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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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4-29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기 위에 그런 사람은 아닌데.... 아시잖아요, 아니라는 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 깊이 생각하는 사람.... 이 부분은 마음에 와닿아요. 사실은 자주 생각하거든요. 그냥 생각만요.
온 우주에, 이토록 넓은 우주에 과연 우리 뿐인가, 정말 우리 뿐인가...

다락방 2021-04-29 18:14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요, 단발머리님.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너무 새롭고 좋고 예뻐요. 그런데 무려 내친구 단발님이 그런 분이라니요! 🥰 저는 복받응 사람. 샤라라랑 💕
 















넷플릭스에서《나의 첫번째 슈퍼스타》란 제목만 보고는 넘길 영화였는데, 아니 '다코타 존슨'이 주연인 영화란다. 나는 다코타 존슨이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를 닮아서 그런것 같다...(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상상하지 마세요, 미안합니다...)

너무 좋아서 그냥 닥치고 보고 싶은 마음에 재생했다. 재미없으면 중간에 꺼야지, 하면서.

사실 딱히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영화였다.


'매기(다코타 존슨)'는 엄청난 인기가수이며 슈퍼스타인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시 로스)'의 막내 비서이자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여전히 슈퍼스타이지만 십년간 신곡 하나 내지 못하고 있는데, 대장 매니저와 음반 제작사는 그녀가 더이상 신곡을 내는게 아니라 투어 다니면서 라이브 앨범으로 돈을 버는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는 신곡을 만들고 또 발표하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기획사가 그러지 말라고 하니 꾹 참고 그게 나은거겠지, 하면서 시키는대로 투어만 하고 있는데 매기는 그런 그녀를 지켜보며 그녀가 신곡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리고 그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싶어한다. 그녀는 너무나 존경하던 그레이스의 매니저로 지내서 기쁘지만 자신의 커리어로는 프로듀서를 희망했던 거다. 그러나 그녀는 여자고, 신입이라서 좀처럼 프로듀서를 맡게 될 일이 없고, 그런 차에 우연히 길에서 공연하던 남자 싱어 '데이비드(켈빈 해리슨 주니어)'를 만나 '이봐, 나 프로듀서인데 너 목소리 너무 좋아 나랑 같이 앨범 만들어보지 않을래' 라고 말하면서 커리어를 쌓고자 한다.


그녀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친구도 알고 데이비드도 알지만 그러나 그레이스가 모른다. 그레이스에게 자기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아직 데뷔하지 못한 데이비드를 데뷔시키고 싶다. 내 능력 인정받고 데이비드도 데뷔시키고 싶은 열망이 막 차오르다보니, 그녀는 과한 욕심을 낸다. 그레이스의 새앨범 공연 첫번째 게스트로 데이비드를 부른 거다. 그레이스에게는 다른 슈퍼스타 캐스팅했다고 하고서는 거기 가서는 자기가 몰래 취소하면서 계획을 틀어지게 만들고, 그러고서는  '나한테만 맡겨주세요'라며 비밀로 했고,  데이비드에게는 '저녁 먹자'고 불러내서는 사실 네가 데뷔할 수 있어~ 라고 한거다. 그러더니 갑자기 큰 무대에 서라고 한 것.


이 일이 매기의 생각대로만 진행되었다면 결과 역시도 매기의 생각대로 나왔을테지만, 매기가 세상 혼자 사는 거 아니고 그레이스와 데이비드는 매기가 아니다. 그레이스는 그레이스대로 화가 나서 너 이제 이 일 그만두라고 매기를 해고하고 데이비드는 너 저녁 먹자고 불러내서 이게 갑자기 뭐하는 짓이냐고 화가 나서 돌아서 가버린다. 매기는 절망한다.



나는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매기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게 너무 커서 과한 욕심을 부렸는데, 그 욕심이 그저 자기에게만 향한 것이었으면 모르지만, 타인을 끌어들이는 것이었기에 나는 이 행동이 너무 싫었다. 물론 잘하고자 하는 욕심과 의욕을 모르는 바가 아니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기 욕심 먼저 챙기게 된다. 어떻게 해야 내 이득을 최대한으로 끌어낼까 고민하면서 그렇게 몸이 움직인다. 그러니 순간적으로 매기는 그레이스와 데이비드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도 그것이 상대들에게 모두 좋을 거라고 잘못 생각한거다. 내가 좋은데 이거 결국 너네에게도 도움이 되잖아, 하는식. 정말 그런가?


그레이스에게는 그레이스의 상황이 있고 데이비드에게는 데이비드의 상황이 있다. 그들에겐 그들 저마다의 상황과 기분이 있다. 상대가 '선한 의도'라고 다가와 서프라이즈를 벌인다 해서 나에게 그것이 선한 결과로 돌아오리란 법은 없다. 선한 의도였다는 변명은 결국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것임이 대부분이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과한 욕심을 가졌던 매기는 직장도, 좋은 애인이자 친구도 잃는다. 과잉은 결국 결핍을 부른다.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 일들을 겪게 된다. 너무 과해서 부족해지는 일.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상황과 인생을 족쳐버리는 일. 나도 좋지만 너도 좋잖아, 라는 일이 정말 상대에게 좋은지를 어떻게 내가 판단하는가. 가장 우선 순위에 나를 두고 내 과한 욕심을 채우다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가 끊어지는 일들이 생겨버리고 만다. 이것이 그저 가장 이기적인 나를 위한 것임을, 과잉일 때 깨달아야 하지만, 그러나 과잉일 때 우리는 미처 거기까지 갈 수가 없다. 지나고나서야, 아, 그 때 내가 너무나 이기적이었구나 할 뿐이지. 누구나 감정의 격한 그 한가운데에서는 제대로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격한 감정이 찾아들수록 우리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야 한다. 말과 행동은 감정의 격한 그 한가운데서가 아니라, 거기에서 빗겨나서 시도해야 한다. 결국 매기도 깨닫고 그레이스와 데이비드에게 사과한다. 그레이스와 데이비드를 다시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위해서는 내 잘못을 깨닫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그 과정이 필요했다.



슈퍼스타인 가수가 나오는만큼 순간순간 노래를 듣고 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이 씬에서는 다코타 존슨이 후렴구에서 같이 잠깐 율동하는데 자지러지게 좋더라.





너 왜 내 뒷자석에 앉아 이건 니 택시가 아니야 조수석에 앉으란 말야, 하는 노래는 그 자체로 좋은데 영상이 없어서 아쉽다.





그레이스와 데이비드의 듀엣 장면도 좋다. 사실 이 듀엣 영상은 이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기 땜시롱 이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이 영상은 건너 뛰시길 권합니다. (자상한 나~)






나는 다코타 존슨이 너무 좋다. 히히히히히. 다코타 존슨 너무 좋아서 다른 영화 뭐 있나 넷플에서 검색했는데 내가 안본게 공포영화 밖에 없어서 안볼거야. 공포 영화는 공포스럽습니다. 킁킁.



너무 바쁜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고 그래서 여성주의 책 완독 못할까봐 잔뜩 쫄아서, 엊그제는 미친듯이 일하고 퇴근 후에 까페에 들러 책을 읽기도 했다.

















어떻게든 이번달에 이걸 완독해야겠다는 의지. 그것이 나에게 가득했음에..

말일까지 어떻게든 다 읽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목요일 저녁에 놀고 싶었기 땜시롱 그 전에 끝내고 싶었다. 월요일도 화요일도 퇴근 후에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읽어냈다. (feat 친구가 선물해준 필통)

나는 이제 목요일에 자유로운 영혼으로 퇴근 후 오리고기를 먹을 것이야.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입직원 이뻐죽겠다. 말 잘듣는 사람은 왤케 이쁜걸까염? 그런 거 진짜 너무 좋음. 말 잘듣는 거.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예전부터 응, 그럴게, 하는 등의 말들을 하는 사람들을 예뻐했다.

말뿐인 세상에서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예뻐했고, 응, 그럴게, 그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예뻐했다.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예쁘다, 나는.



200년 동안의 거짓말 다 읽었으니 오늘 집에 가 잠들기 전에는 《Olive, Again》읽어야겠다.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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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8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04-28 1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부장님이 돌아왔다~

다락방 2021-04-28 12:49   좋아요 0 | URL
점심은 곤드레밥에 제육볶음을 먹을까요. 라면에 김치볶음밥을 먹을까요. 라면.. 어제 짜장면 먹었는데 오늘 라면 먹으면 제가 저한테 너무 못할 짓 하는걸까요. 혼란스럽습니다... 제육볶음에 곤드레밥 가야겠어요.

얄라알라 2021-04-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초지일관. 2메뉴! 보통 곤드레밥이 한 메뉴 아닌가요?^^ 아닌가....저는 단품 음식에 곤드레를 한 메뉴로 봐서
짬짬히 이렇게 읽으며 이끌어주시는데!
저도 어제 [치유와 억압의 집] 데려왔는데, 편집과 서체가 아주 옛스러워요. 아직 읽기 전인데 분발하게요^^

다락방 2021-04-28 16:23   좋아요 0 | URL
아 원래 메뉴는 제육볶음인데 공기밥을 곤드레밥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4천원 추가가 됩니다. 저는 그렇게 먹었어요. 곤드레밥 정말 좋아합니다. 어른의 맛입니다, 곤드레밥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 치유와 억압의 집 오지는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아직 안샀기 때문에.. 사서 바로 읽을 건 아니고, 받아 본 뒤에 같이 읽을 책으로 할까 말까를 정하게 될 것 같아요. 만약 같이 읽게 된다면 빨라야 10월이 될 것 같아요. 북사랑님은 아마 기다리다가 먼저 읽게 되시지 않을까요. 북사랑님, 6월이나 7월도서를 같이 읽으시면 어떨까요? 후훗.

blanca 2021-04-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필통? 이랬어요. 필통이 생겼군요! 신입직원 하니 나도 신입직원 이뻐하던 생각이 ㅋㅋ 곰돌이처럼 큰 체구에 언제나 모든 걸 기꺼이 배울 자세가 되어 있던 ~군 생각이 나네요. 바쁜 시간의 틈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읽는 모습이 빛나요.

다락방 2021-04-28 16:24   좋아요 0 | URL
주말에 같이 일자산 등반(아니고 산책)한 친구가 필통을 선물해줬지 뭡니까! 덕분에 이제 제 가방 안에 필통 있어요. ㅋㄷㅋㄷ
저 신입직원은 남자직원인데 엄청 예뻐요. 되게 예의가 바르고요 뭐든 나서서 하려고 한답니다. 이런 점은 아마도 모두가 예뻐라 하는 지점이겠지만, 저는 제가 너무 꼰대가 되었나...하는 생각도 해보게 돼요. 하하하하핫.
저 요즘 열정적으로 읽지는 않고 있어요.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2021-04-28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8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1-05-0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코다 존슨이 멜라니 그리피스와 돈 존슨의 딸이래요. 제겐 다코다 존슨의 50개의 그림자 여주인공 이미지가 강해서 ... 자꾸 이상한 상상을 .... 그나저나 자기 선한 의도만 내세우다가 사고치지 말아야죠.

다락방 2021-05-03 12:31   좋아요 0 | URL
네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다코타 존슨이요. 아 진짜 너무 좋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아요. 너무 좋아요.
저도 그레이 보고 알게된건데 그레이에서도 다코타 존슨이 너무 좋았어요. 그레이 역 남주 보면서 아아, 여주가 너무나 아깝잖아 하였답니다. 너무 좋아요. 흑흑 ㅜㅠㅠ

- 2021-05-0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 이 글 왜 이제야 봤죠? 호호호호. 필통이 생기셨군요!!! (아우, 필통 고놈참.)

다락방 2021-05-03 12:31   좋아요 1 | URL
어제 조카한테 필통 보여줬다가 뺏길 뻔 하였지만!! 잘 지켜내었답니다? 후훗.
 
200년 동안의 거짓말 - 과학과 전문가는 여성의 삶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디어드러 잉글리시 지음, 강세영.신영희.임현희 옮김 / 푸른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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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노아호글라밀가디르사
2   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지휘관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이르되
3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4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5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니라
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7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성경의 민수기 27장에는 위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여호와는 애초에 남자들에게만 기업(땅)을 주었는데, 이에 남자 형제 없었던 딸들이 찾아와 이봐 우리는 아들 없으면 땅도 없냐, 우리에게도 살아갈 땅을 다오, 주장하자 여호와가 오, 니네 말이 맞아, 아들 없으니까 줄게, 하고 주는 장면이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시'의 이 책, 《200년 동안의 거짓말》을 읽노라면, 지긋지긋한 여성 혐오의 역사가 펼쳐진다. 어떤 여성주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역사적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진짜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고 죽이고 여성들은 모자란 존재라고 세뇌했다. 여자들은 병약했고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러나 남자들이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또 '너네는 돈 벌 존재야' 라고 불려나가 돈을 벌고, '돈 버는 건 남자들 일이지' 하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 했다. 어떤 여자로 자라나야 하는지, 어떤 아내가 되고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사회는 끈질기고도 집요하게 세뇌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주장하는 바는 바뀌었지만, 그것이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데는 공통적이었다. 여자들은 잘하던 일에서도 물러나야했고, 더 멍청한 남자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기 일쑤였으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잘하고 싶다고 외칠라치면, 남자들만의 조직에서 내팽개치고 배척하면서 사회는 이렇게까지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민수기의 저 구절에서도 보듯이, 여자들은 신이 애초에 만들었던 것보다 더 똑똑한 존재였다. 애초에 남자를 '돕기'위해 만들어진 여자였지만, 그저 돕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여자들은 자신들이 살 길을 모색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무엇이 우리 여자들에게 더 나은지 자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갔고, 그 과정에서 압박과 폭력에 수없이 노출되긴 했지만, 기어코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도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하고 살리는 것 역시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데, '마야 뒤센베리'의《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를 읽노라면, 병원을 옮겨 다녀도 병이 낫지 않아 결국 스스로 답을 구하는 여성들이 나오고, 그걸 다른 여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직을 만드는 여성들도 나온다.


여기에는, 교육의 힘, 알고자 하는 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베티 프리단'은 자신의 책, 《여성성의 신화》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바 있다. 여자들이 앓거나 우울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사회적으로 진출을 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그 교육이 그저 자신의 교양을 위한 교육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학과 과학같은 전문적 분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남자들이 실제로 돈을 벌고 활동하는 분야에서 여자들도 돈을 벌고 활동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좀처럼 여자가 배우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는 이공계 쪽으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한거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시는 끝없이 배척당하면서도 여성들이 결국 (대표적으로는)의사가 되어 보조적 존재가 아닌 이끌어나가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지말라고 말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교육받는 것 자체도 여성에게 애초에 주지 않았었음에도 여자들은 기어코 교육을 받기 위해 애를 썼고, 학교에 다녔고, 직업을 가지면서,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고 있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그렇게 되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목이 터져라 니네는 집에 있어야 된다, 엄마는 어째야 한다, 아내는 어째야 한다 부르짖고 있어도, '응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건 이상하잖아', '그건 불공평하다고!' 하면서 기어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니, 아아, 이 여자들은 정말이지 얼마나 똑똑한가. 여자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은 더 똑똑한 존재라는 것을. 훨씬 더 큰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좋은 독서였다. 이렇게 안된다고 안된다고 주저 앉으라고 지긋지긋하게 말하는데도 기어코 일어서겠다고 걷겠다고 날겠다고 하는 여자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러니까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디어드러 잉글리시가 이런 책을 쓰고 있는 거겠지. 여자 만세다. 우하하하하.




가부장적 가족 질서는 마을과 교회, 국가의 통ㅇ치 방식으로 확대된다. 집에는 아버지가 있고, 교회에는 신부나 목사가, 그 정점에는 지역 귀족인 "마을의 아버지들"이나 청교도 사회에서 말하듯 "공화국을 돌보는 아버지들"이 있고, 그 모든 것 위에는 "하느님 아버지"가 있었다.
따라서 구질서의 가부장제는 사회조직과 종교의 모든 단게에서 강화되었다. 이는 여성이 피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거역하는 여성은 (공식적인 승인하에) 몰래 두드려 맞거나 마을의 "아버지들"에 의해 공개적으로 처벌을 받았고, 스스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여성은 누구나 마구잡이로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곤 했다. - P39

여성은 대개 더 친절하고 덜 이기적이기 때문에 심적 성향이 남성과 다른 것처럼 보인다. …
일반적으로 직관력, 빠른 인지력, 어쩌면 모방력은 여성에게 훨씬 현저하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런 재능의 어떤 면은 기껏해야 수준이 더 낮은 종의 특성이며 따라서 수준이 더 낮은 과거 문명의 특성이기도 하다. (Eva Figes, Patriarchal Attitudes) - P53

마녀 치료사들이 사탄의 마술을 행하는 사람이라며 박해받을 당시 의료 "과학"의 사정이란 그런 수준이었다. 의사들이 여전히 점성술로 예측하고, 연금술사들이 납을 금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동안 뼈와 근육, 약초와 약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발달시킨 사람은 바로 마녀들이었다. 마녀들의 지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1572년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라셀수스Paracelsus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여자 마법사로부터 배운 것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약학 교재를 불태워 버렸을 정도였다.
마녀사냥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남성 의료 전문직들은 여성 치료사를 제거하려 했었다. - P75

"공부도 하지 않은 여성이 감히 치료를 한다면 그녀는 마녀이므로 죽어 마땅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이 대학에 들어가 적절한 학업을 마칠 방법은 전혀 없었다. - P76

의술이 세대를 거쳐 전수될 수 있고, 치료사들이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잘 알고 있던 곳인 안정된 공동체에 토대를 둔 이웃 간의 서비스였을 때 치료는 여성적이었다. 치료하려는 행위 자체가 상품과 부의 원천이 되면서 개인적 관계에서 분리됐을 때 치료는 남성의 사업이 되었다. - P79

열흘째 되던 날 아이스쿨라피우스Aesculapius의 두 아들이 나타나 검사를 하더니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서 의사들이 묶어 줬던 붕대가 얼마나 나쁜 작용을 했는지 말하고 내가 알아서 취했던 처치를 말했다. 두 의사는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한 명이 "음, 결국 어머니의 본능이 남자의 이성보다 낫군요."라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것에 대해서 어떠한 본능도 없지만요. 어떻게 하면 두 분이 했던 것과는 달리 혈액 순환을 막지 않으면서 어깨에 압박을 줄 수 있을지 알아내기 전에 저는 잠시 냉정하게 생각했지요." …이 일이 있고 나서 나는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절대로 남자나 책을 믿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의 "모성 본능"의 사용은 계속됐다. "이성"이라는 말이 너무 위엄 있는 말이라 감히 여성의 사고에 적용할 수 없으므로. …(Elizabeth Cady Stanton, "Motherhood", 1973) - P91

의료에 종사하는 여성에 대한 이러한 주장들의 이면에는 여성 혐오라는 비열한 경향이 존재한다. 여성이 선천적으로 너무 섬세하여 의료 교육을 받고자 열망할 수 없다면, 정말로 너무 정숙하여 의료 교육을 견딜 수 없다면, 그 뒤에는 의료 영역에서 성공한 여성은 누구든지 숙녀가 아니라 일종의 괴짜임에 틀림없다는 논리가 뒤따랐다. - P109

베블런Veblen이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신랄하게 지적했듯이 "숙녀"는 하나의 다른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고, 경제적·사회적으로 중요성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했다. 성공한 남자에게 한가한 아내만큼 좋은 사회적 장식품은 없었다. 아내의 연약함, 아내의 문화, 남성 세계에 대한 아이 같은 무지함은 남자에게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품격"을 주었다. 고결한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메뉴를 짜고 하인들과 아이들을 감독하면서 집 안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냈다. 좀 더 모험적인 여성이라면 여가를 쇼핑 여행, 점심 모임, 댄스, 소설로 채우기도 했다. "숙녀"는 매력적일 수는 있었지만 결코 총명할 수는 없었고,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질 수는 있었지만 몰두할 수는 없었다. - P161

유행의 첨단을걷는 여성의 코르셋은 내부 장기에 평균 21파운드에 달하는 무게의 압력을 가했고, 극단적인 경우에 그 무게가 88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여기다 잘 차려입은 여성은 겨울에는 평균 37파운드의 외출복을 입었고, 그중 19파운드는 억지로 조인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더해 보라.) 꽉조이는 레이스가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호흡 곤란, 변비, 허약함, 극심한 소화불량 징후였다. 장기적 영향으로는 휘거나 부러진 갈비뼈, 간 이탈, 자궁 탈출증이 있었다. (어떤 경우는 코르셋의 압력 때문에 자궁이 점차적으로 압박을받아 질 밖으로 나오곤 했다.) - P165

여성이 남성 세계의 정반대여야 한다는 요구는 여성이 사실상 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남자가 바쁘면 여자는 게으르고, 남자가 거칠면 여자는 상냥하고, 남자가 강하면 여자는 약하고, 남자가 이성적이면 여자는 비이성적이다 등등. 여성성이 남성성의 부정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는 필연적으로 죽어 가는 여성을 낭만화하고 일종의 가부장적 시간屍姦을 조장했다. 19세기에 이러한 경향은 명백해졌고 낭만적 정신의 이상理想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살고 있는 허약한 병자, 아픈 여성을 치켜세웠다. - P166

이 "난소 심리학"에 따르면 여성의 전체 인격은 난소에 의해 지시를 받으며, 과민성에서 정신병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비정상성도 일정 부분 난소질환으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 블리스는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난소의영향력은 여성의 교활함과 내숭에서 잘 드러난다."라고 부적절한 악의를 담아 덧붙였다. - P181

의사들은 로맨틱한 소설을 읽는 것이 "어린 여성들에게서 발생하는 자궁 질병의 가장 강력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그러한 독서에 반대하는 것을 엄중한 의무로 받아들였다. - P187

히스테리에 대한 프로이트의 통찰력은 즉시 새로운 전문 의학 분야를 등장시켰다. 페미니스트 역사가 캐럴 스미스 로젠버그의 말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히스테리 여성의 자식이다." 20세기에는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여성의 삶에 주도적인 전문가로서 의사들을 대체할 터였다. - P205

한 사람이 서너 명의 타인을 위해 요리하거나 청소한다는 사회적 구조는 본질적으로 불합리한 것이라고 길먼은 주장했다. 아무리 많은 "과학"이 가정에 세세하게 적용되었어도 가정의 규모 그 자체가 집안일의 합리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사람 만들기"차원에서 보자면 여성이 남성을 시중드는 모든 가정은 과학적이든 아니든 간에 필연적으로 "끝없는 이기심을 [남성에게] 길러 주는" "자아도취의 온상"이었다. 길먼은 "효율성" 주장을 그 논리적 결론에까지 밀어붙였다. 과거와 같은 가정을 해체하고, 중앙집중식으로 음식 준비, 청소, 양육, 세탁을 담당하는 전문 직원을 갖춘 아파트 공동체에 사람들을 살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여성들 대부분이 남자와 동등한 기반으로, 세상에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될 것이었다. - P243

여성들은 남성 권위자들이 그제야 주장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아동은 단순히 작은 어른이 아니라 그들만의 욕구와 능력, 매력을 가진 피조물이라는 것을 전부터 늘 알고 있었다. - P262

사람은 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젠더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심리학과 사회학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전문 용어 차원에서 보면 젠더 적합 행동은 유전자에 깃들어 있는 것이거나 호르몬의 흐름에 의해 신경 회로에 새겨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고등학교 연극에서의 배역처럼 하나의 "역할"이었다. - P343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성의 신비가 가지고 있는 강압적인 측면에 대해 비판적으로 통찰하자마자 곧장 여성성의 "과학적"토대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회학자들은 "역할"과 "제도"라고, 정신과 의사들은 "여성적 적응"이라고, 의료 권위자들은 "생물학적 운명"이라고 진단한 것을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종속이라고 간주했다. 논쟁 대상은 전문가들이 아주 오래 전에 스스로 선택했던 과학의 논리와 법칙들이었다. 여성들은 문제의 핵심인 남성 이기주의를 폭로하기 위해 팸플릿, 서적, 반체제 신문, 학술 논문 등을 통해 지금껏 받아들였던 여성의 허약성이라는 관념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 P431

여성의 진보가 가장 확실했던 분야는 건강과 의료 분야였다. 여성들은 입학 장벽이 낮아지자마자 재빨리 의과대학에 지원했다. 간호사들은 자신들을 더 이상 의료계의 보조 인력이 아닌 전문가이자 치료사로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파들은 용케도 자신들의 효력을 끊임없이 문서화하고 증명해 왔다. 1970년 첫 출간 후 다양한 판본과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던 『우리 몸 우리 자신』같은 책들은 여성의 몸에 대한 급격한 인식 변화를 반영했다. 이전에는 수동적인 "환자들"에 불과했던 여성들이 심리학자, 소아과 의사, 그리고 여러 다른 의사들에게 자신들을 고객으로 당당하게 소개했다. 이제 이들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관한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었다. - P435

미국에서 가난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싱글맘이 되는 것이다. - P442

영원히 젊어 보이는 외모란 여성이 새롭게 가지게 된 실편 불가능한 열망이다. 이 열망은 보톡스에서부터 가슴 보형물과 발을 변형시키는 하이힐(계속 신기 위해 수술이 따르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시장을 만들어낸다. -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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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4-28 1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국 말고 한국도.......

다락방 2021-04-28 12:07   좋아요 5 | URL
아오 여자들이 진짜 알아야돼요. 자기 안에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능력 있음을! 뽜샤!!

청아 2021-04-28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수고 하셨어요!😆👍

다락방 2021-04-28 11:34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정말 고생했어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4-28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꼭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04-28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막 팔랑팔랑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았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1-04-2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이제 맘 편하게 목요일 모임을 즐기실 수 있겠네요. 그것도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1-04-28 16:31   좋아요 0 | URL
완독한 저에게 고생했다는 쓰담쓰담을 제가 보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요일은 모임은 아니고요, 저와 저의 약속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라이스 훈제 오리를 먹을 거예요. 목욜에 먹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오늘 도착하였습니다. 선물 받은 와인도 있고요. 정말이지 아름다운 목요일이 될 예정입니다. 혼자서.. 샤라라랑~
 
니카라과 라 라구나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로스팅 2021.04.25
오늘 처음 개봉해 내리는데 빵처럼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다가 퐁퐁 터지는 거 보니까 기분이가 좋아졌습니다. 크-
요즘 바빠서 핸드드립도 안하고 걍 커피메이커에 넣고 눌러버렸었는데 갓 로스팅한 커피는 이렇게 핸드드립해야 제맛.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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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4-28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몽쉘도 있지롱. 오리지널, 카카오, 솔티캬라멜(맞나?) 세종류나 있지롱~ 커피랑 찰떡이지롱~

수이 2021-04-28 11:00   좋아요 0 | URL
몽쉘 오늘 아침 나두 먹었는데;;; 하트 표시 컴으로는 못 다는 일인 (하트)

다락방 2021-04-28 11:35   좋아요 0 | URL
저 하나 먹었는데 지금 하나 더 먹을까 어쩔까 고민중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월 같이읽기 도서는 어떻게, 잘들 읽고 계십니까? 저는 절반을 넘겼는데 이번달 안에 완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회사에서 에너지를 쏟다 보면 독서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 퇴근후에 그냥 뻗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오늘 부터는 퇴근후 까페에라도 들러 조금씩이라도 읽어 완독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화이팅이야!!


자, 5월부터 9월까지 도서 안내합니다. 젠더 트러블을 어디에 넣을지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요, 사실 어려울 것 같아 연말에 넣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 책을 읽고 싶어 발 동동 구르는 몇몇 분들을 알고 있는 바, 그래 우리 이번참에 함께 읽어봅시다. 안내합니다.


5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셀리'의 《메리, 마리아, 마틸다》


















6월, 신간입니다.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의 《젠더 모자이크》

















7월, 뭐가 됐든 읽어봅시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8월,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입니다. 아직 책 이미지가 뜨지 않아 출판사에 전화해 문의해보니 6월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9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


















이상 9월까지 스케쥴 공유합니다.


다음을 기다리고 있는 책들도 있는데, 이건 제가 좀 살펴본 후에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책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포르노와 성매매 관련 책이 나온다면 리스트업 할 예정이고요, 신간도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여성주의 책 많이 읽고 많이 글 쓰세요. 알라딘 서재 메인에 여성주의 책들을 자주 노출할 수 있도록 합시다. 간혹 알라딘에 여성주의자들이 많아 불편하다는 글이 보이곤 하는데(훗-) 더 불편하게 합시다.


저는 그럼 이만 일하러 갑니다.

부장은 바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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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소설의 정치사
    from 마지막 키스 2021-05-10 12:53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라 달이면 달마다 오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5월부터 9월까지의 선정 도서는 먼댓글 타고 가시면 보실 수 있고요, 자, 8월 도서를 바꾸겠습니다.기존에 8월 도서는 6월 출간예정작인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였는데요,6월에 출간되는 걸 확인하고 나서 10월에 넣도록 하겠습니다.기존에 3월 출간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아직 출간되지 않았잖아요.6월 출간예정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그 때 가봐야 아는 것이고..그래서 이 책
 
 
잠자냥 2021-04-26 0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편할 것도 많네요. 참나.... ㅋㅋㅋㅋㅋ 더 불편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4-26 09:51   좋아요 3 | URL
네네~~~~ 분부대로 합지요!!!!

수이 2021-04-26 10:41   좋아요 3 | URL
아이참, 더 불편하게....... 그냥 이참에 확 매일매일 불편하게 해드릴까봐요. 곰곰.

다락방 2021-04-28 16:32   좋아요 1 | URL
제가 부장만 안됐어도 더 많이 쓰는건데 말입니다? 이 부장이 제 발목을 잡네요.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헤쳐나가겠습니다!! 뽜샤!

청아 2021-04-26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유와 억압의 집..>얼마전 샀어요!ㅋㅋㅋㅋ나머지도 냉큼 쏙쏙 담아갑니다요. 저도 이달 책 아직 다 못읽었지만 꼭 완독하렵니다. 새로운 리스트 왤케 항상 반가울까요?!!🤭

수이 2021-04-26 10:42   좋아요 2 | URL
아니 그대 왜 이렇게 부지런하신건가요 미미님, 이달 책 아 맞다;;;; 저도 아직 다 못 읽었다!!!!!! -_- 여성주의 리스트 올라올 적마다 심장이 막 나대 아이참 부끄럽게...... 부끄럽다 심장아 나대지마!!!!

청아 2021-04-26 10: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4-26 10:49   좋아요 2 | URL
내 심장만 나대는 건 아니구나 다행이야 😌 💓

얄라알라 2021-04-26 13:08   좋아요 2 | URL
저는 도서관에 신청해서 내일 가지러가는데^^:;; 책 구매로는 미미님을 흉내조차 못내겠어요. 같이 읽어보아용!

청아 2021-04-26 14:14   좋아요 1 | URL
네~♡쪼아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4-28 16:33   좋아요 1 | URL
치유와 억압의 집 벌써 사셨군요! 그거 선정돼도 빨라야 10월일텐데, 그 때까지 미미님이 안읽고 계실 수 있을까요... 여튼 저는 아직 도착전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안샀기 땜시롱..

여러분이 이렇게 같이읽기 도서를 기다려주셔서 저는 정말이지 힘이 납니다. 여러분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오후입니다! ㅠㅠ

수이 2021-04-26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부장님!! 얼른 일해요. 우리가 마구 노출시킬게요.

다락방 2021-04-28 16:34   좋아요 0 | URL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했으니까 오늘은 저에게 알라딘을 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마워요, 수연님! 꺅 >.<

얄라알라 2021-04-26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옙! 부장님!!! ^^

다락방 2021-04-28 16:34   좋아요 0 | URL
참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4-26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모두함께 다부장님 ㅋㅋㅋ 이라고 외치고 있어!!!!!! 😲

다락방 2021-04-28 16:34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이게 무슨일이야,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4-26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명령 내려왔다! 다같이 앞으로!!(이건 다부장이 아니라 다소위인가?;;;;)

다락방 2021-04-28 16:34   좋아요 1 | URL
부장이든 소위든 어쨌든 앞으로 다같이 갑시다. 앞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4-27 0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뿌장님 ^^ 7월에 조인하겠습니다!

다락방 2021-04-28 16:34   좋아요 1 | URL
오, 7월 조인 대환영입니다. 버틀러 노리는 사람이 많았군요. 후훗.

단발머리 2021-04-28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 서발턴 있어요. 있다는 것만 알려드려요. 다른 뜻은 없구요. 읽을 생각도 없어요. 그냥.... 있다고요, 서발턴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28 16:35   좋아요 1 | URL
사실 저희 집에도 서발턴 있습니다. 누가 샀을까요? 제가 샀습니다. 왜 샀을까요? 읽으려고 샀습니다. 언제 샀을까요? 모릅니다......
그냥.. 저도 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4-28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스피박의 그 유명한 논문이 바로 제목인 셈이네요? 본문에서 ˝서발턴˝은 어떻게 번역했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아니면 제목에서처럼 아예 건드리지 않고 서발턴이라 했을까요?

다락방 2021-04-28 16:35   좋아요 2 | URL
제가 집에 갖고 있은지 한참되었지만 펼쳐보지 않아서 모르겠고요, 그렇지만 제가 추측컨대, 아마도 서발턴이라고 그대로 표현하지 않았을까요? 여튼 제가 보게 된다면 알려드릴게요 ㅋㅋㅋ 언제가 될진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아하하하하.

얄라알라 2021-04-28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그냥 아무 댓글만 달아주셔도 제가 헤헤 하고 좋아합니다.그나저나 저는 수년 이상 ˝수발탄˝이라고 혼자 영어 발음을 잘못해와서 ㅋㅋ‘서발턴‘을 한국어로 보고도 바로 캐치하지 못햇던 것 같아요. 오발탄도 아니고 수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