을 놓고 봐도 부조리하고 불완전한데 세상 사람들이라고 뭐 다를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너무 모른 채로 외면하고 살았나 싶어서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는 일은 그래서 즐거우면서도 그래서 무거운 일인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1-01-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지글러 글을 좋아해서 이 책 장바구니에만 담아뒀는데요, 다락방 님이 읽으셨기에 별점 평가 보고 구매할 때 참조하려고 했으나... 별점 안 주셔서 시무룩... 별 몇 개에요?(저한테만 알려주세요)

다락방 2021-01-25 12:11   좋아요 0 | URL
이 리뷰에 별 다섯개 했습니다, 잠자냥 님! 저기 저렇게 다섯개가 똭- 있는데요!! ㅋㅋㅋㅋ

저는 장 지글러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요 장 지글러의 다른 책들도 찬찬히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훗.

잠자냥 2021-01-25 12:13   좋아요 0 | URL
아니 어저께 북플에서는 읽었어요만 있고 별 없었는데... 시무룩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1-25 12: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오늘 아침에 급히 쓴 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열심히 살겠습니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식의 성정치 - 여혐 문화와 남성성 신화를 넘어 페미니즘 - 채식주의 비판 이론을 향해 이매진 컨텍스트 68
캐럴 J. 아담스 지음, 류현 옮김 / 이매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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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여자들이 꾸밈 노동을 멈춰야 한다고, 남성에게 선택받기 위한 노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째서 그런 결론이 되냐고 물으면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책을 읽고난 뒤에도 계속해서 내가 내게 물어야 했다. 그러니까, 왜? 왜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됐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내 감정은 한마디로 정리 되질 않는다.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지도 않다. 내가 이 책을 예전부터 읽고 싶었으면서도 자꾸 미뤘던 것은 내가 육식을 지나치게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에서 육식의 비윤리성을 지적할테고, 그것에 나도 동의할테고, 그렇다면 죄책감에 몸부림 치겠지, 라는 짐작으로 자꾸만 읽기를 미뤄왔던 거다. 뭐가 됐든 읽어보자, 괴롭다면 그것 또한 내가 가져가야할 몫이다, 했는데, 예상외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육식을 한다는 것에 크게 죄책감을 얻거나 괴롭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잘하고 있다는게 아니라, 이 책에서는 그보다 다른 많은 것들을 주었다는 것이다. 한 번 읽어서는 확연히 정리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나 자꾸만 질문하게 만드는 것들을 준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 책을 읽던 도중, '정말 육식은 인간에게 맞지 않는 것일까?'를 생각해야 했다. 책에서는 동물이 동물을 잡아 먹는 세계에서는 그 동물을 익혀 먹지 않는데 인간은 동물을 먹기 위해서는 굳이 익혀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본연의 모습을 자꾸 지워낸다는 것.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새로운 요리법으로 가공해서 내가 먹는 것의 실체를 지워낸다는 것. 동물이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때는 그 동물을 잡는 것도 스스로이며 해체헤 먹는 것도 스스로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다른 인간에게 시킴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멀어진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러움에 대해 생각한다. 만약 동물을 먹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그 동물을 죽이고 해체하고 먹는것까지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또한 다른 동물의 살이 내 몸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떠한가. 굳이 익혀서 혹은 튀겨서 그것을 먹는다는 것, 그것은 그렇다면 정말 자연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게 아닐까. 인간은 사실 동물의 살을 먹기에 적합한 구조는 아니지 않을까. 정말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애써 우리 몸을 그에 맞추는 것은 아닐까. 이 책 속에서는 채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사례들이 나오는데,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 고기를 좋아하는 나도 내 몸이 무겁거나 어떤 질병을 앓게 되면 아 당분간 고기 좀 자제하자, 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나. 저녁에 고기를 먹으면 가볍게 밥과 김치를 먹는 것보다 소화하는데 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잖아. 어쩌면 나는 내 몸을 고기에 너무 길들여놓은게 아닌가, 길들이려고 애썼던 게 아닌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애써 적응하려고 한걸까? 정말 인간의 몸에 육식은 딱히 어울리지 않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거다.



도축과 도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고기로부터 멀리 있다. 그것이 동물이었을 때로부터 아주 멀리 있다. 내가 삼겹살을,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서 사 먹거나 구워 먹을 때, 내 눈앞에 있는 것은 그저 고깃덩어리다. 잘 익혀내면 맛있는 고기. 나는 돼지나 소가 그리고 닭과 오리가 내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굳이 상상하지 않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죽어갔을지 역시도 상상하지 않는다. 칼로 찔렀을까? 목을 졸랐을까? 죽도록 때렸을까? 같은걸 생각한다면 아마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런과정을 건너 뛰고 내가 만나는 건 순수한 고기 그 자체이다. 나는 삼겹살을 먹으면서 돼지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이 돼지는 자신이 결국은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인간은 돼지와 소와 거위와 닭과 양을 그저 인간 마음대로 태어나게 하고 살게 하고 또 죽이는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번 페이퍼에서 영화를 언급했던 것처럼, 도축업을 하는 사람을 멸시하면서(그들은 도살당하는 짐승으로 태어나게 될거야, 라고 영화 주인공은 말했더랬다) 고기를 먹는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책 속에서는 결국 고기가 될 동물들을 키우면서 그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항문에 막대기를 찔러넣는 것부터 발로 차고 때리는 것까지. 그런 일들을 하는 그 사람들. 그들이 아마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것이다. 처음에 그 일을 하게 됐을 때부터 나는 돼지 똥구멍에 막대기를 꽂는 사람이 되어야지 같은거 결심하고 그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을 계속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그들은 처음에는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게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몇차례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떠올렸다. 


전쟁 당사자 중에서 가장 잔인한 의사(意思)를 가진 인간, 즉 전쟁 개시를 결정하는 최고 권력자만큼 적으로부터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었다. 백악관에서 만찬회에 출석하고 있는 대통령은 적이 흩뿌린 피를 뒤집어쓰지도, 육체를 파괴당한 전우가 내뱉는 단말마의 외침을 듣지도 않는다. 살인에 뒤따르는 정신적 부담을 거의 받지 않는 환경에 있다. 군대 조직이 이러한 형태로 진화하고 과학 기술 덕에 병기가 개선되고 있는 이상, 근접전에서 살육이 격렬해지는 것이 당연했지만 전쟁의 의사결정자는 아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대규모 공중 폭격을 명령할 수 있는 셈이다.


(중략)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모든 정치적 투쟁을 승리한 인간은 정상의 범위에서 이탈한 호전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을 리더로 선출하는 시스템이 국민의 뜻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뽑힌 사람이야말로 집단의 의사를 체험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의 심리학은 권력자의 심리학이라고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pp.255-256



결국 인간이 동물을 먹기 위해 다른 인간으로 하여금 동물을 죽이고 해체하게 한다는 것은, 권력자가 전쟁 개시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아닌가. 근접전에서 살육이 격렬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쟁 의사결정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것처럼, 고기를 먹는 인간도 살육을 눈앞에서 자신이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육식이 가능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제노사이드 에서는 전쟁의사를 결정하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이 국민들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도축과 도살을 직업으로 삼게끔 하는 것은, 육식을 하는 육식인들이 아닌가.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그 거리가 얼마나 먼가. 혹은 얼마나 가까운가. 



대부분의 책속 주장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거나 짐작 가능한 것이었는데, 육식을 하지 않음으로써 여성이 부엌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놀라웠다.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햇던 부분이었다. 



19세기 여성들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만들고 뜨거운 스토브 옆에서 일하는 시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며 채식주의를 반겼다. 페미니스트이자 노예제 폐지론자인 새러 그림케Sarah Grimke와 앤젤리너 그림케Angelina Grimke 자매는 자기들이 받아들인 실베스터 그레이엄의 채식이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  여성이 고된 부엌일에서 해방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Lerner 1971, 253)


그러고보니 내가 집에서 요리를 할 때도, 나가서 고기를 사 먹을 때도 고기 요리에는 시간이 걸렸다. 불 앞에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고기를 먹기 위해서라면 필요했다. 그러네, 하루 세끼 가족들의 식사를 차려줘야 하는 대부분의 가사 노동자인 여성들이 고기 요리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정말 그렇네.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그러나 그것은 일방적으로 여자들의 몫이었지. 내가 먹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고기를 익혀야 했다. 어쩌면 나는 가사노동에 그다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햇던 것일 수 있겠다. 나는 주말 외에는 딱히 요리라 할만한 것을 하지 않으니까, 가사 노동이 고되다는 것은 알아도 내가 그것이 어디서 얼마나 고된 것인지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또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 고기를 안먹어야 하는 건 아닐까. 아니 나로 말하자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덜먹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러자 나는 다른 사람들의 육식중단에 대한 시작이 궁금했다. 육식을 그만두기로 한 사람들, 그들은 처음에 어떤 계기로 그것을 그만두게 되었을까? 어쩌면 동물학대 영상을 보고나서 그 참촉함에 육식에 동조하지 않기로 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몸을 좀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채식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 앞에서 가사노동하는 것에 시간을 들이는 게 싫어 육식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고기를 먹으면 몸에서 소화시키지 못해 선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계기로 선택을 했든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동물이 도살당하는 확률은 줄어들었을텐데, 그들은 처음에 어떻게 마음 먹게 되었을까? 



2013년에 어느 지역 경찰국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들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경찰서장은 지역 신문에 이렇게 설명했다. "그 이상한 소리는 송아지를 잃어버린 어미소들의 울음소리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송아지와 새끼들을 강제로 떼어버려야 하는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어미소들이 내는 소리다" <육식의 성정치 슬라이드 쇼>를 본 뒤 어느 젊은 여성이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자기가 낳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는데, 퉁퉁 불은 젖가슴은 아기에게 줄 모유로 가득하지만 죽은 아기는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말했다.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를 물을 때, 그 여성은 그런 변화는 비극을 통해 알려진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그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버겁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그 젊은 여성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에게서 모유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고 있다. -p.371



이 책의 에필로그에는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난후 사람들이 보내준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다. 낙농가에서 육우용 소로 태어나 기계화된 시스템으로 우유를 짜내는 소들의 사진이기도 하고 하체는 인간 여성의 신체와 합성하여 선택을 기다리는 돼지와 소들의 사진들로 손님을 끌려는 가게들의 광고 이기도 하다. 버거킹은 커다란 햄버거 옆에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엎드려 있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햄버거와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나란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 게다가 인간 여성의 하체를 가진 동물들의 광고는 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다리 한쪽을 구부리고 요염하게 서있거나 가터벨트를 입고 있는 것. 그러니까 소나 돼지가 고기로써 선택받기를 원한다는 것 '나를 선택해주세요' 라고 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의 이미지는 성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차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제 시장에 갔다가 이런 풍경을 보게 됐다.



'자연산 미녀' 참도미.. 라고 한다. 왜 참도미는 '자연산 미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야 할까? 왜 선택받기 위해서 '자연산' 이며 게다가 '미녀'라는 수식어가 필요한걸까? 왜? 왜 자연산 미녀는 더 잘 팔리게 하기 위한 꾸밈어가 될까? 왜 자연산 미녀가 더 가치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걸까? 그건 어디서부터 온것일까? 자연산 미녀를 굳이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주 오래전에 읽은 잡지에서는 독자들이 사연이나 고민을 보내온 것을 실어주는 코너가 있었다. 거기에 한 여자가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보냈는데, 사연인즉,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은 공부도 못해서 대학도 못갔는데 얼굴이 너무 예뻐 부자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갔다는 거다. 자신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며 월급을 받는데, 그 동창의 집에 갔다가 자신은 살 수 없는 명품 가방이 가득 쌓인걸 보고 놀랐다는 거다. 그러면서 몇 번 안들었는데 갖고 싶으면 가져가라고 했다는 것. 공부 열심히 해서 잘했던 자신이 왜 더 초라하게 느껴져야 하는지, 얼굴이 예쁘면 열심히 살지 않아도 이렇게 부자로 살 수 있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는 거였다. 이게 정말 오래전의 사연인데(고등학교때 본 것 같다), 그 때는 이런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것, 무조건 예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부자 남자한테 시집을 가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해봤자 부자 남자한테 시집가는 것만큼 돈을 벌 수가 없으니 무조건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것, 착해야(에쁜게 착한거니까!) 한다는 것. 


이것은 아주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 일단 그 예쁘다는 평가 자체가 누구로부터 오는 것이냐는 거다. 누구한테 예뻐 보여야 할까? 남자한테다. 왜? 남자한테 선택을 받아야 하니까. 누구한테 섹시한 여성이 되어야 하는가? 남자한테다. 남자한테 선택을 받아야 팔자를 필 수 있으니까. 그것은 평가를 하는 입장이, 그러니까 너는 예쁘구나 너는 못생겼구나 기준을 정하고 평가하는 쪽이 남자라는 걸 의미하고 남자가 그렇게 여자를 평가할 수 있었던 것은, 남자가 더 가진게 많은 권력자라는 뜻이다. 돈을 가진 쪽도 힘을 가진 쪽도 이 사회의 기준을 정하는 것도 남자였고, 여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사회에서 위로 올라가는데에 한계가 있었다. 선택받아야만 비로소 더 나은 삶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선택받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아야 했던 것. 

결국 여자의 삶이란 사회적 약자로서, 선택받기 위해 살아온 삶이 아닌가.



동물을 고기로 소비하면서 그들에게 여자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 동물의 의지는 전혀 상관없이 나를 선택해달라는 그림을 그려놓는 것,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걸까. 동물은 과연 고기로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라고 있을까? 그들이 바랄 거라는 것은 인간의 추측이며 인간의 표현이 아닌가. 결국 가장 힘있는 자에게 선택받기를 원할것이라는 짐작은, 가진자의 시선에서 온 것일테다. 당장 육식을 멈추는 것이 이 사회를 바꿔가는데 필요하며 중요한 일이겠지만, '자연산 미녀'로 도미를 포장하는 일부터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햄버거 옆에 비키니의 여자를 엎드려 놓는 것부터 없어져야 하는게 아닐까. 고기를 선택하는 것, 어떤 고기를 먹을지 어디에서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는 육식을 하는 육식인이 선택할 일이겠지만, 그러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연산 미녀라고 내세우는 것은 도미의 일이 아닐 것이다. 더 선택을 하게끔 고기를 여성화 시키는 것부터 그만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선택받는 입장이라는 것으로부터도 우리가 빠져나와야 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결국 나는 하고야 만것이다. 



물론 사회의 미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내보이고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은, 나아가 유리천장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막는 것은 힘있는 자들의 횡포이고 명백한 잘못이다. 그것은 너무도 견고하여 쉽게 무너지지도 부서지지도 않는다. 아직 많은 권력이 남성들에게로 기울어져있는데 그 사회를 바꾸는 것을 여자에게 짐지우는 것은 부조리하고 불합리해 보이지만, 그러나 선택받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나는 너에게 선택받기 위해 살지 않아. 나는 너의 선택 없이도 잘 살아 보이겠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할거고, 나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애쓸거야. 그 모든 순간들마다 번번이 후려침과 내동댕이 쳐짐이 나를 공격하겠지만, 그러나 나는 너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 성격을 죽이지도 않을 것이고 너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밥을 굶지도 않을 거고, 너에게 선택받기 위해 가터벨트를 입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이런 사람이 하나씩 둘씩 늘어난다면, 그러니까 사회 전체적으로 '여자는 남자들의 선택과 무관한 삶을 산다'는 것을 계속해 보여준다면, 어느 순간 '자연산 미녀'라고 도미를 광고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돼지에게 가터벨트를 입혀서 광고로 내걸 순 없지 않을까? 그런것은 다 무용해지는 일이므로. 마치 여자를 먹는 것처럼 가터벨트 입은 돼지를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사라진다면, 모두가 육식을 그만두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육식과 멀어지는 삶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캐럴 제이 애덤스는 '메리 매카시'의 아메리카의 새들》 의 추수감사절 저녁 만찬 사건을 언급한다. 




어떤 특정한 소비 윤리에 상관없는 내용을 다루던 이 소설은 식사 중에 갑자기 채식주의장 ㅕ성 스콧이 말을 시작하면서 이 채식주의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그리고 이 채식주의자가 무어슬 먹지 않는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단은 여러 수준에서 일어난다. 미국인 여성인 로버타 스콧은 자기를 초대한 어느 나토 소속 장군이 식탁에 내놓은 고기를 거부한다. 충격을 받은 장군은 고기 써는 나이프를 내려놓은 뒤에 스콧에게 정중히 묻는다. "칠면조 고기를 싫어하나요?" 고기 써는 나이프는 장군의 힘을 상징하며, 포크로 찍어놓은 고기는 군인으로서 위신을 드높인다. 그러나 스콧의 고기 거부는 이런 상징적인 수단들을 사용하는 장군에 대응하는, 다시 말해 장군의 권력에 맞서는 도전이다. 장군이 사용하는 수단들은 여자가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니까!" (MaCarthy 1972, 166) 라고 말하면서 장군이 "서둘러" 발뺌하게 만든다. -p.268



나는 위의 부분에서 또다시 제노사이드를 떠올린다.


직업으로 몸에 익힌 기술이라곤 살인 기술밖에 없는 남자들은 무력한 기분 속에서 침묵했다. 예거는 500미터 앞에 있는 사람을 단 한 방의 총알로 처리할 수 있었다. 적이 단말마의 비명조차 못 지르도록 등 뒤에서 신장을 한 번에 찔러 즉사시킬 수도 있었다. 아들 저스틴은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평화로운 사회에서는 있을 장소가 없는 아버지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여기고 있었다. 저스틴의 순수한 존경심을 느낄 때마다 예거는 입맛이 썼다. 자기 스스로가 전투복으로 몸을 단단히 감싼 하찮은 사기꾼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p.120



 

무용지물.

나는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

나이프를 드는 것은 육식을 할 때 필요하고, 칠면조 고기를 먹지 않기로 선택한다면 나이프가 필요 없다. 

멀리 있는 사람을 단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총쏘는 기술도, 평화로운 때라면 무용지물이 된다. 


예쁨을 섹시함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선택받는게 최고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예쁜게 착한거라는 인식을 무용하게 만들고, 선택하는 게 권력과 힘이라는 것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선택받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미의 기준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자기관리 안하는 여자는 정말 싫다는 말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가터벨트를 무용하게 만들고 한쪽 다리를 요염하게 구부리는 것을 무용하게 만든다면. 자연산 미녀를 무용하게 만들고 자연산도 미녀도 모두 무용하게 만든다면. 이 모든 것들이 무용해진다면 간판에서 립스틱 바른 돼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햄버거 옆의 비키니 입은 여자는 사라지지 않을까. 

꾸미는 것, 선택받는 것? 우리는 그런거 관심없어. 우리는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달리고 걷고 스쿼트하고 플랭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외국어를 익히고 돈을 벌고 밥을 하고 앞으로 나아갈거야. 결국은 그런 태도와 삶에 대한 방향은 광고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광고가 바뀐다면 선택도 달라지지 않을까?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고 그것이 한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아 결국 글이 길어지고 말았다.


육식을 거부하는 행동에 혐오자라는 딱지를 붙일 때, 지배 사회는 육식 거부에 관한 해석을 왜곡한다. - P304

가부장제 문화에 둘러싸인 여성들에게도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먹히는 사람이고, 한편으로는 고기를 먹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비자이자 소비 대상이다. 우리는 귀가 없어서 듣지 못하는 위를 가진 사람들이고, 귀가 달려 있지 않은 위를 통해 들으려 하는 사람들이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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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1-24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로 갈수록 고조되는 느낌이 좋은데요!!이 흐름에 동조하지 않는 것.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떠오릅니다.
제목은 <육식의 성정치>인데 여러모로 영감을 주었던 책이어서 더 좋았어요. 수고하셨어요. 👍👍

다락방 2021-01-25 09:20   좋아요 1 | URL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흐름이 틀렸다면 그 흐름에 따라가지 않는 것도 필요하고요.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미님. 미미님이 읽고 글 남겨주시는 걸 보는 것도 제가 읽고 쓰는데 힘이 되었답니다. 감사해요! :)

난티나무 2021-01-24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자연산 미녀’라고 써붙인 가게 주인에게 그 팻말을 빼라고 롸잇 나우 요구하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가게 주인은 비유를 갖고 뭘 그러냐고 하겠지만. 동시다발적 노력이 필요한 일 같아요.ㅠㅠㅠㅠㅠㅠ

저는 꾸밀 일이 없어 자연 그대로 살지만 ㅎ 꾸밈노동과 관련해서 제가 할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집 남자들 생각 바꾸기. 번번이 견고함에 부딪히지만 계속 해야 할 일인 거죠.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계속 하는 것!!!! 다락방님 화이팅!!!!

다락방 2021-01-25 09:26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저도 언젠가부터 꾸미지 않고 살고 있어요. 처음엔 볼터치를 안하다가(저는 볼터치 매니아였답니다? ㅋㅋ), 그 다음엔 피부 화장을 안하고 눈썹과 립스틱만 남겼다가, 이제는 눈썹 립스틱도 아예 안해요. 이게 안하다보니까 너무 편해서 도대체 어떻게 그동안 화장하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고요, 화장품 다 버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인 제가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은 그것 자체로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 저 사람은 회사 다니는데도 저러고 다니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누군가는 ‘나도 그래도 되나보다‘ 하게될 수도 있으니까요. 난티나무님 말씀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합시다, 난티나무님. 그리고 이 책 읽기도 함께 해주셔서 기쁘고 감사드려요! >.<

- 2021-01-24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택당할 수 밖에 없는 약자로서의 처지. 으아, 저도 리뷰 읽으니까 무슨 맥락인지 느낌이 왔어요. 동물의 의사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권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더 힘있는 남성에게 선택당해야 그나마 안전하고 덜 고생했으니.. 생존전략으로서 꾸밈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선택하는 입장’인 그 힘을 가진자들 -전통적으로 남성/육식인들의 - 시선이 고기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할 수 밖게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되었고 몰랐으면 몰랐지 그 폭력의 시선을 우리 스스로에게는 투사하지 말자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지송..거칠게 요약하게 되네요ㅋㅋㅋ)

네, 그래요. 우리는 착취하지 않는 시선, 선택하지 않는 시선 적어도 선택 당하려 노력하지 않는 시선 ㅡ 그들의 시선이 아닌 우리 자신의 시선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다락방 2021-01-25 09:28   좋아요 1 | URL
개떡같이 써도 찰떡같이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공쟝쟝님 ㅠㅠ 소중한 사람이야 정말 ㅠㅠ
공쟝쟝님 댓글 보니 그거 생각나네요. 남자들이 보통 페미니스트 욕할 때 ‘남자친구도 없는‘, ‘남자한테 사랑도 못받는‘ 못난이들로 정체화하잖아요. 남자 없어서 여성주의 하는것처럼요. 그런것 부터가 여자가 남자를 필요로 한다는 걸 전제로 하는데, 우린 남자 따위 없어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없어야 더 잘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만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 2021-01-25 19:14   좋아요 0 | URL
무슨 소리야. 물론 페미니즘 하면서, 있던 남자와 헤어지긴 했지 ㅋㅋㅋ 실컷 욕해라 이 바보들아!! 그래도 난 잘산다~ 나는 남자 없이 잘살아 ~! 빰! (bgm. 미스에이 남자없이잘살아)

바람돌이 2021-01-24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육식의 중단이 꾸밈의 거부로 넘어가는 의식의 흐름이 이해되었습니다. ㅎㅎ
제도나 법의 변화보다 저런 의식의 문제는 정말로 변화가 어려운 부분이죠. 더구나 이제는 여서뿐만이 아니라 남성도 꾸밈이 당연하다는듯 떠드는 자본의 무수한 부추김 광고들을 보면 더하죠. 이제는 꾸밈이 상대에 대한 선택받음을 위한 것이ㅠ아니라 자아실현이라는 광고로까지 뻗어갔잖아요. 그래서 꾸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전통적인 견해에서 변화가 오지 않을까싶기도 합니다. 무엇하나 세상이 바뀌는건 쉬운게 없네요.

다락방 2021-01-25 09:41   좋아요 1 | URL
제 의식의 흐름이 이해되시나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고 또 제가 써놓고도 이게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일까, 글일까, 고심했거든요.
꾸며서 타인에게 아름답게 인정받는게 마치 최고 가치인것처럼 그동안 매스컴에서 엄청 얘기했잖아요. 과감히 그걸 부수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 굶어가면서, 먹을 걸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미의 기준을 따라가려 하다보니 힘이 더 약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타인의 인정이나 선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 같아요. 한 명이 두 명 되고 두 명이 네 명 되다 보면 세상이 바뀔 수 있겠지요.

수이 2021-01-25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읽자마자 제가 든 생각은 그래! 영어공부를 진짜 많이 해버리도록 하자! 그래야 후회를 안하겠다 확고하게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조금 더 가열차게 읽어야겠구나 다짐도 했고. 이 글 다 읽고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스쿼트 30개.

다락방 2021-01-25 10:22   좋아요 0 | URL
크- 스쿼트가 우리를 건강하게 해줄것이고 스쿼트가 우울증도 없애준다고 합니다. 수연님, 스쿼트는 정말 잘한 선택이십니다. 저도 스쿼트 한달 챌린지 할까 생각하다가 ‘하겠다‘ 하면 정말 한달동안 꼼짝없이 해야 하니까 그게 싫어서 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영어공부 계속 생각해요. 아오 진짜 영어공부는 왜 자꾸 생각‘만‘ 하는걸까요. 싫다 증맬루.. ㅠㅠ
실천, 실천! 행동으로 옮기겠어요! 불끈!!

psyche 2021-01-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다른 건 다 끄덕끄덕인데 고된 부엌일 해방이라는 것은 갸우뚱이에요.
옛날에는 생고기 사서 손질등등을 다 해야해서 그랬을까요?
지금은 고기요리가 제일 간단하고 일이 없거든요. 고기는 그냥 소금 후추만 쳐서 구워도 되니까요.
채식 위주로 하려면 주부가 정말 부지런해야해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을 수 있는 고기와 달리 야채는 매번 신선한 걸 써야하니까 장도 자주자주 봐야하고 맨날 샐러드만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데치거나 해서 양념도 하고 장아찌를 만드는 등 수고가 들어가야 하고. 고기의 경우는 고기 하나에 김치만 있어도 되니만 나물 같은 반찬을 하려면 한개가 아니라 몇가지를 해야 하는걸요.

다락방 2021-01-25 10: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시케님. 채소 요리라고 사실 생으로만 먹는 것도 아니고 저는 야채 씻는 것도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에 씻을라면 손도 시렵고.. 부엌일 해방이라는 것은 사실 채식을 하든 밀키트로 요리를 하든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해방된다면 다른 누군가가 하겠죠. 그러고보니 장아찌를 만들려도 부엌에서 오래 있어야 하고요. 저는 야채도 샐러드 보다는 익힌 야채가 좋더라고요. 그렇다면 삶거나 볶거나 끓이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요. 아마 저 때는 지금보다 고기를 익히는 일이 더 수고스러워 나온 생각이겠지만 그러고보니 지금은 뭘 먹든 부엌에서의 노동을 피할 수가 없네요.
 
육식의 성정치 - 여혐 문화와 남성성 신화를 넘어 페미니즘 - 채식주의 비판 이론을 향해 이매진 컨텍스트 68
캐럴 J. 아담스 지음, 류현 옮김 / 이매진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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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기대나 바람은 이 책으로 인한 육식에 대한 죄책감 혹은 중단이겠지만 나는 생뚱 맞게도 여성들이 꾸밈노동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논리 점프를 어떻게 엮어가야할지, 그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결론은 그거다. 우리는 꾸미기를, 선택받기를 그만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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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뛴 과정이 궁금합니다. ^^

다락방 2021-01-24 14:16   좋아요 0 | URL
그 과정을 제가 정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역순으로 물어가면 답이 나올까 싶긴 한데 말이죠.. 흐음..

수이 2021-01-2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식 읽고난 후 어디에서 봤더라 구글이었나 인스타였나 헷갈리는데 닭도 돼지도 소도 비키니 입혀놓은 이미지 보고 웩 할뻔 했어요. 뜬금포로 백자평 읽고나니 그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다락방님의 글을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1-01-25 07:49   좋아요 0 | URL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게 참 신기하지 않나요, 수연님? 제가 내린 결론이 아주 맥락에 어긋난다고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쪽을 본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리뷰는 어제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