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멀리하기!

간헐적 단식은 무엇을 얼마나 먹으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상관없이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죠. 정크푸드junk food는 중독성이 강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정크푸드를 즐겨 먹다 보면 식욕 조절이 어려울 수밖에없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서는 다이어트에 결코 성공할 수 없죠. 대표적으로 햄버거, 피자, 핫도그, 튀김, 과자류 등이 해당됩니다.
영양가는 없으면서 고열량인 정크푸드는 다이어트에도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죠. - P70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체중 감량 정도는 일주일에 본인의 체중에서약 1%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kg이라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0.5kg으로 한 달이면 2kg이고, 6개월이면 12kg이 됩니다. 1년이면 총 24kg이 되죠. 체중이 70kg이라면 한 달에 2.8kg씩6개월이면 16.8kg이 되고, 1년이면 모두 33.6kg을 감량하게 됩니다.
체중의 1%라고 하면 미미하게 들릴지 몰라도 6개월 또는 1년을 따지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감량이지요. - P41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자가포식 autophagy 으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죠. 자가포식은 일종의 신체 보존 매커니즘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재생과 힐링의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세포는 손상되고 노후되어 쓸모없어진 세포 내 단백질과 소기관들을 스스로 먹어 치운다고 해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자가포식, 스스로를 먹는다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입니다. 자가포식으로 세포는 스스로 에너지를 얻고 세포 내에서는 대청소가 일어납니다. 자가치유의 버튼이
‘ON‘으로 켜지면서 대대적인 재생과 힐링이 진행되는 거죠.
이처럼 유익한 자가포식 활동이 세포 내에서 늘 활기차게 일어나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굶주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만 활성화되기 때문인데요. 세포가 굶주려야 생존 본능으로 자가포식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는 거죠. 자주 많이먹는 식습관에 익숙하다면 그만큼 자가포식의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없겠습니다.
자가포식 기능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 추천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간헐적 단식입니다. 간헐적 단식의 널리 알려진 다양한 건강 혜택들 면역력 향상; 암, 당뇨,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감소; 노화 방지 수명 연장 등 그리고 다이어트 효과 복부 비만 개선, 체중 감량 등 까지, 이 모든 혜택은 공복에 활성화되는 자가포식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 P58

공복에 하는 운동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공복에 증가하는 성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 때문입니다.2-34 성장호르몬은인간의 성장 발달에 관여하는데요, 특히 공복일 때 그 수치가 증가해서 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 연소를 활성화시켜 줍니다.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죠. - P83

수면을 돕는 행동 수칙

1 밤에 하는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녁 7시 이후에 하는 운동은 신진대사를활성화시켜 수면에 방해가 될 뿐이죠.
2 취침 전 마시는 술은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이뇨작용으로 수면 도중 잠을 깨워 수면의 질이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취침 4시간 전에는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4 저녁 식사가 과하면 수면에 방해가 되죠. 취침 3~4시간 전에는 먹는 것을 자제하세요.
5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요 특히, 형광등이나 LED 조명, 적어도 취침 30분전에는 다소 어두운 조명으로 바꾸는 것이 수면에는 도움이 됩니다.
6 침실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의 사용을 자제하세요.
7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밤에 자고 아침에 해 뜨면 일어나는 규칙적인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살 빠지는 비결이기도 하죠.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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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의 뒷부분을 조금 남겨둔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들떴다. 일전에 ㅂ 님 서재에서 '순대와 와인이 잘어울린다'는 글을 보고 바로 그 날 순대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었는데, 바로 어제! 그것을 먹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이다. 마침 집에 혼자 있게 되었고, 아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혼술의 시간, 게다가 재미있는 요 네스븨 소설과 함께라니. 너무 씐났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스콘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휴지시킨 뒤에(왜?) 냉장고에서 순대를 꺼내 시키는대로 끓는물에 15분을 끓여냈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 와인을 따라서 쨘-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씐난다!

나는 그렇게 따뜻한 순대와 와인을 먹으면서 히융히융 좋구먼, 행복하다, 했다. 사실 내가 와인의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땜시롱, 순대가 와인하고 막 잘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깍두기 보다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여튼 그렇게 요 네스뵈 책장을 넘기는데, 요 네스뵈 소설은 이래서 재미있어, 하는 부분들은 유머에 있었다. 해리 홀레의 유머 감각. 그러니까 시종일관 웃기지는 않는데 가끔씩 툭, 웃겨줘서 내가 책을 읽다가 피식 웃는거다.


어제 내가 읽은 부분 중에는 해리 홀레가 상사인 군나르 하겐에게 콩고로 출장을 다녀오겠노라 허락을 구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왜 자네가 허락해달라면서 이렇게 귀찮게 구는지 모르겠군. 전에는 내가 허락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잖나."

"경정님께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책임자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보스"

하겐은 경고하는 시선으로 해리를 쏘아보았다. 해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허락해주십시오, 보스. 나중에 명령을 어긴 죄로 절 쫓아내시면 됩니다. 모든 비난은 제게 돌리십시오. 전 괜찮으니까요."

"괜찮아?"

"어차피 이 일이 끝나면 그만둘 거라서요."

하겐은 해리를 바라보았다. "알았네. 다녀오게." 하겐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해리는 그를 따라잡았다. "가도 되는 겁니까?"

"그래. 어차피 처음부터 허락할 생각이었네."

"네? 그럼 왜 안 된다고 하신 겁니까?"

"내가 결정을 내리는 책임자라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p.6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요 네스뵈가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몇몇 부분들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나 해리 홀레 왜이렇게 고생시켜. 스노우맨에서는 해리 홀레 손가락을 잘라버려서 그 뒤로부터 해리 홀레는 세번째 손가락이 없는 강력반 형사인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하아.... 입이 찢어져서 ... 평생 흉터 갖고 살게 되었다.


내가 요 네스뵈의 소설을 몇 개 읽긴 했지만 '라켈'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었나 갸웃갸웃, 이 편에서도 사랑한다고 따라 다니는 젊은 여형사(!)에게 나랑 다니면 너도 위험해, 하면서 라켈을 그리워하는게 나오는데, 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라켈과 재회하는걸까? 아무튼 재미있게 읽다 보니 오, 요 네스뵈 또 읽어볼까 하게 되었다. 집에 남아 있는 요 네스뵈는 이것뿐이어서 새로 사야했는데, 자, 뭐가 뭐가 있나, 하고 요 네스뵈를 넣고 검색해보았다. 오, 해리 홀레 시리즈도 엄청 많네. 이거 순서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내가 요 네스뵈 소설을 스노우맨 말고도 뭔가 더 읽었을 것 같긴한데, 그렇다면 나는 뭐 사야 되지? 하게 되어서 내가 사용중인 독서앱에 '뵈'를 넣고 검색해보았다. 내가 읽은 요 네스뵈의 책이 모두 검색되도록.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 요 네스뵈를 이렇게 많이 읽었어?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작가인데? 넘나 놀라버린 것. 게다가 아들, 블러드 온 스노우, 미드나잇 선, 스노우맨은 읽은 기억이 나지만 레드 브레스트?? 네메시스?? 데빌스 스타????????? 내가 이런걸 읽었다고? 나는 크게 당황한 것이다. 안그래도 요네스뵈 이름 넣고 검색해 책이 너무 많이 나오길래 뭐 읽을까? 데빌스 스타? 네메시스는 뭐지? 레드브레스트 읽을까? 막 이러고 잇었는데???????????

















당황스럽다.. 내가 정말 읽었단 말인가...

나는 너무나 놀라서, 제목 조차 기억안나는데 내가 읽었다니, 나의 서재에 들어와 저 책들을 검색해 보았다.


스노우맨 2014년, 아들 2015년, 레드브레스트 2016년, 네메시스 2016년, 데빌스 스타 2016년, 미드나잇 선 2017년...에 각각 읽고 페이퍼를 썼더라.


네??????????????????????????????????????????


기억이 1도 안나... 1도...... 1도............................


독서란 무엇이며 글쓰기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제 순대에 와인을 먹고 내가 구운 스콘도 좀 먹고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배가 고프질 않았다. 그럼 그냥 출근하고 출근하다 배고프면 밥 사먹고 들어가자! 하다가 회사 근처에 도착해서 콩나물 국밥을 사먹었다. 윽 맛있다. 먹으면서 전자책으로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를 읽었다.



엄마의 독서는 예전에도 읽다가 불편해서 읽기를 멈춘 책이었는데, 오늘 읽으면서 역시나 또 불편했다. 며칠전에 읽었던 아리의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도 읽다가 어느 지점인지 잘 모르겠지만 좋지 않다고 했던 것과 비슷하게 불편했는데, 나는 오늘 엄마의 독서를 읽다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내가 불편해하는 지점을. 엄마의 독서에서 정아은은 남편과 지인 얘기를 한다. 그들과 나눴던 대화, 그들로부터 받았던 감정을 써놓는거다. 지인에 대해서라면 영희다 철수다 본명을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당사자들이 책을 봤다면 그것이 자신의 얘기임을 알았을 것이다.


일전에 [요가매트만큼의 세계]를 읽었을 때도 비슷한 불편함을 느꼈었다. 저자는 나가서 상처받고 온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요가를 하는데, 거기에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이거 내 얘기네' 하게될 것이었다. 정아은은 그걸 아는 만큼 조심스레 접근하려고 했던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걸 보면, 일단 무조건적인 비난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에 나오는만큼, 당사자는 자신의 이름이 실려 있지 않아도 매우 불쾌했을 것 같은 거다. 설령 장점만 썼다고 해도 그게 마냥 좋기만 할까?


글에 그렇게 제멋대로 다른 사람을 끌고 들어오는 일이 영 불편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여기서 자유로운가?

나는 아무에게도 불편함을 주지 않는 글을 썼는가?

글을 쓰다 보면 나 역시 책이나 영화를 보고난 후의 감상을 적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과의 대화나 사건에서 종종 가져와 그 때의 느낌을 적기도 한다. 나는 몇년전부터 타인을 글에 들여오는 일이 매우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몇몇 일들로 깨달았고, 그래서 나름 신경쓰고 조심하려고 하지만,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완벽한 글이 나올 수는 없다. 아주 많은 사건과 그로부터 발생되는 느낌들은, 여전히 많은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해서 글을 쓰는데, 나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하지 않는가.

몇해전에 친구와 글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글을 쓸 때 조심하자, 라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었고, 그 뒤로 정말 바싹 신경쓰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 아침 뜨거운 콩나물 국밥을 먹으면서, 와, 진짜 조심하자, 더 조심하자, 하게 되었다.


세상에 이미 발표된 영화나 책에 대해서라면 내 감상을 말하는 일이, 설사 그것이 나쁜 평이라 해도 내 잘못이라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써낸 글을 누군가 후졌다거나 빻았다고 비난하는 일 역시, 그런 평이 달갑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상대의 감상에 대해서는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 개인에 대한 거라면 내가 일방적으로 써내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입장이 아닌 내 입장에서만 쓰여진 글이 다수에게 읽히고, 그 책에 갑자기 등장해버린 사람은 방어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런식으로 책에 등장할거란 사실조차 몰랐다면 아마 당사자에겐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오늘은 아침에 콩나물국밥을 먹으면서 조심하자고 앞으로 글을 쓸 때 지금보다 더 조심하자고 계속 생각했다.

이렇게 조심하자고 생각하고 나니 그간 발표한 글들과 책들이 무척 부끄러워졌다 ㅠㅠ 다시 읽었다가 그 안에서 무수한 빻음과 빻음과 빻음과 빻음을 만나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망고같았던 내 친구 생각이 났다. 우리가 다정했던 시절, 그 친구는 내게 소설을 써보라고 수차례 권했었는데, 내가 '나도 너와의 일로 써보고 싶어, 그런데 너라는 당사자가 특정되면 안되니까 몇 가지를 바꿔서 써볼까 해' 했더니 그 친구는 내게 말했다.


"야, 너 장소 하나만 바꿔도 다른 것도 다 같이 바꿔야 돼서 머리 아플걸? 나 괜찮으니까 그냥 나 그대로 써."


했었더랬다. 아, 보고싶네, 친구... 내가 만약 소설을 쓰게 된다면, 그리고 거기에 네가 그대로 나온다면, 그때는 네게 연락해서 책을 한 권 보내줘야겠지. 베프였고 찐친이었고 절친이었던 망고... 밥은 먹고 다니니? 누나는 이제 스콘을 잘 굽는 사람이 되었단다? 너는 가끔 뢰스티를 굽니? 내 스콘 장난아냐...







심규선의 <5월의 당신은> 을 요즘 듣고 있다. 진짜 너무 좋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남자사람이 있는데, 왜 이 노래에 그 남자 사람 생각이 날까, 를 오늘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 남자 사람의 생일을 모르기 때문에 5월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게다가 우리가 처음 만난 것도 5월이 아니었다. 몇 월인지 기억이 안나네? 여튼 이 노래를 듣다가 웃음소리, 그래 웃음 소리 때문에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그가 자동연상이 되는거였어, 했다.


내가 처음 남자사람의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나직한 웃음소리, 하고 그 웃음소리 자체에 가슴 가득 차올랐던 행복감과 설레임을 느낀건 그 사람 때문이었다. 옆에서 걸을 때면 그가 느껴지는게 좋았다. 그의 존재감이. 오랜시간 통화를 할 때 간혹 그가 낮게 웃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면 그게 그렇게 자지러지게 좋았더랬다. 뭔가 함께 먹을 때면 입 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말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이름 붙일 수도 없는 색깔들이
바람에 묻어와
기다리는 것은, 기다려야만 하는 건
마냥 봄 뿐만은 아니겠지요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그랬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와, 어떻게 이런 사람이! 했었더랬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그랬어요. 나도 꼭 그랬다. 같이 걷는게 얼마나 좋던지. 함께 걸을 때면 이 사람과 걷는 나를 누군가 봐주길 간절히 바랐더랬다. 벤치에 앉아 얘기할 때도 좋았고. 그가 내게 보내주었던 그의 사진들도 좋았다. 물론 너무 정신 사납게 만드는 사진이라 바로 지워버렸지만... 그거 보고 또 볼 내가 싫어서 지워버렸다. 나란 여자.. 대단한 여자야. 고지식이 하늘을 찌른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면 나는 진짜 운동하는 남자사람한테 좀 반하는 것 같아..........



아무튼 4월에 5월의 당신은 들으면서 몇월에 태어났는지 모르는 그 사람을 생각했다. 아마 말해줬을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앗?! 설마... 혹시 갑자기 머릿속에 어떤 날짜가 똭- 떠오르는데, 그때인가??????????




하아- 봄이다.
















이거 읽기 시작했다. 무조건 살빠지는 다이어트. 식단 없이 운동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여러분, 이 책 리뷰로 내가 돌아오겠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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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트이타에서 순대랑 와인 먹는 거 보고 웅? 잘 어울리나 했는데, 나름 어울리는군요.
그나저니 아니, 아침에 회사 앞에서!!!! 콩나물국밥 먹고 출근하는 부지런함이라니....@_@ 전 아마 그 시간에 꿈나라------

저도 남의 이야기 잔뜩 가져와서 쓰는 글 좋아하지 않아요. 에세이든, 소설이든... 타인의 삶을 대상으로 삼는 것도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요... ㅠ_ㅠ(그래서 제가 소설을 어떤 부분에서는 더 쓰지 못하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예전에 대학 다니던 시절 모 소설가랑 작가와의 만남 이런 걸 하고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요. 그때 어떤 학생이 소설가가 되고 좋지 않은 점은 무엇이냐 물었더니, 그 작가가 ˝친구들이 사라지더라˝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이 자기 이야기 소설로 쓸까봐 자기한텐 점점 속마음을 터놓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주위에서 사라지더라고요.

다락방 2021-04-06 10:07   좋아요 1 | URL
순대가 따뜻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와인하고 찰떡인가 싶으면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와인 안주로 순대는 좋습니다. 뭔들 안좋겠습니까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콩나물국밥 먹는데 왜이렇게 맛있죠? 너무 맛있어서 지금 점심때도 가서 먹고 싶은데(점심때는 돈까스랑 셋트로..) 아침에 가고 점심에 가고 그러면 직원분이 저를 .. 좀.. 외우실 것 같아서.. 그게 꺼려지네요. ㅋㅋㅋㅋㅋ

글이라는게 감정이나 생각을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타인과의 대화나 사건들이 끼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가급적 안쓰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안 쓸 수가 없고, 그렇다면 역시 늘 신경쓰고 조심해야 하겠구나 싶어요. 갑자기 누군가의 책이나 글에 등장한다는 것이 쓰는 사람이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등장하는 사람에게도 좋으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저는 몇해전에, 그러니까 그게 아마도 2015년 쯤이었나... 누군가 저를 글에 등장시킨게 기분이 너무 나빴거든요. 그거 보면서 아, 나 역시 했던 짓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내 글에 등장했던 사람들도 불쾌한 기분을 느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면서 그 때부터 되게 신경쓰게 되더라고요. 가급적 말하지 말자, 혹여라도 말해야 한다면 특정되지 않게 하자, 등등. 신경쓴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는 또 실수를 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더 굳세게 결심했어요. 글을 쓸 때 조심, 또 조심하자고요.

Forgettable. 2021-04-0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천순대인가 고기 들어간 순대가 더 맛있어요. 레드와 꿀조합ㅋㅋ 레드 브레스트는 저한테 주셨답니다!

다락방 2021-04-06 10:42   좋아요 0 | URL
저 순대는 홈플러스에서 산거거든요. 냉장 순대라서 15분 끓여 먹어야 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순대는 뜨거워야 맛있어요. 다음에 또 사서 시도해봐야지. 병천순대? 그것도 마트 갔다 보이면 사봐야겠어요. 술과 안주에 진심인 편..

레드 브레스트 읽은거 생각도 안나는데 ㅋㅋ 읽고 페이퍼까지 쓴 거 알고 깜짝 놀랐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걸 또 뽀한테 줬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뽀 왜이렇게 내 인생에 여기저기 스며들어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0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와 와인이 어울린다구요? 한번도 생각지 못한 조합... 저 둘다 좋아하니까 조만간 제가 또 실험해보겠습니다. ^^
전 오늘 아침에 오랫만에 빵 먹고 왔는데 콩나물국밥 얘기하니까 막 콩나물국밥이 또 먹고 싶네요. 점심시간은 왜 이리 안오는거죠?

글에서 남 얘기는 정말 조심해야 된다고 나이가 들수록 더 생각하게 되네요. 미묘한 불편함을 나는 얘기하지만 어차피 그 글은 내 입장을 전달하는 것 뿐이고 내 입장에서 각색된 것인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건 결국 일방적인 폭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요 네스뵈는 저는 스노우맨 한권 보고 약간 안 맞아서 접었는데 그래도 계속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나봐요. 많이 읽으시더라구요. ^^

다락방 2021-04-07 11:59   좋아요 0 | URL
오 바람돌이님의 후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따뜻한 순대와 와인을 드시고 어떻게 느끼실지 너무 궁금해요! 으흐흐흐. 저 어제 콩나물국밥에 돈까스 세트 먹었어요. 점심에요. 아침에도 콩나물국밥 점심에도 콩나물국밥 ㅋㅋ 오늘은 라면에 참치김밥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아니야 쫄면하고 먹을까.. 혼란스러워.

뭐든 다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잖아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간이란 원래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존재라서 시행착오는 필수라고 봅니다. 제 경우에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잘못을 지적받고 또 깨닫게 되고 그러는것 같아요. 타인을 글에 쓸 때는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고 몇해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요 네스뵈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읽은거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이 읽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요 네스뵈랑 좀 맞는 편인가? 갸웃하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라는 제목 자체가 내용이 어떨 것인지 너무 확 나타내주기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대해서라면 내가 읽지 않아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을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페이퍼에서 읽지 않았더라면, 서점에서 봤어도 무심히 넘겼을 책이라는 거다. 너무 뻔하지 않은가, 어떤 내용일지. 저자는 결혼했을 것이고, 그 결혼으로부터 휴가가 필요해서 어떠어떠한 것들을 결정하고 실행하였을 것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정도의 내용이 아닐까. 이런 내용을 딱히 읽고 싶지는 않으니 당연 패쓰했을 것인데, 그런데 내가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페이퍼에서 본 내용에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으니, 저자가 대한민국이 아닌, 자신이 사랑에 빠진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봇'에 가서 결혼의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었다. 오오???


나는 당장에 이 책을 주문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아주 오랜 시간 그건 미국이었고 뉴욕이었다. 아마 어릴 적에 보았던 숱한 영화들의 배경이 맨하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그리고 뉴욕은 내게 꿈의 장소였고, 언젠가 거기에서 살겠다고 생각한거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는 꼭 뉴욕일 필요도 미국일 필요도 없고 막연하게 영어권 국가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영어는 오래 배웠으니, 당연히 자연스런 대화를 할 순 없다 해도 물이 뭔지 알고 밥이 뭔지 알면 굶어죽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비영어권 국가라면 새로운 언어를 처음부터 시작해야할텐데, 그건 너무 오래 시간이 걸리는 일일테고, 당연 힘들터였다. 그러니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보자 했던거다. 이건 그냥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 같은 것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좀 더 구체적이 되었다. 뉴욕에 몇차례 다녀오면서 내가 살 곳은 못되는구나 싶었고, 굳이 영어권 국가일 필요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프라하에 갔을 때는 도시가 너무 예뻐서 삶의 어느 부분을 이 곳에서 좀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리스본에 갔을 때도 한달 쯤 여기에서 아무도 모르는 채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쩌면 일년이나 이년이어도 좋겠지, 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동남아.. 나는 베트남을 만났다. 신이시여. 오. 마이. 갓...



그러니까 오래전 홍콩과 마카오에 갔었을 때, 그곳의 덥고 습한 날씨를 나는 좋아하지 않았더랬다. 나는 내가 동남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년후 베트남에 혼자 갔을 때, 호텔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등 뒤로 땀이 또르르 떨어졌을 때, 나는 내가 이걸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다음 해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는, 심지어 이곳의 날씨와 냄새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해 홍콩에 갔을 때는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핫요가 날씨다, 핫요가 날씨야! 시간이 그렇게 한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있던 것이 늦게 발현된 것인지, 뒤늦게 배운 요가 덕분인지, 나는 동남아를 좋아하게 되었고, 아아, 나 동남아 사랑해, 이곳의 더운 날씨를 사랑해, 이 온도와 습도! 하면서 자꾸만 가고 싶어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금요일 퇴근하고 밤비행기 타고 하노이에 슝- 날아가서 일요일 점심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무리한 일정을 잡기도 했다. 신이시여.. 피곤합니다.. 그리고 나는 베트남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 너무 좋다. 베트남에서 살고 싶어. 문밖을 나서면 바로 땀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몇 걸음 걸으면 쌀국수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 그냥 여기에서 걷고 돌아다니고 싶어, 반년이어도 좋겠고, 실은 5년정도 살았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고되겠지만, 배우면서 살아보자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 싶다. 내 삶의 어느 한순간은 베트남에서 보내고 싶어. 말레이시아여도 나쁘지 않겠지, 생각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싶다. 한번은 사주를 보러 갔을 때 물어본적도 있다. 저는 이민을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라고. 가면 내가 가는건데 그걸 왜 사주에서 묻고 있는건지, 원. ㅋㅋ 그때 사주를 봐준 선생님은, 네, 영주권도 받으면서 장기간 체류하다 올 수 있어요, 라고 했다. 오, 그건 어디일까.. 그리고 언제라고 했더라? 아무튼 그렇게 나는 늘 내가 원하는 다른 나라에서 일정부분 살기를 원했다. 이런 마음이 아마도 반다나 시바가 있다는 공동체 농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마음이 아마도 장 지글러 책을 읽으면서 난민들을 위해 내 생의 일정 부분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런 꿈을 꾸었으며 지금도 꾸고 있다.



그런참에 이 책의 저자가 결혼에 휴가가 필요해서 그 휴가를 자신이 너무나 원하는 장소 우붓에서 보냈다는 게 아닌가. 오, 내가 원하는 삶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는거지? 우붓이 어디인지 가본적도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런 삶에 대해 읽고 싶다, 해서는 바로 구입해 읽었던 거다.



저자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우붓에 처음 방문하고 여기 너무 좋구나 생각해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을 해 어린 딸을 데리고 와 몇 년을 그곳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춤을 배우고 요가도 하면서 그리고 번역이라는 자신의 일도 하면서 그곳 삶에 적응하고 살아간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만나고 여유로운 삶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래,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였고, 그러니 이 책은 내가 좋아했어야 하는데, 그런데 안좋았다.



어느 지점이 안좋았냐고 물어보면 사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지점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안좋았다. 특히나 우붓에 살러 가자고 남편과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좀 스트레스였다.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다는, 그곳에서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저자의 마음은 이해하고도 남음이지만, 이곳에서 터를 잡고 먹고 살겠다는, 훌쩍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는 남편의 마음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본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두근거리고 흥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책 그만 읽을까를 생각해야 했다. 끝까지 다 읽기는 했지만, 나는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왜 안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는 남편과 뜨겁게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결혼을 결심한 순간이 있었다는 걸 수시로 떠올린다. 그러다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이 달라 다투고 떨어져 사는 시간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하고 같이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늘 같이 살던 식구들도 싸우기 일쑤인데, 타인과 타인이 만나 같이 사는 일은 오죽할까. 나와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형태가 다를 때, 살면서 조율해나가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내가 오늘 양보하고 네가 오늘 양보하면서 서로 단단해지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극명하게 다를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고자 할 때는 한쪽의 큰 포기가 필요하다. 저자 부부처럼 한 명은 한국을 떠나서 살고 싶어하고 한쪽은 한국에서 살고 싶어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고자 한다면, 누군가는 포기해야 한다. 우붓으로 가는 걸 포기하거나, 한국에서 사는 걸 포기하거나. 사랑은 포기를 감수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포기의 순간들에는 당황하고 서운하고  갈등이 찾아오지 않을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함께 살기로 결정할 때는 성인이니만큼 어느 정도 맞추고 살아가고자 할것이다. 나는 책을 쌓아두고 살고 싶어, 나는 하루 중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해, 나는 자주 여행을 다닐거야,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루중 어느 부분은 산책을 하고 싶어 등을 미리 얘기하면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갑자기,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순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고 선택하고자 하고 결정하고자 할 수 가 있다. 미리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이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했다 해도, 내가 모르는 내가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어떤 큰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러다가 호감에 대해 생각했다. 호감이란 무엇일까.

왜 어떤 사람은 딱히 좋은 사람인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러니까 툴툴 거리거나, 딱히 빼어난 외모이거나 한게 아닌데도 자꾸 호감이 가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까. 왜 어떤 사람은 밝고 긍정적이고 씩씩한데도, 장점 투성이라고 생각하는데도 호감이 가지 않을까, 에 대해서. 상대의 마음에 호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리고 비호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 지점은 어떤 것일까. 좋아한다는 게 그리고 사랑한다는 게, 의지로 되는 일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나에게 다가오고 또 내곁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들은 나의 어떤 점 때문에 내게 왔을까, 그리고 나의 어떤 점 때문에 이렇게 내게 애정을 표현할까. 왜 나를 이토록이나 좋아해줄까. 왜 내게 다정할까.

떠나간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왜 나를 떠났을까. 나의 어떤 점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준걸까. 어떤 지점에서 참을 수 없었을까, 같은.



아무튼 베트남에 가서 살아볼거야. 그럴 것이다. 한달이든 반년이든 2년이든 살아볼거야. 매일매일 더운 거리를 걸으면서 핫요가 날씨다 핫요가 날씨야 중얼거릴 거다. 빠샤.



















며칠전 회사 동료와 밥을 먹으면서 '일요일 밤에는 절대 추리 소설을 꺼내 들지마, 잠을 못자, 안돼' 하고 말해 놓고서는 내가 일요일 저녁에 요 네스뵈를 꺼내 들었다. 안돼, 그러지마, 라고 내가 나한테 말했는데, 아냐, 적당한 선에서 끊어내면 돼, 하면서 내가 나랑 또 싸웠다. 나는 졌고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는데 나는 졌다. 아 제기랄.. 읽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아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래서 요 네스뵈 일요일에 안꺼내려고 했는데, 하면서 새벽 두시까지 읽다 잤다. 이거 너무 두꺼워서 다 읽으려면 밤샐 것 같은데, 다 읽을까 멈출까 엄청 갈등하다가 두 시까지 읽어버렸... 하아-


요 네스뵈의 소설은 재미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자 작가구나 하는 걸 읽으면서 계속 느껴야 했다. 나 이런거 계속 느껴서 앞으로 남자 작가가 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아무튼 불편한 지점들이 당연히 존재했지만, 아니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책장이 팔랑팔랑, 자야되는데, 내일 월요일인데, 이러면서 이제 이 책의 1/3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직딩들아 학생들아,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야 합니다. 추리 소설 꺼내들지 마요. 미스테리 꺼내들지 말아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을 못자. 그것은 정말이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고, 그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내가 했다.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몰랐는가? 알았다.....



인생...




아침에는 늘 문자로 연락하던 친구가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왔다. 다정해서 웃었다. 그 친구는 항상 내게 다정했다. 항상 내게 다정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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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05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 저도 어제 두시까지 책을 읽어서리... 월요일 아침부터 참 졸립네요. =_=
암튼 다락방 님이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라는 왠지 안 읽을 것 같은 책을 읽고 있어서 응(?) 했는데, 저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베트남에서 몇 달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 날마다 먹을 테다 쌀국수.......

다락방 2021-04-05 11:18   좋아요 3 | URL
열시부터 자야한다고 그만 읽으라고 제가 제게 말했지만 저는 제 말을 듣지 않더군요... 반항아적 기질이 다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은 제가 안읽을 것 같은 책이었는데 역시 안읽었어도 좋았을 책이더라고요. 저는 저에 대해서 제 느낌을 믿어야 합니다...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베트남에 장기 체류하게 되면, 만약 그런다면 저는 좋은 집에서 무리해서라도 살고 싶거든요, 그렇게 되면 초대할게요. 쌀국수 드시러 함 오세요... 샤라라랑~

바람돌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서 살다 오기에 우붓 적극 추천 추천
너무 아름답고요. 놀거리 먹을거리 진짜 많고요. 조용한 곳 찾으면 그것도 많고, 숙소 너무 싸고 사람들 너무 좋고... 아 요가수업들도 진짜 많아요.
하 뭐 나쁜게 하나도 없습니다.
발리에서는 우붓뿐만 아니라 꾸따쪽으로 가면 매일 매일 서핑 서핑 할 수 있어요. 여기 바다 서핑배우고 하기 너무 좋아요. 저같은 몸치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거 따라하면 몇번쯤은 서요. ㅎㅎ
발리가 제법 큰 섬이라 (제주도의 3배 정도?) 동네마다 완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퇴직하면 발리가서 꼭 비자허용한도까지 살다 올겁니다.

수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URL
우붓이 그렇게 좋아요? 바람돌이님 아 막 가고싶어지는........

다락방 2021-04-05 10:53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우붓에 관심이 전혀 없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붓의 존재도 몰랐어요. 다만 저자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봤다고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어요. 우붓이 좋다고 하시니 언젠가 한번쯤 가보기는 하게될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좀 도시파라서 ㅋㅋ 베트남을 가도 다낭 보다 하노이가 좋았고 포르투갈, 프라하 좋은 것도 호텔 바깥으로 나오면 도시도시 있어서 좋았거든요.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도 도시도시 하기 때문이거든요. 크- 저는 차가운 도시 여자....
다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가봐요. 바람돌이님은 우붓이고 저는 하노이고. 저는 정말 하노이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ㅠㅠ 살아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이 2021-04-05 10:56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저는 우붓과 하노이와 뉴욕과 서울을 오가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5 11:13   좋아요 2 | URL
수연님 옮길 때마다 연락하며 지내요. 그래야 서로 여기저기서 만나죠. 뉴욕대야 같이 갈거니까 상관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4-05 11:17   좋아요 2 | URL
쪼아!!!!!!! ❤️❤️❤️❤️❤️

다락방 2021-04-05 11:34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우붓에서 사시고 저 하노이에 살면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요, 우리! 중간 지점에서 만나서 술 한잔 하고 헤어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 지점은 어딜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05 12:42   좋아요 2 | URL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수이 2021-04-05 12:43   좋아요 2 | URL
중간지점 쪼인 여기 1인 추가 부탁드립니다 😉

다락방 2021-04-05 12:58   좋아요 2 | URL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씐나요! 알라딘 오래오래 합시다. 우리가 각자 살고 싶은 곳으로 가 살 때마다 소식 전하고 그리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요! 꺅 >.<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면 제가 와인 쏘겠습니다!!

다락방 2021-04-05 13:00   좋아요 2 | URL
아! 호텔 예약도 해야겠네요. 술 잔뜩 마시고 자야죠!!

수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으셨군요 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음 사서 읽으신다고 할 때 말려야 하나 했는데.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것도 이해가는데 전 제가 못하는 거 막 하면서 살고 또 다른 방향으로 자꾸 나아가는 작가의 인생이 많이 부러웠어요. 어쩌면 나 외국 나가서 살고싶어 하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한국 떠나서 살 일 별로 없을지도 몰라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 어느 곳으로 가든 장기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교류를 하고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어요. 베트남은 가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_ 가면 너무 좋아서 한국으로 가지 않겠다 떼를 쓸지도......

다락방 2021-04-05 10:47   좋아요 2 | URL
저도 너무 신기해요. 좋아하지 않을 지점이 없거든요?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으로 정말 훌쩍 날아가고 배워보고 싶었던 춤도 배워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시범을 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자기 힘으로 돈도 벌어서 먹고 살잖아요. 아이랑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좋은 친구들과 이웃들고 사귀고. 좋지 않을게 하나도 없는데, 수연님 말씀하신 것처럼 막 부러워져야 되는데, 뭔가 신경에 거슬리는거에요.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살고 싶어했던 삶을 사는데, 왜 흥분되거나 부러운게 아니라 이런 어떤 불편한 감정이 찾아오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그게 어느 지점인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과 대화하는 장면 나올 때마다 좀 스트레스였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저도 가고 싶어요. 저는 베트남도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가고 싶어요. 가서 느즈막히 일어나 오전의 햇살을 받으며 요가를 하고 책을 읽고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고 싶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한국에 돌아오고 그러다가 또 훌쩍 떠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 우리가 살고 싶은대로 살 수 있도록 합시다, 수연님!!

수이 2021-04-05 10:58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좋았지만 안 좋았던 게 저도 한 가지는 있었는데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부분과는 다른 부분. 살고 싶은대로 살려면 돈 있어야 하잖아요. 가서 얼른 돈도 벌어! 우리의 꿈을 위해서! 하고 채찍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응응, 그렇게 훌쩍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그런 삶 진짜 짱인듯. 꿈은 이루어진다!!!

다락방 2021-04-05 11:16   좋아요 2 | URL
저자는 본인이 스스로 돈을 벌 능력도 있었고 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또 훌쩍 떠나는 것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돈이 중요합니다. 돈 만세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다. 돈이여, 오라! 돈, 컴온!!

syo 2021-04-05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밖을 나서면 바로 땀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라는 문장을 ˝문밖을 나서면 바로 강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로 읽었다? 다시 보니까 땀인데 왜 땀이 강으로 보였나 했더니 강은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고 땀은...... 아무래도 나는 땀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5 11:15   좋아요 2 | URL
아 사람들 짠해, 인간 짠하다..
같은 글을 읽어도 우리는 읽고 싶은대로 읽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기 마련이잖아요. 쇼님은 강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땀을 강으로 읽었다고 생각하면, 아아, 우리 인간들.. 가슴 속에 저마다 살고 싶은 삶이 있어, 짠하고 귀여운 존재들이다.
살고 싶은 대로 살자요,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blanca 2021-04-05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트남에 꼭 가보고 싶어요. 쌀국수 중독자로서 정말 잘 적응할 것 같다는 ㅋㅋ 대만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정말 다락방님 이러다 베트남에 자리잡는 것 아닙니까? 흑, 기대가...아, 노상에 앉아 베트남 쌀국수 말아 먹으며 땀 흘리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해지네요. 그럼 저기서 다락방님이 걸어나오고...

아, 요새 계속 의식의 흐름 속에서 헤매는 중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4-05 14:38   좋아요 2 | URL
저는 대만에 아직 한 번도 안가봤는데요 조만간 가보고 싶어요. 제 여행친구가 대만에 다녀왔는데요 다녀오고나서는 제가 엄청 좋아할거라고, 음식도 잘 맞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어요. 제가 가보니까 태국하고 베트남 음식은 진짜 너무 제취향 이더라고요. 너무 맛있고 너무 좋아요. 미치겠어요. 베트남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싶지만 태국도 오래 머물러보고 싶어요. 아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카님, 제가 베트남에 체류하게 되면 말씀 드릴게요. 한 번 놀러오세요. 우리 살면서 ‘외국에서 알라디너 만나는 경험‘을 해봅시다!! 제가 그렇게 만들도록 할게요!! >.<

- 2021-04-05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지않은 미래에 핫요가 날씨에서 행복하게 지낼 락방님을 생각하면... 그러면... 책주문은 어떻게해? 책 어떻게 읽을 거야?.. 거긴 인터넷 서점 업잖아요!! (걱정을 한다)

다락방 2021-04-06 10:09   좋아요 1 | URL
일단 사두고 안읽은 책을 다 싸가지고 가면 되지 않겠어요? 바로 그 때!! 사두고 안읽은 책을 다 읽는 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거지. 그리고 새로운 책이 읽고 싶으면 쟝님이 올 때 가져다 주면 되잖아요. 쟝님, 나 뭐 읽고 싶어요~ 하고 쟝님한테 말하고 쟝님은 베트남 놀러올 때 그 책들 바리바리 싸들고 와주세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쌀국수는 제가 사드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4-06 11:21   좋아요 0 | URL
제가 들고 가겠습니다!! ㅋㅋㅋㅋ (책 밀수 업자로 공항에서 오해받나 제지 당한다 하더라도...!!!!)

다락방 2021-04-06 12:01   좋아요 0 | URL
그래그래 나는 쟝님 부족함 없이 쌀국수 먹여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도 사줄게.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면서 쌀국수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자. 니나노~~

바람돌이 2021-04-0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혹시라도 대만 가시면 지우펀은 꼭 1박 추천요. 거기 하루코스로 가서ㅜ저녁에 홍등 켜진거 많이 보고 오는데요. 그렇게 가면 사람지옥이 뭔지 실감해요. 좋은줄 하나도 모르고 괴롭기만.... 지우펀 전망좋은 숙소 가서 쉬고 놀고 근처 좀 비싸지만(그래봤자 1인당 1만원정도) 한적한 찻집에서 차 한잔 하새요. 운치 죽여줘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책 나가시면 그제야 너무 너무 예쁨 지우펀이 눈에 들어와요. ^^ 혹시 가시게 되면 제가 예쁜 숙소 추천하드릴게요. 여기 숙소들이 다 좀 오래되고 비싸고 안좋거든요. ㅎㅎ

다락방 2021-04-06 10:11   좋아요 0 | URL
대만 다녀온 친구도 저한테 어디는 가지말고 어디는 가고 숙소는 추천해주겠다 막 그랬는데요, 저는 그 친구가 대만 다녀오면서 사다준 펑리수가 너무 맛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펑리수 사러 다녀올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가서 면세점에 내려서 펑리수 잔뜩 사가지고 다시 비행기 타고 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얼마전에 친구 만나 대만가자고 얘기했는데, 올해는 아마도 안될것 같고..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요? ㅠㅠ 언제쯤 우리는 갈 수 있게 될까요? ㅜㅜㅜ

카스피 2021-04-0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너건너 아는 분 일가족이 독일로 가셨어요.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과연 언어소통(이분 가족분들 영어소통이 가능하시죠)은 어떻게 할까 궁금해 지는데 솔직히 저라면 언어소통땜시 여행이라면 모를까 가서 사는것은 좀 무리다 싶네요ㅜ.ㅜ

다락방 2021-04-06 10:12   좋아요 0 | URL
외국으로 가서 살 생각을 한다면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야 겠지요. 저도 베트남에 가서 살 거라면 베트남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베트남어 책을 사뒀는데 그렇지만 보고 있지는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필통.

그러니까 나는 필통이 필요하다. 영어로는 펜케이스 쯤이 되겠다. (영어에 자신감 붙은 사람)

출퇴근길에 책을 읽으면서 형광펜이나 색연필이 필요했고, 그렇게 한두개쯤은 가방 앞주머니나 옆주머니에 넣고 다녔더랬다. 언젠가부터 들고다니는 책들이 무겁기도 하고 여러권이기도 해서(대체 왜..) 백팩을 메고 다니는데, 그렇게 백팩의 앞주머니 뒷주머니에 언제나 필기도구 한두개쯤은 넣고 다녔고... 형광펜과 볼펜을 같이 넣고 다니다 보니 늘상 2-3개의 펜을 들고 다니게 되는거다. 며칠전에는 연필도 옆주머니에 넣었다가 꺼내면서 손을 다쳤다. 그래서 연필은 빼고 다녔는데, 아 글쎄 며칠전에는 볼펜을 눌러놓지 않아 잉크가 새어버린 거다. 대낭패... 하아. 아, 그래서 사람들이 필동을 쓰는거구나. 작은 필통 하나 준비해야겠어.


그러나 갑자기 필통을 '구매'하려니 필통을 살 돈이 아깝다. 천원이나 이천원짜리 사면 어떨까 싶어 검색했는데 쓸만한 건 막 8천원.. 이렇게 해서 도무지 못사겠어. 내가 왜 필통 사는데 돈을 들이냐, 미니멀 라이프 가자...해서는 지퍼백이 답이다!! 지퍼백에 넣어다니자!! 생각했는데, 그러다 퍼뜩, 어쩌면 알라딘....굿즈? 하게 되었고, 아아, 대천재 되시는 나는, 그렇게 이시간 굿즈 총집합? 뭐 거기 들어가서 어쩌면 필통이 있지 않을까 보게 되었고, 으하하하, 필통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나는 어떤 필통을 선택할 것이냐, 책을 사고 공짜로 주는 필통을 받는다니, 천잰데? 하고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하나도 안갖고 싶은 필통은 어린이 신학기용 책을 사면 준단다. 필통도 마음에 안들고 어린이 신학기..나랑 관련도 없다. 패쓰.







위의 필통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이즈일것 같은데 또 하나도 안예쁘고.. 그래도 작고 간편해보이니 괜찮겠다 싶지만, 책이... 내가 읽고싶어하는 종류의 책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어린 조카들이 있지. 사서 읽고 필통은 내가 갖고 책은 조카들 줄까? 이거 살짝 찜.


















저렇게 둘둘 마는 형태의 필통은 사실 참 나에게는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필통 디자인 만큼은 위의 두 개보다 훨씬 내 스타일이다. 게다가 필통을 이벤트로 주는 책도 제일 마음에 들어. 그러면 좋았어, 하고 사면 되잖아? 근데 살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이 책을 이미 샀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갔을 때 사버렸어. ㅠㅠ

집 어딘가에 있다. 나 이거 산거 기억해. ㅠㅠ














이 필통도 나쁘지 않고 심플한게 괜찮아 보이지만 문제는 책이다. 나는 기욤 뮈소도 더글라스 케네디도 내 기준에서는 '한두권 읽으면 더 안읽어도 되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땜시롱, 기욤 뮈소의 신간을 살 생각이 진짜 1도 없는 거다. 그러나 필통 때문에 사야하는가.. 저 필통을 '공짜로' 받기 위해 딱히 생각 없던 책을 사게 되는 것이야말로 쓸데없는 소비가 아닌가. 나는... 그렇다면 차라리 필통을 사는게 낫지 않나. 그런데 뭐하러 필통을 사나, 지퍼백을 사용하자! 이렇게 되었는데,







자, 필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이건 필통도 예쁘고 책도 나쁘지 않다. 이 책은 무서울까봐 꺼려지긴 하지만, 그래도 읽고 조카들 주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책으로 살까. 이 필통은 깔끔하고 작고 딱 내가 원하는 바로 그 타입의 필통 같은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나 필통을 '얻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은..어쩌면 미련한 짓은 아닐까? 역시.. 그 돈으로 사고 싶었던 책 사고, 필통은 지퍼백으로 대체해야 하는걸까?









고민이 깊다.....




오늘은 보쓰가 불러서 들어가보니 카카오톡의 사용방법에 대해 물으시더라. 나는 버벅 거리면서 이렇게 하면 될것 같은데요, 했는데, 내가 잘 못하니까 "(너는) 카카오톡을 잘 사용안하나보구나?" 하셨다. 나는 "저는 아예 안합니다" 라고 답했는데, 그러자 보쓰는


"왜? 재미가 없니?"


하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뇨. 여러가지로 불편해서요."


하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뭐하니. 인스타그램?"


하고 훅- 치고 들어오시는데, 흐음, 그걸 왜 치고 들어오시나, 잠깐 생각해서 내가 사용하는게 뭔지 말하려다가, 흐음, 괜히 그 프로그램 깐다고 하면 골치아파질 것 같아서, "전 다른거 사용합니다" 말한 뒤에 얼른 다른 화제로 돌려 내가 무얼 사용하는지 말하지 않고 넘어갔다.




나는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 위에 말한것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한데, 일전에 회사 직원들이 모두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걸 보고 새삼 다짐했다. 와, 나 카카오톡 안하는 거 진짜 너무 잘했네, 앞으로도 꿋꿋이 안하겠다!!

가끔 임원들이 왜 안하냐, 너 왜 카카오톡에 없냐, 하며 은근 카카오톡 설치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단호하게 "저는 카카오톡 안합니다" 라고 대응한다. 그러면 더이상 억지로 설치하게 말하지 않는다.

회사 생활 해보니까 카카오톡을 설치하면 한 번 지시할 거 두번 세번 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그거 있잖아.. 프로필......... 거기에 막 사람들 사진 올리잖아. 나는 그걸로 보기 싫은거 보게 될까봐 너무 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봤다가 가슴 쎄게 다치고 엉엉 울고 술에 취해서 기절해버릴까봐 너무 무서워.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미연에 방지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나를 아낍니다. 내가 나를 아껴야지 누가 나를 아껴주냐. 여튼, 그렇게 카카오톡 안하고.


그치만 카카오페이 때문에.. 어쩌면 언젠가는 설치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가급적 뒤로 미룰것이다.

나는 이시대에 카카오톡 안쓰는 사람. 카카오톡 비유저!


나는 왓츠앱 메신저 사용하는데, 그래서 문제는.. 카카오톡을 안하는 나 땜시롱...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나 땜시롱, 순전히 나 땜시롱 왓츠앱 깔아서 사용한다. 여러분 고맙고 미안해.. 내가 잘할게. 내가 다정하게 대해줄게요. 럽 ♡



아무튼 나는 카카오톡에 없고 왓츠앱에 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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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01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쓰 님! 다락방은 알라딘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2 10:37   좋아요 1 | URL
쉿! 비밀입니다. 회사에서는 알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그렇지만 보쓰가 제가 책 낸걸 알면 사재기 해줄지도 모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2 16:33   좋아요 0 | URL
안돼요, 락방! 우리, 자유를 지킵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필통은 저 무서운 여우 이야기 필통이 가장 예쁘요... 책도 재밌을 거 같은데요. 의외로 안 무서울지도...

다락방 2021-04-02 10:38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그래서 여우 필통이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4-01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름대로 귀엽고 단정한 글씨체였는데 펜으로 글쓰기를 수십년 하지 않으니까 이젠 악필 itself가 됐어요.

다락방 2021-04-02 10:39   좋아요 0 | URL
저도 나름 못쓰는 글씨는 아니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글쓰기를 하도 안하니 글씨가 망가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글씨 잘쓰고 싶어서 요즘 글씨 쓰기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유튭으로 무료 강의 하나 들었는데 요즘 글씨 예쁘게 쓰는 유료 강좌 되게 많더라고요? 배울까 말까 엄청 고민중인데 잘 쓰고 싶어서 배우고 싶지만 제가 요즘 너무 바빠 책도 못읽는데 언제 강의 영상 보나 싶어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1-04-01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톡 안하시는 분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완전 대단~! 회사 단체방 탈퇴하고 싶은 ㅜㅜ

다락방 2021-04-02 10:40   좋아요 2 | URL
제가 카톡 안하는 첫번째 이유가 바로 회사 사람들과 톡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임원들의 돌려까기에도 꼿꼿하게 고집부리고 있지요. 상사가 혹여라도 카톡으로 뭔가 지시할까봐 너무 싫어요. 윽- 나에게 지시를 내리고 싶다면 인터폰을 하라, 상사여!!

얄라알라 2021-04-0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예전에 학과에서 이메일 안 쓰시는 교수님 계셔서(아마 단과대, 아니 대학 다 통털어 전무후무 하셨을...), 교수님께서 이메일 보내셔야 하면 심부름 한 적 있었는데.
카카오톡 비유저, 아무도 생각 안 나요. 지인 중에서! 와. 다락방님 정말 대단하세요! ^^

다락방 2021-04-02 10:42   좋아요 1 | URL
제가 제 고집을 그대로 실현하다보니 제 주변 사람들은 저 때문에 왓츠앱을 깔아야 했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참 미안하지요.. 제부 조차도 저랑 대화하려고 왓츠앱을 깔아버려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까지 안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최대한 버텨보려고 해요.

psyche 2021-04-01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톡을 안 하시는 분이 있군요!!! 저는 카톡이 쉽게 한국 (특히 엄마)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서 없으면 안 되는데..

다락방 2021-04-02 10:43   좋아요 0 | URL
저는 저랑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왓츠앱으로 오면 소통할 수 있다, 고 말하거든요. 그래서 엄마, 여동생, 남동생, 올케, 제부... 다 왓츠앱 깔았어요. 저 혼자 카톡 깔면 다 해결되는데, 제가 .... 예 좀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가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ㅜㅜ

라로 2021-04-02 0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이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샀던 것 같은 것 기억 나요. 🙄 근데 필통은 여우 패턴 좋아보여요. 책 안사고 사면 만원은 할 듯요. 근데 왜 필통에 돈 쓰는 거 저도 아까울까요?? 만년필 때문에 다른 필통을 고르다가 결국 포기. ㅎㅎㅎ 어째 저는 카톡도 있고 왓츠앱도 있고 메신저도 있어요. 🤣🤣🤣 가족들과는 메신저, 학교 친구들과는 왓츠앱,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는 카톡. 제가 이렇게 복잡한 여자 사람 입니다요. 에헴

다락방 2021-04-02 10:46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책 산 건 알겠는데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아놔 진짜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우 패턴 필통이 제게 오고 있습니다. 만약 여우 필통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퍼백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이렇게 필통 못 사겠죠? ㅋㅋㅋ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저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락하기도 하는 회사 동료들과는 모두 왓츠앱으로 대화해요.
아, 어떤 친구들과는 아이메세지로 대화하기도 하고요.
근데 카톡 유저 많은건 알았지만 정말 많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와우-

수이 2021-04-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츠앱은 사랑입니다🥰

다락방 2021-04-02 10: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샤라라랑~ 럽~ ♡♡

syo 2021-04-02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톡은 깔렸지만, 카톡으로 뭐가 오는 것은 일주일에 한두 번도 되지 않는다.....
조용한 내 핸드폰....

다락방 2021-04-02 12:03   좋아요 0 | URL
내 핸드폰도 대체적으로 조용합니다........................

바람돌이 2021-04-0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톡은 관심없고 싫어하고 핸드폰 카톡 전부 묵음처리해놓고 아 짜증나 하면서 지웠다가 필요하면 어쩔 수 없이 살렸다가 또 지웠다가 난리 부리다가......
카카오페이의 세계를 알고 난 이후 무한 사랑 카카오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1-04-05 07:38   좋아요 0 | URL
카카오페이플 더 편하게 잘 쓰려면 카카오톡을 해야 겠더라고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네이버 페이가 있으므로 카카오톡 설치의 유혹이 가끔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네이버페이 너무 편해요. 하하하하.

난티나무 2021-04-02 15: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 만우절 농담이 아닐까 생각했던 1인입니다.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04-05 07:39   좋아요 0 | URL
저는 만우절을 잊고 살았답니다? 이런것이 바로 노화인건가, 제게 물어야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감은빛 2021-04-0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안 사고도 저 빨간 필통을 받았어요. 근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후배에게 선물로 줬어요.

저는 카카오톡으로 하루에 수천개씩 메세지가 와요. 한 7년쯤 전에는 저도 카톡 따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설치를 안 했는데, 일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깔 수 밖에 없었어요. 무슨 회의 한번 하면 새로운 단톡방이 생기고, 무슨 연대단체 만들면 또 방이 생기고 방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 어떤 방인지도 늘 헷갈리고. ㅠㅠ

저는 카톡, 텔레그램, 왓츠앱, 라인 까지 씁니다. ㅠㅠ

다락방 2021-04-05 07:41   좋아요 0 | URL
저 여우 필통 올거에요. 저 빨간 필통 별로라니, 여우 필통 선택하길 잘했네요.

카카오톡을 해야만 되는 일들이 더러 생기더라고요. 얼마전에 집 수리하는 기사를 부르려고 했는데 신청 자체가 카카오톡으로만 가능했어요. 결국 부르지 않았답니다. 아마 이런 일들은 앞으로 더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그때그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쓸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컨택할 수 있는 창구를 몇 개 더 열여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감은빛님 왓츠앱 사용하고 계셨어요? 와.. 왜 우리는 거기서 못만났죠?!
뭐, 문자메세지로 만나나 왓츠앱으로 만나나 뭐로 만나든 상관은 없지만요.
 

아마 알라딘에서 서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사두고 안읽은 책들이 너무 많고 집 책장에는 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이 꽂혀(아니 쌓여) 있다. 사두고 쌓여있는 책이 너무 많고 또 계속 많아지던 어느날, 나는 크레마를 갖게 되고 크레마로 전자책을 읽게 된다. 오, 너무 좋은데?! 글자 크기도 크게 할 수 있으니 노안 오고 있는 내게 완전 맞춤한 기기다. 게다가 전자책으로 읽는다면 나는 이제 종이책을 쌓아두지 않을 수 있겠군. 공간도 모자란데 너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는 것이 얼마되지 않아 드러났는데,

그러니까 전자책을 읽게된 나는 전자책도 사두고 안읽고 있는 것이며, 종이책 구매는 그전과 달라진 바가 없는 것이다.

이제 집 책장에도 그리고 크레마에도 안읽은 책들이 쌓여있다.



도서관이라는 곳을 알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로 이거다, 답을 찾았어! 하고 흥분하였다. 도서관에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도서관에 도착해 거기 가득한 책들을 보면 어찌나 행복하던지. 사람 성향은 어디 가는게 아니라서, 한 권만 빌려가지고 와야지, 하고 도착하면 어김없이 나올 때는 내 손에 다섯권씩 들려 있었다. 그래,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신청하고 또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니, 이제 더이상 책을 사서 안읽고 쌓아두는 일은 없겠지? 하였지만, 아아, 빌려 읽는건 빌려 읽는대로 대출기간 되도록 읽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어김없이 갈 때마다 다섯권씩 빌려오고, 그러면서도 종이책 구매는 멈추질 않아서, 나는 크레마에 전자책 쌓아두고 대출한 책 쌓아두면서 종이책도 사서 여전히 안읽고 쌓아두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미련의 극치를 달리는데, 아아, 여기서 도대체 뭘 더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비극이 더 일어날 수 있을까요?


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그러니까 나는, 원서를 완독하였고(한 권 완독하고 요란하죠?), 원서 읽기에 자신감이 똭 붙어버려(한 권 완독하고 역시 요란하죠?), 이제 전자책 사서 크레마에 쌓아두고, 도서관에서 대출해 쌓아두고, 종이책 구매해서 계속 쌓아두면서, 아아, 원서도 막 쌓아두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최근에 주문한 원서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들도 있으니. 흑흑. 얘들아, 나 이제 원서 막 배송된다...


































그리고 이 책을 시작했다...
















나, 이대로 괜찮은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전자책 크레마에 쌓아두고, 종이책 쌓아두고,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쌓아두고, 원서 쌓아두고... 이제 여기서 뭔가 더 추가될 건 없겠지..정말 없겠지...............

사람은 진짜 자기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나도 내가 이런 사람이 될 줄 몰랐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


아, 그건 그렇고.

어제 퇴근 길에는 심규선의 <소중한 사람>이란 노래가 떠올라서 애플 뮤직 들어가 재생시켰는데 들을 수 없는 노래라고 나오는거다. 그러다 보니 밑에 가수 수지의 노래가 보였고,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재생시켜 버렸는데,








이걸 듣고 나니까, 크- 수지는 yes or no 지! 하게 되었고, 그렇게 연달아 그 노래도 재생했다.

라고 써놓고 검색하다가 그 노래 제목이 <yes or no>가 아니라 <yes no maybe>라는걸 이제 알게 됐다.

네..




아 두 노래 모두 각자 저만의 이유로 슬프구먼.


저 위의 노래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보면 가사 중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다 말하고 싶지 않았어/넌 좋은 사람이니까' 라는게 나오는데..아오... 너무 거시기하다. 참 할 말 많아지는데.. 그러니까 나도 .. 좋은 사람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 사랑한 적 있고, 어떤 때에는 좋은 사람이라서 예스를 할까 하다가,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툭 찌르는 순간 뒤도 안보고 돌아갈 나일걸 알기에 노를 말한 적도 있고.. 그러니까 좋은 사람..인거 너무 좋고 사람은 모두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만, 좋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건 좀 미묘하게 다르고, 여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한테, '넌 좋은 사람이라 상처주기 싫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같은거 하면 진짜 죽빵 날려버리겠다.



두번째 노래 <yes no maybe>는 가사중에 '가지마 돌아가 /만나면 알잖아/ 또 빠져들어가' 가 나오는데, 으으, 우리는 이거 뭔지 너무 잘 알잖아요. 크-

내가 사랑을 했던 어느 젊은 시절에, 그러니까 상대를 전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못생겼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그러니까 똭- 만나자마자 못생겼어?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건 진짜 찰나에 불과하고 만난지 삼십초도 안되어서 나는 빠져들어가고 그랬던거다. 이번엔 지난번보다 더 좋네, 이번엔 지난번보다 더 좋아, 어떻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렇게 만날때마다 더 좋아할 수 있지..이렇게 되어 혼란스러워 소파에 앉아 흑흑 졸라 좋아 너무 좋아서 힘들어 ㅠㅠ 이러면서 막 울기도 하고 그랬던 거였는데, 그러니까 만나면 정신이 홀라당 나가버리고, 그런데 정신이 홀라당 나가버리는 내가 싫어서, 나는 그런 나를 용납할 수 없어서, 정신이 홀라당 나가지 않게 하려고 이를 악물고 나를 통제하려다 보니 내가 내적 갈등이 오지게 찾아오고 그러면 또 너무 힘들어버리는 것이야. 그렇게 나는 여러가지를 하지 않고 그렇게 여러가지를 참고 그러다가 훗날 쎄게 후회하고..여튼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만나면 알잖아, 또 빠져들어가.... 나는 안다. 여튼 내가 이 일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얘기했을 때, 상대는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못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답도 없어.' 그렇다. 답이 없다....아니, 답은 있는건지도... 그냥 계속 빠져버리는 걸로.


받지마 알잖아
목소릴 들으면
분명히 내 맘이
또 다시 흔들려


야- 이거 진짜 뭔지 너무 알지. 그러니까 내가 딱 이랬다니까? 그리고 받고나서 목소리 듣는 순간 전화기를 내던지면서 나 역시 내던지고 싶어졌다. 아 그래 모르겠다, 자존감 밟히면 밟히는대로 그냥 놔두면서 사랑하겠다, 그냥 나 가져라..나를 너에게 던진다..되어버렸지만, 내가 실제로 나를 던지면 상대는 허리 아작나는 거야. 머리도 깨질지 몰라. 뼈가 으스러질 수도 있다. 나를 아끼는게 동시에 상대를 아끼는 거다.  적당히 사랑하자... 그렇지만 뜨거운데 나는...



앗, 이런거 쓸라 그런게 아닌데 어쩌다 또 이렇게 되어버렸지. 의식의 흐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그만두자.


전자책 크레마에 쌓아두고, 종이책 쌓아두고,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쌓아두고, 원서 쌓아두는 나는 이제 그만 총총.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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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3-31 1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사놓고 안 읽은 거 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가겠는데, 사놓고 안 읽은 책을 다시 산 걸 발견하면 뒤집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1 12:01   좋아요 4 | URL
그러니까요. 전 분노의 포도 2권짜리도 그래놔가지고 진짜 절망에 절망을 맛보았더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장 맨 위에 분노의 포도 1,2권이 있었는데 밑에서 또 분노의 포도 1,2권을 발견할 때의 기분이란...Orz

잠자냥 2021-03-3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 이거 내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서 사는 부분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내가 어디 일기장에 쓴 글인줄; ㅋㅋㅋㅋㅋ) 하긴 저도 몇 년전에는 원서 좀 사다가 그나마 그건 관뒀어요. 제가 더 다행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1 12:02   좋아요 3 | URL
저 원서 지금 제가 가진 것만으로도 몇 년 안사도 되는데, 아니 몇년간 읽기는 할까요? 하하하하하. 제가 저를 어떻게 뜯어말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제 말을 안들어요. 하하하하하.
뭐든 멈춰야 합니다. 사는걸..멈춰야 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3-31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도 책 샀는데, 오늘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 도서관 대출 2배라서 또 벼르고 갑니다. 근데 이미 5권 대출 중인데..... 5권 뭘 또 빌리겠다고. -_-?

다락방 2021-03-31 12:03   좋아요 2 | URL
저는 지난주 토요일에 이를 악물고 빌린 책 반납한 다음에 책 구경 안하고 튀어나왔어요. 항상 반납한 다음에 자 보자, 하고 책장 앞에 서다가 안빌리려고 했는데..라면서 한 권, 두 권.. 이러다가 다섯 권 빌려오고 그랬거든요. 책장 앞에 서는 순간 끝장이다, 하고는 반납만 하고 뒤돌아 나왔어요. 저는 이렇게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여성입니다. 엣헴-

잠자냥 2021-03-31 14:37   좋아요 2 | URL
아니, 도서관 책 앞에서 이 악물기가 된단 말이에요? 이 사람 무서운 사람이네..........
너무 악물지 말아요. 나중에 임플란트하면 그 돈이 더 나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1 14:48   좋아요 2 | URL
제가 자기 통제가 잘 되는 사람입니다.

아, 다이어트는 빼고요.
아, 책 사는 것도 빼고요.

그럼 이만.

=3=3=3=3=3=3=3=3=3=3=3=3=3=3=3=3=3=3=3=3=3=3=3=3=3=3

바람돌이 2021-03-31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종이책 쌓아두고,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쌓아두고 저는 여기까지만 합니다. 다락방님에 비하면 엄청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착각을 해도 될까요?????
전자책 나올 때 저는 알았습니다. 내가 전자책을 사면 역시 쌓아놀을 것이고, 종이책과 달리 그것은 내가 샀다는 사실조차 잊혀질 것이라는 것을..... ^^

다락방 2021-03-31 12:04   좋아요 2 | URL
제가 이만큼 살았어도 저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전자책 사두고 안읽을지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크레마 켰다가 제가 구입한 책들 보고 깜짝깜짝 놀라요. 엇 뭐야, 이건 언제 샀어, 이걸 왜샀지? 이러면서요. 제가 가진 책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ㅠㅠ 저는 제가 이럴 줄은 몰랐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yche 2021-03-31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두번째 책 어쩐지 내용이 무척 inappropriate 할 것 같네요. ㅎㅎㅎ 읽고 후기 부탁해요~

다락방 2021-03-31 12:05   좋아요 2 | URL
저 너무나 읽고 너무나 후기 쓰고 싶은데요 ㅋㅋㅋㅋㅋ 일단 아직 그 책은 배송 전이고요(며칠 걸린대요 ㅠㅠ), 온다면... 제가 읽을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욕심 내서 사긴 했는데 읽을 순 있을지...
읽으면 꼭! 후기 쓰겠습니다. 빠샤!

syo 2021-03-31 11: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는 뭐랄까요. 정말 우리가 모두 단군의 자손 한핏줄이로구나 싶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1 12:06   좋아요 3 | URL
오, 이거 그 노래 때문에 쓴거에요?

우리는 한겨레다 ♪ 단군의 자손이다~ ♬♩

그거요.

자, 저 부분 말고 노래를 한 번 기억해보자.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음..슬픈일 기쁜일 모두..내일처럼 여기고..(가사를 막 새로 짓고 있는 느낌)... 그 다음부터는 아예 생각이 안나다가, 우리는 한겨레다~ 단군의 자손이다~~ 이러면서 끝나지요. 이 노래 알아요? 젊은이들은 모르는 노래인가? (갸웃)

syo 2021-03-31 12:08   좋아요 3 | URL
알죠,
저 노래.
민족주의 때려박는 이데올로기의 산물.

다~안군의 자~손이다!

- 2021-03-31 12:19   좋아요 2 | URL
저는 압니다. 그 아래 젊은이는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1-03-31 17:23   좋아요 1 | URL
여러분 나랑 같이 늙어가는구나..어쩐지 여러분은 알지 못하는 노래일거라 생각했는데... (먼 산)

그레이스 2021-03-3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읽고 있는 책 한 챕터 읽고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것도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해서.

그때 도대체 뭘 읽었던 걸까?
하고 어차피 읽기 시작한거 리마인드 할겸 읽고 있는데 점점 더 안개속에서 형체가 가까와지고 선명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경험을 하고 있어요.
쓰기를 안했어서 그런가봐요^^

다락방 2021-03-31 17:22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북플에 알림 떠서 예전에 제가 쓴 글 읽어볼 때면, ‘앗, 이런 책을 읽었어?‘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이거 읽고 이런걸 썼어?‘하고 또 놀란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기를 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읽고 썼다는 사실조차 잊고 말아요. ㅋㅋ 물론 그래도 쓰는게 안쓰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님,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사실 기억나지 않더라도 나중에 과거의 글 읽어보면 재미있더라고요. 상당 부분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읽고 쓰는 과정에서 뭔가가 어딘가에 와서 기억되고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1-03-31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도 한 군데만 가는 게 아닌데다
상호대차, 원문복사 서비스도 이용해서 쌓아두고 계속 신간도 체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서점 다 덤벼!) ... 다락방님의 이 포스팅이 위안과 격려가 됩니다. 오늘 말일이라 책 좀 샀어요;;;

다락방 2021-04-01 07:47   좋아요 0 | URL
말일이라 책을 사셨다니, 진정 일단 사고보자 주의시군요! 저는 오늘 살겁니다. 1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일은 여기저기 다 쿠폰이 나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이제 원서는 그만 사려고요. 몇 권 안되기는 하지만 지금 사둔것 만으로도 이미 제가 읽을 한계치를 초과한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전 바보에요 바보 바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붕붕툐툐 2021-03-3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락방님의 진실한 글 덕분에 왠지 댓글들도 쌓아놓은 책에 대한 고해성사가 되는 거 같아 신기해요. 미소 방긋 지으며 사실 저도 이래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락방님이 피곤하실 거 같아 그만둡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1 07: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ㅋㅋ 서로 고해성사하고 서로 위로 받고 그러고 있습니다. 어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건 아니야.. 이러면서요. 하하하하. 그런데 이것의 문제는 ‘그러니까 계속하자!‘ 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네, 붕붕툐툐님, 저는 오늘도 살겁니다. 책 지름 만세!! 꺅 >.<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붕붕툐툐님의 댓글이 저를 피곤하게 만들 리가 있겠습니까!!

난티나무 2021-03-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또 샀는데.. 아마 내일도 살 예정이라죠? ㅠㅠㅠㅠ

다락방 2021-04-01 07:49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은 사기도 많이 사지지만 정말 부지런히 읽으시잖아요. 저는 요즘 난티나무님의 페이퍼 보면서 으앗 나도 열심히 읽고 쓰자 막 의욕 뿜뿜해져요. 그러니 지금처럼 계속 읽고 써주세요. 물론 계속 사시고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