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노아] 마루 대나무 칫솔 - 흰색모

평점 :
품절


칫솔 하나라도 친환경을 쓰는 나란 여자! >.<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7-19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 손가락으로 하셔야죠!

다락방 2021-07-19 14:47   좋아요 1 | URL
그러면 냄새 때문에 여러명한테 절교당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1-07-19 14:55   좋아요 1 | URL
어차피 다부장님 요즘 산책 후 땀냄새땜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9 14:55   좋아요 1 | URL
어차피 다부장님 요즘 산책 후 땀냄새땜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9 15:06   좋아요 3 | URL
두번 강조하시는 잠자냥님? ㅋㅋ

잠자냥 2021-07-19 15: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두 개나 올라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안 지운다. 후다닥=33

다락방 2021-07-19 15:27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도 나가서 면티셔츠를 흠뻑 적시고 왔다는 소식입니다. 저한테 냄새는 기본장착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9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써요! 이거랑 고체치약을 함께~^^

다락방 2021-07-19 15:28   좋아요 1 | URL
이거 막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친환경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초딩 2021-07-19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 보이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1-07-20 10:13   좋아요 1 | URL
다른 칫솔보다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친환경이라 마음이 좋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7-19 1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약은 쓰셔야 됩니다~!!

다락방 2021-07-20 10:13   좋아요 1 | URL
상큼하고 향이 좋은 치약을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9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할랬는데, 역시 잠자냥님이 한 발 빠르셨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0 10:13   좋아요 3 | URL
아 저는 정녕 손가락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1-07-20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관 잘 하셔야 해요. 저 종이포장지에 싸인 거 다 곰팡이 쓸어서 버리는 ㅠㅠ 건조한 곳에 보관!!

다락방 2021-07-20 10:13   좋아요 2 | URL
딱 하나만 사서 포장 뜯어 사용하고 있어요. 아, 곰팡이 피기도 하는군요. 접수접수.

- 2021-07-20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칫솔하나로 이런 수다 꽃이 피어난다 ㅋㅋ
그런데 저도 친환경 칫솔씁니다 (뿌듯!)

다락방 2021-07-20 17:57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런 친환경적 친구 같으니라고! 우리 함께 뿌듯뿌듯합시다! >.<

별의목소리 2021-08-15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들 댓글 귀여우셔요 ㅋㅋㅋ

다락방 2021-08-15 08:43   좋아요 0 | URL
이 구역의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ㅎㅎ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라'는 자신을 사랑해줬던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들이 다 자기 곁을 떠나고 우울해하면서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가 서있는 곳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도서관이었다. 그 도서관에 자기 혼자 서서 도대체 이게 뭔가 하고 있는데, 어릴적 학교의 사서였던 '엘름 부인'이 나와 '후회의 책'을 보여주며, 너는 네 인생을 다시 살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노라의 후회의 책을 펼쳐보니 두껍고 빽빽하게 후회로 가득차 있었다. 아마도 그 후회가 그토록 가득 차 있기에 노라의 인생은 그토록이나 우울했던 것일테다. 자, 너는 어떤 후회를 지우기 위해 어느 때로 돌아가 이 도서관에 오기 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어, 어디로 갈래?


노라는 되고 싶은게 많았고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오롯이 자신이 생각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수영을 했고 오빠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밴드를 했었다. 후회의 책에 쓰여진 그 많은 자신의 후회들을 보면서 어쩌면 자신이 살 수 있었던 다른 삶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러나 그 삶속으로 들어간다고 노라의 행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노라의 작은 선택 하나는 아주 많이 다른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하다. 세상은 나 하나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내 작은 선택하나는 내 가족에게, 내 애인에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결과들을 불러온다. 남자친구랑 결혼해서 남자친구의 소망대로 펍을 이루고 살았다면 우리는 결혼전에 꿈꾸었던 그 행복한 삶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그 삶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그러나 기대와 혹은 상상과는 다른 삶이 다른 선택들로 인하여 펼쳐졌고 그 과정에서 노라는 지금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의 삶을 살아보며, 하나씩 삶이란 것을 배워간다. 후회를 하나씩 지우면서 교훈을 하나씩 얻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교훈은 사실 뻔하다. 처음 노라가 도서관에 도착해서 다른 삶을 선택하는 과정이 주어지는 순간, 바로 그 때부터 우리는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 수있다. 우리는 가보지 못한 다른 삶에 대해 후회를하기 마련이지만, 어떤 선택을 했어도 거기에 후회는 남는다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대신 지금 주어진 삶에서 최대한의 의미를 찾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아는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아는 것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되새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알려줌으로써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할 수도 있다.



'올랜도 블룸'과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영화 《엘리자베스 타운》을 보면 초반에 남자가 죽고자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 때 누나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죽기를 계속할까 전화를 받을까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수화기 너머 누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고, 그것 때문에 남자는 자신의 죽음을 뒤로 미루고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들동안 그는 가족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과 알고 지내게 되면서 다시 사는 결심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뻔한 사실은 뻔한만큼 또 너무 당연하기도 하다. 우리는 삶에 있어서 아주 많은 부분에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 혼자 사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내 예상과는 다른일들이 벌어지지만, 그러나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가깝게 혹은 멀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제에 이어 오늘을, 오늘에 이어 내일을 살 수 있다. 먹고 사는 일에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고 내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일에도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내 지식을 늘리는 일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남자가 죽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네가 죽지 않았으면 해'하는 간절한 바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그의 연결됨이었다. 아버지가 죽었으니 동생에게 전화하자는 너무나 당연한 이 누나와의 연결고리는 그의 죽음을 최소한 그 순간에 찾아오지 않을 수 있게 했다. 만약 그에게 그를 생각할만한 사람이 누구하나 없었다면 그의 자살의 뒤로 미뤄질 확률은 매우 낮았을 것이다. 어떤 의도가 됐든 생각하고 찾는다는 것은 나를 오늘 하루 더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 이것은 그러나 타인이 내게 해주기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연결된다는 것 그리고 이어진다는 것은, 누가 나에게 일방적으로 쏟아 붓는 것으로만 되는 건 아니다. 나 역시 그 연결됨에 가담을 해야 한다. 너가 나한테 전화를 하고 너가 나의 집 벨을 누르기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 역시 너의 집의 벨을 눌러야만 비로소 우리가 서로에게 걸친 끈이 계속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이렇게 이어져 있는 이상 내가 혼자라는 외로움, 내가 혼자라는 절망 때문에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생을 놓으려는 생각들은 늦춰지거나 약해지는 거다.



처음 노라가 자살을 결심하면서 자신을 자책할 때, 그 때의 노라가 너무 싫었다. 온통 비극과 우울을 끌어안고, 역시 나는 뭘 해도 안되고 누구도 내게 없어, 라고 할 때, 그 우울함이 너무 싫었다. 도서관에 도착해 다른 삶을 선택하면서도 노라는 내내 그런 태도였다. 그러나 삶 하나하나를 거치면서 그녀는 조금씩 달라지고, 그러다 자신이 비로소 원한 행복한 삶을 찾았을 때, 그 때의 노라는 이제 성장했구나 싶어졌다. 그 삶은 그동안 평행우주에서 겪어본 그 어떤 삶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했으며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매우 욕심이 났지만, 그러나 노라에게 그것은 '그렇지만 이것은 진정 나의 것이 아니라 내가 끼어들어 가져온 것이다'라는 감각이 있다. 나는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삶 역시 다른 우주 속의,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의 노라가 살게될 삶이지만, 그러나 지금 여기에 갑자기 나타나 이 삶을 사는 노라는, 이 삶을 여기까지 끌어온 노라와는 다른 노라이다. 박사 학위를 받은 것, 좋은 남편을 가지고 사랑스런 딸을 가진 것. 이 모든것을 선택하고 이 삶을 끌어온 것은 여기 있는 노라인거지, 이렇게 중간에 푱 하고 나타난 노라가 아닌 것. 욕심나서 이걸 잃고 싶지 않지만 '그렇지만 이건 온전히 내것은 아니야' 라는 바로 그 감각. 한줄기나마 '이것은 옳지 못하다'는 감각을, 나는 사람들이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로 말하자면 내가 죽어야겠다 생각을 안할사람이니 처음부터 아예 노라랑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내가 만약 노라처럼 인생을 다시 선택할 수있는 도서관에 들어가고 후회의 책을 펼쳐본다면, 장담하건데 내 후회의 책은 노라의 책보다 훨씬 얇을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아마도 삼십대 중반부터가 아닐까 싶은데- 쓰여진 후회는 극히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나도 후회를 한다. 아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그런데 대부분 어린 시절의 것이다. 성인이 되어 어느 순간이 되면서부터는 나는 선택에 앞서 항상 나에게 묻는다. 이걸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래서 지금은 딱히 후회되는 어른의 일이 별로 없다. 가장 후회되는 게 학창 시절 공부 안한 것이고, 가끔 떠올리는 못된 짓들도 역시 어린 시절의 것이고, 그런것들로도 나는 충분히 괴롭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는 정말이지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물론 그러다가도 '그때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지만 곱씹어보고 또 곱씹어봐도 아니, 그 때 내가 한 선택이 옳았다. 그것이 나에게 더 나았다. 만약 이십년 후에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간혹 내가 공부를 좀 더 잘했다면 조금 더 좋은 직업을 가지고 더 돈을 잘벌지 않았을까 등등 더 잘나고 싶은 욕망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남동생은 '누나에겐 열 개의 자아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최선의 자아가 지금 발현되고 있는거야' 라는 말로 대꾸해준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평행우주속의 내가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삶을 살 가능성이 없지않지만, 그러나 나는 대체적으로 내 삶에 만족한다. '에이모 토울스'는 자신의 책 《모스크바의 신사》에서 '까만 사과를 먹으면 시간을 돌릴 수 있다' 라고 했을 때, 주인공의 입을 빌어 그러나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내 선택들이 내 눈 앞에 있는 당신과 함께 있도록 했으니까, 라고 말한다. 나 역시 똑같이 생각한다. 나는 내 가족과 내 친구들, 그리고 내 과거의 어떤 연인에 대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것들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다른 평행우주 속에서 이보다 나은 사람들을 혹은 이만큼의 사람들을 만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내가 좋고 지금 내가 꾸려온 여기까지의 삶에 만족하며 내가 만났던 어떤 사람들에 대해 만족한다. 나는 죽기로 결심하지 않을 것이고 도서관에 갈 일도 없을 것이며, 굳이 후회희 책 들춰보고 다른 인생을 선택할 생각도 없다.



노라에게 필요한 건, 연결됨이었다.

내게 아무도 없고 나는 누군가 원하는 삶만을 살아왔다는 우울함 앞에, 그래서 노라는 누군가 손내밀어주는 이가 없는 외로움 때문에 죽기로 결심했지만, 그렇게 누군가를 바라기만 하는 마음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누군가와 연결되기 위한 나의 몸짓도 반드시 필요하고,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지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 노라는, 일어나서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가 문을 두드린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면서 살아야 한다.

내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깨달은 게 있다면 강한 사람은 혼자 모든걸 다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였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누군가 다가와주길 바란다면 다가와달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렇게 연결되어야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뒤로 늦출 수 있고, 죽음을 뒤로 늦춰야 좀 더 괜찮은 삶을 만날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7-19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리뷰 쓰심!? ㅋㅋㅋ 저도 곧 읽어보겠습니다. 리뷰는 그 다음에 정독!

2021-07-19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1-07-19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집에 이 책이 있더라구요. 딸아이가 읽고 싶다 해서 사줬는데 저도 락방님 따라서 읽어봐야겠어요. 저기 위에 남동생님이 말씀하신 거 최선의 자아 발현_ 그 말 넘 좋네요. 그래도 평행 우주 어딘가 락방님 나머지 아홉 자아도 궁금하긴 하다 ^^ 오늘의 리뷰가 이달의 리뷰가 될 거 같습니다. 마지막 문단도 좋고.

다락방 2021-07-19 14:48   좋아요 2 | URL
저도 달러구트 좋아한 조카가 이것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읽고 조카 주려고 샀어요. 달러구트 보다는 훨씬 나은 책이었습니다만,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성격 너무 제 취향 아니어서 ㅋㅋㅋㅋㅋ 저랑 친구 못할 타입이며 저랑 친구하면 저한테 잔소리 폭탄 들을 타입입니다. 저는 잔소리 하는 거 진짜 싫어해서 가급적 잔소리 하게 만드는 사람은 안만나려는 편인데요, 그래서 아마도 노라랑 저는 친구가 될 순 없을 것 같아요. 으하하하. (뜬금 댓글이네요?)

- 2021-07-20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진짜 강한 사람! 😭😭😭😭 (운다)

다락방 2021-07-20 17:57   좋아요 2 | URL
아주아주 어른이 되어서야, 최근에야 알았어요. 정말 강한 사람은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울지말고 우리 더 단단해지도록 합시다. 플랭크를 뽝- 하면서!!

- 2021-07-20 18:24   좋아요 1 | URL
하지만 오늘의 내 플랭크에 타인의 도움은 해당되지 않는다… 오늘의 채찍질만이 ㅋㅋㅋㅋ

2021-07-22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2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2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2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8-06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전남친의 유언장
신카와 호타테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똑하고 솔직하고 돈도 잘 벌면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의 말에 절대 참지 않는 여성 캐릭터라니, 너무 씐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성장하는데,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사건을 맡는 2편, 3편도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꺄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책 재미있다. 작가 '신카와 호타테'가 24세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전직 변호사라는데, 와 마작 선수로도 활동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주인공인 '레이코'도 역시 대형 로펌에 소속된 잘나가는 변호사이다.

시작하자마자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 링을 받고 자기가 기대한 것보다 저렴하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저렴한 반지를 주냐고 화를 내는 레이코를 보면서 뭐여.. 했는데, 아, 레이코는 소설 내내 돈이 제일 중요하다, 돈이 최고다..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소설이 진행하면서 레이코의 생각도 좀 변하게 되지만. 어쨌든 레이코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부러 꾹 참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런 일화들이 사실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보다 재미있다.


이를테면 레이코의 아버지는 레이코의 오빠보다 더 잘난 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오빠의 여자친구 앞에서 레이코를 깎아내린다. 변호사는 아무리 잘나봤자 누군가의 대리인이라며 자신과 아들같은 공무원이 됐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의 레이코는 그런 말을 듣고 참지 않긔!!


"공무원 박봉은 줘도 안 받아." (p.29) 라고 쏘아붙이는 거다. ㅋㅋㅋㅋ 거실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p.29) 는 거짓이 아닐 것 ㅋㅋㅋㅋㅋ


너 똑똑하고 잘났다며 네 얘기 많이 들었어, 오빠 여자친구가 분위기를 무마하려 하자 아빠는 또 이런다.


"이 녀석은 이 나이 먹도록 요리도 못 해서 데려갈 남자가 없어요." (p.30)


레이코는 참지 않긔!!


"아버지랑 오빠도 요리 못하잖아. 어떻게 다행히 결혼은 했네?" (p.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한테 무슨 말버릇이냐고 아버지가 버럭 하지만 레이코는 부모가 부모 노릇을 해야 한다고 쏘아붙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넘나 마음에 드는 여자 캐릭터를 만났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일하는 로펌에서는 이번 보너스를 줄였다. 레이코는 자기가 일을 잘했는데 왜 줄었냐 뭔가 잘못한 게 있느냐 상관에게 묻는다. 그러자 상관은 그런게 아니라 너는 앞으로 팀을 꾸려 일하게 될텐데 그런 성질머리로는 곤란하니 줄어든 액수를 장기적으로 지불해야 할 수업료로 생각하라는 거다. 레이코는 참지 않긔!!



"수업료라니, 그런 궤변은 그만두세요!"

앞에 있는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

"저는 돈 때문에 일하는 겁니다. 일한 대가로 로펌에서 돈을 받는다고요. 수업료네 뭐네 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으면 못 참아요!" (p.19-20)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너무 좋지 않은가. 사실 현실에서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주인공 레이코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자신하고 또한 자신이 돈을 좇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맞설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지점이 매우 좋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부당함에 대해 소리지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사건을 해결하면서 만나게 되는 남자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읽는 것도 깨알 재미.



남자들은 왜 이렇게 자신의 눈부신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것도 자기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남이 하도 조르니까 어쩔 수 없이 해준다는 태도로 말이다. 남자들의 그런 태도는 항상 귀찮았다. (p.120)



레이코의 오빠는 레이코가 보기에 한심하기 그지없는데 분에 넘치는 여자랑 결혼을 약속하고서도 바람을 핀다. 그게 레이코에게 들키자 어쩌다보니 그런거고 자기가 사랑하는 건 약혼녀 뿐이라고 말한다.



나와 피가 섞인 형제였지만 한심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학생 때 인기가 없던 놈들은 사회인이 된 뒤에 직함이나 지위가 생겨서 여자들이 상대해 주기 시작하면 허파에 바람이 든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 듯했다. (p.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상대가 상처받을까봐 자신이 해야할 말을 꾹 참거나 하지 않는 레이코의 성격은 이런 대화에서도 빛난다. 그러니까 사건 해결중에 관계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대기업을 일군 가족의 일원이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거다. 그가 왜 참여하지 않은걸까 궁금해 그 이유를 묻는 장면.



"그러고 보니 긴지 씨는 왜 모리카와 제약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거죠?"

내가 순수한 궁금중을 꺼내자, 긴지는 기쁜지 얼굴이 환해졌다.

이 질문이 나오기를 내심 바란 모양이었다. 남자들이 사랑하는 '자신의 이야기'가 시작될 예감이 들었다.

"거기에는 긴 뒷이야기가 있어."

"짧게 해주세요."

나는 못을 박았지만 긴지의 이야기는 결국 길게 이어졌다. (p.27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짧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건 언젠가 써먹어야겠다. 누가 '거기에는 긴 뒷이야기가 있어' 이러면 '짧게 해' 이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깨알재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 이 변호사는 책속에서 28살인데, 우리나라 영화로 캐스팅하면 누가 좋을까, 생각하니 제일 먼저 전지현 이 떠올랐다. 뭔가 '짧게 해주세요' 나 '아빠도 요리 못하면서 결혼 잘만했네?' 이러는 거 대사 너무 잘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속에서는 재벌인 전남친이 죽으면서 자신의 재산을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주라고 유언을 남긴다. 게다가 자신의 자잘한 재산-별장이라든가 토지라든가- 하는 것들은 자신이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나눠주라 하는데, 거기에는 '내 전여친들에게도 줘라' 면서 전여친들의 목록이 있는 거다. 사실 레이코는 그 남자와 사귄 기간이 아주 짧았는데 자신도 목록에 있는 걸 보고 놀란다. 읭? 그렇지만 얼마 안되는거라 레이코가 그걸 받을 생각을 한 건 아니었고, 그 사건에 얽혀있는 사람의 법률 대리인이 되면서 이 사건에 들어가게 되는거다. 이 부분 보면서 나는 내 전남친들을 당연하게도 떠올려 보았다. 물론 죽어가면서 전여친들까지 챙길 남자는 거의 없을 것이고, 이 소설속 캐릭터가 좀 특이한 경우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내 전남친들은 모두 나눠줄 재산이 없었다. 나를 혹여라도 그리워한다거나 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고 해도(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 별장을 내 전여친에게 나눠줘라' 를 할 수 없다는 것. 물론 모두들 나랑 헤어진 뒤 상당한 시간이 흘렀으니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주식을 했다던가 코인을 했다던가 해서 갑자기 큰 돈을 자기 통장에 넣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나눠줄만큼 큰 돈일 수는 없지 않을까. 애초에 쪼꼬미 돈으로 투자를 했으면 커져봤자 쪼꼬미... 가 아니라 대박 터졌으려나. 흐음. 그래 함부로 단정짓지 말자. 어딘가에서 큰 돈 벌고 나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 죽어갈 때 나에게 그 중 일부를 남길 수도 있을테니, 나는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야겠다.



책속 등장인물 중에 한 명은 젊어서 사랑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예순이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고 스포츠카를 사고 막 그러는데 나중에 그 여자랑 재회하게 된다.


"계속 독신으로 산 보람이 있었어." (p.346)


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거 왜이렇게 웃기고 좋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꼭 그여자를 다시 만나서라기 보다는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그런걸까. 나도 계속 독신으로 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화려해져야겠다. 그리고 전남친들아, 화려해져라. 돈 많이 벌어라. 혹시 아니, 예순에 나랑 재회할지... 돈 벌어라, 전남친들이여!! 잔뜩 벌어라. 나는 돈 너무 좋아해. 돈이 최고다. 돈 만만세야!!!



그럼 이만.


나도 아사히에게 자기 소개를 했다. 그러고 나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우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남자들은 전여친들끼리 만나면 싸울 것이라는 이상한 상상을 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서로 경계하는 시선을 주고받기는 해도 모두 성인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115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7-19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사랑하는 ‘자신의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개하신 문장이 다 재미나네요. 이야기도 재미있을 것 같고, 드라마나 영화화하기 딱 좋은 소재 같네요.
그런데 1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2권 3권도 있어요? 전 이 책 표지만 보고 만화책인 줄 알았어요...;

다락방 2021-07-19 11:33   좋아요 4 | URL
2,3 권은 없는것 같은데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리즈로 나오기에 정말 제격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그 뭣이냐,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 [하이에나] 생각도 나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으하하핫.
저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캐릭터 너무 답답해가지고 그 후에 읽은 이 책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

독서괭 2021-07-19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지 않긔!!! ㅋㅋㅋㅋ
저 요즘 길티플레저인 로판읽기 그만두고 로판을 웹툰화 한 것 몇개만 보고 있는데 그중에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라는 게 있거든요. 여주가 신데렐라의 엄마인데, 길에서 우연히 만난 남주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이라고 하자 ˝실례예요.˝라고 합니다. 그거 생각나요 ㅋㅋ
책보다는 드라마로 보고싶은 캐릭터네요. 속이 씨원~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1-07-19 14:51   좋아요 2 | URL
실례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굳이 사이다 발언을 하는게 아니어도 뭔가 꾹 참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참지 않고 할 말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 책 속 주인공은 참 당당하고 할 말 다해서 너무 좋아요. 손님 있든 말든 아빠도 요리 못하는게 결혼 잘만 했네? 이러는 거 너무 좋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겁게 읽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청아 2021-07-19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식으로 적절하게 받아치는 말들 유독 눈에 띄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을 책으로 묶은게 없나 찾아봤는데 아직까지 없는듯해요ㅠ 내가 당사자가 아닌데도 속이 다 후련한 상황들!

다락방 2021-07-19 14:51   좋아요 1 | URL
저 처음부터 되게 웃으면서 봤어요. 처음에 까르띠에 프로포즈 링을 고작 그따위 것으로 나랑 결혼할 생각이냐 여주가 막 이래가지고 아이고, 욕먹기 딱 좋은 캐릭터구만 했는데 ㅋㅋㅋㅋ 뒤에 막 이렇게 할 말 다 하는 사람이라서 너무 좋아요.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7-19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특히 아빠와의 대화 속 주옥 같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네요. 아주 시원 후련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실례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재미있는 책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첨 보는 작가에요^^

다락방 2021-07-19 14:54   좋아요 1 | URL
저도 아빠랑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사실 대화..라기 보다는 다툼에 더 가까워보이지만 ㅋㅋ 뭔가 막내딸이 굴하지 않고 자기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 으르렁 거리는 거 진짜 너무 좋아요! 누구든 밝으면 꿈틀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걸 그러니까, 아마도, 트윗에서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얼른 알라딘에 와서 검색해보았고, 샀고,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처음 만나는 작가입니다. 후훗.

2021-07-19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7-1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르니까 어쩔 수 없이 말해준다는 식으로˝ ㅋㅋ

다락방님, 서재 드나들다 보면, 제 책 취향이 편식이었다는 걸 마구 느낍니다!^^ 추천받는 채널이 다양하신가봐요. 트윗에서도 추천받으시고, 알라딘에서도 추천받으시고. 뷔페같아요^^

다락방 2021-07-20 10:15   좋아요 1 | URL
어휴 저도 책 편식 엄청 심해요! 그렇지만 그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책은 너무나 많고 우리의 삶은 유한한데 좋아하는 것만 읽고 살아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좋아하는 거 열심히 읽으며 즐겁게 살아갑시다. 빠샤!!

얄라알라 2021-07-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커피도 편식, 사람도 편식, 에너지와 시간은 한정인지라, 선택이 불가피하다면 이왕이면 믿는 북플친구분들 추천을 따라갈게요^^

다락방 2021-07-21 08:55   좋아요 0 | URL
우린 모두 저마다의 기준으로 편향된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날씨 너무 더울 것 같아요. 무더위 잘 이겨내세요, 북사랑 님!!

- 2021-07-2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좋은데? 읽어봐야겠어!!😤

다락방 2021-07-21 08:56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이거 엄청 금세 읽힌다. 이건 읽기 위해 뭔가 막 다른 공부 안해도 됩니다. 후훗.
 

자, 오늘은 오늘의 페이퍼를 시작하기에 앞서 《젠더 트러블》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될 페이퍼 링크를 하나 걸고 시작하겠다.


섹스는 언제나 이미 젠더였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고 계시는 친애하는 '공쟝쟝'님의 페이퍼인데, 본서에 앞서 해설서인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를 읽고 정리해주신 내용. 그러니 젠더 트러블 읽다 막혔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어제도 자기 전에 젠더 트러블 읽다가 한 단락 한 단락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했다. 마치 반복해 읽으면 이해가 샤라라랑 되는것처럼... (슬픔의 새드니스)


















어제 퇴근하는 길. 길동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갔는데 쫘라란~ 무지개가 보이는거다. 앗, 무지개가?!




웬일이니 웬일이니.. 기분이 막 좋아져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어머 진짜 무슨일이야. 걷는 족족 무지개가 보이는데, 위의 사진처럼 일부만 보이는 게 아니라, 반원형 완전체도 보이는거다. 꺅  >.<




나는 되게 선명하게 컬러풀한 무지개를 봤는데 사진으로는 내가 보는대로 찍히질 않아 너무 안타깝다. 어쨌든 씐나서 사진을 찍는데 어째 사람들은 이 무지개를 보지 못하고 그냥 제 갈길을 가는 것 같다. 윽 아쉬워 아쉬워.. 여러분 무지개를 좀 봐,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나는 점잖은 사람이라서 소리를 치진 않고 으윽 아쉽다 아쉽다 했다.


그리고 횡단보도 앞. 더 선명한 무지개가 크게 보인다.






악. 너무 좋아. 내 옆에는 여자 아이 두 명과 그 아이들의 할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같이 서있다. 아이들은 핸드폰을 보고 할머니는 그저 앞만 보고 있다. 아니, 저거 보시면 기분이 너무나 좋을텐데. 나는 낯선 자들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내가 내게 계속 얘기했지만, 그러나 내가 나한테 이겨서(응?) 아아, 하는수없이 오지랖을 떨었다.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 것이다.


"저기 무지개 있어요."

"..네?"

"무지개요."


그러자 할머니는 고개를 돌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셨고 보자마자 어머! 하며 탄성을 지르셨다. 할머니의 반응에 고개를 돌렸던 아이 둘다 마찬가지로 환호성을 보냈다.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사진 찍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오지랖 성 to the 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집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런거 하면 안되는데, 하지 말라고 잠자냥 님이 그랬는데...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나를 태우기 전에 저기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닌가. 아니, 아빠 엄마한테도 보여줘야 하는데.. 하는수없이 마음이 급해진 나는 계단으로 다다다닥 올라가고 문을 열자마자 '너 올 때 맞춰서 에어컨 틀어놨어' 하는 부모님께 "다들 이리와봐!! 얼른!!" 하고는 베란다로 향했다. 아빠 엄마는 왜왜 이러시며 베란다로 따라 나오셨고, 나는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고 창문을 열어 저기 크게 선명한 무지개를 가리켰다. 아빠 얼른 핸드폰 가져와 사진 찍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




그리고 오늘 아침.

친구의 생일이라 어제부터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고 고민했다. 이 책은 어떨까 생각도 했었다.















어제 트윗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살짝만 살펴봤는데 우왕 벽돌책이고 뭐랄까 지적 허영심을 너무 자극하는 책이 아닌가. 이 책이랑 친구가 갖고 싶은 책이랑 해서 보내줄까, 하다가, 그러나 지적 허영심은.. 나만 가진게 아닌가 싶어서 안되겠다, 친구가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상품권을 선물하자, 해서 오늘 아침 알라딘상품권을 선물했다. 친구는 고마워하면서 어떤 책을 사고싶은지 얘기했고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책이 좋은지도 얘기했다. 아, 나는 진짜 너무 이런 순간들이 좋아. 읽고 싶은 책에 대해 막 얘기하고 사고 싶은 책들에 대해 얘기하는 이런 순간이. 그러니까 이런 대화가 가능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일전에 회사 직원들하고 점심 시간에 밥 먹다가 도서정가제 얘기하는데 다들 무슨 소리 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어서...아 이들에겐 아무 상관없는 얘기구나, 했었는데.. 그런 멀뚱함 없이 막 얘기할 수 있는 게 진짜 큰 축복으로 여겨지는 거다. 당시 나의 친한 친구는 도서정가제 시행되기 전에 토지를 구입하겠어, 하고는 토지 전권을 구입하기도 했었다. 그래, 이런 친구들이 내 옆에 있다니깐!


오늘 푸코 읽는데 재미있어, 로맨스도 살거야, 여성주의 사야지, 신의 전쟁 지적 허영심 자극해, 이러면서 친구랑 막 얘기하는데 진짜 너무 좋아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또 알라딘에서 읽게된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레베카 리뷰가 너무 재미있는 거다. 내가 레베카 읽었던 당시의 기분도 막 떠오르면서, 악 읽고싶어 읽고싶어 이렇게 되는거다. 재독하자! 막 이렇게.

그러니까 옥주현이 레베카 뮤지컬에서 주연한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옥주현이 레베카 역을 맡았다고 생각하는거다. 아니야, 레베카에 레베카 안나와~~(뮤지컬은 안봐서 잘 모르지만) 했더니 친구가 깜놀했던 것 떠오르면서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얼마나 짜릿한가! 레베카 안읽으면 옥주현이 레베카인줄 알지? 나는 안봤지만 아닌거 알지롱~~ 막 이러면서 오늘 또 씐이난다 씐이나~ 했던 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저는 레베카 보다 레이첼 쪽을 좀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조카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 너무나 유명한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읽었다. 조카가 아니었다면 내가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책인데 앞으로도 나는 조카랑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몇장 읽지도 않고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꿈을 파는 백화점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한 것은 작가가 가진 상상력일 것이고,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그런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에 점수를 주는 편이다. 그렇지만 내용이 너무 뻔하고 뻔하고 뻔한거다. 처음 주인공이 면접을 보기 시작하는 것부터 중간중간 개인의 사연들까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생각나면서 걍 딱 별로인거다. 으..


베스트셀러란 뭘까. 이 책이 50만부 기념 에디션 나왔던데, 세상에 50만부나 팔렸다니.

이 책의 장점이라면 빨리 읽어낼 수 있다는 데 있겠다. 그러니까 알라딘의 수많은 독서인들은 이 책 읽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진짜 무진장 팔랑팔랑 넘어가는 책이고 뭔가 골똘히 생각할 것도 없다. 문장도 별 거 없고 스토리도 특별할 거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는 몇번이나 '도대체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일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뭘까, 무엇이 그렇게 만든걸까'를 생각해봐야 했다. 이 책보다 더 이야기가 화려한 책, 더 문장이 좋은 책, 더 재미있는 책이 많고 많은데 그런데 왜 하필,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50만부가 팔린 걸까. 그 이유는 그 힘은 대체 어디있을까?



이 생각은 얼마전에 유퀴즈에 나온 BTS 를 보면서도 했었다.

나는 BTS 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멤버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만약 내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스타가 아닌가.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가 유퀴즈에 BTS 가 나와서 퀴즈를 풀고 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연습생 시절에 고생스러웠던 것, 엄청나게 노력했던 것, 그리고 지금에 이른것까지 그들은 얘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멤버의 이름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자신이 바랐던 것보다 더 큰 게 왔을 때 이래도 되는가 생각했다는 거였다. 여튼, 그걸 보면서 어쩌다가 저들이 이렇게 유명해진걸까, 그렇게 만든게 뭘까 생각했다.


그들이 못하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든 그 무언가가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거다. BTS의 어떤 멤버는 뛰어나게 잘생겼고 또 어떤 멤버는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그래, 그런 것들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들보다 더 잘생기고 더 노래 잘부르고 더 똑똑하고 더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들이 세계적 스타가 된 데에는 어떤 힘이 작용한걸까 싶은 거다.


달러구트도 마찬가지. 더 재미있고 더 잘 쓰여진 책들이 무수히 많은데 무엇이, 어떤 힘이 작용해서 달러구트를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일전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도 한 생각이었다. 여성주의와 페미니즘에 대해서라면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이 많은데, 그런데 도대체 어떤 힘이 82년생 김지영을 세계 각지에서 번역까지 되게 만든걸까? 그게 뭘까?



BTS 멤버들의 나이는 다양해서 가장 어린 멤버가 이제 고작 스물다섯이었다. 열다섯부터 연습생을 했다고 했다. 스물다섯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인기를 얻고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다니.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걸까. 82년생 김지영은 과연 시기를 잘 맞춰 나온 작품이기 때문인걸까. 그런것들말고 무언가가 그것들에 더 있는 게 아닐까. 그것은 그 작가, 그 가수 개인의 힘, 그러니까 노력과 주어진 외모외에도 다른 것, 그 사람의 삶에 주어진 어떤 운명의 힘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그 개인의 인생의 흐름, 그 어느 지점에 바로 그것이 있지 않나 싶은거다. 자, 너는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한다면 스물다섯에 세계를 날아다니는 스타가 될거야, 라는 것. 네 인생의흐름 이 지점에서는 엄청난 책을 써낼거야, 같은 것. 이런것들이 그들 개인의 운명의 흐름에 있었던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운명론자인가?!



그게 뭘까? 를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내가 그걸 갖고 싶다는 게 아니라, 나는 지금의 현재에 매우 많이 만족하는 사람이므로 뭐 더한걸 바라지 않고 그저 40평대 아파트.. 정도면 되는데, 그런데 저들을 저렇게 만든 저게 뭘까 싶어지는 거다. 네 운명의 흐름 이 지점에 바로 이것이 있다, 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가능성이 있는걸까? 내 운명의 흐름 어느 지점에는 40평대 아파트가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언제일까?



아무튼 다시 내 행복으로 돌아와서, 책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 진짜 짜릿하고 너무 좋다. 아마 알라디너들이 알라딘을 계속하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여러분 나 책 샀어요.. 오늘 올거에요. 저녁 안먹은 날 하나도 없지만... 샀어요..... (도망간다)



여튼 오늘 점심은 또 2메뉴를 주문했다. 여름엔 잘 먹어야 되니까.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7-16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댓글부텈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사람한테 그만 말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친화력짱 다부장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2:01   좋아요 2 | URL
하아- 저 어떡해요. 자제가 안되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그 무지개를 못보고 있었다니까 그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지나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7-16 12:28   좋아요 3 | URL
횡단보도 앞에 뜬 ˝쌍무지개˝를 보고 혼자만 즐기면, 이거야말로 세계평화를 위해 마땅하지 않은 일일 겁니다.
경애하는 다락방님, 잘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4:54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폴스타프 님! 무려 쌍무지개 였다고요. 살면서 이렇게나 선명한 무지개를 몇 번이나 볼 수 있다고 그걸 못보고 지나치게 그냥 두겠습니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럼 잘한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폴스타프 님의 칭찬 접수!

잠자냥 2021-07-16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타 님이 말한 앤이 다부장님 친구이기도 하군요. 그렇다면 여기 알라딘에 앤 해서웨이가 산다는 말일 텐데....? ㅋㅋ

딜러구트, bts, 82년생 김지영 제가 생각하기엔 대중의 눈높이에 잘 맞춘 것도 한몫한 거 같아요. 누가 읽고 들어도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한국 사람들 특유의 남들이 읽고 들으면 나도 해야 뒤쳐지지 않는다 이런 심리도 좀 기여한 것 같고요.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그런? 베스트셀러 순위에 일단 진입하면 그 이후로는 쭉~ ㅎㅎㅎㅎ

제가 아침에 늘 전철에서 만나는 남자가 있는데요, 그 사람을 주목한 건 그 사람 손에 아침마다 책이 들려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 사람이 늘 뭔가를 읽는지 주시했는데, 처음에는 신경숙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더라고요. 그걸 참 오래도 읽더니, 그 이후로도 계속 현재 유행하는 한국 소설이 들려있더라고요. 전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참 드문데, 그런 이들의 손에조차 대부분은 베스트셀러가 들려 있어요. 뭐 그러니 출판사도 그렇고 다들 어떻게든 일단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넣어 보려고 기를 쓰는 거게죠.

전 도서정가제 하기 전에 반값으로 현대문학 세계단편선 1~10까지 7만원인가에 샀어요! ㅋㅋㅋ
바로 이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7152

다락방 2021-07-16 12:20   좋아요 4 | URL
알라딘에 사는 앤 해서웨이가 제 친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을 많이 읽으셔서 추리력이 아주 날카로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생각했어요.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잠자냥 님이 그걸 대중의 눈높이라고 설명했다면 저는 ‘직접 떠먹여줬다‘ 정도로 파악이 되더라고요. 돌려서 생각하지 않고 읽는 그대로의 활자 그대로인, 그런 책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분량이 얇았던 것도 한몫했을 테고요. 책 읽지 않는 사람들이 ‘나 그래도 책 한 권 읽었다‘ 하게끔 쉽게 넘길 수 있고 또 완독할 수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왜,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가장 많이 팔렸지만 꽂아두고 가장 안읽는 책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베스트셀러 라니까 샀지만 완독하긴 어려운 책이었다면 달러구트도 김지영도 완독하기에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니까요.
맞아요. 일전에 책을 어쩌다 한 권 읽는 사람하고 얘기했는데 책을 고르는 기준이 베스트셀러 더라고요. 베스트셀러 중에서 한 권 골라 읽는다, 라고요. 베스트셀러 라는 타이틀은 가장 접근이 용이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은거겠죠. 그러니까 세상에 그런 시도는 엄청날 거 아녜요. 대중의 눈높이+분량+광고+의지.. 등을 대부분 가지고 책을 만들텐데 그런데 ‘바로 그것‘이 되는 것에는 개인의 운명의 힘이 작용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아니, 현대문학 세계단편선 책장에 꽂아두면 완전 뽀대나겠는데요?! 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뽀대에 살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님의 오지랖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오지랖은 너무 좋아요. 무지개 보고 좋아하는 분들 보고 얼마나 뿌듯하셨을지. 어제 남편은 퇴근길에 보고 사진 찍어 보내줬는데 저희 동네에서는 안 보이더라구요. 애들이랑 보고 싶었는데 아쉽 ㅜㅜ
달러구트는 저도 잠자냥님 말씀처럼 쉽게, 술술 읽히고 부담없이 짤막한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누구에게나 일상인 ‘꿈‘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등의 이유로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아요. 깊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부족하지만 소소하고 가벼운 읽을거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딱 좋달까요. 그래도 전 읽고 나서 ‘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단골 손님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웃기도 합니다 ㅋ

다락방 2021-07-16 14:56   좋아요 4 | URL
정말 선명하고 큰 무지개였거든요. 보는 제가 너무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저는 태생이 오지라퍼...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무지개 떴다고 동생들하고의 톡방에도 보냈는데 여동생도 제 톡에 바깥 내다보니 무지개 보였다고 해요. 와 어제는 유독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었는가 봅니다.

맞아요, 독서괭 님. 쉽게 부담없게 읽혀서 접근성이 좋았던 것이 아주 크다고 보여져요. 저만해도 어려워서 젠더 트러블을 잘 안읽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완독하고 말겁니다, 젠더 트러블! 그러나 완독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활자만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요? (갑자게 젠더 트러블 고민 ㅋㅋ)

저는 독서괭님 댓글 읽고 나니 오랜만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들러서 전남친 꿈 하나 사와야겠어요. 너무 오래 안봤네. 주지훈 보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7-16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언젠가 푸코를 읽어야하네요. 광기의역사랑 성의역사 1권을 사 두었었지만 계속 피하고 싶었던...ㅠ 알라딘의 앤 헤서웨이는 단발머리님이 아닐까 한 번 던져봅니다. 헤헤😉
참고로 제 친구중에도 앤 헤서웨이 닮은 꼴이 있어요. 그 친구는 앤헤서웨이 플러스 블레이크라이블리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4:59   좋아요 5 | URL
저는 광기의 역사 궁금하긴 해요. 그렇지만 성의 역사를 아주 힘들게 가까스로 글자 보기로 그쳤던 사람으로서 광기의 역사는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푸코야말로 같이 읽기 해야 읽을 수 잇는 책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성의 역사 같이읽기 했을 때 완독한 사람은 저 하나 였다는 슬픈 사실... 아무도 푸코를 완독하지 못했어요... 푸코는..그런 겁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블레이크 라이블리 닮은 친구가 있어요???????????????? 블레이크 라이블리 진짜 엄청나지 않아요? 미미님, 그 뭣이냐. 언더 워터 보셨어요? 와 진짜 어메이징 판타스틱 엄청 짱멋지잖아요! 최고최고입니다!! 저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그 치명적 여성으로 나오는 [부탁하나만 들어줘]는 너무 싫었거든요. 이게 뭐여, 여성 주인공 쓰면 여성 서사냐.. 하면서 싫었는데 [언더 워터]는 진짜 너무 좋았어요. 두 번 봤어요. 꺅 >.< (삼천포 댓글)

청아 2021-07-16 15:09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이랑 저랑 독서 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예시:푸코 사놓고 떨고 있는 저ㅋㅋㅋ)영화쪽은 통하는 면이 많아 기뻐요!(사생팬의 그것이 이런게 아닐는지😆)
본론:언더워터 엄청 좋아하구요. 후반부 막장요소가 강해지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땜 가십걸도 완주 했답니다. <부탁하나만 들어줘>는 다른 배우한테 초점이 맞춰지고 그녀는 기이한 캐릭터가 됐지요ㅜ

다락방 2021-07-16 15:11   좋아요 4 | URL
푸코는 사놓고 떨만합니다 미미님. 저는 읽었으되 읽은 게 아니라니깐요? 성의 역사 딸랑..글자만 봤어요. ㅋㅋㅋㅋ 블레이크 라이블리 [아델라인] 도 엄청 좋아요! 아, 전에 미미 님과 이 얘기 했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저는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도 좋아했어요. 거기 키에누 리브스도 좋고.
저는 오늘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듣다가 [존 윅] 다시 보려고요. 지난번에 1부터 다시 보기 했었는데 갑자기 키에누 리브스 멋진 거 또 보고 싶어져서 존 윅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7-16 15:15   좋아요 3 | URL
아 ~~저도 잊을만 하면 반복중이예요. 존윅!!! 너무너무 좋죠!!ㅋㅋㅋㅋㅋ 이수정,이다혜가 인기네요?! 찾아봐야겠어요. 😉

독서괭 2021-07-16 16:26   좋아요 3 | URL
범죄영화프로파일 이거 넘 재밌어요~!

다락방 2021-07-16 16:51   좋아요 2 | URL
제가 범죄영화프로파일 듣다가 미져리 사서 바로 읽었었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07-16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무지개 사진 찍어서 보내주신분들이 많았어요
여기서도 보네요^^

다락방 2021-07-16 16:51   좋아요 3 | URL
어제 무지개가 여기저기 나타났는가 봅니다. 오랜만에 선명한 무지개를 봐서 너무 좋았어요!!

그레이스 2021-07-16 16:54   좋아요 2 | URL
가장 잘 보이는 포인트는 잠실이나 미사강변에서 한강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지점이었던듯해요^^
그 쪽 사시는 분들이 사진을 많이 올려주셨네요^^
낚시 포인트 얘기같네요
ㅋㅋ

다락방 2021-07-16 16:57   좋아요 3 | URL
제가 강동구 사는데 진짜 선명한 무지개가 완벽한 반원의 형태로 보이더라고요. 눈으로는 그렇게나 잘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면 보이는대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어요. 어제 대체 무슨 날이었나요. 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레이스 2021-07-16 17:00   좋아요 2 | URL
기분 좋으셨던만큼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행복

다락방 2021-07-16 17:15   좋아요 2 | URL
히히히히히 감사해요, 그레이스 님! 무지개 사진 찍어 주신 분들이 많았다니, 그레이스 님 정말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을 옆에 많이 두실 수 있는 분.
금요일이니 한 주 마무리 잘 하세요! :)

- 2021-07-16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나누는 그대 샤라랑 🌈🌈 우리 마음에 모두 쌍무지개 하나쯤은 있잖아요? 쌍무지개를 만날 운명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흐름. 운명! 크 ㅡ

다락방 2021-07-19 14:56   좋아요 0 | URL
우리 마음에 모두 쌍무지개~ 제 인생의 바로 이 지점에 쌍무지개 목격이 있었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쌍무지개를 만나게 한 이 운명, 이것은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한것일까요? 뭘 말하기 위해 쌍무지개 보여줬을까요? 전 이제부터 그걸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6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 전남친이랑 여행 갔을 때 정말 선명한 쌍무지개 끝까지 보였던 거 생각나 괜히 슬픔...이지만 다부장님의 오지랖 사랑합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부장님 만나고 싶다. 뿌엥~~~

다락방 2021-07-19 14:57   좋아요 1 | URL
전남친과 선명한 쌍무지개라니. 크- 아련에 슬픔에 아오... 말씀하시니까 저는 전남친이랑 우산 하나 쓰고 빗길 걷던 생각이 나네요. 그의 한 쪽 어깨가 선명하게 젖었던 기억 같은 것들...
툐툐님, 우리 베트남에서 우연이 아니라 약속을 잡고 만나도록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7-17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레베카 반쯤 읽었고요, 뮤지컬 정보 검색해보니 옥주현은 댄버스 부인 역이네요?!

다락방 2021-07-19 14:57   좋아요 1 | URL
레이첼 시작하셨더라고요? 과연 유부만두님은 레베카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레이첼의 손을 들어줄것인가! 레이첼과 레베카가 막상막하인 가운데, 제가 추측해보자면, 유부만두 님은 레베카의 손을 들어주실 것 같습니다! 저는 레이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