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열 권이라는 생각을 포기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독서 계획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집에 있는 책들부터 서둘러 털어내자 + 중간 중간 도서관 대출)

간만에 각주 포함 700여 페이지쯤 되는 책을 손에 들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내용은 좋았지만, 현실과의 접점 때문에 답답하다.

책 내용에 너무 빠져버려서,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을 또 지나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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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책방 #비대면독서모임

구름책방의 첫 비대면 독서모임을 시작합니다.

한 달에 한 권 정도 읽는 페이스로, 매일 적은 분량을 읽고 제가 드리는 질문에 답변을 오픈채팅방에 올리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회비는 월 3만원이지만, 전출을 하실 경우 2만원을 환급해 드립니다. ^^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1. 여러 이유로 모임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

2. 하지만 혼자서는 책을 잘 안 읽게 되는 분들

3. 한 달에 한 권이라도 꼭 책을 읽고 싶은 분들

4. 구름책방 주인의 팬

모임 참여 문의

카톡ID bookmania82

이메일 bookmania82@naver.com



처음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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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새를 오고가느라 평소보다 대중교통을 좀 더 자주 이용했더니 이번 주엔 두 권의 책을 끝낼 수 있었다. 엊그제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새 책을 (집에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으려고 손에 들었었다가, 우연히 책 뒷날개에 적힌 출판사의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체로 괜찮은 책들이었는데, 그 중 한 권이 수상(?)했던...

국가권력을 동원해 불법을 저지르고 법적 처벌까지 받았던 인물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의 책이었다. 순간 확 깨는 느낌이 들어 책을 내려놨다.(그냥 반납할 예정) 함께 소개되는 다른 책들까지도 신뢰도가 뚝 떨어진다. (사실 들고 있던 책은 꽤 흥미로울 것 같긴 했는데...)

출판사의 라인업이라는 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나 같은 독자들은 그 출판사가 낸 책이 어떤 것들인지를 보고 그 출판사의 책을 손에 들지 말지를 판단하기도 하니까. 꾸준히 좋은 책들을 내 왔던 출판사의 책이라면, 잘 모르더라도 일단은 신뢰가 간다. 동네 식당에 가더라도, 모든 메뉴를 시켜 먹어보지 않더라도, 한 메뉴가 맛이 별로라면 굳이 다시 그 식당에 가고 싶지 않은 거랑 비슷한 원리.

그런데 반전.

오늘 새벽에 대신 들고 나간 책이... 

겨우 60여 페이지밖에 못 읽었지만,

그리고 아직 4월도 다 끝나기 전이지만,

어쩌면 올해 읽은(그리고 읽을) 책들 중 베스트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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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4-1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게 무슨 책인데요?
근데 대단하시네요. 특새 동안 오가면서 책 두 권을! 아직 체력이 좋으신가 봐요. 전 요즘 책 세권을 한꺼번에 읽느라 악전고투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제가 이리 약해졌다니 반성하고 회개하고 있습니다.ㅠ

노란가방 2025-04-19 11:54   좋아요 0 | URL
아니 뭘... 책을 세 권 동시에 보시면서 회개까지 하고 그러십니까 ㅋ

stella.K 2025-04-19 11:57   좋아요 0 | URL
약해 빠져서요...ㅎ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으려는 의미 있는 노력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은

자신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옳고 당연하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에게도 그 방식을 따를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기 십상입니다.


로완 윌리엄스,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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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란 수괴의 대통령직 박탈 선고. 

당연한 일이었고, 다행인 일이지만, ​ 

여전히 윤신론자들의 발악이 걱정이다. 

처음부터 이들은 논리적인 대화가 안 됐으니까. ​


또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 교회의 무지성과 개념없음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잠시 기쁨을 누리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 삶을 짓누르는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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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4-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법재판관이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서로 ‘존중‘하는 말을 쓸 일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312272?rc=N&ntype=RANKING

‘윤신론자들의 발악‘이라는 말이란
‘혐오표현‘입니다.

아무리 윤씨와 여러 무리가 얼뜬 짓을 했더라도
‘발악‘이라는 낱말은 안 써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이런 혐오발언인 ‘발악‘을 자꾸 쓰기에
다시금 나라가 쪼개지고 맙니다.

그리고 ‘전광훈과 추종자‘라고 해야지,
˝한국 교회의 무지성과 개념없음˝은
알맞지 않은 말입니다.

저는 무교입니다만,
제가 아는 목사나 신자나 교회는
모두 탄핵을 찬성했습니다.

어떤 얼뜬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집단을 통째로 ‘무지성‘과 ‘개념없음‘이라 말하는 일이야말로
또다시 ‘차별-분열‘을 부추기는 혐오발언일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와 뜻이 다른 사람˝을
그저 그대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며
문제를 풀어가려는 마음이 아닌,
이런 혐오발언을 멈추지 않을 적에는
계엄 우두머리를 탄핵했더라도
미움불씨는 오히려 더 번질 수 있습니다.

윤씨한테 붙이는 ‘수괴‘라는 말은
지난날 박정희와 전두환이 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며 쓴 말이기도 한데
‘수괴‘ 같은 말도 삼갈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노란가방 2025-04-05 00:28   좋아요 1 | URL
언제나 점잖게 논평하는 위치에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은 일이겠지요.

수괴는 법률 용어입니다. 2020년 형법에서는 ‘우두머리‘로 개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군형법에서는 같은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정희가 썼든, 이토 히로부미가 썼든, 수괴라는 단어가 애초에 비문이 아닌 법률 용어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용하지 못할 법은 없지요.

요새는 그저 ‘내가 듣기에 기분 나쁜 용어‘에다가 ‘혐오‘라는 딱지를 붙이는 사상경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일본에선 그렇게 부른다네요) 그런 식으로 말을 옥좨는 것 또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와 사상의 표현을 임의로 제한하려는 굉장히 전제주의적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와서 지난 몇 달 간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던 사람들도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었죠. 저는 모든 기독교인들에 대해 비난하는 게 아니었고, ˝윤신론자˝라고 부른 윤석렬의 광적인 추종자들을, 그리고 이즈음 온갖 언론에 도배되는 두 명의 사기꾼 목사들과 그 추종자들의 지성없음과 무논리에 대해 비판했을 뿐입니다.

무지성과 개넘없음이라는 단어가 불편하신 이유가, 전부가 그렇지 않고, 정말로 그런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 굉장히 형식논리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 같습니다만, 우리의 일상언어에서 그런 식의 과도한 형식논리 찾기로 의사소통이 되기는 할 지 살짝 의문입니다. 제가 무슨 법정 선고 요지서를 쓰는 것도 아니고(그런 경우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오해가 없도록 써야겠지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끄적이는 곳에, 제 경험과 느낌을 썼을 뿐이거든요. (이 경우 문맥을 정확히 설명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