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이 책을 읽을 때도 1949년 출간된 이 책에서 보부아르가 코르셋에 대해 너무나 잘 궤뚫고 있다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보부아르, 도대체 이 사람 뭐지?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정신 없이 밑줄그었네.



풍습과 유행은 흔히여성의 육체를 그 초월성으로부터 단절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즉, 전족한 중국 여성은 겨우 걸을 수 있었고,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은 그 손을 사용할 수 없게 한다. 굽 높은 구두, 코르셋, 파니에panier, 고래 뼈의테vertugadin, 페티코트petticoat는 여성 육체의 곡선미를 강조하기보다는 그것의 장애를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지방질로 무거워지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파리해서 힘을 쓰지 못하거나, 불편한 옷과 예의범절 의식으로 인해 몸이 굳어지면, 그때 여자의 육체는 남자에게 자기 물건처럼 보인다. 화장과 보석들 역시 이러한 얼굴과 신체의 석화 작용에 사용된다. 장신구의 기능은 대단히 복합적이다.
어떤 원시인들에게는 신성한 성격을 지니나 가장 통상적으로 여자가 우상으로 변신하는 것을 잘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모호한 우상, 왜냐하면 남자는 여자가 육체적이기를 바라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이 꽃과 과실과 같은 아름다움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조약돌처럼 매끄럽고 단단하며 영원해야만 한다. 장신구는 여자가 자연을 더 닮도록 하는 동시에 자연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며, 약동하는 생명에 인공적인 응결된 필요성을 부여한다. 여자는 자기 몸에 꽃과 모피와 보석과 조개껍데기와 깃털을 장식하여 자신을 식물과 표범 그리고 다이아몬드와 자개로 만든다. 여자는 장미와 백합처럼 향내를 내려고 자기 몸에 향수를 바른다. 또한 깃털과 명주와 진주와 향수는 여자의 육체와 체취에서 동물의 노골성을 감추는 데 사용된다. 여자는 자기 입술과 두 뺨에 색칠하여 가면의 견고한 부동성을 부여한다. 여자는 자기의 시선을 두껍게 칠한 아이섀도와 마스카라 속에 가두어 여자의 눈이 아롱거리는 장식물에 지나지 않게 만든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땋고 곱실거리게 하고 다듬어서 불안하게 하는 그 식물적 신비감을 상실케 한다. 치장된 여자 속에는 자연이 현전하고 있지만, 그 자연은 남자의 욕망에 따라 인간의 의지로 인해 포로가 되고 조형된 것이다. 자연이 여자 속에 더많이 개화開花하고 더욱 가혹하게 예속되면 될수록 여자는 그만큼 더 탐이 나게된다. 즉, 에로티시즘의 이상적인 대상은 언제나 지나치게 꾸민 여자였다. 그래서 보다 더 자연적인 미에 대한 취향은 흔히 지나친 꾸밈의 기만적인 형태에 불과하다.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1858~1915) 은 여자의 머릿결이 시냇물과 초원의 풀처럼 자유롭게 나부끼기를 바랐다. 그러나 사람들이 물결과 이삭의 일렁임을 애무할 수 있는 것은 베로니카 레이크 Veronica Lake(1919~1973)45의 머릿결이지 자연에 내맡겨진 빗지 않은 더벅머리가 아니다. 젊고 건강한 여자일수록 몸은 새롭고 윤기가 흘러 영원히 신선할 듯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기교는 덜 유익하다. 그러나 남자가 포옹하는 이 먹이의 육체적 허약함과 이 먹이를 위협하는 퇴락을 여자는 남자에게 항상 감추어야만 한다. 남자는 여자의 우연적인 운명을 두려워하고 여자의 불변의 필연적인 모습을 꿈꾸고 있으므로, 여자의 얼굴과 상체와 다리 위에서 관념의 엄밀성을 추구한다. 원시종족들에게 관념은 단지 일반적 유형의 완성이라는 관념일 뿐이었다. 즉, 입술이 두껍고 코가 납작한 인종은 입술이 두껍고 코가 납작한 비너스를 만들어 낸다. 나중에는 더 복잡한 미적 기준이 여자들에게 적용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한 여자의 얼굴 윤곽과 신체의 균형이 합의에 따라 준비된 것처럼 보일수록 그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한다. 그 이유는, 여자가 자연적인 것들의 화신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기묘한 역설에 이른다. 즉, 남자는 여자 속에서 자연을 움켜쥐고자 희망하면서 여자를 인공적이게 한다. 여자는 단지 피시스physis일 뿐만 아니라 안티피시스andiphysis ‘이기도 하다. 그것은 전기 파마나 밀랍으로 하는 제모나 코르셋의 문명에서뿐만 아니라, 고원지대 흑인의 나라나 중국이나 지구상의 어디에서도 그렇다. 스위프트Jonathan Swift(1667~1745)는 셀리아에게 바친 그의 유명한 서정 단시詩에서 이러한 집단 기만을 고발하였다. 그는 멋 부리는 여자의 도구 일체를 혐오감을 가지고 묘사하고, 여자 육체의 동물적 예속 또한 진저리를 내며 되살리고있다. 스위프트가 분개하는 것은 이중으로 잘못됐다. 왜냐하면 남자는 여자가 동물이고 식물이기를 원하며, 동시에 제조된 골조 뒤에 숨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바로 그가 여자를 인간의 세계에서 만나는 그대로, 여자가 나체거나 옷을 입었거나 옷 아래에서 나체인 채로 바다와 의상실에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도시 남자는 여자 속에서 동물성을 찾는다. 그러나 군 복무를 하는 시골 젊은이에게는 매음굴이 도시의 모든 마법을 구현한다. 여자는 들판이며 목초지지만, 또한 바빌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에 여자의 최초 거짓말, 최초의 배신이 있다. 그것은 생명 그 자체의 배신이기도 하다. 생명은 아무리 매력적인 형태로 꾸며져 있다 해도 언제나 그안에 노화와 죽음의 효모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용하는 용도가 여자의 가장 귀중한 덕목들을 파괴한다. 즉, 출산과 양육으로 짐이 무거워진 여자는 성적 매력을 상실한다.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여자의 매력은 손상되기 마련이다. 불구에다 추하고 늙은 여자는 혐오감을 일으킨다. 식물처럼 그런 여자를 시들었다거나 퇴색했다고 말한다. 분명 노쇠는 남자도 두렵게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남자는 다른 남자들을 육체로써 경험하지 않으며, 이들의 자주적이고 낯선 육체와 추상적인 연대감밖에 느끼지 않는다. 남자가 육체의 쇠퇴를 현저하게 느끼는 것은 자기를 위해 마련된 여자의 육체 위에서다. 비용Fransis Villon(1431~1463년경)의 "투구 제조인의 아름다운 아내"는 자기 육체의 노화를남자의 적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본다. 늙은 여자와 추한 여자는 단지 매력 없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이 섞인 증오를 일으킨다. 아내의 매력이 사라진 여자에게서 불안감을 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다시 발견되기 때문이다. (
p.248-251)



사람은 누구나 태어는 순간부터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진다. 여자도 물론이고 남자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남성들이 여성을 '여성'으로 볼 때, 거기에는 '젊음'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나이든 여자는 여성적 매력을 잃고 여성적 매력을 잃은 여성은 그들에게 더이상 여성이 아니다. 보부아르는 자신의 책에서 코르셋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정확하게 궤뚫지만 사회, 즉 남자가 바라는 여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짐이 무거워진 여자가 매력을 상실하는 것, 세월이 흐르면 여성이 그 매력을 상실하는 것.


이에 대해서라면 '샬롯 퍼킨스 길먼'의 《허랜드》에서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그러니까, 여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목소리를 낮춰 투덜댔다. "젊은 여자들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늙은 대령들 집단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냔 말이야."

우리는 이곳에 대한 논의나 추측을 할 때마다 늘 무의식적으로 젊은 여자들을 떠올렸었다.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p.42







남자 셋이 여자들만 사는 땅에 도착한다. 그들은 기대에 부풀어있다. 와, 여자들만 산다니, 거기는 아주 많은 것들이 부족하겠지만 그러나 여자들만 있어서 그 점은 너무나 좋겠군. 그곳에서 많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살 거라 생각했던 남자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곳에 있는 나이든 여자들을 보고 실망한다. 젊은 '여자'들을 보러 왔는데 늙은 이 사람들은 대체 뭐야? 자신들이 '여자들만 사는 곳'을 상상했을 때, 거기에 '늙은' 여자는 없었던 것. 여자는 젊어야 여자고 그것이 지금 세상을 사는 젊은 여자들이 힘든 이유이다. 여성을 인간으로 보는게 아니라 여성으로만 보는 것.


추상적으로 '여자' 하면 젊고 매력적일 거라 상상한다. 여자들이 점차 나이가 들어 그런 시기를 지나가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한 남자에게 소속되거나 아예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그런데 이 건강한 여자들은 나이 든 사람들 같은데도 아주 팔팔했다. -《허랜드》, 샬럿 퍼킨스 길먼, p.42



'여자' 하면 젊고 매력적일 거라고만 상상한다고 이미 밝히고 있는 허랜드는 1915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고, 코르셋의 의미를 정확히 궤뚫고 나이들어 가는 여성에게서는 매력이 상실된다고 말했던 제2의 성은 1949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이다. 그리고 2019년 한국에서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



‘늘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란 처절한 꾸밈노동의 산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그러한 여성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태어난 존재로 신비화함으로써 인위적 꾸밈노동의 모든 노력들-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화장술과 시술, 지속적 운동과 고강도 식이요법-과 사회적 압력들을 단번에 비가시화해 버립니다.이는 마르크스가 거론한 ‘상품의 물신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물신화 현상은 일종의 착시 현상입니다. 인간 노동의 산물인 상품이 마치 그러한 노력의 과정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상품 자체가 가진 자연적·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교환가치를 발생시키는 독자적·독보적 존재물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탈코르셋 선언》, 윤김지영, P35



세상은 변하고 있는건가? 변하고 있나?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도 여성을 향한 미에 대한 억압은 그대로인게 아닌가?

100년후에는 누가 어떤 책을 쓰고 있을까?



자,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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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13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인용해주신 부분 쭉쭉 읽었어요. 오오 재밌다~~ 허랜드에 최근책까지 함께 소개해주시니 넘나 멋져요. 화이팅~^^

다락방 2021-10-13 10:39   좋아요 3 | URL
오늘 아침 읽은 부분은 특히 더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밑줄 그어가며 읽었어요. 인용한 부분 재미있지요? 보부아르 넘나 지적이고 냉철해서 읽는 맛이 있어요. 크- 멋지다,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읽어볼게요. 빠샤!!

단발머리 2021-10-13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페이퍼 감사해요. 전에 읽을 때도 다락방님이 보부아르는 다 다뤘다, 다 다뤘어!! 하고 소리쳤던 거 기억나요.

그나저나 지하철에서 1000페이지짜리 책에 줄을 칠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네요. 특별한 자세가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13 15:21   좋아요 1 | URL
완전 잊고 있다가 오늘 코르셋 부분 보고 또 씐났어요. 맞아, 보부아르는 이랬었지! 하고 말예요. 다시 읽는 보람이 있는 책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책들은 재독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 번 읽으면 싹 다 까먹어버려서..

특별한 자세는 없고, 앉아서 가기 땜시롱 박박 긋습니다. 앉아서 그 위에 가방 올리고, 가방 위에 책 올리고 박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10-13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0-13 15:22   좋아요 1 | URL
저 인용문에서 보아도 딱히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진 않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1-10-13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멋있다!!
지하철에서 읽으며 밑줄까지 긋는 여자!!!
상상할수록 멋졌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1-10-13 15:22   좋아요 1 | URL
현실에선 아무도 저에게 신경쓰지 않고 멋진것과도 거리가 먼...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돌책 들고 지하철을 타셨다고요?? 와~ 진짜 대단하십니다~ 200쪽대 중반가면 엄청 재밌는 코르셋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저도 밑줄 치며 재밌게는 읽고 있는데, 쪽수는 여전히..ㅎㅎ 저도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1-10-14 11:35   좋아요 1 | URL
이게 두께에 비해서 많이 무겁지는 않아서 괜찮더라고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읽었는데 워낙 글자가 작아서 몇 페이지 읽지는 못했어요. ㅎㅎ

아일린 2021-10-14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안 넘어가는데 좀 넘겨서 읽어봐야겠어요. 지하철에서 벽돌책을 읽는 분이라니 완전 멋져요!!!

다락방 2021-10-14 11:36   좋아요 1 | URL
제가 남들보다 출근이 빨라서 앉아서 오는게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출근길에 읽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달 내에 다 읽지 못할 것 같아서요. 흑 ㅜㅜ
 
















며칠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치즈인더트랩>이란 드라마를 잠깐 보게되었다. 그 잠깐동안 본거라 전체적인 내용파악은 어려웠지만 김고은은 박해진과 연인사이였고 서강준이 김고은을 좋아했지만 좋아해서는 안되는 사이인 것 같았다. 김고은을 위한다면 김고은의 곁을 떠나야 하는게 서강준의 역할인듯 했는데, 김고은이 서강준의 집앞에 나타난 것이다. 김고은의 엄마가 서강준에게 김치를 갖다주라 하셨기 땜시롱. 그래서 그걸 건네주고 가려는데 서강준이 쌀쌀맞기 그지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들어가버렸다. 김고은을 외면하고 집에 돌아온 채로 서강준의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어 잠깐 멈칫하고 현관에 서있다가 눈에 띄는 목도리를 가지고 얼른 뛰어나가서는 김고은의 목에 둘러준다. 날이 춥다고, 이거 하고 가라고.


그 장면을 보는데 단번에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젊구나. 그 장면의 어떤 지점에서 젊다는 생각을 하게된건지 모르겠다. 바로 뒤쫓아 뛰어나가는 것 때문에? 목도리를 둘러주는 것 때문에? 사실 지금 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바로 뒤쫓아 뛰어가는 일을 할까, 귀찮아서 안하지 않을까, 굼떠서 결국은 늦지 않을까, 무릎이 아파 뛸 수 없지 않을까, 하면서도 내가 놓치기 싫은 상대라면 뛸것 같기는 했다. 그러니까 서강준이 김고은을 향해 다시 뛰어가는 그 장면이 지금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 아닌데도 나는 그 장면에서 젊다, 그래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젊다, 부럽다, 좋겠다.



버락 오바마의 《약속의 땅》은 원서로는 무지하게 어렵고 번역서로는 재미가 별로 없다. 사실 어린 시절 책에 파묻혀 사는 얘기라든가 처음 미셸 오바마를 만나는 부분등은 재미있긴 했는데 분량이 지나치게 적다. 만약 그런 얘기들이 좀 더 길었다면 책이 더 재미있고 쉽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이렇게 어린 시절 이야기 여기서 나와버렸고 미셸 만나서 결혼도 이 앞에서 다 해버렸는데 대체 이렇게나 두꺼운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더 무슨 얘기를 한다는걸까. 어쩐지 재미없을 것 같은 확신이 강하게 든다.


아무튼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미셸을 만났다. 직장의 상사로 만나서 미셸은 오바마에게 복사기의 위치를 알려주고 점심도 같이 먹어주고 그가 적응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업무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나중엔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면서 친구이자 연인이 된다. 그들은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하고 오바마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실무를 뒤로 미룬 뒤, <프로젝트 보트Project Vote!>라는 유권자 등록활동을 한다. 미셸은 비영리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이끌게 되었고 둘은 시민단체와 자선단체 사업에 관여한다. 오바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계획에 대해 미셸에게 얘기했었다. 지역사회 조직 사업에 몸담을 것이고 법률회사도 다닐 것이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공직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미셸은 놀라지 않고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라고 그를 격려해준다. 나는 이 부분에서 또 와 젊다, 라고 생각했다. 학업을 마치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계획하고 나는 앞으로 이걸 해볼까 해,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사실 지금의 나라고 해서 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너무 젊게 느껴지는 거다. 미래가 앞으로 쭉 뻗어있고 그것을 앞으로 자기가 그려나갈 거라는 생각에 함께할 상대에게 이야기하는 이 장면들이 너무나 젊게 느껴지는 거다. 그래서 부러웠다. 나야 시간을 돌린대도 어차피 대통령 할 사람은 아니지만, 거대한 꿈을 꿀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할까 해, 시민단체의 활동을 하고 싶어, 공직에도 나가고 싶어, 라는 생각들로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그와 그 얘길 듣는 상대의 이 장면이 정말이지 너무나 젊게 느껴지는 거다.



그런 한편 미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몇 번이나 공직에 출마할 사람과는 연인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고 또 나 역시 공직에 나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데 미셸은 완전히 나랑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물론 그녀와 나는 태어난 곳부터, 환경부터가 달랐지만, 자신이 만날 사람이 대통령이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 만약 나였다면 내가 만나는 상대가 나는 기회가 된다면 공직에 나갈까 해, 라고 했을 때 상대에게 어떻게 말했을까. 아마도, 그렇다면 나랑은 헤어지는 게 너에게 좋아, 라고 하지 않았을까. 나는 털면 먼지가 나는 사람이야, 먼지가 제법 많이 나오는 사람이지, 그러니 너가 흠없는 사람이어도 나 땜에 시끄러워질지도 몰라, 그러니 니가 공직에 나간다면 나랑 헤어지는게 좋아, 멀리서 너의 행복을 빌어줄게 세이 굿바이, 했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미셸의 삶이 더 궁금해지는 거다. 내가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다 만나 사랑에 빠진 남자가 공직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했을 때 상대를 응원할 수 있으려면, 그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의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공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런것들을 견딜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한 사람이었던 게 아닐까. 오바마를 처음 만났을 때의 미셸은 이십대였는데, 나의 이십대와 비교해보니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나는.. 도대체 뭐하고 살았나. 나는 내 미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설계하지 못한 채로 살았었는데. 지금이라고 딱히 뭔가 더 하고 있는 건 없지만.



공직에 나가고 싶다, 그럴 것이다, 라고 상대가 말했을 때 응원하는 것까지는 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데 그 사람이 결국 대통령이 되었다? 와, 이건 또 어떻게 감당하나 싶다. 오바마가 처음 주상원의원 자리에 출마했을 때, 미셸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토요일아침이면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선거활동을 했다.



한번은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는 건 말이지, 토요일 오전을 이렇게 보내려면 자기를 정말로 사랑해야 한다는 거야." -책속에서



주상원의원일 때 이랬다면 대통령 선거일 때는 미셸은 도대체 자신의 남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을까. 내가 내 꿈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위해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니다. 마땅히 해야지, 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게 아니니까. 공직에 나갈거야, 라는 말은 그 안에 '결국은 대통령까지 할거야'를 포함한 거였을까? 나는 아마도 스케일이 작은 사람이라 상대가 그 말을 했을 때 '오, 그러다 대통령?'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대통령은 너무나 커서, 나로서는 겁을 집어먹었을 것 같다. 미셸에게는 그 시간들이 어땠을까. 오바마의 책을 읽으면서 오바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얘기하고 그리고 자신의 젊은 시절을 얘기하고 공직에 나가는 걸 얘기할 때, 나는 그의 젊은 시절에 만나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옆에 있어주었던 미셸이 너무 궁금해지는거다. 하는수없이 나는 어제부터 미셸 오바마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진작에 준비해둔 터였다. 나란 사람...




버락 오바마는 자신이 결국은 대통령이 될 거라는 걸 알았을까? 아직 오바마의 책 초반이라 오바마가 언제 대통령 꿈을 꾸게 되었는지, 될 거라고 짐작을 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걸 몰랐음이 틀림없다. 공직에 나가려고 해요, 라고 어머니에게 말했을 때 어머니는 이미 몸이 많이 아프셨고, 그리고 주상원의원에 당선되는 것도 보지 못하신채 돌아가셨다. 남편 없이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셨는데, 그렇게 키운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야 마는데, 그런데 그걸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전자책으로 이 부분을 듣다가 눈물이 핑돌았다. 사람은 어차피 누구나 죽는다지만, 그래도 혼자 꼿꼿하게 자식들 키워왔으니 그렇게 키운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걸 보고 가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자식으로서의 오바마를 보는 것도 안타까웠다.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을 그 누구보다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을까.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지금의 오바마가 될 수 있었으니 어머니 제가 이렇게 되었어요, 라는 걸 누구보다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을텐데. 그게 너무 안타까운 거다. 가장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을텐데.



나는 예전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오바마라면 그 누구보다 어머니께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것 같았다. 누군가 어머니께 당신의 아들은 미래에 미국의 대통령이 됩니다, 라고 말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그 당시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지. 아마 오바마 자신도 몰랐겠지만. 그게 너무나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참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은 사람. 그것은 대통령이 되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고자 했을 때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옆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그 옆에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때때로 내가 잘 사는 것,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자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지켜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도 그만큼 줄지 않을까. 굳이 그런 꿈을 꾸지 않게 되는건 아닐까.


오바마도 미셸도 나보다 나이가 많다. 내가 읽는게 지금 그들의 젊은 시절이니만큼 와 젊다, 하며 부러워하는데, 그 젊은 시절은 내게도 있었다. 다만, 나의 젊은 시절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젊음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대학 때는 수업 안들어가고 만화방 갔던 것,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것 생각나고, 나쁜 연애를 했었고, 시간을 낭비했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지금에 와서야 그런건데, 오바마나 미셸 처럼 자서전을 쓴다면 나는 아마 솔직하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면 이십대에 쓸 말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이십대의 나는 좋은 남자를 만나지도 못했다. 어리석었고 멍청했다. 젊음은 젊은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부럽지만, 내 젊은 시절은 유독 못났었기 때문에 이토록이나 잘난 사람들의 젊음이 부러운건지도 모르겠다. 미래가 활짝 열려있는 삶이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부러운지도 모르겠다. 왜 어떤 사람은 공직에 나갈까 해, 라고 말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는데 나는 인생에서 털어내버리고 싶은 나쁜 연애를 했을까. 왜 어떤 사람은 공직에 나갈까 해, 라는 꿈을 꾸었을 때 나는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살았나. 오바마 부부의 젊은 시절을 부러워하는만큼 내 젊은시절이 너무나 안타깝다. 더 공부하는 젊은 시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이렇게 이천번 말한들 무엇하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데.


젊은 사람들이여, 공부를 열심히 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요. 나처럼 살지 말고...



도대체가 끝나지 않는 긴 문장을 써서 읽기 힘들게 만든 오바마 책이지만, 그래도 읽는데까지 읽어보겠다. 미셸을 아마도 먼저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바마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건데 읽다보니 미셸이 더 궁금해졌다. 사람 일은 참 알 수 없다니까?



보부아르 읽다가 버락 읽다가 미셸 읽다가 하다보니 도처에 잘난 이들 투성이라 조금 위축되는 것도 같지만 쫄지 않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이십대 내다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삼십대부터는 좀 괜찮았어. 지금도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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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2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벌써 무릎 아픈 건 아니겠죠 ㅎㅎ
작년에 집 정리하다 진짜 난생처음 무릎 아파 봤거든요. 세 번 물 빼고 아이고 무슨 일인가 했어요. 요즘 60도 청춘이라고 막 진짜 60대가 그래요. 전 50, 60이 되는 건 생각도 안 해 봤는데 말이죠. 원서 읽으시는 것도 응원해요. 앞으로도 주욱 좋아질 거에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21-10-12 09:41   좋아요 3 | URL
프레이야 님. 저는 무릎은 아프지 않은데 제 친구 중에는 무릎 아픈 친구가 있어요. 제 경우에는 무릎은 괜찮은데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답니다. ㅠㅠ 젊은 시절 하이힐 신고 다녔던 걸 지금에 와서 후회합니다. 젊은 여성들이여, 하이힐 신지 마세요! ㅠㅠ

저는 소박한 사람이라 인생에 무슨 큰 꿈은 없고 계속 책 읽고 글 쓰고 여행다니며 살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겠죠. 이 모든게 건강해야 할 수 있으니 말예요. 운동과 독서, 여행을 놓지 않고 삶을 즐기고 싶어요. 프레이야님, 우리 따로 또 같이 좋은 인생 살도록 해요! :)

책읽는나무 2021-10-12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의 부인 책이 먼저 나오다니?싶어 궁금해 읽어 봤었거든요...아!!! 미셸은 대통령의 부인이 아닌 그냥 미셸 그 자체였어요.너무 멋진 여성이었어요.미셸 덕에 오바마 대통령이 되었고 줄곧 오바마 대통령은 더 좋은 평판을 가지게 된 것 같은????
비커밍 책은 정말 재밌어요.^^
어린이 시절에 위인전 읽으면 막 희망이 샘솟고,그래 나도 저렇게 살리라!!주먹 불끈불끈 쥐었다면...성인이 되어 읽는 자서전은 좀 뭐랄까요?살짝 허탈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너무나 넘사벽인 사람들!!딴세계 사람들 이야기??? 나는 그 나이에 뭐 했었나??그래서 자기 모멸감도 들더라구요.
근데 저는 다락방님처럼 남들의 장점들을 찾아 내어 홀로 사유하고 그것을 결코 버리지 않고 가슴속에 집어 넣는다는 것!!!! 그점을 본받고 싶네요.차곡차곡 집어 넣고 살다 보면 대통령이 못되어도 더 훌륭한 인성을 소유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세상 사람이 전부 위인이 된다면 세상이?????
저는 그저 인성 훌륭하다는 소리 듣고 사는 것도 위인의 삶 못지 않다는 생각으로 결론 내리고 자서전 읽으니까 그랬구나?그랬었어?어휴~~멋지네!!!!
라는 심정으로 읽히더라구요ㅋㅋㅋ
아...갑자기 위인들에게 좀 죄송하네요??ㅋㅋㅋ
앞으로 50대 이후의 다락방님의 삶도 기대가 됩니다^^

다락방 2021-10-12 09:47   좋아요 3 | URL
원서 읽기를 비커밍으로 했어야 했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로된 비커밍 읽고 있는데 문장이 길지 않아서 원서도 이게 훨씬 쉽겠더라고요. 그리고 미셸의 이야기를 읽는게 재미도 있고요. 아직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학을 다니거나 커리어를 쌓을 때 그리고 오바마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들도 기대하고 있어요. 재미있을 것 같고, 그 사람이 그 과정에서 매번 어떤 생각들을 할까 궁금하기도 해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게 참 즐겁네요. 그러다 저랑 비교하면 큰일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거리를 두고 그 사람으로서만 바라보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안그러면 나는 뭐했나, 나는 왜그랬나 이런 생각만 할테니까요. 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알라딘에서 오래 책읽고 글 쓰면서 서로의 삶을 기대하도록 합시다. 훗.

유부만두 2021-10-12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셸 오바마 책 재밌어요. 어린시절과 가족 이야기 또 연애 이야기를 참 잘 풀었어요. 그 책도 후반부 미국 이야기에선 이질감이 들지만 즐거운 독서였어요.

다락방 2021-10-12 09:48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읽기 전에 유부만두 님의 감상 읽었었어요. 남의 이야기라는.
오바마 책 보다 미셸 책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버락은 너무 정말이지 ㅠㅠ 그런데 이렇게 두꺼운 책이 한 권 더 나올거라니. 너무한 사람입니다. ㅠㅠ

- 2021-10-12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털어서 먼지나는 사람이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다부장님 처럼 깨끗한 사람을 제가 본적이 없는데욬ㅋㅋㅋㅋㅋ 말하면 지키는 투명한 사람 ㅋㅋㅋ

다락방 2021-10-12 09:50   좋아요 2 | URL
아니야 나는 먼지 투성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쟝님이 오해하는 겁니다. 내 안에는 어둠의 다크니스가 있어...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0-12 09:55   좋아요 1 | URL
털면 먼지가 많은 책장을 가진 사람…… 그안의 다크니스….

다락방 2021-10-12 09:57   좋아요 1 | URL
내 책장 어뜨카죠... 하아-

독서괭 2021-10-12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즈인더트랩>! 이거 웹툰은 진짜 재밌었는데, 드라마 1회 보고 실망해서 접으며 매우 슬퍼했었습니다..
<치즈인더트랩>과 오바마, 미셸을 ‘젊음‘이라는 키워드로 묶어 내시다니, 다락방님 글은 진짜 재밌어요^^ 오바마 책은 두꺼운데 재미도 없습니까.. 미셸 <비커밍>은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중반 이후도 재밌습니다.
근데, 그들도 아마 밝히고 싶지 않은 찌질한 젊은 시절이 있지 않겠어요..? 설마 인간인데 그렇게 늘 미래지향적이고 건전하게만 살았겠어요..? 아니라고 저는 믿겠습니다. 정신승리 ㅋ 나만 10-20대 찌질했던 거 아니야 ㅋ 30대 이후에도 부끄러운 사람 많은데, 다락방님은 아주 좋은 길로 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홧팅입니다^^

다락방 2021-10-12 13:45   좋아요 1 | URL
드라마 검색하다가 웹툰이 원작이란 거 알게됐는데 독서괭 님은 이미 보셨군요. 드라마 안에서 저는 여주인공 성격이 진짜 별로더라고요. 캐릭터 상으로는 박해진 보다 서강준이 더 낫던데 결말은 누구랑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독서괭 님. 아마도 자서전에 쓰지 않은 찌질한 그런 일들이.. 있었겠죠? 저는 지금도 가끔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의 어느 때가 불쑥 떠오르면 스스로에게 바보 멍충이 똥개 이러면서 제가 저를 막 때리는데, 그런 일들이.. 그들이라고 없지는 않았겠죠? 휴..

독서괭 님, 우리 같이 화이팅 입니다!

독서괭 2021-10-12 14:31   좋아요 1 | URL
웹툰 여주 성격은 안 그렇거든요 ㅜㅜ 드라마 진짜 캐붕이었어요.. ㅜㅜ

잠자냥 2021-10-12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다락방 님! 무릎 아파서 못 뛰는 거 아니고 족저근막염 땜에 못 뛰는 거 아님? ㅋㅋㅋㅋ 족저근막염이 잘못했네 다락방 님 슬프게 만들고 말이야!

다락방 2021-10-12 13:40   좋아요 1 | URL
발이 불편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미친듯이 힐을 신고 다녔던 젊은 시절의 저를 제가 원망합니다. 곧죽어도 하이힐 신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제가 ㅠㅠ 그것이 오늘날 족저근막염을 가져온것 같아요. 흑흑. ㅠㅠ 무릎은 괜찮지만 발바닥이..발바닥이 ㅠㅠ 젊은이들이여, 힐 신지 마세요! ㅠㅠ

아무튼 이래저래 뛰기는 힘든 나이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뛰기 싫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롱 2021-10-12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마는 안 읽었지만 비커밍은 출간되었을 때 바로 읽었습니다^^
비커밍에 미셸 오바마의 개인적인 면모들이 드러나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이렇게 뛰어난 여자도 이런 굴레에 얽매이는구나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엄청나게 고민하는 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문장도 아주 잘 썼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로펌 근무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영문판 읽을 생각은 안해봤는데 다락방님 말씀을 읽으니 영문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21-10-12 15:05   좋아요 2 | URL
레이디그레이 님, 이제 비커밍 원서 도전하시렵니까? ㅋㅋㅋㅋ
저도 버락 읽다가 미셸 읽으니 미셸이 훨씬 더 재미있더라고요. 지금 빨리 읽고 싶어서 좀이 쑤셔요. 나는 왜 회사에 다니는가, 왜 나는 책읽기에 몰두할 수 없는가. 흑흑 ㅠㅠ
저는 미셸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도 버락이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미셸이 고등학생 됐는데 얼른 대학생되고 취업하고 그러는 거 보고 싶어요. 후훗.

붕붕툐툐 2021-10-1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힐을 전혀 못 신은 저도 족저근막염이 가끔 찾아온답니다!!ㅎㅎ 저는 무릎이 아픈 상태가 세팅 되어 있는데, 그래도 요즘 허벅지 운동 좀 하고, 하산할 따 완전 무릎 아끼는 모드로 내려오니 훨씬 좋아졌어요. 족저근막염은 진짜 발편한 신발 신는게 최고인 거 같아요!!

잠자냥 2021-10-13 08:26   좋아요 1 | URL
쌤 설마…. 하산할 때 박수치면서 뒤로 내려오시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3 08:30   좋아요 1 | URL
그거슨 기본적인 하산의 스텝! 당연히 그렇게 내려왔지!!!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13 08:32   좋아요 0 | URL
저는 몇년전부터 스케쳐스 단화만 내내 신고 다니는데 정말 그전까지는 하이힐신고 뛰어댕겼어요. 미쳤어 정말 왜그랬지. 하아- 발바닥 아프면서도 예쁘다는 이유로 신고 다녔습니다. 말도 마요.. ㅠㅠ
하산할 때 완전 무릎 아끼는 모드라면 흐음, 옆으로 내려오는 건가요? 저도 가끔 계단 내려갈 때 어쩐지 두려워 옆으로 내려올 때가 있거든요. 옆으로 조심조심..

족저근막염은 저는 한 번 시작된 후로 사라지고 있질 않아서 그냥 이것이 나와 계속 함께갈 통증이구나, 하고 있습니다. ㅠㅠ

아...잠자냥 님.. 툐툐님 박수치면서 등산하는 거 상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제가 이날까지 살아보니, 저보다 오래산 분들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 라든가.. 조만간 저도 박수치며 산을 다닐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1-10-13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릎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가식적인 것과 몸에 배인것은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미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다락방 2021-10-13 08:33   좋아요 1 | URL
아오 어제는 버락 읽느라고 미셸을 못읽었네요. 버락 책이 재미가 없는게 하원의원 출마하고 상원의원 출마하고 누구를 선거운동에 끌어들이고 유세를 어떻게 하고 이런것만 자꾸 나오더라고요. ㅠㅠ 오늘은 집에 가면 미셸 읽어야겠어요. ㅜㅜ
 
















영국의 참정권운동에 대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그들은 폭력을 거부하며 운동햇었다. 뭐, 돌을 던지는 행위들이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직접적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그들 자신들이 단식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몸을 상하게 하긴 했지만.


보부아르는 영국의 참정권 운동에 이어 미국의 운동을 얘기하고 그 후에 소련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이 소련은 정말 놀랍다.


페미니스트 운동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소련에서였다. 이 운동은 19세기 말에 지식인 계층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들은 개인적인 대의보다도 일반적으로 혁명 활동에 더 결합해 있었고, "인민 속으로 들어가"라는 니힐리스트Nihilist적 방식에 따라 오흐라나Okhrana에 맞서 싸웠다. 베라 자술리치Vera Zassoulich(1849-1919)는 1878년에 경찰청장 트레포프Trepov를 살해했다. -p.208

아니... 뭐라고요? 살해요? 
나는 너무나 깜짝 놀랐다. 아니 그러니까 자술리치라는 페미니스트 여성이 경찰청장을 살해했다는 겁니까, 보부아르님? 나는 이번이 이 책 두 번째 읽는 거고 사실 1권에 해당하는 앞부분은 세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자술리치라는 이름과 경찰청장 살해에 완전 또 새로워져서 자술리치를 검색해보았다. 





대..대...대...대단하다. 와. 나는 이 놀라운 인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혹시 자술리치에 대한 책이 번역되어 나온게 있다면 읽어보려 했더니 검색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자술리치 너무나 궁금합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또 실행에 옮기셨어요. 와.. 나 너무 온건하게 살아와서 부끄럽기 짝이 없네...



로자 룩셈부르크 만화 있잖아요. 자술리치도 이런 거 책 누가 좀 내주세요. 제가 읽겠습니다.

사람들 왜 자술리치 평전 안내줬나요. 2021년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여성이 베라 자술리치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베라 자술리치 영화라도 만들어 내놓으시오! 베라 자술리치 역은 누가 하는게 좋을까. 스칼렛 요한슨?












아, 자술리치.. 와... 너무 ...

온건한 나여.. 그만 좀 온건하자...




아무튼 제2의 성에 진심인 나 되시겠다. 오죽하면 짜장면 주문해놓고 짜장면 나오기 전에도 읽었어.




외식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짜장면을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아 짜장면 먹고 싶다, 해서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백화점 지하로 가게 됐고, 가장 위에 있는 야채짜장 시켰는데, 와, 너무 맛잇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는 것도 있겟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네. 짜장 맛집이었어.



까페에 가서 책을 좀 더 읽자, 하고는 쿠폰도 쓸 겸 스타벅스로 갔는데 스타벅스에는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너무 바글바글해서 여기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마침 지나면서 보았던 생긴지 얼마 안된 서브웨이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나는 서브웨이로 가서 쿠키를 하나 시키고 커피도 한 잔 시켜 다시 책을 읽었다.




오우 ~ 서브웨이 사람도 없고 커피값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커피는 맛이 없더라. 그렇지만 감당합니다.



조금만 더, 제2의 성을 읽도록 하겠다. 조금만 더 읽고 다른 책 좀 봐야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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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11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중해서 보지않으면 제2의 성이랑 같이 짜장면 먹은줄 알겠네요!ㅎ 즐겁게 화이팅하십시요!ㅎ

다락방 2021-10-11 20:01   좋아요 3 | URL
나뭇잎처럼 님 서재에서 막시무스 님 댓글 봤어요. 오늘 제법 달리셨다고. 몇 쪽까지 읽으신 겁니까! (경쟁경쟁) ㅎㅎ

막시무스 2021-10-11 20:17   좋아요 2 | URL
그냥 읽기만 한것 같아요!ㅠ 신화에서 문학부분은 헤맸고요! 그래도 한자도 건너뛰지 않고 읽어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현재까지 650p 주행중임을 보고 드립니다!ㅎ

붕붕툐툐 2021-10-11 22:32   좋아요 1 | URL
네에? 650페이지요? 다들 왜이러시는지.. 아직 두 자리 수 페이지는 웁니다..ㅠㅠ

다락방 2021-10-12 09:31   좋아요 2 | URL
세상에나 네상에나.. 650 페이지라고요? 와 ㅋㅋㅋ 저는 200 넘긴것도 잘했다 하고 있는데 막시무스 님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곧 따라잡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곧‘은 안되겠네요. 으하하하.

툐툐 님, 힘내세요. 지리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힘!!

에로이카 2021-10-11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 자술리치는 맑스의 [자본론] 1권과 엥겔스와 함께 쓴 [공산당선언]의 러시아 번역자입니다. 인민주의자(Narodniki)였고, 맑스가 말년에 러시아의 현실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 장본인였습니다. 저는 근데 자술리치가 경찰서장을 암살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잘 봤습니다. ^^

막시무스 2021-10-11 20:22   좋아요 2 | URL
오! 공산당선언 러시아어 번역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10-12 09:32   좋아요 1 | URL
에로이카 님, 안녕하세요? 에로이카 님은 이미 자술리치를 알고 계셨군요. 안그래도 검색하다보니 마르크스의 책 러시아어로 번역했고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나오더라고요. 대단히 난사람인듯 합니다. 번역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알아야 하고 그걸 모국어로 옮겨야 하는데 그것도 하고 경찰청장 암살도 하고... 와 너무나 놀라운 인물이에요. 자술리치에 대한 평전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1-10-11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짜장면과 보부아르라니… 진심 중에 진심임을 확인합니다. 전 아직 지지부진하다는 슬픈 소식 전해드려요.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내일 출근입니다^^

다락방 2021-10-12 09:33   좋아요 1 | URL
오늘 좀 더 읽어야할텐데 말입니다. 이거 빨리 쭉쭉 진도 빼야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흑흑. 그런한편 이거 같이읽기 아니었으면 정말 완독 못했겠다 싶더라고요? 하핫.
단발머리 님, 힘냅시다!!

바람돌이 2021-10-11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짜장면이 불지는 않았겠죠? 그건 용서하기가 좀.... ㅎㅎ
제2의 성은 오래전부터 저도 읽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는 책이었는데, 서재 여러님들 덕분에 지금 용기를 내서 주문해놓고 배송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읽어보려구요. ^^
그래도 다락방님 베라처럼 과격해지면 지금은 무죄 못받아요. ㅎㅎ

붕붕툐툐 2021-10-11 22:33   좋아요 0 | URL
악!! 람돌님 함께 해요~ 전 아직 앞에서 헤매고 있어요~ 저도 그냥 하루에 몇장씩만 꾸준히 읽으려고용!!ㅎㅎ

다락방 2021-10-12 09:35   좋아요 2 | URL
당연하죠, 바람돌이 님! 짜장면 나오자마자 책 덮고 짜장면에만 열중했어요. 짜장면이 너무 맛있어서 열중하기가 너무 쉬웠어요. 조만간 저기 가서 또 짜장면 먹어야겠어요. 짜장면 딱히 좋아하는 음식인건 아닌데 너무 맛있게 먹었네요.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님, 툐툐 님. 매일매일 꾸준히 헤2의 성 하는 나날들 됩시다요!! 후훗.

프레이야 2021-10-11 2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무래도 사야겠어요. 여기저기 뽐뿌질이라 못 견디겠어요. 예전에 사 둔 책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이걸로 다시 꼼꼼히 읽는 걸로 정리해야겠어요. 짜장면도 당기고요 ㅎㅎ 자장면보다 짜장면이죠. ^^

다락방 2021-10-12 09:36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이 제2의 성을 읽는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요? 최근에 올리시는 글들 보면서도 언제나 그렇듯이 감탄하거든요. 어쩜 이렇게 정갈하게 쓰실까. 어쩜 이렇게 우아한 글을 쓰실까 하고요. 제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글을 쓰셔요, 프레이야 님. 그런 프레이야님이 보부아르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글을 쓰실지 너무나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자장면은 내내 어색했어요. 역시 짜장면 이에요!! 후훗.

붕붕툐툐 2021-10-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짜장면 드시고 신나게 달리셨습니까?(경쟁경쟁)ㅎㅎㅎ
농담이에요.. 전 글렀어요~ 먼저 가세요~ㅋㅋㅋㅋ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읽을 거예용!!ㅎㅎ

다락방 2021-10-12 09:37   좋아요 1 | URL
신나게 달리지는 않고 조금 달리려다 말았네요. ㅋㅋㅋ
신나게 달리려고 해도 뭐랄까 제 의지만큼 잘 안돼요. 그래도 저 역시 꾸준히 조금이라도 매일매일 읽으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면 끝나있겠죠. 빠샤!!

책읽는나무 2021-10-11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자술리치????경찰청장 살해????
진짜요?????
출판사가 다르니까 이거 완전 다른 내용이군요??? 내 머릿속 지우개~~~^^
헌데 분명 새로운 지식에 정신 혼미했었는데 갑자기 내려갈수록 짜장면과 서브웨이 쿠키랑 커피로 끝맺음!!!ㅋㅋㅋ
안그래도 서브웨이 커피 맛 없을텐데???생각 했었는데...그래도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서브웨이라 커피도 맛나게 감당하시니 진정한 독서인!!!👍👍👍

다락방 2021-10-12 09:38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이 재독인데 자술리치 처음이에요. 새롭고 낯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대체 왜 책을 읽는건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역시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어서 그런건가 봅니다. 출판사가 다르면 내용도 다른가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서브웨이 커피 맛없지만 앞으로 나가서 독서할 때는 서브웨이 가려고요. 책 읽기 좋은 공간입니다. 훗.

잠자냥 2021-10-11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브웨이 쿠키 위쪽에 감춰둔 비엘티샌드위치 보입니다만? :p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12 09:38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이번만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짜장면을 먹고 왔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0-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건파 다락방님!!!! 화이팅!!!!!!!

다락방 2021-10-12 09:54   좋아요 0 | URL
세상에 태어나서 나쁜놈 암살은 해야 하는거 아닌가. 너무 온건파다 나는.. 휴..
 
비대칭
리사 할리데이 지음, 허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1장과 2장의 분위기가 다르고 게다가 2장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어떻게 이렇게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생각햇는데, 3장에서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리사 할리데이가 의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놀랍다. 다시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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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괴르네 & 조성진 - 바그너, 피츠너, 슈트라우스 가곡집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외 작곡, 조성진 (Seong-Jin Cho / 유니버설(Universal)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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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할리데이의 [비대칭]에서 노작가가 무인도에 가져갈 수 있는 단 한 장의 음반으로 < Im Abendrot>를 얘기하길래 도대체 뭔가 싶어 검색했더니 이 음반에 실려있더라. 어제는 마침 비가 왔고 고요한 내 방에서 빗소리와 함께 이 시디를 들었고, 좀 좋았다. 그냥 그 순간이. 내가 또 나한테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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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조성진!!!
제 눈엔 조성진 이름만 확~들어 오네요.
저도 아까 조성진 쇼팽 연주 듣고 있었는데...그럼 저한테도 반해 주세요^^

다락방 2021-10-12 09:55   좋아요 1 | URL
오오 책나무님 조성진 들으십니까? 사실 저는 클래식 음반을 산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
아직 이 앨범 중에 두 곡 밖에 안들었어요. 오늘 집에 들어가면 좀 더 들어봐야지요.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