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란 결국 내 삶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같다. 나 혼자 뛰어넘을수 없는 어떤 요상한 문제들이 나타났을 때 곁에 있던 선배나 스승이 손을 잡아주든 멱살을 잡아끌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곤 했다.
어쨌거나 내게는 기본을 가르쳐준 든든하고 엄격하신 선생님이 계셨고, 나는 그분과 8년 동안 함께하며 기본에 기본을 더해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기본에 푸념 한마디 정도는 얹을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다. 기본을 공들여 배우는 한, 어떤 젊은 시절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어찌 됐든 푹 고아야 좋은 찜 요리가 된다. - P44

모든 성공적인 삶의 프로젝트에는 뜻하지 않은 친구가 찾아오게마련인 것 같다. 나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게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와 일은 그렇게 한번에 찾아와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 자리를 빌려 내 모든 친구들과, 또 그들과 함께했던 모든 일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P113

우스개로 들리겠지만 내가 한때 만나던 상대와 헤어진 계기는 참사소한 것들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4단 기어를 놓고 가야 할 상황에서 2단으로 놓고 힘들게 가면 판단력이 없는 사람 같아서 싫어졌다. 세상에 그럴 수도 있을까 싶지만 뭐 그전에 여러 가지가 쌓여있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갑자기 감상적으로 변해서 내 앞에서펑펑 우는 남자도 바로 아웃 대상이었다(암만 술이 세지를 못해도 그렇지 썸 탈 때는 조심해야쥬), 해장국이 당기는 아침에 돈까스를 먹겠다고 고집 부린 사람도 아웃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행복에 손해를 입기 싫다는 지점이다. 그 상대 역시 나로 인해 사소한 손해를겹치게 된다면 함께보다 혼자가 훨씬 홀가분하겠지. - P182

즐겁게 열심히 놀다 보면 어느새 주위에 박수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모여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어떤 걸 재미있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대체 뭘 하기에 저렇게 즐거운지 사람들은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느새 사람들과의 인연도 생기게 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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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드레드'는 칠개월 전에 딸을 강간살해로 잃었는데 이에 그녀는 이미 광고 끊긴지 오래인 길의 광고판 세 개를 사서 거기에 광고를 낸다. 딸이 강간당하며 죽어갔는데 경찰은 어째서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거냐고. 이 광고판은 그 마을의 경찰 서장을 대표로 저격하고 있었고, 경찰 서장은 동네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밀드레드에게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헤어진 남편까지 찾아와 그녀가 잘못했다고 하고 있으며 마을 신부도, 아들의 학교 친구들도 역시나 그녀가 잘못하는 거라고 말한다. 밀드레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누구도 응원해주지 않아, 영화 내내 나는 그녀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는 무척 좋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는 모두 '옳은' 것들을 행할수만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혐오를 가슴에 품고 있으며,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그 혐오는 내 말과 행동으로 뿜어져 나오게 된다. 그래서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고 또 내일의 적이 다음날 동료가 되기도 한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광고판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우리는 누군가를 위기로 몰아갈 수가 있고 역시나 뜻하지 않게 우리는 타인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 자신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채, 내가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누구는 나의 행동으로 인해 다칠지도 모른다.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의미 있고 게다가 밀드레드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 연기가 진짜 엄청나서 이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내내 불편한 장면이 있다. 정말 그럴까, 여자 감독이었어도 저 대사를 넣었을까, 하는 부분. 그러니까 꼿꼿한 성격의 밀드레드가 다른 여자를 창녀라 부르거나 냄새난다고 모욕하는 것은, 뭐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라고 다른 여자를 그렇게 부르지 않으리란 법은 없으니까. 여자도 여자를 혐오하니까. 계속 인지하려고 노력하고 바꾸려고 노력한다 해도 나 역시도 그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렇지만, 강간에 대해서라면 다르다.


밀드레드는 딸이 자동차를 끌고 나가겠다는 말에 택시를 타고 가라면서 싸운다. 싸우다가 딸이 화를 내면서 '오다가 강간당할거야' 라고 하는데, 이에 '그래, 오다가 강간이나 당해라!'고 맞받아치는 거다. 이게... 말이 되나? 이 꼿꼿한 여자가, 자신이 하려는 일이 무언지 알고 앞으로 뚜벅뚜벅, 그 고독한 길을 갈 수도 있는 여자가, 물론 난쟁이를 혐오하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딸을 키우는 엄마가, 자신의 딸에게 '강간이나 당해라' 라는 말을, 아무리 싸운다 해도 진짜 할 수 있는걸까?



모든 일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까 어쩌면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자신이 여자이면서 다른 여자에게 강간당하라고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든 여자를 대변하지도 않으며 세상의 모든 여자에게 물어본 게 아니니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강간'에 대해서라면 이 세상의 여자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상대가 밉고 싫어도, 그게 나랑 같은 성별의 여자여도, 그러니까 심지어 '죽어버려' 라는 말을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엿먹어라 다쳐라 뭐, 모르겠다 어떤 나쁜 말을 상대에게 할 수도 있고 또 욕을 퍼부을 수도 있겠지만, 강간당하라는 말을, 강간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몇있고 그중에는 당연히 나랑 같은 성별의 여자도 있다. 나는 그 사람이 싫어서 그냥 꼴도 보기가 싫다. 나랑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무리 홧김이라도 '강간당해라' 라는 말을 한다? 강간에 대해서라면 여자들은 누구나, 바로, 다른 누군가가 강간당했을 때, 그게 설사 알지 못하는 누군가라도,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라도, 바로 내 일처럼 가슴아파 하지 않나, 내 일처럼 비참하지 않나, 그 끔찍함을 내 일처럼 느끼게 되지 않나. 상대가 너무 싫어 자기가 아는 모든 욕을 총동원해서 퍼부을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강간을 말하진 않지 않나? 강간당해라, 를 홧김에 한다는게 나는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거다. 사춘기의 딸이 엄마와 싸우면서 '오다가 강간당할거야' 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게도 엄마의 마음을 가장 후벼파는 말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본능적으로 강간이 자신이 당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를 공격하기 위해 퍼부은 말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엄마가 '그래 강간당해라' 라고 말한다? 나는 이게 너무너무 두고두고 불편한거다. 어느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강간당해라' 말을 하지? 아무리 상대가 싫어도 그 말은 안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말실수를 하고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 말을 했던 걸 후회하기도 한다. 그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인지하기 때문에 그 말을 내뱉었을 것이며, 그것이 너에게 상처가 됐을텐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후회하고 미안해하며 자책하고 또 상대에게 사과를 하거나 아예 인연을 끊기도 한다. 그 모든 말 실수들 중에 '강간당해라'가 있다는 것은.. 모르겠다. 나는 여자에게 '강간당해라' 라고 말을 하는게... 모르겠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누구나 그 때 그 말을 해서는 안되는거였는데, 그건 진짜 내가 나빴어 할 때가 있지만, 강간당해라, 라니... 이게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여자가 여자에게 강간당해라, 말실수를 하기도 하는걸까?





자, 책 책 책 책들이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건 이렇게 소박했다.




소박하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소박한 것이 좋았을 것이나. 하하하하. 나는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았고, 어제 택배 박스를 풀고 풀면서, 아아, 스트레스는 책구매와 정비례로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새삼, 새삼.




책구매 클라스가 거의 재벌급이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다 내 친구들이 나를 말리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내 친구들에게 미션을 준다. 나를 말려라!

이러다가 나를 말리면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하는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찍으면 또 너무 이쁘잖아유?




브리저튼 시리즈 새로 나온 표지들이 넘나 예뻐서 나는...나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앞으로 나는 브리저튼 시리즈를 얼마나 더 살것인가. 아니, 안살것인가...



엊그제였나, 나는 도대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가방안에 이렇게 넣고 다니는가...나를 원망했다. 걸을 때마다 허리가 뒤로 꺾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나를 힘들게 하는가? 바로 나다!!! 이런 것을 팔자라고 부르나욤??





너무 무겁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아직까지 재미도 1도 없고... 언제 재미있어 지나요?


마침 어제 도착한 책들 중에서 내 생각보다 얇아 놀랜 신계숙 쌤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아, 너무 좋고만. 좋다. 신계숙 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애정하며 다 봤는데, 선생님 좋..좋...좋아합니다. 이 분이 열심히 살아오신 거 읽는 거 너무 좋고, 방송에서도 충청도 사투리 하셨는데 책에서도 가끔 튀어나와서 오늘 나의 페이퍼에 자꾸 사투리 튀어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수적이지 않은 관계, 필수적이지 않은 일, 필수적이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쓰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필수적인 것은 어떻게든 나에게 남아 있게 될 것이며 필수적이지 않은 것은 떨어져나갈 것이다. 이건 내 말을 믿어도 된다. 뭐든 다 겪어보고 결정할 것도 아니지 않나. -p.32



이 책 좋아서 다 읽으면 엄마 읽어보시라 할 거고 엄마 다 읽으시면 여동생한테 보낼 것이다. 지난번에 《왕진가방 속의 페미니즘》엄마랑 여동생 다 너무 좋게 읽었어서 이 책도 그런 경험을 함께 해보고 싶다. 히히히히히.



어제 입사 이주차 신입사원이 내게 자신은 직속 상사(바로 나다!!)를 너무 잘만난 것 같다고 마구 칭찬을 하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자꾸 책 박스 오는거 보고 짐작함) 차장님보다 직급 훨씬 낮은 다른 직원들 모두에게 다 친절하시더라고요. 놀랐습니다.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답했다.


"그건 책을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인격이 훌륭해서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가서 김치찌개에 소주 먹으면서 엄마한테 이 얘기 해줬더니 깔깔 웃으시면서 "너 제발 겸손할 줄 좀 알아!"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겸손을 몰라서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저 책탑들을 보면서도 브리저튼 시리즈 다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금요일이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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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19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아주 풍성하네요! 리뷰 기대됩니다. 영화에서 딸 과의 마지막 대화는 저도 너무 충격이었어요. 서장의 마지막도 충격, 🔥 지른것도 충격. 인생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고 충동적인 일들이 의외로 많다는걸 보여주려다 그랬을까요...하

다락방 2021-03-19 12:00   좋아요 1 | URL
저는 영화에서 불지른 사람이 그사람(?) 이라는 것에 너무 어이없고 충격이었어요. 미쳤구나 싶었구요. 아오 너무 빡쳐요 ㅠㅠ
딸과의 대화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뭔가 이 영화 속에서 어긋나버린 지점인것 같아요.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너무 멀리 나가버린 느낌이었어요. 워워, 그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어쨌든 초반부터 울면서 본 영화입니다. 딸이 당한 사건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걸 끌어안고 살아가는 밀드레드 때문에요. ㅠㅠ

잠자냥 2021-03-19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어디 부분 읽으세요? 전 처음부터 재미났는데, 처음에 재미없었다는 분(유부만두 님, 라로 님 등)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유부만두 님은 곧 그 고비 넘기니 재밌어졌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다락방 2021-03-19 12:01   좋아요 2 | URL
저 도미니크 읽고 덮었는데 도미니크까지 다 재미없더라고요. 술렁술렁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현재까지는 아니에요. 유부만두 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거 알고 있어서 어쨌든 계속 읽어보긴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중간에 덮고 다른 책 들게 만들어요 ㅎㅎㅎㅎㅎ 완독은 할겁니다!!

얄라알라 2021-03-19 21:38   좋아요 1 | URL
저는 <소녀....> 이 책 한 번에 쫙 다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요^^ 릴레이 책읽기처럼 계속 알라딘 서재에서 이 책 이야기가 들려오니 다시 읽고도 싶어져요^^ 다락방님께 여쭌 질문을 수다쟁이 제가^^:;;

수이 2021-03-19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리저튼은 좀 이따가~ 구입하시면 좋지 않을까요. 소녀, 여자_는 좀 이따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자꾸 이렇게 보니까 사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리네요. 참아야지. 저 말 있잖아요. 저거 만나면 직접 들려주세요. 듣고싶다 직접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19 12:0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지금 사는게 결코 현명한게 아니에요. 그렇죠? 아직 1권도 다 못읽은 마당에 2권 사놓고 왜때문에 3,4,5권 눈독들이나, 정신차리라, 나여...
아무튼 브리저튼 화이팅. 브리저튼 뽀에벌~!!

2021-03-19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신입사원 분께서 또 한번 놀라셨겠어요. 다락방님 재치에..!

다락방 2021-03-19 12:02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우와 다정하고 친절한데 유머감각도 있어! 하고 쑝 갔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점)

얄라알라 2021-03-19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저는 페이퍼 제목의 ˝인격˝이 언제쯤 나오려나 하고, 아주 아주 작정하고 읽어내려가다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

어머님께서 깔깔깔 웃으실만 하시네요. 효녀시군요^^ 저도 먼 공간, 가상의 공간에서나마 다락방님 덕분에 엔돌핀 돌았으니 이 감사함을 ㅋㅋㅋ내 인격이 훌륭해서 그래요 ㅋㅋㅋ이런...^^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은 말입니다

다락방 2021-03-21 1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 입에서 내 인격이 훌륭해서 그렇다는 말이 튀어나올 줄은 몰랐답니다? 순간적 재치가 정말 뛰어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3-19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랜시스 맥도먼드
이 분은 눈에 굉장히 익는데 (파고?), 막상 존함이 기억나지 않는 배우셨어요.
이 영화에서는 주연이신거네요

다락방 2021-03-21 19:50   좋아요 1 | URL
제가 보진 않았지만 드라마로 나온 [올리브 키터리지]의 주연도 프랜시스 맥도먼드 님이십니다. 꺄울 >.<

독서괭 2021-03-19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딸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엄마가 과연 있을까요?? 다락방님 의견에 매우 동의합니다.. 차라리 죽어버려 라고 하지 강간당해라라니.. 여자가여자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겸손하지 않은 다락방님 매력 터져요 ㅎㅎ

다락방 2021-03-21 19:51   좋아요 0 | URL
저 대사 말고도 불편한 지점들이 몇군데 있는데 좋은 영화지만 여성혐오적 시선을 버리지 못한게 자꾸 튀어나오더라고요. 독서괭님 말씀처럼 차라리 죽어버려 라고 하지 강간당해라 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제 매력을 알아봐주시니 감사드려요.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psyche 2021-03-20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정말 좋았어요.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연기는 정말!!
저는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별 생각없이 봤었기 때문에 다시 찾아봤는데요.
딸이 엄마한테 차를 달라고 하잖아요. 엄마는 취해서 운전하면 안 된다고 택시비를 주겠다고 하고요, 근데 딸이 대들면서 엄마를 공격하고 (나쁜 놈인 전남편한테 들은 이야기를 들먹이며) 그래서 엄마를 열받게 하고는 택시비 안 받고 나 걸어오면서 강간당할 거야. 라고 하니 엄마가 맞받아치며 그래 강간이나 당해라. 이런 상황이라.
저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그 상황상, 주인공의 성격상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렇게 말하는 걸 넣어야 엄마의 괴로움이 더 해지는 영화적 설정도 있겠지만요.

다락방 2021-03-21 19:57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 좋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위에 언급한 부분(강간)도 불편했고,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내가 진심으로 미워하는 상대에 대해서도 강간당해라 라는 말을 한다는 게 너무 설득력이 없게 느껴져요. 여자 감독이었다면 영화적 설정이라도 그 대사를 넣었을까요? 저 부분 말고도 여성혐오적인 시선이 자꾸 나와서, 감독이 남자구나 라는 걸 느낄 수 밖에 없더라고요. 남자 감독의 한계랄까요. 그러니까 ‘남자니까‘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하는 부분들이요. 저는 전남편의 젊은 애인에 대해서도 너무 혐오적이라 짜증났어요. 경찰서장에 대해 한없이 좋게 꾸민것도 너무 남자 변명하는 것 같았고요. 영화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한 지점들이 더 크게 드러나더라고요. 그렇지만 쓰리 빌보드, 세 개의 간판에 그렇게 광고를 한 건 너무 훌륭한 아이디어 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광고낸 후에 여주인공에게 찾아온 고독함과 외로움도 잘 표현됐고요. 다만 더 좋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아쉬워요.

PersonaSchatten 2021-03-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 신입 분 부럽네요. 저도 대표님과 저 사이에 직속상사 한두분 더 계셔도 좋을 거 같아요. ㅠㅠ ㅋㅋㅋㅋ 근데 진짜 그 상사님이 책도 많이 읽으시고 인격도 훌륭하시고 친절하신 분이라니 부럽습니다!
여자들도 자기 호적상 언니한테 수면제 먹여서 나쁜짓하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깐 저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 싶지만 영화가 아니라 뉴스에 나올 말이 아닐까 싶어요. 주인공이 자연스럽지 않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네요. ;;

다락방 2021-03-25 08:38   좋아요 1 | URL
맞아요, 페르소나님. 저는 그것이 남자 감독의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좋은데 확실히 설정이라는 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 들이 있었거든요.
‘애나 번스‘의 [밀크맨]에도 약 먹이는 여자형제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데 그 책속에서 그 장면이 작위적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이 영화에서 만약 저 감독이 여자라도 저 대사를 했을까, 저 감독이 여자라도 저 등장인물을 저렇게 그렸을까 생각해보면 ‘아니다‘라는 장면이 나와요. 책이든 영화든 남성감독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대표님과 페르소나님 사이에 아무도 없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드시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회사 때려치고 싶어서 미치겠네요. 지금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데 때려치는 건 답이 없는 것이겠지만 때려치고 싶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ersonaSchatten 2021-03-25 10:35   좋아요 0 | URL
4년 정도 구직하다 보니 월급이 적어도 일이 많아도 지금 당장은 행복한데 힘드네요. 제가 워낙 의전 예의 없는 사람이라 대표님도 아빠같고 해서 가끔 장난도 치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다들 노크하고 들어가는데 저는 문 열려있으면 문 밖에서 부르면서 들어갑니다. 개념이 없는데 아직 그걸로 혼나진 않아서 계속 눈치없게 행동하는 중이에요. ㅋㅋㅋ 근데 점심은 혼자 먹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26 12:24   좋아요 1 | URL
저도 점심 혼자 먹는데 혼자 먹는 점심은 진짜 꿀입니다! 내가 먹고 싶은 거 내가 먹고 싶은 속도로 먹는게 세상 행복해요. 게다가 회사에서 이 많은 사람들과 뒤섞여있다가 혼자 되는 시간은 하루중 반드시 필요한 시간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직장도 거의 이십년 다 되어가고 보쓰 모신 것도 십 년이 넘어서... 깨어있는 시간의 가장 많은 부분을 보쓰와 보내고 있고 그런걸 생각하면 아아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고,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에 이 책의 1 장을 재미있게 읽었고 기대에 차 2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2장은 내내 불쾌했다.


'미카엘라 디 레오나르도' 와 '로저 랭카스터'의 <젠더, 섹슈얼리티, 정치경제>라는 장인데, 나는 읽는 내내 이들이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한쪽에 치우쳐 쓴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미카엘라 디 레오나르도'는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 인류학 교수이며 『지식의 교차로에 서 있는 젠더Gender at the Crossroads of Knowledge』, s『종족 경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Ethnic Experience』등의 저서가 있다고 한다.

'로저 랭카스터'는 조지메이슨대학 인류학·문화연구 교수이며 LGBT, 젠더/섹슈얼리티, 정치경제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저서도 많다.



이 두 저자는 여성의 성적 쾌락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반포르노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한다. 대표주자로는 우리가 아는 캐서린 매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이다. 나는 굳이 나누자면 반포르노 페미니스트 쪽이다. 나는 포르노에 반대한다. 포르노를 시청하는 대부분의 성별이 남성이라 할지라도, 결국 이성애가 판치는 세상에서 포르노 세상을 사는 건 여자들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여자들이 불쾌해하면서도 그걸 감수하면서 상대가 이걸 사랑이라고 하니까, 사랑하면 당연하다고 하니까, 굴욕적인 행위를 할 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 역시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나는 캐서린 매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너무나 잘알겠고 또한 동의한다. 그러니 그 결에 대해서라면 나는 그들과 함께한다. 같은 이유로 '리얼돌'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이래저래 말하느니 기사 하나 첨부한다.)


"리얼돌 그냥 시체처럼, 강력 범죄 연상"



그러나 나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포르노에 반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포르노가 혐오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포르노를 검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 책,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첫번째 저자도 반포르노에 반대했고, 페미니스트로 너무나 유명한 '우에노 지즈코 역시도 포르노에 반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에노 지즈코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포르노는 안된다' 라고 했다. 그러나 포르노는 점점 더 자극적이 되고 점점 더 어린 연령을 성적 대상으로 만든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그런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흐음, 여기에 대해서는 나랑 생각이 다르군'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어떤걸 주장하고 어떤 쪽의 편을 드는지는, 내가 가장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면 된다. 나는 어린이를 비롯한 성인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런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지금 여기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에노 지즈코와 도로시 앨리슨(이 책 1장의 저자)에 대해서 흐음, 그렇군, 하고 넘어가다가 미카엘라 디 레오나르도와 로저 랭카스터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 불쾌했다. 이들은 반포르노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의 쾌락에도 신경을 안쓰고 다양한 여성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다른 문제는 일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이 두 저자는 반포르노그래피 그룹은 어머니로 살아가는 삶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고 주장하고 문화 페미니스트들은 모성에 집착한다고 주장한다.



문화 페미니즘은 여성의 완전히 다른 본성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나쁜 과학에 굴복한다. 문화 페미니즘은 젠더와 과학의 문제에 역사적으로, 지식사회학적으로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성폭력의 다양한 현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며, 성별화된 섹슈얼리티에 인종이 기입되는 갖가지 변화무쌍한 방식을 포착할 수단도 제공하지 못한다.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수많은 여성이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성적 쾌락을 추구하고 찾는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신디 로퍼Cyndi Lauper가 노래했듯이, 여자들은 그저 즐기고 싶을 뿐이다. -p.120



문화 페미니즘에 대해서라면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내에서도 숱하게 주장하는 바가 나뉘고 갈리고 지향하는 바 역시 다르다. 문화 페미니즘은 이 두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중 모성을 가장 우선시 하는것 같다. 문화 페미니스트의 대표를 '캐롤 길리건'이라고 이들은 말하는데, 나는 캐롤 길리건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았던 바, 이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문화 페미니스트들이 모성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격화해서 오히려 여성혐오를 고착시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반포르노그래피 그룹에 대해서는 저 비난은 옳지 않다. 반포르노그래피 그룹이야말로 여성혐오에 그리고 여성의 성적 행동에 대해 세심하게 접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두 저자는 '친섹스 페미니스트'의 말을 가져온다.


"한편에는 독선적인 여성의 검열의식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의 취약성을 최소한으로만 다루는 대범한 자유주의가 있다" -p.121, 『욕망의 힘』 재인용



그러니까 반포르노그래피 그룹은 '독선적인 검열'을 하고 있다는게 아닌가. 이 두 저자는 자신이 가져오는 이 '친섹스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학자들은 역사에 전념했기 때문에 문화 페미니스트들보다 지적으로 성실했을 뿐만 아니라 서구의 성 이데올로기가 시간의 흐름에 한 층위로 내장되어 있음을 간파했다 -p.122



물론 지적으로 '더' 성실한 누군가는 반드시 존재한다. 내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지적으로 더 성실할 수 있지만, 또 수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지적으로 성실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저자가 한쪽 그룹을 다른족 그룹보다 지적으로 더 성실하다고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데에는, 그들의 주장이 자기의 주장과 일치하기 때문이 아닌가. 자신의 주장과 일치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적으로 더 성실하다고 써내는 것이 나는 불편하다. 얼마전에 읽은 《포르노랜드》의 저자는 아주 오랜 시간을 포르노를 보며 포르노에 대해 연구하고 책으로 써낼 수 있었다. 반포르노 그룹이 지적으로 덜 성실하다고 누구도 말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누구보다 더 성실했다.

















게일 다인스:

30년 넘게 포르노 산업을 연구해 온 영국 출신의 페미니스트 학자이자 반포르노 운동가로 미국 보스턴의 윌록 대학 사회학 및 여성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전역과 세계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대중문화와 미디어 속 여성 이미지, 포르노의 악영향과 우리 문화의 과잉성애화에 관해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쳐 왔다. 페미니즘 보건 교육 단체 '다시 만드는 문화Culture Reframed'의 설립자이자 단체장으로서 해로운 포르노 문화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불평등의 생산과 소비Pornography: The Production and Consumption of Inequality를 공동 저술했고 미디어와 젠더, 인종, 계급Gender, Race, and Class in Media을 공동 편집했다. -알라딘 작가소개
















캐서린 맥키넌

미시간대학 로 스쿨(law school)교수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법 정신을 지닌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녀는 성폭력 사건 소송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으며, '성적 괴롭힘'과 '성적 불평등' 문제 전문가이다. 페미니즘 작가인 안드레아 드워킨과 함께 포르노를 인권 침해로 규정하는 반포르노법을 만들었다. 캐나다 대법원은 평등권에 그녀의 이론을 채택했으며, 현재 그녀는 세르비아의 성적 잔학행위에 대한 국제재판을 요구하는 크로아티아 및 이슬람 여성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포르노를 '표현의 자유'라고 언급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강요하기 위한 구실이다." -책날개 중 작가소개




읽는 내내 두 저자(미카엘라 디 레오나르도, 로저 랭카스터)가 아주 오랜 시간 성적 물화 되었던 여성 당사자의 입장이 되는 것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장의 도로시 앨리슨도 그렇고 2장의 두 저자도 그랬다. 동성애 혁명에는 감탄하고 포르노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게 나로서는 나랑 결을 달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다른 길을 가는 걸로만 보였다. 그동안 '포르노를 검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어긋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아주 다른 어조였다. 나는 싫었다.



《포르노에 도전한다》리뷰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352112


《포르노랜드》리뷰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638723



아무튼 계속 읽어볼 것이다. 3장에서는 그리고 4장에서는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지.


















어쨌든 남자 헌팅 다니는 걸 포기하고 대학 스쿼드 회원들과 어울려 놀았다

스크롤-좋아요-채팅-초대-잠자리 세대의 일원으로 성인이 된 건 불행한 일이다, 이 세대 남자들은 첫 번째(그리고 딱 한 번의) 데이트에서 상대가 성적 욕구에 따라 움직이길 기대하고, 음모는 제모하여 하나도 없으며, 인터넷 포르노영화 속 여자들이 하는 역겨운 짓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므로.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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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7 11: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우 장문의 글이지만 내용정리가 잘 되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포르노와 예술의 경계 문제 같은게 워낙에 애매하고, 실제로 표현의 자유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저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고 있어요. 실제로 포르노를 금지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가져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어디까지 포르노이고 어디까지 예술인가에 대한 너무도 폭넗은 경계 긋기가 개별 사람들에 의해 자유롭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문화에 대한 통제, 간섭으로 이어질 것이 너무 불을 보듯 뻔해서요. 우리 사회가 마광수 교수를 용인하지 못했던 데서도 보듯이입니다. 저는 마광수 교수의 글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싫어해서 즐거운 사라 보다가 중간쯤 때려치고 그 이후로는 다시는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개인이 마광수 교수의 글을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하는 문제와 국가나 사회가 그것을 금지하고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문제는 너무도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포르노에 대한 생각이 다른 페미니스트들의 생각 전체를 단정하는 경계가 되는 것은 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생각이라는게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만큼 단순하지 않으니가요.

다락방 2021-03-19 08:13   좋아요 0 | URL
모든 사안들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진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죠. 그럴 수도 없고요. 저 역시도 성매매, 포르노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이라고 말하기를 보류했던 사람중 하나고요. 그래서 더 잘 알고 싶더라고요.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읽고 접하려고 했던 부분이 여성에 대한 폭력 부분이었어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이요. 그래서 강간 관련 책들도 부지런히 읽었는데, 그렇게 성폭력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성매매와 포르노와 만날 수밖에 없더라고요. 다 연결되어 있어서요. 그래서 포르노 관련 책을 읽고 성매매 관련 책도 읽게 되고요. 그러다보니 저는 이제 입장이란게 생기더라고요. 제 입장은 표현의 자유의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포르노는 혐오 표현이다의 손을 들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페미니스트 중에도 그렇게 발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그런 저와는 다른 주장을 하는 글을 볼 때면 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아닌데, 하고 넘어가거든요. 제가 다 따라다니면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또 그 사람이 알고 보고 이해하는 선에서 가지게된 사고일테니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친섹스페미니스트들이 지적으로 더 성실하다고 하는걸 보고 너무 화가 났어요. ‘나랑 주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니네는 멍청해서 그래‘하는 것 같아서요. 반포르노 관련 서적을 써낸 사람들은 그렇게 쓰기까지 어마어마하게, 트라우마 생길 정도로 그 영상을 반복해보고 피해자 혹은 범죄자와 이야기를 나눈건데요. 그런 단정, 너네보다 얘네가 더 똑똑해, 하는 그 단정이 저를 너무 화나게 만들었어요.

- 2021-03-17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대체 문화페미니즘이 뭔가 싶어서 읽다말고 딴거 읽다보니 아무것도 못읽어지고 있어요. ㅋㅋㅋ (망했다..) 그나저나 맥키넌 책은 언제 다시 나오남...! 나와랏!

다락방 2021-03-19 08:15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지금 몇년째 페미니즘 책을 읽고 있는데, 꾸준히 읽고 있는데, 어째서 문화 페미니즘을 저는 모르는거죠? 물론 제가 세상의 모든 여성주의 책을 다 읽은건 아니지만 너무 생소해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3장 월경전증후군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엣헴-

맥키넌 책 다시 나와라, 나와라!!

난티나무 2021-03-17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되게 어려운 게 포르노 같아요. 반대 입장이지만 또 다른 입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견 맞는 말도 있는 거 같거든요. 18장에 포르노 다시 나옵니다. 저도 물음표 빵빵해요.ㅠㅠ

다락방 2021-03-19 08:23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포르노를 반대하지 않는 쪽이었거든요. 포르노로 성관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그건 제가 포르노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아주 나중에 알게 됐지요. 포르노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에로틱한 섹스를 보여주는게 아니더라고요. [포르노랜드]에서 작가도 서문에 언급하는데, 기성세대들은 요즘 포르노가 얼마나 잔혹한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썼더라고요. 저 역시 그런 사람중에 하나였다는 자각이 그 때 들었어요. 게다가 그즈음 sns를 통해 여성학대 영상이(포르노로 올라왔어요) 무작위로 올라오고 저는 마구 신고를 눌렀고요. 그 짧은 영상들 속에서 얼마나 여자들이 학대 당하는지, 그건 굴욕과 수치인게 너무 온몸으로 느껴져서, 저는 이제 확고한 입장이라는 게 생겨버리고 말았어요. 18장에 포르노 얘기가 다시 나온다니, 어떻게 써져 있을까 궁금하네요. 부디 2장에서처럼 반포르노 작가들을 후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적으로 덜 성실한걸로 얘기하다니, 저는 너무 기가 찼어요. 포르노랜드의 게일 다인스는 포르노를 30년간 연구했는데 말예요.

저는 3장 월경전증후군까지 읽고 또 빡이쳤답니다? 전쟁이 끝나면 여자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월경전증후군은 일하는데 적합한 몸이 아니게 한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세상은 도대체 여자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건지 ㅠㅠ
 
[수입] Anton Yelchin - Like Crazy (라이크 크레이지)(한글무자막)(Blu-ray)
Anton Yelchin / Paramount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어휴.. 이거 뭐 이런 영화가 다있어.
나 보라고 만든 영화냐.

미국에 있는 남자와 영국에 있는 여자가 사랑하면 그 연애는 이벤트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사랑과 연애는 서로의 일상이 되는 것일테고, 그렇다면 그 먼 곳에서 사랑하며 위태롭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때 그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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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혼은 처음부터 이상했다. 우리 둘 다 구원을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 둘 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서로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P110

















주인공 '이사도라'는 세상이 얼마나 기울어져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의 삶이란 것은 얼마나 불편한지를 알고, 세상이 남자와 여자를 어떻게 다르게 대하는지도 안다. 세상 그 누구보다 통찰력이 뛰어나고 똑똑한 여성인데, 읽는 내내 그녀가 남자로부터 구원을 찾으려고 해 짜증스러웠다. 남편과 애인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이 남자도 좋지만 저 남자 너무 좋아, 이런 사랑 처음이야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그러다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대체 왜이러나 싶어져서 중간에 책을 집어 던지고 싶어지는 마음이 수시로 생겨난다. 아니, 이렇게 다 잘 알면서, 잘 보면서, 그 누구보다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체 왜이렇게 남자한테 매달리는것인가.


물론 남자 없는 여자를 사회에서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남자를 붙잡고 있으려고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이사도라 라는 자신은 자꾸 수도 없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진다. 이렇게 똑똑한 여자가 정작 어디에서 벗어나야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는게 진짜 짜증스러웠다. 이성애에 대한 환상도 맹목적이라 기차 안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 섹스하고 싶다는 열망도 그녀는 놓지 못한다. 이 남자로부터 버림 받고서는 저 남자가 나를 받아줄까, 하는 고민들은 정말 읽기에 힘들었다. 만약 그녀가 마지막까지도 어떻게든 누군가를 붙잡아 자기 인생을 구원받고자 했다면 나는 이 책에 별 셋을 주며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늦게라도 깨닫는다. 결국 자신을 구원해줄 남자는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남자로부터 구원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망상 이라는 것을, 그런 식으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황당하게도 에이드리언이 내 영혼의 짝이라고 믿었다.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그러나 나는 바로 그걸 원했다. 나를 완성시켜줄 남자를 원했다. 파파게노에 어울리는 파파게나. 그것이야말로 내 모든 망상 중 가장 심각한 망상이었다. 다른 사람은 결코 나를 완성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완성할 힘이 없을 때, 사랑을 찾는 건 자살 행위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희생이 곧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P553

















영화 《러브, 비하인드》에서 여자는 전(前)남편과 친구처럼 지낸다. 여전히 같은 집에서도 지낸다. 그러나 전남편에게 새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제서야 그녀에게 이별은 비로소 현실이 되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매우 아팠고, 그래서 그녀는 자기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망가지는 일들을 한다. 술에 떡이 되고, 울고, 대마초를 피운다.


그런 그녀 앞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 새로운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과 연애를 하자고 다가온다. 옛남자와 헤어지고 새 남자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별의 고통 그리고 외로움 앞에 일단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내던지기를 거부한다. 그녀는 새로운 남자에게, 일단 내가 혼자 서는 걸 먼저하고, 이 이별을 극복하고 나서, 건강한 상태에서 너의 제안을 다시 생각하겠다고 얘기한다. 나는 이런 지점들이 매우 좋다. 결국은 혼자 서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전작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고 후속작 《일곱 번째 파도》를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에미 역시 그랬다.

에미는 결혼한 상태에서 레오를 알게 됐고 그 둘은 연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감정의 선을 넘나든다. 레오는 에미에게 마음이 있지만, 그러나 그녀가 결혼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농담을 하고 정을 쌓으면서, 그러면서 각자의 연애를 한다. 레오는 자신이 내내 마음에 에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지만, 그 때까지는 어쨌든 현실의 여성들과 연애를 한다.

레오는 에미가 싱글이었다면 어쩌면 진작에 더 훅 다가왔을지도 모르고 또 그 사실을 에미도 알고 있지만, 그러나 에미가 싱글이 되고 나서, 에미는 레오에게 나 싱글이 됐다고 얼른 알리지 않는다. 에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싱글이 되었으니 이제 나랑 어떻게 해보자, 고 다가서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게 그리고 둘 모두에게 단단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던 터다. 나는 이런 지점들이 좋다. 내 처지를 내가 이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 처지를 네가 이용하게 하지 않는 것.



자, 다시 이사도라의 얘기로 돌아가서,

이사도라는 자신이 로맨스에 대해, 이성애에 대해, 남자에 대해 망상을 가졌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제 혼자 설 수 있어야만 비로소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도 안다. 그토록 자신이 꿈꿔오던 기차 안에서의 낯선 남자와의 섹스가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생각한것처럼 낭만적인게 아니라는 것을, 무섭고 두려웠고 자신과 둘만있는 상황을 상대가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그것은 성폭행임을 인지한다. 세상이 보여준 로맨스는 그러니까 현실에서 여성을 당당하게 서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남자가 이끄는대로 자신을 내던지는 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남자가 원할 때 옷을 벗는 것을 의미했다. 그녀는 그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녀가 깨달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책을 읽고 한참이나 이렇게 똑똑한 여자가, 결국 스스로 깨닫긴 했지만, 왜 이렇게 늦게까지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왜이렇게 오래 이남자에서 저남자로 다시 또 다른 남자로 자신을 맡겨가며 살았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이성애라는 것이 커다란 세뇌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커다랗고 아주 강한 세뇌. 아주 오랫동안, 세상이 창조된 이후로 내내, 세상은 끊임없는 주입을 시켜왔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야 해,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주어야 해,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받는게 최고 가치를 이루는 길이야. 거기에서 '스스로' 빠져나온다는 것은, 그러므로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사도라는 기자이고 그러므로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이사도라에게 언니는, 그따위 글을 쓰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아이를 낳는 기쁨을 너도 느껴보라고 얘기한다. 이사도라가 늦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변 환경 모두가 이성애에 절여져있었기 때문도 크다. 가부장제와 이성애에 다들 푹 젖어 있는데, 거기에서 나 혼자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그녀가 늦게라도 스스로 깨달은 것은, 그녀가 자꾸 잃어버리는 와중에도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읽고 쓰고 보고 생각하고 통찰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결국, 똑똑한 여자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방법을 안다. 그것이 뭐가 됐든.



그건그렇고,

이사도라가 사랑에 빠진 얘기를 해볼까.

다시는 에이드리언을 만나지 않겠다고, 이제 다 끝이라고, 잠깐 일탈을 감행하긴 했지만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에이드리언을 보았고 나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어느 순간 사랑 노래의 가사와 유치한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한심한 작태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심장이 박자를 놓쳤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나의 태양이었다. 우리의 심장이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가 나와 한 방에 있을 때면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로 초조해졌다. 일종의 광기였고 완전한 몰입이었다. 내가 쓰기로 되어 있던 기사도 완전히 잊었다. 그 사람 외에는 다 잊었다.- P226



살면서 누구나 이런 사랑에 빠져보지 않는가.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랑. 세상 모든 유치한 노래 가사가 내것이 되는 사랑. 한 공간에 있을 때 숨이 턱 막혀버리는 사랑. 누구나 다 그런 경험은 살면서 한 번쯤 해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사랑에 빠질 때마다 번번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나의 경우에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데, 그러니까 '그런 경험이 있다'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는데, 아아, 그런 경험은 결국 이별이 닥쳐오더라도 얼마나 소중한가. 그 후에 많은 것들을 그 날의 기억들과 경험들로 버텨나갈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일종의 광기였고 완전한 몰입! 마치 아니 에르노가 그랬던 것처럼!!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고, 영화를 보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러 가고, 책을 읽고, 원고를 손보기도 하면서 전과 다름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상마저 내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내가 완전히 넑을 잃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했다. 게다가 나는 내가 한 행동, 내가 본 영화, 내가 만난 사람들을 또렷이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나의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내 의지나 욕망, 그리고 지적 능력이 개입되어 있는 행동(예측하고, 찬성하고 반대하고, 결과를 짐작하는)은 오로지 그 남자와 관련된 것뿐이었다.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p.11-12






내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나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 상대가 반드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게다가 그 사람이 나를 그만큼의 크기로 사랑한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렇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내 모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상대가, 그러나 나랑 섹스할 때 풀죽은 고추를 가지고 있다면....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이사도라를 유혹하고 강한 마력으로 그녀를 휘어잡고 남편을 떠나라고 종용하는 이 남자, 이사도라가 강하게 사랑에 빠져버린 에이드리언은, 정작 이사도라랑 섹스만 하려고 하면 고추가 말을 안듣는다. 그가 원하는 건 '이사도라'가 아니라, '남의 여자'인 이사도라 였음에, 이제 자신에게 와버렸다고 생각하고 나니 딱히 섹스에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 것.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모욕은 드러누운 페니스. 이성간의 전쟁의 최종 병기는 축 늘어진 페니스. 적진의 깃발은 불완전한 발기. 종말의 상징은 자폭하는 핵탄두 페니스. 그것이야말로 결코 바로잡을 수 없는 불평등이다. 남자가 페니스라고 불리는 근사하고 매력적인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여자가 전천후 보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 비바람도 진눈깨비도 밤의 어둠도 그것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보지는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 그러고 보면 남자들이 여자들을 증오하는 것도 당연하다. 남자들이 여자의 불완전함에 관한 신화를 지어내는 것도 당연하다. -p.174



섹스는 인생에 있어서, 아니지 사랑이나 연애에 있어서 필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것일 수도 있고 없어도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다. 그렇게 숨이 턱 막히게 나를 긴장시키는 남성미 뿜뿜 뿜어대는데, 정작 시들어버리는 거시기라면, 내 사랑은 그 다음에도 계속, 여전히, 불에 타고 들끓어 오르고 초조하고 긴장할 수 있을까? 그 긴장감, 숨이 막히는 감정이라는 것은 성적 매력에서 온 게 아닌가? 그런데 성적으로 어떻게 나랑 뭔가를 하지를 못해? 그렇다해도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계속, 지금 그랬던 것처럼? 한두번이야 그럴 수도 있지, 너도 긴장했나봐 할 수 있지만, 그런데 계속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이즈 포에버가 될 수 있을까?


이 역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막 만나서 열정이 들끓어올라 뜨겁게 사랑해 섹스섹스 좋아좋아 너도 좋고 섹스도 좋은데 좋은 너랑 섹스하니까 미치게좋다 할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나이까지 살아보니까... 꼰대의 입장에서 말을 해보자면, 그것은 어느 순간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고야 만다...는 것이다. 뭐, 이것도 사람 나름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구십살이 될때까지 섹스섹스 고추 파워업 울트라 만만세 섹스섹스 섹스가 최고야 만만세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고, 의외로 또 많을 수도 있겠지만, 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 이다. 섹스, 하게 되면 좋지만 안해도 그렇게 인생에 써운하지 않은 그런 시점이 기어코 찾아오고야 말아버려.... 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해라, 젊은이들이여... 나중에는 욕망 자체가 사그라드는 날이 온단다.... 샤라라랑~ 슬프지만(어쩌면 안슬프지만) 그리 된단다. 샤라라랑~ 내게도 불붙었다가 상대가 사그라드는 바람에 실망했던 시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이 사랑이.. 지속될까? 나 바람피는게 낫지 않을까?), 섹스가 너무 좋아서 그냥 결혼할까?(정신적 유대는 다른 사람과 나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간들이 존재한다. 그 모두를 함께 만족시키는 상대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다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인류는 성별을 막론하고 친구로 지내야 합니다... 위 아 더 월드.. 피쓰! 우정을 나누자 얘들아!!



프렌쉽 이즈 뽀에버!! (아님)






여자가 혼자인 것은 언제나 선택이 아닌 포기의 결과로 간주된다. 그래서 최하층민 대접을 받는다. 여자가 품위 있게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이란 도무지 없다. 물론 남자만큼은 아니어도 경제력이 있을 수 있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도 그런 여자를 평화롭게 살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친구들, 가족, 직장 동료들은 그녀가 남편이 없다는 사실, 아이가 없다는 사실, 한마디로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 없게 만든다. - P31

"제 생각엔요, 콜너 박사님. 박사님은 정신과 용어로 ‘소인 콤플렉스‘라는 걸 갖고 있어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받으면 갑자기 짜증을 내면서 욕을 하기 시작하잖아요. 물론 162센티미터의 키로 산다는 게 쉽진 않겠죠. 하지만 당신도 나한테 이렇게 분석당하면 그런 사실조차 한결 견디기 쉬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막대로 지르거나 돌을 던져서 뼈가 부러지면 모를까, 난 말에는 상처받지 않아요."
콜너가 화를 내며 말했다. - P43

"진심이야. 넌 내 동생이고 난 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 넌 글쓰기를 그만두고 아기를 가져야 돼. 아기를 갖는 건 글쓰기보다 훨씬 더 보람있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언니, 애를 아홉이나 낳은 언니한텐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난 정말 애들을 갖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언니의 아이들이나 클로이, 랄라의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내 일에 만족하고 있고 다른 보람은 원하지 않는다고." - P92

아기를 갖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자를 위해 아기를 갖는 건 부당하다. 그들의 이름을 가질 아기를 갖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늘 기쁘게 해주어야 할 남자를 위해 아기를 갖는 것,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봉사해야 하는 남자를 위해 날 구속할 아기를 갖는 건 부당하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족쇄다. 가장 아프고 가장 오래가는 족쇄다. 그 속쇄에 나는 영원히 갇힐 것이다. 나 자신의 감정과 내 아기의 인질이 될 것이다. - P99

우리의 결혼은 처음부터 이상했다. 우리 둘 다 구원을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 둘 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서로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 P110

남자들의 세상에서 결혼 안 한 여자로 산다는 건 너무도 성가신 일이었고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는 차라리 나았다. 결혼은 분명 독신보다 나았다. 그러나 훨씬 나은 것은 아니었다. 더럽게 똑똑한 놈들. 남자들이 독신 여성의 삶을 얼마나 견디기 힘들게 만들어놓았는지 나쁜 결혼도 독신보다는 차라리 나았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 노동을 하면서 매력 없는 남자를 물리쳐가면서 틈틈이 매력 있는 남자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더 끔찍한 건 없었다. 물론 독신 남자들도 외롭겠지만 적어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진 않는다. - P151

"이봐요. 난 나 자신을 알기 때문에 당신을 아는 거예요." - P167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모욕은 드러누운 페니스. 이성간의 전쟁의 최종 병기는 축 늘어진 페니스. 적진의 깃발은 불완전한 발기. 종말의 상징은 자폭하는 핵탄두 페니스. 그것이야말로 결코 바로잡을 수 없는 불평등이다. 남자가 페니스라고 불리는 근사하고 매력적인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여자가 전천후 보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 비바람도 진눈깨비도 밤의 어둠도 그것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보지는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 그러고 보면 남자들이 여자들을 증오하는 것도 당연하다. 남자들이 여자의 불완전함에 관한 신화를 지어내는 것도 당연하다. - P174

다시는 에이드리언을 만나지 않겠다고, 이제 다 끝이라고, 잠깐 일탈을 감행하긴 했지만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에이드리언을 보았고 나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어느 순간 사랑 노래의 가사와 유치한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한심한 작태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심장이 박자를 놓쳤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는 나의 태양이었다. 우리의 심장이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가 나와 한 방에 있을 때면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로 초조해졌다. 일종의 광기였고 완전한 몰입이었다. 내가 쓰기로 되어 있던 기사도 완전히 잊었다. 그 사람 외에는 다 잊었다. - P226

왜 나는 행복한 쾌락주의자가 되서는 안 되는가? 그게 뭐가 잘못인가? 역사상 삶으로부터 (그리고 남자들로부터)가장 많은 걸 얻어낸 여자들은 결국 가장 많은 걸 요구한 여자들이었다. 고귀하고 매력 있는 여자처럼 행동하면 남자들도 고귀하고 매력 있는 여자로 대접하고, 발닦개가 되기를 거부하면 그 누구도 밟지 않는다. 비굴한 여자는 짓밟히고 여왕처럼 구는 여자는 여왕대접을 받는다. - P240

정신분석이니 자기분석이니 그들이 했던 얘기들은 순 헛소리였다. 그들의 삶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사건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그 사실을 얘기조차 할 수 없었다. 타인의 삶은 얼마든지 분석할 수 있으리라. 누군가의 동성애적 욕망, 누군가의 오이디푸스적 삼각관계, 누군가의 간통은 분석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정작 그들 자신의 경험 앞에선 모두 할 말을 잃었다. - P276

두 사람의 결합은 영혼의 틈을 서로 메워주고 그로 인해 우리는 좀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 결합이 반드시 섹스와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부부, 혹은 거의 섹스를 하지 않는 나이든 동성애자들에게서도 그런 결합을 볼 수 있고 때로는 결혼한 부부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마치 아치형 석조 버팀목처럼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 두 사람.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의 응석을 받아주고 서로를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두 사람. 단지 그런 결합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결혼은 온갖 불이익을 감수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결혼은 이 무정한 세상에서 단 한 명의 진정한 친구를 갖는 것이다. - P303

그는 지휘자 데뷔를 꿈꾸었다. 그러나 꿈꾸는 것 말고 딱히 하는 일은 없었다. - P403

모든 애정 문제는 결국 불균형 배분의 문제였다, 젠장. 사랑의 감정은 넘쳐나지만 항상 엉뚱한 장소, 엉뚱한 사람에게로 향한다. 사랑받는 사람은 더 사랑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더 사랑받지 못한다. - P419

요동치는 비행기 안에서는 누구도 무신론자일 수 없었다. - P431

마치 나의 모든 문제의 해결사처럼 베넷 윙이 내 삶에 흘러들어왔다. 그는 스핑크스처럼 말수가 적은데다 다정했다. 그는 구원자이자 정신과의사였다. 나는 유럽에서 침대에 쓰러졌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결혼에 쓰러졌다. 푹신한 침대 같았지만 그 밑에 못들이 숨겨져 있었다. - P460

"당신은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나요?"
최근에 여성운동에 열심인 남자에게 물은 적이 있다.
"요즘엔 그게 섹스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의 대답이었다. - P552

나는 황당하게도 에이드리언이 내 영혼의 짝이라고 믿었다.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그러나 나는 바로 그걸 원했다. 나를 완성시켜줄 남자를 원했다. 파파게노에 어울리는 파파게나. 그것이야말로 내 모든 망상 중 가장 심각한 망상이었다. 다른 사람은 결코 나를 완성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완성할 힘이 없을 때, 사랑을 찾는 건 자살 행위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희생이 곧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 P553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불행히도 지금껏 항상 그래왔다. 처음에는 건드리지도 못할 것 같은 마음의 멍들이 결국에는 무지갯빛 자국이 되고 고통이 멎는다. 우리는 그렇게 잊는다. 심지어는 다시 사랑을 만날 때까지 우리에게 심장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기도 한다. 그러다가 또다시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그 기억을 잊을 수 있었는지 놀라워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번이 더 강렬해. 이번 사랑이 더 좋아."
예전의 사랑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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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3-16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섹스섹스 고추 파워업 울트라 만만세 섹스섹스˝ 라는 문장을 이번 생에 읽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워업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16 10:11   좋아요 1 | URL
파워업은 관계유지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럼 이만.

감은빛 2021-03-16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름을 지우고 읽어도 단번에 누가 쓴 글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글이네요. ㅎㅎ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의 속편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그런데 다락방님의 쓰신 내용만 읽어도 공감이 가고, 납득할만한 전개라고 여겨져요.

저도 다락방님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1-03-17 09:03   좋아요 1 | URL
감은빛님, 새벽 세시 후속편에 대해 여기서 스포일러 당하셨네요. 죄송합니다 ㅎㅎ

감은빛님은 이미 저의 너무나 좋은 친구이십니다. 저는 감은빛님이 언제나 제 말에 귀 기울여주시고 제 편이 되어주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십니다.
:)

붕붕툐툐 2021-03-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너무 저같아서 깜놀했네요! 저에겐 필독서입니다. 우정이여 영원하라!!ㅎㅎㅎㅎ

다락방 2021-03-17 09:03   좋아요 1 | URL
섹스 따위 다 꺼져버려! 우정이여 영원하라. 우정 뽀에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