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투쟁과 개입에는 대략 네 가지 주요 영역이 있다. 노동, 섹슈얼리티, 건강, 그리고 폭력이다. 그런데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이 영역들은 모두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타인을 위한 출산 및 재생산 노동의 기능으로 왜곡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가사노동의 중심 과업을 이루고 있었고, 가사노동이 대가 없는 노동이었으므로 폭력은 그런 노동을 훈육하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p.171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가사노동 분야의 여성학자라고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 《페미니즘의 투쟁》을 읽노라면 그녀가 다룬 것이 비단 가사노동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렷하고 날카롭게 페미니즘 전반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건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이 여성의 노동과 섹슈얼리티 건강 폭력 모두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불노동에 대해서 투쟁하는 여성들에 대한 흐름을 짚어주면서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또한 지금 읽는 2부에서는 에코페미니즘에까지 닿는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인 것도 아니며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마리아로사 는 말하는거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었던 반다나 시바와 실비아 페데리치에 대한 언급도 이 책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재생산을 마주한다.



여성은 또한 재생산을 대대적으로 거부함으로써, 이 글에서 논의한 전반적인 문제 상황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요구한다. 삶이란 견딜 수 없는 성적 위계질서 속에서 온통 노동하는 시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간의 재생산은 이와 같은 삶의 개념과 구조의 일부로서, 여성의 지속 불가능한 희생 위에서 구축된다. -p.189



자, 일단 재생산 이란 무엇인가.


우선 두산백과가 말하는 재생산은 이것이다.




그리고 맑스 사전이 정의하는 재생산은 아래와 같다.



노동을 하러 가기 위해서는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임금노동하는 자가 임금을 받기 위해 외부로 나갔을 때 집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것, 임금노동자가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는 것, 아침에 일어난 임금 노동자가 출근하도록 아침을 차리는 것 모두 임금을 받지 않는 가사노동자의 몫이다.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하는 재생산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위의 페미니즘의 투쟁 인용문처럼 재상산을 거부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가사노동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여기까지 읽어오면 알 수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부하는 것도 재생산 거부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서는 국내 여성학자 나영의 말을 가져오겠다.




출처: 낙태죄 폐지가 말하는 '재생산권'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 재생산에 대해 읽다가 문득 출산이라는 재생산에 대해 이야기했던 책이 떠올라 책장 앞으로 가 책을 꺼내왔다.
















재생산에 관하여 다룬 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이름은 짐작할 수 있듯이,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다. 우리가 이미 《성의 변증법》으로 만난 이름. 자, 《재생산에 관하여》에서는 파이퍼스톤과 성의 변증법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1970년이 되어서야 급진적 페미니스트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인공수정, 시험관 수정, 인공 태반, 단성 생식(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Dialetic Sex]에서 이를 '처녀 출산'[virgin birth]이라고 불렀다)이 여성을 재생산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미래를 상상했다.

그녀는 인공 자궁과 그 외의 재생산 기술이 이성애 위주의 가부장적 성 역할을 해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임신이라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입덧과 극심한 피로, 진통과 분만, 산후 회복과 산후 우울증, 수유와 24시간 계속되는 육아-이 아이를 낳고 돌보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파이어스톤이 판단했듯이 재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가 여성의 이익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수행된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인공 자궁은 단지 임신에 딸려 오는 일들을 원하지 않는 여성의 고생을 덜어주는 장치가 아니라, 조산아의 생명을 구하는 장치로 정당화되었다. 파이어스톤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거나 인공적인 방법으로 낳겠다는 결정이 기존의 출산처럼 합법화될 때까지 여성은 여성의 역할을 강요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재생산 기술에 대한 파이어스톤의 열정은 많은 급진적 동료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불신과 조롱, 격분의 대상이 되었다.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기술이 유토피아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는 그녀의 천진난만함을 비판했고, 또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기술의 인간성 말살에 대립해 '자연적 방식'을 더욱 강하게 주장했다. -《재생산에 관하여:낳는 문제와 페미니즘》, 머브 엠리, 12~13



재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할 수도 있고 그것에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것의 의도가 파이어스톤이 처음 기대한 것처럼 임신이란 것을 고통스레 경험하는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있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도 여성은 언제나 가장 뒷전이 된다.

슐라미스 파이퍼스톤은 그렇다면 임신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나는 책장에서 이번에는 《성의 변증법》을 꺼내든다. 그리고 수많은 북마크중 하나를 찾아 읽는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임신은 야만적이다. 나는 임신이 아름답지 않게 보여지는 이유가 많은 여성들이 현재 말하는 것처럼, 엄밀하게 문화적 왜곡 때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저 뚱뚱한 아줌마는 왜 저래?"라는 어린이의 첫 번째 반응, 죄책감에 기인한 남편의 성욕 감퇴, 그리고 8개월 때 거울 앞에서 여성이 흘리는 눈물 등은 문화적 간습이라고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본능적인 반응들이다. 임신은 종種을 위하여 개인의 육체가 임시로 기형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출산은 고통이 따른다. 그것은 당신을 위해 좋지 않다. 3000년 전 '자연적'으로 분만한 여성들은 임신이 진정한 경험이고 신비한 (꿈꾸는 듯한) 오르가슴인 척할 필요가 없었다. 성경은 임신이 고통이고 산고travail라고 말했다. 여성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불필요했다. 그들은 감히 시끄럽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진통하는 동안에는 그들이 원하는 만큼 시끄럽게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 그리고 분만이 끝나거나 분만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제한된 방식으로 용감성에 대한 존경을 받았다. 그들의 용기는 얼마나 많은 아이(아들)를 이 세계로 데려오는 것을 참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었다. -《성의 변증법》,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P.287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임금 노동자가 되고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하여 결혼과 출산을 거부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나라가 출산을 장려하고자 한것도. 마리아로사가 예로 든 때는 1960년대였는데, 그러나 2021년의 대한민국도 그때의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의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차레씩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폭력의 기사를 마주하게 된다. 하다못해 할인받기 위해 반납한 핸드폰의 사진도 복원돼 유출된다. 어린아이들까지 대상이 되어 디지털 성폭력이 일어난다. 헤어지자고 하거나 자신과 사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여성들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폭행하고 죽인다. 이런 세상에서 여성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위대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종을 위하여 기꺼이 임신을 선택하여야 할까? 더 나은 삶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여성학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오래전에 쓰여진 것이라도 지금에 와서 무용한 책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마리아로사는 1960-1970년대에 대해 이 책에서 쓰고 있는데(물론 그 뒤의 이야기들도 있다), 와 옛날엔 이랬구나 쯧쯧.. 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와 다를 게 뭐지? 하게 되어버리는거다. 그때 여성들이 했던 결심을, 그때 여성들이 했던 투쟁을 지금의 여기에서도 계속 해나가야 하는거다. 세상은 분명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그러나 너무 '조금씩' 좋아지고 그 속도는 매우 더디다. 바뀌지 않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이런식으로 수많은 백래시에 맞서 더디게 진행된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여성들에게 평온한 삶이 찾아들지 알 수 없다.



마리아로사가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던 중에 다른 여성학자의 책을 읽고 반가워하던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다 감동했다. 마리아 로사는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즈에 대해 언급하는데, 반다나 시바의 업적을 무척 높게 평가하지만 마리아 미즈가 주장한 것처럼 제1세계에서 소비가 일어난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간다. 제1세계의 빈곤한 자들은 그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얼마전에 내가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읽은 책들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자 친구는 읽고 리뷰쓴 책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계속 읽는걸까? 에 대해 웃으며 대화했는데, 어제 페미니즘의 투쟁을 읽다가 책장 앞으로 가 이 책 저 책 한권씩 뽑아오면서, 이러려고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또 모든 내용을 까먹는다해도 아 이것은 어느 책을 찾아보면 알 수 있지, 아 이건 어느 책을 참고할 수 있겠군, 하는 정도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닌가. 일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하셨다. 어차피 대학 가서 배우는 건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우리가 수학을 배우고 화학을 배우고 국어를 배우면 나중에 무언가 찾고 싶어질 때 이건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군, 하는 걸 알수 있게 된다는 것, 그것으로 우리가 찾고 싶은 걸 찾을 수 있게 되므로 우리는 배우는 거라고 하셨던거다. 선생님들의 모든 말들을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말은 당시에 딱히 인상깊었던 것도 아니고 그게 어쨌다는건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는 그 말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 어디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삶에 있어서 매우 유용하며 유리한 지점이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계속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어제 책장 앞으로 가 꺼내온 책들)



시초축적과 인클로저 때문에 캘리번과 마녀 생각나 꺼내왔는데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이만 총총.

새로운 페이퍼로 찾아옵니다. 두둥-

시초 축적기, 즉 대대적인 강제수용이 이뤄지면서 임금이 있는 자유로운 노동자가 생겨난 시기에, 역사사 가장 거대한 집단 성性 학살 사례가 발생했다. 대마녀사냥, 그리고 명백히 여성을 겨냥한 다른 일련의 조치가, 노동력을 생산 및 재생산하면서도 임금이 없고 부자유한 여성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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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미니즘의 투쟁] 내일
    from 마지막 키스 2021-09-30 09:32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계의 모든 거주민이 전적으로 돈에 의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얼마나 누릴까? -P.402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을 다 읽었다.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나서도 너무 좋고 뭔가 막 내 안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7월이었나,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읽을 때는 도대체 이게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어떤 도움이 되나 싶어 물음표 천개 되었었고 그래서 굳이, 부러 의미를 찾아야만
 
 
청아 2021-09-27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름돋았어요!!! 너무너무 멋진 페이퍼!👍👍👍👍 마지막 배움에 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예요~♡ 페미니즘 투쟁 전반에 관해 알 수 있어서 귀중한 책, 다른 공부에 주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될 듯 합니다.🤭

다락방 2021-09-27 11:33   좋아요 2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미미님. 소름돋았다니, 너무 좋은 칭찬이네요 ㅋㅋㅋㅋㅋ
이 책 그간 읽었던 책에 비하면 문장도 잘 읽히고 뜻도 어렵지 않아서 좋아요. 너무 늦게 시작해서 발등에 불떨어졌지만 그런데 읽는 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달라 코스따 님이 굉장히 명민하고 단호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게 되어서 좋아요. 똑똑한 여자들 책 읽는 거 너무 씐나요! >.<
기존에 읽었던 성의 변증법이나 캘리번과 마녀 생각나게 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우리는 계속 읽어야 합니다, 미미님!

그레이스 2021-09-27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려고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 공감!
캘리번과 마녀, 성의 변증법에 급 관심.
미미님 찬사에 얹혀갑니다
👍

다락방 2021-09-27 11:36   좋아요 3 | URL
성의 변증법은 읽기는 읽었으되 정말 글자만 본 느낌이에요. 책 어려웠습니다, 그레이스 님 ㅠㅠ
그레이스 님께서 성의 변증법 읽으시고 리뷰를 써주시면 아주 근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레이스 님의 리뷰 읽고 세계사 책도 샀고, 사실 저는 나쓰메 소세키 안좋아하지만 그레이스 님의 나쓰메 소세키 관련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그러니 성의 변증법도 리뷰 근사하게 쓰실 것 같아요. 그 리뷰를 읽고 싶습니다!!

찬사 감사합니다. 훗.

그레이스 2021-09-27 11:45   좋아요 2 | URL
^^;;;;;
암튼 저도 감사합니다 ~♡

- 2021-09-27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우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리뷰입니다. 마리아 로사 기대되요~!! 제가 읽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그렇습니다. 분명 다시 읽고 있는 데, 왜 처음 읽는 것만 같지? 그러나 1949년에 보부아르 선생님께서는 출산과 재생산에 대해 여성이 ‘종‘에 매여있다고 하였다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인류라는 종이 왜 계속 지구상에서 재생산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가 듭니다. 케이트밀릿과 파이어스톤 사상의 맹아(?)가 보부아르에서 보입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오늘은 일하고..... 일단 제2의성 남은 부분 빨리 읽고 페투로 진격. (그것보다 중요한건 월요일 루틴회복용 다락방님 리뷰읽깈ㅋㅋ)

다락방 2021-09-27 13:58   좋아요 2 | URL
마음에 든다고 해주시니 저는 기쁩니다. 흑흑. 한 명이라도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어준다면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쁘지 않겠습니까? 음화화홧.
아 저 케이트 밀렛 성정치학 읽어야 되는데... 맞다... 그거 있지.... 아.... 그거 있다... 읽어야 한다... 흐음.. 벼락같은 깨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제2의 성과 곧이어 페투까지 화이팅!
 

 활동가들은 모임을 갖고 행동을 기획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로따 페미니스파는 『레 오빼라이 델라 까싸』 (가사노동자)라는 신문을 발행하고, 투쟁에 사용할 목적으로 다수의 소책자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핵심 쟁점을 다룬 더욱 분석적인 연구들을 내놓으며 일련의 이론을 구축했고, 이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발전했다. - P171 
















위의 부분을 읽는데 갑자기 우리도 간행물 만들면 어떨까 싶어졌다. 매달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나오는 글들 한 데 묶어 다음달에 얇은 소책자로 만들고 판매도 하면..(아무도 안사려나? ㅎㅎ) 뭔가 좋을 것 같아. 짧은 평은 짧은 평대로, 밑줄긋기는 밑줄긋기대로 그대로 모두 모아 얇은 소책자 만들면.. 어떨까?


아니야, 일을 크게 벌리지 말자. 이번달 책 아직 완독도 못하고서.. ㅠㅠ



자, 페투페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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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9-26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이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완독하고나서 해보기로 해요. 헉헉 😅😅

다락방 2021-09-27 14:00   좋아요 1 | URL
이거 괜찮을 것 같긴한데 뭐가 괜찮다는건지 모르겠어요. 팔아봤자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어느 지점에서 괜찮은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9-26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 저 이제 달립니다.
미미님,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빠샤!

다른분들, 힘내요!
벌써 9/26 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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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26 15: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흐음.. 졸리네? 🤔

수이 2021-09-26 15: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 졸려서 핫초코 만들어왔어요 아자!!!!!!!!

다락방 2021-09-26 15:40   좋아요 2 | URL
저는 커피 내려 마시고 있는데도 졸려요. 아놔 ㅋㅋㅋㅋㅋ

청아 2021-09-2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다부장님!!!!고고씽!🙆‍♀️

다락방 2021-09-26 15:20   좋아요 2 | URL
저 발등에 불떨어졌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달려요!!

다락방 2021-09-26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들고 침대로 가고 싶군.. 그럼 망하는 거겠지? 🤔

다락방 2021-09-26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대로 왔다..

청아 2021-09-26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6 16:34   좋아요 2 | URL
저 아직 안잡니다! 🙋‍♀️

단발머리 2021-09-26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즈아!!!!!

다락방 2021-09-26 17:18   좋아요 2 | URL
가는거얏!!!!! 아자아자!!

난티나무 2021-09-26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대 가면 잠 오던데유 ㅋㅋㅋ

다락방 2021-09-26 17:18   좋아요 3 | URL
침대에서 다시 나왔어요. 떡볶이 해먹을라고.. ㅋㅋ 아, 책 읽기 싫어서 산만해요 ㅋㅋㅋㅋㅋ
 

















'드니즈'는 부모님을 잃고 고향에서 파리로 온다. 파리에는 큰아버지가 계신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적에 너희가 오면 내가 돌보아주겠다 말했던 걸 기억하고 살기가 힘들어 동생들을 데리고 온것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큰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던 도중, 그녀는 파리의 한복판에서 아주 커다란 백화점을 보게 된다. 그토록 크고 화려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을 처음 보는 터라 드니즈도 그리고 그녀의 동생들인 '장'과 '페페'도 넋을 잃고 그 건물을 바라본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큰아버지 집을 찾았을 때,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옷감 가게가 자신들을 거두어줄수 있을만큼 잘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한다. 큰아버지는 그들을 반기며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지만, 그러나 지금 형편이 너희들을 돌보아줄 수가 없다며 가게 앞의 화려한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저 백화점 때문에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의 가게가 다 망하고 있다고, 저 백화점은 악마라고, 저 백화점은 망해야 한다고.


동생 '장'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그곳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고 어린 페페는 아이를 봐줄수있다는 아주머니께 맡겨두고 드니즈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한다. 큰아버지가 소개해준 다른 옷감가게에서는 더이상 직원이 필요치 않다하고 마침 백화점에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거길 가보라는 거다. 큰아버지는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는 백화점에 드니즈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드니즈에게 네 뜻대로 하라고 한다. 드니즈는 사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자기 옷차림이 너무 초라하고 한 번도 백화점에 가본 적 없어 두렵지만 설레이기도 하면서 일자리를 구한다. 그렇게 그녀는 백화점 안의 기성복 판매점 직원이 된다.


백화점에서는 갈 곳 없는 판매원들에게 허름한 숙소를 제공해주었다. 그녀는 낮에는 백화점의 유니폼을 입고 그 외에는 자신의 단벌옷과 구두를 수선해가면서 가난한 생활을 한다. 그녀의 차림이 너무나 초라하고 머리도 엉망인지라 백화점 사람들은 그녀를 모욕하며 따돌린다. 아직 수습이라 기본급도 없이 수당만으로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따돌리며 수당을 받을만한 판매에 그녀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페페를 맡긴 아주머니께 매달 돈도 드려야 하는데 설상가상 동생 장은 자꾸만 누나에게 돈을 달라며 그녀의 밑빠진 독이 된다. 여자때문에 늘 문제를 일으키며 누나가 돈을 주지 않으면 자기는 곧 죽겠다는 거다. 하아- 나는 장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녀가 백화점에서 자신의 낡은 신발로 일하고 숙소로 돌아오면 발이 퉁퉁 붓는데, 자기 신발 사는 것도 미루고 미뤄가며 가진돈을 다 털어 동생에게 줄 때마다 장을 데려다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었다. 너같은 밑빠진 독이 진짜 너무 싫다...



백화점 안의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헛소문을 만들어내며 그녀를 괴롭힌다. 누구랑 잤다더라, 남자가 찾아왔다, 헤프다 등등. 그녀는 동생들을 돌봐야해서 결혼 조차 생각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결국 그녀는 백화점에서 해고되고 다시 또 일자리를 구하며 동생을 돌보고 살아야 하는데, 어느날 밖에서 우연히 백화점의 사장인 '무레'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 대화를 통해 무레는 드니즈가 누구보다 백화점의 영향과 현재의 경제적 흐름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백화점 근처의 작은 가게들이 저마다 문을 닫아야 해서 괴로워하며 백화점을 욕할 때, 그러나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고 할인해서 저렴하게 판다면 사실 소비자들에게는 좋고 편하며 그곳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드니즈의 생각이었다. 드니즈는 다시 백화점에 입사하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무레에게 계속해 얘기해 백화점의 환경을 바꿔나간다. 백화점안에서 자신이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들을 개선하게 하고 무엇보다 임신한 여자를 해고하던 것을 바꾼다. 그녀가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친절하고 또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백화점 직원들은 이제 그녀를 존경하게 된다.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1883년에 출간됐다. 실제 백화점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작품해설에 대해 읽어보면 에밀 졸라는 백화점에 근무했던 사람들에 대한 취재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백화점의 구조와 자본의 흐름,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노동자의 낮은 위치에 대해 아주 잘 나와 있다. 극심한 노동을 시키고 질이 낮은 식사를 제공하고 비수기에는 무자비하게 직원을 해고하는 일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재고조사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사 거의 마진 없이 제품 할인을 하더라도 그 제품으로 인해 다른 상품을 판매하며 자본을 계속 회전시켜가면서 운영되어가는 것, 매장의 배치를 부러 여기에서 저기로 떨어뜨려 그 사이사이 매장들에서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것, 백화점 내의 매장이 아니라 외부 장사까지 입구에 허락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보이게 하는 것까지. 백화점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내가 사실 잘 알지 못했던, 관심조차 없었던 백화점의 운영과 자본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아주 많이 알 수 있었다. 백화점 점원과 사장의 로맨스를 보려고 읽기시작한건데(차인표와 신애라처럼!) 그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건 아니었다. 비록 사장인 무레는 여성들을 정복하고 싶어하고, 백화점이 나요 내가 백화점이니 여성들을 굴복시키겠다! 하면서 여자들을 바꿔가며 만나고 그 여자들에게 물질적으로도 크게 보상하곤 하지만, 우리의 드니즈는 그런 그를 거절했다. 아니, 나를 거절해? 너처럼 형편 어려운 여자에게 나는 집도 제공해줄 수 있고 돈도 줄 수 있는데? 나를 거절한다고? 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가 되어서 무레는 괴로워하는 로맨스가, 이 책 안에 있다.


백화점의 고객들이 주로 여성이고 그 안의 수많은 화려한 옷이나 잡화에 대해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소비를 하는데에서, 그러면서 누구보다 절약하고 가난하고 정절을 지키는 드니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너무 한 명만 성녀화 시키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녀의 조언들을 받아들이는 사장에게 드니즈는 너는 여자들의 현명한 생각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마디 해주기도 한다.



백화점 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를 아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었고 그 안의 다양한 인간들에 대한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신념에 대해 생각했다. 주변 소상공인들은 백화점에서 자꾸 확장하면서 자신들에게 협조하라는-백화점에서 일을 하거나 백화점에 물건을 대주거나 돈을 받고 건물을 팔거나 등등- 제안에도 꿋꿋하게 백화점이 망하기를 바란다며 손님 하나 들지 않는 가게를 접지 않는걸 보면서 신념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손님은 없고 돈은 있는대로 다 끌어썼고 이제 망하는 길은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안돼!'를 외치는 것은 얼마만큼 유효하며 또 굳은 마음일까.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러나 그렇게 가족들이 집을 잃게 되고 먹을것도 떨어지게 되고 병약하여 지는 것은?

드니즈의 큰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자신의 가게에서 오래 일하는 남자랑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게가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가게를 물려주는 것은 자식들에게 못할 짓이란 생각에 결혼을 자꾸 일년만, 일년만 미루게 되고, 그 가게 안에서 다른 세상을 일절 보지 못한 상태로 남직원과의 결혼만 기다리던 딸은 병약해진다. 이 때의 프랑스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또 다른 나라들에서도 가업을 잇는 것을 보게되는데,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일 것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매우 답답한 게 아닐까. 아버지가 그러했으니 아들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어머니가 그러했으니 딸이 그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갇히는게 아닐까.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다른 남자도, 다른 세상도 모르는채로 그 가게 안에서 아버지랑 같이 백화점을 원망하면서 나는 이 남자랑 결혼할 것이다.. 라고만 생각하는 딸은 어떤 세상을 살고 또 어떤 삶을 살다가 죽는 것인가. 그런데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바라본다면? 대환장 지점인 것이다.



신념에 대해서라면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고서도 아주 오래 생각한 것이다.















정의롭고 언제나 바른 생활을 할것이며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던 바른 청년 '캔터'는 다른 사람들이 '저 지저분한 가게가 병을 옮겼어', '저 새끼들이 여기 와서 병을 옮겼어' 라는 말에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 병이 옮는지 확실히 알지 못해요, 그런 식으로 혐오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되는겁니다' 라고 말하며 그 가게를 가고, 그 사람들을 만난다. 동네에서 지적발달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다른 학생들이 저렇게 늘상 씻지도 않고 다니는데 병을 옮기고 다닌다며 그의 곁에 가지 않으려고 하자, 캔터는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 씻지 않는 남자와 악수를 한다. 언제나 올바르게 살고자 생각하고 또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그는 결국 병에 걸리게 되고 하반신에 마비가 오게 돼, 자신이 삶에서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육체적 활동을 평생 할 수 없게 되며, 그런 장애를 가지고 사랑하는 여자를 고통스럽게 만들 순 없다는 자신의 신념으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병이란 것이 어떤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인지 모른다. 실제 캔터에게 그 병을 옮긴 것이 무엇인지 혹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신체적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을때, 그의 남은 삶이 우울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 나는 자꾸만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거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걸 그도 피해야했던 것은 아닐까? 그의 모든 말과 신념에 나 역시 동의하고 또 지지하지만, 그러나 그가 병에 걸리고나자, 어쩌면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장소를, 사람들을 그가 피했더라면, 그는 여전히 건강하게 살 수 있진 않았을까? 그러면 안된다면서 올바르게 행동했던 그 모든 면면들이 결국 그를 병들게 한 건 아닐까? 신념을 가진다는게 그것이 아무리 옳은 방향을 향한다고 해도, 나에게 결국 해를 입히는 거라면, 그걸 그렇게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백화점 주변의 고집스런 소상공인들의 신념, 캔터의 바르게 살고자 하는 신념 모두 나는 잘 알고 있고 또 나 역시 그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나로 말하자면 그렇게 신념을 가진 그들처럼 꼿꼿하다. 나는 바르게 살고자 하지만, 그러나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가끔은 이러면 안되는 것 같다는 순간을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앞에서 나는 백화점에 들어가 취업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그 화려함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사람일것인데, 그러다가 결국은 굶게 되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이 신념이랄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건 어쩌면 똥고집인건 아닐까?




그리고 백화점 안의 노동환경을 생각한다. 에밀 졸라는 고증을 얼마나 잘했던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과 노동환경에 대해서 잘 써냈지만, 그러나 지금의 백화점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나온 백화점 관련 책을 보자.
















나는 백화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가는 백화점의 화장실에서, 내가 이용하는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백화점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마주친적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더랬다.


물건도 사람도, 그리고 CCTV도 참 많은 백화점에는,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풍경들도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백화점 노동자‘, ‘안경을 낀 여성노동자‘, ‘고객용 화장실을 이용하는 백화점 노동자‘입니다. 앉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앉을 의자조차 없다는 것이 못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직장 건물은 화려하고 근사한데, 알고 보면 ‘의자 하나 주지 않는 직장‘이라니 말입니다.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매장이 많은 백화점 1층에서는 ‘안경 낀 여성노동자‘또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백화점은 시력이 좋은 사람만 뽑는 것도 아닐 텐데, 거짓말처럼 안경 낀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이상한 일 아닌가요? 물기 한 방울 없이 깔끔한 ‘고객용‘ 화장실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우리는 백화점 노동자를 만나 볼 수 없었습니다. - P9



화장은 물론 액세서리와 손톱까지 관리 규정하는 지침은 실제로 창고를 오가며 육체노동을 하는 백화점 판매직 여성노동자에게 불편을 가져온다. 창고 일을 하고 매장을 오가면서 지저분해진 손톱을 의식하고 지적받으며 다시 손질하는 것은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그녀들은 백화점의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분서주하며 타인의 시선에 비칠 외모를 거듭 확인해야 한다. 고객 응대 외에도 매장 청소, 재고 정리, 상품 진열, 전산 작업 등 다양한 일을 해야하는데, 딱 맞는 옷, 짧은 치마, 높은 구두 등은 일하기에 불편한 복장이다. - P91


(이미지는 책속에서)



드니즈도 그 안에서 자신이 입은 옷으로, 자신의 헤어스타일로 사람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고 모욕을 받았다. 진상 고객이 그녀를 모욕하기도 했고 사장으로부터도 외모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1883년에 쓰여진 소설과 2016년의 현실에서 달라진 바가 없다는 것은 무얼 뜻하는 걸까. 그나마 드니즈는 소설 속에서 사장과 대화하는 직원이 되어 여러가지 복지를 더 좋게 만들게 했지만, 실제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 에서의 차인표와 신애라의 사랑이 현실가능성이 없으며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을지언정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



자, 그렇다면 드니즈와 무레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이 책을 앞으로 읽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 않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감 에 대한 얘기 너무 많이 나와서 각주가 너무 많고 그러므로 모르는 용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밀 졸라 만세이며 화이팅이고 나는 앞으로 에밀 졸라를 더 읽도록 하겠다. 에밀 졸라 목로주점은 겁나 재미있고 이건 남동생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에밀 졸라 나나는 넘나 재미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더라. 여튼 나는 에밀 졸라 더 살거다. 아 재미있어. 졸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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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24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정보 하나 알아갑니다. 샤랄랄라리리랄라 사랑을 그대품안에 라는 드라마가 백화점 주인과 직원의 사랑이야기 였다는 것을요. 제가 아는 잘나가는 백화점 사장님으로는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있습니다. 물론 길라임은 스턴트우먼이고요. 그 두 사람은 몸이 바뀌게 되면서 비호감이 었던 서로를... 이해게 되는데... ?? 이탈리아 장인의 한땀한땀... 가만있어봐 그 드라마가 벌써 10년 전 드라마인가...

새파랑 2021-09-24 10:55   좋아요 1 | URL
여기서 세대차이가 발생 히는군요 ^^ 어릴적이라 드라마는 안봤지만 차인표 때문에 색소폰 유행했던 기억이 😅
아 이 책 너무 재미있을거 같아요. 일단 빨리 구매하러 가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1-09-24 12:46   좋아요 3 | URL
공쟝쟝님/ 아 맞다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도 현빈이 백화점 주인이었죠?! 저 그거 봤는데 저한테는 왜 사랑을 그대품안에 생각만 남아있을까요? 아마도 더 젊을 때 봐서 그런가봅니다. 재미있게 봤거든요. 차인표가 신애라한테 항상 향기 좋다고 무슨 샴푸 쓰냐고 물어보면 신애라가 말표 빨래비누요~ 이러는데, 그게 잊혀지질 않아요. 어느날은 차인표랑 데이트 하기로 약속하고 특별히!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기도 합니다. 하하하하하.
이탈리아 장인의 한땀한땀 그 트레이닝 복! 크- 기억합니다.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그것도..


새파랑 님/ 맞아요, 새파랑 님! 그때 색소폰 유행했는데 저는 너무 싫었어요. 드라마상에서 차인표가 색소폰 립싱크하고 입에서 색소폰 떼는데 침 늘어나는게 보이더라고요. 그때 아 더럽다.. 그 생각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24 15:16   좋아요 2 | URL
침드럽.. 차인표 왜 침을 흘리고 그랬대.. 코로나 걸려 큰일나 ㅋㅋㅋ 🤣

다락방 2021-09-24 16:4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침 드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색소폰 싫어 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9-24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백화점 가면 등에 식은땀부터 줄줄 흘리는 무슨 공포증이란 게 있어서, 어질어질 현기증 나고 메스껍고 막 그래서 안 갑니다. 이 책도 백화점이라 읽어, 말어, 하다가 엣다 모르겠다, 읽어봤는데, 예상과 달리 을매나 재미나는지 말입죠.
읽어보면 졸라가 자본주의를 신봉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 합니다. 대량생산으로 원가 낮춰서 좋은 물품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공급하고 너네들 즐기는 사이 나는 돈을 왕창 번다! 정말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박하게 돌진하는 백화점으로 기억합니다.

다락방 2021-09-24 12:48   좋아요 2 | URL
저는 백화점 사장과 종업원의 로맨스 기대하며 읽었다가 뜻밖에 백화점 얘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아주 신나게 독서했습니다. 저는 자본주의를 신봉한다기 보다는 돈의 흐름과 어떻게 돈이 돈을 버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자는 도태된다, 로 읽었는데요, 흠 쓰고보니 자본주의 신봉일까요?

폴스타프 님 기억 정확합니다. 백화점에 사람 많고 사람들이 물건 사는거 보면서 백화점 사장인 무레는 아주 신나하죠. 여인들이 모두 내 발밑에 있다! 하면서요. 매일 벌어들인 돈을 보며 환호하고요.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9-24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로주점 천만년 전에 읽었는데 요즘 졸라 졸라붐 타고 목로주점부터 다시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나나>는 영화도 재미없어요. 소싯적 친구들과 모여서 본 <나나> 야한 거 왜 안 나오냐고 외치다가 보니 애들 다 졸고 있었다능.

다락방 2021-09-24 12:51   좋아요 3 | URL
저는 목로주점 천만년까지는 아니고 흐음, 그러니까 한 이만년전쯤 읽었던 것 같은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는 제르베즈 남편이 성실히 살려고 하다가 부상을 입고 쉬기 시작하면서 그 뒤로는 쉬는거에 익숙해져 더이상 돈 벌지 않고 집에 눌러붙어 있으면서 술만 마시는거 보면서 와, 인간 진짜 뭐냐 싶고, 그래서 남의 돈 뜯어먹는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사는건가 싶더라고요.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서도 드니즈의 남동생이 자꾸 돈 뜯어 가거든요. 으... 아무튼 목로주점 재미나서 나나 읽은건데 너무 재미없어서 이게 뭥믜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권짜린데 읽는 속도가 안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저 졸라 읽어야 될거 많이 남아 있어서 너무 신나요.
잠자냥 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이제 읽어보시죠. 정말 재미있어요! 으하하핫

책읽는나무 2021-09-24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가면 꼭 검색해봐야 할 책이네요^^
목로주점 쓴 작가였군요~
목로주점도 아직 안읽어 본 자 중에 또 제가 해당되네요ㅜㅜ
옛날에 대학친구 선배가 술집이었나?카페였었나? 뭘 오픈 했대요.그때 가게 이름이 목로주점으로 지었다면서 친구는 내게 무언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었는데 전 그저 그래??? 그러면서 어떤 리액션을 더 해줘야 하나?고민하니까 그 친구가 책 제목이라고 말해 줬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 선배가 그 책을 읽고 인상깊어 ‘목로주점‘으로 이름을 지었다는데...그때부터 그 책 읽어봐야지..한 게 벌써 27년이나 지났군요ㅜㅜ
이젠 정말 읽어야할 때인가 봅니다.
행복 백화점과 함께요^^

다락방 2021-09-24 16:45   좋아요 3 | URL
오, 목로주점 인상깊어 그 이름을 가게 이름으로 썼다니. 저는 지나다가 목로주점 이라는 상호를 보면 오오, 에밀 졸라를 읽으신 분? 하고 들어가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ㅎㅎ
책나무님, 에밀 졸라 책 재밌어요. 목로주점이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선택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음. 그중 한 권이라면 저는 목로주점을 추천하겠습니다!!

blanca 2021-09-24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리커버판 참 예쁘네요. 에밀 졸라 좋죠! <패주>는 왠지 안 끌려요.

다락방 2021-09-24 16:44   좋아요 1 | URL
저 리커버판 사고 싶은데 참고 있어요. 이미 두권짜리 구판으로 가지고 있는데 커버 예쁘다고 사는건 과소비다, 라면서 사지마사지마 제가 저에게 계속 이르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24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야 다락방님 글만 봐도 재미가 팍팍 느껴지네요!! 백화점의 노동환경 문제를 짚어냈다니 궁금하고, 같이 이야기하신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백화점 주인과 직원 사랑 이야기였다는 걸 저도 첨 알았네요 ㅎ 전 백화점 안 좋아합니다.. 일단 책쇼핑을 제외한 쇼핑을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싫고 백화점 옷은 비싸서 살 것도 별로 없고요. 하지만 이 책은 담습니다ㅎㅎ

다락방 2021-09-26 14:54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저도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굉장히 피로함을 느끼는데요, 어쩌다 커다란 쇼핑몰에 도착해서 1층의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쾌적한 환경이 한목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저도 백화점에서 옷은 안사요. 거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 사이즈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옷 쇼핑 제일 좋은 데가 미국이나 유럽의 저렴한 매장이더라고요. 저는 거기 가면 제 사이즈가 큰 사이즈가 아니어서 진짜 막 지르게 돼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랑을 그대품안에는 사장과 직원의 사랑 이야기인데 진짜 말도 안되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엄청 재미있게 봤답니다. 그 작품으로 차인표와 신애라는 결혼까지 하게 됐죠.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저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역시 추첞합니다. 에밀 졸라의 책도요!!

독서괭 2021-09-26 16:23   좋아요 0 | URL
쾌적한 환경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저도요! 그러고보니 백화점에 있는 서점 가거나 식당 가는 건 저도 좋아하네요 ㅎㅎ

얄라알라 2021-09-25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페이퍼에서 찐 전율, 이번엔 다락방님 페이퍼
에밀 졸라의 현대적 읽기! 백화점을 항상 ˝공간˝으로 먼저 인식하다가, 다락방님 페이퍼를 통해 에밀 졸라의 시선을 상상해보니 ‘사람‘이 먼저 보였어야 하는 거네요

다락방 2021-09-26 14:55   좋아요 2 | URL
사람을 보지 않은 채로 쇼핑했다는 생각을 저도 아주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와 북사랑님, 에밀 졸라 책 진짜 재미있어요. 이사람 뭐 이렇게 잘 썼나 싶다니까요? 하하. 로맨스를 좀 더 써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나 백화점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북사랑님도 조만간 큰 재미 느끼시며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히힛.
북사랑님, 주말 잘 보내세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1 세계문학의 숲 17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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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진짜 너무 재미있게 쓰는거 아닌지.
백화점의 탄생과 소상공인들의 몰락 그리고 신념.
자본주의의 흐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주인공들과 그 흐름에 몸을 맡겨 둠칫 두둠칫
백화점 안에서의 인간들에 대한 다양한 모습까지, 진짜 너무 재밌다.
그리고, 사랑을 그대 품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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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23 17: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졸라 재밌는 졸라! 저도 이거 읽어야 하는데 발동동=33

다락방 2021-09-23 17:43   좋아요 4 | URL
아 너무 재미있어요 잠자냥 님. 잠자냥 님이라면 금세 후딱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재난지원금으로 졸라를 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23 17:52   좋아요 2 | URL
졸라 현명한 선택, 다부장!

제가 요즘 읽고 빨리 팔아치우려는 목적 땜에 정작 보관할 것 같은 재미난 책은 뒤로 미루고 있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1-09-23 17:59   좋아요 3 | URL
아 저도 그렇더라고요. 팔아치울라고 하다보니 보관할 것 같은 책은 뒤로 미루게 되어서 뭐랄까, 재미없는 것 먼저 읽는 게 되어버린달까.. 그래서 중고 파는거에 연연하지 말자! 고 되새기지만 또 그게 잘 안돼요? 하하하하하

새파랑 2021-09-23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사랑을 그대 품안에 군요 😆

다락방 2021-09-23 17:58   좋아요 2 | URL
네, 바로 그렇습니다! 제가 2권까지 다 읽으면 페이퍼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늘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보쓰한테 탈탈 털리는 바람에 멘탈이 나가버려서... 하아-

독서괭 2021-09-23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졸라!! ㅋㅋ 졸라가 그렇게 재밌다고들 하시니 거참.. 어서 읽어봐야 할텐데요..
나쁜 보쓰!! 감히 우리 작가님의 멘탈을 털어 페이퍼를 못 쓰게 하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으르렁

다락방 2021-09-24 12:4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일단 <목로주점>으로 시작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목로주점 진짜 재밌어요. 근데 여인들의 행복백화점도 재미있으니, 그 두권중 하나를 일단 선택하셔서 졸라에 접근하세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9-2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책이었나요????
사랑을 그대 품안에????
그날 정답을 맞춘 이가 있었나요??
저는 줄곧 차인표와 신애라 드라마가 자꾸 떠올라 아예 감도 못잡고 바로 포기 했었는데....ㅋㅋㅋ
백화점 안이라고 하니 겹쳐지는 부분이 있군요^^
작가랑 책 제목은 절대 안까먹겠어요ㅋㅋㅋ

다락방 2021-09-24 12:41   좋아요 1 | URL
네, 바로 이 책입니다. 그날 정답을 맞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잠자냥 님이십니다. ㅎㅎ
백화점의 사장과 백화점 직원의 사랑이 사랑을 그대품안에 에도 있고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에도 있는 것입니다. 아, 행복백화점에서는 섹소폰 부는 남자는 없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1-09-24 13:31   좋아요 0 | URL
역시 다독가 잠자냥님 이시군요!!
근데 연륜도 있으셨군요?
힌트를 바로 알아채셨다는 건??ㅋㅋㅋ
그나저나 저 바로 아래 단발머리님 댓글 눈에 띄어 좀 웃고 갑니다.
여인들의 현대 백화점에서요ㅋㅋㅋ
저는 주로 롯데 아울렛 가는데....아울렛에서도 사랑이 있을 수 있으려나요?ㅜㅜ
책 재밌겠어요~^^

단발머리 2021-09-23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졸라 책 이거 하나 읽었는데 넘 흐뭇하군요. 푸하하하하하하하! 기억은 1도 안 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좋은 시간 보내시어요!

다락방 2021-09-24 12:42   좋아요 1 | URL
저 안그래도 찾아봤는데 단발머리 님이 ‘여인들의 현대백화점‘ 이라고 쓰셨더라고요? ㅋㅋ 그거 보면서 아 나도 백화점은 현대 가는데.. 했습니다. 가까워서요. ㅋㅋㅋㅋㅋ

PersonaSchatten 2021-09-2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뜨는데 버퍼링이 있어서 다락방님의 졸라가 다른 의미인 줄 알고 깜짝 놀랐지 뭐에요. ㅋㅋ

다락방 2021-09-24 12:42   좋아요 1 | URL
졸라를 다른 의미로 써도 좋습니다. 졸라가 졸라 재밌다! 뭐 이렇게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꼬마요정 2021-09-2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너무 좋아요!! 졸라의 책 중 유일한 해피엔딩이라죠. 드니즈 멋져요 ㅎㅎ

다락방 2021-09-24 12:43   좋아요 1 | URL
뒤에가 좀 더 이어지길 바랐는데 너무 갑작스레 끝나서 좀 당황하긴 했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드니즈라면 사장의 편지를 받고 저녁 식사에 응했을까 생각해보니 저는 응했을 것 같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졸라 너무 재미있어요!

꼬마요정 2021-09-24 13:52   좋아요 0 | URL
뒤가 더 있다면 분명 졸라는 비극으로 만들었을거에요. 전 그가 여기서 멈춰 준 게 다행인 것 같아요. 무서운 졸라 ㅎㅎㅎ

저도… 저녁식사에 응했을 거에요 ㅎㅎㅎ

기억의집 2021-09-2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이뻐 구글 돌려 보니 백화점 홍보 카드 그림이었나 봐요~ 현실을 예리하게 보는 작가는 백년이 넘어도 공감대를 형성하나 봐요.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찾아보니.. 이야기가 거의 요즘과도 비슷한가 봅니다~

다락방 2021-09-24 12:44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기억의집님. 안그래도 제가 그런 내용으로 오늘 페이퍼도 작성했는데요, 백화점의 자본의 흐름과 소비욕망을 부추기는 것들 그리고 그 안의 노동환경 같은게 1883년 이 책이 출간된 때나 지금이나 다른게 없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021-09-24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난리 났어 졸라 라임 졸라 터져있을 줄 알았는 데 ㅋㅋㅋㅋㅋ댓글 클라스 졸라 잼남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4 12:44   좋아요 1 | URL
졸라가 재미있으니까 졸라 책에 달린 댓글들도 졸라 잼난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