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의 달이 뜨면 - 1940 런던 공습, 전격하는 히틀러와 처칠의 도전
에릭 라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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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총의 발명으로 지루한 참호전이었던 1차대전에 비해 2차대전은 신무기의 향연이었다. 전차가 등장하여 참호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해상에서는 잠수함과 구축함, 그리고 항공모함이, 공중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가 등장했다. 

 이중 폭격기는 적의 요격 범위와 관찰 범위를 벗어난 먼 상공에서 그리고 전선에서 멀리 벗어나 기존엔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적의 최후방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였다. 그리고 폭격이 정확할 수 없었음과 더불어 다분히 큰 의도성을 갖고 후방의 민간인을 타격하였다. 그래서 2차대전 당시 사람들은 이 신무기에 전율했고, 공군력이 강했고 멀리 바다로 인해 떨어져 있어 적의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없었던 영국, 독일 양국은 서로를 폭격했다.

 책 '폭격기의 달이 뜨면'은 독일의 프랑스 점령 이후 미국의 참전을 기다리며 독일의 항공 공격을 버텨냈던 영국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주인공은 영국의 총리 처칠일가와 그 가족 및 조력자들이며 1940년에서 1941년까지 서로를 폭격한 역사를 다룬다. 책은 기본적으로 다큐이면서도 소설 같기도하며 역사적 사실도 충실이 다루고 있어 무거운 두께를 가졌음에도 술술 넘어간다.  

 1940년 4월 막강하다 여겼던 프랑스의 마지노선이 독일의 전격전에 쉽게 무너졌다. 영국은 이 사실을 초기에 믿지 못하였는데 자신들이 관측한 바 프랑스의 마지노선은 매우 막강했고 그들의 육군 역시 독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저지대 국가들이 이렇다할 저항없이 항복해버렸다. 파견한 30만에 가까운 영국지원병력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 곧 독일이 영국을 직접 타격할것이 분명해보였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당시 영국의 총리는 체임벌린으로 그는 독일에 대해 유화책을 썼지만 결국 실패였다. 책임을 물어 사임하게 되었다. 영국 국왕 조지는 핼리팩스를 후임 총리로 염두에 두었지만 체임벌린과 정가의 성택은 처칠이었다. 처칠은 해군장관 출신으로 과거 전쟁실패로 사임했지만 전장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으며 무엇보다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대영제국이 독일을 맞아 버텨낼순 있어도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미국의 참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열쇠였지만 당시 미국대중은 오래된 고립주의로 인해 이 지경에도 유럽에 일말의 관심이 없었다. 

 히틀러는 1940년 5월 24일 역사책에도 남아있는 결정적 패착 두 가지를 범한다. 하나는 30만에 달하는 영국 원정국의 뒤를 쫓던 기갑사단에 전격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손실과 정비를 취하자는 건의가 받아들여진 것인데 결과적으로 그 병력이 귀환하게 되어 영국의 숨통을 틔워주게 된다. 다른 하나는 그래도 영국 원정국 궤멸의 기회가 있었는데 괴링의 꾀임에 넘어가 이 임무를 항공부대인 루프트바페에 넘긴 것이다. 그래서 영화 덩케르크에는 독일 육군보다는 항공 부대에 의한 공격이 주로 자행된다. 

 1940년 5월 26일 처칠은 프랑스 해안에서 영국군을 철수시키는 다이나모 작전을 개시한다. 히틀러의 패착과 날씨의 도움으로 프랑스군 12만 5천 포함 총 33만의 대병력이 탈출에 성공한다. 물론 무기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전의 성공으로 영국은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이런 대규모 상륙귀환이 쉽게 가능하다면 독일 역시 같은 방식으로 프랑스에서 지근 거리인 영국 해안에 상륙작전을 감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히틀러는 바다사자 작전으로 영국에 대규모 상륙을 계획하기도 한다. 

 전쟁 전 영국은 다행히 레이더의 개발로 독일 공군의 접근을 사전에 알 수 있었다. 다만 기능이 미흡하여 적들의 고도와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었다. 영국 RAF 조종사들은 레이더 덕에 적을 쉽게 발견하고 격퇴하는게 가능했지만 레이더는 대강의 위치만 알려줄 뿐 결국엔 적을 육안으로 찾아야 했기에 야간에 이뤄지는 공격엔 방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적도 야간 공격이 불가능할터이니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영국은 생각했다.

 1940년 6월 22일 프랑스가 결국 히틀러와 휴전협상한다. 처칠은 육군을 그렇다쳐도 프랑스가 보유한 막강한 함대가 걱정되었다. 이들이 히틀러의 손에 들어갈 경우 지중해는 물론이고 대서양 및 북해가 독일에 넘어갈 판국이었다. 이에 처칠은 접근 가능한 모든 프랑스 함대를 무력으로 접수하는 캐터펠트 작전을 개시한다. 영국의 소머빌 제독을 프랑스 제독에 영국과 함께 싸우던가 아니면 영국 항구로 이동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서인도 제도의 프랑스 항구로 가서 무장해제 한 후 미국으로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 통첩을 날린다. 격분한 프랑스 제독은 이에 반발하고 교전이 벌어진다. 메르셀케비르 사태다. 프랑스 전함 브레타뉴가 침몰하고 프랑스군 1297명이 사망한다. 이 사건은 아군끼리 교전하는 비극이었지만 향후 프랑스 함대가 영국으로 이양되고 무엇보다 독일과 다른 세계에 영국의 교전의지를 내비친 주요 사건이 된다.

 히틀러가 영국지상군을 놓친 이유는 사실 그 자신이 영국에 큰 관심이 없어서였다. 히틀러의 주 목적은 영국이 아닌 소련이었다. 그래서 히틀러는 초기 위용을 보이면 영국이 지레 겁을 먹고 강화 및 평화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았다. 그렇게 서부전선을 안정화 시킨 후 동부에 전력을 집중해 소련을 정복하는 것이 애초 그의 계획이었다. 

 영국이 항복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지면서 독일의 폭격기들이 영국 영토를 깊숙히 침범하여 폭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목격자도 많아지면서 전쟁은 피부에 와닿게 되었고 영국 RAF 조종사들도 빠르게 영웅이 되어갔다. 7월 14일 급기야 영국 BBC라디오는 이동취재팀을 이용하여 도버절벽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공중전 상황을 중계하기 까지 하였다. 청취자는 열광했고 많은 지식인들은 이런 행태를 비판하였다. 

 영국 RAF는 당시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기가 주력이었다. 이들은 중무장에 기동성이 우수했다. 독일의 메셔슈미트 ME109는 높은 고도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방어가 강한 중장갑을 구축했다. 스핏파이어는 8정의 기관총을 ME109는 2정의 기관총에 2문의 기관포를 보유하여 화력이 비슷했다. 두 기종 모두 90분정도 비행의 연료탱크를 보유하여 작전에 지장이 많았고 독일의 경우 런던을 공격하고 간신이 돌아올 정도였다. 독일의 조종사들은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전투경험이 많고 평균 26세였던 반면 영국은 전투경험이 적고 20세의 나이였다. 

 당시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었다. 영국 입장에선 그나마 참전 가능성이 있는 루스벨트의 재선을 바라는 입장이었다. 한편 루스벨트는 고립주의 여론이 만만치 않은 자국에서 쉽사리 선거를 앞두고 영국을 도울 수 없었다. 거기에 미국은 1차대전 이후 사실상 비무장 상태였다. 병력도 고작 육군 17만 4천에 불과했고 개인화기도 1차대전에나 쓰던 스프링필드였다. 처칠은 해군력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을 참전시키기 위해 미국에 낡은 구축함 50대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응하기 쉽지 않았는데 미 해군장관 프랭크 녹스는 영국의 대서양 기지를 미국이 장기 임대하는 조건으로 구축함을 거래형태로 넘기는 것을 제안한다. 

 한편 1940년 8월 13일 괴링을 폭격기 949기 , 급강하 폭격기 336기, 전투기 1002기등 총 2300기로 공격을 감행한다. 독일은 이때 비밀항법 빔을 개발한 상태였다. 이 빔으로 비행기를 유도하여 비교적 정확하게 적진으로 항공기를 운행할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 RAF 는 이를 사전에 파악하여 교란빔을 개발해 놓은 상태였다. 이런 대규모 공격은 처음이기에 독일은 폭격기와 이를 엄호하는 전투기가 편대를 맞추는데만해도 30분을 소요했다. 전투기가 90분 운용만 가능하다는걸 생각하면 고작 작전시간이 60분 남은 셈이었다. 전투결과는 독일에 실망스러웠다. RAF 는 13기를 잃은데 반해 독일은 48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영국 RAF 의 강한 저항으로 공중전과 폭격에서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영국을 충분히 압박하고 있었는데 바다에서 U보트의 활약덕분이었다. 이들은 중요한 부품과 도구를 실은 배를 꾸준히 격침시켜 영국에 물자와 생산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폭격 역시 효과를 발휘했는데 겁에 질린 노동자들이 사직하거나 일을 거부하기도 했고 잘못된 경보로 인해 공장이 수시간 마비되는 일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폭격 이후 매우 힘들어졌는데 그런 이들에 희망을 준 것이 차였다. 이는 전쟁의 트라우를 진정시켰고 실제 공습 중 대피소나 공장, 군부대, 가정에서 차는 꾸준히 존재하며 사람들을 도왔다. 처칠이 끝까지 차배급에 손을 떼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영국은 처칠이 전쟁 초기 공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임한 항공생산부 장관 비버브룩의 놀라운 활약으로 8월 무려 476기의 전투기를 생산해낸다. 이는 자신들의 예상부도 200기를 상회하는 업적이었고 독일은 상상치 못한 수치였다. 

 독일은 영국 런던을 꾸준히 공습하였는데 그 결과 지붕에 뚫히고 유리창이 파괴된 집들이 많아졌다. 유리가 부족하여 판자나 천으로 메꾸는 일이 많아 비가 스며들었고, 전기와 가스는 잦은 공습으로 수시로 끊어졌다. 사람들은 잠을 이루기 어려워졌는데 언제 사이렌이 울릴지 모르고 거주공간도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난민의 수도 크게 늘어나 정부는 임시막사를 늘리고 특별 비상법으로 개인의 집을 징발하여 난민을 같이 살게 하였다. 사람들은 잦은 사이렌으로 위장장애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배급제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지자 스스로 농축산물을 키워 자력구제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공습은 재밌게도 사람들의 성적 문란도 부추겼다. 젊은이들은 돈이나 결혼 때문이 아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쉽게 섹스했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혼외정사도 흔한일이 되었고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죽음 앞에서 자손 번식을 위한 성욕이 높아진 셈이다.

 지치긴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루프트바페 조종사들은 야간 폭격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그들은 출격하는 항공기와 귀환하는 항공기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일정과 신중하게 짠 경로를 따라 비행해야했다. 

 영국 폭격이 여의치 않자 히틀러는 전략을 대폭 수정한다. 히틀러가 보기에 영국은 끝까지 버티고 있었고 이로 인한 미국의 전쟁 참여는 시간문제가 되어버렸다. 히틀러는 스탈린을 믿지 않았는데 히틀러는 그가 팽창야욕으로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히틀러는 스탈린의 소련이 더 강해지기 전에 소련을 제거해야한다는 판단에 이른다.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 영국은 물론이고 소련과도 동맹을 맺어 독일을 포위할텐데 그 전에 소련을 먼저 제거해야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의 오랜 숙원인 아리아인을 위한 레벤스라움을 확보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처칠에게는 다행스럽게도 1940년 11월 5일 루스벨트가 10%이내로 대선에서 승리한다. 하지만 이 때 독일은 영국의 유서 깊은 도시 코번트리를 공습한다. 독일은 무려 11시간이 넘게 도시를 폭격하였는데 민간인 568명이 사망하고 856명이 중상을 당한다. 루프트바페는 고폭탄 500톤 소이탄 2만 9천발을 사용하여 건물 2294채를 파괴하고 4만 8940채를 파손시킨다. 이는 거의 도시 하나를 지워버리는 수준의 손실을 가져와 향후 영국은 공습에 의한 피해 정도를 1코벤트리 2코벤트리 하는 식으로 기준으로 삼게되기 까지 한다. 

 겨울이 다가오자 파손된 집은 추위를 막지 못한다. 깨지고 부서진 지붕과 창문으로 눈, 비, 바람이 들이닥쳤고 전기, 연료가 자주 끊겨 난방도 여의치가 않았다. 등화관제로 난방을 하는 것은 더욱힘들었다. 사람들은 공습경보가 울리면 공공 대피소르 피난했는데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런던의 공공대피소는 더럽고, 악취에 , 습하여 대중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3층 침대마저 사용했는데 층간 높이가 너무 낮아 옆으로 눕는게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대피소내 임시변소도 매우 비위생적이었고 심지어 침대 근처이 있기까지 했다. 

 히틀러는 결국 1940년 12월 1일 바르바로사 작전으로 소련을 침공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 시점에 전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는 중요했다. 영국 처칠은 독일의 공격이 없는 한 이 시기 공격을 감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다행히 독일도 이에 응해 양국의 사람들은 모처럼 비공식 휴전 기간을 갖게 되었다. 다만 공습오인 우려로 교회에서 종소리만은 금지되었다. 

 1940년 한 해동안의 독일의 런던 공습으로 영국은 시민 1만 3596명이 사망하였고, 1만 8387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공습은 물자도 파괴하였는데 1941년 1월 12일 폭격은 설탕 2만 5천 톤과 치즈 730톤, 차 530톤, 베이컨과 햄 288톤, 잼과 마멀레이드 970톤을 재로 만들어버렸다. 배급제에 시달리던 영국민들에겐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다. 

 마침내 1941년 2월 8일 미국 하원에서 무기 대여법이 통과된다. 그 낡은 구축함 50대의 인도가 가능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히틀러는 1941년 3월 8일 작전지시 24호를 발령한다. 이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극동의 일본이 군사행동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강력한 영국군의 발을 극동에 묶고 미국 역시 유럽보다는 태평양으로 향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1941년 4월 12일 독일은 영국 브리스틀을 공습한다. 6시간 동안 200톤의 고폭탄, 3만 7천개의 소이탄을 투하해 180명이 죽고 382명이 부상당한다. 독일은 시간지연 폭탄과 소음을 내는 폭탄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공포심과 트라우마를 안겼고, 시간 지연 폭탄으로 인해 피해지역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해 구조를 늦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 처칠은 이 와중에도 폭격 바로 다음날 브리스틀을 방문하여 대학학위수여식에 참석해 대중을 감동시킨다.

 4월 17일 런던 공습으로 사망자 1180명의 사상 최악 피해가 난다. 피카달리, 첼시, 풀몰, 옥스퍼드 스트리트, 화이트홀등이 피해를 입었고 크리스트 경매소도 파괴된다. 상징적인 해군 건물도 큰 균열이 갈 정도였다. 4월 24-25일 영국군 1만 7천이 그리스에서 패주한다. 다음 날 1만 9천 병력이 철수하는데 처칠이 총리가 된 후 노르웨이, 덩케르크에 이은 3번째 대규모 패주였다. 

 영국 RAF는 독일 항법 빔을 능숙능란하게 교란하고 교란유도 지점에 유인용 화재를 일으켜 독일 폭격기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처칠은 비버브룩을 통해 항공전 방어를 위해 국력을 항공기 생산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이는 전차의 부족을 야기하여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그 대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 히틀러가 바다사자작전이라도 감행하는 날엔 본토를 방어할 기갑사단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었다. 

 1941년 5월 10일 저녁 11시 독일이 6시간 동안 최대 공습을 감행한다. 6시간 동안 소이탄 7천개 고폭탄 718톤, 폭격기 505기가 동원되었다. 화이트 홀과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 큰 피해를 입었다. 블룸스베리에서 불길이 일어 대영박물관의 책 25만권이 소실된다. 이 공습으로 사망자는 1436명 이재민이 1만 2천명, 중상자가 1792명 발생한다. 하원 본회의장 마저 파괴될 지경이었다. 

 한편 독일의 전력이 소련과의 전쟁으로 동부로 집중됨에 따라 5월 폭격 사망자는 5612명이던 것이 6월엔 410명, 월엔 162명, 12월엔 37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여기엔 공대공 레이더의 개발과 빔교교란의 효과 대공포의 정확도 상승으로 격추율이 상승한 것도 기여했다. 1940년에서 1941년의 폭격기간동안 영국 전역에서의 사망자는 민간인 4만 4562명, 부상 5만 2370명이었다.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5626명에 달했고 런던에서만 2만 9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941년 6월 독일은 마침내 소련을 침공했고, 12월엔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다. 처칠은 기다렸다는 듯 루스벨트와 함께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요구에 응해준 일본에 보답하기 위해 히틀러는 12월 11일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오래 버틴 끝에 처칠이 원하던 미국의 참전이라는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잠자던 사자는 히틀러의 예상과는 다르게 유럽과 태평양 양쪽을 감당할 위력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참전에도 불구하고 그가 잠자고 있었기에 초기의 전황은연합국에 좋지 못했다. 영국은 극동의 보루인 싱가폴을 일본에 빼앗기고, 독일은 크레타에서 영국을 몰아내고 루브룩을 점령한다. 전세가 뒤집히기 시작한 것은 1942년 말부터로 영국은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눈엣가시 같던 롬멜을 격파한다. 그리고 미국은 미드웨이에서 일본을 격파한다. 

 처칠의 오랜 버티기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2차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요인은 크게 세 가지 정도라 생각한다. 우선 소련이 상당한 피해를 보며 독일의 기갑사단과 육군을 결국 막아낸 것, 그리고 미국이 참전한 것, 영국이 그 소련과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기 전까지 프랑스의 궤멸에도 불구하고 홀로 버텨낸 것이다. 책은 세 번째를 다루는 것이다. 당시 영국의 처절함과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폭격의 무서움과 사람들의 공포와 생활을 잘 다루었다. 사람들은 폭격이 막 시작되고 나서야 그것의 시작을 알 수 있었고, 끝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소리나는 폭탄은 폭탄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대강 알려주었지만 그렇다고 피할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 지연 폭탄(불발인지 시간지연인지 알수 없었다)은 언제터질지 몰라 막 죽어가는 사람을 구조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적은 일부로 전기 수도시설을 파괴하여 화재진압을 어렵게 만들었다. 폭격의 타겟은 전쟁 초기 군부대 및 생산시설이었지만 전쟁이 지속되며 자연스레 민간인으로 바뀌었다. 모든 건물이 목표가 될 수 있었으며 그것을 사전에 알수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살아낸 것이 대단하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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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5-07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닷슈 2022-05-07 21:24   좋아요 1 | URL
늘 감사합니다. 좋은 연휴 보내세요.

강나루 2022-05-08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닷슈 2022-05-10 2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루님.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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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카를로 로벨리의 책으로 그의 책들 중 가장 얇기에 처음으로 골라봤다. 집에 몇 권이 더 있는데 정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책이 매우 쉽다. 칼 세이건 처럼 물리학의 과학의 어려운 현상이나 법칙들을 매우 인문학적으로 썼단 느낌이 든다. 그래도 테마별로 과학적 사실을 다루는데 가벼워 읽기가 좋았으나 사실 내용은 무거운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과학잡지사 '물리학 연보'에 논문 세 편을 게재한다. 하나는 원자가 실제로 존재함을 증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자역학의 장을 여는 내용, 그리고 상대성 이론에 관한 것이다.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은 발표와 동시에 찬사를 받았으나 중력과 논리적으로 충돌하여 아인슈타인은 10년여의 보강 끝에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이 문제를 해결한다.

 상대성 이론이 위대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론이 등장하기 전 중력은 뉴턴에 의존했다. 뉴턴은 모든 물체는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당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물체가 움직이는 공간이 텅빈 우주라 생각했고 어떤 힘이 가해져 이동 경로를 휘게 만들지 않는 한 그러한 공간에서 물체는 똑바로 직선으로 이동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 중력이 왜 생기는지 그 공간은 무엇으로 이뤄지는지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전자기 장 이론을 확립하며 차가운 뉴턴의 공간에 전자기 장이 추가되었고 아인슈타인은 이에 영향을 받아 중력의 범위가 미치는 중력장이란 개념을 생각해냈다. 다만 중력장은 전자기장처럼 전자기 파로 그 범위가 확산되는게 아니라 중력장 그 자체가 공간이란 생각이 매우 놀라웠다. 이로 인해 공간 자체도 물질 같은 개념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공간이 뒤틀리거나 수축 확장한다는 생각이 나올 수 있었다.

 실제로 질량이 많은 별 하나로 인해 공간이 휘게 되어 주변의 행성이 별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고 빛은 직진하다가 방향을 틀게 된다. 시간도 곡선처럼 휘어져 중력이 약한 곳에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의 단위다. 광자는 빛의 단일 양자이다. 이처럼 물리량에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단위가 있다는 생각은 양자역학이 받아들여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왜냐하면 양자역학의 초기만 해도 에너지를 연속적인 변화로 생각했기에 물체로 취급하는 것이 어려워 생각의 발전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닐스보어는 원자속 전자 에너지도 빛 에너지처럼 양자화된 일정한 값만 취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전자들이 특정한 값만을 허용하는 원자궤도가 있는 한 다른 원자 궤도로 점프만 할 수 있으며, 점프를 하는 동안 광자를 흡수,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이젠베르크는 전자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다른 무언가가 전자를 봐줄 때, 무엇인가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만 전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전자가 어디에서 나타날지는 우발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하며 그저 확률적으로 가능성만을 계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양자물리학에서는 물리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가능하고 한 물리계가 다른 물리계에 어떻게 인지되는지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실은 상호작용으로써만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와 중성자는 쿼크로 구성된다. 빛은 광자로 구성되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강하게 붙어 있게 하는 것이 글루온이다. 즉, 우주는 전자, 광자, 글루온, 쿼크로 구성되는 셈이다. 표준모형은 우리가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가장 작은 것들을 설명하는 표준모형은 매우 복잡하기에 아직 불완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등장한 수십년간 많은 것을 설명하고 도전을 물리쳐왔다. 

 일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서로 모순되는 면이 많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어왔는데 카를로 로벨리는 루프양자중력이론을 제시한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공간을 압축되거나 삐뚤어질 수 있는 역동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양자역학은 모든 종류의 장이 양자로 이뤄지고 미세한 과립구조라 물리적 공간 역시 양자로 구축되었다고 본다. 루프양자이론은 공간은 다른 것들처럼 역시 무한히 나누어지지 않으나 연속적이지 않고 공간 원자로 구성된다고 본다. 일반 원자핵보다도 수천억배는 작은 크기로 이들이 서로 고리로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본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은 이로 인해 사실상 없는 것이며 시간의 흐름은 세상의 양자들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양자들간의 관계로 생성되는 것이기에 열이 있을 때만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발생한다. 열의 이동으로 인해 관계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이 매우 강하게 아주 좁은 곳에 머물러 있다 전체적으로 퍼지고 요동치는 우주는 그 과정이 매우 역동적으로 일어났기에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기본적인 현상은 열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그것은 법칙이 아니다. 열의 이동은 역시 확률적인 것으로 뜨거운 원자가 찬 원자에게 에너지를 줄 가능성이 현저히 높기에 거의 그런 일만 발생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찬 원자가 뜨거운 원자에게 에너지를 줄 가능성도 있다. 블랙홀은 플랑크 별 상태로 압축된다. 플랑크 별은 원자만한 크기로 태양은 수명을 다하면 1.5km정도 크기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원자만한 크기의 플랑크별이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튕겨 올라 팽창하여 폭발하는데 이 과정이 재미있다. 블랙홀 내부는 매우 중력이 강하여 시간이 상당히 느리게 흐른다. 블랙홀이 폭발하여 되튀기는 과정은 내부에서는 엄청나게 빠를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매우 느리기에 블랙혹의 되튀기는 과정은 외부에서 보기엔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 어쩌면 블랙홀은 상당수가 이미 되튀기는 과정중임에도 바깥에서는 평안하게 보일런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주의 빅뱅도 비슷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빅뱅 이전 매우 좁은 영역에 말도 못한 에너지가 요동쳤으니 말이다. 물론 이건 물질이 아니었으나 중력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그 또한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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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사용설명서 -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NFT 사용설명서
맷 포트나우.큐해리슨 테리 지음, 남경보 옮김, 이장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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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가 시대적 흐름과 유동성 잔치를 만나 크게 주목받고 있다. NFT 관련 책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잡았고 생각보다 무척 좋은 책이어서 NFT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NFT는 창작자가 중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며, 예술가에게 지적재산권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다주고 거래의 진품여부에 대해 더 나은 투명성을 제공하고 로열티나 판매대금의 추적도 가능해지게 하는 도구다. NFT는 암호화폐에 사용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 내역이 검증된 고유한 디지털 아이템을 뜻한다. NFT는 출처, 소유권의 이력, 희소성이 명확하게 기록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암호화폐의 블록체인은 그 암호화폐로 성사된 최초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결제 목록이다. 엄청나게 긴 회계장부인 셈인데 거래가 추가 될때마다 블록이 추가된다. 그리고 거래가 추가될때마다 검증이 이뤄지는데 이 검증은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가진 사람만이 할수 있게 그 검증을 한 자가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게 된다. 검증방식은 복잡한 암호를 푸는 형태이기에 이런 식의 화폐가 암호화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코인은 자체게 블록체인을 갖고 있는데 토큰은 자체 블록체인을 갖고 있지 않다. 최근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많은 것은 NFT를 포함한 많은 토큰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NFT는 일반적으로 디지털 아트나 디지털 수집품의 형태를 띠며 이미자나 동영상, gif, 오디어, 3D 모델, 텍스트, 인게인 아이템 등의 형태로 구성된다. 특이한 것은 블록체인 도메인도 NFT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FT로 만든 블록체인 도메인의 장점은 한 버난 돈을 내면 평생 소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최상위 도메인의 대행업체는 매년 갱신 비용을 요구하며 인터넷 초기 주요 도메인을 특정인들이 선점하여 많은 비용이 지불되었다. NFT는 입장권으로 사용될수 있는데 사실 여부를 일일히 확인하는 중앙기관이 필요치 않다. 입장권의 재판매 시장은 사실 규모가 매우 큰 편이며, 가짜 입장권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고려해볼만한 시도라 생각된다. 

 NFT는 이름, 메인콘텐츠, 미리보기 콘텐츠, 설명, 속성, 잠금해제 콘텐츠, 지속적 로열티, 공급량등이 구성요소다. 설명은 NFT에 대한 설명 외에도 에디션 번호나 잠금해제 콘텐츠에 대한 정보, 저작권이나 상표정보, 경매낙찰자가 받은 특전등이 포함된다. 잠금해제 콘텐츠는 NFT의 소유자만이 보거나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다. 특전을 받기 위한 연락처, 게임활성화키, 창작자의 편의 등이 포함된다. NFT의 혁신적 기능 중 하나는 창작자가 초기 설정에 따라 재판대될때마다 지속적 로열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너무 크면 재판매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책은 10%정도를 적정선으로 제시한다. 

 NFT의 장점은 진품여부 증명, 프로비넌스(일련의 소장기록, 볼록체인 기반 거래 기록이 세계 여러곳의 컴퓨터에 복사하여 동시에 존재), 영원성, 희소성, 창작자를 위한 로열티, 탈중앙화 시스템이다. 이 중 탈중앙화시스템에 대해 책은 집중설명하는데 이로 인해 해킹이 어렵고, 단일 통제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며, 신용이 필요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은행, 중객인, 운반자가 필요 없다. 또한 거래시 속도가 매우 빠르며 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수료가 아주 없지는 않은데 가스피라는 것이 그것이다. 가스피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할때 지급하는 비용으로 거래를 승인하는 역할을 하는 채굴자에 지급한다. 채굴자는 거래를 실행하고 검증하는데 필요한 작업량과 네트워크의 혼잡도에 따라 가스피를 결정한다. NFT지원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외에도 WAX, FLOW, Trom,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등 다양하며 이들은 이더리움에 비해 가스피가 저렴하나 인지도가 낮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은 작업증명을 위해 큰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므로 가스피가 비싸다. 하지만 나머지들은 지분증명방식을 사용하여 컴퓨티 파워가 크게 필요치 않다. 

 NFT를 만들거나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는 많은데 책은 이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1. 오픈시

 2021년 기준 1550만개 NFT가 거래되었다. 누적 거래액도 3억 5400만 달러에 달한다. NFT를 팔때 가격을 점차 상승시키는 영국식 경매와 최고가격에서 가격을 점차 낮추는 네덜란드식 경매가 모두 가능하다. 오픈시의 장점은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과 NFT 제작과 거래가 간편한 점, NFT 민팅 비용이 없고, NFT 최초 판매 때만 두 종류의 일회성 가스피만 낸다는 점이다. 판매수수료도 2.5%로 저렴한 편이다. 단점은 암호화폐로만 NFT거래가 된다는 점과 이더리움 사용으로 가스피가 비싸다는 점이다.


2. 니프티게이트웨이

 유명 아티스티나 셀럽, 브랜드의 NFT만 취급한다. 장점은 신용카드로도 NFT구매가 가능하고, 사용방법이 쉽고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단점은 판매수수료가 15%에 달하고 현금인출을 위해 제미니 계정이 필요하며, 니프티 판매를 위해서는 사이트 자체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가스피가 비싸다는 점이다.


3. 수퍼레어

오직 싱글 에디션 NFT만 취급한다. 다른 마켓에는 없는 독점 NFT만 다루는게 특징이다. 장점은 희귀한 싱글 에디션 NFT, 사용방법이 직관적, 커뮤니티가 무척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판매수수료가 15%이고 판매를 위한 심사가 있으며, 가스피가 비싸다는 것이다.


4. 왁스

 이더리움이 아닌 왁스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그래서 장점으로는 가스피가 싸며, 판매수수료도 2%라는 점이다. 단점은 NFT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왁스 블록체인 자체의 인지도가 낮으며, 왁스 NFT를 이더리움 NFT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5. 파운데이션 

 스스로를 예술가, 큐레이터, 수집가를 위한 놀이터로 주장하는 곳이다. NFT 판매를 위해 다른 커뮤니티 사용자의 투표를 받아야 한다. 장점은 양질의 다채로운 예술품 NFT가 있다는 점, 예술가 수집가가 활발히 참여한다는 점이다. 단점은 판매수수료가 15%이고, 검색결과 세부분류 방법을 제공하지 않으며, 이더리움을 사용해 가스피가 비싸다는 점이다. 


6. NBA 탑 샷

 크립토키티 NFT를 개발한 대퍼랩스가 개발했다. NBA의 역사적 경기장면을 담은 NFT로 플로우 블록체인을 쓴다. 장점은 멋진 NBA NFT가 있다는 것이며,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플로NFT를 이더리움 NFT로 전환할 수 없고 현금 인출에 수주일이 걸리며 새로운 팩이 정기적으로 출시되어 가치 보전이 어려울수도 있다는 점이다. 


NFT를 만드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우선 NFT의 메인 콘텐츠 및 기타 구성 요소를 만든다. 다음은 암호화폐 메타마스크 지갑을 생성한다. 오픈시 계정을 만들고 오픈시에 컬렉션을 만든다. 마지막은 오픈시에 NFT를 민팅하는 것이다. NFT는 사는 것도 중요한데 만약 지금쯤 NFT를 구매한다면 가장 먼저 NFT를 구매한 수천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매우 빠른 편이다. NFT를 살 때는 그냥 사는 것 보다는 수집가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NFT 시장은 현재 매우 초기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실제 아날로그 수집시장은 수집 자체의 가치를 중시하고 그 행위로 인해 역사성과 상징성, 의미가 부여되어 수집목록의 가치가 올라간다. 가령 녹색의 NFT만을 수집한다던가, 어떤 제작자의 최초 NFT만을 수집한다던가, 픽셀로만 된 NFT를 수집하는 등의 일관된 행위가 향후 자신의 NFT컬렉션 전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머지 않아 시즌 티켓부터 전 세계 몇대 없는 한정 판매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NFT화하는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사람들의 디지털 지갑이 새로운 주소나 전화번호가 될 것이며 모든 결제 건에 대한 새로운 은행 정보가 될 것으로 저자는 예측한다. NFT에 대해 빠른 관심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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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시작한 민주주의는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좌파와 우파는 제대로된 민주국가라면 어디에나 있으며 다만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스펙트럼이 전체적으로 좌나 우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오랜 사민주의 역사를 가진 북유럽 국가 및 서유럽국가라면 스펙트럼이 좌로 가있을 것이고 미국이나 일본은 우에 치우쳐져 있으며 한국은 그들보다도 더 우에 기울어져 있다. 

 이런 좌파와 우파는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것 같지만 실은 진화론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진화상 형성된 인간의 협력형태가 민주주의에 정치적 형태로 반영된 것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집단을 이루고 살며 그로 인해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 협력 혹은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둘은 서로 다르지만 매우 중첩적이기도 하다. 다른 집단 및 개인과 경쟁하기 위해 협력을 하기도 하며 모두와 극단적으로 경쟁하는 형태는 좀 처럼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력도 다른 개체와 평등한 수평적 협력이 있을 수 있고, 한 개인이나 소수에 많은이들이 종속되어 착취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직적 협력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중 경쟁은 우파와 협력은 좌파와 주로 관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책 '나는 진보엔에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는 진보와 보수의 특성과 한 개인이 어떻게 해서 진보적 성향, 혹은 보수적 성향을 갖게 되는지 설명한다. 이 책에 의하면 보수는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에 갖는 성향이다. 아버지는 가정의 수장으로 합법적 권위를 가지며 권위에 대한 도전을 허락치 않는 존재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수평적 존재라기보다는 아버지위 권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에 불과하다. 아버지에게 이런 수직적 권위가 부여되는 것은 바깥 세계가 너무나도 위험한 악으로 가득찬 경쟁적 세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버지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이런 세계에서 경쟁하여 승리자가 될만한 역량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절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강한 상벌을 한다. 즉, 보수의 세계관은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보다는 경쟁을 크게 강조하며 여기에 승리자가 되어야 하는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진보는 자애로운 부모의 양육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갖는 성향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자애롭게 베풀고 개인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 모두를 강조한다. 부모는 특정성공의 강조나 승리보다는 개인적 탁월함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자녀 스스로 꿈을 좇도록 위임한다. 타인과의 관계도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시하고 타인에게 감정이입하고 그들을 이해하여 타인의 눈으로 세계를 보게 한다. 즉, 다른 사람과의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시하는 세계관인 셈이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는 좌파와 우파를 좀 더 한국적 상황에서 살펴본다. 유시민은 우파를 산업화 세력으로 규정하고 좌파는 민주화 세력으로 규정한다. 사실 우파는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민주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과 질서를 강조하지만 한국의 우파는 외세에 기대었고, 산업화와 독재를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했기에 산업화 세력이란 표현이 걸맞다. 반면 좌파는 이에 반대하여 사회적 약자를 챙기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우파가 챙기지 못한 자국의 민족 이익을 우선하였기에 민주화 세력이란 용어로 표현될수 밖에 없었다. 

 책 '대한민국의 설계자들'에는 한국이 외세에 의해 독립되지 않고 분단되지 않았다면 집권하여 나라를 운영하였을 만한 정통 우파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열거한다. 이들은 구한말 조선왕조로부터 외면받아 외래 문물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서북면 출신이고 구한말엔 실학, 개화기엔 기독교와 서구문물을 가장 먼저 전래받았던 사람들이다. 여기에 한국전쟁 이전부터 북한 공산주의로부터 공격을 받아 전쟁이전부터 철저한 반공정신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제대로된 우파사상을 가졌지만 외세에 의존적인 한국 독재세력의 선택을 받지 못함으로써 정통적 우파로 자리잡지 못한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매우 우로 치우치게 되고, 그로 인해 좌파가 우파가 했을 역할을 해야하는 촌극이 빚어지는 상황을 연출한 계기이기도 하다.

 책 '좌우파 사전'은 좌파와 우파의 특성을 살리고 한국의 좌파와 우파가 여러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 어떤 위치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핀 책이다. 무려 10년전 책이라 우파가 한나라당에 좌파가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으로 등장하며 대통령도 이명박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기서 저자들이 지적하는 좌파와 우파의 특성들은 지금과 놀랍게 일치한다. 이들이 한치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단 좌파와 우파라는 용어는 프랑스 대혁명시기 제헌의회에서 출현하였다. 순전한 우연에 의해서 국회의장이 보기에 급진파과 왼편에 보수파가 우에 앉았을 뿐인데 이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급진파를 좌파, 보수파를 우파로 방향성 있는 용어로 칭하게 되었다. 우파는 초기 민주주의 보다는 왕정에 기대는 사람들이었고 신분제 유지와 기독교회의 교권확립을 목표로 했다. 반면 좌파는 전제정치에 반대하고 시민의 권리를 확립하고 다원제 입법부, 선출에 의한 사법부 구성, 입법부의 우위, 1인1표의 참정권등 보다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왕정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어느정도 당연시 되면서 양쪽의 중심축은 이동한다. 우파는 전통의 유지와 질서, 권위의 보존, 민족주의를 중시하게 되었고 좌파는 노동자 계층 남성의 선거권 확보 등 사회적 약자 계층으로의 민주주의 확산에 신경쓰게 되었다. 여기에 산업혁명으로 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우파는 기존 입장에 재산권 옹호와 경제적 자유신장을 핵심 강령으로 삼게 되었고 좌파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사회주의적 입장을 띄게 되었고 사회적 차별, 극단적 빈부격차,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요청하게 되었다. 본래 좌파의 가치였던 자유주의는 민주주의가 자리 잡음에 따라 우파의 가치로 자리잡았는데 우파의 자유주의는 분화하여 보수적인 일각은 극단적으로 우경화하였다. 권위와 질서를 강조하고 민족조의를 절대화하였는데 그래서 나타난 것이 독일과 일본의 극우 파시즘이나 군국주의다. 

 미국에서는 좌파가 자유주의를 지칭한다. 미국에서는 좌파가 평등주의를 앞세워 사유재산권의 철폐나 제한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이 건국초기부터 자산을 소유한 소생산자들의 평등주의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사유재산권이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으로 매우 신성시 되고 이를 비판하는 좌파는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없었다. 때문에 미국은 세계적 기준에서 매우 정치가 우편향되어 있으며 상당히 급진적 좌파여도 사회적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보다 더 우편향화되어 있는데 이는 한국전쟁과 전쟁 이전엔 갈등으로 남한지역에서 좌파가 사실상 소멸한 것과 관련한다. 한국의 민주당은 친일지주와 민족주의 우파가 묘하게 결합한 한민당에서 유래했다. 그 결과 현재의 한국 민주당은 세계적으로 보면 좌파라고 칭하기가 무색하게 우파에 가까운 성향을 갖게 되었는데 실제 민주당에는 보수주의자에서 사회적 자유주의자 수준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한국 우파에 의해 좌파 혹은 공산주의적 세력으로 까지 불리지만 실질적으론 민족주의 우파에 가까운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 힘은 우파세력으로 과거 독재시절에 비해서는 극우적 성향이 약화되었으니 일관되게 우파 보수주의를 표방한다.

 현대 좌파와 우파는 여러 면에서 중복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데 구별기준이 있다.

- 좌파는 평등의 지속적 확대를 주장하는 반면 우파는 불평등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옹호한다.

 좌파는 모든 선천적 불평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이를 사회적으로 교정하려 한다. 하지만 우파는 이를 피할수 없는 것으로 보며 어떻게 보면 개인의 경쟁과 노력에 의한 산물로 보아 정당화하기도 한다. 


- 좌파는 직접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우파는 간접민주주의를 옹호한다.

- 좌파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해야 사회공동체의 이익이 증대한다고 보지만 우파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최대한 보자하고 사회공동체의 이익이 증대한다고 본다. 좌파는 정치, 사회적으로도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옹호하지만 우파는 기존의 위계-전통-권위를 옹호한다. 우파는 위계화한 사회질서를 옹호하고 해당 공동체의 전통을 고수하고자 한다. 도덕적 권위를 내세워 좌파가 좋아하는 문화적 혁신도 경계한다. 최상위 공동체로 국가의 가치를 강조하며 개인의 존재가치도 질서-전통-권위 속에서만 인정한다.


- 좌파는 사회구성원간의 연대를 강조하나 우파는 통합을 강조한다. 연대는 기본적으로 당사자간의 수평성과 탈중심성을 의미하나 통합은 수직성과 중심성을 강조한다. 


- 좌파는 사회질서의 변화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나 우파는 사회질서의 자연적-필연적 성격을 믿고 변화에 부정적이다. 

 이처럼 좌파와 우파는 상당한 성향차이를 보이지만 결국은 경쟁과 협력 중 어느것을 더 중시하느냐 그리고 경쟁의 결과 발생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평등적 태도를 취하느냐 불평등적 태도를 취하느냐 마지막으로 현 질서에 대해 옹호 또는 개선에 초점을 두느냐로 갈린다고 볼수 있다. 우파의 기본입장은 경쟁적 입장을 토대로 한다. 개인간의 불평등은 사회의 질서와 규칙에 의거하여 서로 공정하게 경쟁한 결과로 발생한 것이기에 이는 안타깝지만 정당하고 마땅한 것이다. 때문에 부유층과 상류층은 그들을 적극 돕고 기부하며 자선하며 이는 그들의 의무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사회적 약자를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다. 이런 불평등은 공정한 규칙에 의한 노력과 경쟁의 결과이기에 정부가 함부로 이를 수정하려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행동이며 오히려 사회적 약자와 부자의 역량을 떨어뜨려 사회적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가 된다. 

 반면 좌파는 협력을 기본 토대로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공정한 것이 아니며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공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한다. 연대의 대상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등하게 바라보며 이들의 실패가 사회구조에 의한 공정하지 못한 행위로 발생한 것인만큼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행해야만 사회의 공동이익이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좌우파 사전에서 다루는 몇몇 사안에 대한 좌파와 우파의 입장을 정리해보겠다.


1. 법치주의

 한국에서 법치주의는 독재정권에 의한 무법천지시절 좌파가 주장하던 가치였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법치주의는 좌파보다는 우파가 강조하는 부분이 되었다. 우파는 툭하면 여러 사안에 대해서 법과 질서에 의해서....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우파는 민주화 이후 사회 여러 계층이 자신들의 억눌렸던 권리 보장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여러 의도를 큰 사회 위협으로 파악한다. 때문에 그들은 이를 억누르기 위해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이에 충실할때 국익이 최대화 한다고 본다. 민주화 이후 최종심판관으로서 사법부가 내리는 판결을 존중하며 우파의 이런 인식에는 기본적으로 다수 대중의 비합리성과 이에 영합하는 좌파 정치 엘리트에 대한 불안 및 비판의식이 자리한다. 우파는 법을 강조하면서도 시장주의에 순응하여 재벌이나 자본의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것의 불법성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시한다. 한국에서 재벌총수의 불법행위마다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하며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운운하는 이유다. 

 반면 좌파는 약자가 권리를 침해받고 있을 때 침묵하던 법이 견디다 못한 약자가 그것을 세상에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순간에 뒤늦게 작용하여 약자만을 처벌한다고 본다. 법은 기본적으로 사회 질서 유지가 아닌 약자의 자유를 확대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게 그들의 생각이며 기본적으로 법이 자유로운 동의가 아닌 기득권자의 편의에 따라 자의적 적용이라고 파악한다. 그래서 법질서에 대한 저항권을 중시하며 정부가 자의적으로 시민을 지배하려할때 저항할수 있는 합법도 불법도 아닌 제3의 공간을 중시한다. 좌파는 사법부 역시 민중이 그곳의 최종결정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기에 배심원제나 사법관료의 선출을 중시한다. 


2. 대북관

 우파는 대북관계가 적대적인 국가 관계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안보가 제일의 가치이며 상대방을 힘으로 눌러 순응시키려 한다. 그래서 북한의 군사력을 위협적으로 여기며 북핵의 해결이 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의 전제조건이 된다. 반면 좌파는 북한을 적대관계라기보다는 같은 민족으로 생각한다. 북핵도 남에 대한 위협이라기 보다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체제를 보장 받기 위한 시도라 보며 그렇기에 북핵이라는 위협과는 별도로 개성공업지구, 금강산 관광도의 상호협력이 가능하다. 


3. 경제정책

우파는 일반적으로 규제 완화를 추구한다.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비용이 줄어들고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강한 기업이 약한 기업을 축출하여 사회적 효율을 제고한다고 본다. 우파는 민영화도 지지하는데 자본의 활동영역을 확대시켜 수익이 나는 부분을 민간의 획득하여 효율을 놓인다는 것이다. 우파는 시장개방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그 개방의 범위가 자본에게 이익이 되는 범위내에서만이다. 좌파는 자본에 대한 민주주의적 견제라는 점에서 규제를 지지한다. 민영화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며 시장개방에 대해서도 마차가지다. 이는 양자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파는 세금에 있어서도 낮은 세율을 선호한다. 세금 인하가 개인의 근로의욕과 기업의 투자 욕구를 고취키기 때문이다. 우파는 그래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도 반대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출을 주로 반대하지만 정부가 자본을 위해 지출하는 것에는 찬성한다. 좌파는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조세를 더 거두어 들여 공공서비스를 증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세는 복지재원을 압박하여 사회적 약자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므로 이에 반대한다. 

 우파는 고용정책에 있어서도 고용유연화를 선호한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노동시장을 왜곡하여 비정규직을 과도하게 사용되는데 오히려 원인을 제공한다고 본다. 좌파는 정규직이 정상적 근로형태고 비정규직의 고용은 이를 정당화할만한 사유가 있을때만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야한다고 본다. 

 우파는 소득불평등에 대해서는 이를 인정하나 경제 성장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성장과 분배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도 자유화나 개방에 기초하여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여 그로 인한 낙수효과로 성장과실이 전체적으로 확대하여 소득불평등은 완화할 것으로 본다. 좌파는 소득분배 불평등에 초점을 두며 이를 방치하면 장기적 경제성장이 침체할 것으로 본다. 평등한 분배를 단기적으로는 내수의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교육과 투자의 증대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여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게 좌파의 관점이다. 


4. 교육

우파의 기본 관점은 교육에 시장원리를 적극 도입하여 격렬한 경쟁을 유도해야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대학등록금 자율화, 대학의 수익사업 허용,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학교별 학업성취도 공개, 고교평준화 폐지 및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의 확대, 우열반 허용, 국제중 설립이 그들이 지지하는 구체적 정책들이다. 현 고교 평준화 정책은 능력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으로 지역간 고교간 학업성취도가 다른 현실에서 우수한 학생이 피해를 보는 제도다. 평준화가 폐지되어도 성취도가 낮은 학생의 피해는 없다고 보며 학교성적 공개, 우열반 편성등을 통해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은 오히려 그 수준에 맞는 교육기회를 제공할수 있어 혜택을 줄수 있다고 주장한다.

 좌파에게 공교육은 시장 원리에서 보호해야하는 것이다. 경쟁을 통한 승자패자구분이 아닌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 목표다. 시장 원리에 입각하면 교육은 승자독식의 게임이 되므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출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의 현재능력 평가에 따른 선발이 아닌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교육을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5. 수도권 집중현상

우파에게 수도권 규제는 지방 분산이 아니라 자본의 소멸이나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는 행위다. 이는 국내 고용시장 악화와 내수시장 침체로 귀결되며 수도권의 생산이 활발해지면 지방생산이 증가하여 지방경제가 활성화하고 지방의 일자리도 늘어난다고 본다. 좌파에게 수도권 집중은 망국적 현상이다. 이미 수도권은 과밀로 인한 비용증가가 집적에 의한 비용하락과 생산성 증가를 넘어섰다. 즉, 과밀에 대한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큰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거기에 수도권 집중은 불공정하기 까지 하다. 이는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각 지역들이 공정하게 경쟁한 결과가 아니라 정치권력이 희소한 자원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분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소재 대학과 기업, 지역민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결과를 가져왔기에 해소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6.생태주의

우파는 생태 위기의 징후들을 개별적으로 분리하고 이들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본다. 즉, 온난화, 산성비, 대기오염등을 개별 문제로 파악하고 개별해결책을 제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리된 문제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생태위기는 인간의 성장에 장애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며 자본주의 질서를 생태위기를 극복하는 작동원리로 파악한다. 생태위기에 관해서는 좌파도 사실 인간중심적인데 양자 모두 성장주의 및 산업주의를 공유하고 과학기술로 인한 자연정복이라는 계몽주의적 사고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태주의에 관해서는 녹색담론이 우파에 맞선다. 녹색담론은 인간사회의 자연적 한계를 인정한다. 그리고 근대 서구의 과학주의적 세계관에 비판적이며 근대과학기술 및 계몽주의적 기획에 비판적이다. 그리고 자율적인 공동체와 결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7. 범죄

우파는 범죄에 있어 합리적 인간을 전제한다. 범죄로 얻는 이익 및 쾌락이 그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면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파는 손실을 크게 하기 위해 엄격한 형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의 인력 확충, CCTV등 검거율을 높이는 장치의 도입 등을 통해 처벌을 피할수 없다는 인식을 넓히려고 한다. 좌파는 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보며 주로 불평등이 범죄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본다. 여기에 사법체계는 계급 계층에 따라 불평등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상층계층의 절도는 전문적이어서 발견도 어렵고 설사 발견되어도 그 범죄의 피해에 비해 처벌이 약하다. 하지만 하층계층의 절도는 일차원적이어서 발견되 쉽고 그 피해에 반해 처벌수위가 높다. 그래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외된 이들을 살펴야 한다고 본다. 


8. 소수자 인권

우파에게 동성애는 생물의 근본인 이성애를 부정함으로써 사회의 수많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빈민은 자선의 대상이지만 성적 소수자는 세상 질서의 파괴자이므로 부정의 대상이 된다. 반면 좌파는 성소수자의 욕구와 정체성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으므로 사회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우파는 다른 소수자인권에 대해서는 직접 부정하기보다는 경제력을 키운 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보수적 입장에서 소수자를 우대하는 것은 오히려 공정하게 경쟁하고자 하는 다른이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본다. 이는 우파가 개인주의적 인권을 옹호하기 때문인데 그들은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발전시키고 다른 개인이나 국가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수자에게 특별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평등과 보편성이라는 인권의 근본원리에서 벗어나는 행위가 된다. 

 좌파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 배제되고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고 본다. 그래서 차별을 보상하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할당제나 가산점등의 제도를 도입한다. 좌파는 개인주의적 인권은 사회적 강자의 지배와 약자들의 종속을 은폐하려는 거짓된 보편주의라고 본다. 


9. 친일협력행위

 우파는 친일 협력에 대해 그것이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행동이란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친일 중 악질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히려 민족의 실력을 키우기 위한 선각자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해방 후 많은 친일 세력들이 건국과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들은 후 세대에 태어나 친일을 강요받지 않은 수 있는 상황에 놓였던 자들이 그 이유만으로 친일 세력을 단죄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 그래서 친일을 개인의 악이라기보다는 시대적 불행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좌파에게 있어 개인의 친일은 역시 중요한 문제다.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면 그런 선택을 강제한 식민지배라는 구조를 외면하게 된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로만 돌리기엔 상당히 적극적으로 친일을 시도한 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훗날 진정한 민족세력을 탄압하고 독재정권과 결탁하여 나라를 흐린 것은 상당한 문제라고 본다. 특히, 건국의 공으로 인해 이들의 해가 역사적으로 기록되고 제대로 단죄받지 못한 것 역시 문제라고 본다.


 정리하면 우파는 진화상 생존의 원리로 경쟁을 강조하는 부분이 정치사회적 작동원리로 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을 강조하기에 그 경쟁의 토대가 되는 공정한 질서를 강조하며 이에 입각한 결과를 매우 중시한다. 그리고 사회질서를 흔드는 여러 행위는 이러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이기에 부정적으로 여긴다. 권력자 및 부유층은 이러한 공정한 경쟁의 승자로 그 역량과 노력이 뛰어났기에 이런 권력을 얻은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정부가 규제를 하거나 증세를 하는 행위는 이를 저해하는 옳지 못한 행위다. 패자들은 공정한 경쟁에서 이탈한 자들로 승자들의 자선과 보살핌의 대상이되며 승자가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환경이 조성될수록 그들에 의한 떡고물이 이들에게도 떨어져 불평등이 개선되게 된다. 

 좌파는 진화상 생존의 원리로 협력을 강조하며 이것이 정치사회적으로 발현된 집단이다. 사회에 법이나 경제적,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구조적인 불평등이 자리하며 이로 인해 공정하지 못한 규칙과 구조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형성된다. 때문에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 및 권력기관이 권력자들의 사유재산과 자유를 규제할 필요가 있으며 증세와 각종 정책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를 개선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만 사회가 활력을 갖고 잠재적 성장률을 높여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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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의 심리 -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
이보경 지음 / 양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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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말하는 트라이앵글은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및 교사의 심리를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은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이들의 심리와 그렇게 된 생리적 또는 성장환경등을 언급한다. 

 학생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부모나 교사에게서 벗어나 집단을 이루고자 한다. 때문에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공포도 상당해진다. 그래서 서로 간의 결속을 위한 희생양을 찾거나 함께 괴롭히기도 하는데 이게 학교폭력이 되기 쉽상이다. 그리고 집단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내가 아픈 관계더라도 내가 그 집단에 속할 수 만 있다면 그 안에서의 어떤 수치나 치욕도 참아내며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착한 교사의 역설이란게 있는데 교사가 착하고 허용적이면 오히려 적절한 지도를 하지 못해 아이들이 악해지는 현상이다. 학급이 붕괴되는 현장의 패턴을 살펴보면 교사에게 욕하고 고함치는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할 때다. 교사는 공격적인 아이에 대해 침착하고 단호하게 원칙대로 대해야 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교육하는 일련의 절차를 보여야한다. 그리고 그걸 본 아이들은 정의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이론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아이와 그 관계하는 사람, 그리고 사회를 가리킨다. 아이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야 한다. 그리고 이 울타리는 아이를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광대한 세계에서 어른들은 아이들 각자가 경계를 세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계가 있어야만 자신을 지키고 넘어서는 안될 것을 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경계를 모르고 타인을 침범하여 타인에게 함부러 하게 되는 충동적이고 자기 관리가 안되는 성향으로 자라나게 된다. 

 사랑과 엄격함이 함께하는 부모, 부모로서의 역할을 자기 인생의 아름다운 의무로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적절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하는 것을 돕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는 경계를 세우고 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교실에서 자기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없으면 학생은 그 안에서 다양한 권력 구조를 형성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즉, 남의 잣니의 울타리를 지키고자 남의 울타리를 넘는 행동인 학교폭력을 자행하게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도 교사, 혹은 방관자가 아닌 다른 학생들의 울타리 지키기 노력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을 다루거나 촉법소년을 다루는 법관도 그들이 쓴 거짓 반성문에 휘둘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인데 그들에게 요구하는 반성문이 형식적이고 무작적 반성을 강요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습관화된 방식을 지속하게 하여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지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해자를 다루는 과정이 중요한데 책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제시한다.

 1. 친구를 괴롭힌 배경을 함께 찾아본다.

 2. 도입과 원인을 파악하는 질문을 던진다.

 3. 내면화 하게 한다.

 4. 공감하게 한다.

 5. 직면하게 한다.

 6. 교사도 자기를 노출한다.

 7.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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