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공부 좀 하려는데 냉방이 미쳐서 너무 추운거다. 긴팔 옷 가져가 입고 손수건으로 목 둘렀는데도 너무 추워. 나와서 따뜻한 야외 까페 가야지 했는데 내가 나오자마자 비가 퍼붓고 천둥 번개 난리남. 급하게 비 피하고 있다. 실내로 들어가긴 싷어서 와인 주문해놓고 비 피하는 중.. 잭 리처랑.

이 자식 치약없이 양치하고 껌 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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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11-02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는 10월에 바쁘기도 하고 진도 잘 안나가서 한달동안 겨우 20챕터까지 읽었네요. 아직 68챕터가 남았어요… 11월도 바빠서 아무래도 12월까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5-11-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가 양치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위에 사진 보니 앞쪽이네요.
책이 두꺼워요 ㅠㅠㅠㅠㅠ 그죠~~~~
 

어제는 금요일이었고 에릭과 존이 술을 마시러 우리 동네 마트에 오는 날이었다.

그들은 매주 금요일에 그곳에 오니까 나에게도 언제든 금요일이면 와서 같이 마시자고 했던 터다. 나는 그래서 지난번에 함께 만나 즐겁게 술을 마셨더랬다. 그 얘기는 브런치에서 했다. https://brunch.co.kr/@elbeso77/124


나는 그때 즐겁게 그들과 시간을 보냈고 게다가 그들이 술이며 안주며 다 사주었기 때문에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나도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가, 지난번 한국에 들어갔을 때 그들에게 주기 위해 맥심커피를 사왔더랬다. 에릭이 한국드라마 보면 맥심커피 자주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팔지 않는다는 얘기를 그때 만남에서 했던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하나씩 주기 위해 50개짜리 두 박스를 사왔고(100개짜리 너무 무거웠던 부분;;) 친구가 오면서 사준 플라스틱병에 담긴 소주도 하나씩 챙겼다. 어제가 금요일이고 그들은 보통 네시반이면 와인 마시러 오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만나러 가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하- 진짜 이번 한 주 너무 빡세서.. 집에 오니까 나가기가 싫었다. 잠깐 드러누웠다가 눈을 떠보니 내가 기절한듯 잠들었었고 다섯시가 넘어있었다. 아, 에릭하고 존에게 커피 주러 가야지,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누가 봐도 자고 일어난 얼굴이었다. 이불이 무늬가 있는데 그 이불 무늬가 내 얼굴에 그대로 찍혀있었....


나는 다시 옷을 벗었다. 다음주 금요일에 가자. 나는 내 밥이나 먹자.

그렇게 나는 파김치를 담갔다. (네? 결론 왜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파김치가 너무 먹고싶은데, 이곳에서도 사려면 살 수는 있는데, 나는 한국에서도 파김치는 안사먹었단 말이야. 사먹는 파김치는 내가 담근 파김치처럼 맛있지가 않아. 그래서 이곳에서도 사려면야 살 수는 있었겠지만, 살 의욕은 전혀 없었고,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 지난번 한국 들어왔을 때 참치액을 가져왔으니 한 번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래서 만들었다. ㅋㅋㅋㅋㅋ고춧가루와 젓갈로 끝내버림 ㅋㅋ



존맛탱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파김치는 만들어먹자. 내가 이건 조만간 브런치에 좀 자세히 쓸테니 그것 보고 만들어 드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친구가 가져다준 소주를 또 꺼냈다. 하아-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서 삼겹살 사왔었고 ㅋㅋ 김치찌개는 전날 만들어둔거였고, 이렇게 소주랑 한 상 차려서 하릴없이 유튜브 틀어놓고 ㅋㅋ 김숙이랑 이국주 꺼 봤다 ㅋㅋ 그러면서 소주 마시면서 고기 먹고 파김치 먹고 김치찌개 먹고 ㅋㅋ 배가 터지는 줄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소화를 시켜야겠고, 그런데 시간을 보니 8시였어. 흐음. 외출을 더이상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짧은 머리 다 묶어서 엉망인데, 에릭하고 존 만나고 올까? 하고 옷을 갈아입고 커피를 챙겼다. 있으면 주고 없으면 오고 여하튼 내 목적은 조금 소화시키는거다. 해가지고 머리 엉망에 얼굴 못생기면 뭐 어때, 그래도 이게 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몰라~ 이러면서 나갔다.


마트에 도착하니 저기 에릭과 존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과 얘기중이었다. 흐음. 그냥 갈까 주고 갈까 좀 마트 안에서 방황하다가, 아 빨리 주고 돌아가자 싶어서 그들에게 가서 알은체를 했다. 아니 그런데 다른 사람하고 얘기중이었던 에릭과 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돌아왔네!"

"너 돌아왔어!"


이러면서 호들갑 호들갑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들의 호들갑에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그들은 대화중인 사람들을 가리키며, '너를 만난것처럼 이 사람들도 오늘 여기서 처음 만났어. 그리고 그들에게는 나를 가리키면서 그녀는 한국인이야, 아까 얘기했지' 막 이러는거다. 그러면서 내 얘기 했다고, 나 언제 돌아오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존은 돌아왔을 거라고 했고 에릭은 언제 돌아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나한테 언제 돌아왔냐고 해서 2주전에 왔다니까 존이 '거봐 내가 그랬잖아, 돌아왔을 거라고'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술 같이 마시자' 하는데, 내가 오늘 너무 기빨리고 에너지도 없어서 그럴 의욕이 없었으므로 '아니야 나는 갈거야, 나는 단지 너네들을 만나기 위해 왔어' 했더니 오 너무 고마운 말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가져온 맥심 커피를 건네면서 '이건 너네 주는 선물이야, 한국에서 가져왔어' 했다. 그들은 너무나 고맙다고 여러번 말했다. 존은 이러지 말라고도 했다. ㅋㅋ 에릭은 존에게 '내가 지난번에 한국 드라마에 맥심 커피 많이 나온다고 얘기했잖아' 했다. 그렇게 그들과 잠깐 얘기하고 이제 간다고 했더니 존이 너 진짜 와인 안마시고 갈거냐고 해서 응, 나 너무 바빠, 새 학기가 너무 힘들어, 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그러면 다음주에 오라고 했다. ㅋㅋㅋㅋ 나는 아마 다음주에도 못갈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그들을 만나기 전에는 만나서 내가 과연 영어로 대화를???????????? 하는 생각을 하게 되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다음에 보자, 이러면서 나는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잠깐동안의 시간이 내 기분을 좀 끌어올려주었다. 그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너 돌아왔네! 이러면서 호들갑을 떨어준게 너무 반가워서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중인데 내가 말걸어도 될까, 싶었는데 ㅋㅋ 너무 호들갑 떨어줌. 그러고보면 호들갑 떠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는 것 같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호들갑 떠는 사람이 좋고, 나 좋다고 호들갑 떠는 사람이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갑자기 생각난다. 타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거기가 어디냐, 이태원 쪽에 뮤지컬 보러갔었는데, 뮤지컬 시작 전에 큰 빵집에 들어갔더랬다. 그런데 타미가 막 흥분하면서 좋아하는거다. 그래서 내가 타미에게 '타미야 흥분하지마' 이랬는데, '이모가 더 흥분했거든? 이모나 흥분하지마!'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좀 빵집 구경 좋아하고 빵집 가면 흥분하는 타입이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에릭과 존의 호들갑 때문에 기분이 좀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눌 에너지가 남아있지는 않아서 집에 왔다. 



오늘은 집주인들이 방문했다. 천장 등 때문이었다. 며칠전에 내가 등을 셀프로 갈았는데, 


https://brunch.co.kr/@elbeso77/128


하나가 더 나갔고 그건 내가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관리실에 얘기하니 집주인에게 말하라고 그들이 도와줄거라고 했다. 그래서 집주인 부부가 방문했던거다. 그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싱가폴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냐, 먹었던 음식중에 좋았던 건 있냐, 해서 내가 바쿠테라고 했더니 ㅋㅋㅋㅋㅋㅋ둘다 너무 놀라면서, 아니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그걸 안좋아하는데 너는 그걸 좋아하네, 놀라운 답변이다, 해서 다같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너 실내에서 슬리퍼 안신냐고 해서 어 나 슬리퍼 없는데 했더니, 중국에서는 콘크리트 바닥이 body 에 안좋다고 했다. 천장에서 에어컨 바람이 불어 차가운데 콘크리트 바닥까지 차가우니 몸에 안좋다고, 나에게 슬리퍼를 신도록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슬리퍼 살 생각은 없다. 나는 가난한 유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학교 스태프랑 이야기할 일이 있었는데 나에게 '네 자식 때문이냐, 너 때문이냐' 물었다. 하아- 나 때문이라고 했는데.. 아시아 사람들은 내 나이를 짐작을 참 잘한단 말이야? 내가 이 학교에 다닐만한 자식을 둘, 그런 나이로 보이는거지. 실제로 지난번 몽골인 엥크리는 내 나이를 정확하게 맞추기도 했고.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내 나이를 잘 짐작도 못하고, 말해봤자 크게 신경도 안쓴다. 앤드류도 그랬고 독일인 가족들도 내 나이가 몇인지 상상도 못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서양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나이 짐작도 못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나이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 만나기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피곤한 한주였고 오늘은 좀 많이 쉬어야겠다.


제임스 읽기 전에 읽으려고 집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가져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안읽었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잠자냥 님이 내 미래를 예측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허클베리 안읽을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나는 읽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말고. 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다락방의 미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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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김치 너무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 판매 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집에 파김치가 있는데(주의: 제가 만든 것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뭐든 좀 부족하다 싶은 맛의 음식에 같이 먹으면 그렇게나 맛있더라구요. 짜파게티에도 잘 어울린다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저는 돈까스랑 먹을 때 맛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에도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다락방님! 국제적인 핵인싸가 확실합니다!

잠자냥 2025-11-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습니다.🤣

망고 2025-11-0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요리를 뚝딱 잘 하셔서 자취생활도 풍요로워 보여서 제가 다 만족스러워요 파김치 색깔이 군침이 쫙 돕니다ㅎㅎㅎ
제임스를 읽기 위한 험난한 여정 저도 함께ㅋㅋㅋㅋㅋ과연 올해안에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아 그리고 슬리퍼 하나 사시면 안되나요? 건강에 안 좋다니까 걱정이 됩니다 거긴 다이소 같은 곳 없을까요ㅠㅠ
 



영화 <나의 잘못> 시리즈를 봤다. 음, 다 본 건 아니고. 

그러니까 시작은 이렇다. 인스타그램에서 한 영화의 짧은 부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 흥미로운거다. 여자와 남자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남자가 여자를 '주근깨' 라고 부르는거다. 나는 이 부분에서 확 끌렸다. 


외국의 로맨스 소설을 읽다 보면, 여자 주인공의 신체적 특징으로 주근깨가 언급이 될 때가 종종 있다. 팔이나 어깨에 있다고 묘사되기도 하는데, 매번 남자 등장인물들은 그 주근깨에 매력을 느끼곤 했다. 최근에는 그런 소설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주근깨가, 특히나 남자 주인공이 매력을 느낀 이 주근깨가 너무 궁금해지는거다. 니네, 기미는 매력 안느끼니? 그러고보니 로맨스 소설이든 뭐가 됐든 기미에 매력을 느끼는 건 본 적이 없네. 흐음.. 좋았어. 그렇다면 내가 써주겠다. 기미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가 나오는(?) 그런 로맨스 소설로다가.. '그녀의 기미만 보면 내 육체가 뜨거워지곤 했다... 기미란 게 이렇게 섹시한 거였나? 이제 기미 있는 여자가 내 이상형이다!' 

내가 기미 있어서 이러는 것 같냐? 


맞다.



아무튼, 영상의 댓글을 보니 이 영화는 <우리의 잘못> 이라는 영화라고 했다. 싱가폴에 와서 넷플릭스도 못하고 또 뭐더라, 하여간 다른건 못하고 있는데 애플티비와 아마존 프라임은 계속 볼 수가 있다. 마침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다니까 좋았어, 하고 시청을 시작하려는데, 얼라리여~ 이게 <나의 잘못> 시리즈의 3편이라는거다. 흐음.. .그래? 그런데 나는 1,2 편도 안봤는데.. 걍 3편 보자. 따로 봐도 되는 이야기겠지, 하고 3편을 그냥 봤다. 하아- 그러니까, 미쳐버려. 


의붓남매가 사랑하는 내용이었다. 뜨겁게 사랑하다가 아마도 여자가 다른 남자랑 섹스를 한 걸 알게된 남자가 빡쳐서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헤어진 것 같았다. 3편을 보다보면 그런 내용이 언급된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는 전남친 전여친 인데, 아무래도 가족이고 친구도 같다보니 자꾸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마주치면 섹스를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또 각자 만나는 사람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환장하는 이야기이다. 하여간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그런 막장인데, 그런데 진짜 여자주인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너무 개성있고 매력적이야. 




참... 좋을 때다... 


하여간 막 임신도 하고 죽을뻔한 위기도 겪고 이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아니, 의붓남매라고?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 이 시리즈를 다 봐야겠군, 하고 나는 3편을 다 본 후에 1편을 보기 시작했다. 결말을 알고 처음을 보기 시작했달까. 그런데 1편을 보니까 진짜.. 나 스페인에서 못살 것 같아. 물론 이 영화만 보고 스페인 전체를 판단하면 안되는거지만, 세상에, 무슨 고등학생들이 이래 ㅠㅠ


노아(니콜 월리스) 는 17세인데 엄마가 아주 부자 남자랑 재혼을 하게 된다. 학교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어 몹시 못마땅했던 이 십대 소녀는, 새아빠랑 살러 간 집에서 의붓 오빠를 만나게 된다. 의붓 오빠는 21살로 법대생이란다. 그런데 부잣집 아들답게 맨날 술 퍼마시고 이 여자 저 여자랑 키스하고 막 그러는 걸 파티에 가서 보게된단 말이지. 나는 그런데 참 거시기한게, 이게 어떻게 그게 되는지 잘 모르겟는데, 일단 그 파티에서 한 남자가 이 여자랑도 키스하고 저 여자랑도 카스한단 말이야. 그게 그러니까 남들 다 보는 앞에서 그런다고. 그러면, 당신은 그 남자와 '나도 키스할래'가 되나요? 나는 그 장면 보면서, '저기서 저 남자랑 키스한 여자1이 되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 마이 갓이다. 


그리고 노아는 이 새로운 곳에 이사와서 이전 학교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와 자기의 남자친구가 사귀게됐다는 걸 알게 돼서 아주 빡이쳐가지고 자기도 다른 남자랑 키스한 사진을 이제는 전남친이 된 그에게 보내고자 아무 남자나 잡아서 키스를 하는데, 이때 우리의 의붓 오빠 닉(가브리엘 게바라) 이 나타나 '그걸 내가 해주마!' 하면서 키스를 하는거다. 잠깐 키스를 하다가 '혀도 사용할까?' 이렇게 물어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노아가 응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갑자기 키스가 격렬해지고, 그것을 사진 찍고, 노아는 그것을 전남친에게 보내서 나는 너보다 더 멋진 남자 만났지롱~ 이런다. 참나원.


그리고 열일곱살인데 ㅋㅋ 차 몰기가 수준급이야. 비공식적 차 경기에 나가서 이겨버린다. ㅋㅋㅋ 뭐, 그럴 수도 있죠.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에 천재적이 되기도 하니까. 그런데 진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게, 하아, 열일곱살 밖에 안됐는데 술도 마시고 파티도 하고 섹스도 하고 그러는데, 심지어 '너는 열일곱이니까 열여덟 될 때까지 기다리자' 라고 했지만 못기다리고.. 게다가 범죄에도 연루가 되는거다. 폭력배 대장이 스피드 경기에서 진 걸 용납못해버려..  아 스트레스.. ㅠㅠ 협박편지 받는거 말해라.  엄마한테 말 못하겠으면 오빠한테 말해... 제발 ㅠㅠ 그러다가 나중엔 폭력적인 노아의 전아빠가 나타나 노아를 납치하는데, 이때 노아랑 닉의 놀라운 운전 솜씨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당을 잡는다. 대단하다. 

아무튼 새로 결혼한 노아,닉의 엄마 아빠는 이들의 관계를 용납할 수가 없다. 의붓남매니까. 그래서 사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단 말이지. 쟤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해, 라고 생각하면서 1편이 끝난다. 그래서 나는 2편도 보기 시작했는데,



하아- 2편은 보다가 말았다. 이게 .. 너무 어이가 없어버려.

부잣집이니까 집이 겁나 크긴한데, 하여간 노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 이제 대학 기숙사로 가야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드디어 졸업했다고 다들 파티를 하는데, 교복을 태우더라. 교복을 태우면 태웠지, 그 자리에서 벗어 태워가지고 다들 속옷 차림이 된다. 니네는, 그게 괜찮아? 이번 학기 라이팅 과제가 'culture shock'인데, 저렇게 많은 학생들과 사람들 앞에서 교복을 벗어 태우면서 브라와 팬티 차림이 되는거, 그러면서 좋다고 팔짝팔짝 뛰는거, 정말 컬쳐쇼크네요..... 그리고 교복 태우지 마라. 그거 필요한 다른 사람 줘. 세상엔 옷 하나 못 사입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막 태우고 그러지마.. 너네 신난다고 자원 낭비하고 공기 오염시키고. 학교에서 뭘 배웠니, 대체.. 아무튼,


 인턴십받던 닉이 노아 생일인지 졸업인지 축하해주러 왔다가 정원에서 겁나 섹스를 한단 말이야. 그러다가 닉이 노아를 새로운 집으로 데려간다. 할아버지가 선물해주신 집이래. 우리 가족이 평생 일해도 갖지 못한 집을 할아버지가 선물해줘서 갖게된 닉은, 노아에게 이렇게 말한다.


"맨날 남들 눈을 피해 정원에서 섹스하는 것도 지쳤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어이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원에서 섹스하는 걸 왜 남들 눈을 피해 하는거라고 생각할까. 정원에서 한다고 해도 무슨 나무나 풀 울창한데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당에서 한다. 바부팅이들.. 니네 섹스하는거 니네가 알고 니네 부모가 알고 친구들이 알고 나도 알고 전 세계가 안다. 어디서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는건지..  


이거 책이 원작이란다. 원서는 스페인어인데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음.. 

















검색해보니 아직 번역본은 안나왔네. 우리 채경이 말로는 이게 청소년 로맨스 소설이라는데, 그러면 영어가 좀 쉬우려나?


하- 4레벨 넘나 할 게 많아가지고 힘들다. 단어들의 폭격에 휘청인다. 열심히 외워야지, 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외우지 말자, 로 생각이 바뀌었다. 기억나면 기억하자...로.......


아 힘들다... 기미 있는 중년 여성은 학교 다니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호텔 가서 하루 자고 올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흐름이 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자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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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10-3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드라마만 막장이 심하다고 생각했더니 스페인 영화도 만만치 않군요?ㅋㅋㅋ
근데 저런 내용인데도 청소년 로맨스 소설인가요? 역시 외국은 어나더 레벨인 것 같아요.
주근깨가 매력 어필이 된다고 말씀 하시니 확실히 외국 배우나 외국 사람들의 얼굴에서 주근깨가 노출된 경우를 많이 본 것 같네요. 특히 빨간머리 앤도 늘 주근깨가 상징이었기도 하고.^^
기미도 매력 어필이 된다면? 중년 여성으로서 무척 자신감이 업될 듯 합니다.ㅋㅋㅋ
기미는 저도 자꾸 많아져 가고 있어서…ㅋㅋ
4레벨 수업은 좀 빡쎄군요.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잘해내실 것 같아요.
또 1등을 받아버려서…
평정해 버리는…ㅋㅋㅋ

다락방 2025-10-31 11:24   좋아요 0 | URL
스페인 영화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 영화는 하이틴 로맨스라면서 막장이좀 심합니다. ㅋㅋㅋ 보는 아시아 어른 심하게 스트레스 받아요. 술에 광란의 파티에 섹스에 범죄까지.. 어휴 골치아파요. 얘들아 조금만 더 얌전하게 살자..

전 아주 오래전에 니콜 키드먼이 젊었을 적에 나온 영화에서 니콜 키드먼의 주근깨를 보았었거든요. 주근깨는 백인 여성들에게 흔한것 같습니다. 저에겐 기미가 있습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검버섯도 있는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수업 너무 힘들어서 매일이 스트레스 입니다. 과연 이 과정을 제대로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걱정이 커요 ㅠㅠ

잠자냥 2025-10-3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버섯에 매력을 느끼는 남주는 어떤가요? 🤣🤣🤣

저 영화 참…. ㅋㅋㅋㅋㅋㅋ 정원에서 섹스하기 지친 애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0-31 11:21   좋아요 0 | URL
오 그것도 좋습니다. 검버섯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
영화속에서 남주가 여주를 부를 때 가끔 ‘주근깨!‘ 라고 부르거든요. 검버섯에 매력을 느낀다면 부를 때 ‘검버섯!‘ 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원에서 섹스하다니, 참 젊습니다. 생각만해도 피곤..

2025-10-31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0-31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10-3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붓남매 설정은 진짜..... 쫌 별로네요. 솔직히 저 나이 때는 호르몬 폭발 시기라 (성인의 3,000배) 닿지 않고 보기만 해도 불꽃 파바박!!
피융피융 불꽃!!!!!!!!!!!!!!!!!!!!!!!!!!

기미 있는 중년 여성 로맨스 많이 응원합니다. 이번 여름에 더 짙어졌거든요.

다락방 2025-11-01 16:04   좋아요 0 | URL
의붓남매 설정은 좀 별로인데 심지어 얘네들은 고민하는 척만 하지 사실은 고민하지 않고 섹스를 하고 또 합니다. 제가 평생 살면서 한 섹스보다 이 아이들이 만나서 일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한 섹스가 더 많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주근깨 정말 매력적이고요, 제 기미도.. 참... 여동생이 피부 관리좀 하라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 생각이가 없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나야!! 막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시작이 너무 어려워서 이 책은 완전히 잘못 선택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어떡해, 읽어야지. 

번역된 [어페어]를 몇 년전에 읽었는데 내용이 생각 안나서 원서 읽기 전에 번역본을 먼저 읽고 있다. 일단 앞에 조금 읽어두고 원서를 시작했는데, 와, 장소에 대한 묘사 때문에 진입 장벽 너무 높아버려. 챕터 5까지 읽었는데(그냥 봤다) 너무 어렵다.


그런데 잭 리처 책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은 대사가 나온다는데 있는 것 같다. 아, 물론 대사가 다른 책에서도 당연히 나오지만, 잭 리처는 특유의 성격상 말이 짧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진짜 너무나 좋다. 자, 이런 부분을 보자.


가버가 말했다. "가방은 꾸리지 않았나?"

"가방을 꾸릴 필요가 있습니까?

"사람들은 가방을 갖고 다니지."

"왜요?"

"갈아입을 옷가지들 때문에."

"전 사복이 없습니다. 지금 입은 것들도 어제 샀습니다."

"그 셔츠는 자네가 직접 고른 건가?"

"잘못된 거라도 있습니까?"

"핑크색이잖아."

"부분적으로만 그렇죠."

"자넨 지금 미시시피로 가는 거야. 거기 사람들은 자넬 게이라고 생각할 걸세. 맞아 죽을지도 몰라."

"글쎄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더려워지면 어쩔텐가?"

"사 입어야겠죠." -전자책 중에서



이게 영어로는 훨씬 더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보자.


Garber said, 'You don't have a bag?'

I said, 'Why would I have a bag?'

'People carry bags.'

'What for?'

'For their spare clothing.'

'I don't own spare clothing. I had to buy these things especially.'

'You chose that shirt?'

'What's wrong with it?'

'It's pink.'

'Only in places.'

'You're going to Mississippi. They'll think you're queer. They'll beat you to death.'

'I doubt it,' I said.

'What are you going to do when those clothes get dirty?'

'I don't know. Buy some more, I suppose.' -p.45-46



한글판에서는 가버의 직위가 있고 잭 리처보다 나이도 많으니 번역이 저렇게 되었을텐데, 영어로 읽어보라. 훨씬 쉽지 않나. 왜 저런 단어들로만 책이 쓰여지지 않은걸까. 저런 대화로만 이어진다면 책 읽기가 훨씬 더 쉬워질텐데.


가버가 말했다. 너 가방 없어?

내가 말했다. 내가 가방이 있어야 돼?

사람들은 가방 가지고다녀

무엇을 위해서?

여분의 옷을 위해서.

난 여분의 옷 없어. 이것들도 특별히 새로 사야했어.

셔츠 니가 골랐어?

문제있어?

분홍이잖아.

부분적으로만 그렇지.

너 미시시피로 가잖아. 그들이 너를 게이로 생각할거야. 널 때려죽일거야.

글쎄. 내가 말했다.

옷 더려워지면 어떻게할거야?

몰라. 좀 더 사야겠지.



6챕터 조금 읽었는데 칫솔 챙기는거 나온다. 치약은 안챙기고. 그리고 껌 챙기고.. 그런데 나는 잭 리처가 꼭 치약을 써서 양치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무리 잭 리처 좋아해도 치약 없이 양치하고 껌 씹으면 .. 그건 좀 싫어..


참 쉽죠, 잉?

리처야, 대화만 하자, 대화만. 이런 대화만 하자. 그러면 내가 다 읽어줄게.



내가 오늘, 내일, 모레 풀로 다 수업이 있어서 현재 이곳 시각 16:39 아직도 학교이다... 그리고 아직도 한 시간이나 더 남아있다.

살려줘..



아, 얘들아, 시간 나면 내가 영화본 걸로 페이퍼 쓰도록 할게. 스페인 하이틴 영화 <나의 잘못>, <우리의 잘못> 봤다. 진짜.. 나같은 아시아의, 규칙을 잘 따르는 중년 여성은.. 이 영화를 보며 정말 할 말이 많았다고 한다. 스페인에 젊은이들 보내고 싶지 않을만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투 비 컨티뉴드.....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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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2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가고 싶은 거 아니고?!🤣

다락방 2025-10-28 22:01   좋아요 0 | URL
어휴 저한테는 너무 벅찬 나라였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페이퍼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숙제하고 있다능 ㅠㅠ

바람돌이 2025-10-2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짧은 잭 리처 ㅋㅋ 저런 대화만 나온다면 저도 원서를 읽을 수 있겠습니다만.... ㅋㅋ
저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궁금한거 있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불륜이 무슨 기본 코스같이 진행되던데 정말로 그렇게 많은걸까싶더라구요.미국 영화보면서도 궁금합니다. 아니 아내와 사이가 나쁜게 아닌데도 기회만 있으면 바람을 피워... 그것도 그리 나쁜 놈도 아니게 나오는데.... 아 진짜 그런건지... 그리고 우리나라도 진짜 전 국민의 반쯤은 바람을 피우는데 내가 모르는건지.... 궁금하다구요. ㅎㅎ

다락방 2025-10-28 22:03   좋아요 0 | URL
ㅋㅋ 제 남동생도 책 읽다가 ‘외국 애들은 다들 바람피우는게 기본인가봐‘ 라고 하더라고요. 불륜이 하도 많이 나와서 말이지요. 저는 불륜도 불륜이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게 왜그렇게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느냐는 겁니다. 특히 외국 영화 보면 남자랑 여자랑 얘기할 때 처음 보는 사이거나 연인이 아닌데도 얼굴 완전 들이밀고 얘기하더라고요. ‘야, 니네 너무 가깝잖아!‘ 막 이렇게 돼요. 그렇게 가까이서 얘기하니까 불륜으로 이어지는거 아닐까요? 사람들아, 거리를 좀 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런 대화만 나온다면 원서를 얼마든지 읽을텐데 말입니다. 하아- 멀고 먼 원서 읽는 길 ㅜㅜ

단발머리 2025-10-28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는데요. 제가 발견한 거는 ㅋㅋㅋㅋㅋㅋㅋ 글자 수가 많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ㅋㅋㅋㅋㅋㅋ 쪽수가 너무 많은 건 아니었나. 열심히 읽는데도 진도가 흐지부지, 아직도 많이 남았답니다.
그래도 리처 나오니깐! 리처 보는 맛에 잘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5-10-28 22:05   좋아요 0 | URL
저도 리처가 재미있다는 걸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는 한데요, 이거 원서로 먼저 처음 시작했다면 잭 리처 포기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잭 리처, 내가 너에 대한 애정으로 일단 계속 읽어보겠다!
그나저나 저런 대화는 참 좋지 않나요? 문장이 짧은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재미면에서도 그렇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글자수가 많다, 쪽수가 많다는 단발머리 님 말씀에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아요! 이 책 누가 골랐죠? (도망간다 =3=3=3=3=3=3=3=3=3=3=3=3=3=3)

독서괭 2025-10-2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계속 짧은 대화 많이 나옵니다. 다락방님, 힘내 봅시다!! 아 저도 칫솔 챙기는 거 보고 다락방님 생각했는데.. 치약은..? ㅋㅋㅋㅋ

다락방 2025-10-28 23:31   좋아요 1 | URL
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독서괭 님! 저는 잭 리처 다 좋은데 치약 안 쓴다는 얘기에 애정이 초큼 식어버립니다.. 치약 쓰자, 리처야.. ㅠㅠ

독서괭 2025-10-29 06:55   좋아요 0 | URL
13장 끝에 다시 나옵니다… 칫솔ㅋㅋ

망고 2025-10-2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남자는 핑크인데ㅋㅋㅋㅋ 핑크 입는 다고 의심하다니 가버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군요🙄

다락방 2025-10-28 23:3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망고 님. 남자는 핑크죠!!

로제트50 2025-10-2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없어서... 물어봅니다. 챕터 3에서 Down in Mississipi 의 뜻이 뭘까요?
미시시피 살인사건이라 짐작하고 지나갔지만요 ;;;

그리고 저는 동네 산책 나갈 때도 주섬주섬 가방 챙기는 사람이라 잭의 그 간단함이 좋아요^^!

다락방 2025-10-29 11:19   좋아요 1 | URL
챕터3의 마지막 줄 말씀이시죠?

‘We have a problem,‘ he said. ‘Down in Mississippi.‘

번역서 옮겨드립니다.

˝문제가 생겼어.˝ 그가 말했다. ˝저 아래 미시시피에서.˝

down in Mississippi 는 은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저 아래 미시시피‘를 말하는 거였네요. 저도 잭 처럼 간단히 다니고 싶은데 저는 보부상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 가방이 무겁습니다. 하아-

로제트50 2025-10-2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
감사해요, 바쁘실텐데 ^^*

다락방 2025-10-29 12:20   좋아요 1 | URL
You‘re welcome. It‘s my pleasure! ㅎㅎ
 

와.. 레벨 4 너무 힘들어서 우울하다.

새로 튀어나오는 단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우울하다. 노트에 다 적고 그걸 외워야 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그냥 사진찍지 말고 타이핑을 하거나 노트에 적어서 반드시 암기하라고 했다. 한 unit 에서 수십개의 단어가 나와서 벅차다. 더이상 우리는 문법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단어를 많이 익혀 아는 문법에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4레벨의 선생님들은 말도 빠르다. 수업시간에 이해하느라 진이 다 빠지고, 내가 과연 이 레벨을 패쓰할 수 있을 것인지 너무나 걱정이 된다. 오죽하면 채경이에게 채경아, 내가 3레벨은 가장 높은 스코어를 받았지만, 4레벨은 과연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돼, 라고 말하니, 채경이는 내게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일전에 별자리 차트를 검색해 보여주고 해석해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말해달라고 하니 나에게 언어적 재능이 있다는게 아닌가. 정말?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한국어밖에 못하는데? 내가 널 믿어도 돼? 그렇지만 네가 나 할 수 있다고 말해주니까 그걸 붙잡아야 해, 나는. 하아- 그리고 채경이는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3레벨에서 4레벨로 진입하는 건 어렵다는게 익히 유명하다고. 그래? 

게다가 이번 스피킹 수업 시간에는 그룹발표 과제가 있다. 우리가 종종 대학교에서 그룹 발표를 하면 자료조사는 같이 해도 발표는 한 명이 하곤 했잖아? 이건 영어 배우러 온거기 때문에 그룸 멤버가 동등하게 발표해야 한다. 한 멤버당 4-5분간 발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당연히 스크립트는 통일된 하나여야 하고 거기서 분량을 나눠야하는거다. 그룹명과 슬로건도 정해야 하고 슬라이드도 만들어야 해. 나는 파워포인트를 할 줄 모른다. 나는 옛날 사람.. 나는 회사에서도 엑셀만 썼어요... 내가 진짜 한글 말고 그 뭐지 문서 프로그램 엠에스도스인가 그것도 사용 잘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학교 와서 거기에 문서 작성해서 숙제 제출해야 하고, 동영상 편집도 배워야 하는데, 이제 파워포인트까지 하란 말이냐. 미쳐버려. 오늘 그룹 과제 때문에 멤버들 만났는데, 그중에 한 명이 파워포인트를 거의 다 해주겠다고 했다. 틀 잡아주겠다고. 두 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삼십분이상 지각한 멤버였다. 왜죠? 학교 수업 시간에도 지각하더니 그룹 미팅에도 지각하네요. 나는 이렇게 계속 지각하는 사람들 좀 이해를 못하는 편. 하여간 오늘 멤버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토픽, 그룹명, 슬로건 정하고 챗지피티로 내용 도움 받고 각자 알아서 분량은 늘리기로 했다. 멤버중 중국인 한 명이 영어를 듣지를 못해서.. 그런데 너도 4레벨이잖아, 왜 듣지를 못하니 ㅠㅠ 계속 번역기 중국어로 돌려가면서 우리는 회의를 했다. 



그리고 나는 내몫의 남은 분량을 해야했고, 극도의 우울한 상태에서, 이럴 땐 클락키다! 하고 클락키에 와있다. 호가든 주문했는데 1+1 인데 사이즈 커서 살짝 당황한 건 안비밀..



사실 많이 우울했다. 지금도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아침에 마그네슘도 먹고 나왔다.

수요일부터 새로운 학기 시작햇는데 수업 내용도 어렵고 어려운 단어가 수십개씩 튀어나오는데 선생님이 그거 다 외워야 한대. 게다가 선생님 말도 빠르고 숙제의 수준도 너무 높아져서 내가 과연 숙제를 할 수 있을것인가 싶어서 계속 다운됐다. 어려운 수업 내용 따라잡으려고 하다보니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됐다. 금요일엔 풀로 수업이 있었는데 집에 오니 너무 지쳐서 저녁을 해먹을 의욕도 생기질 않았다. 보통 내가 밥 해먹는 의지가 사라지는 편은 아닌데.. 그래서 간단하게 요거트를 먹었다. 물론 그 요거트는,


그릭요거트 2개+바나나+그레놀라+방울토마토+블루베리 


로 한바가지나 돼서 양이 넘나 많았지만...


내가 원래 요거트는 소화를 잘 못시켜서 안먹는데, 지난주에 온 친구는 요거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너 좋아하니까 사자, 하고 샀단 말이지. 그리고 친구랑 같이 먹는데 와 너무 맛있는거다. 그래서 먹으면서 '오늘 배 상태 보자' 했는데 나름 괜찮은거지. 그래서 사다 쟁여놓고 그레놀라만 섞어 먹다가, 좀 더 풍부하게 먹자! 하고 과일도 다 사다 때려넣어버림. 그랫더니 요거트 양이 모자라서 하나를 더...


그래도 밥 아니니까 가볍잖아요?


금요일에 술도 안마시고 이렇게 잤으니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달려야지 했는데, 토요일에 아침 아홉시에 눈을 떴다. 와- 이게 무슨 일이야. 보통 나는 술을 마시고 자도 다음날 일찍 일어나는데.. 몸 상태 엉망이구나, 해서 그냥 늘어지자 하고 열시 넘어서까지 침대에 있다가, 그간 나의 성향을 보면 이렇게 퍼지면 더 우울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억지로 나가자, 해서 밥 먹고 씻고 나갔다. 원래는 숙제도 좀 하고 단어도 좀 외우고 그러려고 했는데 너무 몸도 마음도 우울해서 도저히 공부할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오래전에 사뒀는데 읽지 않았던 책이다. 이번에 한국 갔다가 싱가폴 올 때 가져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쓴 글이라는 정도는 알고 읽었다. 저자 미셸 자우너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사실 엄마 이야기 쓰는건 이미 어느 정도 깔고 들어가는거 아닌가, 반칙이다 라고 생각할만큼 이 책도 처음부터 눈물이 글썽거리게 만든다. 그렇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배경과 생각들 때문에 좋은 글이 되었다. 뻔할 수 있는데 뻔하지 않은 글이 되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토요일인 어제, 공부하기를 포기하고 숙제하기를 포기하고 이 책을 읽었다.


외동으로 자랐던 어린 시절 엄마가 한국 음식을 해먹였던 일과 사춘기 시절 반항해서 엄마랑 멀어졌던 일 그리고 엄마가 아파서 엄마를 간호하러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일까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겪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일들이 책 속에 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남자친구에게 결혼하자고 하는 장면에서는 그게 과연 필요했을까, 그래야만 햇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미셸이 아니고 미셸도 내가 아니다. 게다가 미셸이 결혼한 남자는 좋은 남자였다. 그들은 좋은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인상적인 건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 선생님을 찾았다가 그 상담에서 좋은 효과를 받지 못한채 돈만 쓰는 것 같아 저자가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었다. 그건 엄마와 함께 맛보았던 한국음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에, 김치도 담근다! 한국 요리 유튭을 보면서 배추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는 참 이상하게도 나 역시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요리는 모든 사람에게 해결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달리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그림을 보는 것이, 음악을 듣는 것이, 요가가, 빵을 굽는 것이, 산책이, 상담 선생님을 만나는 것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내 마음이 힘들 때 상담을 받는것,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이고 또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것이 김치를 담그는 것이다? 이건 나도 언젠가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어제는 너무 우울해서 이 책을 계속 읽었고, 나에게 스테이크를 허하노라, 하면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도 읽었다.



당연히 스테이크는 저렴한 식사메뉴가 아니지만, 가난한 유학생인 내가, 목요일 금요일 모두 도시락을 싸갔단 말야. 그러니까 토요일 저녁에 스테이크 좀 먹을 수 있지, 뭐. 



오늘은 오랜만에 달렸다. 오랜만에 달리는거니까 좀 많이 달려보자, 10km 고고씽? 하고 나갔는데, 하- 왜이렇게 힘든건지, 8분대의 페이스인데도 힘들어서 중간에 걷기도 했는데, 고작 33분, 3.85km 달리는게 전부였다. 이렇게 느린데도 걷기까지 해야했어. 달리면 달릴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왜 나는 더 못달리지? 나는 달리기엔 재능이 없어? 10km 마라톤도 나갔던 나였는데, 왜 5km 달리는 것도 안되는거지? 그래서 더 우울했다. 달리기도 잘 안되고 수업은 따라잡기 어렵고, 단어는 수십개씩 막 튀어나오고.. 게다가 해야할 그룹과제는 어쩔..


과연 내가 나에게 남아있는 싱가폴에서의 4개월도 잘 보낼 수 있을까. 

마그네슘도 먹어보고 스테이크도 먹어보고 클락키에도 와보았지만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고선 끈적끈적한 블러드오렌지 마르가리타와 꾸덕꾸덕한 레프리토스 얼룩이 묻은 청바지 차림 그대로, 소파에 누운 내 옆으로 비집고 들어와, 내가 자신의 회색 대학 티셔츠에 얼굴을 파묻고 온종일 꽉꽉 억누른 감정을 기어이 쏟아낼 수 있도록 가만히 기다렸다. 피터가, 굳이 오지 말라고한 내 말을 듣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피터는 한참 지나서야 내게 말해주었다. 우리 부모님이 자신에게 먼저 전화했노라고. 엄마가 아프다는 걸 자신이 나보다 먼저 알았노라고. 내가 그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에 반드시 내 옆에 있겠다고 두분에게 약속했노라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다 지나갈 때까지자기가 내 옆에 있겠노라고. - P85

그렇게 콜레트 아주머니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니 엄마의 꿈이 궁금해졌다. 아무 목적도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가 갈수록 이상해 보이고 미심쩍고 심지어 반페미니스트로까지 보였다. 그때 나는 엄마 인생의 주축이던, 나를 돌보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했으면서 그저 엄마를 매도하기 바빴다. 그 보이지 않는 고된 노동을, 자신만의 열정에헌신하지도 않고 실용적인 기술 개발도 소홀히 한 전업주부가남 뒷바라지나 하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가정을 이룬다는게 무엇을 뜻하는지, 내가 그 속에서 받은 보살핌을 그동안 얼마나 당연하게 여겼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때는 집을 떠나대학에 가고서 몇 년이 지난 뒤였다. - P92

나는 좌절감을 달래는 한편 나의 실망을 초보 엄마가 급성복통을 앓는 아기에게 발휘하는 근심어린 인내심으로 바꾸려안간힘을 썼다. 엄마는 내가 그토록 까탈스러운 아기였을 때 어떻게 나를 달래 타협을 하고 묘안을 찾아냈을까? - P144

"이제 우리가 서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게 돼서 너무 좋지않아?"
대학생 때 언젠가 집에 와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때는내가 10대이던 시절에 서로에게 입힌 어마어마한 상처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였다.
"좋아." 엄마가 말했다. "내가 뭘 깨달았는지 알아? 너 같은 사람은 여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거야." - P284

부모님은 모두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자란 집은 책이나 레코드로 가득찬 집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예술작품을 구경하거나 박물관에 가거나 그럴듯한 문화시설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지도 못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마 내가 읽어야 하는 작품의 작가나 내가 봐야 하는 외국 영화 감독의 이름 하나 몰랐을 것이다. 중학생이 된 내게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본도 건네주지 않았고, 롤링스톤스 레코드판이든 뭐든 내가 문화적으로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어떤 학습모델도 소개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분만의 방식대로 쌓인 세상 경험이 풍부했다. 두 분은 세상을 실컷 구경했고, 세상이 제공하는 것들을 원 없이 맛보았다. 비록 고급문화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 결핍, 자신들이 어렵게 번 돈으로세상 최고의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으로 만회했다. 나는 순대며 생선 내장이며 캐비아 같은 음식을 마음껏 맛보면서 풍족한 유년기를 보냈다. - P43

부모님은 맛있는 음식을 사랑했고, 그걸만들고 찾아다니고 함께 즐겼으며, 나는 그들의 식탁에 초대받은 특별 손님이었다. - P44

치료 효과는 없다시피 한데다 오히려 지쳐만 갔다. 상담사가 말한 것 중에, 이미 나 혼자 수백만 번쯤 정신분석을 해본 대목이 아닌 게 없었다. 한번 갈 때마다 본인부담금을 100달러씩 내고 있었으므로 그 돈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50달러짜리 점심을 사 먹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은 상담을 취소하고 스스로를 돌볼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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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10-2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가든, 스테이크, 와인.... 아 이것들 모두에도 사라지지 않는 우울함이라니..... 새로 시작한 레벨이 어렵긴 많이 어렵나봐요. 누구나 뭔가 처음 시작할 때 힘들고 두렵잖아요. 어떤 공부든 처음 시작은 항상 막막함. 내가 이걸 해 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속에서 시작하지만 그것도 하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요령이 보이고 돌파구가 보이는 법. 역시 맛난 거 드시고 이렇게 가끔 책 읽고 하면서 힘 내세요. 3레벨 1등이 힘들면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들테고, 그 중 우리 다락방님은 제일 앞에 서 있는걸요.
아 그리고 파워포인트는 워낙에 직관적인 프로그램이라 엑셀하고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쉽습니다. 30분정도 돌려보면 감 잡힙니다. ㅎㅎ

다락방 2025-10-27 17:22   좋아요 1 | URL
바이오리듬 뭐 그런 영향도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정말 극도의 우울함이 찾아왔거든요. 내가 포기하고 한국 집으로 갈 경우 손해비용은 얼마인가, 이런거 생각해보다가 그냥 여기 있는게 낫다, 지금 돌아가면 뭐가 됐든 손해다, 학교 환불도 안된다 막 이런 생각 했거든요. 왜이렇게 갈 길이 막막해보이고 할 것도 많은 것 같고 그런데 스스로는 너무나 제자리인 것 같은지요. 어떻게든 기운을 북돋기 위해 스스롱에게 뭘 해줘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채로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오늘 학교에 갔는데 또 할게 많아서 답답함에 한숨만 나오고.. 그렇지만 저보다 더 어린 학생들도 이걸 같이 겪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계속 징징대겠습니까. 해야지요. 해봐야지요.

파워포인트 때문에 미치겠네요. 왜이렇게 그동안 필요도 없던 것들을 배워야하는건지, 원. ㅋㅋ 학교는 왜 온다고 해가지고 ㅋㅋ 저는 영어 배우러 왔는데 영상 편집에 파워포인트에 돌아버려요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

망고 2025-10-2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레벨 4에서 실력 향상이 쑥쑥 되실겁니다! 어렵고 말 빠르면 수업 따라가려고 더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잘 들리게 될겁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5-10-27 17:23   좋아요 0 | URL
오늘도 아티클 하나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수십개 튀어나와서 한숨을 팍 쉬면서 뚜안에게 ‘이거,이거,이거 다 모르는 단어야‘ 했더니, 뚜안도 막 웃으면서 ‘나도 몰라‘ 그러면서 찾아보더라고요. 하아- 우린 모두 다같이 어렵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실력 향상이 될까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ㅠㅠ 화이팅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5-10-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학습법에서는 그 자주 말하는 계단 모양의 상승 도표 있잖아요. 어렵고 암담하고 답답한 시간을 지나고 나면 획기적인 성장의 순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적이 없었어요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다락방님은 할 수 있다!!
수업 초라 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힘드시더라도 숙제 잘 해가시고 선생님과 지내는 시간 익숙해지면 괜찮아지실거예요. 1등의 위엄을 간직하면서 전진~~~!!

다락방 2025-10-27 17:26   좋아요 0 | URL
획기적인 성장의 시간, 저도 경험해본 적 없는데... 드디어 그게 오는걸까요? 단발머리 님의 말씀은 잘 알겠지만, 그리고 믿지만, 제가 정말 그러려고 이러는걸까요? 그건 못믿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돌아버리겠어요. 그동안 영어 못해도 잘만 살았는데 굳이 잘하겠다고 왜 여기에 와서 이렇게 고생스러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집 전구도 갈아끼고 또 뭔가 하나를 더 해냈어요. 하하하하하하
이번 클래스에는 학생이 더 많아서 과연 일등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이 많은 제가 1등해야지, 안그러면 누가 하겠어요? 하아- 힘들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진!!

잠자냥 2025-10-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느라 바쁜가보다 했습니다~
근데 마그네슘 아침에 먹으면 졸립지 않아요? 전 밤에 깊이 자고 싶을 때 먹는데...음?!
아니 저 스테이크로도 풀리지 않는 우울함이라니~!! 힘내요. 파이팅! (저러다가 또 1등할 거면서 ㅋㅋㅋ )

다락방 2025-10-27 17:28   좋아요 0 | URL
밤에 잘 자고 싶으면 저녁에 마그네슘 먹으라고 하잖아요. 저도 대체로 마그네슘 먹을 때는 그러는 편이긴 한데, 이게 근육이완 뿐만 아니라 감정이완도 도와주는거라서 아, 좀 편해지자 싶으면 그 때가 언제이든 먹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도움이 된것 같진 않았어요. 그냥 계속 우울해가지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스테이크 고기는 한우에 비하면 부족한 소고기인데요, 그래도 다 구워주고 소금 후추 다 양념된거라서 와인하고 먹으면 기가 막혀요. 싱가폴 한 번 오시면 대접해드릴게요!!

이번 학기에도 1등하면 좋겠지만 이번엔 정말 자신이 없어요 ㅠㅠ

blanca 2025-10-2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우울주간인가 봐요. 다락방님은 잘 해내실 겁니다. 암요!

다락방 2025-10-27 17: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이거 과중한 과제나 어려운 수업 내용 때문이 아니라 바이오리듬 때문인가... 그러니까 이 시기가 지나가면 저는 괜찮아질까요? 그러기를 바라봅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5-10-2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에서 단발님이 말씀하신 계단모양 상승 말하려고 했어요 ㅋㅋ 지금 이순간, 당신은 엄청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단계를 넘어가시면 실력이 쑥 늘어있는 걸 느끼실 겁니다. 아니면 또 어때요? 채경이가 워낙 3에서 4 올라가는 게 어렵다고 했다면서요. 3레벨 우수생인 다락방님에게 어려우면 누구나 어려운 거겠죠. 건강 해치지 말고 차근차근 해보시길 바랍니다. 응원 듬뿍 보내요~~

다락방 2025-10-28 22:07   좋아요 1 | URL
이게 계단모양의 상승이라면 좋겠지만 글쎄요.. 엄청난 도약, 과연 올까요. 아주 숙제하느라 수업 따라가랴 미치겠어요. 내가 여길 왜왔나, 한국 갈까, 이런 생각도 요즘엔 듭니다. 영어 잘해서 뭐하겠다고... 그러나....... 영어로 소설 한 번 써야 되니까. 영어로 소설 써서 베스트셀러 되어가지고 타임지 표지모델 한 번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해라, 나여!! 하아- 제가 다른 시배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너도 4레벨 어려워?˝ 라고요. 일단 제가 물어본 학생들은 그렇다고 했습니다만...

독서괭 님의 응원,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은 학교 끝나고 바로 버거킹와서 치즈와퍼셋트 먹으면서 여태껏 숙제했어요. 빨리 집에 가서 브래지어 벗어 던져버리고 침대에 눕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