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집에 들어온 책들.

이젠 누가 내 손가락을 좀 묶어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25-11-0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많은 책을 구매하셨네요.돈을 투자하신 만큼 더 많은 지식을 얻으시겠지요^^

노란가방 2025-11-08 11:32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저장
 
전도부인
김경한 지음 / 베드로서원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는 순간 눈에 딱 들어왔다. “전도부인”이라니, 간명하면서도(요새 책 제목들이 너무 늘어지는 감이 있다) 강렬한 제목에, 표지도 과함이 없이 몇 개의 선으로만 구성된 디자인이 딱 마음에 든다.


한국교회 초기 활동했던 여성 사역자들을 부르는 이름인 “전도부인”은 그 이름의 생소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오늘날 그 사역과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1차 사료들을 중심으로 전도부인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사역들을 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나간다.





사실 저자는 이들의 사역과 활동을 통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 교회의 전도에 관해 어떤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표현한다. 물론 100년 전 전도의 ‘방식’에서 오늘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무엇을 얻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었던 열정과 본질에 충실한 사역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엎드려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간명하면서, 빙빙 돌려가며 온갖 종류의 과도한 양해를 담은 미사여구를 배제한 채, 바로 해야 할 말을 하는 100년 전 글들은 오히려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1차 사료들을 잘 정리해두었다는 점만 해도 이 책의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당시 전도부인들의 사역 과정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적들(축귀와 병 고침 등등)은 이 땅 가운데서 일하셨던 하나님에 관한 생생한 증거들이다. 무슨 탁월한 해석과 적용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오래된 일들을 오늘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기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분명히 고대 이스라엘에는 독특한 ‘종교적 태도’가 있었다.

그들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큰 제국의 문물과 종교적 상징을

무작정 받들고 섬기지 않았다.

자신들의 신앙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성찰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그 기준에 따라 고대근동의 하늘신, 달신, 강신 등을

야훼 하느님의 피조물로 고백하였다.


주원준, 『구약성경과 신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BLANK CHANGE - “바꾸면, 기회가 된다”
김대성 지음 / 좋은땅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 이 책의 저자가 인스타그램의 DM으로 연락을 취해 왔을 때 살짝 놀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도 아니고, 심지어 이웃도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나를 알고 책을 보내주겠다고 하시는 건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주시는 책은 거절하지 않는 게 내 신조(?)인지라 감사히 받았다.


사실 저자가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고 해서, 그 부분에 워낙에 아는 게 없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리뷰를 할 수 있을까 싶다고 답장을 보냈었는데, 곧바로 디자인 책이 아니라는 답변이 왔다. 그럼 이 책은 무슨 내용일까.


책은 디자인 책이 아니면서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가르치는 디자인이라는 기술이나 학문 분야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디자인 해보라는 강한 도전이 담겨 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시각의 변화를 강조한다. 저자의 영역인 디자인이라는 세계를 재료삼아 쓴 에세이니, “디자인 책은 아니”라는 말도 틀리지는 않다.





그래도 역시 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디자인적 아이디어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살짝 찾아본 저자의 작업물들은 디자인과 예술을 오고가는 느낌이었다. 디자인과 예술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은 실용성이 아닐까. 실용성 따위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예술과, 일단 실용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실패인 디자인.


물론 실용성도 있으면서 멋지기까지 한 작품들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니, 둘 사이의 간격은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 있다. 일단 저자부터가 그 둘 사이를 잇는 작업에 주력하는 듯하고. 그리고 어쩌면 이 책 역시 그런 작업물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책의 만듦새부터가 예술-디자인이라는 느낌이다. 제목의 일부인 BLANK라는 글자에서 A를 의도적으로 배경색과 같게 적어서(엠보싱으로 구분은 되게 했다) “빈 공간”을 만들었고, 그 아래 CHANGE라는 글자는 위아래를 뒤집어 적어서 G를 C처럼 읽게 만들어놓았다. “변화(CHANGE)”가 “기회(CHANCE)"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책장 일부를 반으로 접어야 다음 페이지에 실린 글자와 연결해서 온전한 페이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는 거울에 비춰보아야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해 두기도 했다. 재미있는 구성.





책의 내용을 다 기억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틀에 박힌 생각을 넘어서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내 삶 속에 이런 변화를 녹여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일 것이다. 매일 반복되고, 틀에 박힌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서, 변화에 필요한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처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욕먹을 각오하면서 해봐.

욕을 먹으면 기분이 상하고 낙심이 크잖아.

그러니까 욕을 적게 먹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차곡차곡 ‘나만의 방식’으로

욕을 앙증맞게 먹으면서 해보라는 거야.


- 한명수, 『말랑말랑 생각법』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