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아파네카 이사벨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토요일에 만난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가방 안에 넣어둔 이 커피 향이 너무 좋아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려마셨다고 했다. 시간은 밤 열시를 넘어 있었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21-10-1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이거 선물로 구매했는데 향 좋다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락방 2021-10-12 09:56   좋아요 0 | URL
로스팅한지 얼마 안되어서 향이 진짜 기가 막혀요, 난티나무 님. 할 수만 있다면 이 향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커피와 함께. 크로플은 그저 도울 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1-10-09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9분 전이네요. 저 지금 막 자리에 앉았어요. [제2의 성] 읽으려고요^^

다락방 2021-10-09 13:59   좋아요 1 | URL
전 몇 장 읽지도 않고 덮었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09 14:02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시작한다고요 ㅋㅋㅋㅋㅋ 북플 3분 했고요. 진짜 시작이요. 저 저번달에 막판에 좀 힘들었어서 이번달에는 좀 일찍 끝내자 했는데 벌써 9일… 흐미 ㅠㅠ

다락방 2021-10-09 14: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요. 저도 지난달에 막판 너무 힘들었어서 일찍 시작했는데 왜 벌써 9일인가요? 돌아버리겠어요. 내일 좀 바짝 읽어야되는데 또 그게 될지.. 😮‍💨
이 책 천 페이지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1-10-09 14:20   좋아요 0 | URL
[제2의 성]이 올해 하반기의 책이 될거 같은 예감에 잘해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두꺼워요. 읽었었는데 그걸 까먹음요. 천 페이지라고요? 🙄

다락방 2021-10-09 14:23   좋아요 0 | URL
저 한 장 읽을 때마다 자꾸 쪽수 체크해서 미치겠네요? 하하하하하흐하하하

단발머리 2021-10-09 14:28   좋아요 1 | URL
전 맨날 나누기 해요. 850 나누기 20 = 42.5 저 하루에 42쪽씩 읽어야 된대요!! 😭😭😭

다락방 2021-10-09 14:31   좋아요 0 | URL
헉 42쪽 너무 무시무시한데요! 저도 나누기 해봐야 하는데 답을 알기가 싫어요 😭

그레이스 2021-10-0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지요
사이사이 방해가 많은 주말이지만 ㅎㅎ

다락방 2021-10-09 14:30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저를 방해하네요? 하하하하하흐하하하하하하하ㅏㅎ

- 2021-10-0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는 페투를 시작합니다 👊👊👊👊

다락방 2021-10-09 21:17   좋아요 0 | URL
뽜이팅!! 👊👊👊👊👊👊👊👊👊👊👊👊👊👊👊👊

바람돌이 2021-10-10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중입니다. 그런데 1,000페이지던데 올해 가기 전에 읽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1-10-10 10:1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이 책은 천페이지 인 것입니다! 이걸 10월에 읽자고 한 저는.. 뭘까요? 완독자는 과연 나올것인가. 두구두구둥- 바람돌이 님, 화이팅이요!!
 
















보부아르 님은 온갖 책을 읽고 제2의 성에 버무려내셨다. 그리고 그 처음은 생물학적 조건이다. 뇌의 크기부터 난자와 정자, 난소 까지 다 다루시는데, 당연히 고추도 다루신다. 페니스! 페 to the 니 to the 스!!


보부아르는 페니스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다.



그에게 페니스는 자기 자신인 동시에 자기와 다른 물체다. 그것은 장남감이고 인형이며 자기 자신의 살덩이다. 부모와 유모는 그것을 하나의 작은 인격으로 대한다. - p.91



아, 부모와 유모가 그것을 하나의 작은 인격으로 대하는 것은 동서양 모두 같았구나!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간혹 남자 아기들의 홀딱 벗은 사진, 말 그대로 고추를 드러내놓은 사진을 본 적이 여러번일 것이다. 태어난 아이의 고추는 자랑스러운 것이고 사진으로 찍어 남겨야 하는 것이었다. 고추는 사내아이라는 것을 상징함과 동시에 사내아이 그 자체이자 고추라는 별개의 존재로도 인식되어져서, 간혹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고추에 대고 말을 걸곤 했다. 아이고 그 놈 고추 참 잘생겼다 부터 시작해서 고추 따먹자 까지. 이런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하면 쌍욕먹을텐데, 나는 자라면서 이런 말을 여러번 들었다. 내가 고추가 있는건 아니고 고추 있는 아가들을 향한 어른들의 이런 말들. 으 ...


보부아르는 생물학적으로 얘기하다 바로 정신분석학으로 넘어간다. 우리의 프로이트 당연히 언급되고, 프로이트 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프로이트가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으며 고추를 선망한다, 의 말을 했다는 것은 다들 알 터인데, 우리의 보부아르 님은 여자들이 선망한 것은 그 고추라는 별개의 존재가 아닌, 그 고추가 상징하는 남성권력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사내아이는 자기 페니스에 대해서 생생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은 그것으로부터 자랑거리를 끌어내게 하지만, 이러한 자부심은 자기 누이들의 굴육과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누이들은 남자의 기관을 외면상으로밖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이 돌출물, 살로 된 이 약한 줄기는 단지 그들에게 무관심만을 그리고 혐오감조차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아이의 선망은 이것이 나타날 때에 남자다움에 부여된 가치에 대한 사전 지식의 결과인 것이다. -p.85


여자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 작은 줄기가 아니라, 그 줄기를 갖고 있음으로 인해 세상이 다르게 대우해주는 바로 그것이란 말이다. 유 노우 왓 보부아르 민? 오케?



집에 가서 이 책을 읽으려고 하면 너무 졸려서 한두장을 넘기는 게 고작이다. 분량은 방대하고 벌써 10월도 열흘이 다 지나가려는 참이라, 안되겠다 싶어 나는 소설책 읽고 싶은 마음 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누르고 이 책을 오늘 출근길에 들고왔다. 두꺼운 책..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꺼내 읽기 시작하는데, 아흐.. 이걸 언제 다 읽나. 현재 읽은 부분을 보니 고작 이만큼이었다.




아아, 10월 안에 나 완독 가능한 부분?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제2의 성 읽으면서 와 새로워... 짜릿해! 했다. 읽었다는 기억은 있고 또 기록도 있지만, 그런데 이 내용 뭔데 이렇게 새롭고, 보부아르 님은 어쩜 이렇게 새롭게 똑똑하지요? 지난번 읽었을 때는 동서문화사 1,2권으로 읽었고 그 때는 어느 부분에 대해 뭐라 글을 썼나 좀전에 찾아보았는데, 그것이 2019년이었고, 내가 써놓은 글에는 2017년에 내가 1권은 이미 다 읽었다고 해놨더라. 2017년, 2019년, 2021년.. 그러니까 제2의 성 앞부분은 무려 지금이 세번째 읽는 셈인 것이다. 세상에.. 피 땀 눈물... 근데 왜케 새로워염????



얼마전에 인스타그램에 이제 진짜 책 안산다고 썼는데 ㅋㅋㅋㅋㅋ 그거보고 나의 오랜 벗이자 인친이 '네가 책 안산다고 말하는 거 늘 새로워, 짜릿해!' 한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보부아르 제2의 성 앞부분 세번째 읽으면서 오 새로워! 짜릿해! 하고 있다. 진짜 나란 인간은..


얼마전에 친구가 자신이 아는 천재는 뒤메질과 다락방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같은 책 세 번 읽어도 늘 새로운 사람, 뇌 깨끗하게 언제나 씻어내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야 미안해 실망시켜서, 나란 여자.. 천재랑 딱히 상관은 없는 것 같아?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뇌로 책을 읽는단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워지지. 샤라라랑~



어쨌든 이렇게나 새로운 제2의 성, 부지런히 읽도록 하겠다. 완독을 향하여 고고씽!! 히비고~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10-08 1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두께 증말 이런 뒤메질…..

다락방 2021-10-08 10:13   좋아요 3 | URL
장난 아니에요 진짜. 이걸 어쩌면 좋아요.. 저처럼 출퇴근길에 읽는 사람은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독서괭 2021-10-08 10:52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받았는데 두께도 두께지만 이 글자크기, 줄간격, 자간 무슨 일이예요? 다른분들이 빽빽하다고 사진 찍어 올리신 거 보긴 했지만 실물은 진짜 헉이더라구요 ㅋㅋ

다락방 2021-10-08 11:23   좋아요 3 | URL
장난아니죠 ㅋㅋㅋㅋㅋㅋ작은 글자들이 가득 차있어요. 가아아아아아아아아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08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프로이트 부분 읽고 있어요 ;; 이제 막 재밌어지는데 읽어야 할 다른 책때문에 덮을 때가 많아요. ㅠ

다락방 2021-10-08 11:23   좋아요 2 | URL
저 예전에는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읽는데는 어렵다기보다는 그렇지! 그렇지! 하면서 좀 재미있어요. 다른 책 읽고 싶어서 자꾸 덮고 싶어지지만 꾹 참고 읽어봐야지요. 진도 쭉쭉 나가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되네요. 어휴..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 님!

독서괭 2021-10-08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와 다른 물체로 여기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둘째는 몇달전에 “고추가 커졌어~”하며 엉엉 울었답니다 ㅋㅋㅋ 아니 이거 뭐라고 달래줘야하나 난감 ㅋㅋㅋ 고양이들이 자기 꼬리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처럼 자기 고추를 유심히 보기도 하구요.. 신기한가 봄..

다락방 2021-10-08 11:22   좋아요 1 | URL
바깥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아요. 독서괭 님 댓글 읽는데 만약 아가가 그렇게 울면.. 저도 정말 어찌 달래야할지 난감하네요. 하핫. 아 어려워요. 어렵습니다. 하핫 ;;

등롱 2021-10-08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께와 페이지 수에 비해서 가벼워 그나마 다행인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빽빽할 줄 몰랐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보봐르 너무 똑똑하고 읽으면 너무 설레는데 갈길이 멀어서… 과연 완독이 가능할지? 일단 밥 먹고 다시 읽으러 갑니다 ㅎㅎ

다락방 2021-10-08 11:21   좋아요 2 | URL
맞아요. 두께와 페이지 수에 비해서 무게 자체가 무겁지는 않죠. 그런데 정말 글자 빽빽한 거 어쩝니까 ㅋㅋㅋㅋㅋㅋ 이거 그냥 책 들고 아무데나 똭 펼쳐도 흐미.. 깜짝 놀라게 돼요. 이걸 어쩌나 싶고요. 작은 글자들이 빽빽하게... 완독하면 성취감이 대단할 것 같죠? 일전에는 어려운 것 같았는데 이번에 읽으니까 좀 재미있어요. 레이디그레이님도 힘내서 넘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빠샤!!

막시무스 2021-10-08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연휴기간에 바짝 달려 보려구요!ㅎ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부분은 머리에서 피상적으로 이해는 가는것 같은데, 남자다 보니 여성의 신체나 감성에 대해 마음으로 깊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듯 싶네요!ㅠ 화이팅입니다!ㅎ

다락방 2021-10-08 11:20   좋아요 1 | URL
저는 연휴 기간 내내는 안될 것 같고 일요일에 좀 마음먹고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도 하루종일은 아니고 단 몇 시간이라도.. 막시무스 님, 화이팅입니다!!

moonnight 2021-10-08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다락방님@_@; 응원합니다. 저는 대리만족만^^;

다락방 2021-10-08 16:59   좋아요 1 | URL
문나잇님도 막상 시작하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은데요. 게다가 속도도 빠르실 것 같고요. 응원 감사히 받습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1-10-08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 2023년에는 네 번째로 읽으실????ㅋㅋㅋ
저는 이제 딱 중간 정도 읽은 듯 하네요~~그래도 다 읽을 수 있을지 늘 달력 쳐다 보고....참다 참다 옆에 소설책 펴고..또 덮고....지금 이것도 저것도 다 집중 안되긴 마찬가집니다.
거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네요ㅋㅋㅋ
제 2의 성 책 제목만 내뱉은 것도 백 번은 될 것 같아요.아무래도 제 2의 성 매니아 3위 정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ㅋㅋㅋ

다락방 2021-10-08 17:00   좋아요 2 | URL
네번재로 읽어도 새롭고 짜릿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책 왜 읽는건가요? 이렇게 죄다 까먹어버리는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지금 너무 소설 읽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잠깐 소설 좀 읽고 다시 돌아올까, 그래도 읽을 수 있을까.. 내적 갈등 오지게 하고 있습니다. 후훗.
제2의 성 매니아 그렇다면 1위는 누구일까요? 저는 1위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어쩐지 1위는 안될것 같지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0-08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20쪽 읽었습니다. 이상 오바.

다락방 2021-10-08 17:00   좋아요 1 | URL
화이팅, 단발머리님! 저는 아침에 저렇게 읽은 부분이 적고 남은 부분이 엄청나서 아이고 이게 뭐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내서 열심히 읽어야지요. 빠샤!

붕붕툐툐 2021-10-08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락방님 치고 나가시는데요~ㅎㅎㅎㅎ
저도 보부아르 샘의 생물학 강의 잘 듣고 있는 중입니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9 21:28   좋아요 1 | URL
치고 나가고 싶지만 그렇게 되어지진 않아서 내일 마음먹고 뽝 읽어 볼랍니다. 뽜샤!!

- 2021-10-09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추!!!!! 저 읽다가 띵했던게 그 오줌누는 소년 동상 있자나요 ㅋㅋㅋ 저 어릴땐 많았는데 ㅋㅋㅋ 암튼 그 자신감 ㅋㅋㅋㅋㅋ 그 서서 오줌싸는거 부러워하는 거 저도 어렸을때 부러웠던거 같아서 읽으면서 잼썼는디ㅋㅋㅋㅋ 지금은 노상방뇨 한남들 다 때려죽이고 싶음 ㅋㅋㅋ (엊그제 룰루랄라 러닝하다가 식겁 ㅋㅋ)

잠자냥 2021-10-09 21:21   좋아요 2 | URL
전 따라해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09 21:27   좋아요 3 | URL
저도 따라했능데 허벅지를 따라 흘러서 개당황하고 엄마한테 디지게 혼났어요 ㅎㅎㅎㅎㅎ

- 2021-10-09 21:31   좋아요 2 | URL
모두다 한번쯤은 따라해봤겠지 ㅋㅋㅋㅋㅋㅋ 근데 뭐랄까 조준해서 맞추는 경험을 상상하면 그것이 참 부럽다??? ㅋㅋㅋㅋㅋ (남근 선망 고백중)
 

오늘 아침 회사는 너무나 짜증난다. 늙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나에게 뭘 물어보고 내가 가르쳐주거나 대답해야 하는데 너무 사소한 거였고 내가 왜 이런것까지 답해주고 있어야 되나 싶어서 짜증이 너무 샘솟아버려. 진정하자고 릴렉스 하자고 내가 내 가슴을 쓸어내린다.


알라딘에 매달 초 새로 나오는 커피를 기다리는데 어제 새로나왔다는 걸 알고는 얼른 주문 넣었다. 어제 주문 넣었는데 배송은 내일 될거라 하고 내가 가진 커피는 떨어져서 출근길에 부러 스타벅스에 들러 가지고 있는 리저브 쿠폰을 사용해 커피를 샀다.



나는 일곱시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 사람인데 스타벅스는 일곱시에 문을 열어서 스타벅스 앞에서 기다렸다가 주문했다. 다른 커피점은 여는 데가 없어. 이 동네 까페촌이라고 하는데 죄다 내가 한참 근무하고 있으면 오픈해버려. 어쨌든 그나마 일곱시에 열어주는 스벅 있어서 오늘은 기다렸다 샀다. 보통은 기다리기 싫어서 사무실에 와 알라딘 커피를 내려마시곤 한다.


오늘 커피를 사가지고 우산을 들고 사무실을 향해 걸어오는데 제법 걷는지라 머릿속 상황극 갑자기 또 폭발해버려. 커피 냄새가 너무 좋아서 아 커피 냄새 좋네, 비가 오네, 하다가 상황극으로 급속하게 빨려들어가는 거다. 내 상황극은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들에 의해 펼쳐질 때가 많은데, 오늘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회사를 다니다보니 회사 안에서의 상황극이 펼쳐질 때가 많다. 뜻밖의 사람이 갑자기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그래서 나는 당황하며 아니 니가 거기서 왜... 하고는 애써 모른척 하려고 한다. 계속되는 나의 냉담함에 상처받은 상대는 어떻게든 내 마음을 녹이려하고 얼어붙은 나의 마음 얼음공주가 되어 늘 쌀쌀하기만 한데, 그런데 어느 일찍 출근한 아침 상대는 내가 일찍 출근한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뒤로 자기도 일찍 출근해 부러 자꾸 나를 마주치며 얼음공주의 마음 돌리려고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은 전화를 걸어와 차갑게 여보세요 하는 나에게 지금 스벅인데 커피 사다줄게, 하고 나는 그렇다면 에스프레소, 라고 답한다. 아니 그렇게 진한걸 마셔? 아니, 너가 들고 오려면 아메리카노는 조심스럽고 흘릴 수도 있잖아, 에스프레소는 컵의 반도 안차니까 샷 하나 추가해서 가져와도 세상 부담없고 네가 그렇게 들고 오면 나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된다, 라고 답하고 상대는 나의 이 넓고도 넓은 배려심에 엉엉 울며 감동한다. 역시 너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당연하지 장난하냐. 내가 너에게 잘 못대한다면 그건 네가 잘못했기 때문이야, 라고 나는 상대에게 말한다. 상대는 내게 알아, 네가 누군가에게 다정하지 않다면 그건 상대의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어, 라고 상대는 말하고 그 날 아침부터 매일 커피를 사가지고 오는데.. 나는 상대에게 아니, 너 이렇게 맨날 내 커피까지 사다가 돈은 언제 모으려고 그래, 너도 집 사야 될 거 아니야, 매일 아침 내 커피까지 사오지 말고 일찍 출근해서 내 자리로 와, 내가 내 커피 내리면서 네 것도 내려줄게, 내가 너보다 연봉 높으니까 알라딘 커피 내려주는 것쯤은 늘 할 수 있어, 라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상대는 매일 아침 내 자리로 커피 마시러 오고, 우리는 다른이들이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에서 정원에 나가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새소리를 듣고 어느 날은 늦게 뜨는 해를 바라보고 그러다 깔깔 웃고, 그렇게 얼음공주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버리고 그렇게 녹아버리던 어느 날, 나는 상대에게 사실은 내가 이미 아파트를 갖고 있으니 내 집에 들어와 살지 않으련? 묻게 되는데...



우리는 함께 있으면 서로 즐거워해요. 나는 내 침대 안에서 당신을 보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너무 심해서 아플 지경이에요. 우리가 함께 더 지내고 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당신은 지금 당장 살 곳이 필요하잖아요. 내게는 슈리브포트에 아파트가 하나 있어요. 당신이 나와 함께 머무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214쪽









그만두자, 상황극 따위.

식어버린 커피를 마신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감 2021-10-06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음은 에스프레소로 녹인다... 끄적끄적...

다락방 2021-10-06 09:2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뜬금결론이네요? 근데 맞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1-10-06 09:47   좋아요 3 | URL
근데 저같은 얼죽아들은 어떡하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06 09:5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물감님이 사올 때는 물감님 꺼는 얼죽아, 제 꺼는 에스프레소 사오면 되고요,
제가 내려줄 때는 제꺼는 원두 내리고 물감님꺼는 콜드브루에 얼음 넣어줄게요.

콜?

물감 2021-10-06 10:07   좋아요 3 | URL
콜콜

다락방님하고는 치킨도 먹어야 되고 커피도 마셔야 되고, 일정이 빡빡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06 10:11   좋아요 4 | URL
봐봐, 이것도 한큐에 가능해요. 1차는 치킨 두당 한마리씩 2차는 커피. 오케?

- 2021-10-06 16:22   좋아요 1 | URL
물감님 얼죽아 먹고 냉녹차마셔요. 하루에 두번씩 나흘 반복하면 위가 깎여요… 얼죽아 그립다 ㅠㅠㅠㅠㅠㅠ 아이스아메리카노 먹고 싶다 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1-10-06 16:34   좋아요 1 | URL
여러분 위 다치지마... 다치지말고 건강하게 지내서 나랑 맛있는 거 먹으면서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내자. 흑흑 ㅠㅠ

청아 2021-10-06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빠져들어요ㅋㅋㅋㅋㅋ왜 여기서 끝나는거죠? 다락방님 다음에 2탄도 해주세요!!

다락방 2021-10-06 09:49   좋아요 2 | URL
상황극은 계속됩니다. 투 비 컨티뉴드… 샤라라랑~

그레이스 2021-10-06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 2021-10-06 09:51   좋아요 2 | URL
^_________^

그레이스 2021-10-06 10:00   좋아요 1 | URL
헤이즈 👍

다락방 2021-10-06 10:11   좋아요 2 | URL
노래 좋죠. 크-

책읽는나무 2021-10-06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2탄 기대 되네요.
얼음을 녹여 버린 에스프레소남...아니 알라딘 드립 커피남은 과연 제안을 받아 들일 것인가?.....ㅋㅋㅋ
저는 것도 기대 되지만...물감님과의 대화가 더 웃겨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10-06 10:12   좋아요 3 | URL
알라딘 드립 커피남은 과연 제 아파트에 들어온다고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아파트에 들어오면 책도 많고 술도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06 10:39   좋아요 2 | URL
와아....나 같음 들어간다.
몸만 들어갔는데도 다 있네 다 있어!!!
더군다나 연봉 더 높은 다락방님이 똭!!!! 있어.....ㅋㅋㅋㅋ
음악도 깔아 놓고,술도 마시면서,둘이서 알콩달콩 10월의 도서 제2의 성을 한 사람이 원서로 읽으면 누군가는 번역본을 읽어 주면서 둘이서 토론하다 서로 공감된다며 어깨도 막 치고 그러다....아...나 지금 뭐하고 있죠???? 지금 제2의 성 읽어야 해요!!!!!!ㅋㅋㅋㅋ
오늘도 읽어야 살아 남는다.
잡생각 금물..불끈!!!!!!

다락방 2021-10-06 11:55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안됩니다. 얼른! 속히! 제2의 성을 읽으러 돌아가세욧! 얼른!! 잡생각은 금물입니다!! 불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06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7시 전에 출근하신다구요..?? 완전 조근하시네요! 일찍 일어나는 다락방이 책을 많이 읽는다..
아 근데 이 상황극의 전제는 다락방님에게 아파트가 있다는 것?? 역시 40평대 아파트 장만이 시급하군요. 하지만 제가 에스프레소남이라면 40평대 아니라 20평대라도 기꺼이 들어가고 싶네요ㅎㅎ

다락방 2021-10-06 11:50   좋아요 3 | URL
네! 일찍 출근합니다. 아주 일찍 출근합니다. 그런데 일찍 출근해서 혼자 있는 시간 제가 좀 좋아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너무 괴롭지만 그래도 사람 없는 지하철 안에서 책 읽는 거 너무 좋고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사무실에서 정원에 나갔다가 커피 내리는 시간도 좋아하고요. 일찍 출근하는 장점들이 여러개 있어서 일어날 때는 괴롭지만 할만합니다. 후훗.
책은 많이 읽지 못해요. 어제도 제2의 성 펼쳤다가 두 장 읽고 자서 지금 너무나 초조합니다. 그거 진짜 너무 두꺼워서 이번달 안에 가능할지 ㅠㅠ 그런데 자꾸 다른 책 읽고 싶고요. 엉엉 ㅠㅠ

그나저나 이렇게 일찍 출근하며 열심히 회사생활해도 40평대 아파트는... 힘들것 같습니다 ㅠㅠ 세상은 똥이에요 진짜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1-10-06 13:19   좋아요 2 | URL
저도 예전에 한동안 일찍 출근했는데 그 고요한 시간이 좋더라구요^^ 제2의성 저도 받았는데 판형은 귀여운데 두께는 참 안 귀엽네요 ㅋㅋ
회사월급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ㅜㅜ 화천대유 입사했다 퇴직했어야 하는 건데.. 으윽

다락방 2021-10-06 16:32   좋아요 0 | URL
이게 세상입니까? 열심히 일해도 40평 아파트를 꿈도 못꾸는 이게 세상이에요? 이게 삶입니까? 제가 이 세상 다 불질러버리겠어요! 으르렁-

붕붕툐툐 2021-10-0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이건 상황극이 아니라 명작입니다. 락방님 시나리오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21-10-06 16:33   좋아요 1 | URL
머릿속에 상황극 이천개도 넘어요. 아니 무한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생각할지 저도 몰라요. 조만간 다른 상황극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샤라라랑~

- 2021-10-06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내 침대 안에서 당신을 보고 싶어요…내겐 아파트가 하나 있어요 ㅋㅋㅋㅋㅋ 이런 대사 치고 싶은데….. 아쓰바….. 열심히 벌어서 운좋아서 그 대사 치게될 때쯤에는 틀니끼고 있을 거 같아서 나는 … 운다… 사랑을 포기해서 부동산을 가질 수 있다면…. 백번 포기할텐데 포기해도 갖기가… 또 처운다ㅠㅠㅠㅠㅠ

다락방 2021-10-06 16:34   좋아요 1 | URL
아 너무 현실적이라 나도 같이 운다 쟝님아... 나 20년 일해도 안되는데 앞으로 20년 더해도 안될텐데, 틀니 낄 때쯤이면 모든게 다 준비될 수 있을까요? 이 미친 세상... ㅠㅠ
우리 서로 끌어안고 울자, 엉엉 울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1-10-06 16:38   좋아요 1 | URL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ㅠㅠㅠㅠㅠㅠㅠㅠ 푸엉엉 ㅠㅠㅠ (bgm. 브로콜리너마저 졸업)

다락방 2021-10-06 17:01   좋아요 1 | URL
나도 그 노래 알아요. 우리 술 마시면서 울면서 젓가락으로 테이블 두드리면서 노래부르자.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오늘 퇴근길에 들어야겠어요.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그렇게혜윰 2021-10-0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벅이 문을 일찍 연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고맙죠... 이벤트는 좀 적당히...

다락방 2021-10-07 08:14   좋아요 1 | URL
네 그나마 일찍 문을 열어주는 까페가 있다는 게 좋아요. 오늘은 그보다 더 일찍 여는, 사실 문을 닫지 않는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사왔습니다.
 














'리사 할리데이'의 《비대칭》을 읽고 있다. 이십대의 작가를 희망하는 여성과 칠십대의 이미 너무나 유명한 남자 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보는 것이 정말이지 즐겁지 않다. 차라리 필립 로스인 걸 모르고 보는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자꾸 머릿속에 실제 남자 노작가가 그려져서 불쾌하다. 필립 로스와 내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전혀 아니고 게다가 나는 필립 로스의 책 《네메시스》가 너무 좋아서 선물 하기도 하고 며칠전 친구에게 추천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필립 로스의 프라이빗한 사랑과 섹스까지 알고 싶은 마음은 전혀, 전혀 없다. 물론 이 책은 리사 할리데이의 장편 '소설'이니만큼 이 책 속의 남자노작가와의 사랑이 실제를 그대로 반영한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머릿속에서 누군지 뻔히 아는 사람의 섹스 이야기를 보는게 너무 괴롭다. 필립 로스가 그 대상이었다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나는 그들의 연애 이야기를 이렇게나 길게 볼 줄은 몰랐다. 아직 절반도 읽지 않긴 했지만 내내 그들이 만나고 사랑하는 이야기만 나온다. 나는 일전에 늙은 남자 작가와 연애한 적 있어, 라고 하는 여성의 그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가 너무 끔찍한 경험을 하고 있다. 책속 등장인물1과 책속 등장인물2의 섹스라면 야한 이야기라고 좋다고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알 수 있는 구체적 인물들의 섹스 이야기를 읽는 것은 너무 곶통.. 싫다 ㅠㅠ



어쩌면 그것은 필립 로스라는 내가 알고 있는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얘기이기때문만이 아니라 몸 여기저기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고 먹는 약도 많고 조심할 것도 많은 늙은 남자가 굳이 한참 젊은 여자에게 다가가 그 여자와 연애-섹스-를 하는 것 자체가 징그러워서 싫은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늙고 지명도있는 남자가 가진 것들이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려는, 그래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여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정말 소름돋게 싫다. 최근에 읽는 샐리 루니 책에서도 유부남 이자 삼십대의  '닉'은 잘생겼고 영화배우이고 인기 많고 돈도 많은 남자였고 프랜시스는 어떤 날은 굶어야할 정도로 가난하며 아직 이렇다할 어떤 성취도 해놓은 것이 없는 아주 젊은 여자였다. 최근에 읽었던 책 《스위트 투스》에는 젊은 여자가 역시 노교수를 만나 연애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교수 역시 이미 한 자리 차지한 능력 있는 남성이었고. 이 한참 젊은 여성을 사귀는 늙은 남자들에게는(닉은 늙은 건 아니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이렇게 유명하고 잘나고 가진 것도 많은 그들은 모두 집 외에도 별장도 가지고 있었다는 거다. 그들은 애인들과 별장에서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혹은 아직 취업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젊은 여성들에게 풍경 좋은 곳의 별장이 웬말이며, 좋은 라벨의 와인이 웬말이냐. 그들이 딱히 상대에게 폭력적이 아니었고 다정했다 한들, 자신이 가진걸로 최선을 다해 상대에게 잘해주려 했다 한들, 상대는 가지고 나는 가지지 못했을 때 상대가 가진 것들에 대한 어떤 동경과 또 어떤 뿌듯함이 왜 없었을까.


실제로 닉은 가난해서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프랜시스에게 '너에게 돈을 주는 것은 어쩐지 안되는 것 같다'는 감각을 갖고 있지만 나중에 갚으라며 생활비를 빌려주고, 《비대칭》에서의 늙은 남자 작가는 젊은 여자 앨리스에게 '너처럼 능력 많은 여자가 학자금 대출에 매어 있어서는 안된다'며 학자금 대출을 갚아준다. 너 그렇게 쪄죽을 정도로 더위에 갇혀 살면 안된다고 에어컨 살 돈을 주기도 한다. 나는 가난한 집에 살고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덥고 먹을 식량도 넉넉하지 못한데 내 늙은 애인의 집에 가면 향기 좋은 커피가 있고 좋은 와인이 있고 넓은 침대가 있고 쾌적한 공간이 있으며 심지어 휴가 기간에는 풍경 좋은 곳에 별장이 있다니, 이것은 충분히 매혹될만하지 않은가. 내가 갖지 못한 자원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게, 심지어 그 자원은 내가 노력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이라면, 이미 가진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게 잘못인가? 나는 상대의 자원에 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 달에 이백만원 벌어서 먹고 사는것에 항상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선택하는게 뭐가 잘못인가? 그런데,



그런데 불편하다. 어딘가 불편하다. 유명하고 늙은 남자교수가 너는 사랑스러워 라고 젊은 애인의 귓가에 속삭여주고, 너같이 똑똑한 여자가 돈 때문에 못하는게 있어서는 안돼, 라고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데, 그런데 왜이렇게 불편할까. 사람은 다른 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충분히 그 사람을 지지할 수 있고 후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 관계가 너무 불편하다. 날 만나면 항상 라면 끓여 거기에 밥만 말아먹게 하는 나처럼 가난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이 겨울에 추우니 따뜻한 코트를 사 입혀주는 사람이 훨씬 좋겠지만, 그런데 이 관계가 너무 찜찜하고 불편하다. 이 남자를 만나는 게 생활에 더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마땅한 선택이라고 보여지지만 그런데 불편하다. 이 모든 일에 젊은 여성의 육체가, 섹스가 담보된 것 같아 너무 불편하다. 이 늙은 남자가 마음껏 사랑해주고 아껴주며 후원해주는 이 젊은 여성에게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올래? 라고 물으면 갈게요, 라고 말하는 그 여성의 육체와 섹스가 있어서 불편하다. 그렇다고 나는 그녀에게 얼른 빠져나오라고 말할 순 없다. 그것이 어딘가 찜찜하다는 이유로 그녀를 나오라고 할 수가 없다, 그만두라 할 수가 없다. 내가 그녀의 학자금을 대신 갚아줄 것도 아니므로. 물론, 그녀가 학자금 갚아줄 남자라서 그 남자를 선택한 건 아니다. 그 남자네 집에 침대가 좋을 것이라서 그 남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그 남자가 별장을 따로 갖고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그의 접근에 그녀는 예스를 했고 만나다보니 그의 집이 크고, 그가 언제나 좋은 술을 주고, 그가 별장을 갖고 있고, 학자금도 갚아주는 일들이 차츰 진행된 것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경제적 편안함이 그 안에 있다. 와 그 침대 정말 좋았지, 그 집은 정말 쾌적해, 그 집은 언제나 좋은 커피 향이 가득해, 그 별장은 너무 안락하지, 하는 걸 이미 느꼈다면, 게다가 이미 나를 옭아매는 빚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면, 내가 그 안에서 불만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 불만을 찾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다면 이 관계는 사랑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관계인가, 라고 생각하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게 되는거다. 이건 불편하고 찜찜한거다. 후..



그는 왜 온 몸이 고장난 나이든 여성에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틀니를 뺐다 껴야 하는 나이든 여성에게 접근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가 이미 유명하고 돈이 많은 늙은 남자가 아니라, 단칸방에 살고 에어컨 없는 집에 사는 늙은 남자였다면, 그렇다면 그녀는 계속해서 그를 만났을까?


한 사람을 구성하는 것은 어느 한가지가 아니다. 나는 항상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면을 본다고 말하고 또 그래왔다고 자부하긴 하지만, 그러나 그 내면을 구성하는 그 사람에게는 또한 그 사람의 취미와, 성향과, 직업과, 육체가 있다. 만남에도 그리고 헤어짐에도 그것들 중 어느 것이 달랐다면 상황 자체가 달라졌을 것들이 사소하게 나를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를 구성하고 있다.



저 늙은 남자는 이미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젊은 여성에게 다가설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로소 이 책의 제목이 '비대칭' 이라는 것이 떠오른다. 나는 책 뒷표지의 '입국을 거부당하고 공항에 억류된 이라크계 미국인 청년'과 미국의 청년(이자 여성) 이야기의 비대칭을 생각했는데, 그래서 처음에 왜 이 늙은 남자와의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할까 힘들게 읽고 있는데, 그런데 이 비대칭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닌가. 이 젊은 여성은 미국인으로 공항에서 입국 거부될 일이 없고 이라크계 미국인 청년은 공항에 억류될 수 있다는 것만 비대칭인게 아니라, 이미 많은 자원을 가진 늙은 남성과 가진 자원이 없는 젋은 여성이 만나는 것부터가 비대칭을 몸소 겪고 있는게 아닌가. 그 비대칭을 경험한 여성이 또다른 식으로 자신과 다른 입장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일은 어떻게 진행될까.


나는 이 찜찜함, 이 불쾌함에 이름을 붙이지 못해서, 아아 독서를 더 해야 된다, 나는 아직 언어가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리사 할리데이가 이미 비대칭 이라고 말해줬네. 맙소사, 책 속 제목을 이제야 떠올리다니. 이미 말하고 시작했잖아, 비대칭이라고!! 아무튼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소설 중에 뜬금 노먼 메일리가 등장한다. 늙은 남자의 몸에서 여러개의 상처를 보았고 그래서 앨리스가 그에게 누가 이랬냐고 묻는 거다. 그 때 늙은 남자가 말한다.


"노먼 메일러."


앗? 노먼 메일러? 노먼 메일러의 책을 읽은 건 없지만, 아아, 그러나 《미친 사랑의 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노먼 메일러 미친 놈인거 다 알지 않나? 자신의 아내에게 칼까지 휘둘렀던 남자, 그러나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계속 용서 받았던 남자. 그 노먼 메일러가.. 필립 로스랑도 뭔가 사건이 있었던걸까? 실제 이름이 나온다니 어쩐지 실제 무슨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네이버 검색창에 노먼 메일러 필립 로스 넣어도 뭐 딱히 나오는 게 없다. 그래서 구글 검색했는데 영어라서 읽기를 포기했지만 번역기 돌려보니 그들이 법정에서도 싸우고 그랬나보다. 그러니 만약 리사 할리데이의 소설이 발표되면서 필립 로스의 이야기인 것은, 노먼 메일러의 등장 때문에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는 내 삶에서 어떤 일들은 정말 없었으면 좋았을거라고, 어떤 사람은 정말이지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내게 없었으면, 그 사람이 내게 없었으면 이라고 생각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좋든 싫든 그 사람들이 그리고 그 일들이 나를 구성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들을 또 겪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미 일어난 그 일들을 내가 없앨 수 없는만큼 나는 그 일들과 그 사람들을 반면교사 삼고 더 나은 삶을 상상하는데 쓰도록 할것이다.


리사 할리데이와 늙은 노작가에게 일어난 일은 내가 다 알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을 알 수 없다. 아직 절반도 읽어내지 못했지만, 작가가 '비대칭'이란 글을 쓸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그녀의 삶에 어떤 부분, 그러니까 그 늙고 돈 많은 작가를 만났던 일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금은 사망했다 해도 실존하는 인물을 책에 등장시키는 것은 나로서는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출간당시 상도 받았던 작품이라면 아마 다 합의된 얘기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어서 빨리 늙은 남자 작가 부분은 지나갔으면 좋겠다. 싫어..




참고한 기사 ☞ “중동 현실과 삶의 비대칭… 우리는 포용할 수 있을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1-10-0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 읽을 때 이런 사랑 관계 나올 때면 좀 고민 많이 되더라구요.쿨하게~~받아들이며 읽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왜 못받아 들이는 것인가??? 그래서 내가 많이 보수적이구나!!더 깨닫는 시간들이 되는 셈이죠.ㅜㅜ
특히 외국소설이 그런 내용들이 많아 잘 안읽혀 지더라구요.그래서 맨날 한국소설만 읽고 있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제부터는 한 번 읽어 보려구요.
왜 문제시 되는지 뭐든 읽어봐야 결론이 나는 것일테고....해석은 각자의 몫일테고.....
필립 로스의 소설도 읽다 포기한 책들 다시 읽어봐야 겠군요^^

다락방 2021-10-05 15:32   좋아요 1 | URL
소설에 나오는 모든 관계를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또 비판하기도 하면서 읽는게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적극적 공감이 되지 않을 때면, 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마음이 있구나, 이런 관계가 있구나 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은 읽는 당사자 각자의 몫일 테니까요. 아, 저는 어서 빨리 이 늙은 남자와의 연애 얘기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너무 싫어요 할아버지랑 젊은 여자 이야기 ㅠㅠ

건수하 2021-10-0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엮이고 엮여서 궁금한 책이 더더더 많아집니다.
나이든 남성과 젊은 여성의 로맨스는 저도 괜히 불편해요...

그나저나, <비대칭>과 <친구들과의 대화> 번역자가 같은 분이네요?

다락방 2021-10-05 15:33   좋아요 0 | URL
나이든 남성과 젊은 여성의 로맨스는 사실 로맨스로는 보이지를 않는 것 같아요. 리사 할리데이가 짚어준것처럼 비대칭의 전형적인 모습 아닐까요?

그나저나 역자가 같다니, 저 지금 알았네요. 대박... 저는 무심히 넘긴 것을 짚어주셨어요!

blanca 2021-10-05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구도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많아서... 그래도 노교수와 젊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 중 가장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었던 건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었어요. 여학생이 그 교수를 더 사랑했고 그 교수는 물질적 편의 제공과 전혀 관련이 없었고 그 여학생에게서 거리를 지킨 이야기. 생각해 보니 그건 앤드루 포터 자체가 30대의 젊은 남자 작가라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젊은 여자를 원하는 나이 든 남자들, 그리고 그 남자들에게서 기대하는 물질적 편의들, 이 구도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구도의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야기에서뿐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니까요.

다락방 2021-10-05 15:36   좋아요 0 | URL
성평등하지 않은 세상에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많은 자원을 갖는 것은 그동안 자연스러웠고 또 지금도 그러하잖아요. 고연봉의 직업은 대부분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고요. 저희 회사만하더라도 임원 중에 여자는 한 명도 없어요. 그러니 늙은 남자가 가진 자원을 젊은 여자가 똑같이 가진다는 것은 젊은 여자가 애초에 어마어마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힘든 일일 것이고, 상대의 자원에 끌린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요. 그런데 불편한 것은, 상대의 자원의 끌렸다고 했을 때 내가 가진 자원은 무엇이냐, 라고 하면 젊은 육체라는 거죠. 그게 미치겠어요. 그것이 자원이 된다는 게, 그것을 자원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게요. 그 지점에서 환장할 노릇인것 같아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좋았던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노교수의 거리감도 있지만, 제가 그 이야기를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는 모든 것을 충족해주는 누군가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었어요. 모든걸 충족시켜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힘드니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가 보여주고 있고, 사실 저도 그렇게 살아온 것 같아요.

망고 2021-10-0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20대 그 예쁘고 파릇한 나이에 어떻게 할아버지를 사겨요ㅠㅠ 아무리 유명하고 성공한 작가였다고 해도 거기에 어떻게 넘어갈수가 있나요ㅜㅜ 너무너무 거부감이...

다락방 2021-10-05 15:38   좋아요 0 | URL
망고님,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로움은 가난하게 태어난 자가 가지기 힘든 것이잖아요. 열심히 일하면서 산다고 해도 풍요로움이 찾아들진 않고, 그러니까 이 이야기 속에서 여자가 풍요로움 때문에 남자를 바로 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풍요로움은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이런 이야기가 돌아버릴 만큼 싫은 이유에요. ㅠㅠ

꼬마요정 2021-10-0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게 그렇게 없나 싶어요. 남자들은 온통 육체적인 행위에만 집착하는 걸까요. 노교수가 자신의 지식을 젊고 똑똑한 여제자에게 물려주면 좀 좋나요. 학문적 성취를 같이 하는 관계. 진정한 스승과 제자 아닌가요ㅠㅠ 하지만 학문이든 예술이든 여자가 더 재능을 발휘하면 어느 순간 남자의 성취로 바뀌죠… 아 이런 기득권 모순쟁이들 ㅠㅠㅠㅠ

다락방 2021-10-06 07:43   좋아요 1 | URL
실제로 상황에 맞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기도 해서 여자는 늙은 남자에게 네가 가르쳐준 게 많다고 하기도 해요. 육체적 행위도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는 돌봄을 위해 젊은 육체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어쨌든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너네들이 한 거 사랑 아니야!‘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관계가 제목처럼 비대칭인건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드디어, 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어요. 글의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