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두 알라디너인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북플 마니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각자 어디의 마니아인지 살펴보다가 나는 내가 <여성학> 마니아 1위임을 자랑스럽게 캡쳐해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봐라, 나 만 점 넘은 여성학 1위야!




친구들이 막 대단하다고 뿜뿜해주고 그런데 영미소설은 왜 16,000점이나 되는데도 3위밖에 안되냐 이런 얘기하다가, 한 친구가 그랬다.


"성공엔 관심이 없네? 2617번째 마니아.."


응? 하고 살펴보니 그제야 저 위의 '성공'이란 분야가 보였다. 그리고 정말 성공에 관심이 없구나 싶어서 빵터져서 한참 웃다가, 그런데 저 141점이란 점수는 무엇 때문일까, 내 기억에 의하면 내가 뭔가 성공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았는데... 딱 떠오르는 책이 없는데 뭘 읽어서 이 점수가 생기고 마니아가 되었지? 궁금해져서 클릭해보았다. 무슨 책이 나로 하여금 성공의 마니아 2617번째에 등극하게 만들었느냐. 나도 모르게 내가 읽은 성공 분야의 책은 무엇이냐. 오, 그 책은 놀랍게도, 이 책이었다.














나는 정말 빵터진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단 말이야? 그런데 이 책에 '읽었어요'가 표시되어 있고 별 한 개가 매겨져 있는거다. 그렇다. 손꾸락이 잘못 움직여서 체크를 한 모양이다. 아마도 북플 유저라면 그런 경험들이 모두 한번 이상씩은 있었을 터. 화면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읽었어요에 체크하고 별점 매기고 그러는거다. 그러니까 결론으로 말하자면, 나를 성공 마니아로 만들어버린 책은 딸랑 한 권이고 이 책인데, 나는 이 책을 읽은게 아니라 실수로 손꾸락이 한 일이므로, 얼른 그 별표를 취소하였고, 그러므로 나는 고작 141점 받은 점수에 대해, 그것조차도 내 점수가 아니라는 뜻이며, 그렇다면 나는 성공에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는 거야. 노관심, 무관심.


성공, 뭐에염????????????????


그래서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건가..............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있는 쪽으로 움직인다....................................


나여, 왜 성공에 관심이 없는가.......................





어제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서재에서 이런 그림을 보았다.





나도 일전에 읽었던 이 책의 한 장면이었다.
















나는 왜 저 장면 기억이 안나지? 아무튼 보고 엄청 웃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섹스하다가 막 유일한 진실은 뭘까? 하다가 괴성 지르다가 또 삶은 죽음이야? 하고 또 헐떡거리고 그런다는건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웃긴거다. 하앍하앍 삶은 죽음이야? 이케 뒤집어봐 하앍하앍 유일한 진실은 뭘까? 이젠 네가 올라가봐 하앍하앍 아 머리 부딪혀 밑으로 내려가 하앍하앍 내 천재성 너무 두려워 하앍하앍 저케요케이케저케 해봐 엉덩이 좀 들어봐 하앍하앍 진실을 추구하는게 하앍하앍 우리들의 몫인걸까 꺅 ... 막 이런다는거 아녀 시방 지금.......... 그러다가 발가벗고 마주서서 인생, 참진리, 영원, 죽음, 삶.... 이런다는건데... 대단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웃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렇게 돼서 보자마자 깔깔대고 웃었는데, 그러나, 불가능한것 같진 않은거다. 게다가 한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러니까 섹스중인 어느 밤이었다. 아니 어쩌면 낮이었을지도. 아니 아침이었을까? 모닝섹스는 개꿀이니까..

여튼 그렇게 거시기하던중에 갑자기 어떤 말과 행동이 나로 하여금 나의 타고난 그리고 탁월한 유머감각을 건드렸고 그래서 참아야 되는데 하면서도 나는 그 순간에 유머를 던지고야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던져놓고 나도 웃고 그도 웃고 깔깔 웃으면서 그러나 나는 속으로 이내 쫄아버렸는데, 아아 파워업이 파워다운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중간에 멈추게 될텐데, 중간에 멈추는거는 넘나 싫고.... 그러나 멈춘다면 이것은 명백한 나의 잘못이 아닌가, 나의 유머감각아 왜 거기서 튀어나와서 갑자기 뜨겁고 핥핥하는 분위기를 깔깔로 만들어버린 것이여, 나여... 하게 되었는데, 그러나 파워업업이 다운되지 않고 깔깔 거리는 와중에 우리는 무사히 완주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나란히 누워 천정을 바라보다가 나는 말했다. 내가 그 때 웃겨버려가지고 네가 쪼그라들고 이것이 끝까지 진행되지 못할 것 같아 좀 쫄았어..라고. 그러자 그는 그렇다고 쪼그라들지 않아, 라고 말하였고, 아아 그 때부터 우리의 섹스에는 두려움없이 유머가 넘쳐버리기 시작해서 수시로 깔깔거리며 엎어치고 메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쿵쿵거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러니까,


저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삶의 유일한 진실은 뭘까? 죽음은 삶일까? 나의 천재성이 너무 두려워(이 부분은 꼭 내것이어야 한다. 내가 천재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이란 무엇일까, 를 나누면서 엎어치고 메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쿵쿵거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싶어지는 것이고 아아, 그렇다면 그것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한 번 해봐야겠다. 도전!



그러니까 각자가 가진 섹스에의 로망이 있을 것이다. 나도 몇 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하나는 둘이 끝나고 함께 담배를 피는 것이었는데 내가 담배를 끊어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실내에서 담배 피지 않는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이건 이루지 못했고, 게다가 이 로망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려서 이제 하기 싫다.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로망은, 점심시간의 번개 섹스다. 이것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것이 꼭 전제되어야 한다. 근무하다가 점심 시간 되면 남자 있는 곳으로 텨가서 후다닥 섹스하고 그 점심시간 한시간 내에 모든걸 마치고 내 자리로 돌아와 있는것. 점심 전의 나는 노섹스 였다가 점심 후의 나는 섹스후가 되어버리는 것. 이걸 아직 한 번도 못해봤고, 그런데 이게 내가 퇴사하면 앞으로 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땜시롱 너무나 안타깝다.



삶의 유일한 진실이란 무엇일까, 이걸 섹스 도중 묻는 것은 굳이 로망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나 한 번 시도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럼에도 우리의 섹스는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해서.. 실험해보고 싶다, 라고 써놓고 나면 내 인생에 유섹스를 전제해야 하는것이군. 나는 섹스를 끊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인생..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무튼 어제 책이 왔다. 꼭 어제만 온 건 아니지만.




필통도 왔다.




필통 내 생각보다 커서 쓰기 싫다.



그리고 오늘, 좀전에, 열한권의 책을 주문했다. 내 인생, 나도 몰라~ 통장에 잔고는 제로~~ 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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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4-08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39살이 안 돼서 이 페이퍼를 읽지 않았......을까요?

풋.


다락방 2021-04-08 11:39   좋아요 1 | URL
뭐야. 풋, 이라니. 무슨 뜻이야. 자존심 상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쳐 ㅋㅋㅋㅋㅋㅋ 이케 뒤집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진심 목요일 오전 회사에서 이 페이퍼 읽고 있는 제가 좀 부끄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음란 사이트 접속한 기분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8 11:44   좋아요 2 | URL
어때요. 만족스런 페이퍼였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4-08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9금 섹스 페이퍼가 실제한다는 소문 듣고 바로 달려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움이 나만의 것이 되길 바라오나 부끄러움도 나만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8 12: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럽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당당해지기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4-08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막 상상하면서 39금 읽은 아줌마 여기 손 번쩍!!! 근데 좋다 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릉이 느껴지는 페이퍼입니다. 넘 좋아....... 태그 야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8 14:22   좋아요 2 | URL
글은 역시 상상하면서 읽어야 제맛이죠. 그래서 글 읽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글 만세만세만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39금 써줘야 인생이 재미져요... 후훗.

새파랑 2021-04-08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게 39금이군요. 문화적 충격 ㅎㅎ성공에 관심없는 여성학 전문가 멋집니다^^

다락방 2021-04-08 14:23   좋아요 3 | URL
아니, 새파랑 님. 문화적 충격은 왜... ㅋㅋㅋㅋㅋ 39금 이라기엔 너무 약해서 충격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공에 관심없는 여성학 전문가, 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근사하지만 저는 여성학 전문가가 아닙니다 ㅠㅠ 그냥 책 읽는 독서가일 뿐. 흙흙 ㅠㅠ

바람돌이 2021-04-08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험하지 마세요. 우리는 한나 아렌트가 아니고, 저 남자는 하이데거인가요? 하여튼 아니 되옵니다. 쓰바 하고 욕이나 안들어 먹으면 다행.... ㅎㅎ 그러나 39금이라기엔....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했어요. 흥쳇뽕....

수이 2021-04-08 14:2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의 39금이 궁금하옵니다

다락방 2021-04-08 14:25   좋아요 1 | URL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섹스 중에 저런 대화를 나누는 커플도 분명 존재할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그런 사람중에 하나가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시도해보고 결과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금이라기엔 너무 약했나요? 호호 *^0^*

바람돌이 2021-04-08 15:17   좋아요 3 | URL
수연님 저는 이제 육욕을 모두 초월하는 보살의 경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ㅎㅎ 다락방님 결과 나올때까지 서재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

다락방 2021-04-08 15:4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의 서재생활은 끝날 수가 없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8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그 보러 다시 들어온 1인 ㅋㅋㅋㅋㅋㅋㅋㅋ (북플에선 안 보임)

다락방 2021-04-08 14:25   좋아요 1 | URL
저도 아까 점심 먹으면서 수연님 댓글 보고 읭? 근데 내가 태그 뭐라고 썼지? 궁금해져서 지금 피씨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21-04-08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읽으면서 제가 여성학/젠더 4위로 되어 있던 기억이 나는 거에요..저는 그때 왜 내가 4위지? 읽은 책도 없는데?? 그래서 이 글 읽다 말고 다시 제 북플을 확인하니까 이럴 수 있나요? 북플에 여성학/젠더 카테고리가 2개에욥!!! 다락방님이 1위인 카테고리는 뭔지 모르지만 저도 그것도 있는데 그건 47번째, 하지만 또 다른 여성학/젠더는 제가 4위,,,알라딘 이거 뭡미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그러고 돌아와 페이퍼 끝까지 읽으면서 39금이라기엔 정말 너무 약....그리고 찐섹스는 40대 이후부터니 끊지 말시라 아뢰고 더 물어볼까봐 333333333333

다락방 2021-04-09 14:47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찐섹스는 40대 이후 라는 말씀에 진심으로 동의하는 바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여기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는 봄입니다, 라로님!? (딴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4-08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눈을 뗄 수 없는 페이퍼네요. 우리 인생이야, 끊었다 다시 시작하고 또 끊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
락방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얄라알라 2021-04-08 23:40   좋아요 1 | URL
열번 동감입니다요!!!

다락방 2021-04-09 14:4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하하. 필력이라뇨. 역시 가끔 야한거 써줘야 사람들이 재미지게 읽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뭐가 됐든 저의 성공을 저도 응원합니다. 붕붕툐툐님의 성공도, 북사랑님의 성공도 응원합니다.
성공합시다. 빠샤!!

- 2021-04-08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심시간에 번개섹스는 안될거 같고... 섹스도중 나의 천재성이 두려워도 못할 거 같고(도저히..) 나 저거는 해볼래!! 담배 ㅋㅋㅋㅋ 근데 실내 담배가 요즘은 다 안되지 않아요??? 😞 역시 금연을 모든 세상이 강제하는 구나... 시무룩...

다락방 2021-04-09 14:49   좋아요 0 | URL
이제 번개섹스 힘들것 같아요. 후다닥 점심시간에 달려나가서 후다닥 하고 다시 후다닥 뛰어올라믄 체력적 한계가 느껴진다.......
그렇지만 나의 천재성이 두려워는 한 번 꼭 해보겠습니다. 크릉-

얄라알라 2021-04-08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꾸락˝ 잘못 움직여서 별 하나ㅋㅋㅋㅋ정말 이 야심한 밤에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 혼자 꾸꾸꾸 거리며 웃다니.

제가 오늘 구글에 [재생산...] 뭐시기로 검색하니 뜨는 이미지 중에 딱 다락방님 페이퍼에 자주 등장하는 저 풍경이 등장하더라고요^^ 닉넴은 달랐지만 다락방님이신줄 바로 알아봄. 저 화강암(?)난간과 예쁘게 포개진 책들^^

다락방 2021-04-09 14:50   좋아요 1 | URL
아마도 북사랑님이 보신 사진은 제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닐까 싶네요? 후훗.
오늘도 지금 막 저 난간 위에 책 잔뜩 올려놓고 사진찍어 페이퍼 등록했어요. 호호호.

야심한 밤에 북사랑님을 웃게 해드렸다니, 글쓴이로서 매우 만족합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꺅 >.<
 

5월까지는 현재 도서가 정해진 상태이지만 6월부터는 정해져있지 않은 바, 아직 몇월에 어떤 책을 읽을지를 매치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함께 읽게 될 책들을 미리 공유합니다.

















- 일단 저기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 책은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입니다. 3월 출간 예정작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아직 출간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도 좀 뒤로 밀릴 것 같습니다. 출간된 후에 읽어야 할테니까요.


- 《젠더 트러블》은 여성주의 책을 읽기로 한 이상, 언젠가는 읽고 가야할 책이 아닌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언급되는 주디스 버틀러를 보노라니, 제 경우엔 개인적으로 '나는 주디스 버틀러와 맞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읽고 치워둘 수는 없는 여성학자이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을 살펴보니 난해한 문장... 이라는 구절이 많이 보이던데, 힘들겠지만, 일단 우리 읽고 가도록 합시다. 376페이지이니 그간 함께 읽었던 책들에 비하면 두꺼운 분량 아니고요(물론 두껍다고 어려운게 아니고 얇다고 쉬운게 결코 아님을 우리는 알지요!), 젠더 트러블 읽어보자고 늘 생각만 하고 뒤로 미뤄뒀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함께 도전해 보도록 하세요. 같이 읽으면 읽게 되더라고요.


- 《젠더 모자이크》는 2021년 4월 5일 출간의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부제가 '뇌는 남녀로 나눌 수 없다'인 만큼 흥미진진해 보이는데요, 그러나.. 너무 얇아서... 물론 얇다고 쉬운게 아니라서, 우리는 모니크 위티그 읽으면서 힘겨워했지요..



- 《페미니즘의 투쟁》은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책인데요, 아마 그간 여성주의 책을 여러권 읽어보신 분이라면 간혹 마주쳤던 이름일 것입니다. 부제가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부터 삶의 보호까지' 입니다. 흥미롭쥬?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진행하면서 나름 세운 룰이 있다면, '쉽게 넘길 수 있는 페미니즘 에세이'를 선택하지는 말자는 거였습니다. 이론서여도 너무 기초적인 건 넣지 않으려고 했고요. 접근이 쉽고 또 책장도 잘 넘어가는 책들은, 본인 스스로가 개인적으로 읽어서 자신을 단련시키고, 우리가 함께 읽을 때는 그렇게 만들어둔 기초적인 정보들과 지식,근육들로 그 다음을 진행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선택된 책들과 함께 제가 종종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링크하는 건, 그것들을 함께 읽으면 더 다져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페미니즘, 즉 여성주의도 들어가면 물론 결국은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지만, 다루는 분야가 다양합니다. 가사노동, 성매매, 성폭력, 젠더 등등. 모든 부분을 다 고루 다루고 싶어 살피는데, 남은 2021년에 포르노와 성매매를 같이 읽고 싶은데 아직 마땅한 책이 보이질 않네요. 포르노는 한 번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바, 드워킨이나 맥키넌의 개정판이 나오지 않는다면 제가 읽었던 책들 그리고 사두고 안읽은 책들을 살펴보고 그중에서라도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페미니즘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페미니즘 안에도 래디컬, 리버럴, 사회주의 등등 어마어마하게 그 안에서 세분화되어 다른 주장을 펼치곤 하고 또 그러면서 서로 비방하기도 하는데요. 저 역시 그 중에 어느 쪽으로 좀 치우치는 사람인지라, 제가 같이읽는 책을 선정할 때는 그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책들을 넣고자 합니다. 비록 읽다가 '이건 아닌데' 싶더라도, 찬성과 동의 그리고 비판과 반대 역시 각자의 몫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진행하면서 처음 1년만 해보려고 했다가 한 해 더 하게 됐고 그러다가 또 한 해 더하게 돼서 2021년.. 이네요. 그 사이에 고정멤버들이 생기고 또 늘어나서 덕분에 다음해를 진행할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 선정하고 또 어떤 책들을 완독하는 걸 아주 힘겹게 마치면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저는 참말로 수시로 합니다, 여러분... 그러다가도 북플에서 갑자기 여러분들이 그달에 해당하는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올려주면 또 막 마음이 뜨거워져버려.. 이 사람들 너무 예쁘다 .. 하게 되어버려서... ㅠㅠ



아무튼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드리고요, 응원 보내주시는 분들도 감사드려요.

가끔 '알라딘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있더라' 하시는 분들 있는데, 알라딘이 주최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 변방의 서재인인 제가!! 책을 선정하고 채찍질하며(응?) 당근을 내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한 책 선정에 있어서 로비도 전혀, 전혀 없어요. 아무도!! 우리에게 이 책을 읽어달라 주거나 접근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가 인원수가 너무 적어서 그래???? 왜 로비 안해??? 뭐 로비한다고 내가 픽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너무 내버려두는거 아니여, 출판사들아? 우리 지원좀 해줘. 사무실도 좀 내주고 도서비도 좀 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떤 책을 언제 읽을지는 다시 고민해보고 조만간 페이퍼 올리도록 할게요.

이게 국내 계시는 분은 금세 정해도 금세 주문해서 받아보실 수 있으니 괜찮은데, 외국 계신 분들은 시간이 좀 걸리는 바, 제가 미리 계획을 다 세워두는 게 구매와 읽기에 어려움이 없겠더라고요.



그럼 여러분, 나는 다음 이시간에 찾아올게요. 안녕.

나 이거 마무리하고 이제 39금 페이퍼 쓰러 가야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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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응원 열심!!! 언젠가는 저도 읽고 싶어서 더 열심히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1-04-08 11:45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의 응원을 잘 받아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빠샤!

청아 2021-04-08 1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리더쉽! 후반기도 벌써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04-08 12:29   좋아요 2 | URL
아이참 미미님도. 리더쉽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서 춤을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4-08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 두근두근 근데 39금 페이퍼는 언제? 점심시간 후에?

다락방 2021-04-08 11:45   좋아요 1 | URL
작성 완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8 1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9금! 두둥.
근데 책 산 거 왜 안 보여줘요. 여기서도 보여줘요~~~

그나저나 다락방 님이 알라딘 변방의 서재이면 우리 나머지들은 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언방 입니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8 11:47   좋아요 3 | URL
39금 페이퍼에 책 산거 올렸고요, 저 오늘 열한권 주문했어요. 열한권 오면 촤르륵 쌓아가지고 인증하겠습니다. 저는 어쩐지.. 인증하기 위해 책 사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제가 변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제가 변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석의 외진 곳이 된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1-04-08 20:21   좋아요 0 | URL
이제 메인스트림을 내주고 ㅋㅋㅋ 구석진 변방의 서재에서 자유를 만끽하시는 분... ㅋㅋㅋㅋ 39금페이퍼를 보라...

다락방 2021-04-09 14:51   좋아요 1 | URL
39금이여, 영원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4-0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정말 이분의 리더십.... 너무... 훌륭해.. 제가 백래시부터 시작한 사람인데요... 여러분 따라읽으세요... ㅋㅋㅋㅋ 함께 읽음시다 ㅋㅋㅋ (전도중)
드디어 젠더트러블이다!!

다락방 2021-04-09 14:51   좋아요 1 | URL
아이참, 리더십이라니, 무슨 말씀이셔요. 제가 그런게 있겠어요? 저에겐 그저 약간의 천재성..만 있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젠더트러블 잘 할 수 있겠죠? 훗.

얄라알라 2021-04-08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젠더 트러블.....^^‘‘‘읽다가 울었던, 이해를 못해서 말 그대로 울었던.
그래서 조현준 선생님 책으로 돌려서 읽었던....[젠더 모자이크] 따끈따끈하다니 혹하네요^^

다락방 2021-04-09 14:52   좋아요 1 | URL
저도 읽다가 울까봐 여태 도전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 번 시도해보렵니다. 물론 읽다가 아아 역시 아직은 아니었나, 독서근육 더 키우고 읽어야 했나,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으면 될테니까요.

젠더 모자이크 얇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해당월에 같이 읽어요, 북사랑님!

얄라알라 2021-04-0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혼자 하루 종일 말 안하고 살다가, 다락방님 페이퍼 들어와서 혼자 킥킥이 난리도 아닙니다. 댓글만 읽어도 짜릿해요

다락방 2021-04-09 14:53   좋아요 1 | URL
제가 쓴 글로 인해 누군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정말이지 행복한 일 아니겠습니까. 북사랑님, 우리 행복합시다. 아프지말고...
 

본서가 출간된 후 10년 동안 학계 및 대중 페미니즘 내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선택권‘에 집착하는 리버럴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이다. 나타샤 월터부터도 『살아있는 인형: 성차별의 귀환 Living Dolls: The Return of Sexism」이라는 새로운 책을 내, "내가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려 한다" 라며 이전에 선택론 편에 섰던 것을 반성한다. 월터는 새롭게 쓴 책에서 자신의 딸을 포함한 여자 어린이들이 극도로 성애화된 문화에서 자라나며 여자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우려한다. 그에 따르면, "이런 문화는 선택과 힘 키우기 같은 언어를 끌어들임으로써 그 선택권이 얼마나 제한된것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교묘히 감춘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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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낸시 홈스트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읽으면서 답답하고 거슬렸었는데 '쉴라 제프리스'의 서문과 개요만 읽고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러췌~ 하고 외치게 된달까.

열다북스 책 읽다보면 편집자인 국지혜가 자꾸 해설을 쓰는데, 사실 나는 이미 저자의 책 내용으로도 충분한만큼 국지혜의 해설은 넣지 않는 쪽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그리고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에서도. 안넣은게 충분히 좋은데 굳이 보태가지고 이건 좀 빼지, 하게 만드는 이런 생각과 상황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너무 생각이 안나네? 아오씨 책 왜 읽냐 진짜. 적절한 사자성어를 갖다 쓸 수도 없는데... 인생.....

아무튼 국지혜 해설이 책을 더 빛내주는게 아니라 빛을 좀 갉아먹는 느낌이다. 이 책, 코르셋도 국지혜 해설이 먼저 나오는 바람에 본문 읽기 전에 읽다가 중간에 패쓰하고 본문으로 들어갔다. 편집자의 해설에 역자 서문, 그 다음에 이어지는 본저자의 서문이라니. 사족이 지나치다.



자, 그렇다면 코르셋 개정판 서문, 본저자인 쉴라 제프리스의 글을 보자.


여자 청소년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에는 이미 90% 가까이가 보편적인 미용 기준에 들어맞도록 외양을 바꿨다. 만 11세~16세 여자 청소년의 대다수(77%)는 면도나 왁싱을 통해 다리털을 제거했고, 64%는 화장을 하고 학교에 간다고 답했다. 비키니 라인 면도 및 왁싱을 하거나 보정 패드가 삽입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비율도 40% 였으며, 이런 행동을 하나도 취하지 않은 비율은 단 9%에 불과했다. 16~18세 응답자 4명 중 1명은 "별로, 혹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24%)고 답해, 지난해(14%)보다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성애화에 대한 이런 최근의 보고서를 보면 여아와 여자 청년이 미용 관습을 시행함으로써 행위 주체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주장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개정판 서문, p.45



코르셋이 과연 주체적일 수 있을까? 쉴라 제프리스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거다.


사실 내가 코르셋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짜릿했던 것은, 쉴라 제프리스의 개정판 서문의 이 구절 때문이었다.



페미니즘 학계 및 운동은 성애화를 심각한 사회적 해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여자 어린이가 성인 여자에게 강요되는 것보다도 심각한 겉치장을 하는 식으로 성애화 관습에 지배되는 건 포르노 산업의 영향이라고 본다. 이런 관습은 여자 어린이를 남자의 성욕 대상으로 밀어 넣으며, '조기 성애화'라는 결과를 낳는다. 이 주장의 골자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일부 우려스러운 측면도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애화만 분리해 우려를 표시하는 건 성인 여자가 성애화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암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 여자와 아동을 아우르는 '성적 대상화'나 '포르노화pornographication'가 좀 더 유용한 개념으로 보인다. -개정판 서문, p.42



아 너무 좋고 너무 재미있다. 이 코르셋과 더불어 안드레아 드워킨과 캐서린 맥키넌의 책을 함께 읽어주면 금상첨화일 것 같지만, 둘다 절판인 상태이므로..(언제 재출간 되나요,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들... 서둘러, 허리 허리 허리업!!)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추천합니다. 여러분, 포르노랜드 읽자. 포르노를 30년간 연구한 학자의 글이다..


















아무튼 형광펜 들고 계속 밑줄 그어가면서 코르셋 읽는 출근시간 너무 좋은 출근시간이다. 만세다. 책 만세야. 잘 읽히는 책은 만만세다. 읽으면서 나는 또 온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분노하겠지만, 어서 빨리 읽고 싶다. 자, 고고씽!!



그런데!!

왜이렇게 사고 싶은 책 많죠? 아직 지난번 주문책이 배송도 안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또 내 장바구니 어쩔. 자, 잠깐 우리 다락방의 장바구니를 엿보기로 해요~











The Blindfold's Eyes: My Journey from Torture to Truth (Paperback)》는 얼마전에 한겨레 신문의 <가만한 당신>에서 다뤄준 부고를 보고 궁금해진 책이다.


링크는 요기 ☞ 용서는 신에게 맡겼습니다.


검색해보니 번역본은 나온게 없더라. 당장 읽고 싶어 외서라도 지를까 했지만 이런 식으로 내가 영어책 늘리는 것은 나의 책장에도, 나의 통장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좋을 것 같지가 않아.. 그렇지만 .. 내가 원서 읽기를 계속 시도하다 보면 결국 잘 읽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장바구니에 계속 들어가 있다.


《피에 젖은 땅》은 리뷰 대회가 열리고 1등이 무려 40만원이다. 나는 또 40만원으로 책 살 것에 대해 머릿속에서 리스트를 작성해나갔지만, 그간 리뷰대회 경험으로 보건데 항상 40만원 꿈꾸고 결국 아무것도 받지 못해 좌절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던 바, 이번에도 리뷰대회는 아예 참가는 안하는 걸로. 그러니까 여우의 신포도 같은 거랄까. 내가 왜 1등 못했냐면, 참가를 안했기 때문이야~~

그래도 친애하는 알라디너 의 한 댓글에서 '스탈린에 대해 더 잘 알게됐다'는 걸 보고 궁금해져서 사볼까 싶다. 4만원 주고 책 사서 읽고 리뷰 써서 40만원 받으면 36만원 개이득이지만... 나는 아마 4만원만 없애는 거겠지.....


《시간은 밤》은 문학에 있어서라면 그 누구보다 많은 책을 읽고 부지런히 리뷰 해주시는 두 분의 글을 보았기에 지름에 망설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ㅈㅈㄴ 님, ㅍㅅㅌ ㅍ 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는게 아니라 책 지르게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제 통장에 잔고는 제로가 됩니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네, 정희진의 신간입니다. 아니, 정희진 신간이면 사야지요. 사고 읽어야지요. 정희진의 글은 가끔 '아 정희진 읽고싶다' 막 이런 마음 들게 만들어버린다. 지금은 정희진 쌤에 대한 애정이 처음과 같지 않지만, 나는 이제 윤김지영 쌤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갖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한다면 그 좋아함은 진실되고 오래가는 것이므로, 정희진 쌤에 대한 애정 여전히 크게 남아있고요, 책 읽을 겁니다, 네...



아 얼른 코르셋 마저 읽고 싶은데 나는 왜 회사에 있는가.

어제는 불쑥 또, 아, 퇴사해야지.. 하게 되었다. 퇴사하고 싶다. 퇴사해서 베트남 가 한달살기 혹은 육개월 살기 하고싶다. 어제는 점심 먹으면서 그 마음이 너무 강해서 베트남 한달살기를 검색해 넣어보았다. 베트남에서 한달살기 하는 사람 왜이렇게 많아. 그런데 왜 나 못해.

그렇지만 지금 퇴사하면 그 후..에 어떻게 할것인가, 가 답이 안나와.

그런데 그거 생각하면 나는 언제 퇴사할 수 있나? 이래서 내적 갈등이 또 오지고 치열해졌다.

지금관두자, 지금 관둬서 퇴직금으로 베트남 하노이가서 한달이든 반년이든 살자, 그렇지만 그 후에는 돈 어떡할거야 돈벌어야지, 뭐든 해서 벌면 되지, 뭐든 해봤자 벌이가 확 줄어들텐데 있을때 바싹 벌어야 되지 않겠어?, 그것도 맞지만 그렇다면 내가 하노이에 가서 사는 시간이 자꾸 늦춰지잖아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가서 더 열심히 돌아다니고 더 치열하게 땀 쏟고 싶어..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퇴사하자로 결론이 막 나면서 하노이에서 사는 나를 그려보게 되는 것이다.

일단 가면 쌀국수 매끼니 먹고 신나게 걷고 돌아다닐거야. 그러면 땀이 막 줄줄 흐르겠지. 노페물 그렇게 하노이 땅에 다 흘리고 나는 정결하게 한국에 돌아오는거야..(무슨말이야?) 애초에 갈 때 책을 가져가겠지만 걷고 책읽는 생활 반복하면 결국 가져간 책을 다 읽게 되겠지, 그것은 놀러올 친구들에게 부탁하자, 내게로 오면 쌀국수는 원없이 먹게 해줄테니 내게 올 때 책 좀 사다주렴~ 하고 각자 두세권씩만 부탁해도 책은 끊임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몇해전부터 베트남에 아예 정착해서 사는건 어떨까, 거기서 한국도서 북까페를 하면 나름 수요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집에 가지고 있는 책 아예 다 싸가지고 가서 북까페를 여는거지. 책 대여도 해주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어 배우는 사람도 많으니까 또 한달살기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나름 수요가 있지 않을까. 나는 책 빌려주면서 책이나 읽고..... 심심하면 푸시업 하고.. (네?) 아무튼 그런 꿈을 나는 꾸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만 쓰자. 점심 뭐 먹을지나 고민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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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7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유불급..?

다락방 2021-04-07 11:08   좋아요 2 | URL
맞아. 그렇다. 그거에요. 근데 뭐 더 다른거 없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4-07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에 젖은 땅> 저도 리뷰 대회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잘 읽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역시 통 크신 다락방 님 전 그냥 소심하게 40만원까지는 아니고 10만원을 노려보겠습니다. 암튼 히틀러(는 잘 알고 있었지만) 스탈린의 끔찍한 실체를 자세히 알게 된 것도 소득이고, 러시아 문학 좋아하는 입장에서 소련과 러시아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시간은 밤>도 즐겁게(?) 읽으시길 바라요~

그나저나 점심은 김봡과 라면 아닙니까??? (아까 어디서 봤는데....)

다락방 2021-04-07 12:02   좋아요 2 | URL
피에 젖은 땅 리뷰대회 잠자냥 님 덕분에 알게 됐어요. 다른 분께 댓글로 알려주신거 보고요. 그래서 읭? 하고 책 검색해봤더니 금액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언제 읽고 언제 리뷰 쓰나요. 830 페이지나 되던데요. 게다가 .. 저는 리뷰를 정말 바보같이 못써요 ㅠㅠ
바로 아래에 책 리뷰도 써놓고 읽어보니 리뷰가 아니라 일기를 써가지고... 하아- 리뷰의 길은 정말이지 멀고도 험하며 제 길은 아닌 것 같아요. 흑흑

시간은 밤 저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월급 들어오는 순간 죄다 질러버리겠어요.

점심은 다른것도 막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지금 막 스콘 하나 뚝딱 간식으로 먹어치워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역시 라면과 김밥 혹은 쫄면과 김밥으로 가야겠어요. 흐음.. 라면으로 갈까나.. 눈누난나~

잠자냥 2021-04-07 12:07   좋아요 1 | URL
<피에 젖은 땅> 800쪽 넘지만 뒤에 100쪽은 참고문헌과 각주입니다. ㅎㅎㅎ 700쪽 조금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다락방 2021-04-07 16:19   좋아요 1 | URL
저 <종로김밥> 가서 신라면과 참치김밥 주문해서 흡입하고 왔어요. 왜냐하면.. 오늘의 마지막 식사니까요. (웅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1-04-07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지말지˝??

몰리 2021-04-07 16:13   좋아요 1 | URL
저녁으로 시리얼 (낮밤 사라진 사람이라) 먹으면서
댓글 보다가 여기서 어이없이 터짐. 하지말지? ;;;;;;; 아.........

다락방 2021-04-07 16:20   좋아요 1 | URL
syo님/ 아아, 맞아, 그거야. ‘하지말지‘ 그거야, 그거! 아아, 이런 언어의 재간둥이 ♡

몰리님/ 오셨습니까. 터지셨다니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4-07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찜찜찜입니다! 저도 몇몇 나라에서 짧은 여행보단 몇달 살기 혹은 일년 살기 하고싶어요. 되도록 따뜻한 곳에서.. 😎 생각만 해도 살이 타는 기분입니다.헤헷

다락방 2021-04-07 16:21   좋아요 1 | URL
저도 나이들면서 왜이렇게 더운 나라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저 재작년인가 다낭 갔을 때는 호텔 베란다에서 홀딱 벗고 누워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4-07 16:26   좋아요 1 | URL
암요! 그래야죠!! 골고루 태워본게 언젠지ㅋㅋㅋㅋㅋㅋ하🥲
 
무조건 살 빠지는 다이어트 - 식단 없이 운동 없이
김미경(킴스헬스톡)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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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찾아 읽어본 사람이라면 혹은 다른 매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살빠지는 지를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다. 적게 먹고 먹은 것보다 더 많이 움직이면 된다. 쉽고 빠르게 살을 빼고 싶은 마음에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는다거나 빡세게 운동을 한다거나 닭가슴살과 바나나를 먹는 생활을 한다해도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할 뿐더러 그렇기 때문에 요요를 가져온다. 이것저것 접해보고 시도해본 사람들은 그래서 누구나 다 안다. 적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해야 한다는 것을. 몸무게 감량은 적게 먹는 것이 하는 일이고, 몸의 기초대사량을 높여서 살빠진 몸을 유지해주는 것이 운동이 하는 일이라는 것을, 정말이지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 아래 새로운 다이어트 책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다이어트 관련 책을 사는 나란 사람..을 보면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다. 성공했다면 그래서 유지하고 있다면 내가 이 책을 사서 읽어볼 게 무어람? 그러나 나는 또 샀다. 왜? 다이어트에 성공을 못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다이어트에 대해서라면 나에게 커다란 성공에의 의지가 있느냐를 묻고 싶다. 없는 것 같다... 네...


나도 나에 대해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내가 하고자 마음 먹으면 해내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그런걸 의식하고 살아본 적은 없으나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다. 그러니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는게 나는 진짜 너무 싫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하면 반드시 지키려고 하고, 말을 하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냥 말을 막 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제도 나는 친구들에게 '베트남에 가면 어디에 살게 될지 몰라 재워준다고 말할 순 없지만 국수는 사줄게'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베트남에서 살게 된다면 집을 구하게 될지 호텔에서 지내게 될지 아직 모른다. 호텔에서 지내게 될경우 역시 비용 때문에 작은 룸을 구한다면 나는 나를 보러 베트남에 찾아오는 친구들을 재워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확실히 어디에서 살지도 모르면서 '재워줄게'라는 말을 막 던지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럴 경우에 '재워준다고 했지만 못재워주는 말뿐인 사람'이 되는게 너무 싫어서, 나는 그건 내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하고 어떤 경우에도 실행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거다. 국수는 사줄 수 있으니까.


그래, 친구들은 내게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어째서, 왜 때문에........ 다이어트는 못하는가.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읽었던 다이어트 책에서 저자는 다이어트 하기 전의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했고 그 몸 때문에 어디서도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는 자격지심을 갖고 살았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가 다이어트를 해서 확 살을 빼고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러므로 살을 빼서 자신감을 획득하자! 이러는거다. 그걸 보고 알았다. 난 이번생에 다이어트 망이구나... 나는 어딜가도, 누구를 만나도, 그러니까 하다 못해 식당에 밥을 사먹으러 가도 사람들이 다 잘해주는데... 나는 겁나 잘났고, 내가 이런 육체라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이런 육체라서 싫으면 꺼지든가, 라는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기 땜시롱 나에게 다이어트는 절실하지 않은가 보다... 절실하지 않으므로 다이어트에 진심이 되지를 않아. 다이어트에 대해서라면 의지가 마이너스에 수렴해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겸손인척 하는 내 잘난척은 이쯤하고.


각자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를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절실함이 없었던 것은 딱히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데, 요가를 만나고나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욕망이 그전보다 좀 더 생기긴 했다. 비틀기 자세가 너무 안될때면 역시 뱃살 때문인가, 해버리게 되는 것이고 전굴 자세가 안될 때면 역시 가슴 때문인가, 해버리게 되는것. 만약 내 몸의 살들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나면 핸드 스탠드.. 될 것인가? 란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이다.


이 책 역시 다이어트에 대해서라면 새로울 게 없다. '식단없이 운동없이' 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그래서 오오 어떻게? 하고 접근하게 되지만, 이 책의 저자 '김미경'은 '간헐적 단식'을 주장하는 거다. 간헐적 단식은 굶는 다이어트와는 다르다고 설득하는데, 간헐적 단식에 대해 자세한 사항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것이고,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도 이미 들어본 바가 있을터, 역시 새로울 게 없다. 그렇기 땜시롱 이 책을 읽는게 시간낭비였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읽을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이즈음의 나에게는 아주 요긴했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 알고자 했던게 아니었지만 우연히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시도해보자 했었던 때가 있었다. 간헐적 단식 앱을 설치하고, 그 유튜버의 말처럼 일주일에 2-3회만 간헐적 단식을 하자 마음먹고 몇주간 지켜왔다. 그러면서 퇴근후 요가도 생활화 시키자고 생각해서 20-30분짜리 영상을 보고 따라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좋은 때였지..

그러나 회사가 갑자기 바빠졌고 근무시간 내내 에너지를 쏟고 나면, 퇴근 후에 다른 무엇에도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책도 읽지 못하는 시간들이 이어졌고 간헐적 단식도 운동도 아무것도 할 에너지가 남아 있질 않았다. 그렇게 몸은 처절하게 망가져만 가고.... 난 누구 여긴 어디?


그런 참에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래 다시 습관을 바꾸도록 해보자, 이대로는 안돼, 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이어트라는게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알지만 내 육체가 내 마음대로 되질 않아부려... 그러니 이제는 '알기 땜시롱'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의지를 다져야 한다. 의지.. 사실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의지를 다지는 것. 직장생활에 찌들어서 퇴근후에 새삼 의지를 다지고 단식이며 운동을 한다는 것, 공부를 한다는 것, 그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그저 쉽게 해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어쨌든 간헐적 단식.. 김미경은 매일 하는 걸 말하는 것 같지만, 나는 매일은 못하겠고, 왜냐하면 술과 안주를 먹어야 하므로.... 술과 안주를 먹지 않는 날은 간헐적 단식을 해보도록 하겠다. 다시 요가를 내 삶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시도하고 노력해봐야지. 어제도 일어나라, 침대 바깥으로 나가서 요가하라, 고 내가 나에게 명령했지만 내가 나에게 반항했다. 반항적 기질이 다분한 나다.



오늘 아침, 그래, 새로이 체중을 재면서 다시 태어나자! 하고 오랜만에 체중계 위로 올라가봤다. 예전에 사둔(언제였지? 재작년?) 인바디 체크가 되는 블루트스 체중계였다. 체중을 측정한 지 하도 오래되었는데, 그렇게 오랜만에 앱을 켜두고 체중계에 올라가니 앱이 놀라서는 '체중이 다른데, 너 맞니?' 묻더라. 나 맞다고 했다. 체중, 많이 다르지? 내가 한 일이다... 내가 먹고 마시고 드러누워서 한 일이다. 이제 새롭게 태어나자아아아아아아!! 짝짝짝! 빠샤! 힘을 내!!



어제 퇴근길, 버거킹에 가 치즈와퍼를 주문해두고 이 책을 읽었다.




아뿔싸. 그런데 책에서는 햄버거를 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생 다이어트는 역시 망삘?


정크푸드 멀리하기!

간헐적 단식은 무엇을 얼마나 먹으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상관없이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죠. 정크푸드junk food는 중독성이 강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정크푸드를 즐겨 먹다 보면 식욕 조절이 어려울 수밖에없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서는 다이어트에 결코 성공할 수 없죠. 대표적으로 햄버거, 피자, 핫도그, 튀김, 과자류 등이 해당됩니다.
영양가는 없으면서 고열량인 정크푸드는 다이어트에도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죠.- P70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모습에는 여러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우선 내 집이 있어야 하고 책이 있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하고 모닝 요가가 있어야 한다. 술도 있어야 하고. 가끔 집으로 초대할 친구들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 건강은 필수이고, 그러므로 나는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보고(제발) 체중을 감량해서 요가의 비틀기 자세를 좀 더 잘해보고, 핸드 스탠드까지 기어코 해내고 싶다.

이만큼 쓰면서도 벌써부터 귀찮아 ㅠㅠ



그런데 어제부터는 왜때문인지 전완근... 전완근 생각이 났다. 다른 사람의 전완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왜이렇게 드는건지. 햇살 좋은 날 창밖을 보고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다른 사람의 전완근을 만지작만지작 쓰담쓰담 하고 싶다. 그 전완근은 달걀을 한 손으로 깨고 김치를 한 손으로 찢는, 그런 전완근이었으면 좋겠다. 전완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전완근 만세입니다. 전완근 너무 멋지지 않나요? 전완근 뽀에벌~ 전완근 만세. 그렇게 전완근 쓰담쓰담 하면서 심규선의 너의 존재 위에~ 막 이런거 흥얼 거리면서 전완근 또 쓰담쓰담 하고 그러고 싶다. 그러나 전완근 쓰담쓰담할 다른 사람이 없으므로 나는 내 전완근을 쓰담쓰담 해야할 것이고, 그렇다면 전완근을 발달 시켜야 한다. 운동 뽀에벌!!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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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1-04-07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치를 한 손으로 어떻게 찢어요? 계속 생각하게 돼요 ㅋㅋ 아, 집게로 잡고 한 손으로 김치를 찢고 따뜻한 밥 위에 얹어 한 입 하면... 아니면 뜨거운 라면이랑 같이... 다이어트하려면 안 먹어야 하는데 살면서 먹는 이야기가 제법 많은 자리를 차지하네요. ㅎㅎ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가 진짜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1-04-07 08:46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김치를 한 손으로 찢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젓가락질을 엄청 잘하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늘 아침 볶은김치랑 쑥된장국이랑 밥먹었는데 아 쓰면서 또 먹고 싶네요. 역시 다이어트는 망... 저는 이번생 다이어트는 포기해야 할까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라면도 먹고싶은데.. 점심에는 라면과 김밥을 사먹을까요? 혼란스럽다..

봄이에요, 꼬마요정님. 잘 지내요!!

꼬마요정 2021-04-07 10:2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젓가락이 있었네요 ㅋㅋㅋ 전완근의 힘과 젓가락질의 우수함(?)이 김치를 한 손으로 찢게 하는 마법이었네요 ㅋㅋㅋ 점심은 된장찌개를 먹어야겠어요. 다락방님 점심 맛나게 드세요^^

다락방 2021-04-07 10:46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뭐 먹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라면과 김밥
2. 콩나물국밥과 돈까스(어제 먹음)
3. 육개장
4. 곤드레밥과 김치찌개(그제 먹음)
5. 마라탕
6. 햄버거(안돼!)
7. 짬뽕
8. 순대국

아 혼란스럽습니다.

꼬마요정 2021-04-07 11:46   좋아요 1 | URL
순대국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잠자냥 2021-04-07 12:00   좋아요 1 | URL
아, 여기서 봤다. ㅋㅋㅋ 햄버거는 어제 먹었잖아요! ㅋㅋ
처음 그대로 김밥과 라면 ㅋ

다락방 2021-04-07 16:21   좋아요 2 | URL
오늘은 신라면과 참치김밥 먹었고요, 내일은 오징어제육볶음을 먹을까 합니다. 빠샤!

페넬로페 2021-04-07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결론은 몸에 나쁜 음식 먹지 말고 간헐적 단식을 하라~~
이런건가요? ㅎㅎ
저도 아침에 쑥된장국 먹었어요.~~

다락방 2021-04-07 09:57   좋아요 3 | URL
네, 그렇습니다. 몸에 나쁜 음식 먹지 말고 밥먹고 가벼운 걷기라도 몸을 움직여줘서 당올라가는 걸 막아주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공복에 운동을 하고!!

간헐적 단식을 습관으로 만들면 될것 같은데 습관으로 만들기까지가 힘들것 같아요. 여하튼 저는 오늘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보겠습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시도하겠어요. 빠샤!

단발머리 2021-04-0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랑 햄버거랑 잘 어울려서 큰일이네요. ㅎㅎㅎ 간헐적 단식이 최소 몇 시간 하는 걸까요? 🙄

다락방 2021-04-07 10:44   좋아요 2 | URL
가장 기본적인 간헐적 단식은 수면시간을 포함하여 16시간입니다. 8시간 동안은 먹고 싶은 것 먹고 16시간은 단식을 하는거지요. 그런데 이게 처음에 할 때 힘들테니 처음에는 12시간 그 다음에는 13시간 하는 식으로 단식 시간을 점차 늘려가보는 걸 제안하더라고요.

새파랑 2021-04-0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맛있는건 다 나쁜 음식이라는 사실이 슬프네요. (특히 술~!) 다이어트와 운동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1-04-07 10:45   좋아요 2 | URL
제가 또 말입니다, 술을 정말 사랑하는데요. 제가 남자보다 술을 사랑하는데, 술을 살 빠지는데 도움이 1도 안되니 너무 슬픕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하튼 간헐적 단식을 오늘부터 도전해보겠어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되게 해야겠지요. 빠샤!

- 2021-04-07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육체라서 싫으면 꺼지든다, 라는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기 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나는 겁나 웃어버린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좀 그런 편이다??? 옛날엔 코르셋 쫙쫙이었는 데 페미니즘 덕에 뭐랄까 외모비하는 확실히 안해요 ㅋㅋㅋ 하지만 복근은 그냥 갖고 싶다. 무튼 락빵님의 간헐적 단식 응원해! 저는 삼십분을 안쉬고 뛰는 러너가 될거예요!!! (여기서 결심하기)

다락방 2021-04-07 12:04   좋아요 3 | URL
저는 사실 코르셋 막 뒤집어쓴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름 어떤 코르셋을 내멋이다~ 하고 즐겨하긴 했어요. 특히나 지금도 후회되는 건 하이힐... 하이힐 진짜 겁나 신고 다녔어. 발가락 아프면서도 신고 다녔고, 하이힐은 여자의 자존심이다! 막 이러면서 신고 다녔는데 하아.. 제가 저에게 진짜 몹쓸짓 한것 같아요. 발을 괴롭혔어. 이 무게를 지탱하고 다니는 발을 소중히 아껴줘야 하는데, 얇은 힐로 나를 버티라고 했어. 발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제 안그럴게 ㅠㅠ

저도 복근 갖고 싶은데 술 좋아하니까 복근은.. 그렇지만 .. 아무튼 간헐적 단식 오늘부터 시작해보겠어요. 뽜이야~
쟝님도 열심히 뛰어요.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내자!!

- 2021-04-07 12:15   좋아요 2 | URL
방금 댓글 보면서 코르셋 쫙쫙이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그러고 보면 전 노력하지 않는 ... 마음만 코르셋이었다ㅋㅋㅋㅋㅋ 하이힐 안신음 치마 안입음 ㅋㅋ 하지만 안꾸미며 이쁘길 바랬으니 음흉한 코르셋이었던 걸로..?ㅋㅋㅋ 이젠 그 노력을 안하는 것에 일말의 자기비하가 없어지니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내 말이, 우리 오래오래 다정하게! 술마시면서!!! 책읽자. 그러니 건강하자 ^^

다락방 2021-04-07 16:23   좋아요 1 | URL
나는 코르셋 안조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까 볼터치에 미쳐있던 자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정신 차리면서 보니까 볼터치가 세상에서 제일 이상하더라고요!!!!!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의 과거여.................

그래그래 우리 건강하자, 꼭! 아프지말고 행복하자!!

얄라알라 2021-04-07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고품격 유머! 오늘도 한 방 먹고 갑니다 ㅋ

˝나도 나에 대해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내가 하고자 마음 먹으면 해내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저도 저에 대해 이런 말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IF응원합니다. IF라 하더라고요. 첨엔 ˝if˝인줄.

다락방 2021-04-07 16:22   좋아요 1 | URL
IF 가 뭐예요? 저 모르겠어요. 헤헷. 요즘 젊은이들의 용어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사랑님,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면서 즐겁게 지냅시다. 빠샤!!

얄라알라 2021-04-0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글쵸? 저도 IF가 도대체 뭔가 했는데, 그것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더라고요^^

얄라알라 2021-04-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싯적엔 제가 말만하면 다 현실로 이루게 하는 yogi인줄 알았어요.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리다! 다락방님의 ‘˝나도 나에 대해 몰랐던.... 해내는 사람˝이 문구에 웃고가면서도 슬쩍 질투 났던 이유입니다! 빠샤! 같이 힘내보아요^^

다락방 2021-04-08 14:29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 아마도 해내는 것들을 보았기 때문에 친구들은 그렇게 말한 것일테고 제가 해내지 못하는 것들도 무수히 많지 않겠습니까. 지금 먼저 생각나는 걸로 치자면 제가 방통대 영문과 편입했다가 한학기 다니고 자퇴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강의 안듣더라고요? 그리고 요가 핸드스탠드도 쟁기자세도 다 안되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친구들은 좋은 면만 보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 핸드 스탠드..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간헐적 단식이 필수가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 IF 가 간헐적 단식이라니... 지금 찾아보니 Intermittenr Fasting 의 약자로군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