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좋아했던 남자의 결혼 소식을 오늘 들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내게 타격이었고,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소주를 마시고 있다.
우리 좋았던 때 많았고, 나 몽상가들 너 때문에 봤어.
잘 살아라.
이 얘기 들으려고 나 몽상가들 백자평 썼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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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2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니까? 소주!

책읽는나무 2022-12-0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상가 그 사람이 오늘 결혼 했??
해필 불금에....
씁쓸하시겠지만 그래도 소주 쪼매만 드십시오!!
정말 어떻게 백자평 쓰자마자 소환되는 겁니까???
몽상가들 제목 들음 영화 내용보다 이젠 우리가 나눴던 얘기들이 더 떠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 사연들두요!!
그리고 떠나간 자에겐 미련 두지 말자!!!!

Falstaff 2022-12-0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살이시네, ㅜㅜ

바람돌이 2022-12-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봤자 지나간 놈! 앞으로 다락방님에게는 새롭게 오실 분들이 줄서 있삼. 진짜로요.

- 2022-12-0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음… 🥲 술 친구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ㅠㅠ

단발머리 2022-12-0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밤만은.... 나도 같이 마실 수 있는데... ㅠㅠㅠ

수이 2022-12-0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ㅠㅠ 어떻게 해 ㅠㅠ

레와 2022-12-0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청아 2022-12-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소주가 쓰지 않았을것 같아요 ㅜ.ㅜ

잠자냥 2022-12-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자니?

잠자냥 2022-12-03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이는 쏘주 마시고 혼신의 힘을 다해 (조카들 줄) 쿠키 만든 거 같아요. 여러분 안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3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여러분 아 임 오케! 노 프라블럼. 돈 워리! 치아바타 만들고 있어요. 아가조카 줄라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3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건 왜 써놔가지고 다음날 심하게 부끄럽구먼..

blanca 2022-12-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 좋아했던...이 대목이 너무 슬퍼요. 흑.

거리의화가 2022-12-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으셔서 다행^^

책읽는나무 2022-12-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주말엔 늘 치아바타 구워주는 고모, 이모로 변신할 수 있어 또 다행!!👩‍🍳👩‍🍳
 

또래들을 만났을때의 장점은 수없이 많지만, 아마도 우리가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할 것이다. 비슷한 관심사도 즐겁지만 우리가 늙어가는 부모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위안이 된다. 어제도 또래 친구들을 만나 나의 아버지가 다시 수술하셔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구의 시어머니가 수술하신 최근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우리도 늙어가고 있지만 더 늙어가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런 시간들은 이야기의 내용 자체가 유쾌한 게 아니어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잭 런던 짱이라고, 아니 글쎄,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라는 책도 있다니까? 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허겁지겁, 어머 제목좀 봐, 그건 읽어야 해, 하고는 체크해두었다. 잭 런던 처음인데 진짜 너무 재미있고, 근육과 지적인 여성에 대한 거 다음으로도 막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는거 나오는데 더 좋아, 더좋아, 하면서 내가 글쎄 잭 런던 책을 검색해서 다 담으려고 하는데 <길 위에서>가 잭 런던에 검색이 안되더라고. 나는 그거 집에 있거든. 그래서 이상하다? 하고 길 위에서를 검색했더니, 그건 잭 런던이 아니라 잭 케루악이더라고. 이러면서 친구들과 나는 빵터져서 웃었다. 잭 런던,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길 위에서, 잭 케루악을 말하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거, 너무 좋지 않나. 십대 아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내 조카가 십대인데 아이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네, 라는 나의 말에 부모와 자녀사이라는 책을 보면 말이야 추울 때 여름 바지를 입고 나가려는 아이에게는 '밖에 추운데' 까지만 말해야 한다고 하더라, 고 알려주었다. 각자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했고, 그런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한 부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시간이 비슷한 아이들도,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있었고. 요즘엔 이런게 소중하다.


일찍 만나 양꼬치를 먹고 양꼬치는 처음이라는 친구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 그러면 경장육슬도 한 번 먹어볼테야? 친구들에게 경장육슬도 맛보여주고 우리는 와인을 마시러 갔다. 와인 집에서 아직 메뉴가 다 나오기 전에 직원분께 부탁해 사진을 찍고 깔깔 웃다가, 친구 한명이 나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랑 바싹 붙어섰는데, 마주 앉은 친구가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레스토랑 창문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반짝였고, 레스토랑 안에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테이블에 와인이 놓여있었고, 그리고 웃는 친구들이 있어서, 갑자기 그 순간이 눈물날만큼 행복해졌다. 자리에 앉아서, 아 친구들아 너무 좋았어, 방금. 저 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걸 보는데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한거야!






가게 유리창은 크리스마스 전구들로 반짝였고 공기에도 눈의 냄새가 묻어났다. (p.229)












한 친구가 차려진 안주와 와인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서 아, 책 한 권과 함께 찍으면 딱 좋은데 오늘은 책을 안가져왔네, 하길래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있지! 내가 줄게!' 하고는 나의 백팩에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꺼냈다. 껄껄. 친구야, 말만 해, 내 가방안에는 언제나 책이 있단다? 심지어 요즘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있단다? 

나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친구 사진의 오브제가 되어주었다.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해 정원 문을 여는데 쨍-하고 바람이 차다. 나는 그 순간을 좋아하는데, 아 좋다, 하고 하늘을 보는데 저기 뭔가 천천히 날아가고 있다. 얼른 핸드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이거..비행기인가?

설마...별똥별?

정체를 모르면서 그래도 보니까 뭔지 몰라도 좋네? 하다가, 그런데 만약 별똥별이었으면 어떡하지.. 나 소원도 안빌었는데.. 그런데 밑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옆으로 움직였으니까.. 비행기..겠지? 뭐가 됐든 좋구먼.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리베카 솔닛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앗, 솔닛의 신간? 사실 솔닛을 예전만큼 그렇게 막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솔닛.. 이어서 살까, 하다가 잠시 침착해지자, 사두고 안읽은 솔닛이 많다, 이건 나중에, 솔닛을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미치고 팔짝 뛸것 같을 때 사자, 하고 내 욕망을 눌렀다. 욕망자제 일인자..


















마틴 에덴 1권 다 읽었고 베티 블루 중간까지 보았다. 이 두 개 너무 겹치는 지점이 있어가지고 아아, 이런것이 동시성이란 것인가... 막 이런 생각했네. 이건 조만간 페이퍼로 써야겠다. 아직 베티 블루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혹여라도 보고 싶다면 영화 시작부터 섹스신 나오니 후방을 주의하세요. 소리도..... 



마틴 에덴 1권 다 읽었다. 1권 미처 읽기도 전에 그의 알고자 하는 욕망, 루스에 대해 불타오르는 사랑, 막 이런거 읽고 있는데 하아... 스포 밟아서 너무 짜증이 ㅠ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2권이 남아있고, 나는 잭 런던 다 읽어볼것이다.. 일단 사야겠구나. 껄껄.




















점심으로는 짬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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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정말 쫄깃하죠?
전 스포 없이 읽다가 정말 놀랐는데...
다락방님 심심한 위로를.... ㅠㅠ
저도 어제 서점에서 솔닛 신간 보고 살까....하다가 다부장님과 같은 이유로 꾹 참았어요.
우리 잘했다... 읽고 삽시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어제 좋은 시간 보내셨네~~

다락방 2022-12-02 14:54   좋아요 2 | URL
이 책의 스포를 밟다니 정말 미치겠어요. 1권 읽으면서 마틴이 얼마나 열심히 살려고 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더 짜증나네요. 이 책의 스포야말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급이잖아요. 너무해요 증맬루 ㅠㅠ

솔닛 신간 나오는대로 사놓고 읽지는 않으니 진짜 꾹 참았다가 읽고 싶을 때 사야겠어요. 작가들이 책을 내주어서 좋으면서 싫으네요. ㅋㅋㅋㅋㅋ

인생에는 이렇게 좋은 시간들이 찾아오기 땜시롱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2-12-02 15:47   좋아요 1 | URL
하도 궁금해서 누가 스포했는지 찾아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2-02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12-02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님, ‘욕망자제 일인자‘라고요? 제가 다락방님 스스로 예찬하시는 모든 말에 동의하지만 이것만은 안 되겠습니다 ㅋㅋㅋ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책 이야기를 비롯,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정말 소중하죠^^ 좀 부럽네요? ㅎㅎ
마틴 에덴 잠자냥님 리뷰 보고 궁금했는데 다락방님도 이렇게 재밌게 읽고 계시네.. 휴.. 내년 1월에 사볼까.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진정한 욕망자제 일인자 올림) ㅋㅋ

다락방 2022-12-02 14:5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걸 지적하는 분이 계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독서괭 님이 지적하셨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어제 그 순간 만큼은!! 욕망을 자제하였다, 뭐.. 이렇게.. ㅋㅋㅋㅋㅋ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독서괭 님! 사랑 이야기로도 재미있지만 마틴의 성장기로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무쪼록 독서괭 님, 부디 스포 밟지 마시고 이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끝까지 스포를 하지 않을 거고요, 독서괭 님, 다른 분들 리뷰나 페이퍼 읽지 마세요. 네버, 네버, 네버, 네버!! 읽지 마세요! 이 책은 스포 밟으면 진짜 큰일납니다 ㅠㅠ

잠자냥 2022-12-02 15:47   좋아요 1 | URL
괭님, 마틴 에덴은 책 다 읽기 전에는 결코 알라딘 100자평, 리뷰, 페이퍼! 읽지 마셈.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02 16:14   좋아요 1 | URL
아니 그 스포하신 분 진짜 누구예요. 경고문구도 안 해두셨나요? ㅠㅠ
네 저는 절대 다른 거 안 읽고 보겠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해서라도 이 책 꼭 읽어야겠네요 ㅎㅎ

2022-12-0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2 21:54   좋아요 0 | URL
나였나??
아직 2 권을 안 읽어서 저도 대충 대충 리뷰들 읽었었는데 저도 1 권은 뭐라고 주절주절 쓰면서 스포는 피한 것 같은데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12-05 08:0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의 글은 저에게 스포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마틴 에덴 2권을 오늘 아침 시작했습니다. 아, 너무 좋고 너무 슬프고.. 그렇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12-02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워라! 마틴 에덴 스포라니....ㅠ.ㅠ (그러면서 아 나는 리뷰 쓸때 결정적 스포 안한거 맞지? 맞을거야 이러면서 또 찾아보는 소심함..... ㅎㅎ)
아 그런데 잭 런던 책요. 다른 책은 또 진짜 마틴 에덴과 많이 다릅니다. 미리 책 다 사지 마시고 한권씩 사라고 권하고 싶은데요. 저는 이번에 마틴 에덴 보면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아는 잭 런던과 너무 달라서요. 그 이야긴 그러니까 예전에 잭 런던의 다른 책들을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제 생각엔 다락방님도 딱히 좋아하지 않을거 같다는 예감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아 저기 친구들과 막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아 좋다 하는데 그 순간 막 레스토랑에 크리스마스 불 켜지는 장면 어쩜 좋아요. 막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듯 마음이 뭉클.... 너무 좋네요. ^^

다락방 2022-12-05 08:06   좋아요 0 | URL
잭 런던의 책을 제가 두 권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후훗. 특히 <어떻게 나는 사회주의자가 되었나> 이 책이 너무 궁금해요. 왜냐하면, 마틴 에덴을 읽고나면 왜 사회주의자가 되었는지 대략 짐작 가능하잖아요. 그것을 문장으로 정리한 글을 너무 읽어보고 싶어요. 인생의 이 시점에 잭 런던을 알게 되어 너무나 좋습니다. 흑흑.
읽어야 할 작가가 아주 많으니 천천히 잭 런던도 한 권씩 봐야겠어요. 게다가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읽어야 하고... 아직 절반도 못읽었는데 12월 벌써 5일이.. ㅠㅠ

어젯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 읽으면서도 느낀건데요, 저는 일상을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스트라우트 소설 읽을 때면 그런 감정이 확 와요.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2022-12-0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어떤 장소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순간이 머리 속에 찰칵 장면으로 찍히는 경험이 있었어요. 아, 행복하다. 아, 너무 행복해...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요. 아주 찰나였는데, 그런 순간은 사진처럼 기억되더라구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시는 그 순간이 제가 느끼는 그런 순간과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아주 근사한 밤이었겠네요.

이렇게나 잭 런던을 사랑하시게 되었다니, 잭 런던은 큰일났네요. 하하하.

다락방 2022-12-05 08: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단발머리 님. 찰칵 사진처럼 찍혀서 그 장면이 기억되는, 바로 그런 느낌이 비슷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오래 흘러도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은, 그리고 기억하게 될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삶에 있어서 그런 순간들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인생 참 잘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그 밤은 저와 제 친구들이 만든 밤입니다. 후훗.

그러게나 말입니다, 잭 런던 어쩌나요 이제. 저 마틴 에덴 2권 시작했는데 아, 이건 계급과 사랑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샐리 루니 생각도 났어요. 가난하고 먹을 게 없고 머무를게 없는 사람에 대한 상황과 그 감정을, 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사람으로서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인은 마틴의 굶주림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옆방의 가난한 여인은 마틴의 굶주림을 눈치채죠. 사랑이 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어요. 그걸 썼습니다, 잭 런던이.. ㅠㅠ

책읽는나무 2022-12-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1 권 읽으면서 막 흥분했던 부분 부분들이 있었어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여친을 귀히 여기고...열정적으로 일 하고....그게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
그래서 저도 이 작가 다른 소설들은 어떨까? 생각하긴 했었는데 다락방님은 또 열정적으로 잭 런던 다 살 것 같군요!!ㅋㅋㅋ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거리는 그 순간이 눈에 박힐 때,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제 개인적인 사진처럼 찰칵 머릿속에 박힌 장면들 몇 개 떠올렸어요.^^
그러면서 전 더 놀란 게 올리브 키터리지 책을 인용하신 게 놀랍네요. 저 문구가 있었군요?
스마트 하십니다^^
전 오늘 걷다가 추워진 공기와 오후 햇살을 보고 느끼면서 <다시 올리브>의 2 월의 햇살이란 문구가 떠올렸고, 작년에 감상 평 쓰면서 올려볼까? 싶어 2 월 오후 햇살 사진을 찍어 뒀었는데 결국 못 올리고 그냥 넘어갔었어요. 두 달 뒤면 다시 2 월!! 그런김에 <올리브 키터리지>랑 <다시 올리브>를 다시 읽어볼까?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책을 보니 놀랍고 반갑네요^^
그리고 전 잠자냥님 영화 글 읽고 ‘따뜻한 색, 블루‘를 다시 보고 있어요ㅋㅋㅋ
진짜 문학 수업 장면은 나름 좋더군요!!
‘베티 블루‘도 다시 봐야겠군요ㅋㅋ
전 그 영화는 처음 보고 뭐니? 하면서 섹스신만 다 보고 껐어요. 이젠 끝까지 다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12-05 08:14   좋아요 1 | URL
저는 베티 블루 보고 나면 아마 베티 싫다는 욕을 한바가지 써놓고 시작할 것 같아요. 아직 다 보진 못했는데 베티 성격이 너무 저랑 안맞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욕하고 싶네요? 껄껄. 저도 베티 블루 다 보고나면 따뜻한 색 블루.. 를 보려고 생각중이긴 한데, 그 섹스신이 너무 싫었어가지고 볼 의욕이 전혀 생기질 않네요.
어제 트윗에서 넷플릭스 영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추천 받았는데, 세상에 그게 그렇게 에로틱하다네요.. 전 그걸 보려고 합니다. 아 볼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1

책나무 님, 아니 다시, 올리브의 2월의 햇빛을 기억하시는군요! 크- 명장면이죠. 저는 그 장면에서 스트라우트를 격렬하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사랑했지만요. 저도 그 장면 기억해요! 그 장면과, <루시 바튼>에서의 야구장에서의 일몰에 대한 부분과요. 햇빛이, 저녁 노을이 순간순간 스트라우트 소설을 얼마나 빛나게 만들어주는지요! 저는 어제 <오 윌리엄> 읽고 진짜 스트라우트 천재라고 울며 잠들었습니다. 흑흑 ㅠㅠ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어요, 책나무 님! 지금 2권 시작했습니다!! >.<

2023-03-0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4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심장이 철렁내려앉았더랬다. 그때 기분을 기억한다. 살면서 딱 두 번, 2016년과 2019년에 그랬다. 3년 전(2019년을 기준으로)에 나는 그가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습실을 뛰쳐나갔다. 속상했다. 우리 오빠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그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세상은 왜 벌써 욕부터 하는 걸까.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는데 왜 벌써부터 범죄자 취급을 당해야 하는가. 억울했다. 그동안 봐온 우리 오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 P15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만으로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 사랑했던 상대를 원망해야 하는 우리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우리가 참 안쓰럽다. - P18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시작한 지이틀만에 때려치움), 작업실을 구했고, 혼자서도 당황하는 일 없이 촬영을 다닌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하다가 실패했다. - P28

아무렇지 않게 덕질하는 사람 보면 무섭다. 분명 피해자들이 있는데 성범죄자인데도 어떻게 계속 연민하고 보고 싶다며덕질을 할 수가 있는지. 왜 가해자를 더 안쓰러워하고 계속 생각하는지. 할 거면 일기장에 혼자 하지. 공개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아직도 미련 못 버린 사람들은 서로 괜찮다며 두 손으로 하늘 가리고 덕질하는 거겠지. 난 이제 사진도 못 본다. 노래도 차마 못 듣는다. - P30

음. 나는 오세연이지만, 나는 언제나 나일 테지만, 어쨌든지금의 나는 과거에 만난 사람들과 보고 들은 것들과 좋아하고싫어했던 것들이 쌓여 만들어졌다. 분명 바뀌는 것도 있다. 이제더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지는다. 그 사람의 노래를 습관처럼 듣지 않는다. 그 사람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편지를 쓰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남아 있다. 그랬던마음들이. 이건 지워지지 않고 버려지지도 않고 그냥, 그냥 그대로 남아 있다. - P50

조민기는 검찰 조사를 사흘 앞둔3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써 사건은 가해자의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었다.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죽음을 택한 것은 잘못을 뉘우치는 행동이 아니다. 그의 죽음은 오히려 최종 형태의가해이자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평생을 떠안고 가야 할상처 자체이다. 고인이 죽기 전에 사실과 다른 소문과 억측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 힘들어했다는 말도 있다. 어쩌면 그마저도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업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고통받는다 해서 피해자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지위를이용하여 그 세계의 왕으로 군림하던 이가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고통은 이제 무엇으로도 상쇄되지 않는다. 그가 세상에 없기때문에. - P52

<재원> 팬들이 자기 우상을 너무 많이 좋아해서 나중에부끄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을정도로만 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선행을 바라는아니거든. 어디 가서 봉사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1981담은 가사를 써달라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들은 그냥자기를 좋아했던 팬들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처신만을 잘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커다란 사회적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동안 해온 덕질생각하니 너무 돈 아깝고 시간 낭비. 앞으로 안 해야지. - P140

<성혜> 내가 걔를 많이 안 좋아했나 보다. 그런 크나큰 사건을잊고 있었다. 그거는 진짜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 자체로 두 번 죄를 지은 거야.
죗값을 치르기 전에 죽어버린다? 그거는 안 되지.
잘못했으면, 진짜 미안하다 하고 반성해야지. 자기한테누가 돌 던질까봐 겁이 나가지고 먼저 죽어버렸잖아.
그럼 남아 있는 사람은 뭔데? 가족들은 어떻게 살라고?
본인이 살아서 죗값을 치러야지. 사람들이 질타를 하든뭘 하든. 근데 그게 부끄러운 일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저질렀겠나 싶기도 하다. 죽은 것도 딱 걔답다는생각이 들더라. 실컷 저질러놓고 자기는 죽어버리고.
진짜 무책임한 거지. 그거는 나쁜 일을 저지른인간들이 특히 해서는 안 될 일이야. - P202

<세연> 그니까 그 친구 때문에 내가 덜 외로웠을 거 같다는얘기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는 말이지?

<성혜>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삐뚤어질 수도 있을 텐데 항상어디 간다 얘기하고 바쁘게 지내니까 보기 좋았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쁜 짓은 할 시간도 없었던 거같지만. 네가 어느 순간 팬 카페도 그만 봐야 되겠다고했는데, 할 만큼 해봤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생각해. 할 만큼 하다 보면 여기서 더는 할 일이없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 너도 자연스럽게 커가는 과정이었던 거 같아. - P210

덕질을 하다 보면 타인의 세계에 접속하고 싶어진다. 접속해서 오랫동안 탐험할수록 그 세계에 존재하던 것들이 옮겨온다. 그러다 보면 닮고 싶고, 닮아간다. 아마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아주 많은 부분에 좋아하는 마음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무작정 동경하던 사람을 따라 하다가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낸 것 같기도 하다. 유쾌하지 않게 끝맺은 덕질이었지만, 내게 미친 영향 하나하나를 지우고 싶지는 않다. 불가능한일이다. 하지만, 시작점에는 그 사람이 있었을지라도 내 경험의주인은 나라고 우기고 싶다. 그 사람 없이도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나만의 세계다. 누군가를 또 좋아하게 되면 또다시 그사람의 세계를 조금씩 떼어올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계속 무언가를 좋아하며 살고 싶은 것이리라.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세계는 계속해서 팽창할 테니까.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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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0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말하는 오빠가 누구인가 궁금해서 책 정보 찾아보다가.... 으윽, 하필이면 그 오빠가 정준영이군요?
으으윽.......
이 친구 정말 내적 갈등 심했겠어요.

다락방 2022-12-02 15:3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그 오빠가 하필이면 정준영 인 것입니다.. 와 진짜 무너지는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그때의 마음상태와 생각들을 이렇게 다큐멘터리로 만들다니, 대단해요!

잠자냥 2022-12-02 15:51   좋아요 0 | URL
여기 인용하신 문장들만 읽고는, 그 오빠가 혹시 강지환인가 했습니다만....ㅎㅎ
<성덕> 감독이자 <성덕일기> 저자가 1999년생인걸 보니 정준영 좋아했다는 게 이해가 가네요. ㅎㅎ
대단하네요. 끝까지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의 범죄마저 쉴드치는 사람들도 많던데;;;;

다락방 2022-12-02 15:57   좋아요 1 | URL
정준영 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남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쉴드치고 믿고 기다린다는 팬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런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다른 범죄도 아니고 여성대상 성범죄인데, 그게 어떻게 쉴드가 쳐지는건지 잘 모르겟어요. 그건 좋아한다, 응원한다는 마음과는 별개의 것인것 같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2-12-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려면 무너지겠다요. 그런데 그걸 저 어린 나이에 객관화해서 영화를 만들고 책을 쓰는 이 멘탈!!
완전 훌륭하네요. ^^
 















마틴은 항해하는 사람이다. 한 번 배 타고 나갔다 돈을 벌면 그 돈을 다 쓸 때까지는 육지에 정착해있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항해하는 마틴은 육체적으로 매우 튼튼하고 근육이 울끈불끈 나근육 너근육 하지만, 청결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난하다. 어쩐 일인지 여자들이 그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여성들은 모두 그와 비슷한 계급이다. 아마도 연인이 되거나 결혼하게 된다면 매일 없는 살림을 아등바등 살아가게 될법한 그런 상대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거나 여자 잘만나 팔자를 고쳐보자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왜 저렇게 구두쇠이며 옹졸한 매형과 함께 살며 자신의 빛을 꺼뜨려야만 하는건지, 누나를 보며 안타까워 하기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루스를 만난다. 자신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지점,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있는 루스. 교양있고 우아하고 돈도 많고 지금도 여전히 대학에 다니며 교육을 받고 있고, 청결한 루스. 그녀의 남동생을 불량배로부터 구해준 까닭에 마틴은 그 집에 식사를 초대받게 되었고, 거기에서 루스를 보게 되는거다. 마틴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틴이 본 적 없던, 와본적 없던, 경험해본 적 없던 공간이나 분위기 탓에 주눅 들어 있었고, 게다가 루스 가족의 우아함은 그로서는 만나본 적도 없었던 터다. 이 많은 식기류를 식사할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는 자신이 지적 수준도 한참 루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예의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은 루스에게 반했고, 루스에게 닿고 싶은데, 그런데 자신이 루스에게 닿기에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루스와는 완전히 다른 격임을 다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긴장해있다. 그러나 헤어질 때 루스는 그에게 또 방문해달라 말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돈이 없다는 그래서 항시 빈곤했다는 열등감부터 시작해서 배움이 짧다는 열등감, 좋은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열등감, 못생기고 키가 작다는 열등감 기타 등등. 어떤 부분에서든 열등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러나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태도는 다를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 <사랑학개론> 이라고,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극을 꾸며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남자는 배움이 짧았고 여자는 대학 교육까지 받은 커플이 사연을 보내왔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뉴스를 들으면서 여자는 알아듣지만 남자는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남자가 폭력적이 되었던 거다. 


자신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바꿔버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매일 한국 뉴스에서 보는 경우들이다. 왜 나랑 안사귀는거야? 왜 나랑 헤어지자고 해? 왜 나를 안만나줘? 왜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는 여자를 향한 혹은 동물을 향한 폭력으로 바뀐다. 때리고 감금하고 죽이고 학대하면서. 육체적 폭력 대신 언어 폭력으로 상대를 지배하기도 한다. 너는 구려, 너는 후져, 나나 되니까 너를 만나주는거야 등등으로 나를 떠나면 너를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세뇌함으로써 자신의 관계를 지켜가려는 것. 아마 많은 한국남자들은 루스를 만났다면 루스를 납치 감금하거나 폭탄을 만들거나 죽이거나... 했겠지. 그리고 감옥에 갔겠지. 왜 그랬어요? 나를 안만나줘서요.......... 


열등감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열등감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열등감이 다 내 노력으로 극복되는 건 아니다. 만약 내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로 인해 열등감을 갖게 됐다면,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재벌집 막내아들만큼의 돈을 가질 순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의 월급으로 그리고 투잡을 뛰면서라도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적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까? 와인 대신 소주만 마시고, 소고기 대신 대패삼겹살을 먹고,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에만 다닌다면, 물론 내 전재산 4천만원이 7천만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수준에는 못미칠 것이고, 그것-그만큼 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열등감이었다면 그 열등감 극복은 실패... 그렇지만 만약 내가 요가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지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할 줄 아는 남자를 만나 그런 몸과 기술에 대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고기 열번 먹을거 두 번 먹고 술 열 번 먹을거 한 번 먹고, 매일 요가 수련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비슷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만난 남자가 박사 학위를 가졌는데 내가 가지지 못해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 역시도 어느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쌍코피 터뜨려가면서 공부를 한다면(별로 안그러고 싶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러나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질 못한다면, 나는 내 열등감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내 안에 가지고 있으되, 그러나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는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내가 가진 장점들 만으로도 살아가면 된다. 나는 그 누구보다 계절을 몸으로 느끼면서 행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또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먄악 내가 가진 열등감이 극복 불가하다면, 그리고 딱히 극복하고자 할만큼의 어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살면 된다. 


Just live well.


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끌어안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필요도 없고, 그것은 정말이지 방법이 아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주인공은 학교의 퀸카의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녀에게 먹으면 급속하게 살이 찌는 과자를 준다. 그러나 그녀는 깨닫게 된다. '퀸카를 살찌게 한다고 해서 내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나에게 마음 주지 않는 사람을 납치하거나 감금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받게 되는 게 아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세상 찌질한 거, 제일 못난 게 열등한 자신의 열등감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나좀 사랑해줘~ 네가 사랑해줄 때까지 징징댈거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열등감 극복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무슨 소리야, 널 모르고 만난게 아닌데. 그러지마.


(한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렇다면 좀 바꿔봐, 너를.


(두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러면 꺼져 이새끼야.


이거 너무 당연한 수순이잖아?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든가 아니면 극복하든가.


우리의 마틴은, 오 마틴이여!

변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관찰해보니 저 계급의 사람들은 바지 무릎 밑으로 주름이 잡혀 있네? 그건 어떻게 하는거지? 다림질이구나! 그는 자신의 무릎 튀어 나온 바지를 주름진 바지로 바꾸고자 한다. 오 저사람들은 청결하네? 그는 매일 샤워를 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예의에 어긋나면 어떡하지? 그는 온 가족의 이름으로 회원권을 만들어 도서관에 틀어박힌다. 예의에 관한 책을 읽고, 루스가 읽는 시집을 읽고, 심리학도 읽고, 그러니까 온갖 책을 다 읽는다. 그런 루스는 그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워낙 건강했던 육체에 청결함이 더해지니 빛이 난다. 거기에 지적임이 더해진다. 이렇게 그가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루스가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사랑을 이루고 싶지만 그러나 그 사랑은 불발일 수 있다. 이거봐, 이정도면 나는 너에게 맞는 남자가 되었지? 라고 반짝이게 루스 앞에 서도 마틴은 루스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로 거절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틴의 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걸까? 무의미한걸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허송세월 보낸걸까? 등신머저리짓을 한걸까? 



아니다.

설사 루스와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한다 해도, 그는 이제 그전보다 청결해진, 그전보다 예의를 아는, 그전보다 지식이 많아진 사람이 되었다. 그전보다 '모든 면에서 모든 걸 더 갖춘 내' 가 마틴에게 남는다. 아니, 근사하잖아? 멋지잖아? 이것만으로도 인생 겁나 잘 살고 있는 거 아녀?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1권의 고작 82페이지까지만 읽고 쓴거다. 실상은, 루스도 마틴에게 반했다. 울끈불끈 저 거침.. 저 근육질.. 루스는 지적인 여성인데 육체미 뿜뿜하는 마틴에게 반해버려. 사실 루스의 지적임과 청결함에 대한 묘사에 마틴의 육체미 뿜뿜 묘사 읽는데, 잭 런던, 그리고 순수문학이여, 미안합니다. 나는 잘만 킹을 떠올렸어요. 너무.. 잘만 킹 스럽잖아요. 지적이고 도시적이며 화려한 여성 그리고 육체적이고 다소 짐승적인 으르렁 맨... 으르렁- 너무 잘만 킹 떠올라서 그만.. 제가 그 클리셰 좀.. 좋아했어요. <우리도 사랑일까> 에서 인력거꾼 나올 때, 아니 현대물에 인력거가 웬말이야, 라고 하면서도 인력거를 몰다니 그렇다면 전완근.. 이렇게 되어버리는 뭐 그런 지점이 내게 있음에, 잭 런던이 그린 잘만 킹 스러운 상대 묘사에 제가.. 조금 휘청였어요.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와, 내가 어제 그러니까 존 밀턴의 《실낙원》꺼내려고 서재에 가 책장 앞에 똭- 서가지고, 실낙원 똭- 들고 나오는데 왜 마틴 에덴 눈에 똭- 띄어가지고 격렬한 내적 갈등 벌어져버려.


안돼 실낙원만 가져가

마틴 에덴 그냥 가져가기만 하는거야

안돼 실낙원 읽어

마틴 에덴 그냥 꺼내기만 하는거라고


이러면서 두 권을 침대 위로 똭 가져왔는데(침대에 책 몇 권이나 꺼내져있다, 헤드도 아니고 베드에...), 또 싸움이 벌어져.


실낙원 읽어

그건 내일 아침에 읽을게 지금 잠깐만 마틴 에덴

내일 아침에 다락방의 미친여자 읽어야 되잖아 실낙원 들어

그러면 퇴근때 읽고 잠깐만 마틴 에덴..


이렇게 되어가지고 마틴 에덴 펼쳤다가 잘만킹 만나가지고 내가 지금 혼란스러워서 오늘도 마틴 에덴 갖고 나와버린...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마틴 에덴, 아니 잭 런던.. 이런 사람이었어요? 잘만 킹 좋아해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 진짜 어쩜 이렇게 대비되는 걸 여자는 지적이고 청결한 상류층에 남자는 하층민에 육체미 개터지는 걸로 만들어놨어. 와... 아무튼 우리의 루스.. 너같은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 어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거친데 그런 근육.. 루스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밥먹는 내내 그의 목을 만져보고 싶고 그의 몸에 손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여러분 그거 알아? 마틴 스무살이고 루스는 마틴보다 세살 많지롱~ 아니, 어쩐지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왜 좋아? 아니, 그런데 내가 이정도로만 하고 끝내려는 게 아니라, 내 긴히 할 말이 있다. 아 마틴.



마틴이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이 모든 노력을 하는 것들 중에는 양치, 양치가 있는 것이야. 네??


우선 이 책이 1909년에 나온 책이라는 걸 알고 가는게 중요하다.

마틴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의 얼굴을 관찰한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압박을 받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입을 꽉 다무는 버릇만 없었다면 두툼하고 육감적인 그의 입술은 천사의 입술처럼 완벽해 보였을 것이다. 때때로 그 입술은 너무 굳게 닫혀 있어서 엄격하고 모질며 심지어 금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투사의 입술이자 연인의 입술이었다. 그 입술은 삶의 달콤함을 음미할 수 있었고, 달콤함을 제쳐 놓고 삶을 호령할 수도 있었다. 강한 턱과 공격성을 암시하는 각진 하악이 입술의 호령을 보조했다. 힘이 감각과 균형을 이루고 그것을 북돋우면서 그로 하여금 건강한 아름다움만 사랑하도록, 온전한 느낌에만 공명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두 입술 사이에는 치과 치료가 전혀 필요 없는 치아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를 보면서 희고 튼튼하고 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p.58



여기까진 참 좋쥬? 저도 개인적으로 얇은 입술보다는 두툼한 입술을 선호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뽀에벌!!)

자, 계속 보자.


그런데 볼수록 걱정되기 시작했다. 매일 이를 닦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그의 마음속 후미진 구석 어딘가에 존재했다. 저 위의 사람들, 즉 그녀의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그녀도 틀림없이 매일 이를 닦을 것이다. 그가 평생 동안 이를 닦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는 칫솔을 사서 이 닦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결심했다. 곧바로, 내일 시작할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순히 뭔가를 이룬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모든 면에서, 심지어 양치질과 자유의 포기나 다름없는 풀 먹인 칼라에 이르기까지 개조해야 했다. -p.59



아... 이십년을 살면서 한 번도 양치를 안한... 그러니까 1900년대에는... 그 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양치도 못하고 살았던 겁니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마틴, 인기도 많던데... 그러면서 여자들하고 키스도 막 하고 그런거야? 그 여자들도 평생 양치 안해본 여자들이고? 너의 세균이 나의 입 안에 나의 세균이 너의 입안에, 서로 충치 나누며 살고 있었던거야? 흑흑 ㅠㅠ 아 마틴의 근육에 몸부림칠 정도로 반했다가 양치 한 번도 안해봤다는 거에 짜게 식었지만, 그러나 이제 매일 양치하는 마틴으로 거듭날 것이기에 괜찮다. 칭찬해, 응원해, 마틴. 그 개조, 나는 찬성합니다.



아, 마틴 에덴 개재밌어.. 극재미, 빅재미, 잭 런던, 당신 내가 한 번 천천히 접근해보도록하겠다.



이만 총총.




































비포 아담은.. 또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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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보고 흐뭇해하며 읽다가 책 속 진짜 잭런던 사진보며 이런 건 좀 빼지 란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ㅎㅎ 가끔 로판에서 며칠만에 깨어난 여주와 남주의 키스를 보며 저거 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의식을 찾고 일어난 여주가 잠깐! 하고 이 닦고 오는 것도 그렇고 해서 몰입을 하지 못했던 기억나요 ㅎㅎ

다락방 2022-11-30 11:56   좋아요 2 | URL
저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양치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너무 기본적이라고 생각했던 양치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삶... 이 있었던 것이라니!! 아 대충격이었어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아와서 그 키스, 괜찮았던 걸까요?
전 이십대 중반에 사귀던 남자가 김밥 먹고 양치를 안하고 저를 만나러 와서 키스하는데 김냄새가 나가지고 .. 아무튼 아주 안좋은 기억으로 제게 남아 있습니다. 저 마틴 에덴 영화도 다운 받았어요!

잠자냥 2022-11-30 12:36   좋아요 1 | URL
김냄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4:00   좋아요 1 | URL
저 진짜 김냄새 노이로제...으.........(절레절레)

- 2022-11-30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열등감! 그냥 잘 살게요! 계절을 감각하는 몸으로!!! 응응, 나 그거 잘 알고 그거 받아들이기 전문이었는 데, 응, 그게 잠깐 안될 때가 있더라고요~!!! 아직 젊어서 인가… 오늘은 열등감에 딱 꽂히네요. 잘만킹은 하나 봐봐야겠어요! 추천작품을.. 은 투문정썬?이었나요?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2 | URL
저 이거 보려고요. 웨이브에 있길래 ㅋ 초반 10분 봤는데 넘나 웃기다 ㅋㅋㅋㅋㅋ 입사하려고 면접봤는데 바로 브라질 출장 날아가는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atcha.com/contents/m1d6QyO

- 2022-11-30 13:30   좋아요 0 | URL
나 밥먹음시롱 볼라고 켰다가 벌써 항마력이 딸려요. 그나저나 1989년이라면… 어휴…. 내 동생이태어나던 해….. 그렇단 말이지….

- 2022-11-30 13:33   좋아요 1 | URL
아 비쥐엠 ost 부터 정말ㅋㅋㅋㅋ 왜 뷰끄럽죠? 잘만킹 ㅋㅋㅋ 골드문트가 인정하는 천재 ㅋㅋㅋㅋㅋ 감독인데 ㅋㅋㅋ 나는 벌써 내 귀을 의심하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1   좋아요 2 | URL
점심에 떡국 먹으면서 이어서 볼라고 했다가 공사장 씬에서 너무 놀라 꺼버리고 말았어요... 여긴 식당이니까.... 아니, 좀 더 스토리가 진행될 줄 알았지???

- 2022-11-30 13:54   좋아요 0 | URL
저도 대낮부턴 아닌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있닼ㅋ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30 14:20   좋아요 0 | URL
집에 가서 공사장씬만 찾아봐야겠다.

- 2022-11-30 14: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집중해서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대충보기에도 대낮에 보기에도 밤에 보기에도 좀 그렇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 암튼 육체들의 향연 (보다가 껏슈 ㅋㅋㅋㅋ 나도 일해야짘ㅋㅋㅋㅋ ) 그리고 백인남자 밥맛ㅋㅋㅋ

수이 2022-11-3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섹슈얼어딕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49   좋아요 1 | URL
잘만 킹 한 편 하시렵니까? 후훗

새파랑 2022-11-30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잭리쳐 때문에 양치 하는거 신경 안쓰시는거 아니었나요? ㅋ

잭런던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멧데이먼 닮은거 같은데‘..

다락방 2022-11-30 11:4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잭 리처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칫솔 들고 다니는 남자여서 용서한겁니다 ㅋㅋ

그리고 저 지금 마틴 에덴 스포 밟아서 대충격으로 쌍코피 흘리고 있어요. 아 야속한 사람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30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틴 에덴 매일 양치질도 하겠다는 대목에서 허걱!!! 했었던..ㅋㅋㅋ
마틴은 매력적인 남자로 비치나 봅니다.
저는 잘 보이고 싶어 노력하는 근육질 마틴이 좀 귀엽다는 생각을 했어요.
2 권도 읽어야 하는데...^^;;;;
마틴이 실낙원을 이겼군요???
전 다미여가 마틴을 이겼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3 | URL
저는 육체미 뿜뿜하는 남성호르몬 팡팡 터지는 그런 남자로 보여집니다. 이제 그가 지식으로 무장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심하게 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타입의 남자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마틴이 여험범벅 실낙원을 이겼습니다. 실낙원, 너도 좀만 기다려라. 곧 가마!!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1-30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사의 입술 연인의 입술요.
문장도 녹색광선도 다 좋습니다. 녹색광선 책 한 권인가 빼고 다 소장요 ^^ 영화 보시면 어떤 감상 페이퍼 나올지 기대되어요 다락방 님.
영화도 좋았어요:)

다락방 2022-11-30 12:33   좋아요 2 | URL
오 역시 프레이야님은 벌써 영화를 보셨군요! 저 다운 받아놨고 어서 보고 싶은데 책을 다 보고 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참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많고 아이참 초조하네요. 아 그런데 책 너무 재미있어요, 프레이야 님.
저 녹색광선 마틴 에덴 말고 딱 한 권 더 있거든요. 근데 너무 예뻐서 모아볼까.. 하는데, 음.. 이건 좀 생각해봐야 겠어요. 놓을 자리가 없어서요. 껄껄..
점심 맛있게 드세요, 프레이야 님!!

잠자냥 2022-11-30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보고는 아니 마틴에덴이랑 잘만킹이랑 어떻게 엮어?? 하다가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그랬잖아요. ㅋㅋㅋㅋ 마틴에덴에서 다락방님이 좋아할만한 포인트 있다고 근육이야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벌써 스포당함?! 전 범인 아니죠?!

참, 저는 녹색광선 책 예뻐서 모으다가 다 팔았어요. 왜일까요? 아 또 퀴즈 내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11-30 13:06   좋아요 1 | URL
고양이가 긁어서 천이 없으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잠자냥 2022-11-30 13: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윽시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특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찐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 애덜이 스크래쳐로 착각하고 그것도 그것이지만!!!!!!!!!!! 책에 털이 장난 아니게 붙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11-30 13: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면 뭐하나 털이 붙는 데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검은 털이 달린 즘생이 있어, 나에겐 흰옷이 없다네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4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네요 잠자냥 님. 계속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바쁜 부분... (이러면서 여기서 이러고 있긔)

스포 범인은 잠자냥 님이 결코 아니십니다. 아 스포 밟고 짜증나요. 그런거 그렇게 막 써도 되나 ㅠㅠ
아무튼 저는 잭 런던을 천천히 다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책 사야지~~

잠자냥 2022-11-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녹색광선 이 이름도 프랑스 영화에서 따온 거예요. 에릭 로메르 감독 <녹색광선>에서

- 2022-11-30 13:28   좋아요 0 | URL
수면의 과학을 보면 수면의 질이 올라가나요?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사 ㅋㅋㅋㅋ 잠의 양이 많지 질은 높지 않은 사람)

다락방 2022-11-30 13:57   좋아요 0 | URL
제가 이미 <눈보라>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후훗.

잠자냥 2022-11-30 14:22   좋아요 0 | URL
쟝쟝/ <수면의 과학> 보면 수면의 질은 더 떨어질 것입니다. 꽁냥꽁냥 연애 이야기 보고나면 외로움에 잠이 달아날.......

- 2022-11-30 14:28   좋아요 0 | URL
어 그럼…. 당분간은 보지 않도록 하겠어요 😤😤😤 저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사랑이 충만해질때 즈음😳

독서괭 2022-12-02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체 잘만 킹이 뭔데? 하고 찾아보니 나인하프위크 감독이군요? ㅋㅋ
마틴에덴 보며 다락방님 생각의 흐름.. 재밌습니다. 나근육 너근육은 뭔가요 ㅋㅋㅋ 양치질에서는 저도 잭리처 생각을 ㅋㅋ 마틴에덴은 오해가 아니었네요. 그시대에는 양치가 대중화(?)되지 않았나봅니다;;
저 입술 두툼한 편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잠자냥 2022-12-02 14:43   좋아요 2 | URL
이렇게 괭님 안젤리나 졸리 설은 만들어지고......

다락방 2022-12-02 14:48   좋아요 2 | URL
잘만 킹은 에로 영화 감독입니다. 사실 뭐 딱히 대단할것 없는 내용들.. 에서 어른들의 육체적 사랑..이 주를 이루는 그런 영화인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몇 편 보았었는데 최그에 한 편 보려고 하니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너무 조잡해서리.. ㅋㅋㅋㅋㅋ

입술 두툼한 독서괭 님을 제가 애정합니다. 두툼한 입술 뽀에벌~!!
 

미술사 분야에서 무의식적으로 미술사학자의 정통 관점으로 받아들여진 백인 서구 남성의 관점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인 근거 또는 엘리트적 입장을 취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지적인 차원에서 봐도 그 관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되었다. - P22

한 세기 전 존 스튜어트밀이 지적한 바와 같이 "평상적인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이 보편적인 관습이기 때문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데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5 입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도 남성 대부분은 자신들에게 이익이크기 때문에 이런 ‘자연스러운 질서를 못내 포기하지 못한다.
여성의 경우는 다른 억압된 집단이나 계급집단과 달리 평등의문제가 좀더 복잡하다. 왜냐하면밀이 예리하게 지적했듯 남성은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여성에게 복종을 원할 뿐 아니라 애정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은 남성중심사회가 내면적으로 요구하는 것들로 인해, 그리고 그 사회가 제공하는 과다한 물질적 재화와 안락 때문에 종종 취약해진다. 중산층 여성이라면단순히 속박당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잃을 게 훨씬 더많다. - P35

또하나, 공공장소와 공공기념물과 관련한 여성의 입장에도심오한 변화가 일어났다. 공공성과 여성의 관계는 근대 초기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리처드 세넷이 저술한 『공인의 몰락The Fallof Public Man을 보면, ‘공공‘이라는 단어가 남녀에 대해 불균형적인 관용구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적인 남성은 추앙받는사람으로, 정치에 적극적이며, 사회에도 관여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고, 존경받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공적인 여성은 가장 낮은 형태의 매춘부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사회이론이나 재현된 그림 속에서 가정에 국한되어 있고 가내 활동과 연관된 존재로 나타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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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30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미술계의 여성혐오도 꿰뚫으시는 겁니까?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